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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장수 소상공인이 전체 소상공인의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수 소상공인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는 ‘백년가게’ 4곳 중 1곳은 가업 승계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26일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중소기업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장수 소상공인의 현황 및 발전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소상공인 업체 317만8995개 가운데 업력 30년 이상의 ‘장수 소상공인’ 업체는 11만302개로 3.5% 수준에 그쳤다. 또 업력 50년 이상은 0.1%(2504개), 100년 이상은 0.001%(27개)로 조사됐다. 업력 30년 이상 소상공인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서울이 3만3394개(3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만1737개(10.6%), 부산 1만694개(9.7%), 경북 7만70개(6.4%)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이 3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수 및 창고업(26.5%), 제조업(14.4%) 순이었다. 장수 소상공인 자체도 드물지만 장수 소상공인 업체 10곳 중 3곳은 가업을 승계할 의사가 없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백년가게’ 485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25.5%는 ‘가업 승계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고, 8.1%는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승계 의사가 있는 사업체는 66.3%였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업력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및 소·중기업을 발굴해 홍보 및 컨설팅, 정책자금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기요금이 약 8년 만에 오른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올해 4분기(10∼12월)에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유가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직전 분기 대비 kWh(킬로와트시)당 3원 올리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주택용 전기를 350kWh(도시가구 월평균 사용량)씩 쓰는 4인 가구의 경우 매달 최대 1050원을 더 내야 한다. 전기요금이 오른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석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에 따라 요금을 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로 정해진다. 한전에 따르면 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4분기엔 전분기보다 kWh당 13.8원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정부는 연동제를 도입하며 정한 상한 폭(kWh당 3원)에 따라 3원만 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연료비 연동제를 처음 적용한 올 1분기(1∼3월)에는 국제유가가 하락해 kWh당 전기요금을 지난해보다 3원 내렸다. 2, 3분기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서민 부담과 물가 상승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유보했다. 하지만 한전의 경영실적이 악화하자 결국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 3분기에는 물가 상승 우려가 강조돼 전기요금을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유가가 계속 올라 한전의 부담이 커진 점이 우선순위로 고려됐다”고 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3조2677억 원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이번까지 동결하면 연료비 연동제가 유명무실화돼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요금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요금을 올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면 정부의 핵심 정책인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 인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에 따르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올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0075%포인트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 자체가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 대신 10월 가스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해 물가 상승 압력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전기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전이 적자를 만회하려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는 1.22% 내린 2만4200원에 마감됐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러 분야에서 전기가 사용돼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최근 LNG 가격이 급등해 정부가 15개월째 동결한 도시가스 요금이 11월에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산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현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소상공인들은 물가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도 힘든 처지여서 이번 인상안은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세종=구특교 kootg@donga.com / 김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방역을 유지하되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 이후 항공 수요 확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여행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18일 사이판행 아시아나항공편의 탑승률은 85%에 달했다. 탑승객 150명 중 95% 이상은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승객이었다. 사이판은 올 6월 한국과 격리 조치 없이 일정 조건하에서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은 첫 번째 국가다. 코로나19 음성 확인만 받으면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트래블 버블 초기인 7, 8월에는 여행객이 편당 10명 이하였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는 매 편 100명 이상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사이판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외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항공 업계는 지금 분위기라면 연말까지 사이판으로만 3000명 이상 여행객이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객 증가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위드 코로나 분위기 확산이 꼽힌다. 