이진영

이진영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197

추천

안녕하세요. 이진영 논설위원입니다.

eco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칼럼100%
  • [뉴스 파일]日지진취재 KBS촬영감독 방사선 피폭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 현장을 취재했던 KBS 촬영감독이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번 대지진과 관련해 한국 취재진의 방사선 피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KBS 홍보실은 “영상제작국 박모 촬영감독(41)이 원자력병원으로부터 소량의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 11일 재검사를 받으면 정확한 피해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박 감독은 ‘추적60분’ 팀과 함께 3월 12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후쿠시마와 센다이로 출장을 다녀왔으며 3월 21일 원자력병원에서 방사선 피폭 여부를 검사받았다. ▲동영상=방사능 오염된 국내인은 모두 몇 명?}

    • 2011-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이진영]앵커 불패 신화만 깨진 게 아니다

    엄기영 씨가 일냈다. 지는 게 더 힘들다는 선거에서 졌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남자 앵커들은 정계 데뷔전에서 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를 깨뜨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국 최장수 앵커 기록을 보유한 신분으로 말이다. 한국 앵커들의 정계 입문사는 한국 최초의 앵커맨에서 시작된다. TBC 앵커 출신 봉두완 씨는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금배지를 달았다. 1세대 앵커 MBC 하순봉 씨도 같은 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선 굵은 KBS, 지적인 MBC, 도회적인 SBS 앵커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국회에 입성했다. KBS 박성범 씨는 야당 중진 의원 정대철 씨를 이겼다. KBS 이윤성, MBC 정동영, SBS 맹형규 씨도 나란히 당선됐다. 이 씨는 “앵커 출신이라 인지도가 높았던 덕을 많이 봤다”고 했다. 하지만 메인 뉴스 진행자로서 쌓은 신뢰도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같은 선거에 출마했던 배우 신성일, 최불암, 김희라 씨가 낙마한 사례를 봐도 인지도 덕만이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엄 씨가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발탁된 비결도, 그리고 역전당한 패인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KBS 류근찬 씨에 이어 앵커 출신 정치인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엄 씨. 인지도에선 경쟁자 최문순 씨를 압도했다. 최 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번지점프도 하고 수상스키도 타야 했다. 문제는 신뢰도였다. TV토론을 하는 그를 보고 유권자들은 실망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어느 문제 하나 막힐 것 없을 줄 알았던 앵커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알맹이가 없다” “엄 후보 책상에 대본 하나 놔드려야겠다”며 하나둘 돌아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의 불법 선거운동 사건까지 터졌다. 그가 TV토론에서 동문서답하는 영상들은 ‘엄기영 개콘’이라는 제목으로 편집돼 인터넷에 퍼졌다. ‘자봉(자원봉사자) 선생’ ‘엄처구니’ ‘엄기영 트로이 목마설’은 인기 검색어가 됐다. 앵커로서 13년간 쌓아온 신뢰를 까먹는 데는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앵커 시스템의 원조인 미국에서 앵커들은 ‘재난 전문 기자’(CNN 앤더슨 쿠퍼) ‘분쟁지역 전문가’(ABC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등 고유의 전문성과 이미지를 내세워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신뢰성이다. 앵커를 믿어야 뉴스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앵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우리도 앵커가 정치하겠다면 일단 믿고 찍어주는 게 민심이었다. 엄 씨는 선거 결과 발표 후 MBC 방송에서 “개운치가 않다”고 했다. 고교, 직장 후배와 고발전까지 갔던 일을 언급한 소회였다. 하지만 그가 개운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본다. 방송 기자들은 “이제 앵커들은 프롬프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인 줄 알 것이다” “앵커들이 전달하는 뉴스를 누가 믿어주겠느냐”며 ‘엄기영 효과’로 뉴스의 신뢰도가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온갖 사이비 언론들이 판치는 세상에 지상파 방송의 뉴스마저 믿을 수 없게 된다면 엄청난 사회적 자본의 손실이다. 엄 씨는 앵커 불패 신화만 깬 것이 아니다.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

    • 2011-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드림하이’는 슈스케3 ?

