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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대경권지역본부가 25일 대구 달성군 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단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지역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융복합산업과 첨단의료산업 등 지역의 새로운 신성장동력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기원 대경권본부는 용지 3만3000m²(약 1만 평)에 총 350억 원을 투입해 2012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세미나와 실험·연구를 하는 연구동, 기업 지원과 시제품 제작 기술을 지원하는 시험생산동, 신산업육성을 위한 창업지원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생기원 대경권본부는 2009년 5월 대구테크노폴리스 벤처동에 임시 사무실을 개설하고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내년 8월까지 연구 인력과 시설을 보강해 2013년에는 연간 20여 개 신성장 기업을 육성하고 150여 개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경북 전략 특화산업인 전기전자, 기계, 의료기기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한다. 또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 기반인 뿌리산업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선다. 향후 건물 완공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성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창업은 물론이고 시제품 제작까지 돕는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다. 나경환 생기원 원장은 “앞으로 대경권본부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 기업, 대학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사업 개발과 중소기업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것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로또 1등에 당첨된 50대 남성이 손위 동서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5일 집에 찾아온 동서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 씨(5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4일 오전 1시 50분경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5층짜리 한 빌라 주차장에서 집에서 가져온 10여 cm 길이의 부엌칼로 동서 김모 씨(51)의 배와 등을 찌른 뒤 목을 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서가 만취 상태로 집으로 찾아와 행패를 부려서 술을 한잔 더 하며 달래줬는데, 집으로 돌아갈 때 손위인 나에게 ‘죽여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퍼부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에도 동서 집에 찾아가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내 처지가 불쌍하지 않냐’며 술주정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의 처형은 “집안 속사정을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거의 매일 찾아왔다”고 말했다.경찰 조사 결과 숨진 김 씨는 지난해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 기관장이었던 김 씨는 몇 년 전 일을 그만뒀고 지난해부터는 로또 당첨금으로 생활했다. 손위 동서 이 씨에게 4000만 원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했다. 재산 분할 문제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아내와 자식 2명과는 별거하고 있는 등 로또 당첨 이후 가정불화를 겪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동서 간 다툼도 잦았다고 이웃 주민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것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은 다른 가족들이 진술을 거부해 알 수가 없다”며 “동서 간 채무 문제도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어서 피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미술관이 26일 개관한다. 1997년 건립 논의를 시작한 지 14년 만이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만큼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문화예술 활성화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미술관은 수성구 삼덕동 대공원 터에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총면적 2만1700m²(6500여 평) 규모를 자랑한다. 단일 전시공간은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시립미술관과 비슷하지만 1·2전시실은 더 크다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대구미술관의 상징인 ‘어미홀’(가로 15m, 세로 55m, 높이 20m)은 보는 것만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은 작가들의 창의적인 영감을 실현하고 관람객이 작품을 직접 보면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시된 작품을 곁에서 바라는 보는 경우와 위층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경우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3전시실’은 동쪽 벽면 전체가 창문(가로 21m, 세로 5m)이어서 채광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실내와 자연이 만나는 공간으로 율동하고 교감하는 전시장으로 기획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작품 수장고(5400m²·약 1600평)도 눈길을 끈다. 출입문의 경우 높이 3.6m, 폭 3.2m, 두께 40cm의 철문으로 만들어졌다. 벽과 바닥은 방충과 습기 흡수 기능을 가진 삼나무로 구성돼 작품을 최적의 환경에서 보관한다. 대구미술관은 개관 기념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동양문화의 특수성과 기(氣)의 관점으로 현대미술을 바라본 ‘기가 차다’를 비롯해 공간과 조화를 꾀한 설치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이강소 전(展)’,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시각문화의 다양한 맥락을 이해토록 한 ‘리차드 롱’ 작품전 등이 개관 전시회로 마련된다.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마케팅팀장은 “대구미술관은 앞으로 대구미술의 뿌리와 역사를 한국미술의 맥락 속에서 조명하고 대구 근·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관을 앞두고 전시회 등의 홍보 부족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외곽에 있다 보니 접근성도 낮은 편이다. 849번, 604번 등 버스노선이 신설됐지만 배차 간격(평균 20분)이 길다. 