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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뉴스 채널 CNN의 제프 주커 사장(57)이 동료 임원과 비밀리에 사내 연애를 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2일(현지 시간) 사임했다. PD 출신인 주커 사장은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2013년부터 CNN의 경영을 맡아왔다. 미국 미디어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주커 사장은 앨리슨 골러스트 CNN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50)와의 연애 사실을 숨긴 것에 책임을 지고 이날 CEO직에서 물러났다. 주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쓴 글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둘 사이의 관계가 발전했다. 처음 이 사실을 공개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내 잘못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내 임기가 다르게 끝나길 바랐다. 하지만 (CNN에서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했다. 골러스트 부사장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둘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미리 관계에 대해 밝히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 간의 관계는 크리스 쿠오모 전 CNN 간판 앵커에 대한 내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전해졌다. 쿠오모 전 앵커는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자신의 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두둔하다 지난해 11월 해고됐다. 쿠오모 측 변호인단이 쿠오모의 퇴직금 지급을 거절한 CNN을 상대로 협상을 벌이던 중 ‘주커 사장도 골러스트와의 관계로 잠재적인 이해충돌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도 쿠오모 형제의 이해충돌을 운운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언론 폴리티코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직장에서 사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커 사장이 쿠오모의 잘못을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각각 2018년, 2017년 배우자와 이혼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둘의 불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솔레다드 오브라이언 전 CNN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 기간 중 관계가 시작됐다’는 주장은 꽤 우습다. 둘의 연애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적었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1998년 NBC에서 처음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주커는 CNN 사장으로 옮긴 뒤 골러스트를 임원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942년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말살 계획을 논의한 이후 80년이 흘렀지만 유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27일(현지 시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연설자로 나선 미키 레비 이스라엘 국회의장(71)은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기억은 모든 세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레비 의장이 마지막으로 연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의원이 독일 의회 연설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비 의장은 연설을 하던 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배르벨 바스 독일 하원의장은 기념사에서 “유럽 내 유대인 학살은 독일의 범죄이면서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과거”라며 “너무도 적은 이들이 법정에 섰고, 너무 많은 이들은 하찮은 벌을 받고 모면했다”고 말했다. 2006년 유엔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들이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에 의해 구출된 것을 기념해 1월 27일을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록 음악 전설 닐 영(77)의 노래를 서비스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은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데 스포티파이가 방치한다며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 음악을 전부 내려달라. 스포티파이는 나와 로건 중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스포티파이는 26일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를 중단하는 대신 영의 음악을 포기한 것이다. 코미디언 조 로건(55)이 진행하는 이 팟캐스트는 매회 청취자 약 1100만 명의 인기 팟캐스트다. 최근 로건을 비롯한 출연진은 “백신 접종 사망자가 폭발하고 있다”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은 집단 정신병에 걸린 것” 같은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이 됐다. 캐나다 출신으로 ‘하트 오브 골드’ ‘올드맨’ ‘다운 바이 더 리버’ ‘라이크 어 허리케인’ 등 많은 명곡을 만든 영은 2000년 미국 대중음악전문지 롤링스톤스 선정 ‘위대한 뮤지션 100인’에서 32위에 올랐다. 2011년에는 그래미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비틀스 멤버가 썼던 물건들이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온라인 경매에 나왔다. 영국 BBC 등은 존 레넌(사진)의 아들 줄리언 레넌이 24일(현지 시간) 부친의 유품 및 다른 멤버 물건들의 3차원(3D) 영상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경매에는 1968년 폴 매카트니(80)가 ‘헤이 주드’를 작곡하며 작성한 친필 메모, 존 레넌이 영화 ‘헬프!’(1965년)에서 입은 검은색 망토, 1967년 비틀스가 제작한 TV영화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에서 입은 털 코트, 아들에게 준 기타 3대 등이 올랐다. 헤이 주드 메모는 매카트니가 1968년 레넌이 그의 첫 부인 신시아와 이혼하자 5세이던 줄리언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면서 쓴 것이다. 메모는 곡을 네 부분으로 나눠 사용될 악기 등을 정리한 것이다. 메모 우측 상단에는 매카트니가 그린 그림도 있다. 원래 곡 제목은 줄리언을 뜻하는 ‘헤이 줄스(Jules)’였다고 한다. 헤이 주드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9주간 1위를 차지하며 비틀스 노래 중 가장 오랜 기간 빌보드 1위에 머물렀다. BBC는 “헤이 주드 메모의 낙찰가는 경매 시작가인 3만 달러(약 3600만 원)의 두 배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매 사이트에는 레넌 부자의 추억담도 소개돼 있다. 줄리언은 경매에 올린 기타에 대해 “아버지가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하지만 너무 소중해 많이 쳐보진 않았다. 