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강하다” 표현은 진부…자소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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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 데이터 분석결과 공개

동아DB
‘책임감이 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여러 인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의 경험을 쌓은 만큼 업무상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직무로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A 씨는 직무상 성격의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교적 무난한 답변처럼 보이지만 이런 내용으로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이 강하다’ ‘다양한’ ‘여러’ 등의 표현은 진부하고 모호한 표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기업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경험에 근거해서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된 실수는 빈번하게 나타난다. 31일 커리어 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초 런칭한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통해 검토한 6만3000여 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6.9%는 글자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복 단어 사용(35%) △진부한 표현(32.5%) △근거·수치 부족 등 애매한 표현(21.5%) △지나치게 긴 문장 등 문장구조 결함(19.7%) 순으로 코칭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는 △책임(11.1%) △최선(7.3%) △성실(6.3%) △노력(3.8%) 등이 꼽혔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다’라는 표현의 경우 전체 자기소개서의 38%에서 나타날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해당 표현들이 그 자체만으로 나쁜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인 추상적·모호한 표현으로는 △다양한(13.6%) △많은(12.5%) △좋은(8.7%) △여러(7.3%) △항상(7.2%) 등이 꼽혔다. 이 경우 근거를 함께 쓰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구체적 수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직자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로는 ‘줄임말’로 전체 자기소개서의 20%를 차지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사용하기에는 비격식적인 △좀 더(2%) △위해선(0.8%) △~거라(0.5%) △처음엔(0.5%) △~땐(0.5%) 등의 표현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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