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임페리얼 브랜드 캠페인 ‘위 네버 고 얼론(We never go alone)’ 론칭을 기념해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임페리얼 페이스북(www.facebook.com/Imperialkorea)에 글을 남긴 현장 참여자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임페리얼 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배우 장동건의 친필 사인이 담긴 ‘임페리얼 17’을 선물한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에 국산 전통주 전문 매장이 15일 문을 열었다. 왼쪽 두 번째부터원더걸스 유빈,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배우 이동건,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 노영환 전통주진흥협회장이 전통주로 건배를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행남자기가 창립 70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고 ‘100년 기업을 넘어 300년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비전을 다짐했다. 김유석 행남자기 사장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지속되면서 ‘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도자기를 만드는 1280도의 불기둥 같은 열정으로, 사즉생(死則生)의 자세로, 흙이 불을 견뎌내고 도자기로 탄생하듯 도자기 명가를 넘어 생활문화를 선도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고 호소했다.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올해 2월 국내사업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흑자 전환’을 선언하며 품질관리와 신소재 개발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행남자기 4대 경영의 막을 올린 김 사장은 이날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2020년 매출 4000억 원 달성’을 목표를 세우고 세라믹 신소재 개발과 젊은층을 매료시킬 생활문화 창조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묵은쌀을 햅쌀로 둔갑시키거나 쌀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사례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15일부터 31일까지 17일간 단속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품관원의 주요 단속 대상은 품종·등급·생산연도·도정일자·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과대 표시한 경우, 거짓·과대 광고한 경우 등이다. 객관적인 근거 없이 ‘특’ ‘최고’ ‘베스트’ ‘스페셜’ 등의 표현을 쓰거나 2011년산 쌀을 판매하면서 ‘햅쌀’이라고 표기·광고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된다. 미곡종합처리장, 양곡 유통·판매업체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 단속도 실시된다. 품관원은 “쌀의 원산지와 품종에 대해서는 DNA 분석을 통해, 오래된 쌀인지는 신선도 감정 방법인 GOP시약 처리법을 통해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짓·과대 표시·광고를 하면 양곡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의무표시사항을 표시하지 않으면 과태료 5만∼200만 원이 부과된다. 또 품관원은 양곡 부정유통 행위를 신고하면 100만 원 이내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고는 전화 1588-8112번 또는 품관원 홈페이지(www.naqs.go.kr)에서 할 수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소비심리 3분기만에 상승세 돌아서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4∼6월) 소비자태도지수가 1분기(1∼3월)보다 2.4포인트 오른 46.6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3분기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아 소비심리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최근 물가불안이 다소 진정된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경제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 한미FTA 공동위 美서 1차 회의통상교섭본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1차 회의를 열어 협정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한미 FTA를 다루는 최고 협의기구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공동의장을 맡는다. 공동위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월 열릴 서비스투자위원회 등 여타 위원회 및 작업반 개최 일정을 논의하고 위원회 의사 규칙, 분쟁해결 모범절차 규칙 등 이행 협력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 캠코 비상장주식 979억 원어치 공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비상장주식 12건 979억 원어치를 온비드 사이트(www.onbid.co.kr)를 통해 매각한다고 14일 밝혔다. YTN DMB, 일림나노텍 같은 8건은 이번이 5회차 매각으로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의 70%로 입찰이 진행되고 대한송유관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같은 4건은 이번에 새로 입찰에 부친다. 