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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이라 의심조차 안 했는데 2억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울산 북구에 사는 김모 씨(55)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공식 장터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한 앱 하나로 거액을 잃었다.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성인용품 판매 앱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해당 앱은 설치 횟수가 1만 회를 넘었고 수십 개의 긍정적인 후기도 달려 있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모두 범죄 조직이 꾸민 정교한 덫이었다. 상품 구매를 위해 1만7000원을 입금한 것이 시작이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살 수 있다” 등의 거짓에 속아 김 씨는 열흘 동안 35차례에 걸쳐 추가 송금을 했다. 뒤늦게 사기임을 알아챈 김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울산 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식 앱’ 외피 쓰고 돈 요구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공식 앱 장터를 범죄 무대로 삼아 거액을 가로채는 이른바 ‘신종 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웹사이트를 통한 사기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공식 앱 장터에 등록된 앱을 앞세워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피해365센터’에 따르면 사이버 금융 범죄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183건에서 지난해 1014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 사기 조직의 수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성인용품 판매를 미끼로 실시간 상담창과 수천 명 규모의 단체 대화방을 연동해 이용자에게 ‘검증된 서비스’라는 착각을 심는다. 이후 해외 배송 절차 해결 등을 명목으로 여러 계좌에 돈을 나눠 입금하게 한 뒤 “당신의 실수로 다른 고객들의 환급까지 막혔다”고 압박한다.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심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심리적으로 압박해 스스로를 탓하게 만드는 행위) 수법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공식 장터에 등록돼 있고 다운로드 수도 많은 앱인데 설마’라는 생각에 송금을 이어갔다. 사기꾼들은 소액 입금은 바로 환급해 주며 신뢰를 쌓은 뒤 점차 요구 금액을 키웠다.실제로 이런 사기 앱을 직접 설치해 보니 70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과 일대일 상담 채팅방이 동시에 개설됐다. 단체 대화방에는 성인용품 효과를 자랑하는 글이 이어졌지만 상당수는 실제 구매자인 것처럼 위장한 ‘바람잡이’로 보였다. 상담원은 최음제 등 불법 의약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했고, 음란물 영상과 사진을 보내며 구매를 유도했다. 불법 의약품 홍보와 음란물 유포는 모두 범죄다. 구글 측은 이달 초 문제의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지만, 곧바로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상담 구조를 가진 유사 앱이 등장했다. 유사 앱들은 삭제와 재등록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40대 남성 A 씨는 같은 앱에서 1만4000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하려다 수수료와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받아 총 8630만 원을 잃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1월 해외 유명 금융사를 사칭한 가짜 투자 앱으로 금전을 편취한 사기 조직을 검거하기도 했다.● 제도 사각지대에 피해 회복도 어려워 문제는 피해가 발생해도 돈을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행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은 전화나 문자로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금전 이체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은 보호 대상에 포함한다. 반면 물건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외형을 갖춘 사기는 실제 사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앱이나 온라인 쇼핑을 내세운 사기의 경우 돈을 보낸 뒤에도 계좌 지급 정지를 곧바로 신청할 수 없다.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재화의 공급을 가장한 사기’도 환급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과 12월 발의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한 신종 사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만큼 통신사기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플랫폼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이라 의심조차 안 했는데 2억을 사기당했습니다.”울산 북구에 사는 김모 씨(55)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공식 장터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한 앱 하나로 거액을 잃었다.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성인용품 판매 앱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해당 앱은 설치 횟수가 1만 회를 넘었고 수십 개의 긍정적인 후기도 달려 있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모두 범죄 조직이 꾸민 정교한 덫이었다. 상품 구매를 위해 1만7000원을 입금한 것이 시작이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살 수 있다”는 등의 거짓에 속아 김 씨는 열흘 동안 35차례에 걸쳐 추가 송금을 했다. 뒤늦게 사기를 알아챈 김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울산 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식 앱’ 외피 쓰고 돈 요구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공식 앱 장터를 범죄 무대로 삼아 거액을 가로채는 이른바 ‘신종 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웹사이트를 통한 사기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공식 앱 장터에 등록된 앱을 앞세워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피해365센터’에 따르면 사이버 금융 범죄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183건에서 지난해 1014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사기 조직의 수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성인용품 판매를 미끼로 실시간 상담창과 수천 명 규모의 단체 대화방을 연동해 이용자에게 ‘검증된 서비스’라는 착각을 심는다. 