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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열린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거론해 논란이 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달 18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했다.이 대표는 5월 27일 대선 후보 당시 열린 정치 분야 TV 토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의 과거 댓글을 언급하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와 ‘젓가락’을 거론하는 등 비방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수사 결과 통지서에서 “이 후보의 주장을 배척하기 어렵고 발언 당시 허위성 인식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27일 새벽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대 설치 작업이 26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오후 8시 26분 기준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1시36분 발사대 기립을 마친 뒤 전기·공조 엄빌리컬 연결과 발사체 신호 점검을 수행했다. 자세 제어계 점검도 오늘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강풍주의보 발효 등 기상이 악화해 유공압 엄빌리컬 연결과 기밀 점검은 26일 오전 중 완료할 계획이라고 항우연은 전했다. 항우연 측은 “애초 계획에 따라 26일 오후부터 발사 운용이 예정된 바 잔여 작업을 오전 내 완료해 발사 정상 추진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하체운동을 해서 집에 못가 집에 데려다 달라”고 119에 신고한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자신을 119 상황실 근무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국민신문고에 민원까지 당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25일 보배드림에 자신을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민원에 여러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한 남성이 ‘오늘 하체운동을 해서 집에 못가고 있으니 데려다 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응급실로는 이송이 가능하나 집으로는 모셔다 드릴 수 없으며 택시 타고 가셔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신고자는 출동거부 사유를 납득하지 못했다”며 “2~3번 같은 내용으로 안내하는 사람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고 먼저 언성을 높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신고자는 본인이 불친절하다며 관등성명을 물어봤고 알려줬다. 20분 뒤 사과 전화를 했지만. 며칠 뒤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갑작스러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작성자는 “앞으로는 모든 출동을 다 묻지 않고 보내야할까하는 생각도 되려 든다”고 했다. 119 구급차는 위급상황에 처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돼야 한다. 의식장애 호흡곤란, 심한회상 및 출혈 등의 환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 감기나 단순 타박상이나 술에 취한 취객, 만성질환의 구급차 이용은 제한되며 사례에서와 같이 자택으로의 이송 요청 등은 모두 거절될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한 분식점이 양에 비해 높은 가격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달 22일 유튜브에는 최근 시장을 방문한 두 명의 남성이 떡볶이와 빈대떡, 그리고 순대를 주문한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들은 처음에 5000원짜리 빈대떡과 4000원짜리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상인은 “우리는 기본 1인 5000원인데, 모자란다”며 추가 주문을 요구했다. 결국, 이들은 7000원짜리 순대까지 주문했다. 주문 후 나온 음식을 보면 순대 9조각, 떡볶이 6개가 담겼다. 남성들은 떡볶이를 보고 “4000원에 비해 양이 너무 적다”고 평가했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도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해 계좌이체로 계산했다. 해당 영상의 촬영 날짜가 최근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 이후인지, 그 이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달 4일에 한 유튜버가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샀는데, 가게 주인은 마음대로 고기를 섞었다며 1만 원을 요구하며 논란이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방문객이 끊기자 상인들 간 소송전까지 불거졌다. 광장시장 일반 점포 상인회는 노점 상인회를 상대로 약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노점 상인들의 바가지 상술에 나머지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장시장 총상인회는 소속 200여 명의 서명까지 받아 노점 상인회 측에 내용증명까지 보낸 상태다. 광장시장은 크게 광장시장과 광장전통시장 2개 구역으로 나뉘어 각각 상인회를 두고 있다. 광장시장에는 요식업, 의류, 침구류, 전통공예 등 200여 개 일반 점포가 영업 중이며 광장전통시장은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노점들로 구성돼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케빈 김 신임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25일 만나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대사대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를 열어 갈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중 정상회담이 내년 4월 예정된 만큼 앞으로가 중요한 시간이라고 평가하고, 한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로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 장관은 또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정부의 대북·통일정책 기조를 설명했고 양측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김 대사대리가 정 장관을 만나 공동의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한미동맹 주요 현안에서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북미 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미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4월 방중을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에 북한의 9차 당대회와 미중 정상회담 등으로 각국의 전략적 결단이 맞물리며 한반도 정세가 중대 기로에 선다면 한미의 대북정책 조율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정 장관은 이날 김 대사대리를 접견하기 전 통일부가 개최한 ‘한반도 평화경제 미래비전 국제세미나’ 축사에서 “미국의 승인과 결재를 기다리는 그러한 관료적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한반도 문제의 특성”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정부가 25일 별세한 고(故) 이순재 배우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최휘영 장관이 25일 저녁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지난 2018년 10월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문화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배우가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건 2021년 윤여정과 2022년 이정재 이후 3년 만이다.