초기만 해도 엄격한 방역과 입출국 규제가 심해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서서히 늘면서 트래블 버블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9∼12월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사이판 여행 상품을 홍보했더니 이틀 만에 1300여 명이 예약을 했다. 트래블 버블이 ‘정부에서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인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예약이 몰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기는 아직 무리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연말쯤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항공업계는 새로운 방역 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에 기대가 크다. 임직원 유·무급 휴직, 자산 매각, 유상증자, 금융 대출, 정부 지원금 등을 통해 버티고 있지만 결국 해외여행객이 늘어야만 정상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유럽은 항공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7월 미국의 20여 개 항공사를 이용한 항공 여객 수는 약 7300만 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2400만 명)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7월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일컬어지는 국제선 유상여객킬로미터(RPK) 역시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터키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주요 대형 항공사들의 국제선 RPK가 3∼10배 이상 늘었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국가 간 교류 증가로 지난해보다 여객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한 임원은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은 복직은 물론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하루빨리 여행 심리가 생겨야 내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주로 취항하는 일본과 중국의 상황은 아직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동남아시아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허가를 신청하는 등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최근 유통 기업들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에 제한이 생기면서 ‘경험 소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들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매장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올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뉴커머스 시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은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안방에서도 프리미엄 식음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힐링과 문화의 공간이 된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테일 세러피’(쇼핑을 통한 힐링)를 적용했다. 백화점 영업 면적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실내 조경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층마다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배치한 기존 백화점과 달리 더현대 서울은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정된 형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취지로 이름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새로운 시도는 일단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개점 6개월 만에 19만 개를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다. 신형덕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장 방문이 당장 소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자체가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 남양주시에 문을 연 국내 첫 갤러리형 아웃렛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도 쇼핑 공간을 넘어서 문화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적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린 실내 정원, 놀이터 등이 1653m²(약 5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옥상정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 ‘흰디 하우스(Heendy House)’도 들어서 있다. 오프라인 강화는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의 총 매출액은 4조34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온라인에서도 중요해진 오프라인 경쟁력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온라인 사업에도 녹여내고 있다. 기존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별도로 지난해 프리미엄에 집중한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론칭한 것이다. 식품 분야는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강점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유통업계에 없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백화점 내 식음료(F&B) 매장의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 ‘바로투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이내로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도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백화점의 핵심 영역 중 하나가 식품 영역인 만큼 백화점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기반으로 계열사 및 아웃소싱 등을 활용해 식품 분야를 강화하면 경쟁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 5700만 주를 매각해 약 2조 원을 투자 회수했다.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전체 보유 지분의 약 10% 수준이다. 17일 쿠팡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 외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4일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5억6815만6413주 가운데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6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매각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지니고 있는 쿠팡 지분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각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중국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쿠팡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투자를 통해 약 4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상태다.