지하철 2호선(대공원역)을 이용하더라도 걸어서 20분 이상 걸린다. 전시장 옆 부속동 운영 문제도 시끄럽다.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된 대구미술관은 부속동에서 결혼예식이나 컨벤션 사업 등 수익사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술관이 공원녹지구역에 위치하면서 예식장 영업 허가가 나지 않자 운영업체가 대구시 수성구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대구미술관 곳곳에는 이를 문제 삼은 호소문과 대형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려 있다. 대구미술관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법적 문제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글·사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베트남 이주여성의 참극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북 청도군에서 부부 불화로 인해 베트남 출신 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당했는가 하면 지난해 7월엔 베트남 출신 여성이 결혼 일주일 만에 정신 병력이 있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기도 했다.경북 청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경 청도군 청도읍 월곡리의 한 원룸주택에서 임모 씨(37·회사원)가 베트남에서 시집 온 아내 H 씨(23)를 부엌칼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했다. 임 씨는 범행 뒤 밖으로 뛰쳐나와 불이 켜진 이웃집 문을 발로 차며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외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원룸 주변에서 배회하던 임 씨를 체포했다. 당시 임 씨는 팬티만 입은 채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자꾸 ‘이혼해’라는 말만 반복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말했다.약 33m²(10평)의 원룸주택 현장에는 아내 H 씨가 난자된 상태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 그 옆에는 생후 19일된 아기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의 차림새나 이웃에 자신의 범행을 알린 점으로 미뤄 살해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수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임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경찰 조사 결과 임 씨는 2010년 4월 국제결혼정보업체 소개를 받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H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임 씨는 아내와 같이 귀국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위장결혼 등 국제결혼과 관련된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한국으로 오는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비자발급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H 씨는 4개월간 관련 서류를 보완하고 나서야 비자를 받고 8월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국한 H 씨는 남편과 재회했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H 씨는 늘 고국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고 남편에게 성화를 부렸다. 회사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은 150여만 원 수준. 임 씨가 매달 10만 원 외에는 보낼 수 없다고 버티면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시부모와 동거하는 문제도 걸림돌이었다. 평소 ‘잘 씻어야 한다’며 잔소리하는 시어머니(57)와 매번 부딪쳤던 H 씨는 임 씨에게 ‘분가’를 종용했다. 장남이었던 임 씨가 이를 무시하자 H 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경북 구미시에 있는 이주여성인권센터로 가출한 뒤 이혼을 요구했다. 이때 임신한 사실을 안 임 씨가 시부모와 따로 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아내를 데려왔지만 불화는 끊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내는 남편이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 일을 ‘바람이 났다’며 용납하지 않았다. 구미시 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국제결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제적 문제와 문화적 차이가 불러온 참극”이라며 “H 씨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해 부부가 서로 소통하지 못한 점도 한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2008년 2월 6일에는 경북 경산시 상방동의 한 아파트 14층 집에서 베트남 주부 L 씨(22)가 남편과 시어머니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해 숨졌다. 또 지난해 7월 8일에는 부산 사하구에서 베트남 이주여성 탓티황옥 씨(20)가 자신의 집에서 결혼 일주일 만에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하찬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또다시 베트남 이주여성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여성가족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주재관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11 국제 IT융·복합 산업전’이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이번 산업전은 정보기술(IT)과 모바일의 복합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기업 130여 곳이 참가해 IT융·복합산업 체험관 등을 중심으로 부스 340여 개를 설치해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해 3차원(3D)TV, 스마트TV, 로봇, 모바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현장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해외 바이어 100여 명이 참가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상담 성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기업 콘택트센터가 속속 대구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구시는 LIG손해보험과 23일 오전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콘택트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IG손해보험은 앞으로 2012년까지 100석 이상 규모의 상담석을 설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대구시는 콘택트센터 설치에 따른 인력채용, 교육훈련 등의 행정지원을 펼친다. LIG손해보험 대구콘택트센터는 6월 7일 문을 열기로 하고 수성구 범어동 LIG 대구사옥 4층에 7억6000여만 원을 투자해 100석 규모의 콘택트센터 시스템 및 부속시설을 갖춘다. 