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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한 유튜버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한 응대를 고발한 영상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 공개 이후 상인 측은 “의도적 접근”이라고 반박했고, 종로구는 시장 질서 회복을 위해 ‘노점 실명제’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437만 회 넘긴 폭로 영상…“국가 이미지 실추” 비판 쇄도유튜버 A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에 ‘이러면 광장시장 다신 안 가게 될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문하지 않은 음식을 임의로 제공한 뒤 가격을 올려 받거나, 외국인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응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A 씨는 “BTS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 덕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지만, 이런 모습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6일 기준 조회 수 437만 회를 넘었고,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 “강매가 일상화된 시장” 등 8000여 개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상인 “요구에 맞춰 드린 것”…상인회 “의도적 접근 같아”5일 채널A에 따르면, 논란이 된 분식 노점의 상인 B 씨는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B 씨는 “손님이 ‘고기를 섞어 달라’고 해서 그대로 드린 것”이라며 “고기를 섞으면 만 원이라는 점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격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지자 ‘그럴 거면 8천 원만 내고 가라’고 했다”며 “메뉴판에도 고기 추가 시 가격이 인상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회 역시 “해당 유튜버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튜버 “의도적 접근 아냐…문제 개선 위해 용기 냈다”이에 대해 A 씨는 “고기를 섞어달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고기를 추가해 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결제 내역에도 만 원을 지불한 것이 명확하다. 영상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면 반박했다.그는 “상인회가 의도적 접근 운운한 것은 안타깝다”며 “부정적 내용을 알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문제를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 내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 종로구 “노점 실명제로 신뢰 회복”…서울시도 전면 점검 착수서울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광장시장 내 상거래 질서, 위생, 친절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 역시 올해 안으로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해당 제도는 도로법 제61조에 근거해 노점에 점용 허가를 부여하고, 점용 면적·기간·허가자 정보를 명확히 관리하는 방식이다. 종로구는 이를 통해 상거래 질서 확립과 바가지요금 근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광장전통시장은 오랜 세월 시민과 관광객이 사랑해 온 대표 전통시장”이라며 “상거래 질서 확립과 노점실명제 시행으로 공정하고 신뢰받는 상거래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한편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도 일부 상인의 부실한 음식 제공과 가격 논란이 불거져, 상인회가 ‘정량 표시제’·‘카드 결제 허용’ 등을 약속하는 결의대회를 연 바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중국이 한국인 과학자를 포섭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원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KAIST 교수 대상 포섭 메일 논란에 이어, 정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손길을 확대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기술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AIST 이어 출연연까지… 국정원, 전수조사 착수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산하 출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 다수의 출연연 연구자가 중국발 포섭 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지난해 1월, KAIST 교수 149명이 동일한 초빙 메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기술 유출 등 국내 연구자를 겨냥한 ‘천인계획(Thousand Talents Plan)’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같은 달 전국 출연연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출연연 곳곳에 수백 통 발송… ‘1000talent’ 도메인 포섭 메일 확인조사 결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226건, 한국재료연구원(KIMS)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114건 등 기관별로 수백 통의 포섭 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메일 대부분은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 제목으로 발송됐으며, 1000fb.com, 1000help.tech, 1000talent.online 등 ‘천인계획’을 연상시키는 도메인이 다수 사용됐다. ‘1000’을 포함한 도메인명은 중국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천인계획(Thousand Talents Plan)’ 관련 피싱 메일 패턴으로 확인된다. ● 차단 강화하자 ‘Foreign Expert Project’로 이름 바꿔 재접근각 출연연은 해당 도메인을 즉시 차단하고, 유사 메일 차단 시스템을 강화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후 단체 메일 대신 개별 접근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 다시 포섭 시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한국 측 차단이 강화되자, 중국 측은 단체 메일 대신 최근 ‘Foreign Expert Project’, ‘Qiming’, ‘China Talent Innovation Hub’, ‘111 Project’ 등 새로운 이름을 내세워 출장·협력 명목의 초청 메일을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기술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정부가 강화한 스팸 차단 체계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연구보안은 곧 국가안보”… 제도적 대응 시급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최근 천인계획은 단순한 인재 유치가 아니라 반복 초청과 교류를 통해 친밀도를 높이며 기술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국가정보원은 “천인계획은 해외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포섭 공정”이라고 규정했다.