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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구두 친서를 보냈다.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이 신형 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감염증 방역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구두친서를 보내셨다"고 보도했다.신문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총서기(시진핑) 동지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해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셨다”고 전했다.이어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총서기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중국당과 인민이 이미 이룩한 성과들을 공고히 하고 부단히 확대해 최후 승리를 이룩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고 총서기 동지의 건강을 축원하셨다”고 밝혔다.특히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며 굳게 다져진 조중(북중) 두 당 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하셨다”고도 강조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구두 친서를 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친서 외교’를 재개한 건 약 3개월 만이다.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월1일 시 주석에게 코로나19 사태 위문 서한을 보내고 중국 공산당에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 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고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이번 구두 친서 역시 그 연장선에서 “중국의 성과를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고 부각해 북중관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LG화학 인도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지난 7일 유독가스가 누출된 사고와 관련,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주민에 대피를 요청했다.8일 일부 외신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2차 누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LG화학은 사실이 이니라고 바로잡았다.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이 아니며, 탱크 내 온도 상승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로이터는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해당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해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자는 로이터에 “상황이 긴박하다. 공장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고는 전날(7일) 오전 2시30분경 발생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소재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스티렌(Styrene)이 누출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CBS방송은 현지 경찰을 인용 13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또 약 1000명의 주민이 부상을 당했고 이중 20~25명은 극히 위중한 상태다.피해 주민들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주민과 동물들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다.이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 폴리스티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원료인 스티렌은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이 공장은 코로나19로 3월 말까지 폐쇄됐다가 이번 주 초부터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찰은 공장 탱크에 가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재가동을 준비하다가 화학 반응이 일어났고, 탱크 안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가스가 새어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오늘(8일)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 지난해 8월27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255일 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이날 오전 10시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 등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어 조 전 장관은 법정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부정수수 관련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사모펀드 의혹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확인하고도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하게 한 혐의로 추가기소됐다.이날 재판은 ‘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부터 심리한다. 관련 혐의와 직접 연관된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장관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검사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했다.이번 재판의 또 다른 피고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노환중 부산의료원 원장은 감찰무마 의혹과는 관련이 없어 이날 재판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부부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는 일은 추후 입시비리 혐의를 심리할 때 있을 전망이다.당초 정 교수 측은 부부가 같이 재판을 받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분리 재판을 희망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분리병합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조 전 장관과 같이 재판을 받게 됐다.이날 정 교수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결정된다. 정 교수는 오는 10일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훈련 중에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 씨(24)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7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 씨의 선고 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임 씨의 직업과 연령 등을 고려해 취업제한 명령은 하지 않았다.‘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임 씨는 지난해 6월17일 진천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남자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다른 선수들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임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체적으로 장난치는 목적 외에 다른 의사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다른 선수들 앞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보인다”며 “장난스러운 분위기에서 행동했다고 해도 피고인의 행동으로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이어 “강제추행의 요소는 가해자의 흥분이나 만족과 같은 주관적 목적까지는 필요 없으며 미필적 고의만으로도 성립이 가능하다”며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피고인이 사과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도 나왔다”고 지적했다.