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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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1225@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사건·범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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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표 평양종합병원 개원…CT는 있어도 MRI는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설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썼다고 알려진 평양종합병원이 5년 반 만에 개원했지만, 의료장비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매체는 “세계 일류급 병원”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펼쳤지만, 정작 공개된 사진에는 첨단 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장치)가 보이지 않았다.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4일 “평양종합병원이 3일 개원했다”면서 “3일부터 중앙급 병원들에서 의뢰해 온 환자들에 대한 치료 사업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평양종합병원. 한없는 고마움 금치 못해”신문은 “세계 일류급의 병원을 찾은 인민들은 최상의 의료봉사를 받으며 인민의 생명을 제일 귀중히 여기는 어머니 우리 당의 대해(大海) 같은 사랑에 한없는 고마움을 금치 못하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뜻깊은 개원과 더불어 평양종합병원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 웃음을 지켜주는 전당과 사랑의 집으로 인민들의 생활 속에 소중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종합병원, 완공예정일 5년 지나서야 준공평양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17일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착공했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 10일(당 창건 기념일)까지 병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와 대북제재로 인해 첨단 의료장비를 공수하지 못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이후 약 5년 반 만인 지난 10월 6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전문가 “공개 사진서 MRI 장비 안보여…있다면 공개 안할 가능성 적어”하지만 일각에서는 평양종합병원의 의료장비들이 부실해 보인다는 견해가 나왔다. 북한이 공개한 준공식 사진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와 엑스선 장비가 보였지만, 심층검사를 할 수 있는 MRI 장비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MRI를 구매했음에도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또 대다수의 의료기기가 대북제제 대상인점과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더라도 북한이 자체적으로 유지·보수를 할 수 없는 점이 종합병원의 장비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 보건부 장관, 평양종합병원 방문…의료장비 공급 가능성다만 북한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정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하면서 장비 부실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지난달 31일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정무림 북한 보건상과 회담하고 러시아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무라시코 장관이 러시아 전문가그룹과 평양종합병원 등 여러 병원들을 둘러보면서 북한 병원들에 대한 의료장비 공급 여지가 생긴 것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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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절반 “업무 중에도 투자한다”… 퇴근 후 투자시간은 ‘30분 미만’

    국내 직장인 90%는 재테크를 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업무 중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4일 직장인 회원 3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재태크 방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9일까지 13일동안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4.74%포인트다.● 저축이 압도적 1위…20대는 저축·해외주식, 50대는 부동산·펀드 집중응답자의 92.2%가 재테크를 한다고 답했으며 저축이 83%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국내 주식(63.5%), 해외 주식(43.9%), 펀드 및 ETF(37.4%), 코인(30.0%), 현물(19.0%), 부동산(18.1%) 순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 투자 선호도는 명확히 갈렸다. 20대는 저축(92.6%)과 해외 주식(63.0%)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50대는 부동산(29.6%)과 펀드(37.8%) 등 전통 자산 선호가 강했다. 40대의 경우 부동산(21.4%)과 현물(17.1%)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다.● 기혼자일수록 ‘부동산’ 중심 재테크 이어가결혼 여부도 투자 성향에 영향을 미쳤다. 미혼과 기혼 모두 저축(미혼 88.5%, 기혼 77.1%)과 국내 주식(미혼 61.7%, 기혼 65.3%)을 선호해 비슷한 비율을 보였지다. 하지만 부동산만큼은 미혼 8.7%, 기혼 28.2%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일수록 ‘부동산 중심형’ 투자 성향을 보였다.재테크 이유로는 ‘목돈·여유 자금 확보’(49.6%)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노후 자금 마련’(30.3%), ‘내 집 마련’(12.5%), ‘생활비 보충’(5.7%) 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빚 청산’(1.1%)이나 기타 이유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20대 70% 이상이 ‘이익 냈다’…세대별 성과도 갈려재테크 성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1%가 ‘이익을 냈다’고 답했다. ‘본전’은 23.8%, ‘손실’은 16.1%였다. 연령대별 성과는 20대의 72.2%가 ‘이익을 봤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28.6%가 손실을 경험했다고 답하면서 세대별 성과 격차가 뚜렷했다.● 직장인 절반이 ‘근무 중 투자’…퇴근후 투자시간은 30분 미만이 대다수업무시간 중 재테크를 한다는 답변도 절반을 기록했다. 응답자 중 49.6%가 “근무 중에도 투자한다”고 밝혔고, 이 중 7.4%는 ‘매우 자주 한다’, 42.2%는 ‘가끔 한다’고 전했다.퇴근 후 투자 시간은 ‘30분 미만’이 51.0%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 미만’(31.4%), ‘1~2시간 미만’(13.9%) 순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재테크 포기한 7.8%…절반이 ‘여유자금 없어’재테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7.8%에 불과했다. 이들 중 절반은 ‘여유 자금이 없어서’(50.0%)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연령대별 나눠보면 20·30대는 ‘방법을 몰라서’, 40·50대는 ‘자금이 없어서’ 재테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 기혼(64.3%)이 미혼(37.5%)보다 ‘여유 자금 부족’을 더 자주 언급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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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핵심 측근 “한국 핵무기 원한다면 美 반대 안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한국이 핵무기를 원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플라이츠 부소장은 4일 미국 싱크탱크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한국이 핵무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지지할 것이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행정부 때와 같은 강한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체 핵 보유 발언이 바이든 행정부를 격분하게 만들었다”며 “윤 전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일 3자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해당 아이디어(핵보유)를 철회하기로 합의하는 데 이르렀다”고 전했다.