최 의원은 “출연연까지 노린 중국의 기술 포섭 시도는 명백한 기술 안보 위협”이라며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개정을 통해 연구과제 보안등급 세분화, 연구보안 전담조직 법정화, 의무 신고·평가 절차 마련 등 실효적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유튜버가 ‘한국의 치안이 붕괴됐다’는 허위 영상을 퍼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해당 유튜버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어 교사’ 자처한 유튜버, “시체 37건·실종자 8만 명” 왜곡 주장구독자 9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대보짱’은 자신을 ‘한국어 교사’라고 소개하며 일본어로 영상을 제작, 일본 시청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22일 그는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범죄자들의 살인 및 장기 밀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한국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시체가 37건,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이 150건으로 총 187건에 달한다”며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뒤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치안이 붕괴됐다. 실종자만 8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해당 수치의 근거는 ‘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청자의 댓글 하나뿐이었다.이 영상은 5일 기준 12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으로 확산됐다. 그는 또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은 즉시 귀국하라”는 자극적 내용의 영상도 올렸다.● “시체 37건·실종 8만 명” 모두 허위대보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달 충북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시신이 있었으나, 상반신 역시 곧 수습됐다. ‘37건의 시체 발견’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었다.‘실종자 8만 명’ 역시 경찰청 통계를 오인한 것이다. 지난해 실종 신고는 7만1854건이었으나 이 중 7만1703건은 이미 해결됐다. 일본의 연간 실종 신고(8만~9만 건)와 유사한 수치로, 한국만의 특이 현상도 아니다.● “한국 경찰이 수사 시작”…영상 삭제하며 입장 변경5일 대보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금 한국 경찰이 저를 수사에 들어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앞으로는 말을 조심해야 해서 단어를 신중히 고르며 촬영하고 있다”며 “대통령 관련 발언이 들어간 영상은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현재 ‘한국 치안이 무너졌다’ 등 허위 주장이 담긴 문제의 영상들은 모두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 日 SNS에서 “한국 여행 위험” 확산…2300만 회 넘게 퍼져하지만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행 가기 무서워졌다”, “한국이 너무 위험하다”, “혼자 외출하지 말라” 등 불안감을 드러내는 댓글이 이어지고있다. X(엑스·구 트위터)에는 ‘한국에 사는 일본인 주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 230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혼자 외출하지 않기’, ‘사람이 적은 곳 피하기’, ‘수상한 차량 접근 시 즉시 도망치기’ 등의 행동 요령이 포함돼 있었다.● “韓 극우 유튜버, 일본서 영향력 확대”…전문가 “혐한 정서 부추겨”데보짱은 위안부 문제, 현 정부 비판 등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를 자극적으로 다루며 우익 성향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채널 소개란에는 “종북 좌파 공산당 빨갱이 새끼들은 인간 취급 안 한다”는 문구까지 적혀 있다.일각에서는 대보짱을 비롯해 ‘키바룬’, ‘WWUK TV’ 등 일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유튜버들이 극우·혐한 성향의 콘텐츠로 일본 시청자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허위·과장 영상은 한국 사회에 대한 왜곡된 공포를 조장하고 혐한 정서를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허위사실 명예훼손’ 적용 가능성… 관할권은 쟁점해당 영상은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유튜브 측에 영상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일본 거주 크리에이터인 만큼 국내법 적용과 수사 관할 범위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경기도 대부도 방면 도로에서 번호판을 천과 테이프로 가린 채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법상 번호판 훼손 및 미부착은 형사처벌 대상임에도, 일부 라이더들의 ‘무개념 주행’이 계속되며 시민 공분이 커지고 있다.● 검은 천·청 테이프로 번호판 가려…“대놓고 불법” 분노 확산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대부도 가는 길, 번호판 가리고 달리는 오토바이 두 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제보자 A 씨는 “진짜 악질 오토바이”라며 “앞(번호판)은 검은 천으로 싸고, 뒤(번호판)는 청 테이프로 감았다”고 전했다.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번호판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가린 오토바이 두 대가 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이 게시글에는 “대놓고 불법 하겠다는거 아니냐”, “나도 라이더인데 제발 이러지 말자”, “번호판 미부착은 과태료 대상”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번호판 가리면 형사처벌…신고 안 하면 과태료 최대 300만 원현행 ‘자동차관리법’ 제10조 제5항은 “누구든지 등록번호판을 가리거나 알아보기 곤란하게 하여서는 아니 되며, 그러한 자동차를 운행해서도 아니 된다”고 규정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81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법에서 말하는 ‘자동차’에는 이륜자동차, 즉 오토바이도 포함된다. 