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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4·13 총선’으로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서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은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는 물론 20대 국회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또 이번 총선으로 다시 힘을 받은 ‘경제민주화’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다시 살아난 경제민주화 바람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4일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양당 체제에서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전환되면서 재계가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경제단체들은 경제민주화 바람이 제대로 힘을 받을 경우 자칫 대기업 규제를 위한 정책들이 입안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초과이익공유제 등 대기업의 협력업체 지원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바람을 일으킨 경제민주화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을 거치면서 한풀 꺾였다. 대기업 규제보다는 경기부양이 훨씬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경기부양을 위한 기업지원 책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흐름이 삼성,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3세 경영승계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부 산업구조조정 의지 약화 우려도 여당의 총선 참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경우 당장 시급한 산업구조조정 정책 또한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양적완화’라는 해법도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점치긴 힘든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따른 구조조정을) 1차적으로 철강 업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발 공급과잉과 저유가로 인한 조선·플랜트 발주시장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올해 인도되고 나면 일감(수주잔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후보가 나란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거대 야당과 현역 지역구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노동계가 산업 구조조정에 강력히 반발하게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개별 기업들도 총선영향 분석 기업들은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정부 등과 소통하는 대관(對官)조직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의원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려왔지만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때는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10대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중에서도 수출보다는 내수에 주력하는 곳들의 경우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국회 구성이 직접적으로 개별 기업에게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고 미칠 수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제민주화가 기업 인수합병 등의 이슈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여소야대 국회가 되더라도 국회선진화법 개정 요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회선진화법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국회 구성이 바뀌었다고 요구를 거둬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른바 ‘기술 충격’의 시대다. 구글이 만든 바둑 초고수 ‘알파고’를 통해 인간들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목격했다. 저도 모르게 내뱉은 감탄사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찬사와 인간의 한계를 실감한 두려움이 한데 섞여 있었다. 벌써 AI가 대체할 인간의 직업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이들도 있다. 국내 일부 금융사가 진행 중인 인력 구조조정이 ‘로보 어드바이저’ 확대 전략의 후폭풍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을 단숨에 바꿔놓을 태세다. ‘모델S’, ‘모델X’ 등 전작들이 전기차 시대의 가능성을 열었다면 모델3은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놓고 있다. 온라인 접수 사흘 만에 예약 구매 대수가 27만 대를 넘었다는 건 자동차 시장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필자 주변에도 2년 뒤에나 받을 수 있는 이 자동차를 예약하기 위해 계약금 1000달러를 낸 이들이 제법 있다. 이런 ‘놀라운 사건’들은 앞으로 보다 잦아지고 그 충격파 또한 보다 커질 게 분명하다. 당연히 미래 기술에 대한 주도권 싸움도 더 치열하게 전개될 터이다. 이제껏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고품질의 제품(또는 서비스)을 남들보다 싸게 생산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판매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 강점을 지닌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자의 시장 독식은 이미 스마트폰 업계에서 증명됐다. 스티브 잡스가 설계한 애플의 ‘스마트폰 생태계’(아이폰과 iOS)는 10년 가까이 견고한 왕조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구글 연합군(갤럭시와 안드로이드)이 뒤를 따랐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는 여전히 애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훨씬 많은 스마트폰을 팔고도 6,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익을 남기는 이유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인간의 삶을 바꾸는 기술을 고민한다. 그들이 내놓은 기술은 세상을 바꾼다. 그런데 삼성은 우리가 가진 기술로 기존 제품을 어떻게 바꿀지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이 여전히 ‘패스트 팔로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원인이라는 설명이었다. 삼성전자는 뛰어난 제품 혁신가다. 지난해 갤럭시 S6 시리즈에서 획기적 혁신을 이뤄내 찬사를 얻었다. 올해의 갤럭시 S7 시리즈는 그 혁신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갤럭시 S7 시리즈의 판매 열기도 전작보다 뜨겁다. 삼성전자가 1분기(1∼3월)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도 이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렇듯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큰 성과를 이뤄낸 삼성의 전략을 폄훼할 이유는 없다. 다만 구글과 테슬라가 세상에 던진 충격을 삼성은 왜 줄 수 없는가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그리고 또 하나, 세상을 바꿀 기술들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삼성이 ‘잘할 수 있는 것’ 또한 점차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미래 기술이 맞붙는 전쟁터에서 삼성의 멋진 뒤집기 한판을 기대해 본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호암재단은 5일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물리학과 교수(54) 등 6명을 ‘제 26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을 받은 김 교수를 비롯해 △공학상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62) △의학상 래리 곽 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암면역학과 교수(57) △예술상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78·시인) △사회봉사상 김현수(61)·조순실(59)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다. 김 교수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은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제안하는 등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인간형 로봇 ‘휴보’ 제작자로 유명하다. 곽 교수는 환자 맞춤형 암 백신과 유전자 백신기법을 개발하는 등 선도적인 암 치료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958년 등단해 ‘즐거운 편지’, ‘풍장’ 등의 작품으로 사랑받은 황 명예교수는 한국현대시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부인 김 대표와 조 대표는 22년 간 청소년 그룹홈, 대안학교, 직업훈련장 등을 운영하며 거리로 내몰린 청소년들을 보살펴 왔다. 호암재단은 6월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상금 3억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화두는 ‘경제’다.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이 최악인 만큼 여야는 굵직한 경제 공약을 내세우며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들고나온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은 경제학계까지 논쟁이 불붙을 정도로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10년 이상 된 1000만 원 이하 연체 채권 소각’ ‘원리금 2배 지급 국채 발행’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여야의 정책 경쟁을 반기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공약을 뒷감당할 재원 대책이 부족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경제학계 논쟁 불 지핀 ‘양적완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경제공약은 단연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한국판 양적완화’다.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사들여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해결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대신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이다.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두고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가상승, 원화가치 하락,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제학계의 중론이다. 