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재원조달 차원에서 쿠팡 지분을 매각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 IT기업 지분 140억 달러를 매각한 한편 150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IT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리스크가 커지기 전에 지분 매각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30억 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3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이른바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동반성장위원회가 ‘2020년도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와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36개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는 15일 동반성장지수 대상 210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최우수 36곳 △우수 63곳 △양호 70곳 △보통 19곳 △미흡 1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합산한 결과다. 미흡을 받은 곳은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곳들이다. 나머지 12곳은 공표 유예된 기업들이다. 법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 심의가 진행되고 있거나 공정위로부터 검찰 고발돼 최종 등급 확정이 보류됐다. 최우수 등급 기업은 기아 네이버 농심 대상 삼성물산(건설부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LG화학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6곳이다. 삼성전자(10년) SK텔레콤(9년) 기아(8년) 등은 201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시작한 후(공표는 2012년) 연속해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꼽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지주가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사장)으로 배상민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50)를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디자인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배 사장은 독일 레드닷, iF 등 세계 4대 디자인어워드에서 40회 이상 수상한 디자인 전문가다.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과 서울대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1998년에는 27세의 나이로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배 사장이 이끌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디자인 혁신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강화 및 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그룹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전방위적으로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올 3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부사장을 임명했고, 최근에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해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선물로 받은 모바일 기프티콘의 유효기간 연장이 안 되거나 택배 배송이 늦어 주문한 과일이 상했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소비자원이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은 13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택배 관련 소비자상담이 2만2810건 접수됐고 773건의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운송물의 파손·훼손’이 4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분실(40.0%) △계약 위반(1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송물의 파손·훼손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9, 10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온라인에서 기업이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제공하는 ‘무상제공형 기프티콘’과 관련한 소비자상담은 최근 3년간 1345건, 피해구제 신청은 129건 접수됐다. 이 중 9, 10월의 접수 건수는 소비자상담이 219건(16.3%), 피해구제 28건(21.7%)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는 ‘계약 관련 불만’이 6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행위(16.3%) △표시광고(10.1%)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배송이 지연될 것을 대비해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사업자와 영업점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에 대비해 계약서와 영수증, 사진 및 동영상 등 증빙자료를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또 무상제공형 기프티콘을 수령할 경우 환급 및 유효기간 연장 가능 여부 등 약관 내용을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소비자24 또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또는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미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유망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수출 두드림(Do-Dream) 기업’을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수출 기반 △수출 가능성 △지속성장성 △수출공통역량 등을 공통된 기준에 따라 후보 기업들을 평가한다. 이후 각 지방 중소벤처기업청에서 지역별로 수출두드림 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 대상은 수출을 희망하는 소상공인 300곳 내외다. 중기부는 이들 기업에 자금·보증, 마케팅, 컨설팅, 온라인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비즈코리아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백화점 1층에 아이돌 팬을 위한 공간이나 차량 전시장, 마트 등이 들어서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주를 이뤘던 백화점 1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주된 고객층이 과거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백화점들이 매장 리모델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각종 고가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있는 층이고 구찌와 불가리 매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분석이 많다. 인더숲 팝업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면 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446m²(약 135평) 크기에 푸른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매장 곳곳에서는 은은한 음악과 함께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매장은 대형 포토존과 함께 의류, 생활소품, F&B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100여 종으로 구성돼 있다. BTS와 세븐틴 등이 출연하는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인더숲’을 모티브로 한 데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BTS나 세븐틴 테마 그래픽이 적용된 손수건을 증정한다.