따라서 오토바이 번호판을 테이프로 감싸거나 훼손해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로 운행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또한 오토바이는 승용차처럼 ‘등록제’가 아닌 ‘사용신고제’이지만, ‘자동차관리법’ 제48조에 따라 반드시 시·군·구청에 신고 후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글로벌 테크 리더 3인방’의 치맥 회동이 열린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은 여전히 열기로 가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녀간 뒤 ‘성공의 기운’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연일 몰리고 있다.● “총수 세트 그대로 먹을 거예요”4일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장에는 직장인과 주식 투자자,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용객이 몰리며 대기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29세 직장인 A 씨는 해외영업팀 동료들과 함께 ‘회식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정기를 받으러 왔다”며 “세 분이 먹은 메뉴 그대로 시켜볼 생각”이라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인근에서 근무하는 50대 직장인 B 씨는 인도인 동료와 함께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에 직접 착석해 식사했다. 그는 “인도 법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마친 뒤, 회사가 근처이기도 해 인도인 동료를 대접하려고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았다”며 “오후 5시 이전에 예약했는데도 앞에 6팀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이 근처 유동 인구가 확실히 늘어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주식 투자를 하는 20대 프리랜서 여성은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젠슨 황이 화제가 되면서 직접 와봤다”며 “오늘은 회동 때 나왔던 ‘총수 세트’를 꼭 먹어볼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깐부치킨을 처음 찾은 30대 남성은 “이슈가 돼서 방문해 봤는데, 생각보다 치킨이 정말 맛있었다”며 웃었다. ● 조용하던 동네가 ‘관광 명소’로…깐부치킨 앞 풍경치킨집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신기한 광경이라며 놀라워했다.인근에 사는 50대 주민은 “원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북적여서 보니 이곳이 그 자리더라”며 신기해했다. 매장 한쪽에는 세 총수의 서명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고, 바깥 유리문에는 당시 회동 사진이 붙어 있다. 현장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부자 기운을 받고 간다”며 즐거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뜨거운 열기 속 현장은 이미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된 듯했다.● ‘AI 깐부 세트’ 출시… 열풍은 배달앱으로도깐부치킨은 이날 ‘인공지능(AI) 깐부 세트’를 공식 출시했다. 이 세트는 세 총수가 즐겼던 메뉴로 알려진 크리스피 순살치킨, 바삭한 식스팩, 치즈스틱 등 세 가지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2만3000원이다.열풍은 배달앱으로도 번졌다. 지난달 30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플랫폼에서는 깐부치킨 주요 메뉴가 잇따라 품절되며 주문이 마비됐다. 1호점인 성복점은 몰려든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이달 1~2일 이틀간 임시 휴업하기도 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무급 상태에 놓인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로 ‘투잡’ 나선 美 공무원들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셧다운으로 임시 휴직에 들어간 연방 공무원들이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음식 배달부터 창업까지 ‘투잡’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국세청(IRS)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31세 아이작 스타인(Isaac Stein)은 현재 워싱턴 D.C. 거리에서 핫도그·문파이·콜라를 파는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한 채 하루 약 60개의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주말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셧다운 장기화로 주 7일 내내 장사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부부가 모두 연방정부 직원인 가정은 타격이 더 크다. 미 동부 지역의 한 항공 관련 공무원은 “10월 1일 셧다운 이후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그의 아내는 임시 휴직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퇴근에 드는 교통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 걱정”이라며 “주말에는 하루 10시간씩 배달을 해 지난주 113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대형마트에서 시간당 15달러를 받는 장보기 아르바이트를 고민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이 밖에도 셧다운 이후 일부 공무원들은 생계를 위해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거나,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에 나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 “급여·무급 나눈다”… 셧다운 불공정 구조 논란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번 셧다운은 같은 부서 내에서도 누군 급여를 받고, 누군 무급으로 일하는 불공정한 구조를 만들어냈다”며 “근본적으로 불공정한 무급근무 사태가 공직사회의 사기를 무너뜨리고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일부 기관에서는 무기(총기·권한)를 가진 직군만 급여를 받는 반면, 행정·기술직 직원들은 무급근무를 강요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급 상태로 일하고 있는 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은 “우린 ‘지원직(support staff)’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조직을 움직인다”며 “이런 차별은 조직의 사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호소했다.또 다른 연방 직원은 “같은 사무실에서도 어떤 사람은 봉급을 받고, 나는 받지 못한다”며 “정부가 공무원들을 유급과 무급 두 계층으로 나누고 있다”고 비판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찢어진 후드 집업’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에서는 “하루 만에 완판됐다”는 소식까지 돌았지만, 해당 제품은 발렌시아가의 신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발렌시아가 신상 완판?” 