곧 인력채용도 시작한다. 모집 분야는 보험통신판매 상담원으로 월 급여는 성과에 따라 250만∼350만 원 수준이다. 콘택트센터는 전화를 이용한 콜센터 기능과 인터넷 전산망 등을 통합해 고객에게 상품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대구에는 금융 보험 통신 증권 홈쇼핑 등 다양한 업종의 콘택트센터가 활동하고 있다. 2004년 8개사 810석에 불과하던 콘택트센터는 현재 47개사 9225석으로 크게 증가했다. 고용창출 효과는 1800억 원에 이른다. 올해만 LIG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애니카서비스 한화손해보험 등 벌써 3개사가 콘택트센터를 설치했다. 기업들의 콘택트센터가 대구를 찾는 이유는 대구고용지원센터, 영진전문대 등 관련 기관들의 협력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인력들의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콘택트센터 상담석을 1만 개로 늘리고 2014년 총 2만 석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 투자유치단은 “향후 대구가 ‘콘택트센터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는 최근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대 스타니스와브 모리토 총장에게 명예음악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3대 음악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대는 1993년부터 계명대와 교류를 시작했다. 계명대는 모리토 총장이 37년간 교수 및 총장으로 활동하면서 훌륭한 음악인재를 양성하고 수많은 작곡과 음반 제작, 연주 활동을 통해 세계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이며 교육자로서 세계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모리토 총장에게 명예음악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리토 총장은 “내게 주어진 영예(계명대 박사학위)는 매우 특별한 것”이라며 “계명대 가족의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리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입주 6개월 이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새집증후군’ 무료진단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후 눈이 따갑거나 편두통, 기관지염, 아토피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증후군이다. 벽 서비스 희망자는 아파트관리사무소를 통해 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053-760-1271)로 신청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미군이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23일 민관공동조사단에 처음으로 부대 내부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 등 환경부 총리실 국방부 경상북도 칠곡군 등 공무원과 교수 취재진 등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브리핑과 질의응답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부대 안을 돌아본 시간은 1시간 남짓에 불과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오후 2시경 캠프 캐럴에 도착한 조사단은 미군 측으로부터 40분가량에 걸쳐 부대 현황과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미군 측 브리핑을 들었다. 이후 1시간여 동안 부대 내 41구역과 헬기장, D구역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41구역은 부대 안 화학물질저장고가 위치했던 곳으로 알려졌으며, 헬기장은 최초 미군 증언자들이 고엽제를 묻었다고 증언한 곳이다. D구역은 미군이 부대 내 오염된 흙과 화학물질을 묻었다가 다시 파내 처리한 곳이다. 특히 헬기장과 D구역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평지보다 지대가 높았다. 조사단 관계자는 “일부러 뭔가를 묻으려고 만든 곳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20∼30분가량 부대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한편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은 단순한 환경사고가 아니라 조직적인 환경범죄”라고 규탄했다.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묻혀 있다는 증언이 한국에서도 나왔다.캠프 캐럴에서 지게차 운전사로 일했다는 박모 씨(73)는 20일 “1973년경 커다란 트레일러에 독극물이 든 드럼통을 내가 직접 지게차로 옮겼다”며 “드럼통에는 위험성을 알리는 해골 표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당시 주한미군들은 ‘베트남’에서 이 드럼통을 가져왔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백 개의 드럼통을 구덩이로 옮겼는데 매립장소는 미군기지 내 헬기장이 맞다”고 전했다. 다만 박 씨는 드럼통에 고엽제가 들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캔에 든 음식을 비롯해 페인트, 폐기하는 차량까지 각종 쓰레기를 헬기장 주변에 다 버렸다”고 회고했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캠프 캐럴에서 근무한 노모 씨(66)도 이날 칠곡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전기사로 근무해서 부대 안을 잘 안다”며 “지금의 헬기장 주변은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폐기물을 묻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1970년부터 약 20년간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다는 김모 씨(75)는 “하루에도 수차례 땅을 파고 무엇인가를 묻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개의 페인트통(독극물 추정)을 차에 싣고 가서 부대 야산에 묻었는데, 이 작업은 흑인들이 많이 했다”며 “그들은 매번 방호복과 방독면을 쓰고 작업했던 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고엽제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묻었다고 얘기한 곳은 현재 미군기지 인근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 건물에서 북쪽으로 500∼600m가량 떨어진 헬기장. 당시에는 이곳이 외부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곳인 데다 밖에서도 안을 쉽게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엽제를 묻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언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캠프 캐럴 동쪽에 자리 잡은 헬기장은 지금도 각종 건물과 담으로 둘러싸여 기지 외부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지역은 흙 성분이 황토이고 주변에 산이 있어 전직 주한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던 곳이라며 제시한 사진과도 비슷한 형태다.미군기지 내 헬기장 일대가 가장 유력한 매몰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고엽제라는 확신은 아직 할 수 없는 단계다. 