이어 “그것(한국의 핵무기 보유)은 엄청난 도약이며 북한에 매우 도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한국과 일본에 미국의 핵우산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 내 (핵무장) 반대 여론 때문에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한국이 원하면 (핵무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핵무기 개발 있을 수 없는 일”다만 우리 정부는 핵무장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날 안규백 국방장관은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핵무기 개발 추진을 희망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의 핵무기 개발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트럼프 2기 정권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가 현재 부소장직을 맡고있는 AFPI는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로 분류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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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 본드 차보다 미친 기술”…머스크, 플라잉카 공개 예고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연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Flying Car)를 공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잊을 수 없는 시연이 있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나오자 전 세계 기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팟캐스트서 “나는 자동차,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과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곧 스포츠카 ‘로드스터’(Roadster)의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며 “잊을 수 없는 시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머스크는 대담에서 “제 친구 피터 틸(팔란티어 창업자)이 ‘예전에는 미래가 되면 나는 자동차가 나올 거라고들 했는데 아직 나는 자동차는 안 나왔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로건은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나올 예정이냐고 묻자 머스크는 “피터가 나는 자동차를 원한다면 그걸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하지만 머스크는 ‘정말 나는 전기차를 만든다는 것이냐’, ‘접이식 날개 같은 걸 장착했나’ 등의 질문에는 “제품 공개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제임스 본드 차보다 미쳤다”…두 달 내 공개 예고그는 “지금껏 가장 잊을 수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 차에는 정말 미친(crazy) 기술이 적용됐다. 제임스 본드 자동차를 모두 합해도 이 차보다 더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플라잉카 공개 시기에 대해 머스크는 “바라건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두 달 안에”라고 했다. 다만 엔가젯은 이와 관련해 “머스크가 매번 지나치게 낙관적 일정을 제시했다가 발표를 미루는 일이 반복돼왔다”라고 꼬집었다.● 미국 스타트업도 플라잉카 실전 테스트 돌입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동차·항공 기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 는 이미 플라잉카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 홀리스터·하프문베이 공항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기 플라잉카 ‘모델 A(Model A)’의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모델 A는 전기차로 도로주행과 함께 수직 이착륙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짐벌이 장착된 조종석 덕분에 운전자와 탑승객은 비행 중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고, 지상 주행은 약 320㎞, 비행 가능 거리는 약 170㎞로 전해졌다. 최근 시험 비행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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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이경, 금전 합의설 일축…“루머 유포자 고소장 접수 완료”

    배우 이이경 측이 온라인상에 퍼진 사생활 루머와 관련해 금전 합의설까지 일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자와 합의나 보상 논의는 없었다”며 “이미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합의 시도 없었다”…상영이엔티 “선처 없이 법적 대응”3일 이이경의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확산된 이이경 관련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관련 게시물 작성·유포자들을 대상으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 경찰서에 피해 자료를 제출하고 고소 접수를 마쳤다”고 밝혔다.소속사는 “본 사안과 관련해 어떠한 합의 시도나 보상 논의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이 욕설·성희롱 했다”던 독일인 주장 A씨, 돌연 사과사건은 지난달 20일, 자신을 독일인이라 주장한 여성 A 씨가 네이버 블로그에 ‘이이경님 찐모습 노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게시물에는 이이경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A 씨 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하고 욕설, 성희롱, 음담패설한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이 있었다. 또 이이경 촬영장 사진과 셀카 등도 포함했다.이이경 측은 이에 “A가 약 5개월 전에도 회사에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 글을 짜집기해 금전도 요구했다”며 “허위사실 및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법적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A 씨 측은 돌연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한 글이 많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글과 AI 사진을 쓰다 보니 실제로 그렇게 내가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악성 루머를 퍼트려 정말 죄송하다. 팬심으로 시작했고, 점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현금 합의설 루머까지 나와…소속사 “허위 내용”A 씨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온라인상에서는 “이이경에게 합의금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현금 합의 후 사과문을 올린 것 같다”는 추측성 글이 꾸준히 이어졌다.이에 상영이엔티는 “소속 배우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글 작성 등의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선처 없이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2차 루머 유포자도 고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작된 정보와 왜곡된 사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는 시대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추측과 허위 내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소속 배우의 권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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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줄 없이 맹견 방치”…4차례 인명사고 낸 견주, 금고 4년형