알고 보니 타 브랜드 제품최근 일부 매체와 SNS에서는 낡고 해진 디자인의 후드 집업이 발렌시아가 신상이라며 “출시 24시간 만에 완판됐다”는 영상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이게 예술이면 헌 옷장도 갤러리다”, “950달러짜리 걸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확인 결과,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에는 ‘Destroyed Model Jacket’이라는 이름의 상품이 존재하지 않았다.문제가 된 영상 역시 타 빈티지 브랜드의 제품으로 확인됐으며, 영상을 올린 계정 또한 “해당 제품은 발렌시아가가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찢기고 더럽다”…계속되는 발렌시아가의 디자인 논란발렌시아가는 앞서 ‘해진 듯한 명품’ 디자인으로 꾸준히 논란에 휩싸여왔다.최근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는 발렌시아가가 푸마(Puma)와 협업해 출시한 ‘해진 스피드캣 스니커즈’를 두고 “평범한 운동화에 낡은 흔적을 더했을 뿐인데 가격은 685달러(약 95만 원)”이라며 “중장비에 치인 듯한 신발”이라는 누리꾼 반응을 전했다.또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립스틱 자국과 구멍으로 장식된 티셔츠(약 82만 원)와 집업 후드티(약 164만 원)를 선보여 “버리는 옷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실험”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 “결함도 예술”…패션계의 아이러니 실험그럼에도 일부 패션 평론가들은 발렌시아가의 시도를 “럭셔리의 개념을 뒤집는 아이러니 전략”으로 해석하며 예술적 실험이라고 분석한다.SNS에서는 “결함이 오히려 기존 럭셔리의 틀을 바꾼다”, “묘하게 세련됐다”는 반응도 이어지며,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제품을 밈(meme) 이나 퍼포먼스, 혹은 ‘입을 수 있는 예술’ 로 즐기고 있다. 한편 발렌시아가의 2025년 겨울 컬렉션에 포함된 남성용 탱크톱은 옆선이 크게 찢어진 형태임에도 약 109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는 품절 상태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제주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인물이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3일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29일, 필로폰 1.2㎏을 차(茶) 봉지로 위장해 캐리어에 숨긴 뒤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밀수한 중국인 A 씨(30)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4일 무사증 제도(비자 면제) 를 이용해 싱가포르발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사증 제도는 외국인이 비자 없이 제주에 입국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제주 외 지역으로 이동은 금지된다. ● SNS로 운반책 모집…수상히 여긴 20대 신고로 덜미경찰에 따르면 A 씨는 SNS(소셜미디어)에 “물건을 서울까지 운반해 달라”는 글을 올려 운반책을 모집했다. 게시글을 본 20대 남성 B 씨가 A 씨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았지만, 내용물이 의심스러워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하고, 약 8억 4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1.2㎏이 든 캐리어를 압수했다. 이는 1회 투약량인 0.03g을 기준으로 약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한 마약류 유통이 급증하면서 국민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해외에서 받은 택배나 선물이 의심스러울 경우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해안서도 마약 잇단 발견…‘도내 밀반입 경로’ 주목제주에서는 최근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약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는 중국산 차(茶) 포장지에 싸인 케타민 약 1㎏이 발견됐고, 9월 29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케타민 20㎏이 적발됐다.경찰은 해외에서 밀반입된 마약이 제주 해안을 거점으로 국내에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관계 기관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지난해 전국 거점 국립대 6곳이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지원자 45명을 불합격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북대의 탈락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대에서도 2명이 최종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22명 ‘최다’…부산대·강원대 순2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거점 국립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반영해 감점 조치를 적용한 뒤 지원자 45명을 최종 탈락시켰다.경북대는 수시 전형에서 19명, 정시 전형에서 3명이 감점으로 불합격해 전체 탈락자 수가 22명에 달했다. 부산대는 수시 6명, 정시 2명 등 총 8명이 불합격했고, 강원대와 전북대가 각각 5명, 경상국립대 3명, 서울대 2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일부 대학은 미반영…내년부터 전면 시행반면 전남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4개 대학은 학교폭력 감점제를 모든 전형에 반영하지 않아 불합격자가 없었다. 일부 대학은 체육특기자 전형 등 특정 전형에만 감점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대학이 모든 대학 전형(수시·정시·실기·논술 등)에 학교폭력 기록을 평가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이로써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은 더욱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서면사과부터 퇴학까지’…9단계 학폭 조치 기준학교폭력 조치사항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7조에 따라 1호 ‘서면사과’부터 9호 ‘퇴학’까지 총 9단계로 구분된다. 경미한 서면사과·봉사 조치에서부터 출석정지·전학·퇴학 등 중대한 제재까지 폭넓게 적용된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설거지부터 빨래, 조명 제어까지 집안일을 대신하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내년 미국 시장에 등장한다. 그동안 공상과학 속에 머물던 ‘집안일 로봇’이 현실로 다가오며, 기술 발전과 함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설거지부터 조명 제어까지…일손 덜어주는 AI 로봇최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AI 로봇기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가 개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가 2026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네오는 키 168㎝(5피트 6인치) 크기로, 내장 카메라를 통해 집 내부를 인식한다. 