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기존 매장과 전혀 다른 매장을 배치한 것은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상에 더현대서울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라며 “1층을 시작으로 백화점의 주요 공간을 젊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1층에 럭셔리 브랜드 사이로 이색 공간을 배치했다.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입점시키는 한편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전시관인 ‘AIT Square’(에이트스퀘어)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말 영등포점을 리뉴얼하면서 1층에 음식점과 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숍을 배치했다. 리뉴얼 오픈 당시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쇼룸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리뉴얼 중인 부산 동래점 역시 1층을 카페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로 변경하고 있다”며 “미래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고객이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브랜드들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점 1층에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모바일 쇼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하면서 잡화와 화장품으로 구성돼 있던 리빙관 1층을 ‘푸드마켓’으로 구성했다.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청과물 코너를 볼 수 있다. 백화점 1층의 변신은 연령대와 성향이 다양해진 고객층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기감정과 개성에 충실한 20대는 구매 욕구가 높아 의외로 소비를 많이 하는 세대”라며 “4050세대가 최근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고 있는 반면 MZ세대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하는 소비를 선호하고 있어 이들의 니즈를 대형 백화점이 맞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주를 이뤘던 백화점 1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화장품·명품과는 무관한 아이돌 팬을 위한 공간이나 차량 전시, 마트 등 다양한 매장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의 전통적인 고객층인 4050세대를 넘어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 ‘인더숲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각종 고가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있는 층에 들어선 데다, 특히 구찌, 불가리 등 인기 명품 매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에게 다소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인더숲 팝업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면 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 속 힐링 숲’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446㎡(약 135평) 크기에 푸른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매장 곳곳에서는 은은한 음악과 함께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매장은 대형 포토존과 함께 의류·생활소품·F&B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1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BTS와 세븐틴 등이 출연하는 하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인더숲’을 모티브로 한 데다,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BTS나 세븐틴 테마 그래픽이 적용된 손수건도 증정해 팬덤의 발걸음을 이끈다.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기존 매장과 전혀 다른 매장을 배치한 것은 떠오르는 고객층인 MZ세대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상에 더현대서울이 자주 언급되고 있어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라며 “1층을 시작으로 백화점의 주요 공간을 젊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팝업스토어는 1~2주 가량 짧게 운영되지만 인더숲 팝업스토어는 두 달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도 대개 한 달가량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방침이다. 실제로 인더숲 팝업스토어와 함께 같은 날 더현대서울 5층에 문을 연 디올의 팝업스토어는 한 달 간 운영된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1층에 럭셔리 브랜드 사이로 이색 공간과 매장을 배치했다.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입점시키는 한편 3D LED 전시관인 ‘AIT Square’(에이트스퀘어)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말 영등포점을 리뉴얼하면서도 1층에 음식점과 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숍을 배치했다. 리뉴얼 오픈 당시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쇼룸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리뉴얼 중인 동래점 역시 1층을 카페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로 변경하고 있다”며 “미래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다양한 고객이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브랜드들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점 1층에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모바일 쇼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하면서 잡화와 화장품으로 구성돼있던 리빙관 1층을 ‘푸드마켓’이라는 이름의 슈퍼마켓으로 구성해 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각종 과일이 배치된 청과코너를 볼 수 있다. 백화점 3사의 1층이 변모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다변화된 고객층을 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의 자기 감정과 개성에 충실한 20대는 구매욕구가 높아 의외로 소비를 많이 하는 세대”라며 “4050세대가 최근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고 있는 반면 MZ세대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하는 소비를 선호하고 있어 이들의 니즈를 대형 백화점이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국소비자원이 선불 할인 서비스인 머지포인트 환불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집단분쟁 조정을 자체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 머지포인트 관련 상담 2000여 건을 소비자원 산하 준사법기구인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조정위)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는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축소된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상담 1만7000여 건 가운데 소비자가 분쟁조정을 원하거나 환불 요청을 한 사례를 추린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본래 집단분쟁 조정은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본 소비자가 50명 이상 모인 뒤 대표 당사자를 선임해 조정을 요구하는 제도”라며 “접수된 상담 건수가 많고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성이 있어 직접 상담을 취합해 조정위에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조정위는 집단분쟁 조정을 공식 접수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조정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추가로 60일을 더 보류할 수 있다. 