입찰 희망자는 온비드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뒤 참여하면 된다. ■ 중소 외식업체 해외박람회 참가 지원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 중소 외식업체들의 해외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에 올해 2억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원금은 참가비 및 통역비 등에 쓰인다. 6월 뉴욕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6월 5∼17일)에 8000만 원, 상하이 박람회(9월 15∼17일)에 7500만 원, 싱가포르 박람회(11월 1∼3일)에 4500만 원 등이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뉴욕박람회에 참가할 국내 중소 외식업체 4곳을 16일까지 모집한다. 02-6300-1760}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가벼우면서도 체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방풍 재킷과 방풍 재킷 안에 입는 조끼 형식의 아웃도어를 추천했다. 밀레의 ‘엠트렉 UPF 재킷’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졌다.‘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 지수는 옷감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말하는데, 통상 UPF 15∼24 정도면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한다. 밀레의 엠트렉 UPF 재킷은 UPF 50으로 자외선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해 산행이나 트레킹을 나설 때 안성맞춤인 옷이다. 이 재킷은 ‘15D 나일론 멀티 립스탑’ 원단을 사용했다. 립스탑은 외부의 바람을 막고 신체에서 발생한 땀을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을 가진 원단이다. 내구성이 좋고 가벼운 것이 특징. 밀레는 원단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통기성을 한층 높였다. 가격은 12만5000원. 재킷 안쪽에 ‘윈드스타퍼 하이브리드 베스트’를 입으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조끼는 몸에서 난 열을 효율적으로 내보내는 한편 바람이 불거나 갑작스럽게 찬 기운이 느껴질 때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윈드스토퍼 액티브셸’ 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15만9000원. 밀레는 하의로는 T400 소재를 사용해 면의 느낌이 나는 ‘트래블 롤업 팬츠’를 제안했다. 이 바지는 롤업 형식으로 7분 팬츠의 모양을 낼 수 있으며 사이드 포켓이 있어 수납이 편리하다. T400 소재를 이용해 구김이 가지 않고 복원력이 뛰어나다. 땀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건조시키기 때문에 산행이나 도보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14만9000원.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1분기 ABS 발행총액 8조9000억 원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총액이 8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5조5000억 원) 대비 63.8%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금융회사는 부실채권 등을 기초로 3조5000억 원, 공공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186.4% 증가한 3조3000억 원어치의 ABS를 각각 발행했다. ■ 내년 3월부터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등급 결정제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 3월부터 농어촌체험 휴양마을의 프로그램과 음식, 숙박 등 품질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등급 결정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576곳과 관광농원 417곳, 농어촌 민박업소 2만여 곳이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 4단계. 농식품부는 등급 부여 결과를 농식품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 광우병 방미조사단 귀국 미룰 듯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귀국 예정이던 광우병 방미 조사단의 일정이 1, 2일 늦어질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조사단 내에서 ‘한국행 쇠고기 수출작업장을 보자’는 의견이 나와 사업장을 섭외 중”이라며 “이 때문에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6, 7월경 커피값 비교정보 공개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6, 7월경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 비교정보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날 한강걷기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스타벅스가 최근 커피 가격을 300원씩 올린 것과 관련해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올려야겠지만 짜고 올리거나, 무리하게 올리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 이주호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로스앤젤레스 강옥희 △방콕 정병희 △나고야 박철범 △광저우 곽상섭}
◇양덕수 씨(운수업) 부친상·김순정 국제뷰티 대표 시부상=3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백제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3-861-7761}