이후 해외 배송 절차 해결 등을 명목으로 여러 계좌에 돈을 나눠 입금하게 한 뒤 “당신의 실수로 다른 고객들의 환급까지 막혔다”고 압박한다.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심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심리적으로 압박해 스스로를 탓하게 만드는 행위)’ 수법이다.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공식 장터에 등록돼 있고 다운로드 수도 많은 앱인데 설마’라는 생각에 송금을 이어갔다. 사기꾼들은 소액 입금은 바로 환급해 주며 신뢰를 쌓은 뒤 점차 요구 금액을 키웠다.실제로 이런 사기 앱을 직접 설치해보니 70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과 일대일 상담 채팅방이 동시에 개설됐다. 단체 대화방에는 성인용품 효과를 자랑하는 글이 이어졌지만 상당수는 실제 구매자인 것처럼 위장한 ‘바람잡이’로 보였다. 상담원은 최음제 등 불법 의약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했고, 음란물 영상과 사진을 보내며 구매를 유도했다. 불법 의약품 홍보와 음란물 유포는 모두 범죄다.구글 측은 이달 초 문제의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지만, 곧바로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상담 구조를 가진 유사 앱이 등장했다. 유사 앱들은 삭제와 재등록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40대 남성 A 씨는 같은 앱에서 1만4000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하려다 수수료와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받아 총 8630만 원을 잃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1월 해외 유명 금융사를 사칭한 가짜 투자 앱으로 금전을 편취한 사기 조직을 검거하기도 했다.● 제도 사각지대에 피해 회복도 어려워문제는 피해가 발생해도 돈을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행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은 전화나 문자로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금전 이체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은 보호 대상에 포함한다. 반면 물건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외형을 갖춘 사기는 실제 사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이 때문에 앱이나 온라인 쇼핑을 내세운 사기의 경우 돈을 보낸 뒤에도 계좌 지급 정지를 곧바로 신청할 수 없다.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재화의 공급을 가장한 사기’도 환급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과 12월 발의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한 신종 사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만큼 통신사기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플랫폼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무단 유출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고소한 전직 보좌진이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모 씨도 추가로 고소했다.27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전날 김 전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이 이 씨를 통신비밀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채팅방 대화를 캡처해 공개하며 ‘보좌진 6명이 나와 가족을 험담해 직권 면직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채팅방에는 전직 보좌진이 김 전 원내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의 배우자를 비난하며 욕설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전직 보좌진은 김 전 원내대표 측이 불법으로 입수한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보좌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해당 보좌진 휴대전화로 인증 번호를 확인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좌진 계정 텔레그램에 무단 접속해 대화를 훔쳐봤다는 것. 경찰은 고소장 내용과 함께 사건 관계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불거진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에게 세 번째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3차 출석에도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자기기 등 분석을 거의 마무리해 로저스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5일과 14일 등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2차 출석이 무산된 직후 로저스 대표 측에 3차 출석을 통보했다. 로저스 대표는 현재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 “3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바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불응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통상 절차대로 진행하며, 사유가 충분하면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수사 기관의 출석 요청을 정당한 이유 없이 3회 이상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박 청장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은 아니지만 (유출된 계정은) 3000만 건 이상”이라며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주소, e메일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중국인) 유출자가 저장한 고객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경찰은 쿠팡 내부에서 빠져나간 정보 전체를 유출 규모로 본 것이다. 쿠팡은 정부의 자료보관 명령 위반, 국회 허위 증언 의혹 등으로도 수사받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불거진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에게 세 번째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3차 출석에도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자기기 등 분석을 거의 마무리해 로저스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5일과 14일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2차 출석이 무산된 직후 로저스 대표 측에 3차 출석을 통보했다. 