문을 열거나 물건을 가져오고, 밤에는 조명을 끄는 등 다양한 가사 노동을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작업을 예약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음성·시각 인식 기반 ‘맞춤형 반응’…“점점 사람처럼”1X 테크놀로지스는 네오가 ‘오디오·비주얼 인텔리전스(Audio and Visu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해 음성과 시각 정보를 동시에 분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명령에 즉시 반응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한다.예를 들어, 사용자가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면 네오가 재료를 인식해 “오늘은 파스타 어때요?”처럼 제안하는 식이다. 또 1X 전문가와의 실시간 세션(remote session)을 통해 네오가 모르는 작업을 즉시 학습시킬 수도 있다.● 월 499달러 구독제…“이제 집안일은 로봇이 담당”가격은 월 499달러(약 71만 원) 구독형 모델 또는 2만 달러(약 2900만 원) 구매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현재 200달러 보증금을 내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1X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베른트 뵈르니히(Bernt Børnich)는 “휴머노이드는 오랫동안 공상과학 속 존재였지만 이제는 손에 닿는 현실이 됐다”며 “이제 우리는 로봇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집안일 대신해준다” 환영 vs “사생활 침해” 우려한편 누리꾼들은 “주문 완료, 완전 자율 모드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기대된다”, “집안일을 대신해준다니 너무 좋다”는 기대 섞인 반응과 함께, “로봇 카메라와 원격 전문가가 집 내부를 볼 수 있다면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겠느냐”, “보안·신뢰성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전문가들은 “AI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게 될수록 편의성만큼 윤리·보안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일본에서 온라인을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을 판매한 혐의로 한국 국적의 아동복지시설 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일본 온라인에서는 외국인 이름 사용을 허용하는 통명(通名)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돈이 필요하다” 여아 행세하며 성 착취물 판매31일 교도통신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시청은 아동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변모 씨(31) 를 전날 체포했다.경찰 조사 결과, 변 씨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여아로 가장해 “용돈이 필요하다”며 20대에서 60대 남성 여러 명에게 아동 성착취 영상 10건을 약 3만4500엔(한화 약 32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변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성착취물로 추정되는 약 2800점의 영상과 이미지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관계자는 “변 씨가 근무하던 복지시설의 아동이 관련된 영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동 성착취물에 흥미가 있어 5년 전부터 영상을 모았다”며 “생활이 어려워져 2년 전부터 판매해 식비 등에 썼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명 제도 폐지해야” 일본 내 여론 확산일본 누리꾼들은 “아동 시설 직원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시설 내 아이들이 피해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거짓 이름으로 일본인 행세를 한 것이라면 공포스럽다”, “통명(通名)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논란이 된 통명 제도는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일상생활에서 일본식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외국인이 일본인으로 위장할 수 있는 허점을 만든다”며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중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와 치킨을 나눠주며 즉석 팬서비스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젠슨 황 요청으로 성사된 ‘치킨 회동’30일 오후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황 CEO가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세 사람의 만남을 지켜봤다.● 바나나우유·치킨 나눠준 ‘현장 팬서비스’황 CEO는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눈 뒤, 갑자기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바나나우유와 김밥이 담긴 간식 바구니를 직접 들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미소를 보였다. 일부 시민은 “엔비디아 5090 그래픽카드 주는 줄 알고 설렜는데 바나나우유였다”며 SNS에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이어 황 CEO는 치킨과 치즈스틱을 손에 들고 구경하던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훈훈한 팬서비스를 이어갔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젠슨 황이 이렇게 친근한 줄 몰랐다”, “CEO가 직접 바나나우유를 건네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젠슨 황 팬서비스 클래스 실화냐”, “이러다 한국 팬덤 생기겠다”, “빙그레 주가 오르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한편, 함께 자리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현장에 있던 한 어린이에게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건네며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쿠팡 새벽배송 금지를 둘러싸고 전국택배노동조합(민주노총)과 쿠팡노동조합이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초(超)심야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팡노조는 “현실을 무시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 쿠팡 심야배송 비판한 민주노총22일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택배기사들의 수면시간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초심야 배송을 제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이후 29일에는 ‘쿠팡 심야배송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입장문’을 