    목줄과 입마개 없이 맹견을 방치해 행인들을 물고 중상을 입힌 견주에게 법원이 금고 4년형을 선고했다.● 맹견 주인 A 씨, 금고 4년형 선고…맹견 2마리도 몰수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김일수)는 이날 중과실치상,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53)의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금고 4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달리 노역이 강제되지 않지만,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점에서 실형에 해당한다. 재판부는 A씨가 사육하던 맹견 2마리도 함께 몰수했다.A 씨는 전남 고흥군 자택에서 도고 카나리오 등 맹견 2마리를 기르며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네 차례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고, 피해자 4명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A 씨의 개들은 목줄과 입마개 없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 이웃 주민과 택배 기사 등 행인을 공격했다. 한 피해자는 생식기를 포함한 전신에 상처를 입어 급성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독할 정도였고, 또 다른 피해자는 다리 저림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개조심’ 표지판 설치 주장…“사고난 후 피해자 탓만 했다”A 씨는 주택 주변에 ‘개조심’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사고 예방 의무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A 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개들이 사람을 물었던 전적이 있었던 이상 이 개들에게 공격성이 없었다거나 피고인이 공격성을 인식할 수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은 개들이 우체부를 문 이후에도 제대로 묶어두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의 중과실로 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 정도 역시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피고인이 피해자들을 탓하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손해배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한 원심은 가볍거나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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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산다” 연락끊은 코피노 아빠들, 얼굴 공개되자 연락 재개

    필리핀 현지 여성과 한국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코피노’(Kopino)가 현지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 활동가가 양육 책임을 지지 않고 떠난 남성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얼굴이 공개되자 연락을 재개한 아빠들도 있는 것으로 전혀졌다. ● 구본창 씨, SNS에 코피노 ‘아버지’ 3명 얼굴 공개‘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의 활동가 구본창 씨는 지난달 23일, 25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코피노 아빠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2010년에 출생한 딸, 2014년에 출생한 아들, 2018년에 출생한 딸을 각각 두고 한국으로 떠난 아빠들을 찾는다. 명예훼손이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재 파악과 친자 확인 소송 그리고 양육비 청구 활동까지 진행하겠다고 전했다.이같은 활동을 하는 이유는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구 씨는 이들에 대해 “수년간 연락마저 차단한 아빠를 찾으려면 아빠의 여권번호 혹은 한국 휴대폰 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거 시 의도적으로 그것들을 감춘 아빠들이 많다”고 했다.이들 중 한명은 거주지를 ‘북한 평양’이라고 속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에게 협박성 문자 받아구 씨는 이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한 후 ‘사생활 침해이자 사실적시 명예훼손인 걸 모르냐’는 내용의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그는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판사의 판단에 따라 유죄가 될 수도, 무죄가 될 수도 있다.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드파더스 양육비 이행 1500건 끌어내지난 2일 구 씨는 “보도 후 수년간 연락조차 차단됐던 코피노 아빠들이 싱글맘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구 씨는 2018년 배드파더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1500건 이상의 양육비 이행을 끌어냈다. 그는 당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월 구 씨에게 벌금 100만원 선고를 유예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구 씨가 씨가 양육비 미지급 문제라는 공적 사안에 대한 여론 형성에 기여한 면이 있다”면서도 “사적 제재의 하나로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가 크다”고 판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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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절개 해달라” 두 번 요청했지만 아이 끝내 뇌병변…“6억 원 배상하라”

    산모가 제왕절개를 요청했지만 의료진이 이를 거부해 아기가 장애를 갖게 된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고 6억 원대 배상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의료진이 태아의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 “병원, 경과 관찰 소흘히 해…6억 2099만원 배상하라”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민사2부(부장판사 이수영)는 A 병원이 B 씨 부부와 아들 C 군에게 손해배상금 6억 2099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1심보다 6172만 원이 늘어난 금액이다.재판부는 “분만 과정에서 태아곤란증을 의심할 만한 이상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의료진이 산모와 태아에 대한 경과 관찰을 소홀히 했다”며 “체위 변화나 산소 공급, 신속한 제왕절개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의료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제왕절개 해달라” 요청했지만 의료진 거부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 씨는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에서 난산이 이어지자 남편과 함께 의료진에게 두 차례 제왕절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흡입기로 태아의 자세를 교정한 뒤 자연분만을 계속 시도했다.결국 태어난 아들 C 군은 출생 직후 울음소리가 없었고, 자가호흡과 모로반사(신생아의 반사 운동)도 관찰되지 않았다. 얼굴과 전신에는 청색증이 나타났고,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이송됐다.