여전히 내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기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타는 레넌이 생전에 줄리언에게 기타 코드를 가르쳐 줄 때 사용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7일 개최되는 경매는 ‘줄리언스 옥션’과 NFT 전문 판매 사이트인 ‘옐로 하트’에서 주관한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줄리언이 세운 ‘화이트 페더 재단’을 통해 친환경 관련 스타트업 ‘노리(Nori)’에 기부될 예정이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검토 중인 러시아 제재에 독일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과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천연가스 수입량의 40%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독일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인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독일은 러시아의 이익을 서방의 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 동맹국과의 민주주의 연대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눈치를 보는 일을 더 중시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독일산 곡사포의 우크라이나 이전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독일은 천연가스 공급 5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난달 독일로 향하는 육상 가스관을 잠그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69% 폭등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24일 유럽의 지하가스저장소 재고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네 베르치나 독일 마셜펀드 연구원은 “에너지 문제가 나토 동맹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월트디즈니 공동 창업주의 손녀 에비게일 디즈니(62)가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소득 불평등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비게일과 시사프로그램 감독 캐슬린 휴즈가 감독·제작한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드림 앤드 아더 페이리 테일스’가 24일(현지 시간)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에비게일은 1923년 월트디즈니를 공동 설립한 디즈니 형제 중 로이 O. 디즈니의 손녀이자 2003년까지 월트디즈니 이사를 지낸 로이 E. 디즈니의 딸이다. 에비게일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낮은 임금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디즈니랜드 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시점 기준으로 디즈니랜드 직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 15달러를 받고 근무했는데, 집값과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들은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에비게일은 테마파크 관리인 4명을 인용해 “직원들 일부는 약값을 내기 위해 식비를 포기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시기 월트디즈니의 경영진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에비게일은 “같은 회사 직원들은 음식도 제대로 사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장은 1년에 66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디즈니는 미국 불평등의 중심”이라고 비판했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전 회장은 2018년 한 해에만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6560만 달러(약 784억 원)를 챙겼다. 고액 연봉 논란이 나온 이후 2020년 아이거 회장은 사임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12월 9500명 직원이 속한 노동조합과 2023년까지 시급 최소 18달러로 인상한다는 새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에비게일은 “이 역시도 충분하지 않다. 노동자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폐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동토벽(凍土壁)의 냉매가 누출됐다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동토벽은 원전 주변 1500m를 둘러싼 영하 30도의 얼음벽으로, 빗물이나 지하수가 원전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아 방사성 오염수 생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동토벽을 얼리는 데 사용되는 냉매가 누출되면 이 같은 차단막을 유지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NHK에 따르면 제1원전을 소유한 도쿄전력은 냉매인 염화칼슘 수용액 보관 탱크 4기 중 2기 내 액체 수위가 낮아진 것을 16일 확인하고 약 4t의 냉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냉매가 방사능 오염 물질이 아니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냉매가 새더라도 동토벽이 녹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지하수 유입 방지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2016년 3600여억 원을 들여 동토벽을 설치했지만 고장이 끊이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이어져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원자로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유입되는 빗물과 지하수가 사고 원자로에 닿으면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함유한 오염수가 하루 평균 140t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후쿠시마 앞바다에 이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2·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조만간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결혼식을 열지 않을 예정”이라며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국민이 있는데 나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5월 사실혼 관계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46)와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릴 뜻을 밝혔다. 그가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남반구인 뉴질랜드의 여름이 매년 12월∼이듬해 2월인 만큼 그의 결혼식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아던 총리는 게이퍼드와의 사이에서 2018년 딸 니브를 출산했고 한 해 뒤 약혼했다. 그는 이날 ‘결혼식이 연기된 기분이 어떤가’란 질문에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9명의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23일 0시부터 결혼식 등 각종 모임과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100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방역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접종자는 25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며 직장인의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조만간 열릴 예정이었던 자신의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결혼식을 열지 않을 예정”이라며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국민이 있는데 나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5월 사실혼 관계인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46)와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릴 뜻을 밝혔다. 그가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남반구인 뉴질랜드의 여름이 매년 12월~이듬해 2월인 만큼 그의 결혼식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아던 총리는 게이포드와의 사이에서 2018년 딸 니브를 출산했고 한 해 뒤 약혼했다. 