통해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는 “주 6일,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기사들이 다수이며, 야간 가산을 포함하면 주 70시간을 넘는 노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과로사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심혈관 질환·우울증·자살 충동 등 중대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또한 “새벽배송 자체를 전면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시간대(밤 12시~새벽 5시)의 배송만 제한하자는 최소한의 규제 요구”라며 “노동자들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 “야간배송 막으면 일자리 줄어든다”…쿠팡노조 반박쿠팡노동조합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새벽배송 금지로 인한 고용안전과 임금 보전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택배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쿠팡노조는 “택배기사들이 오전 5시 배송을 준비하려면 간선기사와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밤새 일해야 한다”며 “야간배송이 금지될 경우 일부 기사들은 결국 야간 물류센터나 간선 운송 업무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새벽배송 공백이 주간으로 전환되면 주간 근무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교통 체증과 민원 등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쿠팡노조는 “국회와 정부는 일방적인 ‘새벽배송 전면 금지’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업계 경쟁력과 노동자·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소비자 입장 포함, 신중한 검토 필요”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새벽배송 전면 금지 등과 관련해 부처 내에서 아직 논의한 바는 없다”며 “소비자 입장과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논쟁은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구조와 노동환경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확산될 전망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검색 결과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는 문제 인식 직후 해당 AI 답변을 삭제하고 “일본 외무성 자료가 자동 반영된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일본영토’ 검색하자…AI가 ‘독도‘ 포함해3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일본영토’를 검색하면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다”며 관련 검색 화면을 공개했다.네이버의 AI 답변 기능은 사용자가 검색창에 질문형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검색어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종합해 자동으로 요약형 문장을 생성한다.서 교수는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직접 확인해 보니 ‘일본영토’를 검색할 경우 ‘일본의 영토는 독도(다케시마), 북방영토, 센카쿠열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AI 답변이 노출됐다”고 밝혔다.이어 “‘일본 영토’로 검색하면 일본의 주요 영토 구성에 ‘독도(다케시마)’를 포함시키고, ‘한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에 시정을 요구하며 “국내외 AI가 독도에 관한 올바른 답변을 내놓기 위해서는 독도에 대한 다국어로 된 정확한 자료를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확산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즉시 삭제…재발 방지 대책 마련 중”네이버는 즉시 해당 답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문제 인지 직후 즉시 해당 AI 답변을 삭제했다”며 “해당 내용은 일본 외무성 자료를 참고해 자동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또한 “향후 유사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현재는 검색창에 ’일본영토‘와 ’일본 영토‘를 검색하면 AI 브리핑 결과가 아예 뜨지 않는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절망에서 시작된 결혼이 사랑의 기적으로 바뀌었다.”죽음을 앞둔 두 환자가 신장 이식을 조건으로 ‘계약 결혼’을 맺었다가, 서로를 살리고 사랑으로 이어진 사연이 중국 전역을 울리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함께 꽃집을 운영하며 “살기 위한 선택이 결국 서로의 기적이 됐다”는 말을 남겼다.● 생존이 목적이었던 결혼2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는 중국 산시성(陝西省)에 사는 24세 여성 왕샤오(王曉)와 27세 남성 위젠핑(于建平)의 사연을 소개했다.요독증(uremia)으로 1년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왕샤오는 가족 중 신장 기증자가 없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기 환자와 결혼하겠다. 사망 후 신장을 기증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왕샤오는 “결혼 후 정성껏 돌보겠다. 그저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이 글을 본 다발성 골수종 환자 위젠핑은 왕샤오와 혈액형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연락했다. 몇 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두 사람은 2013년 7월 조용히 혼인신고를 했다.위가 세상을 떠나면 신장을 왕샤오에게 기증하고, 왕은 남편의 투병을 돕고 사후 그의 아버지를 돌보기로 했다. 시작은 ‘생존 계약’이었다.● 조건으로 맺어진 인연, 진심으로 피어나다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다.왕샤오는 위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거리에서 꽃을 팔기 시작했고, 50만 위안(약 9500만 원)을 모아 남편의 골수이식 수술을 도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위의 병세는 안정됐다.놀랍게도 왕의 상태도 호전됐다. 주 2회 받던 투석이 월 1회로 줄었고, 담당 의사는 “이제 신장 이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서로를 살린 기적이었다.2015년 2월, 두 사람은 건강 회복과 사랑을 기념하며 지역 식당에서 결혼연회를 열었다.