● 출생 직후 뇌병변 장애 진단…“자연분만 강행이 원인”C 군은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듬해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았다. B 씨 부부는 2020년 “의료진이 난산 상황에서 태아심박동수 측정 등 경과 관찰 의무를 소홀히 하고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강행해 자녀가 장애를 입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의료과실 인정”…병원에 배상 명령1·2심 재판부는 모두 “병원은 의료진의 사용자로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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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킹 됐다”… 트럼프의 금관 선물, 美 방송 3사 토크쇼 폭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을 선물 받은 뒤, 미국 주요 방송 3사의 토크쇼에서 잇달아 풍자 소재로 등장했다.진행자들은 트럼프의 ‘왕관 선물’을 놓고 “한국에서 왕 해보는 게 어떠냐” “버거킹이 됐다”며 조롱 섞인 농담을 쏟아냈다.● “한국에서 왕이나 해보라”…ABC ‘지미 키멀 라이브’ 직격탄2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는 이날 토크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받은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수백만명이 왕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친 ‘노킹스’(No Kings) 시위를 보고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 선물로 딱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키멀은 그러면서 “대통령이란 사람이 얼마나 쉽게 조종당하는 건지 정말로 창피하다. 마치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쥐여주는 것과 같은데 그냥 한국에서 왕이나 해보는 게 어떠냐”고 풍자했다.● NBC 세스 메이어스 “자국에서도 왕실 대접 받고 싶어해”NBC 방송의 세스 메이어스는 “트럼프는 특별 대우를 받는 걸 좋아하고 아시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카메라가 사라지자마자 금관을 써볼 수 있냐고 묻더라. 오래된 왕관을 쓰면 오래전에 죽은 왕의 분노를 살 위험이 항상 따르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언약궤를 열면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처럼, 트럼프는 유령이 나오면 바로 내각에 채용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문제까지 비꼬았다.메이어스는 “트럼프는 왕실 대접을 정말 간절히 원하는데 자국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며 “그러니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트럼프를 버거킹으로 만들었다”…ABC ‘더 레이트 쇼’또 다른 ABC 간판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의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나는 한국인들이 트럼프에게 아부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트럼프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커다란 황금 왕관을 줬다”고 평했다.트럼프가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케첩을 많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선 “말 그대로 한국인들이 트럼프를 버거킹(Burger King)으로 만들었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트럼프는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고 신라 금관을 선물로 받았다. 그는 수여식 자리에서 “이 금관은 정말 특별하다. 무궁화대훈장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지금 바로 착용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트럼프 조롱한 3사 토크쇼, 親 민주당 성향 방송으로 평가받아미국 주요 방송 3사는 모두 민주당 성향의 대표적인 토크쇼로, 트럼프의 정치적 발언과 외교 행보를 풍자해왔다. 이 때문에 지미 키멀 라이브는 트럼프의 압박으로 인해 제작 중단을 겪었지만, 미국내 언론의 자유 논란이 커지면서 1주일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하지만 더 레이트 쇼의 경우 트럼프의 지속적인 압박에 2026년 5월 종영하게 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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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제 교사에 ‘살충제 뿌린 귤’ 건넨 여고생…고의성 없다?

    대구의 한 여고생이 기간제 교사에게 살충제가 묻은 귤을 건넨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교사노조는 “교권 침해를 축소한 위험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간제 교사에게 ‘살충제’ 뿌린 귤 건넨 여고생30일 대구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여고생 A 양은 기간제 교사였던 B 교사에게 살충제의 한 종류인 에프킬라를 뿌린 귤을 건넸다.B 교사는 A 양이 준 귤을 의심 없이 먹었지만, 이후 다른 학생을 통해 귤에 에프킬라가 뿌려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 교사, 충격에 휴가내고 출근하지 않아이후 B 교사는 교권 침해에 따른 공식휴가를 내고 며칠간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학교 측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에 ‘교육활동 침해사안’ 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16일 보호위원회가 열려 A 양이 에프킬라를 뿌린 경위와 고의성 여부 등을 중심으로 심의했다. ● 교권보호위원회 “교권 침해했지만, 목적 있던 가해 아니야”교보위는 ‘교사에 피해가 있었고 학생은 교권을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학생의 뚜렷한 가해 목적성이 있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교사노조 “납득할 수 없어…전면 재조사 요구”대구교사노조 측은 이에 “교사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심각한 교권 침해 사건”이라며 “교보위가 ‘뚜렷한 가해 목적성이 없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은 현장의 교사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사건의 본질을 축소한 위험한 판정”이라고 지적했다.교사노조는 교보위의 ‘가해 목적성’ 판단 기준을 전면 재검토 한 뒤 사건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교사 안전보호 매뉴얼 강화 ▲현장 교사 의견의 제도 반영 ▲교권침해 사건 심사 절차의 투명성 확보 등을 촉구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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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 핵잠 승인”…강동길 “배수량 5000톤 이상·건조 1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공식 승인하면서, 우리 해군의 차세대 핵잠수함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핵추진 잠수함 착수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결정된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배수량은 5000t(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韓 핵잠 필라델피아서 건조”…美 협조 본격화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핵잠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Philly Shipyard) 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발언은 한국의 핵잠 건조 계획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사실상 최종 승인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은 핵연료 공급 문제로 추진이 지연돼 왔지만, 이번 승인으로 우라늄 농축 및 기술 협조 루트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강 총장은 “우라늄 농축도는 평화적 사용이 가능한 20% 이하의 저농축(LEU)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측 협조를 받는다면 핵연료 부분까지 완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잠 4척 이상 필요…北 SLBM 즉각 대응 전력”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잠수함 도입 필요성에 대해 “최소 4척 이상은 필요하다”며 “디젤 잠수함은 속도와 작전 지속 능력에 한계가 있다. 