로저스 대표는 현재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 “3차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바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불응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통상 절차대로 진행하며, 사유가 충분하면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수사 기관의 출석 요청을 정당한 이유 없이 3회 이상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박 청장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은 아니지만 (유출된 계정은) 3000만 건 이상”이라며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주소, e메일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중국인) 유출자가 저장한 고객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경찰은 쿠팡 내부에서 빠져나간 정보 전체를 유출 규모로 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기준으로 ‘유출’은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비밀 침해를 말하는 것”이라며 “중국인 피의자가 정보관리자의 통제권을 벗어나 해당 데이터를 조회한 순간 범죄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정부의 자료보관 명령 위반, 국회 허위 증언 의혹 등으로도 수사받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주식으로 큰돈 벌고 싶으면 여기로 들어오세요.” 유명 증권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유튜브 화면 속에서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운영자가 “원금을 보장하며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를 종용한다. 이 말에 속아 5차례에 걸쳐 2억3000만 원을 준 한 투자자는 뒤늦게야 화면으로 봤던 ‘증권사 직원’도, 투자처도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기 일당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실존하는 전문가인 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사기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년 새 투자리딩방 피해액 1.7배로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돌파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불장’에 올라타려는 개미 투자자의 심리를 파고든 불법 리딩방(투자 추천방) 사기도 함께 번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가짜 수익률을 보인 뒤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가 투자자의 등을 떠미는 것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9월 불법 투자 리딩방 피해를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2년 3개월간 접수된 관련 신고는 1만6409건이다. 누적 피해액은 1조4951억 원에 달했다. 특히 연도별 월평균 피해액은 2023년 317억 원에서 지난해 548억 원으로 약 1.7배로 증가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코스피의 등락과 맞물려 움직였다. 코스피가 2024년 1월 2,497(말일 종가 기준)에서 4월 2,692로 오르자 같은 기간 불법 리딩방 신고는 410건에서 824건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코스피가 2,399로 떨어진 그해 12월엔 피해 신고도 515건으로 덩달아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코스피 3,000을 넘어 최근 5,000까지 넘나드는 ‘역대급 불장’이 지속되자 지난해 12월에만 751건의 피해가 접수되는 등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 기술 고도화, 조직화로 쉽게 속아 이러한 불법 리딩방은 초반엔 수익을 일부 돌려주며 경계심을 허물기 때문에 정보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도 피해를 본다. 최근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문 투자 컨설팅’을 내세우며 200명 이상의 피해자로부터 약 130억 원을 빼돌린 업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 중에는 고령층뿐 아니라 20, 30대 청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가지수와 연동된 선물 거래에 일정 금액을 ‘베팅’하도록 한 뒤 투자금을 받아 달아나는 수법도 득세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한모 씨(58)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주식 공부방’에 초대돼 운영자가 하라는 대로 총 4500만 원을 송금했지만 전부 뺏겼다. ‘눈속임’ 기술의 발달도 피해를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증권사 애플리케이션과 똑같이 꾸미고 얼굴과 목소리까지 AI로 변장한다. 김한 인터넷피해구제협회 대표는 “피해자는 ‘영상으로 확인했고, 계좌에서도 숫자가 올라가는 걸 봤다’는 이중 확신에 빠져 속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와 더불어 불법 리딩방의 창구가 되는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증시 활황기일수록 특별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국군정보사령부가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 피의자 중 1명에 대해 ‘대북 공작을 위해 포섭한 인물이었다’고 23일 밝혔다. 공작원 위장 등을 위해 언론사 운영을 지원했다는 취지지만, 군경은 정보사 관계자가 무인기 비행에도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에 따르면 정보사는 무인기를 보낸 스타트업 E사 이사이자 30대 대학원생 오모 씨에 대한 질의에서 “인간정보(휴민트) 공작 담당 부대의 ‘공작 협조자’로 포섭해 정식 임무를 맡겼다”고 답했다. 정보사 부대원을 오 씨 명의의 온라인 매체 소속 기자로 위장시키기 위해 매체 운영비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오 씨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매체 2개를 운영해 왔다. 군경 합동 조사 태스크포스(TF)는 오 씨 등이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것도 정보사 소속 모 대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는지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TF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TF는 또 이날 오 씨와 무인기를 제작한 E사 대표 장모 씨, E사의 대북담당이사 김모 씨 등 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들에게는 항공안전법뿐 아니라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TF는 이들이 인천 강화군에서 북한을 향해 무인기를 날리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 인근에 있는 우리 군 해병대 2사단 부대 일부를 무단 촬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주식으로 큰돈 벌고 싶으면 여기로 들어오세요.”