다만 “피고인의 주장처럼 장난을 치는 의사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징계처분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앞서 임 씨는 이 사건으로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8월 성희롱으로 판단된다며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체육회는 같은 해 11월 임 씨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남조선 보수세력이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비난한 북한이 7일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언급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치매설’을 주장하고 나섰다.한국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던 것을 보복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남조선에서 김종인의 건강이상설 나돌아, 전문의사 치매 전단계 증상으로 진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이 매체는 “얼마전 남조선의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총선기간 김종인이 취한 언행들을 분석한 결과 치매전단계 증상이라고 주장했다”며 해당 글을 인용하는 형태로 보도했다.메아리는 “지난 총선기간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일거일동을 관찰해보면 그의 치매증상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잘 수 있다”며 “여러 인터뷰 과정에 자주 ‘미래통합당’을 ‘민주통합당’ 혹은 ‘통합민주당’이라고 말실수 하거나 방명록에 ‘민주당’이라고 서명하려다가 수정한 것 등은 우려할 만한 징후들이다”고 썼다.해당 교수가 “지금껏 내가 진단한 환자들과 김종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그가 뇌장애여부와 관련한 검진부터 받아보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하지만 문제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글을 올려 이런 주장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2주 이상 이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침묵하던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근황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5일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에서 아들이 생매장한 노모가 3일간 땅 속에서 살아남아 경찰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중국 시나뉴스 등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8시경 산시(陝西)성 징볜(靖邊)현에 사는 남성 마(馬) 씨(58)는 중풍에 걸려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 왕(王) 씨(79)를 손수레에 태워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음날 새벽 홀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어머니의 행방을 묻자 마 씨는 “간쑤성에 있는 친척집에 보냈다”고 둘러댔다.이를 수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못찾자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의 추궁 끝에 마 씨는 “인근 숲 폐묘 구덩이에 어머니를 밀어 넣은 뒤 흙으로 덮었다”고 5일 실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묘지를 파 내려가던 중 땅 속에서 희미한 신음 소리를 들었다. 노모는 기적적으로 땅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어머니가 땅속에서 끌어낼 때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구덩이의 깊이는 1m가 넘었다. 현재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10일 어머니날(母親節)을 앞두고 벌어진 패륜에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를 표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국 광둥성의 6차선 다리가 파도처럼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탓에 이틀째 통행이 중단됐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부터 중국 광둥성에 있는 대형 현수교인 후먼(虎門)대교가 광풍에 심하게 흔들려 결국 임시 폐쇄됐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왕복 6차선 넓이에 길이 4.6km에 달하는 후먼대교 교량이 마치 물결치 듯 출렁거린다.통제 이후 차량이 없어지자 다리의 진동은 더욱 확연해졌다.광저우 경찰은 안전을 우려해 후먼대교의 양방향 통행을 5일 오후 부터 중단시켰다. 진동은 6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광둥성 교통부는 전문가 12명을 현장에 급파해 원인과 안전 여부를 조사 중이다.교량 관리소 측은 강한 바람이 다리를 통과하면서 진동을 만들어냈을 뿐, 구조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후먼대교 유지보수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교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현재 교량 구조물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후먼대교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을 기념해 개통됐다. 개통 후 다리가 크게 흔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가 낸 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통과시키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고 관철 시키고 그런 것이 국회의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안 대표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국회에서 정책을 관철 시키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되는것이 너무나 당연한 작동 원리 아닌가. 저희가 누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그러면서 “이걸 무조건 ‘100% 여당하고만’, ‘100% 야당하고만’ 이런 시선들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슈를 중심으로 대안을 제시해 함께 할 수 있는 정치세력과 함께 하겠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확인에 “예 예 그렇다”고 답했다.‘보수와 진보 중 어느 쪽에 신념이 가깝냐?’는 질문에는 “저는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 변한 게 없다. 가장 책임 있고 권력 있는 게 여당 아닌가. 그게 보수가 됐든 진보가 됐든. 저는 끊임없이 가장 책임이 많은 정부 여당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그래서 보수정당이 집권했을 때 야당으로 비판하면 (나를) 진보라고 하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부 비판을 하면 보수라고 그런다. 저는 안 움직이고 있는데 보는 시선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사회자가 ‘시선은 점점 중간에서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고 하자 안 대표는 “저는 야권이다.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당은 하나밖에 없다. 대통령을 낸 당이 여당이고 나머지는 전부 야당이다. 여당은 끊임없이 견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과거 다당제 소신도 같은 맥락이었다. 야당이 여러 개가 있으면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태도 논란에 “저의 수양 부족”이라고 사과했다.