현재 부부는 산시성 시안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하루하루가 선물 같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 ‘비바 라 비다’로 영화화…中 전역이 감동이들의 이야기는 2024년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로 각색돼, 2억7600만 위안(약 52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최근 중국 현지 매체의 연이은 보도로 다시 화제를 모으자, 누리꾼들은 “절망에서 시작된 결혼이 사랑의 기적으로 바뀌었다”, “살기 위한 선택이 서로의 생명을 구했다” 등 감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음이 불법이 되어선 안 된다”며 “법이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심 유죄→2심 무죄 뒤집은 이유는 ‘녹음’”주호민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판 근황을 알린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3자 녹음의 증거능력’”이라고 밝혔다.그는 “1심에서는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2심에서는 ‘부모가 대신 녹음했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며 “특수학급이나 요양원처럼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녹음이 마지막이자 유일한 보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단 앞둬…“이번엔 법이 약자를 지켜주길”주호민은 지난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들이 다니던 특수학급 교사 A 씨를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문제의 발언은 아들의 외투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확보한 음성파일에서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이 녹음파일을 증거로 인정해 교사에게 유죄를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제3자에 의한 녹음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으며,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주호민은 “이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으로 다뤄져 법이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기준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신비밀보호법’ 손질 논의…5개 법률 개정안 추진 중또한 주호민은 “최근 이 문제를 두고 법학자들과 국회의원, 변호사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그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차성안 교수는 “자폐 아동은 스스로 녹음할 수 없는데, 부모가 대신 녹음하면 불법이 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법”이라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촉구했다.그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주최한 국회 간담회에서는 “초원복집 사건 이후 제정된 ‘통신비밀보호법’이 이제는 약자의 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밝혔다.주호민은 이어 “김 의원실이 법제실과 차 교수의 의견을 반영해 ‘장애인복지법’·‘노인복지법’·‘아동복지법’·‘아동학대특례법’·‘통신비밀보호법’ 등 총 5개 법률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 남서부가 사상 최강급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의 직격탄을 맞았다. 섬 곳곳이 물에 잠기고 강풍에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가면서 전역이 사실상 마비됐다.현재 멜리사는 쿠바 동부로 향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초대형 폭풍에 대비해 대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남서부 ‘물바다’…주민 고립·병원 피해 속출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리사는 전날 오후 시속 185마일(약 295㎞)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자메이카 남서부 뉴호프(New Hope) 인근에 상륙했다.자메이카 재난관리위원회는 “남서부 세인트엘리자베스(St. Elizabeth) 교구가 완전히 침수됐으며, 블랙리버(Black River) 지역에서는 최소 세 가구가 집 안에 고립돼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안가 병원 4곳도 직격탄을 맞았다. 재난관리위원회 부의장 데스먼드 맥킨지는 “한 곳은 정전으로 환자 75명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현재 남서부 등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약 1만5000명이 대피소로 피신했고, 전체 가구의 77%인 54만 가구가 정전 상태인 것으로 AP 통신은 전했다.● 사망자 7명·실종자 1명…카리브해 전역 피해 확산AP통신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자메이카 3명, 아이티 3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등 총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멜리사는 자메이카에 상륙 전, 세력이 다소 약한 상태에도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에도 폭우와 강풍을 퍼부었다. 자메이카 기상청 관계자는 “멜리사가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인해 북부 해안에도 거대한 폭풍 해일이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심 기압 892hPa…‘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과 동일이번 허리케인은 자메이카가 174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멜리사의 중심기압이 892헥토파스칼(hPa)로 떨어져, 1935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노동절 허리케인(Labor Day Hurricane)’과 동일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노동절 허리케인’은 시속 295㎞의 강풍과 892헥토파스칼(hPa)의 초저기압을 동반해 플로리다를 초토화시켰으며, 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쿠바로 북상…“국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멜리사는 현재 쿠바 동부 상륙을 앞두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최대 50㎝(20인치)의 폭우와 거센 해일이 예보됐다.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 폭풍은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며 “그 위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쿠바 정부는 동부 올긴(Holguín) 주에서 20만 명 이상, 바네스(Banes) 지역에서도 같은 규모의 주민을 버스로 긴급 대피시켰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서울 지하철 안에서 한 여성이 보쌈을 꺼내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 좌석과 바닥에 국물이 흘러내리는 장면까지 찍히면서, “지하철이 식당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하철서 보쌈 먹고 흘리고26일 소셜미디어(SNS)에는 “2호선 지하철에서 식사하는 사람을 봤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작성자 A 씨가 게시한 사진에는 지하철 좌석에 앉은 한 여성이 무릎 위에 도시락 용기를 올려둔 채 보쌈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A 씨는 “보쌈에 국물, 김치까지 다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진 속 여성 주변 바닥에는 음식물 조각이 흩어져 있다.