앞으로 주유소 업자가 시설물을 개조해 가짜 석유를 팔면 한 번만 적발돼도 등록이 취소돼 2년간 같은 장소에서 영업할 수 없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가짜 석유 근절 대책을 15일부터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지금은 가짜 석유를 팔더라도 세 번 적발돼야 등록이 취소된다. 시설물을 개조하지 않고 가짜 석유를 팔 때도 현재 5000만 원인 과징금을 1억 원으로 높이고, 가짜를 팔다 적발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을 주유소에 게시하도록 했다. 등유를 자동차 연료로 파는 행위에 대해서도 벌칙을 강화해 15일부터는 사업정지 3개월, 과징금 1억 원을 물리기로 했다. 지경부는 1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석유관리원, 경찰청 등과 함께 가짜 석유 판매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방침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채상락 전 강서우체국장 별세·성욱 호철 명근 씨 부친상=4일 경기 부천세종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32-346-1164}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우리가 요구할 민감 품목의 범위로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때의 보호 대상을 준거 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측에는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대중국 수출 10대 품목에 대한 관세의 즉시 철폐를 요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최석영 통상교섭본부 FTA교섭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이 그동안 체결했던 FTA를 보면 대개 어떤 것들이 민감한지 알 수 있다”며 “그간 맺어 온 FTA를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발효된 한미 FTA에서는 쌀과 쌀 관련 제품이 초민감 품목으로 양허(개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식용대두(콩), 식용감자, 분유, 천연꿀 등이 민감품목으로 현행 관세가 유지됐다. 고추, 마늘, 양파 등 3대 양념채소와 쇠고기 등 118개 품목에 대해서는 15∼20년간 점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한-EU FTA에서는 감귤과 3대 양념채소, 오렌지 등에 대해 현행 관세율이 유지됐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3대 양념채소 및 수산·축산물을 양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 내 협상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품 관세철폐 문제와 관련해 최 대표는 “생활용품, 섬유 등 중국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품목을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주력 수출품에 대해 중국이 민감성을 이유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협상을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통상교섭본부는 이와 관련해 대중 수출 10대 교역품목에 대해 중국 측의 즉시 관세 철폐를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평판디스플레이(198억 달러), 반도체(127억 달러), 합성수지(74억 달러), 석유화학합성원료(45억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우리의 대중국 수입 상위품목이기도 하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양국 교역관계가 과거의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양국 간 수출입 품목도 비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 비해 발전 수준이나 투명성이 떨어지는 서비스·투자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개방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서비스 투자를 비롯해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등 규범적 분야에 대한 요구를 중국에 강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에 진출한 투자자 보호의 핵심인 투자자·국가소송제(ISD)도 FTA 협정문에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고 통상교섭본부 측은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어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존 한중 FTA 태스크포스(TF)를 ‘한중 FTA 대책단’으로 격상해 협상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대책단은 이상길 농식품부 1차관을 단장으로 협상반, 국내대책반, 홍보반으로 구성된다. 농식품부는 “단계별 협상을 통해 양허 제외, 예외적 취급 등 농어업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농수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과 수출 전략품목 육성 방안 등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현지조사단(단장 주이석)은 3일(현지 시간) 광우병 소가 발견된 캘리포니아 주 핸퍼드 인근의 렌더링(가축 사체 및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한 열처리 가공) 시설과 도축장 실태를 점검했다. 