핵잠은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강조했다.안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준비 질의에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이미 갖춰놨고 마지막에 연료가 필요했던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 협조를 받아서 완결점을 이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핵추진 잠수함 국내 건조는 추가적인 논의 거쳐야”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내 건조 계획에 대해 강 총장은 “이 문제는 한미 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핵잠과 소형 원자로는 국내에서 제작하고, 농축 우라늄만 미국이 공급하는 구조 아니냐”고 묻자, 안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안 장관은 우리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로스엔젤레스급(6900톤급), 버지니아급(7800톤급)이 건조될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새벽에 나온 안건이기 때문에 파악해 봐야한다”고 답했다.강 총장은 핵추진 잠수함 배치 착수 시기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이 난다면 10여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결정하더라도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핵추진 잠수함을 총리실 직속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 장관은 “맞다. 관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손색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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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금관 보면서 표정관리 실패” 바디랭귀지 전문가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라 금관’ 선물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바탕 눈을 떼지 못하고 몸짓이 ‘황홀한 상태’를 드러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29일 영국의 ‘더 미러’(The Mirror)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고 ‘마치 미래를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디랭귀지 전문가인 주디 제임스의 분석을 인용했다.제임스는 “그가 선물을 받은 순간 금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이런 행동은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금관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미 ‘언제, 어떤 자리에서 이걸 쓸 수 있을지’ 상상하는 상태로 보였다”고 했다.트럼프의 표정과 몸짓도 억눌린 기쁨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는 “입술은 다물려 있지만 몸을 좌우로 약간 회전시키는 제스처를 보였는데, 이는 억눌린 즐거움과 흥분을 나타내는 신체 신호”라고 설명했다.제임스는 “그의 얼굴이 환하게 펴지며 진심 어린 미소로 변했고, 선물을 준 이재명 대통령에게 팔을 둘러 ‘부분적 포옹’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완전한 포옹 욕구를 억누른 제스처이지만, 동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했다.이날 트럼프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받고 신라 금관을 선물로 받았다. 그는 수여식 자리에서 “이 금관은 정말 특별하다. 무궁화대훈장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지금 바로 착용하고 싶다”며 기쁨을 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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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양아의 선택 “친부모에게 돌아가고 싶다”…16년 양부모의 고통

    16년 전 갓난아기 때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운 아들이, 최근 친부모를 만나고 나서 “진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양부모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 에는 입양한 아들이 친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고민하는 52세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우리의 전부였던 아이, 이제 떠나고 싶다네요”A 씨는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가 없어 남편(54)과 상의 끝에 16년 전 남자아이를 친양자로 입양했다. 당시 친부모도 법적 절차에 동의해 완전한 가족이 됐고, 부부는 아들을 친자식처럼 키우며 살아왔다.하지만 아이가 16세가 되던 봄, 우연히 입양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들은 친부모를 만나고 싶다고 했고, 결국 연락이 닿았다. 이후부터 식사 자리의 대화가 줄었고, 생일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A 씨 부부는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들은 “진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슴이 미어지지만 아이가 원하면 놓아줘야 할 듯”A 씨는 “아들의 친부모 역시 아이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형편이 많이 나아졌고, 무엇보다 그동안 아이를 한시도 잊지 못했다고 한다”며 “저희는 매일 밤 고민한다. 온 마음으로 키운 아이를 보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놓아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다만 A 씨 부부는 아이가 ‘친양자’ 신분이기 때문에 친부모에게 돌아가려면 법적 ‘파양 청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선택이 과연 옳은지 망설이고 있다.● “친양자 파양, 쉽지 않지만 양측 동의 시 가능”사연을 들은 정은영 변호사는 파양 과정이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양측의 동의가 있다면 파양이 가능하다고 전했다.그는 “일반입양은 친부모 관계가 유지되지만, 친양자 입양은 법원의 심사를 거쳐 친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기고 양부모의 친자녀로 인정된다. 그만큼 파양도 매우 제한적이다”라며 “양부모의 학대나 유기, 또는 자녀의 중대한 패륜 행위처럼 관계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허용된다”고 했다.다만 정 변호사는 “양측이 모두 동의하고 회복이 어려울 만큼 파탄 난 경우엔 예외적으로 파양이 인정되기도 한다. 파양되면 양부모와의 친권과 상속권은 사라지고 친생부모와의 법적 관계가 다시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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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탄수화물?” 풍자·강민경이 선택한 다이어트 식품은 파스타