조정에 나서기로 결정할 경우 30일 이내 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관계 파악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30일씩 두 번 조사를 연장할 수 있다. 조정안이 내려져도 기업이 거부하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민사소송으로 이어진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백화점은 명절 선물 포장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은 3대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기존 플라스틱이었던 포장재를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바꿨다. 지난해 추석 3대 선물 세트인 △정육 △굴비 △청과에 도입을 시작했고, 올해 설부터는 한우 선물세트에도 확대 적용했다. 특히 굴비 포장재의 경우 특허 기술이 접목된 3종 골심지로 케이스를 제작해 보냉력을 유지했다. 또 재활용이 어려웠던 천 소재의 가방 대신 종이 가방을 사용해 포장재 폐기물도 최소화했다.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박스, 젤 아이스팩 등을 포장재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포장재들은 부피가 크고 분리배출이 어려워 매년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명절마다 13만 개 이상이 판매되는 정육, 굴비, 청과 등 3대 선물세트의 포장재 양은 쌓을 경우 555m인 롯데월드타워를 3700개 연이은 수준과 맞먹을 정도로 많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업계 최초로 분리 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젤 아이스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설부터 환경을 고려해 분리 배출이 불가능한 젤 아이스팩 대신 물 아이스팩을 도입했지만, 추석에는 하절기 특성상 상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보냉력이 우수한 젤 아이스팩 사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젤 아이스팩은 분리수거가 안 돼 처리가 불편하고 내용물에 미세플라스틱이 남아있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 문제가 돼왔다. 이번 친환경 젤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천연유래물질로 만들었다. 내용물을 하수구에 분리 배출할 수 있어 처리가 간편하고, 일반 젤 아이스팩과 동일한 수준의 보냉력을 가진다. 사과와 배 등 청과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던 내장재 스티로폼도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완충재로 변경하고 포장을 간소화해 폐기물을 줄였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앞으로도 격조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편의,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사회 내 고령층 취약계층에게 ‘원기회복 키트’를 기부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원기회복 키트는 △반계탕 △추어탕 △수삼영양밥 △철원오대밥 등 피코크 가정간편식으로 구성됐다. 준비된 물량은 1만3000개로, 전국 50개 점포를 통해 지역별 사회복지단체에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사회복지단체에서는 이를 수령 대상자들에게 택배로 보낸다. 이마트는 재작년까지 ‘피코크 봉사단’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피코크를 활용한 음식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대신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인 ‘희망배달마차’ 사업의 일환으로 원기회복 키트를 기획했다. 희망배달마차는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찾아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마트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마트 임직원들이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지자체와 연계를 통해 7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물품을 지원했다. 2012년 이래 누적 지원 규모는 80억 여 원에 달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축소되고 다수의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은 만큼 준비 물량을 전년 대비 60% 이상 늘렸다. 원기회복 키트의 취지를 살리고자 키트 전달 시기는 무더위가 찾아오는 혹서기에 집중시켰다. 대형 유통업체가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은 해외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주요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등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식품 기부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 단체 및 기업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강지용 이마트 CSR 팀장은 “이마트 점포가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이같은 활동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마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백화점들이 올 추석을 앞두고 잡지를 펴내거나 라이브 방송을 제작하는 등 기존과 달라진 방식으로 추석 명절 선물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추석 선물에 이야기를 담아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마음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 선물로 대신하는 수요가 높아진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추석 선물을 안내하는 두툼한 책자를 펴냈다. 200쪽에 육박해 언뜻 보면 잡지와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유명 셰프나 와인 칼럼니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이 필진으로 나서 추석 선물을 주제로 글을 썼다. 그동안은 추석 선물 정보가 단순하게 나열된 안내 책자를 펴냈지만 올해에는 아예 잡지처럼 제작했다. 책자 제작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판촉물 제작업체에 의뢰해 왔지만 올해는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등을 펴내는 잡지사인 디자인하우스에 맡겼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올 3월부터 바이어와 마케팅 담당자 30여 명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석 선물 안내 책자 제작을 준비해 왔다. 책자에는 프리미엄 한우 명예 홍보대사 김호윤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밀리,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송기범 씨 등이 ‘선물을 고를 때 참고하기 좋은 7가지 키워드’ 등을 썼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 책자에 공을 들인 것은 올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비슷한 책자를 제작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80쪽짜리 책자를 만들어 VIP 고객과 기업 고객에게 발송했다. 그 결과 올해 기업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50억 원 늘었다. 