    “내 연기 점수는 빵점”이라고 주인공 역의 연기자도 인정했다. 대본이 짜임새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아테나: 전쟁의 여신’(SBS)과 ‘역전의 여왕’(MBC) 같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연기 경험 없는 아이돌 가수들이 떼 지어 나오는 KBS 2TV ‘드림하이’ 얘기다.드림하이는 연예인 사관학교인 ‘기린예고’ 학생들이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기도 꽝 대본도 꽝’이라고 욕하면서도 사람들이 끌리는 이유는 이 드라마를 마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 보듯 즐기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드라마는 슈퍼스타 ‘K’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삼동은 허각, 진국은 존박?기린예고 입학을 위한 실기시험 장면은 134만 명이 몰려든 슈스케2 예선 오디션의 축소판이다. 운 좋게 ‘바늘구멍’을 통과한 신입생들을 보면 슈스케2의 ‘톱11’이 떠오른다. ‘연기 빵점’이라고 고백한 ‘미쓰에이’의 수지가 연기하는 고혜미는 학교 폭력의 희생자라는 점에서 슈스케의 장재인을 닮았다. 혜미를 해코지하는 ‘악녀’ 윤백희(‘티아라’ 은정)는 지나치게 경쟁심을 보여 ‘밉상녀’로 불렸던 김그림을 연상시킨다.홀어머니와 가난하게 사는 ‘촌놈’ 송삼동(김수현)은 환풍기 수리공인 허각, 삼동의 경쟁자인 ‘꽃남’ 진국(‘2PM’ 택연)은 세련된 무대 매너를 보여준 존박과 흡사하다. 재능은 있으나 진지하지 않은 제이슨(2PM 우영)은 ‘허세’ 강승윤을, 노래 잘하는 ‘뚱녀’ 김필숙(아이유)은 통통한 외모로 화제가 됐던 박보람을 떠올리게 한다.드림하이는 도전자들의 절절한 사연에 조명을 비추면서 감동을 끌어낸 슈스케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른다. 혜미는 사업에 실패하고 도망 다니는 아버지의 사채를 갚기 위해 성악가의 꿈을 접고 가수 지망생이 된다. 진국은 정치인 아버지의 사생아로 태어나 버림받고 오로지 춤추는 낙으로 사는 상처받은 청춘이다. ‘깡촌’ 출신 삼동은 가난과 싸우면서 가수의 꿈을 꾸지만 청각 장애까지 겪게 돼 ‘베토벤 삼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산다.○ 오디션의 백미는 치열한 경쟁감동과 함께 슈스케의 성공 비결이 된 키워드는 ‘경쟁’이었다. 드림하이도 크고 작은 오디션 무대에서 펼쳐지는 아이돌의 노래와 춤 대결이 볼거리다. 이들은 슈스케처럼 기성 가수들의 노래를 제 식으로 바꿔 부른다. ‘허각의 사랑비’ ‘장재인의 신데렐라’가 그랬듯 드림하이에 나온 노래들은 방송 직후 ‘수지 겨울아이’ ‘은정 마음이 다쳐서’라는 검색어로 포털사이트의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혜미와 백희가 월말평가에서 불러 100점과 85점을 받은 노래다.촌놈 삼동과 미국 유학파 제이슨이 ‘마지막 콘서트’를 번갈아 부르는 장면, 진국과 백희, 제이슨과 아이유가 각각 듀엣으로 ‘어떤 이의 꿈’을 부르는 노래 대결은 특히 큰 화제가 되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아이돌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발연기를 참고 보던 시청자들은 최근 배우들의 사랑 이야기가 늘어지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분량이 줄어들자 “러브라인에 밀려 볼거리가 없어졌다” “퍼포먼스가 부실하다. 처음 기획대로 가 달라”는 항의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1등이 누가 될지 점치며 슈스케를 보던 시청자들은 이제 ‘K’가 누가 될 것인지 점치면서 기린예고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2011-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이진영]저커버그가 되고 싶다고?

    미국 팰러앨토의 투자자와 만나는 술자리에서 그는 혼자 스프라이트를 마셨다. 별다른 뜻은 없었다. 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스무 살 청년이었을 뿐이다. 티셔츠에 아디다스 슬리퍼를 끌고 다니던 괴짜 대학생이 아이디어 하나로 정보기술(IT)계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내고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아니나 다를까 마크 저커버그(27)의 페이스북 성공 비화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골든글로브 4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니 “저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방해나 말라”며 오히려 욕먹은 이명박 대통령으로선 억울할 만도 하다. 대통령의 저커버그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업계에선 ‘저커버그가 한국에서 못 나오는 이유’에 대해 말들이 있었다. 대부분 창의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답답한 규제 환경을 꼬집는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과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를 비교하면서 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만난 투자자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의 창업기는 5년 후 생겨난 페이스북 못지않다.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출신이고, 싸이월드의 창업자들은 KAIST의 천재들이었다.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가 늘어 ‘싸이질’이 열병처럼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성공이 돈을 부를 때 페이스북은 좋은 투자자를 만났다. 이들은 사이트의 운영이나 기업 문화엔 손대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여전히 아디다스 슬리퍼를 신었고, 명함엔 ‘사장입니다…제길’이라고 써서 다녔다. 싸이월드는 달랐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고, 벤처를 이끌던 핵심 인력들이 하나 둘 떠났으며, 대기업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가 빈 자리를 채웠고, 페이스북의 그늘에 가려진 존재가 됐다. 미국의 경쟁자 마이스페이스가 2005년 5억8000만 달러에 뉴스코퍼레이션에 인수됐을 때도 저커버그는 웃었다. 대기업이 마이스페이스를 망쳐놓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과연 골드만삭스는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했고, 마이스페이스는 전체 직원의 절반 수준인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단기 수익만 좇는 대기업과 문화적 충돌을 겪다 추락했다, 뉴스코프의 유산을 청산하지 않는 한 가망이 없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투자자를 잘 만나서’라는 해석은 뒤집어 보면 ‘투자자를 잘 골라서’가 된다. 치고 빠지기 식 투자 행태에 휘둘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저커버그 본인에게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스무 살의 저커버그는 가족이 다수의 지분을 소유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하는 워싱턴포스트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훗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실리콘밸리식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 벤처투자사의 돈을 받고 상장하거나 빨리 회사를 팔아버리거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을 데려다 앉히는 통속적인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경쟁자가 수익률에 매달리는 동안 저커버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포부로 성장과 기술에 집중했다. 스무 살짜리 창업자가 직원 일곱 명의 신생 회사에 달러뭉치를 들이대는 투자자들 앞에서 중심을 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만한 배포가 없었다면 저커버그는 ‘저커버그가 나오는 미국’에서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