문체부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고인은 반세기가 넘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고참 현역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140편이 넘는 작품활동으로 드라마를 넘어 연극,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추서 이유를 밝혔다.이어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었다”고 덧붙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일하던 트레이너 2명이 회원들을 상대로 수억 원대 선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부산 사하경찰서는 A 헬스장 강습료와 관련한 고소장 12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해당 헬스장 30대 남성 트레이너 2명이 최근 5개월간 회원 40여 명을 상대로 강습 실적 미달로 도움이 필요하다며 선결제를 요구했다. 이 트레이너들은 일단 실적을 채우고 나중에 언제든지 환불해줄 수 있다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강습료 선결제를 유도했다.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만 2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너들은 최근 회원들에게 헬스장을 그만둔다고 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잠적한 상태다.이들은 한 헬스 트레이너에게 A 헬스장 취업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헬스장 측도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소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13세 미만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19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현재 7세 이하에서 내년 8세 이하로 확대한 바 있다.김 총리는 이어 “마을돌봄시설 연장 운영, 온 동네 초등 돌봄 도입 등을 통해 지역 내 돌봄공백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과거 민간 중심으로 이뤄지던 입양업무 전반을 국가가 챙기도록 하겠다”며 “가정 위탁제도를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아동기본법 제정,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 선택 의정서 비준도 추진하겠다”며 “아동이 정책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아동정책 영향평가를 내실화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정부가 그동안 아동 지원을 확대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축소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아동들이 과연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최근 부산에서 잇따른 화재로 아동 4명이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 아동복지의 사각지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아픈 경험”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고 짚었다.김 총리는 “아동은 나라의 미래다. 아이들이 먼저 행복해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어른은 한 때 어린이였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은 많지 않다’는 작가 생텍쥐페리의 문구를 “아동정책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감과 이해의 자세로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선 지난 9월 마련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의 추진 상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제3차 계획엔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정과 사회를 조성하고 국가 보호 체계를 강화하며 아동의 권익을 증진해나간다는 내용이 담겼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사망 진단을 받은 뒤 화장을 위해 화장장으로 실려 간 한 태국 여성이 관 속에서 되살아 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태국 피사놀룩 주에 거주하는 촌티랏 사쿨꾸(65)는 지난 22일 숨을 쉬지 않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과 그의 친척들은 그녀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이에 남동생인 몽꼴 사쿨꾸는 다음 날 평소 장기 기증을 희망했던 누나의 바람대로 누나의 시신을 기증하기 위해 방콕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병원이 사망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시신을 받지 않았다.몽꼴은 사망진단서 등을 작성하려고 했으나 복잡한 절차와 시신 부패 때문에 장기 기증을 포기하고 화장하기로 결정하고 누나의 시신을 방야이의 한 사찰로 옮겼다.사찰 직원들이 관을 옮기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관 안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관을 열자 촌티랏이 숨을 쉬고 있었다. 이에 사찰 직원들은 그를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원의 총무 및 재무 관리자인 빠이랏 수둡은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5살인 이 여성의 남동생이 그녀를 화장하기 위해 피차눌록 주에서 데려왔고 화장을 시작하려는데 관 속에서 희미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주변 지인들은 이 여성이 약 2년 동안 병을 앓고 있었고 건강이 악화해 이틀 전부터 숨을 멈춘 것처럼 보였다고 언급했다. 정밀 검사 결과, 의료진은 촌티랏이 쓰러진 것은 저혈당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촌티랏은 치료 후 현재는 안정을 찾은 상태다. 