조사단은 렌더링 시설에서 광우병 소의 시료 채취 경로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조사단은 미 농무부에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농장을 방문하겠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농장 주인의 반대와 미 농무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해당 농장 방문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현지조사단은 2일 아이오와 주 에임스에 있는 국립수의연구소(NVSL)를 방문해 미국 측 전문가들에게서 실험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는 비정형(atypical) 소해면상뇌증(BSE)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정형 BSE는 사료로 인해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 때문으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사단장인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국립수의연구소에서 미국 측 관계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조사단에 포함된 검역검사본부 전문가와 교수 등이 미국의 발표대로 비정형 BSE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해당 소의 뇌 유전자 분석 결과가 같은지를 확인한 결과 시료가 해당 소에서 나온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주 단장은 “영국으로 보낸 시료의 진단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이 연구소는 광우병 확정 여부를 진단하는 곳이기 때문에 비정형 BSE의 위험성에 대해선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해당 젖소는 비정형 BSE 중에서도 ‘L 타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L 타입이냐 아니냐보다 독립개체에서 발생하는 광우병이냐 사료를 먹고 집단 발생하는 광우병이냐”라며 “사료 때문에 발생했다면 여러 소에게 감염됐을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관리도 어려워지지만 이번에는 독립개체라 관리가 쉽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핸퍼드·에임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 2대 히메네스, 체격도 딱! 성격도 딱!“쉭, 쉭, 쉭…. (계속해, 계속)”뛰기 시작한 지 벌써 10분. 서서히 발걸음이 느려지자 등에 올라탄 조련사가 명령을 내린다. 그래, 뛰자. 조련사는 내 주인이니까. 다시 원형 마장(馬場) 안에서 재게 발을 놀린다.5분쯤 더 지났을까. 심박측정기를 본 조련사가 말했다. “최고 심박수 210, 회복 심박수 60. 괜찮네.” 그가 빙긋 웃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사람들이 날 보고 웃는 게 좋다.내 이름은 히메네스. 24개월 된 말이다.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이다. 난 이곳 제주 난지축산시험장에서 ‘범생이’로 통한다. 승용마는 착하고 말 잘 듣는 게 최고다. 성질이 나쁘면 큰일이다. 아흔아홉 번 잘하다 한 번 성질 부려 사람이 다치기라도 하면 끝이다.난 농촌진흥청 ‘한국형 승용마’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한국인에게 특화된 승용마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요새 국내에서도 승마 인구가 계속 늘어나니까 우리를 계획적으로 교배해 토속 품종을 만들려는 것이다.프로젝트 책임자인 이종언 박사(농업연구사)는 내게 “딱 140∼150cm 정도만 자라라”고 말한다. 지금 내 키(앞발 바닥에서 어깨까지)는 143cm다. 다 크고 나면 145cm 정도 될 것 같다. 고만큼만 자라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승마용으로 주로 타는 말들은 퇴역한 경주마 또는 제주도에 흔한 조랑말이다. 경주마는 키가 165∼170cm로 너무 크고, 140cm 이하인 조랑말은 너무 작다. 그 중간쯤인 우리가 한국 사람들 체형엔 딱 좋단다.나는 얼마 전부터 도리안, 비나리, 사브로사 같은 암말 10마리와 합방(合房)하고 있다. 내년에 내 새끼들이 태어나면 조부모와 부모가 확인되는 한국 최초의 승용마가 된다고 이 박사가 말해줬다. ‘조로와 비보라는 히메네스를 낳고, 히메네스와 도리안은 OOO를 낳고….’ 이렇게 한국형 승용마 3대 족보가 완성될 날이 머지않았다.○ 1대 조로, 조랑말과 경주마의 후예나는 조로, 히메네스의 아빠다. 내 혈통은 그리 특이할 게 없다. 어느 제주도 조랑말과 경주용 말 더러브렛이 부모다. 부모가 확실한 내 자식들과 달리 난 부모가 누군지 모른다. 2008년 난지축산시험장 이종언 박사에게 발탁돼 이곳에 왔을 뿐.처음에 이 박사가 내게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라고 했다. 등에 올라타려는 조련사를 순순히 내버려 뒀더니 한 말이다. 다른 말들은 펄쩍 뛰거나 몸을 뒤틀어 떨쳐낸다나.하지만 난 두세 번 몸을 뒤틀다 그냥 참았다. 조련사가 날 해치려고 하는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냥 ‘올라타세요∼’ 하고 등을 내줬다. 나중에 들어 보니 다른 말들은 최소 한 달이 지나야 사람을 태운다고 한다. 뭘 그리 까다롭게들 굴까.이 박사는 그런 내가 꽤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내게 ‘한국형 승용마 1대 씨수말’이라는 직위를 내려줬다. 그는 아침엔 제일 먼저 내 안부를 묻는다. “간밤에 별일 없었지?”라며. 또 내가 최고의 나날을 누릴 수 있게 해줬다. 난 그림 같은 초원에서 암말 30여 마리와 같이 지낸다. 다들 덩치가 좋다. 내 키(137cm)보다 훌쩍 크다. 그래서 히메네스처럼 나보다 큰 새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나 보다.놀라지 마시라. 내 새끼는 벌써 70마리다. 지난해 35마리 낳았고 그 전해에도 35마리 낳았다. 다들 품성이 괜찮은 편이란다. 히메네스는 망아지 때는 삐죽삐죽 피하려 하고 귀와 배를 만지면 귀찮아하거나 간지럽다고 도망가는 일이 많았는데 일단 교육을 시작하니 놀랄 만큼 빠르게 적응했다고 한다.그중에서도 히메네스는 나를 많이 닮았다. 