    • 2011-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대석]故이종욱 WHO사무총장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페루 수도 리마 북쪽의 가난한 마을 카라바이유. 인구가 2000명 남짓 되는 이 빈민촌에서 일본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65)는 현지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작은 손뜨개 공방을 운영한다. 15명의 마을 여성에게 뜨개질하는 법을 가르쳐 알파카 털로 목도리와 스웨터 모자 등을 뜨면 그걸 외국에 팔아서 수익금을 나눠주고 있다. 1인당 월수입은 60달러 정도. 남미의 벽촌에 살던 가부라키 여사가 25일 오후 서울대 의과대학 강단에 섰다. 공방의 최대 후원자이자 남편이었던 고(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모교에서 의료구호단체 ‘메디피스’와 함께 마련한 초청 강연 자리다. 이 총장은 2003년 7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선출돼 ‘지구촌 질병 파수꾼’으로 봉사하다 2006년 5월 뇌중풍(뇌졸중)으로 별세했다. “우리 공방으로선 최대 후원자를 잃어버린 거예요. 그동안 공방 월세와 재료비를 남편이 남몰래 개인 돈으로 대줬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도 남편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었죠. 돈 좀 보내달라고요.” 이날 강연에 앞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가부라키 여사는 나직하지만 유창한 한국어로 남편과의 추억을 더듬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어느 날 TV에서 아프리카와 코소보 난민들을 보면서 ‘저기 가서 아기 기저귀라도 갈아주고 싶다’고 졸랐지요. 남편은 위험한 곳에 보낼 수 없다고 반대하다가 ‘레이코, 페루 갈 수 있게 됐어’ 하고 봉사할 곳을 주선해 줬어요.” 남편이 매년 30만7000km를 날아다니며 질병 퇴치와 기금 모금을 하는 동안 부인은 2002년 1월부터 한 해 8개월을 페루 빈민촌에 머물면서 공방을 운영하고 현지 여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1972년부터 5년간 경기 안양시 나자로마을에서 나병 환자를 돌본 이후 26년 만에 다시 자원봉사자로 나선 아내를 남편은 적극적으로 외조했다. 월셋집에 살면서도 가부라키 여사가 “돈 보내달라”고 하면 수시로 개인 지갑을 열었다. 부인이 페루에 있는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 혼자 남은 이 총장은 직접 밥해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면서 살았다. “제가 집에 있을 땐 힘들게 집안일 하지 말고 도우미를 쓰라고 하셨는데…. 제가 곁에 있었더라면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까요. 퇴직하면 한국도 일본도 아닌 다른 나라에 가서 살자고 하셨죠.” 한국에선 가부라키 여사가, 일본에선 이 총장이 ‘외국인’이 되는 것이 싫어서 다른 곳을 찾고 있었는데, 이제 가부라키 여사의 터전은 페루가 됐다. 그리고 남편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내를 돕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네바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 이 총장의 전기를 펴낸 출판사 등에서 기부금을 보내와 월세 걱정 없는 공방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새 공방은 지금 공방보다 더 커서 20명까지 일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선물이죠. 저세상에 있는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했어요.” ‘나는 나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며 청혼을 거절하는 가부라키 여사를 ‘내가 고쳐주면 된다’며 설득했다는 이 총장. 평생을 남편에게 존중받으며 살았다는 가부라키 여사는 이제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숨죽여 살던 여성들이 자존감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이날 가부라키 여사의 강연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 이종욱 박사의 유산’이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2010-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속보]연평도, 北발사 포탄 200여발 떨어져