빠이랏은 “수천 건의 화장을 지켜봤지만 사망 판정 후 되살아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와 방산, 원전,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튀르키예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루어 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방산, 원전, 바이오, 인프라 구축, 문화 교류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방산 분야에서는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알타이 전차 사업은 한국의 전차 K2 흑표를 수입한 튀르키예가 K2를 기반으로 자국산 전차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전차 양산 사업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튀르키예 원전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원전 협력 MOU에는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을 협력범위로 설정했다. 특히 이를 위해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정보와 경험, 노하우, 지식 등을 공유하고 전문 인력의 상호 방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시놉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남은 세부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했다. 튀르키예 시놉 원전은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건설 예정인 대형 원전으로,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예비입찰서를 제출해 참여를 공식화했다. 또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도로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MOU에는 튀르키예 도로청과 한국도로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참여했다. MOU 참가 기관은 튀르키예, 한국 및 제 3국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도로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 추진, 개발하게 된다.이밖에 양국은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분야별로 실질적인 협력의 진전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 정세 분야에서도 양국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우정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협력이 날로 강화되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형제 국가’로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앞으로 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이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24일 한-튀르키예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원자력 협력 MOU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원전 협력 MOU에는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을 협력범위로 설정했다. 특히 이를 위해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정보와 경험, 노하우, 지식 등을 공유하고 전문 인력의 상호 방문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MOU 결과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제 2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부지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고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시놉 원전은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건설 예정인 대형 원전으로,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예비입찰서를 제출해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밖에 튀르키예 도로청과 한국도로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3자간 튀르키예, 한국 및 제 3국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도로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 추진, 개발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튀르키예 도로청이 발주할 대규모 도로 PPP 사업에 국내 기업 참여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양국이 축적한 PPP 도로 사업 경험과 유럽 길목에 있는 튀르키예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 유라시아 등 제3국에서 추진되는 도로 PPP 사업에도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양국은 보훈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한국전에 참전한 튀르키예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 참전 용사 단체 및 후손간 교류 증진 등도 추진키로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교육 관련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189만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왔던 교육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업체가 파산해 이용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볼 우려에 처했다. 24일 유튜브 미미미누 채널 운영자는 “파트타임스터디 운영사 스터디워크 파산 및 보증금 반환 지연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파트타임스터디는 수험생 등이 보증금을 걸고 공부 목표 시간 등을 달성하면 보증금에 추가금을 더해 돌려받는 앱이다. 미미미누 채널 측은 “오늘 갑작스럽게 파트타임스터디 홍보팀으로부터 서비스 운영 종료 안내 메일을 받았고 곧바로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드렸으나, 담당자 퇴사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던 스터디워크가 파산 절차를 진행하게 돼 가입자분들의 보증금 환급이 채권자 등록 절차로 넘어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했다. 이어 “우선 신규 가입자 피해라도 막기 위해 채널 내 광고부터 빠르게 삭제조치했다”고 했다. 미미미누 채널은 이 업체와 협업해 사용자가 업체에 맡기는 보증금을 추가로 제공하는 판촉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미누 채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기존 이용자 보증금 및 보상금 등을 반환하기 위해 채권자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는 보증금을 냈던 수험생들이 채권자 등록 절차와 보증금 일부를 반환 받은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보증금 전체 20만 원 중 10만 원만 보상받았고 나머지는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채권 등록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미미미누 채널 측은 “해당 서비스 광고 집행 전 사업자 등록 상태 및 서비스 운영 실체, 보증금 환급 모델 및 서비스 검증, 해당 업체 대표, 이사 등과 각각 2회 이상 직접 대면해 부정 이슈 등을 확인했다”며 “광고 집행 완료 후 발생한 업체 내부 경영 악화까지는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계속해서 주요 관계자분들과 연락을 시도 중이며, 구체적인 답변을 듣는대로 추가 공지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팔레스타인 대표로 출전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세력의 수장 아들과 결혼한 사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달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로는 처음으로 참가한 나딘 아유브(27)의 남편이 샤라프 바르구티라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아유브가 테러리스트 수장의 아들과 결혼했다”며 샤라프 바르구티의 아버지가 마르완 바르구티(66)라고 설명했다.