그는 이날 ‘결혼식이 연기된 기분이 어떤가’란 질문에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9명의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23일 0시부터 결혼식 등 각종 모임과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100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방역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접종자는 25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며 직장인의 재택 근무가 권장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에 관저에서 파티를 벌여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불신임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같은 당 중진 의원으로부터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는 등 집권 보수당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 다른 한 보수당 의원은 당적을 바꾸겠다며 의회에 출석한 존슨 총리가 보는 앞에서 야당 자리로 옮겨 앉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보수당 의원은 19일 런던 의회에서 존슨 총리에게 질의하던 도중 “당신은 총리직에 너무 오래 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도자들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의원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 장관을 지냈다. 당시 존슨 총리는 외교장관이었다. 초선인 크리스천 웨이크퍼드 보수당 의원은 이날 탈당해 제1야당인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는 데이비스 의원의 발언에 앞서 의회 내 회의장을 가로질러 노동당 의원들이 있는 자리로 옮겨 앉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웨이크퍼드 의원을 “노동당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맞으며 당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과 보수당은 이 나라가 마땅히 누려야 할 지도력과 정부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고 탈당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보수당 의원 6명은 총리 불신임 투표 서한을 당 평의원 협의회인 ‘1922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보수당 의원 360명 중 최소 54명이 서한을 보내면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절차가 시작된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18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기업들과 10건의 협정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협약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아람코에 따르면 건설 부문에서 아람코는 두산중공업,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선박기자재 등 주조 및 단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앞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조선·해양 기자재 등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는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연구부터 수소 공급망 구축 목표도 담겼다. 한국수출입은행과는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및 수소산업 참여 확대를 위해 신속한 금융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금융 협약도 맺었다. 같은 날 사우디국부펀드(PIF)는 포스코, 삼성물산과 별도의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및 사업타당성 조사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야지드 알 후미드 리야드 부지사는 “PIF는 사우디의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 수소 및 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포스코와 삼성물산의 협력을 환영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야시르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PIF 총재가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한국은 사우디와 총 14건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제조·인프라·디지털·보건의료 분야 MOU 5건,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MOU 9건이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100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초 공영방송사 영국 BBC의 수신료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지속적으로 수신료를 내리고 있다. 반면 KBS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는 16일(현지 시간) 네이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의 측근을 인용해 “공영방송의 시대는 끝났다. 정부가 BBC 수신료를 2년간 동결하고 2028년부터 폐지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리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BBC 수신료 관련 발표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지금은 영국의 훌륭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판매할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BBC의 1년 치 수신료는 4월부터 2년간 159파운드(약 26만 원)로 동결되고 국왕 칙령이 보장한 최소 존립 기간인 2027년 12월 31일 이후부터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영국 정부는 2027년까지 BBC 예산 총 20억 파운드(약 3조2600억 원) 삭감이라는 목표 아래 2024년 수신료를 소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2017년부터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수신료 인상 협상을 해왔던 정부는 2024년부터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은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영국 국민은 가구당 159파운드의 수신료를 지불했다. 그 결과 BBC는 연간 32억 파운드(약 5조220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럼에도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도리스 장관 측근은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를 소비하는 젊은층에게 더는 BBC 수신료를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NHK는 지난해 1월 발표한 2021∼2023년 중기경영계획에서 “2023년 수신료 수입을 약 1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현재 수신료 체계를 구축한 1968년 이후 2012년 7%, 2020년 2.5%를 낮춘 바 있다. 반면 KBS 이사회는 지난해 6월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의결했다.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전달하고 국회가 수신료 인상을 승인하면 확정된다. KBS는 연간 6700억 원이 넘는 수신료를 어떻게 쓰는지 따로 회계를 분리하지 않는 등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수신료를 폐지할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는 16일(현지 시간) “정부가 BBC 수신료를 2년간 동결하고 2028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보도 후 트위터에 “이번 수신료 관련 발표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노인들이 (수신료 미납 때문에) 징역형을 받거나 (수신료를 내라고) 집행관들이 문을 두드리는 시절은 끝났다”고 적었다. 그는 “영국의 훌륭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판매할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찾을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리스 장관의 측근은 “이번이 BBC 수신료 관련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다. 