    몸무게 17㎏ 감량에 성공한 방송인 풍자가 다이어트 비결로 ‘파스타’를 꼽았다. 파스타는 고탄수화물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최근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포만감이 커 ‘열량 대비 효율적인 다이어트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풍자, 저녁 파스타로 17㎏ 감량 “기름진 음식 중 최선의 선택”최근 풍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녁 메뉴가 파스타라며 “요즘에 알리오올리오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이때 먹을 수 있는 기름진 최선의 양식”이라며 “정말 자주 먹고 있다”며 파스타면을 익힌 후 알리오올리오 소스를 부어 완성했다.풍자가 언급한 파스타는 의외로 다이어트식으로 추천된다. 주재료인 듀럼밀 세몰리나(durum wheat semolina) 는 일반 밀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가량 높다. 쌀의 단백질 함량이 6~8%인 반면, 듀럼밀은 13~16% 수준이다.● 듀럼밀, 소화 느려 혈당 급상승 막아…“열량 대비 포만감 높다”듀럼밀은 소화 속도가 느린 복합 탄수화물로, 혈당을 천천히 높이고 지방으로 전환되기 전에 에너지로 소비된다. 이 때문에 ‘먹어도 덜 찌는 탄수화물’로 불린다.미국에서 영양박사로 활동하는 실라 카도간은 파스타에 대해 “탄수화물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영양가가 낮으나 음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덕에 열량 대비 포만감이 큰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은 50~74세 여성 8만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파스타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흔히 쓰이는 크림, 치즈 소스 종류는 피해야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중 파스타를 먹을 때 소스 선택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크림이나 치즈 베이스 소스는 열량과 포화지방이 높아 체중 감량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대신 △시금치 △브로콜리 △루꼴라 △토마토 △가지 등 채소를 활용해 만든 오일·토마토 기반 소스가 좋다. 이러한 조합은 칼로리를 낮추는 동시에 식이섬유를 늘려 혈당 상승을 완화한다.● 강민경도 ‘굴 파스타’로 체중 관리실제로 그룹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의 경우 얼마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굴 파스타’로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굴에는 단백질 외에도 철분과 타우린, 아연이 들어있어 피로회복과 면역 세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를 돕는 루꼴라를 포함시켜 파스타를 만들면 말 그대로 건강식이 될 수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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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 아닌 사랑의 완성”…美 90대 노부부, 같은 날 존엄사

    미국에서 90대 노부부가 같은 날 의료적 존엄사를 통해 생을 마감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부부는 70년 가까이 함께한 인생을 마지막까지 함께하기로 선택했다.미국 연예 매체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에바 뉴먼(92)과 드루스 뉴먼(95) 부부는 2021년 8월 13일 의료진의 조력을 받아 평온히 눈을 감았다.이들의 딸인 코린 그레고리 샤프(61)는 부모의 존엄사 과정 전반을 도왔다고 전했다.● “연명 가능성 불확실해”…치료 거부한 아내, 의료적존엄사 신청에바는 2018년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을 당시 의료진의 수술 권유를 거부했다. “연명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면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이후 그는 투병 중 낙상 사고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의료적 존엄사를 신청했다.● 뇌졸중 앓았던 남편, 아내따라 존엄사 신청남편 드루스는 한 차례 뇌졸중을 앓은 뒤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지만, 아내의 결심을 듣고 “아내가 먼저 가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며 같은 결정을 내렸다.두 사람은 생일이나 가족의 기념일, 명절 등을 피하고 ‘평범한 날’이던 2021년 8월 13일을 선택했다. 존엄사를 일주일 앞둔 부부는 마지막 시간을 딸과 함께 보내며 일상을 정리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잠들었다”…1시간 만에 평온한 이별존엄사 당일, 부부는 의료 상담 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물을 복용한 뒤 와인 한 잔으로 마지막 건배를 나눴다.잠시 뒤 두 사람은 나란히 잠들었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딸 코린은 “엄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빠는 엄마 없는 삶을 두려워했다”며 “그 두려움을 함께 이겨낸 건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었다”고 말했다.● “죽음도 선택할 수 있어야”…딸의 메시지코린은 부모의 존엄사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선 “죽음에 대해 말해야 한다”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줄 수 없다는 게 모순 아닌가. 떠날 때가 왔다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美, 11개주서 의료적 존엄사 합법화…한국은?미국내에서는 워싱턴주를 포함해 총 11개 주에서 의료적 존엄사를 합법화 했다. 다만 의료적 존엄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본인의 의사 확인과 의학적 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한국의 경우 ‘연명의료결정법’을 2018년부터 시행하면서 연명 치료 중단이 허용되고 있지만 아직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조력 존엄사는 금지돼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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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온수 수돗물은 중금속 덩어리…냉수 끓여 요리하라”

    요리를 할 때 물을 빨리 끓이기 위해 온수 수돗물을 사용하는 습관이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수돗물을 마시거나 조리용으로 사용할 때 반드시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수돗물의 온수와 냉수가 전혀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온수, 배관에 고여있던 중금속과 섞여 나올 가능성↑냉수의 경우 정수장에서 처리된 깨끗한 물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직접 공급된다. 반면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내부 배관을 거쳐 나오면서, 그 안에 고여 있던 물과 함께 흘러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구리·납·니켈·철·아연 등 중금속이 섞일 가능성이 커진다.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납의 용출량은 더 증가하고, 배관이 노후할수록 오염 위험은 배가된다. 실제로 2022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온수에서 독성물질 페놀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온수는 끓여도 중금속 제거 안 돼”…라면 끓일 땐 반드시 냉수 사용온수에 섞여 나오는 중금속은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 수돗물 속 세균이나 염소 소독 과정에서 생기는 트리할로메탄(THM) 같은 유기화합물은 가열 시 대부분 사라지지만, 납·구리 등 금속 성분은 물리적 변화로 제거되지 않는다.즉, 온수로 라면을 끓이거나 커피·국물 요리를 하는 행위는 중금속을 그대로 섭취하는 셈이 된다.전문가들은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신경계·신장·간·혈액 등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수는 절대 음용이나 조리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체내에 중금속 쌓이면 신경발달 장애, 행동문제, 암 발생↑체내에 납이 쌓이면 납중독이 발생하고, 신경 발달 장애·학습장애·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은은 기억력 감퇴·시력 저하·신장 손상, 카드뮴은 신장 기능 저하와 골격 약화,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특히 성장기 아동과 노인의 경우 이러한 중금속 축적 피해가 훨씬 치명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요리할 때는 반드시 냉수로, 오래 고인 물은 흘려보내야”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하려면 음식 조리 시 반드시 냉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냉수라도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10~30초 정도 물을 흘려보내 배관 속 고인 물과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또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색깔·이물질이 감지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관할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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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넥스원·대한항공, 전자전기 사업 사실상 낙찰…최첨단 신기술도 공개