아유브가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수차례 남편의 성씨 ‘바르구티’로 불렸고 마르완 바르구티의 부인이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마르완 바르구티는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를 주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중이다. 오랜 수감생활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의 만델라’로도 불린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과정에서 바르구티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인티파다란 아랍어로 반란이나 봉기, 저항운동 등을 뜻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두 차례 대규모 무장투쟁에 나선 일을 가리킨다.이달 초 미스 팔레스타인 자격으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장 무대에 선 아유브를 미스 이스라엘 멜라니 시라즈가 곁눈질로 노려보는 듯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라즈는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만 그쪽을 바라보는 것처럼 영상이 편집됐다”며 양국 분쟁과 상관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시라즈는 또 이와 관련해 성폭행, 살해 등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아유브는 또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벌인다고 비난하거나,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등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여러건 올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실제로 올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가 가슴 아픈 일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나는 침묵을 거부한 사람들과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시라즈는 아유브의 게시물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납치돼 숨진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사진과 함께 “이 아이들은 죄가 없다”고 소셜미디어에 쓰는 등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위가 내란 특검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내란특검이 12·3 비상계엄 후 내부 회의를 한 사법부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24일 “사법부에 대해 고발장이 다수 접수돼있고, 여러 가지 의혹 보도도 있어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계엄 선포 이후 열린 사법부 내부 회의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대법원에서 긴급회의가 열린 경위와 이에 대한 대법원 공식 입장 등을 묻는 질의서를 법원행정처에 보냈다. 이에 법원행정처는 계엄 가담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당시 긴급회의와 관련해 ‘대법원 비상계엄 연루설’을 반박하면서 “아닌 밤에 홍두깨식 비상계엄 때문에 영문 파악을 하기 위해 사발통문식으로 긴급하게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천 처장은 “(당시) 차장·실장들이 느닷없는 비상계엄 소동 때문에 영문을 몰라서 걱정돼 서로 전화로 이야기하다가 ‘모여서 이야기하자’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그러다 대법원장한테도 알리자고 해서 비서실장을 통해 전화로 알렸고, 대법원장은 밤 12시 40분에 행정처에 등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란특검은 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의 법정 질서 위반 행위와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박 특검보는 “김용현 변호인 측의 법정 소란이나 소동, 모욕적인 언사 등은 관련 자료를 수집 중”이라며 “변호사 윤리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징계 권한이 있는 변협에 참고 자료를 송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법정은 어느 장소보다 신성해야 하고, 변호사는 법정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이 있다”며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재판에서 그런 행동이나 언사는 법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들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과 함께 나왔다가 재판부의 퇴정 명령을 따르지 않고 항의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 감치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변호인단이 이름 등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집행이 불가능해졌고 이후 석방된 변호인들은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재판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이에 법원은 감치를 재집행하기로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의 장기 매매 범죄와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많이 발견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유튜버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대보짱’으로 알려진 30대 조모 씨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21일 불러 조사했다.일본에서 활동하는 유튜버인 그는 이달 22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그는 영상에서 ‘한국 내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구 발견됐다.