나는 흰 몸통에 흑두건을 씌운 것처럼 얼굴만 까맣다. 히메네스는 까만 몸통에 다리만 하얗다. 흰 양말 신은 것처럼. 까만색과 흰색 얼룩이가 대대손손 나와 주면 미모도 썩 괜찮은 말로 꼽힐 것 같다.○ 2대 가우리, 씨수마로 선택 받지 못했지만…내 아빠도 조로다. 2010년 태어나 난지축산시험장에서 18개월을 보낸 후 작년에 조련기관인 제주마산업으로 왔다. 다른 형제 16마리와 함께였다. 씨수말인 히메네스는 난지축산시험장에 남지만 우리들은 곧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진다.제주마산업엔 겨우 비를 가릴 정도의 시설 외에 따로 마방이 없다. 하지만 나와 형제들은 별 불만 없다. 태생이 ‘노숙 체질’인가 보다. 오히려 눈 오면 좋다고 뛰어다닌다. 좀 추워지면 우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서로 체온을 나눈다.더러브렛 같은 비싼 경주마는 겨울이면 마방에서 따뜻하게 보낸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워서 못 견딘다. 임신한 말은 유산하고 간혹 얼어 죽는 친구들도 생긴다고 한다. 까다롭기는….그뿐 아니다. 우리는 발굽이 튼튼해 편자도 따로 필요 없다. 편자 한 번 갈아주는 데 25만 원 드는데, 최소한 45일에 한 번은 갈아줘야 한다고 하니 이것만 해도 1년에 200만 원 넘게 들어간다. 우린 정말 ‘경제적인 말’이다. 이곳에서 우릴 조련하는 이종필 아저씨는 “우리를 관리하는 데 월 3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다. 그렇다고 우리 몸값이 싼 건 아니다. 550만∼600만 원은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요새 퇴역 경주마들은 400만 원에 거래된다.나와 다른 4마리 형제들은 곧 경북 구미시 옥성초등학교 유소년 승마단으로 간다. 아이들은 가끔 예측할 수 없는 돌발행동을 하는데, 느긋하고 태평한 우리 형제들은 그런 행동에 별로 놀라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그나저나 내 형제들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 탈이다. 마구간 안에 있다가도 사람이 있으면 우∼ 몰려간다. 사람들은 우릴 구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사람을 구경하는 거다. 가로쇠대 사이로 쪼록 머리를 들이밀고 귀를 쫑긋쫑긋하면, 내 형제도 꽤나 귀여워 보이나 보다. 오선지에 4분 음표 올려놓은 듯. 사람들이 우릴 보고 자꾸 웃는다.○ 이종언 박사 “유전적으로 안정된 3代 내년 탄생”난생처음, 아니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해 보는 승용마 혈통 만들기가 내겐 큰 부담인 동시에 기쁨이다. 내년에 히메네스의 아들딸들이 태어나면 녀석들에게 첫 한국형 승용마에 어울리는 브랜드를 붙여줄 것이다. ‘이거다’ 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3대를 기다리는 것은 그 정도는 돼야 유전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더러브렛이나 트라케너 같은 세계적인 명품 말들도 처음에 이렇게 시작했다. 혈통서를 만들어 조상의 우수한 체격과 기질을 물려받도록 계획적으로 교배했다.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형 승용마들이 승마 동호인들에게 사랑받고 재활승마에도 요긴하게 쓰여야 할 텐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승마를 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말도, 재활승마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하다.온순하고 말 잘 듣는 말들을 키워내기 위한 내 철칙이 있다. 절대 때리지 말고 달래자. 달래면서 반복 교육하자. 말은 때리면 더 나빠진다. 욕하지 말고 칭찬해야 한다.그렇게 교육시킨 말들은 제주마산업으로 보내거나 곧바로 대학 등 수요처에 바로 보내기도 한다. 2월엔 히메네스의 배다른 형제 조롱이가 경북 영천 성덕대로 갔다. 이 대학에는 재활승마 치료사 자격 과정이 있다. 그 전에는 진이가 삼성전자 승마단에 재활승마용으로 떠났다.어미 배 속에서 갓 나온 망아지를 씻기고 먹이고 가르치고 2년간 동고동락하다 떠나보낼 때는 허전해진다. 조롱이가 성덕대로 떠나는 날, 아침 일찍 따뜻한 물에 정성껏 씻겨 털을 가지런히 빗겨 줬다. 머리부터 발굽까지 찬찬히 살핀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롱이는 왼쪽을, 나는 앞을 보는 ‘썰렁한’ 포즈였다.떠나는 조롱이에게 말했다. “누구와 함께 있든 나랑 있었을 때만큼 말 잘 듣고 착하게 굴어라. 그래야 너희 형제들도 잘 풀리고 나도 보람이 있지. 알았냐?” 조롱이는 말귀를 알아듣는지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글·사진 제주=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일명 EEZ법) 개정안은 우리 수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중국 어선을 지금보다 한층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벌금이 최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높아지고 해양경찰은 불법조업 어선의 어구(漁具)와 어획물도 압수할 수 있게 된다. 또 ‘배를 멈추라’는 정선(停船) 명령에 불응했을 때도 이에 대한 벌금이 최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높아진다. 개정된 EEZ법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어구 및 어획물 압수 조치가 불법조업 시도를 줄이는 데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은 우리 해경에 붙잡혀도 잡은 물고기를 팔면 벌금을 낸 것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앞으로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하다 잡히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불법조업 시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해경에 단속된 중국 어선은 지난해만 해도 537척에 이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건수는 2, 3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다. 