    지난 24일, 일산 킨텍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의 마지막 날. LIG넥스원 부스 한켠에 세워진 한 대의 대형 제트기 모형 앞에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췄다. 겉모습은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 같았지만, 동체 표면에는 각종 안테나와 전자장비가 장착돼 있었다.‘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 기체는 바로 한국형 전자전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 즉 적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공군의 방패’였다. 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이 컨소시엄을 이뤄 설계해낸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의 결과물이 외부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LIG넥스원·대한항공, 전자전기 개발 사실상 확정LIG넥스원은 이날 “대한항공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방위사업청이 이달 초 실시한 사업자 평가에서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이 경쟁사인 KAI·한화시스템보다 약 4.5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달 안으로 이의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실상 최종 낙찰이 확정될 전망이다. 한국형 전자전기는 2034년까지 1조 9206억 원이 투입돼 4대가 개발·배치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2대는 기본형(블록1), 나머지 2대는 성능을 높인 향상형(블록2)으로 제작된다.● “적의 레이더를 멈춰라”…전자전기의 역할은전자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수행한다. 적의 레이더와 통신망, 전자장비를 교란해 지휘체계와 공격 의지를 마비시키는 특수임무 항공기다. 공군 전투기 편대를 보호하는 ‘에스코트 재머(EJ)’, 먼 거리에서 적 방공망 전체를 무력화시키는 ‘광역형 전자전기(SOJ)’ 등이 대표적이다.현대전에서는 미사일보다 전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 수행능력은 곧 ‘공중 우세’를 의미한다.● 47년간 쌓인 전자전 기술, LIG넥스원의 저력LIG넥스원의 전자전 기술은 197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의 공동개발로 시작됐다. 이 회사는 1990년대부터 항공기용 전자전 장비, 디지털 재밍, 능동방해 기술, 통신방해체계를 국산화하며 기반을 다졌다. 공군의 F-4 팬텀에는 ALQ-88, KF-16에는 ALQ-200K 장비를 공급했으며, 현재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통합전자전체계(EW-Suite) 개발을 202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ADEX 현장에서는 실제로 이 기술이 집약된 장비가 공개됐다. 전시된 전자전기 모형 하부에는 ELINT 감청장치, 측면에는 2~18GHz 대역 재밍 모듈이 장착돼 있었다. ‘적의 눈을 가리고 귀를 닫는’ 장비가 실제로 어떤 형태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스텔스도 교란 가능…‘3대 핵심 기술’ 첫 공개이번 사업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능형 신호탐지, AESA 레이더 재밍, 스마트 재밍간섭 제거 등 한국형 전자전기 개발을 위해 LIG넥스원이 독자 개발한 세 가지 기술이다.최신예 4.5~5세대 전투기들은 자신이 방출하는 레이더 신호를 미약하게 교란해 인식하지 못하게 저피탐(LPI·Low Probability of Intercept)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지능형 신호탐기 기술은 이같은 LPI 미약 신호를 증폭시켜 검출함으로써 적의 최신예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이용할 경우 스텔스기 탐지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AESA 레이더 재밍기술은 상시 주파수 도약을 진행해 교란이 불가능하다는 AESA 레이더의 방출 신호를 그대로 복제해 교란하는 기술로 이론적으로는 적 스텔스기까지 교란이 가능하다. 다채널 스마트 재밍간섭 기술은 전자전 공격인 재밍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군 항공기와 통신체계에 가해지는 전자간섭을 찾아내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최신예 무선 이어폰에서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잡음 제거) 기술을 전자전에 활용한 것이다.LIG넥스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술들은 전자전기 사업에 모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자전 기술개발에 자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기체 통합은 대한항공…민항기 개조 기술력 주목LIG넥스원이 전자전 장비를 개발한다면, 대한항공은 이를 항공기에 통합한다. 전자전 장비가 항공기 시스템과 상호 간섭을 일으키면 추락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정밀한 전자파 차폐·배선 기술이 필요하다.대한항공은 LIG넥스원의 전자전기 장비를 캐나다 봄바르디어(Bombardier)의 G6500 비즈니스 제트기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여에 걸쳐 약 4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진행된 신형 정찰기(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에서 프랑스 다소(Dassault)의 비즈니스 제트기 팰콘 2000S(Falcon 2000S)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정보 수집 장비와 송수신 시스템을 장착·개조하는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정찰·전자전 장비를 민간 제트기에 통합한 기술력은 대한항공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형 전자전기, 미래 공군의 전자방패 될까이같은 최신예 기술들을 활용해 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은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에서 2034년까지 1조 9206억 원을 투자해 전자전기를 개발하고 총 4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 중 2대는 블록1인 기본형 모델로 먼저 개발을 한 후 추후 2대는 성능이 더욱 향상된 블록2로 개발될 예정이다.LIG넥스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블록2에 대한 목표성능은 나온 부분이 없다”면서도 “향후 전자전기를 운용하는 공군이 원한다면 재밍 출력 부분이나 X밴드를 주로 대응하는 재밍 대역을 확대할 수 있는 개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전자전기 사업으로 203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군은 네트워크 기반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항공전력과 적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의지를 봉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단순한 무기체계 확보를 넘어, 전파·정보·전자신호 전력을 ‘보이지 않는 전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우리 공군의 의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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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폭 42m’ 中 초대형 스텔스 무인기 시험비행 포착 (영상)