    북한군이 23일 오후 2시 34분 경 서해 북한군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에 불법적인 화력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0여발의 포탄을 발포했다"고 밝혔다.북한군이 발포한 해안포 중 일부는 연평도 육지에 떨어졌다. 군 관계자는 이로 인해 민간인 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 등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지금까지 해병대 소속 2명 등 군인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인터넷 뉴스팀▼ 北 연평도에 무력도발 “민가 60여채 불타” ▼북한군이 23일 오후2시 34분 경 서해 북한군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에 수발의 불법적인 화력도발을 감행했다. 북한군이 발포한 해안포 수십발 중 일부는 연평도 육지에 떨어졌다. 현지 소식통은 이로 인해 연평도에서 민가 60여채가 불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군 당국은 북한군의 도발이 발생한 뒤 교전규칙에 의거해 K9 자주포로 자위권 행사 차원의 즉각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쪽 군이 수십발 씩 사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군 당국은 서해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양쪽 군은 상호간 포사격을 일단 멈춘 상황이다. 군 당국은 북한에 추가도발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감시 중이다.피해 마을 주민은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을 인근과 군 부대 쪽에 포탄 50여발이 떨어져 쑥대밭이 됐다. 불길이 너무 거세어서 소방차들이 진화하고 있다"며 "면사무소에서 처음에는 오발이라고 방송했는데 지금은 실제 상황이라고 방송 중이며 마을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이고 지금도 간간히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 2010-11-23
    • 좋아요
    • 코멘트
  • 신세경과 종현 “열애중인것 맞다”

    청순 글래머 배우 신세경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21살 동갑내기다.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와 종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두 사람이 열애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시작하는 단계"라고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신세경과 종현은 올 8월 어느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스타로 발돋음한 신세경은 영화 '푸른 소금'을 찍고 있다. 샤이니의 리드보컬인 종현은 오는 12월 한일 양국에서 열릴 샤이니 단독 콘서트 연습을 하고 있다.인터넷 뉴스팀}

    • 2010-10-27
    • 좋아요
    • 코멘트
  • 맛집 최고의 홍보 문구 “클린턴이 다녀간 집”

    인도 뉴델리의 고급 레스토랑 부카라는 값이 비싼데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고객들은 이렇게 주문하기 마련이다. "클린턴이 먹던 걸로 주세요."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000년 이 집에서 식사한 뒤로 부카라는 '맛집'의 대열에 올랐다. '클린턴이 먹던 것'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자 부카라는 클린턴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던 메뉴를 아예 상설 메뉴로 팔고 있다. 가격은 약 110달러. 이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클린턴이 앉았던 테이블'을 찾기도 한다.전 세계 레스토랑들에게 최고의 홍보 문구는 '클린턴이 다녀간 집'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다녀간 사실을 레스토랑 측이 홍보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용케 알고 찾아온다는 것.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행이나 레스토랑 관련 가이드북 또는 신문 기사에 꾸준히 나온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가면 카사 루시오에 가보라. 빌 클린턴이 스페인 국왕과 먹었던 곳이다"거나 "영국 런던에 가면 르 퐁 드 라 투르에 가보라. 빌 클린턴이 좋아하는 곳이다" 하는 식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비공식 '미슐랭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독일 베를린의 데트레프 오베르뮬러 레스토랑도 2000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 들러 식사한 뒤 유명해졌다.이 레스토랑 주인은 "지난밤엔 스웨덴 사람 25명이 와서 먹고 갔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했더니 클린턴이 이 곳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실린 10년 전 스웨덴 신문을 내밀더라"고 전했다.아이슬란드의 한 핫도그 노점은 2004년 "한번 와서 잡숴봐"라는 노점상의 외침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와서 마보고 간 직후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유럽의 5대 식품 노점' 리스트에 올랐다.클린턴 전 대통령이 최고의 맛집 홍보 효과를 내는 이유는 우선 그의 '식탐' 때문이다. 또 클린턴은 식당에 들를 때마다 거기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웨이터와 주방 사람들에게까지 찾아가 인사를 하고 사진 촬영에 응한다. 방명록에도 서명을 남기며 다녀간 후에는 보좌진들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게 한다.클린턴은 식탐이 있기는 하지만 10가지 코스가 나오는 정식 요리를 시키기보다는 소박한 스타일의 메뉴를 선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아이러니하게도 클린턴이 들르는 식당과 먹을 메뉴는 본인이 정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참모들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클린턴이 먹었던 메뉴'를 찾지만 정작 본인은 어디에 가서 무얼 먹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당과 메뉴 선정 기준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처럼 맛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2010-10-26
    • 좋아요
    • 코멘트
  • 재래식 화장실에서 낳은 아기 끝내 숨져

    장애를 앓는 산모가 화장실에서 출산한 사실을 뒤늦게 아는 바람에 영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19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40분경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인 이모 씨(32)가 재래식 화장실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48)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병원에 도착한 이씨와 남편은 뱃속에 있던 태아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119구조대에 신고했고, 구조대원들이 급히 출동해 화장실에 빠져 있던 영아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 여자 아이는 17일 오후 6시반경 기관 폐쇄와 폐렴증세로 숨졌다.이 씨는 출산이 임박하자 병원으로 가기 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뭔가 밑으로 떨어졌으나 태아인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4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이 부부는 20일 후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었다.경찰은 가족과 의료진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인터넷 뉴스팀}