유명 증권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유튜브 화면 속에서 투자 수익률 등을 인증하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운영자가 “원금을 보장하며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를 종용한다. 이 말에 속아 5차례에 걸쳐 2억3000만 원을 준 한 투자자는 뒤늦게야 자신이 화면으로 봤던 ‘증권사 직원’도, 투자처도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기 일당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실존하는 전문가인 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사기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년 새 투자리딩방 피해액 1.7배로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돌파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불장’에 올라타려는 개미 투자자의 심리를 파고든 불법 리딩방(투자 추천방) 사기도 함께 번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가짜 수익률을 보인 뒤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2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9월 불법 투자 리딩방 피해를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2년 3개월간 접수된 관련 신고는 1만6409건이다. 누적 피해액은 1조4951억 원에 달했다. 특히 연도별 월평균 피해액은 2023년 317억 원에서 지난해 548억 원으로 2년 새 약 1.7배로 증가했다.이런 불법 리딩방 피해 규모는 코스피의 등락과 맞물려 움직였다. 코스피가 2024년 1월 2497(말일 종가 기준)에서 4월 2692로 오르자 같은 기간 불법 리딩방 신고는 410건에서 824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코스피가 2399로 떨어진 그해 12월엔 피해 신고도 515건으로 덩달아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코스피 3000 시대를 넘어 최근 5000 고지까지 넘나드는 ‘역대급 불장’이 지속되자 지난해 12월에만 751건의 피해가 접수되는 등 사기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코스피 등락에 따라 사기 피해도 영향을 받는 데는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가 작동하는 탓이다. 특히 증시 강세 국면에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투자자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새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을 노린 사기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 조직화로 쉽게 속아이러한 불법 리딩방은 초반엔 수익을 일부 돌려주며 경계심을 허물기 때문에 정보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도 피해를 본다. 게다가 수법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범죄 단체도 조직적으로 움직여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문 투자 컨설팅’을 내세우며 200명 이상의 피해자로부터 약 130억 원을 빼돌린 업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이 업체는 해외 투자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며 돈을 빼앗은 혐의(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고령층, 장애인뿐만 아니라 20, 30대 청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주가지수와 연동된 선물 거래에 일정 금액을 ‘베팅’하도록 한 뒤 투자금을 받아 달아나는 수법도 득세하고 있다. 강동구에 사는 한모 씨(58)는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통해 ‘주식 공부방’에 초대돼 운영자가 하라는 대로 총 4500만 원을 송금했지만 결국 한 푼도 남기지 못한 채 전부 뺏겼다.‘눈속임’ 기술의 발달도 사기 피해를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해외 거래소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과 거의 똑같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복제하고 얼굴과 목소리까지 AI로 변장한다. 김한 인터넷피해구제협회 대표는 “AI 딥페이크 기술과 가짜 거래소가 결합하면 피해자는 ‘영상으로 확인했고, 계좌에서도 숫자가 올라가는 걸 봤다’는 이중 확신에 빠져 속게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단속 강화와 더불어 불법 리딩방의 창구가 되는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증시 활황기일수록 특별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국군정보사령부가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 피의자 중 1명에 대해 ‘대북 공작을 위해 포섭한 인물이었다’고 23일 밝혔다. 공작원 위장 등을 위해 언론사 운영을 지원했다는 취지지만, 군경은 정보사 관계자가 무인기 비행에도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에 따르면 정보사는 무인기를 보낸 스타트업 E사 이사이자 30대 대학원생 오모 씨에 대한 질의에서 “인간정보(휴민트) 공작 담당 부대의 ‘공작 협조자’로 포섭해 정식 임무를 맡겼다”고 답했다. 정보사 부대원을 오 씨 명의의 온라인 매체 소속 기자로 위장시키기 위해 매체 운영비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오 씨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매체 2개를 운영해 왔다.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오 씨 등이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무인기를 날린 것도 정보사 소속 모 대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는지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TF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TF는 또 이날 오 씨와 무인기를 제작한 E사 대표 장모 씨, E사의 대북담당이사 김모 씨 등 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들에게는 항공안전법뿐 아니라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TF는 이들이 인천 강화군에서 북한을 향해 무인기를 날리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 인근에 있는 우리 군 해병대 2사단 부대 일부를 무단 촬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 관련 진상을 규명 중인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의혹을 받는 민간인 피의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23일 TF에 따르면 군경은 무인기를 제작한 스타트업 E사 대표 장모 씨와 E사 이사이자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대학원생 오모 씨, 그리고 E사의 ‘대북담당이사’로 활동한 김모 씨를 모두 출국금지했다.