다른 곳이 매몰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헬기장 주변이 유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이 지역을 조사할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고엽제가 미군부대 ‘캠프 캐럴’에 묻혀 있다는 소식에 대구 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등 4개 단체는 20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캠프 캐럴의 위치가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불과 630m 떨어진 데다 그동안 기름 유출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치외법권 지역인 미군부대는 접근 자체가 힘들어 이번 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이날 낮 12시부터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백 상임대표는 “이 땅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정부는 안보를 핑계로 주한미군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23일 대구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다. 또 미군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별로 미군부대에 대한 환경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국회에 국정조사단을 꾸려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캠프 캐럴에서 뻗어 나온 배수로 가까운 곳에 하천이 흐르고 있어요. 이 일대 환경조사가 급합니다, 아주 급해요.” 20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주변을 답사한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주한미군 3명이 이곳에 고엽제가 대량으로 묻혔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이날 캠프 캐럴 주변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현장에는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관계자와 환경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이 투입됐다.○ 미군 부대 주변 점검으론 부족이날 오후 1시경 캠프 캐럴 일대에 도착한 조사단은 급히 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상황, 지하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대 정문 앞에 있는 폭 3m가량의 실개천. 조사원들은 실개천이 오염으로 탁해지지 않았는지 유심히 살폈다. 킁킁대며 냄새를 맡기도 했다. 하천은 인근 동정천으로 흘러가 낙동강까지 이어졌다. 고엽제가 하천이나 지하수를 통해 부대로부터 약 2km 거리에 있는 낙동강 본류로 흘러들어가 식수원이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날 조사단 조사는 부대 외곽 지역에 한정됐다. 미군 부대 안은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조사단은 45인승 버스로 약 10km의 군부대 둘레 담을 따라 돌면서 주변 야산과 논밭, 마을 규모를 파악했다. 고엽제의 영향으로 고사한 나무가 있는지도 살폈다.조사가 진행될수록 “고엽제가 직접 묻힌 장소가 아닌 곳에서 오염 정도를 알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옥곤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부대 주변보다는 고엽제가 묻힌 곳을 중심으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부대 후문을 지나 왜관읍 석전리에 있는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 3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높은 곳에서 고엽제가 매립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대 내 헬기장 주변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옥상에 올라간 조사단은 조금이라도 부대 내부를 자세히 보려고 까치발을 세웠다. 미 부대원들이 콘크리트 덩어리 등 폐기물을 분주하게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 정밀조사는 한 달가량 필요환경부는 이날 사전조사를 토대로 △부대 주변 환경조사 방법과 시기 △시료 채취 지역 선정 △미군 참여를 위한 범정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대 주변 환경 상황을 봤으니 곧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 검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인근 주민 건강도 조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캠프 캐럴 주변에 음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은 석전리 2곳, 매원리 3곳 등 총 5곳. 이 밖에 왜관리 석전리 매원리 등 3개 지역의 지하수 관정 48곳은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주민들이 고엽제가 스며든 지하수를 장기간 음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음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수질 오염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주한미군 대구기지사령부에 고엽제 관련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대 토양과 지하수를 채취한 후 정밀조사 과정을 거쳐 오염 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1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미군부대 캠프 캐럴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고엽제가 부대 내 땅속에 묻혔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는 2003∼2004년 비가 올 때마다 캠프 캐럴에서 인근 하천으로 기름이 유출됐던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당시 유출된 기름이 해당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가 ‘영남권 식수원이 오염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왜관읍에 살고 있는 박상민 씨(34)는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에 고엽제가 묻혀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이미 토양이나 지하수가 오염됐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옥분 씨(54·여)는 “고엽제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린다”며 “수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 과연 찾을 수는 있겠느냐.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불안이 증폭되자 칠곡군도 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다. 