    • 2010-08-19
    • 좋아요
    • 코멘트
  • “여자는 차값 남자는 집값” “나경원 키작아 볼품없다”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41·서울 마포을)이 문제의 발언을 했던 16일 대학생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다"는 성희롱적인 발언을 추가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 의원은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 대회'에서 2, 3등을 차지한 연세대 토론 동아리 'YDT(Yonsei Debate Team)' 회원 20여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한 치대생이 S대 음대 여학생이 여자 친구라며 연애 상담을 요청하자 "여자는 찻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라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시작했다는 것이다.강 의원은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는 반면 남자는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라는 맥락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이 신문은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신문과 인터뷰한 학생들은 "강 의원이 여자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럴 줄 알았다" "자기 보좌관이 한양대 얼짱 김태희라고 자랑삼아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한편 강 의원은 당시 식사 자리에 있었던 전현희 의원에 대해 "(전 의원은)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말했다고 매일경제가 21일 보도했다.인터넷 뉴스팀 ▲ 동영상 = 강용석 의원이 밝힌 성희롱 발언 전말}

    • 2010-07-21
    • 좋아요
    • 코멘트
  • [dongA.com 웹진 O2에는…] ‘막장 청춘’으로 변신한 김흥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와 ‘해신’에서 투덜이 막내와 의리 있는 무사로 열연했던 배우 김흥수(27·사진)가 ‘나쁜 놈’이 돼 돌아왔다. 24일 개봉하는 ‘나쁜 놈이 더 잘 잔다’에서 막장 청춘으로 변신한 그를 O₂가 인터뷰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남편과 투표소를 찾은 심은하의 명품 패션이 화제다. 명품의 ‘명’자만 꺼내도 여론의 뭇매를 맞는 다른 정치인 아내들과 달리 왜 심은하는 수천만 원짜리 명품 백을 들고도 욕먹지 않았을까? KBS2의 새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를 보는 시선이 불안하다.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수목극 불패 신화를 이어야 할 드라마 주인공으로 정극 경험이 없는 ‘초짜’가 캐스팅됐기 때문. 배우 전광렬이 초짜 후배에게 “성공하려거든 이걸 꼭 보라”며 추천한 영화가 있다는데…. ‘이병훈표’ 사극 ‘동이’가 전작 ‘대장금’ ‘허준’ ‘이산’만 못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야기 구조가 전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O₂의 칼럼니스트는 ‘동이’가 빠진 진짜 함정을 지적하며 그녀에게 불굴의 ‘터미네이터’ 정신을 요구했다. ‘소녀시대’의 윤아와 효연이 “내 남자”라며 실랑이를 벌여 화제가 된 일본의 기무라 다쿠야(38). 데뷔 22년차의 ‘고령돌’로 불리는 그가 결혼하고 애를 낳아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O₂ Book의 표지 인물은 스티브 잡스다. ‘애플교’ 혹은 ‘잡스교’의 교주 스티브 잡스를 다룬 수십 가지의 책 중 일독을 권할 만한 책들을 추렸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 2010-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dongA.com 웹진 O2에는…]원더걸스가 돌아왔다, 그런데 새 앨범이 왜…

    원더걸스(사진)가 돌아왔다. 그런데 놀라운 소녀들이 내놓은 새 앨범은 영 놀랍지가 않다.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던 ‘노바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컴백이 김빠진 이유는 뭘까?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그룹이라는 사대주의적 마케팅 하나만 믿고 밀어붙였다”며 원더걸스를 잘근잘근 씹는 글을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가 보내왔다. 반대로 그녀의 컴백은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원더걸스 엄마뻘 되는 장미희(52) 말이다. 화려한 사모님 패션이 빛났던 ‘엄마가 뿔났다’ 이후 차기작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그녀는 또다시 우아한 도발을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도 “우리 제품 걸쳐 달라”며 줄서게 만드는 장미희의 힘을 ‘스타일 인 셀럽’에서 분석했다. SBS ‘나쁜 남자’로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한가인을 만났다. 똑똑하고 야심 있는 여주인공을 맡은 한가인은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명문대 출신을 연기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면서 자신감을 표시했는데…. O₂ Music의 표지 인물은 뮤지컬 ‘대장금’에서 장금이 역을 맡은 ‘천상지희’의 다나다. 데뷔 9년차의 ‘중견’ 가수 다나가 뮤지컬 연습실에서 “노래를 너무 못한다”며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오리콘 차트가 순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유명 기획사가 사원들에게 소속 가수의 새 음반을 대량으로 구입하도록 지시해 오리콘 차트의 판매량과 순위를 조작했다는 것. 사건의 전말을 O₂ Music이 집중 분석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 2010-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수경 셰프의 ‘신나는 주말요리’] 밀크잼과 피클과 장아찌