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다’라는 내용의 허위 정보를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조씨는 이후 “중국인 범죄가 실제로 증가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경각심을 가지라는 차원에서 영상을 올린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조씨의 허위조작정보 유포 행위가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며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이 당초 연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임을 공식 확인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일본의 제의를 거부했다는 보도에 관한 질의에 “한중일 3국은 제10차 정상회의의 회기에 관한 합의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관해 공공연하게 잘못된 발언을 발표해 한중일 협력의 기초와 분위기를 훼손했고, 이로 인해 현재 정상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갖춰지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한중일 정상회의는 3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이번 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본래 연내 개최를 추진했으나, 임시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수면 아래에서 내년 1월에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해 왔다. 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이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관계국에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지난달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부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결속을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정부 부처와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중단,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차 중단 등 일본 경제와 다카이치 총리에게 충격을 줄 수단을 차례로 내놓는 중이다.중국의 반발에 직면한 일본은 대만 문제에 관한 입장에 변함이 없고, 중국과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발언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이런 가운데 전날 폐막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는 회의 기간 내내 서로 접촉하지 않았고, 당초 이날 마카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도 중국의 요구로 연기되는 등 중일 대립과 한중일 교류 중단 모두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와 일본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이 최근 ‘대만 문제에서 입장이 일관된다’고 한 것에 주목했다”면서 “일본이 말하는 ‘일관된 입장’의 구체적인 내용이 대체 무엇인가. 일본은 완전히 공개적으로 이 일관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그는 “만약 일본이 단지 ‘입장 불변’이라는 개념만 반복 천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상세히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행동으로는 끊임없이 선을 넘는다면, 그렇다면 이 재천명은 빈말(空話)에 불과하고 ‘하나의 중국’을 허무는 입장인 것”이라고 했다.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이 중국의 엄숙한 요구를 진지하게 대하고 실질적으로 반성·시정해 대(對)중국 약속을 실제 행동에 체현하며 고집을 부리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중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22∼23일 대만과 가까운 일본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시 섬을 시찰하고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마오 대변인은 “일본이 중국 대만 주변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며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아파트에서 불을 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박찬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중실화 혐의를 받는 70대 아파트 경비원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피의자의 주거, 직업, 가족 관계, 범행 경위 및 범행 후 대처 행위,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하면 도망이나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A씨는 이달 21일 오전 5시 33분께 신월동의 9층 규모 아파트 1층 파지 수거장에서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이 화재로 연기를 마신 주민 5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불은 약 2시간 30분 뒤인 오전 8시께 완진됐다.서울 양천경찰서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구성원 진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투자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올 9월 농업회사법인 ‘백술도가’ 법인과 관계자 등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백술도가는 지니스램프가 제조한 주류 ‘IGIN 하이볼토닉’ 일부 제품을 만들면서 외국산 농축액을 사용했지만,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는 원산지를 국산으로 일괄 표시한 혐의를 받는다. 제품 라벨 원산지 표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판매 사이트에서의 표기가 문제가 됐다. 판매업체인 백술도가와 제조업체인 지니스램프는 진과 백종원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앞서 올 9월 온라인 상에서 해당 제품이 원산지 표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일부 누리꾼이 이를 고발했다. 당시 업체 측은 “온라인 상에서만 실수로 잘못 표시했다”며 이를 수정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아이가 A형 독감에 걸렸는데 학교를 며칠 쉬어야 할까요. 토하고 난리네요.”“보건교사입니다. 아이들 독감 걸리면 제발 학교에 보내지 말아주세요. 그 반 초토화됩니다.”“저희 아이 학교는 지난주까지 괜찮았는데 오늘 한꺼번에 10명 결석이래요.”올해 겨울을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유아·청소년들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동네 소아청소년과마다 환자가 몰린 탓에 진료 대기 시간이 한없이 길어지고, 각 학교에서는 독감으로 결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 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 주(50.7명)보다 30.8% 늘었다. 1000명당 의심 환자는 42주(7.9명)에서 매주 늘고 있다. 올해 46주째 의심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4.6명)의 무려 14.4배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1000명당 의심 환자는 보육, 교육 등의 이유로 집단 생활하는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학령기 청소년에게 집중됐다. 