공영방송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BBC 수신료는 올해 4월부터 2년간 기존의 159파운드(약 26만 원)로 동결되고 왕실 칙령이 보장한 최소 존립 기간인 2027년 12월 31일 이후부터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그동안 영국의 모든 국민은 가구당 매년 159파운드의 수신료를 내왔다. 그 결과 BBC는 연간 32억 파운드(약 5조220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번 동결로 BBC 예산은 20억 파운드(약 3조2600억 원) 줄어들 예정이다. 가디언은 “BBC는 유료 구독으로 전환, 일부 민영화 등 수신료가 폐지되는 2027년 이후 시행할 새 경영 모델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BC 수신료 제도에 대한 논의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지만 최근 영국 물가가 급등하면서 정부의 예산 삭감 압박이 커진 것이 폐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일 온 선데이는 “에너지 요금 상승과 세금 인상으로 국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일부 BBC 프로그램 제작비는 두 배나 올랐다”고 전했다. 도리스 장관 측은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를 소비하는 젊은층을 비롯해 열심히 살아가는 가정과 연금 수령자에게 BBC 수신료를 더는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사임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BBC 수신료 카드를 꺼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 타임스는 “(수신료 동결은) 총리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미끼”라며 “BBC를 시작으로 영국 정부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추가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BBC는 최근 존슨 총리에 비판적인 보도로 미운 털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BBC는 존슨 총리가 12일 하원에 출석해 봉쇄 중 술파티를 연 것에 대해 사과했을 때도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실제 존슨 총리가 BBC의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 최종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인 14일 다시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에 대해 미국과의 본격적인 ‘강대강’ 대응을 예고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제재에 반발하며 “강력하고 분명한 반응”을 선언한 지 8시간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자신들의 경고가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1분 간격 발사… 북한판 이스칸데르 가능성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1분과 52분경 두 차례 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11일에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과는 비행궤도에서 상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속도(음속의 6배 안팎)와 사거리(약 430km), 정점고도(약 36km)가 11일 발사 당시의 절반 수준이고, 낙하 단계의 일부 변칙기동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탄도미사일에 가까운 포물선 궤도를 그렸다는 것. 군 소식통은 “현재로선 대남 신종타격무기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이거나 이를 변형·개량한 파생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전술핵을 장착할 수 있는 KN-23과 KN-24의 정확도를 높이는 개량 작업을 거친 뒤 이를 실증하는 테스트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에선 북한이 기존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상 표적을 설정해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평북 의주에서 발사 후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이나 그 인근 해상에 설치한 표적을 수m 오차로 명중시키는 시연을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 美 대북제재 하루 만에 ‘도발’로 경고장 북한의 이번 기습 도발은 전날 미국의 독자적 대북제재에 대한 ‘경고장’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독자 제재에 더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추가 대북제재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두고 “관심(attention)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런) 행동에 책임과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북한은 14일 오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이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고도 했다. 핵·미사일 개발이 ‘국방과학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인 만큼 정당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도발’로 부르지 말라며 ‘이중기준 철회’를 대외적으로 요구해왔다. 담화 발표 후 북한은 8시간 만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올해 앞서 두 차례 도발은 오전에 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오후’ 도발을 감행한 것 자체가 미국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靑 NSC 또 열었지만… 도발 표현없이 “강한 유감” 文대통령 “北동향 면밀 주시” 지시… 윤석열, SNS에 “주적은 북한” 글中 “대화로 해결”… 日, 北에 항의 청와대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한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있지만 NSC 상임위는 이번에도 북한이 민감해하는 ‘도발’ 표현은 쓰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다음 날인 12일 “당분간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며 낙관하는 기류까지 감지됐던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하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14일 “내일(15일) 해외 순방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은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유관 부처와 협력하여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NSC를 주재하지는 않았다. 일본과 중국은 온도차를 보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엄중히 항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은 (발사체에 관해) 성급히 규정하거나 과격한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관련국들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주적은 북한”이라고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관련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의 11일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직후 미군이 잘못된 정보로 긴급 대비 태세를 갖췄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인데, 당시 서부 일부 공항에 내려졌던 ‘이륙 금지(ground stop)’ 지시도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오판에 따른 조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은 초기 원격자료 수신장비(텔레메트리) 데이터를 토대로 북한 미사일이 알래스카주 알류산 열도와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을 직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긴급 대비에 나섰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북부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군(NORAD)은 몇 분 뒤 초기 텔레메트리 정보가 틀린 사실을 인지하고 발사체가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실제 미사일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에 떨어졌다. 