    직접 구운 과자나 정성껏 졸인 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다.이번 주말엔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건강한 식재료로 잼과 피클을 만들어보자.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쳤다면 잼과 피클을 예쁜 병에 담아 주말을 보내고 학교에 가는 아이 편에 들려 보내도 좋을 것이다.신수경 셰프가 추천하는 잼과 피클은 홍차와 녹차를 이용한 밀크잼, 그리고 모듬 피클과 양파 장아찌다.♣ 홍차밀크잼과 녹차밀크잼▽재료=1.홍차밀크잼 △우유 500ml △생크림 200ml △홍차 12g(또는 티백 4개) △흑설탕 200g △바닐라빈 반 개 2.녹차밀크잼 △우유 500ml △생크림 200ml △분말녹차 1큰술 △황설탕 200g▽조리법=1.홍차밀크잼 ①우유에 생크림과 홍차를 넣고 5분간 끓여 홍차를 우려낸다. 홍차잎은 건져내고 흑설탕과 바닐라빈을 넣어 40분간 약불에서 조린다 ②걸죽한 농도가 나오면 소독한 잼병에 넣어 밀봉한 후 냉장고에 보관한다. 2.녹차밀크잼 ①우유, 생크림, 녹차, 황설탕을 넣어 40분간 끓여 밀크스프레드를 만든다 ②소독한 잼병에 넣어 밀봉한 후 냉장고에 보관한다.Tip : 밀크잼은 냉장고에 넣고 빠른 시일 안에 먹는다. ♣ 새콤한 모듬피클과 양파장아찌 (2인분)▽재료=△오이 1개 △당근 5개 △아스파라거스 2개 △미니파프리카 2개 △레몬 반 개 △레디시 1개 △피클용 양파 5개 △마늘쫑 1단 △요리초 3컵 △순발효초 2큰술 △양조간장 반 컵 △피클용 스파이스 약간 ▽조리법=1.①오이, 당근, 아스파라거스를 작은 스틱모양으로 썬다 ②냄비에 요리초 1컵, 물1컵,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고 끓인다 ③모듬야채와 레몬을 유리병에 담고 피클시럽을 뜨거운 상태로 부워 식힌다 ④완전히 식으면 냉장고에서 3일정도 숙성시킨다. 2.양파간장장아찌 ①유리병에 양파와 장아찌를 보기 좋게 담는다 ②요리초 2컵, 물1컵, 간장 반컵, 순발효초를 넣는다 ③냉장고에서 알맞게 숙성시킨다, Tip : 레디시란 서양무로 알싸한 맛이 일품인 식재료이다. 무, 브로컬리 등으로 대체해 사용해도 좋다.}

    • 2010-05-14
    • 좋아요
    • 코멘트
  • [광화문에서/이진영]인터넷 대중지성 유감

    “백령도 앞바다에는 암초가 많아 파도가 빠르다. 철사를 자를 때 구부렸다 폈다 하는 원리처럼 파도의 힘에 의해 천안함이….”(네이버 지식인) “함정에 위치한 밸브가 훼손됐거나 또 다른 원인으로 침수가 급히 진행됐을 수도….”(다음 블로거뉴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포털 사이트에서는 누리꾼들의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네이버의 ‘지식인’에는 침몰 원인을 묻고 답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블로거들은 “해군에 있어봐서 아는데” “잠수 많이 해봐서 아는데” 하고 경력을 앞세워 그래픽까지 곁들여가며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심지어 “4대강 사업 때문에 국방 예산이 부족했다” “담뱃불에 의한 사고다” 등 어느 누리꾼의 표현대로 천안함 ‘백일장’이라도 열린 듯한 분위기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해가며 답을 찾아가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활동방식이다. 집단지성은 정보사회에서 각광받는 개념으로 하찮은 개인의 지혜가 모이면 전문가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2004년 236년 전통의 브리태니커를 압도한 위키피디아의 성공이 집단지성의 힘을 상징한다. 하지만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단지성을 ‘대중지성’과 ‘전문가지성’으로 나누어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집단지성은 ‘대중’의 집단적 지혜를 뜻하는 대중지성에 가까운 개념이라는 것이다. 대중이 생산하는 지식은 개별적인 체험에 근거해 실용성은 높지만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따라서 국가전략과 같은 거시적인 분야의 지식은 이론화를 거친 전문가의 지성에 의존해야 한다. 집단지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레비도 전문가지성 중심의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일찍이 대중지성과 전문가지성의 힘을 모두 경험했다. 초등학교의 부실한 급식 실태, 독립군의 자손이라고 자랑하던 국회의원 부친의 친일경력 등은 대중의 개별적인 체험이나 목격담이 모여 진실을 밝혀낸 사례이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의혹을 검증해낸 주체는 ‘브릭스’라는 생명과학도들의 집단지성이었다. 그런데 대중지성을 경계하는 이유는 전문성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최 교수는 “대중지성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생산과 유통, 쏠림현상, 감성적이라는 특성을 보임으로써 집단적 우중화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대중이 앞 다퉈 퍼뜨린 비과학적인 정보들이 일으키고, 이 와중에 몰매를 맞을까 봐 침묵했던 전문가지성이 증폭시킨 2년 전의 광우병 파동 때 아프게 경험했던 사실이다. 집단지성의 총아 위키피디아도 지난해부터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의 편집권을 제한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은 해군에 있어 본 사람이나 잠수를 많이 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선다. ‘정치포털 대표’라는 신분으로 방송에 나와 “모래톱에 의한 좌초와 미군 것으로 추측되는 함선과의 충돌이 연계돼 발생한 해난사고”라고 주장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광우병 파동 때도 천안함 침몰 때도 정부의 미숙함이 사태를 키웠지만, 그래도 1200t급 초계함의 침몰 원인을 맛집 정보 묻고 답하듯 하는 것은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야만’이다.이진영 인터넷뉴스팀 차장 ecolee@donga.com}

