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깨진 건물에 방 많아, 유리 끼우고 다시 들어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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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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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1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이번 경우는 (북한이)사전에 미리 그렇게 하겠다고 며칠 전에 다 예고하고 한 행동이라 한편으로는 북한이 돌아갈 다리까지 불태우는 건 아니라고 나는 해석했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정 부의장은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그 기능은 나중에 (살릴 수 있다). 그 옆에 지금 유리창 깨진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유리 끼고 다시 들어가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돌아갈 다리까지 끊은 거는 아니라고 본다. 북한이 예고 한 것을 좀 빨리 실행에 옮긴 측면이 있는데, 자기들이 이거 이거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이쪽에서 행동이 너무 느리니까 빨리 좀 움직여 달라는 그런 메시지로 폭파까지 했다”고 북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지 않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선 건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며 “김여정 부부장이 일종의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일종의 움직임이다”고 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이번 도발의)긍정적인 면을 또 보자면, 남한이 ‘이것봐라 도저히 이대론 안 되겠다. 미국이 뭘 할 수 없다 해도 우린 할 걸 해야겠다’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부의장은 “북한이 그걸 만들어 줬다기보다. 문 대통령이 연초에 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참모들이 움직여 줬어야 한다. 대통령은 행동하는데,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있다”고 남한정부 당국자들 탓으로 돌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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