때문에 어린 자녀나 학생이 있는 가정은 최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온라인 맘카페에는 21일 현재 “저희 애 반은 지난 2주 동안 끝났는데 저희 아들은 오늘 시작하네요”, “저희애도 오늘 확진받았어요 흑흑. 병원가니 반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서 서로 당황. 나란히 앉아서 수액 맞았어요”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학교 측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독감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이 등교해 그 반에 독감이 퍼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학교 보건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교실에서 열나면 보건실 내려옵니다. 수액 맞고 잠시 떨어져도 또 열이 난다”며 “최소 이틀은 지나야 등교가 가능한데 하루만 지나고 학교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진료확인서에는 ‘5일 격리’로 적혀있는데 등교시켰길래 학부모에게 전화해보니 ‘다른 사람들도 보내서 저도 보냈다’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이 보건교사는 본인도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20년차라면서 “독감 한 명 걸리면 그 반 초토화된다”며 “어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전화오면 안 받고 꺼버린다. 도대체 어쩌라는 건가”라며 분개했다.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4주에 19.0%에서 46주에 36.9%까지 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검출률(3.6%)의 10배 수준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의 독감 입원 환자 수도 46주 기준 490명으로 4주간 증가세다. 서울 강동구에서 8살 초1, 6살 어린이집 두 딸을 키우는 이모 씨(42)는 최근 첫째가 먼저 독감에 감염됐고, 하루 뒤 둘째도 감염됐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 소속 어린이집과 초교에 독감이 퍼졌고,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들 절반 가량이 못 나오게 됐다. 초교는 소속 반의 담임 선생님까지 감염됐다. 이 씨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 때문에 퍼진건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와 어린이집에 죄송하다는 말 여러 번 했다”고 토로했다.질병청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는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됐지만,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일부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질병청은 접종을 강력 권고한다. 임신부 역시 독감에 걸리면 폐렴, 조산 등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시기와 관계 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면역력이 형성되려면 2주 가량 걸리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백신의 종료에 관해서도 3가 백신, 4가 백신 등이 있는데 효과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도 3가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굳이 4가 백신을 맞지 않아도 예방 효과는 충분하다고 한다. 국산 백신과 수입 백신도 역시 효과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예방 접종”이라며 “65세 이상 노인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동시 접종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해달라”고 강조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일부 국가들이 중한(중국과 한국)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희망하지도 않고,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한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21일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우리나라 일부의 반중(反中) 정서, 최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고리로 한국에 대중(對中) 견제를 요구하는 미국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다이 대사는 이날 장 대표와의 면담에서 “국제정세가 불안정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며 “이런 정세에서 한중 양국은 폭넓고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고 중국의 발전은 요동치는 세계를 이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전성을 불러 놓았다”고 말했다. 다이 대사가 언급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는 다자주의 개념과 반대되는 뜻으로 그동안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등을 비판할 때 사용하던 표현이다. 다이 대사는 이어 “일부 국가들이 한중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희망하지도 않고 일부 사람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에 대해 잘 적응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이 대사가 특정 국가와 집단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에서 패권경쟁,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대만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정부의 대중 관계 회복 노선에 대해 비난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중국 자본의 코스피 유입설,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에 따른 범죄 우려 등을 공개석상에서 거론해 왔다. 또 중국인 무비자 시행을 앞두고 벌어진 일부 극우 단체의 반중·혐중 시위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이 대사는 “한중 수교는 국민의힘 전신인 민자당 시기에 만든 결정”이라며 “매우 장기적이고 높은 안목으로 출발해서 만든 결과”라고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포함한 한국 각계 인사들과 함께 노력해 시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한중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적극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 국가로서 역사상으로 봐도 어려운 일도 있고 좋은 일을 서로 교차하며 지내온 사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서 한국이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해 그것이 중국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