    • 2010-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수경 셰프의 ‘신나는 주말요리’]연어새우구이와 바질페스토를 곁들인 훈제연어 카르파쵸

    연어는 고급 생선이지만 요즘엔 집 근처 마트에서도 사시사철 쉽게 볼 수 있다.하지만 집에서 연어 요리를 해먹기엔 아직까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연어에는 비타민 A와 D, 단백질과 지방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연어 구이, 연어 찜, 훈제 연어 등 조리방법도 다양하다.이번 주말에는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연어 새우구이, 그리고 이태리 식당에서 사먹으려면 비싼 돈을 주어야 하는 훈제연어 카르파쵸에 도전해보자.이참에 오렌지소스, 그리고 이태리 요리의 대표적 소스인 바질페스토를 한 병씩 만들어두면 튀김이나 파스타 요리를 할 때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수 있다.먼저 연어새우구이부터 시작!♣ 연어새우구이 (2인분)▽재료=1.원재료 △새우(대하) 4마리 △생연어 200g △양파 8분의1개 △올리브유 약간 △소금 약간 △날치알 2큰술 △레몬즙 1큰술 2.오렌지소스 △마요네즈 3큰술 △허니머스타드 1큰술 △오렌지 4분의1개 △그린올리브 5개 △레몬즙 1큰술 △다진피클 2큰술 △구운 소금 약간 △후추 약간▽조리법=①대하는 등쪽으로 길게 갈라 펼쳐 소금과 레몬즙을 뿌려둔다 ②연어는 작게 깍뚝썰기 해서 올리브유 소금 레몬즙에 10분간 재운 후 날치알과 다진 양파를 넣는다 ③오렌지는 속살만 발라 다지고 양파 올리브도 잘게 다진다 ④소스의 재료를 모두 섞는다 ⑤①의 대하살 위에 연어를 올려 오븐에 노릇하게 굽는다 ⑥접시에 대하를 담고 소스를 같이 담아 낸다.Tip : 오렌지소스는 생선 튀김이나 오징어 튀김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바질페스토를 곁들인 훈제연어 카르파쵸 (2인분)▽재료=1.원재료 △훈제연어 슬라이스 10장 △어린 야채 30g △올리브 1개 △다진 양파 1큰술 △케이퍼 5개 2.바질페스토 △바질 1팩 △마늘 2개 △잣 1큰술 △파마산치즈 1큰술 △올리브오일 반 컵 ▽조리법=①바질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마늘 잣 치즈 올리브오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바질페스토를 만든다 ②어린 야채를 예쁘게 담고 훈제연어를 올린다 ③올리브와 케이퍼 다진양파를 위에 보기 좋게 뿌린다 ④바질 페스토를 마지막에 뿌려 완성한다.Tip : 삶은 달걀을 곁들여도 좋다. 바질페스토는 파스타에 넣어 먹으면 정통 이태리 요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2010-03-05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dongA.com]2차원 개그’의 작가 마인드C 外

    연봉 7000만 원의 팀장 자리를 거절하고 만화가로 전향한 디자이너가 있다. 개그 반전 웹툰 ‘2차원 개그’의 작가 마인드C(본명 강민구·34·사진). 300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개그 소재가 넘쳐난다. 대한민국 최초 주14회 연재가 목표라는 ‘4차원’ 작가 이야기.(news.donga.com) ■잘 만든 ‘평행이론’ 왜 흥행부진?30년 전의 누군가와 놀랍도록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비극적인 부장판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 ‘평행이론(사진)’. 정교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다. 잘 만든 영화에 관객이 들지 않는 이유를 분석했다.(news.donga.com) ■오체불만족, 그러나 인생만족팔다리 없이 태어난 ‘호주판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 닉 부이치치 씨(28). 사회복지단체 사랑나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가 서울서 개최한 강연회는 개그 프로그램처럼 유쾌했다. “시도하기 전엔 내가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가 온몸으로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카메라에 담았다.(etv.donga.com)}