자국 해역에서 마구잡이 조업을 하다 수산자원이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완현 농식품부 지도안전과장은 “중국인들이 소득이 높아지면서 수산물 수요가 증가해 조업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중국 어선들이 상대적으로 수산물 자원이 풍부한 한국 수역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는 쇠고기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례를 1일부터 무기한 특별단속한다고 30일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거래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집중 단속 대상은 외국산 쇠고기 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가운데 최근 6개월 실적이 없거나 매입과 매출 물량의 차이가 있는 2000여 곳이다. 과거 위생감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소도 포함된다.이번 단속에는 농식품부 소속 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특별사법경찰관 1439명과 민간 농산물 명예감시원 3000명이 동원된다. 단속반은 국내산으로 표시된 쇠고기는 현장에서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하고, 표시가 의심되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DNA)를 분석함으로써 국내산 여부를 판정할 계획이다.농식품부 방역관리과 최명철 과장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혹은 1억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이 내려지고 업체명과 주소도 농식품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6일이 지났지만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행 법규상 수입 쇠고기의 검역 대책 수립 및 검역 제도 개선 기능을 갖고 있는 가축방역협의회조차 소집하지 않았다.특히 2008년 ‘촛불시위’ 파동을 겪으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악화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과학적 안전성’만 주장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3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미국 젖소 광우병과 관련해 가축방역협의회는 이날 미국으로 떠난 역학조사단이 돌아오는 9일 이후에나 소집된다. 광우병 발생 후 보름이 지나야 열리게 되는 셈이다.이는 2007년 10월 6일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발견되자 당일 오후 바로 협의회가 열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전체에 대한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하고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다. 정부는 대신 지난달 25일 오후 간단한 형식의 가축방역협의회 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낮 12시가 다 돼서야 공지했고, 간담회는 오후 1시에 열렸다. 급하게 소집하다 보니 참석자는 20명의 위원 중 8명에 그쳤다.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애초부터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 회의를 열어 미국과의 교역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기보다 어물쩍 지나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협의회를 열었다면 광우병 대책이 더 늦어졌을 수도 있다”며 “필요한 때 협의회를 열겠다”고 말했다.농식품부는 지난달 25일 간담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검역 중단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 관련 부처에서 일한 한 공무원은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검역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미국에 역학조사단을 파견하거나, 미국산 쇠고기 검역검사 비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농식품부가 여론에 떠밀려 일처리를 하는 것처럼 비친 것도 문제였다. 농식품부는 당초 “미 농무부로부터 답변서를 받은 뒤 우리가 직접 가봐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답변서와 상관없이 역학조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했다.급하게 조사단을 꾸리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가진 조사단을 구성할 여력도 없었다. 결국 조사단 9명 중 8명이 공무원이거나 전직 공무원으로 “친(親)정부 인사로만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비율도 원래 3%에서 지난달 26일 30%로, 또 이틀 만인 28일 50%로 급하게 확대했다. 이러다 보니 검역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검역 시간이 평소에 비해 5배로 늘어나면서 검역 인력과 민간 수입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광우병(BSE)을 조사하기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을 30일 오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농무부가 27일 보내온 답변서의 진위(眞僞)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집중 조사한다. 