이번 선물세트 예약 판매 역시 지난해 추석보다 40.3% 늘었다. 선물세트 책자는 일반 소비자도 매장에서 가져가거나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상품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소비자 감성을 자극해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방송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택트’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백라이브 추석 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라이브 방송 수를 2배 이상 늘려 115회의 특집 방송을 통해 다음 달 17일까지 600여 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바이어나 농부 등이 출연해 생산지에 가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상품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간접적으로 ‘경험 소비’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절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1회 방송당 평균 매출이 평소 방송보다 60% 이상 높았다”며 라이브 방송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품격·미식·안목 등 세 가지로 테마로 나눠 제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이를 먹는 방법과 요리법, 산지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트렌드를 고려해 반려견 케널(애완용 강아지의 집)과 펫 소파, 캣 타워 등 펫 관련 용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추석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백화점들이 올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수요 선점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선물로 대신 하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추석 선물을 안내하는 두툼한 책자를 펴냈다. 200쪽에 육박해 매거진과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유명 셰프나 와인 칼럼니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이 필진으로 나서 추석 선물을 주제로 글을 썼다. 그동안은 추석 선물에 대한 정보가 단순하게 나열된 안내 책자를 펴냈지만 올해에는 아예 잡지처럼 제작했다. 책자 제작 방식도 바꿨다. 그동안은 판촉물 제작업체에 의뢰해왔지만 올해는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등을 출판하는 잡지 출판사인 디자인하우스에 맡겼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바이어와 마케팅 담당자 30여 명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추석 선물 안내 책자를 제작했다. 책자에는 프리미엄 한우 명예 홍보대사 김호윤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밀리,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송기범 씨 등이 ‘선물을 고를 때 참고하기 좋은 7가지 키워드’ 등을 썼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 책자에 공을 들인 것은 올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비슷한 책자를 제작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80쪽짜리 책자를 만들어 VIP고객과 기업 고객에게 발송했다. 그 결과 올해 기업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50억 원 늘었다. 이달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지난해 추석보다 40.3%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상품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눈길을 끈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방송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택트’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백라이브 추석 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라이브 방송 수를 2배 이상 늘려 115회의 특집 방송을 통해 다음달 17일까지 600여 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바이어나 생산자가 출연해 산지에 가서 상품을 개발한 과정 등을 담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간접적으로 ‘경험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절 시즌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1회 방송 당 평균 매출이 평소 방송보다 60% 이상 높았다”며 라이브 방송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품격·미식·안목 등 세 가지로 테마로 나눠 제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이를 먹는 방법과 요리법, 산지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트렌드를 고려해 반려견 켄넬(애완용 강아지의 집)과 펫 소파, 캣 타워 등 펫 관련 용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추석보다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 오래다. 특히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과 가구를 배치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인테리어 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한번 진행한 뒤에는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마음먹고 산 소품이 금방 질리기도 하고, 디자인이 아름답더라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적 감각이 보증된 전문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특히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소품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췄을 확률이 높다. 이달 Q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고급 소품들을 소개한다.알토화병-튤립의자… 집안 어디에 놔도 ‘찰떡이네’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소품들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그릇-투명 유리 화병 건축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대표적인 소품으로는 24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이 올해 출시한 ‘로얄 크리처스’를 꼽을 수 있다.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와 수년간 협업을 거쳐 만들었다. 덴마크를 둘러싼 해협을 상징하는 로얄코펜하겐 로고의 세 개의 물결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로얄 크리처스는 ‘바다로의 탐험’을 주제로 백조부터 청어, 복어,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장인의 섬세한 붓질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만큼 특유의 균형미도 담았다. 새로운 컬렉션이 대개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로얄 크리처스는 기존 로얄코펜하겐의 컬렉션들과 함께 배치됐을 때도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 패턴의 비율까지 맞춘 것이다. 