앞서 수사 당국은 지난 16일 장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고 21일에는 세 사람의 주거지와 차량, 출신 대학교 등을 압수수색했다. TF는 압수물을 분석하며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이들에게는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 외에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TF는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인천시 강화군에서 북한을 목적지로 날린 무인기가 군사분계선 인근에 있는 우리 군 해병대 2사단 부대 일부를 무단 촬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제공할 경우 적용되는 일반이적죄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오 씨는 그간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오염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해왔다. TF는 오 씨를 상대로 군부대 촬영 경위와 실제 목적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 씨와 오 씨가 과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된 과정, 오 씨가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린 인터넷 매체가 국군정보사령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아 운영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우회가 창과 80주년을 맞아 1억9050만 원의 발전 기금을 기부했다. 23일 고려대는 서울 성북구 총장실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한찬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우회장과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금은 ‘정치외교학과 창과 80주년 발전기금’으로 조성돼 장학금과 정치외교학과 80년사 편찬 사업에 사용된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KT 사옥과 주요 철도역, 방송사 등을 상대로 폭파 협박 글을 쓰는 ‘스와팅’(허위 신고)을 일삼다 붙잡힌 10대가 이재명 대통령 암살 관련 글도 작성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22일 공중협박 혐의로 구속한 10대 A 군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군은 5일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했고,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는 등의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11일까지 강남역과 방송사 등 6곳에 대해 스와팅을 벌였다. 경찰은 A 군이 지난해 9월 소방 당국 신고 게시판에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 암살 글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경찰청은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A 군을 대통령 암살 글 관련으로 수사 중”이라며 “대통령 암살 글은 A 군 단독 범행이 아니어서 공범 등도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KT 사옥과 주요 철도역, 방송사 등을 상대로 폭파 협박 글을 쓰는 ‘스와팅’(허위 신고)을 일삼다 붙잡힌 10대가 이재명 대통령 암살 관련 글도 작성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22일 공중협박 혐의로 구속한 10대 A 군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A 군은 5일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했고,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는 등의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11일까지 강남역과 방송사 등 6곳에 대해 스와팅을 벌였다.경찰은 A 군이 지난해 9월 소방 당국 신고 게시판에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 암살 글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경찰청은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A 군을 대통령 암살 글 관련으로 수사 중”이라며 “대통령 암살 글은 A 군 단독 범행이 아니어서 공범 등도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신축 아파트를 ‘24시간 자금세탁 센터’로 개조해 보이스피싱 수익금 1조5750억 원을 세탁한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범죄단체 가입·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13명을 입건하고 이 중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3년 8개월 동안 전북 전주시와 인천 송도, 경기 용인시 등 전국 아파트 7곳을 옮겨 다니며 사무실 겸 숙소로 개조해 자금세탁 센터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 이웃 간 왕래가 적은 신축 아파트를 6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창문에 암막 커튼을 치고 주야간 조를 편성해 186개 대포통장으로 범죄수익을 쪼개기 송금했다. 수사에 대비해 “코인 판매자일 뿐”이라는 대응 대본을 숙지하게 하고, 검거된 하급자에겐 벌금과 변호사비를 대납하며 철저히 입단속을 시켰다. 이들이 세탁한 돈은 월평균 375억 원에 달했다. 40대 남성인 총책은 세탁 수수료로 약 126억 원을 챙겨 명품과 외제차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특히 그는 카지노와 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며 자신을 ‘합법적 사업가’로 포장하는 신분 세탁을 시도했다. 자녀 명의로 부동산과 채권을 매입해 재산을 은닉하기도 했다. 합수부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에르메스 등 명품 100여 점과 7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차량이 확인됐다. 검찰은 총책 일가 재산 34억 원에 대해 추징 보전을 청구하고, 총책을 포함해 도주자 6명을 추적하고 있다. 