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는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교적 무난한 답변처럼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서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실수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런칭한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검토한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지나치게 긴 문장 등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코칭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라는 표현의 경우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해당 표현들이 그 자체만으로 나쁜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인 추상적·모호한 표현으로는 △다양한(13.6%) △많은(12.5%) △좋은(8.7%) △여러(7.3%) △항상(7.2%) 등이 꼽혔다. 이 경우 근거를 함께 쓰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구체적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직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로는 ‘줄임말’로 전체 자기소개서의 20%를 차지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사용하기에는 비격식적인 △좀 더(2%) △위해선(0.8%) △~거라(0.5%) △처음엔(0.5%) △~땐(0.5%) 등의 표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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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12:08:24
난 채용관련 업무를 오래해왔다. 책임감,성실,노력...이런건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오히려 간단하지만 사례를 써서 그 사례를 보면 이사람이 책임감도 강하고 끈질긴 사람으로 보이며 뭐든 잘할것같은 걸 쓰는게 훨씬 자소서를 읽고 선발하는 사람에게 쉽게 먹힌다
2022-05-31 15:45:37
'학위가 너댓 개 있다; 수행한 기업 프로젝트가 10 개 정도 있다; 자격증이 너댓 개 있다; 수준급이 또 너댓 개 있다; 전과자 아니다; ...', 기업들은 그런 확실한 것 원하지만 교육 포함 공공 기관들은 인성 가장 중시하고, 단체마다 기준도 재량도 다르다 해야죠.
2022-05-31 15:50:50
'주사가 약간 있다, '정은아, 돼지 새끼야, 내 술 한 잔 받아라, 핵사찰 받으면 '백신 3000 만 명' 분 보내주겠다'처럼, 뭐 그렇게 솔직하게 써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