덕분에 기존 컬렉션을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은 로얄 크리처스로 조화로우면서도 한층 더 풍성한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그동안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였다면, 지금은 식사 공간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딸라의 ‘알토 화병’도 건축가의 손길이 스친 소품이다. 1937년 출시 이후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알토 화병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거장인 알바 알토가 핀란드의 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만의 색조 배합 기술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맑은 유리 본연의 색채를 영롱하게 구현해냈고, 하나의 색상 안에서도 빛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조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화병 자체가 온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꽃을 꽂지 않거나 한두 송이의 꽃 또는 줄기를 무심하게 걸쳐만 놓아도 공간에 생생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 장인들의 마우스블론 방식을 통해서만 생산된다. 한 개의 화병을 만들기 위해 7명의 장인이 섭씨 1100도의 온도에서 10시간 동안 12단계의 작업 과정을 해 나가야 한다. 이딸라는 올해 브랜드 탄생 140주년을 맞아 알바 알토와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을 복원해 한정판 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색상은 모스 그린, 코퍼, 다크 그레이, 클리어 등 총 4가지 다. 독보적 존재감 나타내면서도 주변 밝히는 조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조명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루이스폴센의 ‘AJ 플로어’는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이 1957년 코펜하겐의 SAS로얄호텔을 위해 설계한 조명이다. 지난해 SAS로얄 호텔 개장 60주년을 맞이해 도입된 ‘AJ 테이블 미니’는 창틀, 침대 사이드 테이블 또는 일상적인 가구와 잘 어울리도록 집을 연출해준다. 오리지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으로 도입된 ‘AJ 램프’ 버전은 조명의 미니멀하고 독특한 모양이 빛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철학에 따른 것이다. 루이스폴센의 ‘PH 아티초크’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포울 헤닝센이 1년여의 시간을 들여 1958년 디자인한 조명이다. 솔방울처럼 생긴 국화과 식물 아티초크를 원형으로 설계한 72개의 잎사귀 사이로 빛이 각기 다른 각도로 뻗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시지 않으면서 모든 공간을 밝혀주는 절묘한 디자인으로, 조명을 켰을 때 빛이 아름답게 번지도록 했다.구조적 안정감 제공하는 의자 가구 중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미국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Knoll)의 튤립의자를 눈 여겨볼 만하다. 봉긋한 등받이 아래로 줄기처럼 매끈하게 뻗은 기둥형 다리가 특징으로, 기존 의자와 달리 다리 하나가 마치 건물 기둥처럼 의자 전체를 받치는 구조로 돼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발표회장에서 앉아 유명해진 의자인 카시나 ‘LC3’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자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샤를로트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등이 디자인한 것으로, 비례와 조화, 기능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그 자체로 ‘작은 건축물’로 인정받는다. LC3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LC2는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5개의 직사각형 쿠션을 마치 코르셋으로 조이듯 강철관 프레임으로 구조를 만들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한 디자인의 합리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미소 씨(36·여)는 최근 욕실 세면대 수전(수도꼭지)을 기존의 평범한 은색에서 로즈골드 색상으로 교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더 자주 씻게 되면서 욕실 사용 빈도가 늘었고 자연스레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김 씨는 “인테리어를 전반적으로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포인트가 되는 몇 가지 아이템만 바꾸면 적은 금액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자주 사용하는 수전 색상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컬러링테리어(Coloring+Interior)’가 주목을 받고 있다. 컬러링테리어란 집 공간에 색감을 입히는 인테리어다. 실내 몇 가지 아이템을 눈에 띄는 색상의 아이템으로 바꿔 인테리어 공사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분위기 전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욕실의 경우 수전 색상을 바꾸는 것이 트렌드다. 대개 실버나 크롬 컬러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블랙이나 로즈골드 색상의 수전이 인기다. 실제로 대림바스에 따르면 컬러 수전 제품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2배가량 성장했다. 그동안 미니멀 트렌드를 반영해 무채색상 위주의 가구를 출시했던 가구업계에서도 최근 톡톡 튀는 컬러가 대세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위트로 레드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자체적으로 컬러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적용한 다양한 색상의 가구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세 가지 파스텔톤 색상을 적용한 아동용 가구 ‘몰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테이홈 트렌드’가 되면서 집 안 가구들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정서적 영향도 많이 주다 보니 색깔을 입히려는 니즈가 많아져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색채감을 강화한 제품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은 올해 판텔라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브라스 컬러를 적용한 판텔라 램프를 출시했다. 해당 조명 특유의 버섯 모양 디자인은 수십 년간 널리 알려졌지만 메탈 소재인 브라스 메탈라이징 색상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고 빛을 은은하게 반사해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한다. 전문가들은 컬러링테리어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일수록 과감한 원색 계열을 선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가성비 있는 기분전환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런 니즈를 알고 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지 오래다. 특히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과 가구를 배치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인테리어 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한 번 진행한 뒤에는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마음먹고 산 소품이 금방 질리기도 하고, 디자인이 아름답더라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적 감각이 보증된 전문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특히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소품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췄을 확률이 높다. 