군은 일단 미군의 협조를 얻어 묻혀 있는 고엽제 드럼통 위치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드럼통이 묻힌 장소로 부대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칠곡군에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자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미군 외에는 언제 어떻게 고엽제를 묻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영탁 군 환경관리과장은 “보안사항인 군사시설인 데다 미군 부대는 치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동의가 없을 경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미군에 공문을 보내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 땅에 독극물인 고엽제를 묻었다”고 주한미군에 근무했던 미국인 3명이 증언했다.미국 CBS방송 자회사인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민영방송 KPHO-TV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칠곡 기지)에 복무한 적이 있는 스티브 하우스 씨 등 주한미군 3명의 증언을 소개하며 “주한미군이 1978년 왜관 미군기지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이 담긴 드럼통 250개를 땅에 묻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후 만성관절염과 청각장애 등을 겪었으며 이 중 한 명은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캠프 캐럴은 1960년 5월 왜관읍 왜관리 일대에 만들어진 미군기지다. 캠프 캐럴에서 중장비 기사로 복무했다는 하우스 씨는 인터뷰에서 “1978년 어느 날 (기지에) 도시 한 블록 규모의 땅을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위에선 그저 뭔가 폐기할 게 있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파묻은 물질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밝은 노란색 또는 밝은 오렌지색 글씨가 적힌 55갤런(약 208L)짜리 드럼통이었다. 일부 드럼통에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Province of Vietnam, Compound Orange)’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오렌지’란 미군이 베트남전쟁에서 밀림을 제거할 때 사용한 강력한 제초제인 ‘고엽제’를 말하는 것이다. 하우스 씨는 현재 고엽제 후유증으로 알려진 당뇨병과 신경장애를 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하지만 간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하우스 씨와 함께 이곳에서 복무한 로버트 트라비스 씨의 증언도 소개했다. 그의 증언도 하우스 씨와 일치했다.현재 웨스트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트라비스 씨는 “창고에는 약 250개의 드럼통이 있었다”며 “여기에 ‘에이전트 오렌지 화학물질(chemicals type Agent Orange)’ ‘1967년 베트남’이라고 써 있었다”고 밝혔다. ▼ “드럼통 묻을 때 고엽제 새나와” “정화하는데 50년 걸릴 것” ▼그는 “드럼통을 일일이 손으로 밀어 창고 밖으로 갖고 나왔다”면서 “드럼통에서 새나온 물질이 묻어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땅에 묻은 그 물질은 여전히 그곳에 묻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후 건강이 악화됐다며 현재 목과 등뼈에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병사 출신 리처드 크래머 씨는 “드럼통을 땅에 묻고 다리가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럼통을 묻은 뒤 밤새도록 발이 부어올라 걸을 수가 없었다”며 “이후 군 병원에서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한미군이 잘못했다면 모두 깨끗이 청소하고 이에 연루됐던 군인들을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송은 이들의 증언을 전하면서 캠프 캐럴 미군기지 주변에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영향을 끼쳤을 여지도 배제하지 않았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피터 폭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당시 매장된 화학물질에 오염된 지하수를 관개에 이용했다면 오염물질이 음식 재료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폭스 교수는 “유일한 방법은 물을 다 뿜어 올려 정화하는 것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열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미군 측에 사실 확인을 촉구한 결과 “현재 미군이 과거 이력 등 관련 자료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해당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미군과 고엽제 관련 상호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며 “20일까지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캠프 캐럴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 영향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주한 미8군사령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것이며 조사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8군사령부 공보관인 제프 부치카우스키 중령은 이날 e메일 보도자료에서 “(보도 내용에 대한) 관련 증언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록이 있는지 파악하는 한편 환경전문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 육상체험홍보관을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홍보관에서는 육상경기를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관람할 수 있고 포환 창 원반 등 육상 관련 기구와 육상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육상대회 일정을 소개하고 입장권도 예매 또는 판매한다. 조직위는 대회를 한 달 앞둔 7월 말에는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 육상체험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뮤지컬로 빛나라! 글로벌로 즐겨라!’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다음 달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와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DIMF는 공식초청작 7편과 창작지원작 3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 8편 등 총 18편의 국내외 뮤지컬을 선보인다. 이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작품들도 있어 어느 해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식행사 외에도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풍성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작은 대구시와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2년 동안 준비한 ‘투란도트’다.