김보성 합수부장(부장검사)은 “단 한 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추적하겠다”고 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신축 아파트를 개조해 24시간 범죄자금 세탁소로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수익 약 1조5000억 원을 세탁한 조직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21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부(합수부)는 범죄단체 가입·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13명을 입건하고 이 중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총책인 40대 남성을 비롯한 6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신축 아파트 돌며 ‘24시간 교대’ 세탁 센터 운영합수부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3년 8개월 동안 전북 전주시와 인천 송도, 경기 용인시 등 전국 아파트 7곳을 옮겨 다니며 사무실 겸 숙소로 개조해 ‘24시간 자금세탁 센터’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이웃 간 왕래가 적은 신축 고층 아파트만 골라 단기 임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창문 전체에 암막 커튼을 설치해 외부 노출을 철저히 차단했으며, 24시간 실시간 세탁을 위해 조직원들을 주야간 조로 편성해 운영했다.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평균 6개월 단위로 거점을 옮겨 다녔다.조직적인 증거 인멸 수법도 드러났다. 적발 시 “가상화폐(코인) 판매자일 뿐”이라는 허위 대본을 숙지하게 했으며, 거점 이전 시 외장 하드를 파괴하거나 대포 카드를 폐기했다. 하위 조직원이 적발되면 벌금을 대납하거나 변호인을 선임해 주며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김보성 합수부장(부장검사)은 “(상선이)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입단속을 하며 수사를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세탁 규모 1.5조 원… 총책 일가는 호화 생활이들의 자금세탁 규모는 총 1조5750억 원으로 월평균 375억 원 수준이었다. 확인된 대포계좌만 186개다.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수익금이 입금되면 실시간으로 여러 계좌를 거쳐 쪼개기 송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따돌렸다. 총책은 이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약 126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총책 일가는 범죄수익으로 수천만 원대의 명품과 억대 외제차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그는 각종 에너지 개발과 카지노 사업에 발을 들이며 자신을 합법적 사업가로 신분을 세탁하려 시도하고 자녀 명의로 부동산, 채권 등을 매입하기도 했다. 합수부는 총책의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된 재산에 추징 보전을 청구해 약 34억 원의 범죄수익을 확보했다.합수부는 “신원이 특정된 추가 피의자 8명에 대해 입건을 준비 중”이라며 “단 한 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추적하겠다”고 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제기해 온 백해룡 경정(사진)이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 파견 종료 후 복귀하며 수사 기밀과 개인정보 등이 담긴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용달차에 실어 반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기록 반환을 요청했고, 경찰은 감찰에 착수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협조를 구했다”고 반박했다. 17일 검경 등에 따르면 백 경정은 14일 합수단 파견 종료로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하면서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지구대 내 별도 공간으로 옮겼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수단에 파견됐을 당시 동부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약 3000쪽의 기록과 3개월간 별도 팀을 운영하며 자체 생성한 자료 등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 동부지검은 경찰에 수사 기록 반환 요청과 함께 개인정보 무단 유출 등 비위 혐의를 통보했고, 경찰청은 15일 서울경찰청에 백 경정에 대한 감찰을 공식 지시했다. 동부지검은 내부적으로 백 경정의 수사 기록 반출이 공용서류 은닉 등 혐의에 해당하는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파견 경찰관이 복귀하면서 수사 기록을 전부 챙기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알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17일 “사건 기록의 유지·보관과 수사 지속 여부에 대해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조정실에 공문을 두 차례 보냈으나 일절 답이 없었고, 동부지검 합수단장에게도 ‘용달차를 부르려 하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파견 종료일까지 아무 설명이 없다가 급발진하고 있다. 기획된 음모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으로 조사받은 세관 직원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 상태다. 백 경정이 언론 등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집 주소와 사진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세관 직원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백 경정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제기해 온 백해룡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 파견 종료 후 복귀하며 수사 기밀과 개인정보 등이 담긴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용달차에 실어 반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기록 반환을 요청했고, 경찰은 감찰에 착수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협조를 구했다”고 반박했다.17일 검경 등에 따르면 백 경정은 14일 합수단 파견 종료로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하면서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지구대 내 별도 공간으로 옮겼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수단에 파견됐을 당시 동부지검으로부터 넘겨 받은 약 3000쪽의 기록과 3개월간 별도 팀을 운영하며 자체 생성한 자료 등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동부지검은 경찰에 수사 기록 반환 요청과 함께 개인정보 무단 유출 등 비위 혐의를 통보했고, 경찰청은 15일 서울경찰청에 백 경정에 대한 감찰을 공식 지시했다. 