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파문]“미군부대 환경오염 국정조사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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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매립경위 규명 촉구

고엽제가 미군부대 ‘캠프 캐럴’에 묻혀 있다는 소식에 대구 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경북도당 등 4개 단체는 20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캠프 캐럴의 위치가 영남권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불과 630m 떨어진 데다 그동안 기름 유출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치외법권 지역인 미군부대는 접근 자체가 힘들어 이번 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이날 낮 12시부터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백 상임대표는 “이 땅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정부는 안보를 핑계로 주한미군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23일 대구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하기로 했다. 또 미군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별로 미군부대에 대한 환경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국회에 국정조사단을 꾸려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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