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세계 제작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올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 신비한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무대와 30여 곡의 대중적인 음악, 화려한 군무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출연배우 30명 중 대구 출신이 11명(30%)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폐막작 중국 뮤지컬 ‘사랑해, 테레사’는 중국 둥팡 송레이 뮤지컬 프로덕션이 브로드웨이 스태프와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초대형 작품이다. 중국 문화혁명 시절을 대표했던 가수 덩리쥔(鄧麗君)의 아름다운 음악과 미국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제작진이 만나 탄생했다.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작품으로 지난해 DIMF에서 최우수 창작 뮤지컬상을 받은 ‘헨젤과 그레텔’, 여성의 꿈과 일, 사랑에 대한 로망을 그린 ‘1224’,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동양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무료공연이 늘어나 뮤지컬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자, 가장 멀리 뛰는 자, 가장 높이 뛰는 자는 과연 누굴까. 전 세계 최고임을 자처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47개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의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역대 최고 환경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최근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조명, 트랙, 전광판, 음향시설 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 바뀌었다. 전광판은 화면을 6개로 분할할 수 있는 초대형으로 교체했다. 크기도 주전광판(24m×9m)과 보조전광판(17m×9m)은 기존보다 1.5배 커졌다. 혹시 놓친 명장면을 관중석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조명시설은 램프를 늘려서 2250럭스(lx)로 높아졌다. 관중은 밤에도 대낮보다 밝은 상태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음향 또한 관중석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트랙은 반발 탄성이 좋아서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몬도 트랙으로 교체했다. 이번 대회서 처음 도입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는 관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억 명(연인원)이 TV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야제, 개·폐회식, 도심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개·폐회식은 시나리오가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전 세계가 공감하는 육상, 한국, 세계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메인 행사인 육상 경기는 경기장에서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관중은 원하는 경기를 골라서 볼 수 있다. 예선은 오전과 낮, 결승은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도심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가 특히 눈에 띈다. 경기장이 아닌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출발점이자 결승점이다. 시상식도 이곳에 있는 달구벌대종을 배경으로 이뤄진다. 마라톤을 통해 대구 곳곳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환경이 세계 안방에 소개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라톤을 단순히 관람하고 응원하는 종목이 아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승화하기 위해 코스 주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출신 슈테판 티에스 조직위 미디어 자문관은 “전 세계인들이 마라톤 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대구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온라인 등록시스템을 통해 예비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4월 말 현재 202개 나라가 등록했다. 유엔 회원국 192개보다 많다. IAAF 회원은 212개국이다. 선수 2452명, 임원 1370명 등 총 3822명이 예비 참가신청을 마쳤다. 미국 259명, 러시아 172명, 독일 135명, 한국 118명 등 각 나라는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보낸다. 7월 1일 시작되는 최종 참가신청 때 선수단 규모가 최종 확정되는 가운데 대회 조직위는 가장 많은 회원국(202개)이 참가했던 2009년 베를린대회보다 많은 나라가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와 임원도 6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조직위는 47개 종목과 마라톤 컵을 합쳐 733만6000달러(약 78억 원)를 시상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경우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만석이 목표인 입장권 판매도 순조롭다. 16일 현재 만석 목표(45만3962석) 대비 55.3%인 25만934석이 판매됐다.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100m 결승 경기와 이신바예바를 볼 수 있는 장대높이뛰기 예선경기가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기업을 비롯해 학교 단체 관람 신청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은 “대구세계육상대회가 국운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녹색에너지체험관이 최근 달서구 대천동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센터에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체험 공간을 하나씩 돌다 보면 에너지의 소중함을 절로 깨닫는 시간이 된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건물이 에너지 절약 교육장 17일 오후 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센터 앞. 외벽 곳곳에 푸른색의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BIPV)가 눈에 들어왔다. 강당을 비롯해 홍보관, 계단외벽 등에 설치된 설비들은 이 건물에서 소비되는 전체 전기 사용량의 3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건물 내부 580여 개의 조명기구는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다. LED는 전력의 최대 90%까지 빛으로 바꾼다. 백열등(5%), 형광등(40%)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전기를 아끼고 있다. 