● 조회 67만 돌파…SNS서 비판 쏟아져해당 게시글은 조회 수 67만 회, 댓글 1000개 이상(28일 오전 기준)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진짜 민폐”, “역무원에게 신고해야 한다”, “냄새 엄청 심했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지하철 안에서 밥 먹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행법상 금지 규정 없어…“악취·불쾌감 유발 시 제지 가능”현행법상 지하철 내 음식 섭취를 직접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여객운송약관 제34조 제1항 제5호에는 ‘불결하거나 악취로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물품’은 휴대·반입이 제한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제지하거나 승차를 거절할 수 있으며, 불쾌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또타지하철’ 앱이나 노선별 고객센터를 통해 민원 신고가 가능하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카카오톡 ‘친구탭’을 예전 목록형 버전으로 되돌린 누리꾼이 나타났다. 이른바 ‘리밴스드(ReVanced)’ 개조 앱을 통해 친구탭을 성공적으로 복원했지만, 외국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으며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 “코드 변수 하나로 복원”…비공식 개조 앱 등장카카오톡은 지난달 23일, 기존 친구 목록형 화면을 프로필 중심의 피드형으로 개편했다. 이후 이용자 불만이 폭주하자, 한 누리꾼 A 씨가 “최신 버전에서도 옛 친구탭을 쓸 수 있다”며 비공식 복원 코드를 공개했다.지난달 30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톡 리밴스드(ReVanced) 이전 친구탭 활성화 성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자신을 비공식 개조 앱 ‘리밴스드(ReVanced)’의 개발자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최신 버전을 쓰고 싶은데 친구탭을 못 쓰겠다는 사람은 이걸 깔면 된다”며 텔레그램 주소를 공유했다.● “코드 변수 하나로 복원”A 씨는 “카카오톡 25.8.2(최신) 버전에서 리밴스드를 이용해 이전 친구탭 활성화에 성공했다”며 “내부 코드의 변수 하나만 바꿔주니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즉, 최신 카카오톡 버전에서 ‘피드형’으로 바뀐 친구탭을 과거의 목록형 구조로 되돌린 것이다.그는 또 “‘기술적으로 롤백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당신은 신이다”, “숏폼 탭도 없애달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가 “숏폼 기능 제거도 가능하냐”고 묻자, A 씨는 “가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디도스 공격에…서비스 전면 중단그러나 25일 오전, 복원 앱 서버가 외국발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됐다. 26일 A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25일 오전 10시경 외국인들의 디도스 테러로 서버가 터졌다”고 밝혔다.● 카카오 “친구탭 목록형 복원 업데이트 예정”앞서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친구탭을 목록형으로 되돌리는 업데이트는 4분기 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앱 전체를 이전 버전 그대로 다운그레이드해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 목록형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가능하다”며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 구조는 유지하되, 이용자가 화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최근 일본 전역에서 곰이 잇따라 사람을 공격하면서, 일본 정부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곰 경계경보(Warning)’를 발령했다. 피해가 관광지와 주거지까지 확산되며 단풍철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만 9명 사망…통계 이후 ‘최다’25일(현지 시각) 일본 언론 재팬타임즈(The Japan Times)와 NHK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4월~현재) 기준 일본 내 곰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일본 환경성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부상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아키타현·이와테현·도야마현 등으로, 농촌 지역뿐 아니라 시가와 관광지에서도 곰이 출몰하고 있다.● 하루 새 5건 잇따라…日 전역 ‘곰 공포’ 확산이날 아키타현 산간 마을에서는 곰의 공격으로 4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번 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2명은 농작업 중이었으며, 나머지 2명은 구조에 나섰다가 되려 곰의 공격을 받았다. 같은 날 중부 도야마현에서도 70대 여성이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 등 일본 전역에 ‘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피해 집중된 이와테현, 첫 사망 뒤 ‘경계경보’ 발령특히 이와테현은 올해 들어 곰 피해가 급증하면서 7월 첫 사망 사고 이후 ‘곰 출몰 주의보’를 한 단계 높여 ‘경계경보(Warning)’를 발령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노천탕을 청소하던 60대 남성이 곰의 습격으로 숨졌다.이 지역에서만 4월 이후 30명 이상이 곰 공격으로 다치거나 사망했으며, 주민들은 산 인근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먹이 부족에 겨울잠 전 활동 급증”…정부도 긴급 대응최근 곰은 관광객을 공격하거나 상점 안으로 들어오고, 학교·공원 주변까지 출몰하는 등 인간 생활권 깊숙이 침입하고 있다.당국은 “올해 곰의 주요 먹이인 너도밤나무 열매(도토리류)가 흉작을 겪고 있고, 겨울잠을 앞둔 곰들의 활동량이 늘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잇따른 곰 출몰과 인명 피해에 대해 지난주 일본 신임 환경상 이시하라 히로타카(石原宏高) 는 “곰 습격은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국가 사냥꾼 인력 확보와 훈련, 개체 수 관리 등 대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지까지 잇단 출몰…韓 여행객 주의 필요곰의 출몰은 시골 마을을 넘어 관광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스페인인 관광객이 곰의 습격을 받아 팔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여행업계는 “야간 외출과 산책, 쓰레기 배출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