이달Q는 건축가가 디자인 한 고급 소품들을 소개한다. ●건축가의 균형감·미적 감각 가미된 그릇과 화병건축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대표적인 소품으로는 24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이 올해 출시한 ‘로얄 크리처스’를 꼽을 수 있다.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와 수년간 협업을 거쳐 만들었다. 덴마크를 둘러싼 해협을 상징하는 로얄코펜하겐 로고의 세 개의 물결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로얄 크리처스는 ‘바다로의 탐험’을 주제로 백조부터 청아, 복어,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장인의 섬세한 붓질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만큼 특유의 균형미도 담았다. 새로운 컬렉션이 대개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로얄 크리처스는 기존 로얄 코펜하겐의 컬렉션들과 함께 배치됐을 때도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 패턴의 비율까지 맞춘 것이다. 덕분에 기존 컬렉션을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은 로얄 크리처스로 조화로우면서도 한층 더 풍성한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그동안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였다면, 지금은 식사 공간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딸라의 ‘알토 화병’도 건축가의 손길이 스친 소품이다. 1937년 출시 이후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알토 화병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거장인 알바 알토가 핀란드의 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알토화병은 이딸라만의 색조 배합 기술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맑은 유리 본연의 색채를 영롱하게 구현해냈고, 하나의 색상 안에서도 빛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조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화병 자체가 온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 하기 때문에 꽃을 꽂지 않거나 한두 송이의 꽃 또는 줄기를 무심하게 걸쳐만 놓아도 공간에 생생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 장인들의 마우스 블로운 방식을 통해서만 생산된다. 한 개의 화병을 만들기 위해 7명의 장인이 섭씨 1100도의 온도에서 10시간 동안 12단계의 작업 과정을 해나가야 한다. 이딸라는 올해 브랜드 탄생 140주년을 맞아 알바 알토와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을 복원해 한정판 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색상은 모스 그린, 코퍼, 다크 그레이, 클리어 등 총 4가지 다. ●독보적 존재감 나타내면서도 주변과 어우러지는 조명건축가가 디자인한 조명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르네 야콥센의 ‘AJ 플로어’는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이 1957년 코펜하겐의 SAS로얄호텔을 위해 설계한 조명이다. 지난해 SAS로얄 호텔 개장 60주년을 맞이해 도입된 ‘AJ 테이블 미니’는 창틀, 침대 사이드 테이블 또는 일상적인 가구와 잘 어울리도록 집을 연출해준다. 오리지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으로 도입된 ‘AJ 램프’ 버전은 조명의 미니멀하고 독특한 모양이 빛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철학에 따른 것이다. ‘PH 아티초크’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폴 헤닝센이 1년여의 시간을 들여 1958년 디자인한 조명이다. 솔방울처럼 생긴 국화과 식물 아티초크를 원형으로 설계한 72개의 잎사귀 사이로 빛이 각기 다른 각도로 뻗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시지 않으면서 모든 공간을 밝혀주는 절묘한 디자인으로, 조명을 켰을 때 빛이 아름답게 번지도록 했다.●구조적 안정감 제공하는 의자가구 중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미국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Knoll)의 튤립의자를 눈여겨 볼만하다. 봉긋한 등받이 아래로 줄기처럼 매끈하게 뻗은 기둥형 다리가 특징으로, 기존 의자와 달리 다리 하나가 마치 건물 기둥처럼 의자 전체를 받치는 구조로 돼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패드 발표회장에서 앉아 유명해진 의자인 ‘LC2(부제: 그랑 콩포르(Grand Comfort)’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것으로,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5개의 직사각형 쿠션을 마치 코르셋으로 조이듯 강철관 프레임으로 구조를 만들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르 코르뷔지에가 추구한 디자인의 합리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일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별도 세리머니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주말 사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실내외 곳곳에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비치하는 등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한 공간 구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된 가운데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신규로 출점한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24만6000m²(약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로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500여 개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특히 지하 2층에 2680m²(약 810평) 규모로 국내 최대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이 조성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한다”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메자닌(Mezzanine)’ 공간을 1568m²(약 475평) 규모로 조성했다. 메자닌이란 층과 층 사이를 뜻하는 단어로, 주로 1, 2층 사이에 있는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라운지를 의미한다. 이번 메자닌 공간 건축 설계에는 워싱턴 베이조스 혁신센터 등을 진행한 미국의 올슨 쿤디그와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인테리어 전문 설계사인 영국의 GA그룹 등이 참여했다. 메자닌 공간에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 국내 최초의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인 ‘버건디&’,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프리미엄 향수와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룸도 마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새 차원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증축 등을 하는 대신 메자닌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공간 구성을 탈피해 예술,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의 급속한 온라인화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이 온라인 대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접 보고, 먹는 등의 체험형 매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험 위주 공간 구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