    중국이 개발 중인 초대형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GJ-X(가칭)로 추정되는 기체가 최근 시험비행을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해당 무인기는 그동안 전승절(戰勝節) 열병식에서도 등장하지 않았고, 위성사진으로만 존재가 확인된 미확인 기체였다.● 위성사진에 이어 실제 비행 포착…날개폭 42m ‘괴물급’ 규모미국 군사 전문매체 ‘더 워 존(The War Zone)’은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내 인민해방군 소속 대형 시험비행장에서 포착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중국이 GJ-X로 불리는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를 시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기체의 날개폭은 약 42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스텔스 무인기로는 이례적인 크기다. ● 미 공군 B-21 닮은 외형…쌍발엔진·가오리형 설계GJ-X는 대형 가오리 형태의 동체와 양쪽으로 갈라진 조종날개를 갖추고 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 공개된 시험비행 영상에서는 꼬리 윙렛(winglet)이 양쪽으로 분리돼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더 워 존은 “비행 방식이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와 유사하며, 상부에 돌출된 엔진 배기구 형태로 보아 쌍발 엔진 구조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기체 하부는 상부보다 어두운 투톤(2색) 도색이 적용돼 있었다. 군사 전문가는 이를 “하늘에서의 시각적 식별을 어렵게 하는 광학 위장 기법”이라 설명했다.● “고고도 정찰용일 수도…다임무 공격형 가능성도 배제 못해”전문가들은 GJ-X의 설계가 고고도 장기 체공용 정찰기 RQ-180과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단순 정찰용으로만 쓰이기에는 기체가 지나치게 크고 동체 구조가 공격형 무인기 특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더 워 존은 “GJ-X는 고고도 장기 비행이 가능한 정찰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크기와 형상으로 미뤄볼 때 정찰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임무 무인기(Multi-Role UAV)일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서는 이 무인기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에 대응하는 전략 자산으로 개발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21은 핵탄두와 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미래 주력 폭격기로, GJ-X가 실전화될 경우 동북아 전략 균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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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신규 하사 모집률 43% 역대 최저…“대책 마련 시급”

    해군이 신규 하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해군의 주요 함정들을 운영하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해군본부로부터 ‘주요 함정별 간부 보직률 현황’ 자료를 제출받았다.● 해군 운용 전투함 잠수함, 하사 보직률 처참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장보고급 잠수함인 박위함, 이종무함 등에 현재 하사 보직률은 0%, 안창호함의 하사 보직률도 34%에 그쳤다. 이에 비해 상사 보직률은 박위함 216%, 이종무함 228%, 안창호함 137%에 달했다. 다용도로 활용되는 전투함 역시 하사 보직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의 주력 전력인 구축함 중 일부인 대조영함은 28.6%, 율곡이이함은 39.1%, 광개토함은 53.5%, 39.1%, 53.5%의 하사 보직률을 기록했다.● 유용원 “열악한 함정 근무환경 개선 필요”유용원 의원은 해군 주요 함정의 낮은 하사 보직률에 대해 “하사의 공백을 현재 중사, 상사 계급들이 대신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숙련된 적정 부사관 숫자 유지에 해군은 많은 애를 먹을 것”이라며 “하사들이 장시간 항해, 제한된 생활공간 등 근무환경이 열악한 함정 근무를 기피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승선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처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해군 부사관 모집에도 큰 어려움해군 주요 함정의 부사관 보직률이 턱없이 낮은 가운데 해군은 신규 하사 모집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신임 하사 선발률은 △2020년 89.7% △2021년 88.9% △2022년 86.5% △2023년 62.4% △2024년 54.7%로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선발률은 43.3%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유 의원은 “신규 간부 확보의 어려움은 전군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이제는 해군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간부층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을 위한 국방부와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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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피해 유족 소송 ‘노쇼’ 권경애, 6500만원 배상 판결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의 소송을 맡고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결국 패소하게 만든 권경애 변호사가 유족에게 6500만원을 배상해야한다는 2심 판결이 나왔다.● 1심보다 위자료 1500만 원 증액 판결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3부(박평균·고충정·지상목 부장판사)는 이날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박모 양의 어머니 이기철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이 공동으로 이 씨에게 6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보다 1500만원 늘어난 수치다.재판부는 이외에도 법무법인이 단독으로 이 씨에게 22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그밖에 나머지 법무법인 변호사 2명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유족 “상고해서 대법원 판단 받을 것”이 씨는 선고 후 기자들 앞에서 “1500만 원이 증액됐는데 그간 소송하면서 들어간 비용에다 소송 비용 70%를 제가 부담하라고 하지 않나”라며 “잘못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오히려 저한테 부담을 가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사법 불신이 국민들 사이에 굉장히 깊은데 법복 입은 분들이 그걸 자초하면서도 반성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상고해 대법원에서 판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 3번 연속 불출석…결국 패소권 변호사는 2016년 이 씨가 박 양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을 대리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하지만 이후 2022년 9∼11월에 진행된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연속 불출석해 패소했다. 현행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3회 이상 재판에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하더라도 변론하지 않으면 소를 취하한 것으로 간주한다.권 변호사는 5개월간 패소 사실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패소를 몰랐던 이 씨가 상고하지 못해 결국 판결은 2022년 확정됐다.● 1심 “고의에 가깝게 주의 결여”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권 변호사는 2023년 6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 씨는 권 변호사를 상대로 2억 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권 변호사가 (학교폭력 소송) 2심에서 2회 불출석 후 이를 인지하고 기일지정신청을 했음에도 다시 불출석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거의 고의에 가깝게 주의를 결여한 것으로 중과실에 해당한다”며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이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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