동부지검은 내부적으로 백 경정의 수사 기록 반출이 공용서류은닉 등 혐의에 해당하는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파견 경찰관이 복귀하면서 수사 기록을 전부 챙기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알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17일 “사건 기록의 유지·보관과 수사 지속 여부에 대해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조정실에 공문을 두 차례 보냈으나 일체 답이 없었고, 동부지검 합수단장에게도 ‘용달차를 부르려 하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서 “파견 종료일까지 아무 설명이 없다가 급발진하고 있다. 기획된 음모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백 경정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으로 조사받은 세관 직원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 상태다. 백 경정이 언론 등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집 주소와 사진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세관 직원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백 경정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제복 입은 영웅들의 헌신은 국민의 일상을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에 걸맞은 예우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사진)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 보낸 축전에서 수상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총리는 “수상의 영예가 깊은 자부심과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대상 수상자인 강병모 경장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해 오신 울진해양경찰서 강 경장님을 비롯한 열한 분의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위민소방관상 수상자인 고 이상영 소방위에게도 “19년간 구급대원으로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 오다 안타깝게 순직하신 고 이상영 소방위님의 명복을 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시상식은 투철한 사명감과 용기, 그리고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맡은 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신 제복 공무원 열한 분을 위한 자리”라며 수상자 11명을 한 명씩 호명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심사 경과보고에서 “이 상은 주권자인 국민이 보내는 성원이자 평가”라며 “심사위원들은 이 상의 존재 자체가 제복 입은 공무원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고 있음을 새기고 더 엄정하게 심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자 모두에게 존경과 성원을 보낸다”며 “이 영광스러운 자리가 ‘나는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장인식 해양경찰청장 직무대행, 김병찬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이영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종국 한화 전무,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금동근 두산 사장, 김준영 현대백화점 전무, 정창식 포스코이앤씨 전무 등이 참석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극한 재난 상황에서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해 움직였습니다. 혼자라면 어려웠겠지만 믿고 의지하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병모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울진해양경찰서 경장(34)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3월 경북 대형 산불이 영덕군 경정3리 해안마을까지 번졌을 때 동료들과 함께 고립된 주민 61명을 구조한 순간을 떠올리며 말했다.강 경장은 동료들과 육로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려 했지만, 도로까지 번진 화염으로 접근이 되지 않자 소형 구조정을 타고 해안 방파제로 접근해 주민 33명을 구조했다. 강 경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 등 28명의 주민을 추가로 구했다. 그는 “산불 당시 고립된 주민분들의 아우성과 눈빛이 아직도 선해서 쉽사리 잠들기 어렵다”면서도 “모든 상황에서 구조할 준비가 돼 있도록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강 경장은 2020년 임관한 뒤 5년 7개월 동안 해상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선박 좌초 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인명 구조와 화재 대응,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해 8월 경북 울진군 진복항 인근 해안에서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도 수중 3.5m 지점에서 실종자를 발견해 구조한 바 있다.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복 공무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올해는 대상 1명, 제복상 6명, 위민경찰관상 1명, 위민소방관상 2명, 위민해양경찰관상 1명 등 11명이 상을 받았다.“훌륭한 소방관이자 멋진 아빠” 순직 남편 영상에 눈물 훔친 아내경찰-소방관-군인 등 11명 수상현장 복귀한 PTSD 극복 소방관몸 던져 동료 구한 해경에 박수갈채수상자 일부는 “상금 기부하겠다”해군 작전사령부 소속 사공동 중령(44)은 손 편지 한 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남 여수시 해역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했을 당시 수심 83m 해저에 몸을 던져 실종자를 수습한 뒤 유가족에게서 받은 것이다. 편지에는 ‘거센 파도를 헤치며 헌신해 줘서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해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간곡한 당부가 적혀 있었다.‘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이 열린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만난 사공 중령은 유가족의 당부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현장에 나간다고 했다. 이날 제복상을 수상한 그는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에 몸을 던진 공무원들의 이야기가 소개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경기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 김현규 소방장(36)의 복귀 스토리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 진압 중 동료 3명을 잃는 비극을 겪고 2도 화상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하지만 2년간 사투 끝에 현장에 복귀한 그는 소방 사다리차 운용사 자격까지 취득하며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김 소방장은 “먼저 떠난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사는 것이 그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위민해양경찰관상을 받은 평택해양경찰서 문강혁 경장(37)은 “위험한 현장을 누비는 모든 동료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 경장은 지난해 3월 기상 악화로 피항하던 중 바다에 빠진 동료를 목격하고 바로 몸을 던져 구했다. 