땅속 온도(10∼20도)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이 시스템으로 전체 냉난방 에너지의 20%를 절약한다. 매월 23t 정도의 빗물을 저장해 조경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 에너지 절약 체험 속으로 녹색에너지체험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오감을 자극하는 ‘4D입체상영관’이다. 괴물로 형상화한 에너지 낭비를 그린맨이 물리친다는 내용의 ‘에너지 도둑을 잡아라’를 상영한다. 전기, 수돗물 등의 에너지를 함부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올 때 관람석은 진동과 함께 이리저리 움직인다. 바람, 수증기도 같이 나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영상에 몰입하게 된다. 전시관은 동선에 따라 체험공간이 전시돼 있다. 1층은 에너지 낭비로 인한 폐해를 주제로 지구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에너지교실에서는 퍼즐놀이로 에너지 절약을 배우고 태양광 충전가방, 태양광 블라인드 같은 신기술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조명을 미니자동차에 비춰서 경주하는 ‘태양광에너지 체험’, 자전거 페달을 밟아 만든 전기로 송풍기를 돌려 배를 움직이는 ‘풍력에너지 체험’ 등을 하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체험관은 무료로 운영 중이다. 단체(50명 이상)는 예약을 해야 한다. 문상길 에너지관리공단 대경지역센터 과장은 “녹색에너지체험관은 즐거움과 배움이 공존하는 미래 에너지 교육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580-7900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올 3월 24일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 본관 회의실에서 여환열 상신브레이크㈜ 상무이사와 최재영 영진전문대 경영기획부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1년간 학비 전액인 5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받은 4명의 학생은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이들은 최근 중국에 진출해 현지 사업장을 운영 중인 상신브레이크와 영진전문대가 직접 면접을 보고 선발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가면 곧바로 취업을 한다. 장학금은 영진전문대가 추진하는 ‘국제연계 주문식 교육’의 하나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 필요 인력을 이 대학에서 교육 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영진전문대는 2006년 하이닉스 중국 현지법인인 하이닉스 뉴모닉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STX조선, 삼성, LG, 포스코, 현대엘리베이터 등 55개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해외산업체와 연계한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전문대학 육성 사업의 모범 사례로 영진전문대를 가장 먼저 꼽았다.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교육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기업 요구와 눈높이에 맞춘 주문식 교육은 한국 대학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맞춤형’ 교육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새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영진전문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글로벌 스탠더드’ 주문식 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해외 선진 기업체들은 원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영진전문대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일본 내 자동차설계 인력 운영업체로 규모가 가장 큰 트랜스코스모스㈜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임베디드시스템, 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재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72개 기업체와 손을 잡았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소프트뱅크에 3명이 입사하는 등 최근 5년간 430여 명의 졸업생이 해외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입사에 성공했다. 올해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을 졸업한 원용훈 씨(26)는 4월 일본 도쿄(東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업체 이스토어에 입사해 개발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원 씨는 “일본 기업체와 협약으로 맺어진 해외취업반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을 배우려는 연수단도 잇따라 영진전문대를 찾고 있다.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는 국립대학 교수단 62명을 3차례에 걸쳐 파견해 교육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베트남 호찌민과학기술대 등도 직접 주문식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했다. 최재영 경영기획부총장은 “주문식 교육으로 명품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해외현지 학기제 등 ‘글로벌 영진’ 추구”▼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글로벌 인재 양성은 대학의 숙명이다.” 장영철 영진전문대 총장(사진)의 신념은 확고하다. 생각의 틀을 깨고 시야를 세계로 넓히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주문식 교육 세계화도 그 일환이다. 학생들에게도 이 같은 주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실제 영진전문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장 총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각 건물을 안내하는 영어 간판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행정 사무실은 물론이고 강의실, 교수연구실, 복지시설 등 모두 영어로 표기돼 있다. ‘글로벌 영진’을 추구하면서 캠퍼스 내 모든 안내를 영문으로 교체했다.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장 총장은 “2002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필리핀 호주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 중인 해외현지학기제를 시행 중인데 호응이 높다”며 “선진 기업 연수단을 구성해 미국 일본 등의 산업 현장 방문과 해외 전시회 참관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갖도록 해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진전문대는 얼마 전 큰 경사를 맞았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전문대학에 선정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억 원이 넘는 국고지원금(52억2800만 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것이다. 