하지만 긴급 대비 경보가 발동되면서 몇 분간 혼돈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3분 뒤인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간), 15분 동안 서부 해안 공항들과 하와이, 애리조나 공항들의 항공기 이륙을 정지시켰다. 그 과정에서 관제사들이 실수로 지시 내용을 ‘전국적 이륙 금지’로 착각하는 일도 일어났다. 전국적 이륙 금지는 2001년 9·11 테러 때 최초로 발동됐던 조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한 익명의 미 의원은 CNN에 “상황은 추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사일 역량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이 11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기 약 2시간 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비공개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달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이사국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는 10일 오후 3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가 끝난 지 1시간 반 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통상 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 채택부터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장성명과 언론성명 등이 있다. 이 중 하나도 내놓지 못하며 무력함을 드러낸 것이다. 안보리는 지난해 9월과 10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을 때도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이번처럼 북한을 규탄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앞에 계속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번번이 성명 채택 등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를 간파한 북한이 의도적으로 안보리 회의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미중, 미-러 간 갈등이 첨예화된 현재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중국이 5일 미사일 발사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아 북한에 ‘그린라이트(승인)’ 신호를 준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엔 차원의 대응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알바니아는 안보리 회의 시작 전에 모여서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 관련 규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등 6개국 유엔 대사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에 대한 불법 무기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지적했다. CVID는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용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11일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각국은 발사물의 성질을 섣불리 규정하거나 과잉반응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북한이 11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기 약 2시간 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비공개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달 5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이사국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는 10일 오후 3시(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가 끝난 지 1시간 반 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통상 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 채택부터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장성명과 언론성명 등이 있다. 이중 하나도 내놓지 못하며 무력함을 드러낸 것이다. 안보리는 지난해 9월과 10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을 때도 긴급 회의를 소집했지만 이번처럼 북한을 규탄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앞에 계속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번번이 성명 채택 등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를 간파한 북한이 의도적으로 안보리 회의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미중, 미러 간 갈등이 첨예화된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중국이 5일 미사일 발사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아 북한에 ‘그린라이트(승인)’ 신호를 준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엔 차원의 대응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알바니아는 안보리 회의 시작 전 모여서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 관련 규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 6개 국가 유엔 대사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에 대한 불법 무기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지적했다. CVID는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용어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북한의 (11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이 (역내 안보환경을) 불안정하게 하는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직원 중 가장 적게 받으면서도 밤늦도록 일하고 궂은일도 도맡았는데… 회사에 배신감이 듭니다.” 9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5년간 근무했던 회사를 최근 그만뒀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회사가 나보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더 높은 임금에 고용했다. 충격을 받아 퇴사를 결심했다”고 적었다. 최근 이 사이트에는 직장이나 상사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반(反)노동(Antiwork)’이라는 이름의 별도 온라인 카페까지 생길 정도다. 사직서나 상사에게 퇴사 사실을 통보하는 문자메시지를 ‘인증샷’처럼 찍어 올리는 행위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로 전통적 고용 환상 깨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반노동’ 카페 가입자는 2020년 10월 18만 명에 불과했지만 이달 가입자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2개월 사이 9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동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반노동’ 열풍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카페 이용자들은 가급적 일을 적게 한다는 의미에서 서로를 ‘게으름뱅이(Idler)’라고 부른다. 이들 중 실제 무직인 회원도 3만9400여 명에 이른다. 카페 관리자는 FT에 “퇴사자들은 소규모 사업체를 차리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게시글에는 직장을 향한 분노가 생생히 담겨 있다. 한 이용자는 “상사가 ‘(당신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알겠지만 우리는 할 일이 있다’며 내게 소리를 질러 일을 관뒀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가 상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쓰레기 같은 일로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줘 고맙다. 