그 과정에서 배 사이에 오른 다리가 끼였고 결국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정부경찰서 김정주 경사(40)는 지난해 5월 음주 단속 검문을 거부하고 도주하는 차량을 막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는 뇌출혈과 무릎·팔 골절 등 중상해를 당해 현재까지 재활 치료 중이다. 김 경사는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했다.이날 근무 중 순직한 이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가족들은 그리움과 자랑스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위민소방관상을 받은 부산소방재난본부 기장소방서 소속 고 이상영 소방위(순직 당시 44세)의 아버지 이대중 씨(79)는 행사장 대형 화면에 비친 아들의 생전 모습을 말없이 바라봤다. 2005년 임용 후 19년간 시민 3명의 생명을 구한 이 소방위는 2024년 6월 근무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순직했다. 아들의 상패를 받아 든 이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잘 헤쳐 나가던 멋진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5세, 7세인 두 딸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아내 유모 씨(44)는 눈물을 훔치며 “아이들이 아버지를 훌륭한 소방관이자 멋진 아빠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웃과 동료를 위해 상금을 나누고 싶다는 이들도 있었다. 제복상 수상자인 배영우 상사(38)는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과 보육단체에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군을 위해 희생한 전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 상사는 2018년 공동경비구역(JSA) 통문을 뚫고 월북을 시도하던 간첩 혐의자의 차에 매달린 채 50m가량을 끌려가던 중 무력으로 제압해 월북을 막았다.국민 참여형 추모 문화제인 ‘119메모리얼데이’를 기획한 이주희 소방경(46)은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에게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복상을 수상한 이 소방경은 2022년부터 순직자 보훈 관련 업무를 맡으며 순직 소방공무원 예우 및 유가족 지원에 관한 훈령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앞으로도 제복 공무원으로서 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경찰청 특공대 최기훈 경위(40)는 지난해 5월 강남구 역삼동 19층 오피스텔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여성을 구조했다. 최 경위는 “지금보다 체력 등을 더 단련해 사회에 보탬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최근석 경감(52)은 “앞으로도 안전한 바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도 거친 파도와 싸우는 해양 경찰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 경감은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국외 선적 화물선을 급습해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코카인을 찾아냈다. 2023년 12월 서울 강남 등에서 활동하던 마약 조직원 10명을 검거한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 김부진 경감(59)은 “동료들과 함께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대상강병모 경장(동해해양경찰청 울진해양경찰서)◇제복상사공동 중령(해군 특수전전단)배영우 상사(육군본부 비서실)최기훈 경위(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김부진 경감(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이주희 소방경(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최근석 경감(동해해양경찰청 수사과)◇위민경찰관상김정주 경사(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위민소방관상故 이상영 소방위(부산소방재난본부 기장소방서)김현규 소방장(경기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위민해양경찰관상문강혁 경장(중부해양경찰청 평택해양경찰서)심사위원김진태 전 검찰총장(심사위원장)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극한 재난 상황에서 다른 생각할 겨를없이 몸이 먼저 반응해 움직였습니다. 혼자라면 어려웠겠지만 믿고 의지하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제14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병모 동해해양경찰청 울진해양경찰서 경장(34)은 15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3월 경북 대형 산불이 영덕군 경정3리 해안마을까지 번졌을 때 동료들과 함께 고립된 주민 61명을 구조한 순간을 떠올리며 말했다.강 경장은 동료들과 육로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려 했지만, 도로까지 번진 화염으로 접근이 되지 않자 소형 구조정을 타고 해안 방파제로 접근해 주민 33명을 구조했다. 강 경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마을로 들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노인 등 28명의 주민을 추가로 구했다. 그는 “산불 당시 고립된 주민분들의 아우성과 눈빛이 아직도 선해서 쉽사리 잠들기 어렵다”면서도 “모든 상황에서 구조할 준비가 돼 있도록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강 경장은 2020년 임관한 뒤 5년 7개월 동안 해상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선박 좌초 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인명 구조와 화재 대응,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해 8월에는 경북 울진군 진복항 인근 해안에서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도 수중 3.5m 지점에서 실종자를 발견해 구조한 바 있다.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복 공무원의 노고를 기리기 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2012년 제정했다. 올해는 대상 1명, 제복상 6명, 위민찰관상 1명, 위민소방관상 2명, 위민해양경찰관상 1명 등 11명이 상을 받았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