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참석 후 별도 브리핑을 열어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그러한 유가족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었던 건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건 저의 수양 부족,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유족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아니라’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선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유족이)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유족 항의가 억울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나 민생당 등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유족들을 다시 찾을지 여부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이 전 총리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이날 간담회 중 이 전 총리가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가시게 되면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는 야당에 공세에 밀려서 가는 모양’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이 전 총리는 전날(5일) 경기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의 대책 요구가 쏟아지자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단언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일반 조문객이다”, “제가 (유가족을) 모은 게 아니 잖나”등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이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했고, 민생당도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성착취물 제작·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강훈(19·대화명 ‘부따’)이 6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태스크포스)’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1개 혐의로 강훈을 구속기소했다.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와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강 씨의 혐의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강제추행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등 이용촬영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강요 ▲협박 ▲사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정보통신망침해 등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강훈은 지난달 17일 검찰에 송치돼 6차례 조사를 받았다.강훈은 ‘부따’라는 대화명을 쓰며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을 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박사방 개설 초기부터 성착취 영상물 제작을 요구하고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 관리 및 홍보, 성착취 수익금 인출 등의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검찰은 결론 내렸다.강훈은 조주빈과 공모해 지난해 9월~11월 아동·청소년 7명과 성인 11명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 등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배포한 혐의를 받는다.또 지난해 9월 조주빈과 공모해 피해자를 협박해 새끼 손가락 인증 사진을 전송받거나, 지난해 11월 또다른 피해자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전신 노출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이른바 ‘딥페이크’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 강훈은 지난해 7~8월 SNS에서 알게 된 피해자의 얼굴에 다른 사람의 전신노출 사진을 합성해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강훈은 조주빈과 공모해 지난해 11~12월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판사인 것처럼 행세하며 유리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거짓말해 1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있다. 강훈은 판사 비서관을 사칭해 윤 전 시장에게 접근했고 500만원을 두 차례에 나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의 윤 전 시장 사기 혐의는 아직 경찰이 수사 중이다.이 밖에 지난해 10~12월 조주빈에게 성착취 범행자금으로 제공된 가상화폐를 환전해 약 264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적용됐다.지난해 6~10월 SNS에서 알게 된 타인의 생년월일 등을 이용해 비밀번호 찾기 기능 등을 통해 25회에 걸쳐 무단으로 특정 사이트에 침입하고 12명의 개인정보를 취득한 혐의도 있다.다만 범죄단체조직죄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두 사람을 포함해 총 36명을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인지해 수사 중인 검찰은 이 혐의 적용 여부는 추후 보강 수사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가 다 안돼 있어 수사를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강훈을 조주빈과 함께 재판해달라고 병합을 신청할 계획이다. 공소 유지는 TF에서 직접 담당한다. 조주빈은 지난달 13일 14개 죄명으로 일단 구속기소됐고, 현재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 씨의 마약 판매 관련 사건과 손석희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등도 수사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조주빈의 여죄가 많아 강훈이나 다른 공범들도 수사결과에 따라 추가 수사 내지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신자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한 신앙 훈련을 시켰다는 내용의 고발을 당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A교회가 신자들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다. 고발 내용에 대한 해명이나 언급은 없었다.A교회 측은 담임목사와 당회원 일동 명의로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한때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땀 흘렸던 여러분들의 절규에 저희는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이어 “지금의 논란은 누구보다 우리 교회를 아끼고, 헌신했던 분들의 토로여서 가슴이 더욱 아프다”며 “특히 병상에 있는 자매님의 일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A교회는 “여러분들이 이런 심경에 이르기까지 경험했을 허탈한 마음과 분노를 생각하니 저희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했을 때 더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다”고 했다.아울러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 하겠다”고도 덧붙였다.앞서 이 교회가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게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하고, 참석자가 쓰러졌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이 교회가 신도들에게 ‘구더기나 인분 먹기’, ‘공동묘지 가서 매 맞기’ 등의 행위를 리더십 훈련으로 시켰다는 주장을 신도 증언을 인용해 폭로했다. 훈련 과정에서 한 교인이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응급조치가 소극적이었고, 당사자는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증언도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민생당은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천 물류창고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이낙연 당선자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조문에서 유가족들과 설전아닌 설전(?)의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낙연 당선자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평가했다.정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누구인가? 전직 총리에 이번 21대 총선 승리의 주역이고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의 한명이다. 따라서 이번 참사의 유가족들은 이낙연 당선자의 조문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왔을 것으로 기대한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이어 “이낙연 당선자는 분명 억울할 것이다. 본인의 언급대로 의사결정의 위치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의 자격으로 왔을 뿐인데”라며 “하지만 언론보도에서 이낙연 당선자의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 마치 국무총리 재직시 야당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번 해프닝을 보면 그동안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조문의 순수성을 넘어 정치인들의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 당선인은 전날(5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이 모인 대기실에 갔다가 10여 분만에 발길을 돌렸다.