무식한 사람들이 있는 해로운 직장에 내일부터 나가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발적 퇴직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약 452만 명을 기록했다. FT는 “코로나 기간 동안 전통적 고용 구조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퇴사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지원 정책으로 근로자들의 생계 유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실업수당 확대 등으로 117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가계 총 저축액이 2조7000억 달러(약 3240조 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동참여율 저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 미국 내 구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노동’ 운동의 확산이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더 많은 청년들이 일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침체된 노동참여율 추세에 장기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노동참여율은 61.8%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63.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며 “‘반노동’과 유사한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전통적 고용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구직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내 수백만 명의 저소득 근로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도 유급 병가를 보장받지 못해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처지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구인난으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기업들이 유급휴가제를 철회하거나 줄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르면 하버드대가 지난해 가을 저임금 근로자 66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5%는 “몸에 이상을 느껴도 출근했다”고 답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불행하게도 우리는 직장에서 한순간에 버려질 수 있다. 당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노예처럼 일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최근 직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반(反)노동(Antiwork)’이라는 주제의 별도 코너까지 생겼을 정도다. 이곳에는 직장 상사를 비난하는 사람부터 “방금 직장을 그만뒀다”며 퇴사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노동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반노동 운동 열풍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 이용자는 “직장 상사가 ‘(당신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알겠지만 우리는 할 일이 있다’며 내게 소리를 질러 일을 관뒀다.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내 상사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일에 중독 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인간’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직장에 제출한 사직서나 상사에게 퇴사 사실을 통보하는 문자메시지를 ‘인증샷’처럼 찍어서 올리는 행위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문자로 업무 지시 사항을 보내온 상사에게 ‘쓰레기 같은 일로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줘서 고맙다. 무식한 사람들이 책임지고 있는 해로운 직장에 내일부터 나가지 않겠다’고 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딧의 반노동 포럼이 유행하면서 미국인 수백만 명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노동 포럼 가입자는 2020년 10월 18만 명에 불과했지만 이달 가입자 수가 160만 명이 넘어섰다.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9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반(反)노동’ 코너 이용자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게으름뱅이(Idler)’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들 중 실제로 무직인 회원도 3만94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코너 관리자 중 한 명인 도린 포드는 FT에 “몇몇은 일을 그만두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동거인을 구하기도 하고 먹다 남은 음식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FT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전통적 고용 구조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발적 퇴직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약 452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레저·접객업에서만 100만 명이 그만두면서 저임금 업종 종사자들의 퇴직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구인 건수가 1000만여 건에 달하는 등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어 온라인 중심의 반노동 운동이 미국 고용시장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레딧의 반노동 운동 참여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청년들이 일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침체된 노동참여율 추세에 장기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참여율은 지난해 11월 61.6%이었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1월(64.4%)과 비교해 낮았다. FT는 “반노동과 같은 문화적 변화는 기업들이 더 나은 연봉을 제안해도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지금의 기이한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꼽혔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6개월간 다이어트로 약 41kg을 감량했다. 181cm 키의 거대한 체구에서 홀쭉한 몸으로 변신한 그는 장관 퇴임 후 휴식기를 가지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비결을 6일 미 뉴욕포스트에 공개했다. 폼페이오가 다이어트를 결심한 건 지난해 6월이다. 그는 “어느 날 아침 체중계에 올라섰는데 인생에서 처음으로 136kg이 넘는 몸무게가 나가는 것을 보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 지하실에 운동 기구들을 들여놓고 일주일에 대여섯 번 30분씩 운동했다”며 “치즈버거를 안 먹고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외식 때도 샐러드를 주문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퇴임 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비로소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무장관 시절 밤늦게 일하거나 세계 각국 순방길에 오를 때 늘 치즈버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들을 챙겼다고 한다. 호텔 방에서 늦게까지 일하다가 룸서비스로 시킨 치즈버거로 허기를 달래는 게 일상이었다는 것. 그의 야윈 모습이 공개되자 한때 암 투병설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폼페이오는 “소문들은 꽤 짓궂었고 정확하지 않았다. 그저 가족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에 건강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