정부 및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30일 미국으로 출발해 조사활동을 벌인 뒤 다음 달 9일 귀국한다. 농식품부는 조사단 귀국 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조사결과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통해 검역중단을 포함한 조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선 미 농무부를 방문해 광우병 발생상황과 역학조사·정밀검사·광우병 표본검사 현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에 광우병에 걸린 소의 나이가 미 농무부의 발표대로 10년 7개월인지도 확인한다. 또 조사단은 미국 국립수의연구소가 이번 광우병이 비정형(非定形)이라고 판정한 경위와 검사결과를 살피고, 광우병 젖소 사체처리시설도 방문해 이 소의 사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광우병이 발생한 캘리포니아 주 툴레어 카운티 일대 소 사육농장과 도축장, 육가공장을 돌아보며 쇠고기 안전관리 및 사료 제조·관리실태를 조사한다. 문제의 소가 나온 농장을 방문하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종민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농장은 사유(私有)시설이라 농장주의 동의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농장주가 부담스러워해 설득 중”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명의 조사단은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검역검사본부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주 부장을 포함한 공무원 6명(농식품부 1명, 검역검사본부 4명, 주미 한국대사관 1명) 외에 민간에서는 유한상 서울대 수의대 교수, 전성자 한국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협회장(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해온 일부 시민단체들은 “조사단원이 대부분 친(親)정부 인사로 구성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청와대는 6년 만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의 처리를 두고 ‘검역 중단’보다는 ‘검역 강화’가 합당한 수위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금락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9일 “정부가 파악한 정보로는 수입 미국산 쇠고기 절반의 포장을 뜯어 광우병 감염 여부를 가리는 ‘사실상의 전수조사’로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0일 출국하는 방미 조사단이 ‘중요한 상황 변동’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다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정치권은 국민 여론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며 “정부는 과학적 근거, 국제 규범, 국민 불안감을 종합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치권과 견해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민 불안을 근거로 ‘검역 중단’을 촉구한 것을 청와대가 거부한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란 말을 반복했다. 검역 중단 조치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창고에 보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할 필요성이 현재로선 없다는 판단의 기준이 ‘쇠고기의 안전성’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가 제시한 근거는 세 가지다. 광우병이 확인된 소는 △한국 수입기준인 30개월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10년 7개월 된 초고령이고 △한국이 수입하지 않는 암컷 젖소이며 △초식동물에게 육식사료를 먹일 때 나타나는 일반적 광우병이 아니라 유전자 변이 등의 이유로 발생해 감염이 광범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 수석은 “30개월 이내 쇠고기에서 위험 부위를 뗀 채 수입하는 미국 쇠고기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일부 국가는 수입을 중단했다’는 지적도 정부 방침을 변경할 요인이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부분 수입 중단’ 결정을 내린 뒤 수입할 미국산 쇠고기가 현재 한국이 수입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이런 설명은 야권에서 “청와대가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우선 고려해 검역 중단 같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맞서 나왔다. 하지만 참모들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지만 국민이 불안해하는 현실은 어떻게 다독이느냐”는 고민은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수석은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한 2008년 5월 정부 광고에 대해서는 “왜 정확하게 일하지 못했느냐고 한다면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청와대로선 현재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합리적이지 못하며 막연한 불안심리에 힘입어 반미와 반이명박 코드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산이라는 점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라는 정치적 요소가 반영됐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