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라고 물었다.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했다.유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냐”고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이에 한 유족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했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나.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라고 맞받았다.“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유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답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과 나눈 대화를 두고 “소름 돋는다”고 비판했다.장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와 유가족들이 나눴다는 대화를 옮겨 적으며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고 썼다.이어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평가했다.또 “이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비꼬았다.이 전 총리는 전날(5일)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이 모인 대기실을 찾았다.이 자리에서 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라고 물었다.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했다.유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냐”고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이에 한 유족이 “대안을 갖고 와라. 유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했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라고 맞받았다.“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유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지 약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코로나19’ 발원을 놓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관련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한 답변을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번에 그것에 대해 보고서를 낼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것에 관해 묻고 있는데 나중에 매우 명확하게 보고할 것이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다. 중국이 문제가 있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줬어야만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그러나 보고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 사안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통화하지 않았다”고 했다.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3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과실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가운데, 이를 풍자하는 모바일게임이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일 ‘스쿨존을뚫어라-민식이법은무서워’라는 모바일게임 앱이 등장했다. 차량을 조정해 스쿨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초등학생을 피하는 게임이다.게임소개란에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초등학생들을 피하세요.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건드리면 큰일나요. 우리 모두 법을 준수하고 스쿨존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안전운전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설명이 달려있다.“속보입니다. 오늘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됩니다”라는 뉴스 화면으로 시작하는 이 게임의 목표는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며 양쪽 길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아이들을 피하도록 돼 있다. 피하지 못할 경우 경찰에 연행되는 화면으로 게임은 끝난다.이 게임에는 4일 오후 5시 기준 630개가 넘는 리뷰가 달려있다. 별점은 5점 만점에 4.8점을 받았다.일부 이용자들은 “고인을 능욕하는 게임”이라며 비난했고, 일부 이용자는 “갑툭튀(갑자기 툭튀어나오다)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고 옹호하는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논란이 되자 게임을 만든 ‘TIGERGAMES’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항상 스쿨존을 지나다니면서 민식이법이 무서웠고, 게임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아서 만들게 됐다”며 “법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플레이어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IGERGAMES는 2명이 만든 게임개발회사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모텔에서 남자친구에게 약물을 투약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 받은 30대 간호조무사가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4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A 씨(32·여)는 무죄를 주장하며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남자친구와 극단적 선택을 하다 자신만 살아남은 것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도 1심의 30년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이른바 ‘부천 링거사망 사건’으로 불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 사건은 2018년 10월 21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A 씨의 남자친구 B 씨(사망당시 30세)가 모텔에서 숨진 사건이다. 이 사실은 A 씨가 신고했다.당시 B 씨의 오른쪽 팔에서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모텔 내부에서는 빈 약물 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부검결과 B 씨에게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리도카인,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이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다.A 씨는 경찰에 “B 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에도 이 같은 선택을 암시한 정황이 없었다.