장 총장은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과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등 학생 우선 정책을 통한 취업률 향상이 낳은 결과”라며 “전국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빛나는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오후 대구 중구 포정동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조정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최종 리허설로 치러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관중들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 입장관리부를 중심으로 앞으로 ‘관중몰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 ‘대회 홍보’, ‘관중석 만석’ 등이 대회 성공의 필수 열쇠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홍승활 조직위 기획조정실장은 자나 깨나 입장권 판매와 대회 흥행만을 생각하고 있다. 일과는 물론이고 퇴근 후에도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는 “대회 개최 때까지 혼신을 다해서 관중석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할 생각”이라며 “대구가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최 100일을 앞두고 요즘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쁘다. 대구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등 관련 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빈틈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등 대회 인프라는 계획대로 추진돼 마무리 단계다. 남은 기간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일에 매진하고 있다. 많은 부서 가운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경기기획부’다. 대회 경기 부문 종합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운영 부문에서 중추적인 부서로 심판 및 경기운영요원 확보, 대회 연출, 참가선수단 관리 등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길용식 경기운영2팀장은 “다음 달부터 매트, 배턴 등 대회 때 쓰일 경기 장비를 들여올 예정”이라며 “정신없이 바쁘지만 대구에서 치러지는 세계대회에 일조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세계 선수들의 질주가 펼쳐지는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연습장 투척전용 준비운동장 등 대회 주요 기반시설을 준비하는 ‘시설부’도 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많이 바쁜 곳이다. 특히 이번 대회 때 처음 선보이는 선수촌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이달 말부터 에어컨, 침대 등 각종 물품을 선수촌에 들여오고 7월 말에는 가동할 계획”이라며 “세계 모든 선수들이 감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직위에는 외국인들도 활약을 하고 있다. 제리 링 국제협력관실 팀장(싱가포르), 슈테판 티에스 미디어 자문관(독일), 카렌 마이어스 회의의전협력관(영국), 스티븐 미첼 국제협력관(미국) 등 모두 4명이다. 조직위와 국제육상경기연맹 등 관련 기관들과의 ‘소통’과 영문 사이트 운영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링 국제협력관실 팀장은 “한국인은 아니지만 대회 성공을 바라는 목표는 같다”며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 모습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시민 서포터스▼“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일 자부심 크고 기쁩니다”1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1층 로비. ‘대구국제육상대회 종합안내’라고 적힌 데스크에서 백발의 노인 한 분이 외국인 선수와 대화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이 선수를 대회 상황실까지 안내해주고 돌아왔다. 자원봉사자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는 강병기 씨(61).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종 리허설 겸 열리는 이번 대회에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 강 씨는 “대기업 근무 시절 해외를 다니며 영어를 익혔다”며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업무는 외국인 안내와 미디어 등록이다. 때때로 아픈 선수들을 의무실까지 안내한다.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강 씨는 “봉사자 유니폼이 제법 어울리지 않느냐”며 “8월 세계대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뛰고 있다. 이미 대회 조직위원회 곳곳에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통역을 비롯해 안내 의무·도핑 미디어 교통 운전 안전 정보통신 경기지원 등 11개 분야 6133명이 최종 선발돼 활동한다. 12일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통해 현장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2008년부터 대회 조직위에서 영어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직장인 이세희 씨(29·여).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외국 선수 및 임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생애 이런 국제대회가 또 대구에서 열릴까. 무조건 열심히 해서 대구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밝게 웃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민 서포터스’도 12일 공식 출범했다. 총 1만700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대구 시민들을 주축으로 다문화가정들도 참여했다. 각국 선수들의 입국 환영 행사는 물론이고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도 펼치게 된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뭉친 ‘홍보단’도 힘을 보탠다. 춤 마당극 노래공연 등 자신들의 장기를 무기로 전국을 다니며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12곡의 ‘2011 대회 응원가’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대학생 홍보단 역시 12일 ‘홍보맨’을 자처한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행사를 가졌다. 8월 대회 때까지 2000여 명을 모을 계획이다. 이들은 기획, 사무, 디자인, 미디어홍보 등의 전문 분야로 나눠서 활동할 방침이다. 단장을 맡은 박재현 씨(27·영남대 4학년)는 “대회 홍보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며 “내 인생 에서 가장 멋진 추억을 세계육상대회를 통해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