    • 2010-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dongA.com]이번주 오투에는…

    CF의 여왕 김연아 선수를 이어갈 ‘포스트 밴쿠버’ 최고의 CF 스타를 예측한 결과 모태범 선수(사진)가 1위로 선정됐다. 대중문화웹진 O₂가 광고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모 선수에 이어 이상화, 이승훈 선수가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간파한 선수들의 브랜드 가치, 광고계에서 스포츠 스타를 선호하는 이유를 심층 분석했다. ‘막장 지고 오글 뜬다’. 요즘 대중문화계의 새로운 흐름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끝까지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가 주춤하는 사이 손발이 오그라들 것처럼 낯간지러운 드라마와 노랫말이 쏟아지고 있다. “애기야 가자” 뺨치는 오글 대사와 노랫말들을 들여다봤다. 엉덩이춤으로 남자들의 얼을 빼놓았던 걸그룹 ‘카라’가 ‘여자 도둑’이 돼 돌아왔다. 최근 발표한 3집 앨범 이름이 프랑스의 의적 ‘루팡’. ‘소녀시대’의 치어리더와 ‘카라’의 루팡걸이 붙었다. 누가 이길까?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출발했던 SBS 의학 사극 ‘제중원’. 스타 작가와 스타 PD, 연기력 짱짱한 스타 배우들이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라는 매혹적인 공간에 모였음에도 학생들이 공부하는, 요리사들이 연애하는 얘기에 묻혀버렸다. 중병에 걸린 ‘제중원’을 살려낼 유일한 길은…. ‘제중원’과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드라마 ‘파스타’에는 최현욱(이선균 분)이라는 셰프가 나온다. 최 셰프의 인기 없는 ‘상명하복’ 리더십이 주방에서 통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방을 나와야 했던 이유를 분석했다. 동아닷컴에서 오·감·만·족 O₂를 클릭하시라![관련기사]}

    • 2010-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아 스케이트 가격은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 선수가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신고 나갈 흰색 스케이트는 이탈리아 수제화로 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 IB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가 신는 이 스케이트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포르트(Risport)'사의 수제품으로 한 켤레에 200만원을 웃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협찬을 받고 있으며, 3개월에 한 켤레 꼴로 바꿔 신고 있다고 전했다.김연아 선수에 앞서 경기를 펼칠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도 이 회사의 스케이트를 신고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인터넷 뉴스팀▲ ‘김연아 곰인형’ 비싸다고?}

    • 2010-02-22
    • 좋아요
    • 코멘트
  • ‘2년 열애’ 박용우 조안 결별?

    연예계의 대표적인 '닭살 커플'인 박용우와 조안의 결별설이 나왔다.스포츠조선은 연예 관계자를 인용해 "조안이 KBS2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를 찍으며 굉장히 바빠졌다. 박용우와 만남이 뜸해졌으며 서로 오해가 생겨 헤어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힘들어하는 눈치"라고 22일 보도했다.이 언론에 따르면 조안은 이달 초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박용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이별을 암시하는 듯 "닫힌 문 안에서 울지 않을래요"라는 글을 남겼다. 조안은 지난해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친구에 대한 질문에 얼버무리고 지나쳐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SBS 드라마 '제중원'에 출연 중인 박용우도 최근 촬영장에서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한편 2년 넘게 교제해온 두 사람은 이 같은 결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고 스타뉴스가 전했다.이 언론은 조안이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한 동료 배우와 가깝게 지내면서 두 사람의 결별설이 나왔으나 조안과 박용우 소속사 측이 각각 "사실이 아니다" "본인(박용우)이 그런 소문에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조안 소속사 관계자는 "조안이 최근 화보 촬영을 하기 위해 해외에 있을 때도 박용우와 통화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팀}

    • 2010-02-22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dongA.com]그대 하얀 사막을 보았는가 外

    이집트 카이로에서 서남쪽으로 6시간 차를 타고 달리면 마주치는 바하리아 오아시스. 이곳의 장관은 하얀 사막이다. 새나 버섯 모양의 5m 높이 석회암 거석이 늘어서 있다. 거짓말 같은 환상적인 영상을 객원기자가 카메라에 담았다.(etv.donga.com) ■ 웹툰 ‘핑크레이디’ 작가 연우핑크레이디는 진에 그레나딘시럽을 첨가한 달콤한 칵테일이다. 달콤한 웹툰 ‘핑크레이디’로 스타덤에 오른 연우 작가(28·사진). 남자로서 순정 만화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다. ‘웹툰계의 F4’인 그는 스스로 남자 주인공이 되는 길을 택했는데….(news.donga.com)■ 오노가 美서 인기있는 이유는한국인들에겐 ‘밉상’으로 통하는 안톤 오노는 미국에선 가장 인기 있는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이다. 그는 지난 4개월간 신종 플루에 걸렸음에도 트레드밀(러닝머신)을 1400km 달렸고, 8kg을 감량했다. 미국인으로는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오노에게 배울 점은….(www.journalog.net)}

    • 2010-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