경찰은 A 씨가 B 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투약한 반면 자신에게는 치료농도 이하의 약물을 투약한 점을 들어 B 씨가 타살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결국 A 씨는 링거로 약물을 과다 투약해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이 폐업하자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 등을 처방전 없이 B 씨에게 투약하고, 해당 병원의 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B 씨의 누나라고 밝힌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A 씨는 본인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링거로 투약했지만 링거 바늘이 빠져서 중간에 깨어나 (119에) 신고했다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검찰은 지난 8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검찰 조사에서 수시로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 조사받는 과정에서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면서 “피고인을 영원히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유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에 A 씨는 “동반자살 시도 후 살인이라는 죄명으로 누명이 씌어져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살인이라는 누명으로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혼자 살아남은 제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지난달 2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30년의 중형과 추징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가 남자친구인 B 씨의 성매매를 의심한 나머지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이같이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 A씨는 피해자와 함께 동반자살을 모의했다고 했지만, 피해자의 전화, 문자 등에서 이같이 동반자살을 모의했다는 내역은 보이지 않았다”며 “사망전날 피해자는 피고인과 통화하면서 ‘피고인을 닮은 딸을 낳고 싶다’거나 친구 결혼식에 대해 언급하는 등 미래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점을 비추어 볼때 동반자살을 계획한 사이에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 체내에선 디클로페낙이 중독량의 6배가 나왔지만, 피고인은 치료범위의 디클로페낙과 리토카인이 검출됐다”며 “피고인은 양팔에 이 약물을 정맥주사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처럼 하는 것은 어렵고, 디클로페낙과 리토카인은 마시는 경우에도 체내에 일부 흡수될 수 있어 정맥주사를 통해 자살시도를 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또 “피고인은 프로포폴 부작용으로 침대에서 떨어져 정맥주사가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사건 발생 직후 후송 기록을 보면 피고인은 주삿바늘 알레르기 반응은 없었고, 프로포폴 역시 경련이 있게 되면 매우 느린 형태로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 또 경련이 발생할 정도로 디클로페낙과 리도카인이 다량으로 투여될 경우 피고인 역시 사망이나 위독상태에 빠질수 밖에 없는데, 피고인의 혈액에는 치료범위 내의 약물이 검출됐다”며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고, 횡령은 증인들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유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피고인은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돼 참회하고 유족에게 속죄하는 게 마땅하다”며 중형을 선고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42년간 한번도 지진이 없던 전남 해남에서 최근 9일간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해 기상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7분경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다.이 지진으로 전남 지역에서는 최대진도 3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는 실내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10여건의 유감신고가 접수됐다.해남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 까지 단 한 차례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다.그러나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 까지 총 54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중에는 기상청 통보 기준인 2.0이상의 지진 4건도 있었다. 기상청은 원인 조사를 위해 이날 진앙 주변에 임시 관측망 4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앞서 기상청은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사업(1단계: 2018~2021년)의 일환으로, 부산대학교와 함께 8개 임시관측소를 해남 지역에 설치해 관측해왔다. 그러나 해당 관측소는 연구용인 탓에 실시간 지진 관측만 될 뿐 지진 자료 수집이 되지 않았다.이번에 설치하는 이동식 관측소 4개는 실시간 지진 관측뿐 아니라 자료 수집·통보 기능도 갖췄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갖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폭스뉴스 시청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출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백신을 접종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매우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미 보건당국은 앞서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장담한 것이다.올해안에 백신을 준비한다는 그의 발언은 오는 11월 있을 재선 스케줄을 염두에 둔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공급라인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최종적인 백신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내 생각에는 많은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약사인 ‘존슨앤존슨’ (J&J)을 언급하기도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오늘(4일)부터 우선 지급대상자를 시작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가 ‘스미싱’ 주의보를 내렸다.행정안전부(행안부)는 전날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안내 문자메시지 중 정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한 해킹 사기 ‘스미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긴급재난지원금은 저소득층 280만 가구를 제외하면, 신용·체크카드 포인트와 상품권,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별도로 신청이 필요하다.이날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조회·신청 등 관련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카드사 역시 관련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그러나 이들 기관이 발송하는 안내 문자에는 인터넷주소(URL) 링크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당국은 밝혔다.따라서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인터넷주소 클릭을 유도하는 문자 메시지는 소액결제를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문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행안부는 “해당 사이트에 절대 접속하지 말고 즉시 삭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교육부가 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미뤄온 초·중·고교 등교수업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 오늘(4일) 오후 4시 발표한다.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는데 따른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등교수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등교수업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4일 교육부장관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6일부터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생활을 재개하면서 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도록 했다.이에따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체적인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처럼 고학년부터 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교육부에 “입시를 앞둔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에 집중해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주문한바 있다.초등학생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저학년부터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저학년은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고3·중3부터 등교하면 방역과 급식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