가뜩이나 기업·가계의 빚이 부풀어 오른 마당에 중앙은행까지 나서면 국책 금융기관이 지금보다 손쉽게 채권을 발행해 결과적으로 기업부채 및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또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중(2015년 기준 4.55%)이 2012년 대비 3배로 치솟으며 국책은행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근본 처방 없이 발권력으로 문제를 덮을 경우 두고두고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중에 풀린 자금으로도 산업은행 채권이나 MBS에 대한 소화 여력은 충분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나 펼칠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구조조정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으로 자금 공급을 하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선거 공약으로 적합한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시중에 돈이 안 도는 상황에서 기업과 가계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논의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총선 후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미뤄질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 정책 논의의 시동을 걸었다는 차원에서 발전적 논의를 이어갈 불을 지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표심 자극 위한 파격 ‘부채 탕감’ 양적완화에 맞서 더민주당은 가계부채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행복기금이 보유한 1000만 원 이하 10년 이상 연체 채권을 즉시 소각해 채무를 없애주고 저신용 서민 114만 명의 소액·장기연체 채권도 행복기금 매입으로 ‘없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일괄 채무 탕감이 ‘빚은 안 갚고 버티면 된다’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7월부터 취약계층의 경우 90%까지 원금 감면이 가능한데도 채권 소각을 약속하는 것은 정치권의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꼬집었다. 재형저축국채를 도입해 20년 만기 시 원금을 2배로 불려주겠다는 더민주당의 공약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재형저축국채를 5년물 국채금리(3월 21일 기준 1.59%)로 발행하되 20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 3.5%의 복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그 대신 연간 투자 한도는 1인당(19세 이상) 500만 원으로 제한했다. 정부가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게 시장논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거세지만 일각에서는 서민·중산층의 ‘종잣돈 마련’을 지원해 주는 긍정적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재산 형성에 대한 꿈을 심어준다는 면에서 검토해볼 만한 정책”이라면서도 “저축 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혜택이 서민층에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대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공약 뒷감당할 재원 공약은 부족 선거를 앞둔 탓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증세(增稅) 공약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당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해 12월 “복지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며 화두를 던진 건 솔직한 고백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세목(稅目)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를 두고는 새누리당 더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거시경제, 금융 등 경제의 큰 틀을 모색하는 공약 대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중소기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등의 중소기업 우대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강봉균 위원장이 “증세를 안 하면 일본처럼 된다. 일본이 증세를 얘기하지 않고 쓰기만 해서 10년 사이 세계 1위의 국가 부채를 진 나라가 됐다”고 운을 뗐지만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구체적인 논의는 선거 이후에 하자고 발을 빼는 모양새다. 더민주당은 과세표준 500억 원 이상 기업의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자는 ‘대기업 증세론’을 꺼냈지만 가뜩이나 기업 투자가 얼어붙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설익은 경제활성화 공약 ▼4·13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야가 내놓은 공약들은 대부분 표심을 의식한 선언적 약속일 뿐 정작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내세운 경제 부문 공약 중 ‘내수산업 살리기’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보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 대책들이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별개로 기업 구조조정 촉진, 기업 규제 원스톱 정비 등을 경제정책 공약 1호로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선언적인 공약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서는 당장 실행 가능한 액션플랜부터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여전히 대기업 규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 완성’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 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경제 부문 공약으로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납품단가 제값받기, 갑질방지, 패자부활 등 4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갑질방지 과제를 위해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들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도 제안했다. 전문가들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갑질을 근절하고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은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활동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며 “공정성을 내세우더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칙을 만들어야지 특정 집단을 위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특히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내놓은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를 돕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약들은 서둘러 시행돼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정치적 의견 개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야 정당의 경제정책 공약을 논평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19대 국회도 경제 활성화를 외쳤지만 결국 경제 주체들의 발목만 잡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장윤정 기자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매년 4월 1일 기준)’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2년을 맞는 삼성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계열사 수를 급격히 줄였기 때문이다. 4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348조2000억 원으로 1년 전(351조5000억 원)보다 3조3000억 원(0.9%) 감소했다. 2002년 72조3510억 원이었던 삼성그룹 자산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는 동안에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어났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수는 전년(67개)보다 8개가 줄어든 59개다. 계열사가 제일 많았던 2012년(81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2개(27.2%)나 감소했다. 특히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 뒤 사실상 그룹 리더가 된 이 부회장은 2년 만에 계열사 15개를 줄였다. 2014년 11월과 지난해 10월 한화와 롯데그룹에 방산 및 화학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형적 성장만을 노리기보다는 전자와 금융이라는 ‘양대 축’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2년간 그룹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재편에 몰두해 온 이 부회장이 이제는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한 액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고도성장 아이템을 잇달아 발굴하면서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아버지처럼 이 부회장에게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삼성이 그동안 축적한 현금자산으로 올해부터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부터가 이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실질적인 검증을 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실용적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삼성이라는 ‘거함’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4·13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장밋빛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야가 내놓은 공약들은 대부분 표심을 의식한 선언적 약속들일 뿐 정작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내세운 경제부문 공약 중 ‘내수산업 살리기’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보면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 대책들이 주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별개로 기업 구조조정 촉진, 기업 규제 원스톱 정비 등을 경제정책 공약 1호로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선언적인 공약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서는 당장 실행 가능한 액션플랜부터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여전히 대기업 규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민주당은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 완성’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 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경제부문 공약으로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납품단가 제값받기, 갑질방지, 패자부활 등 4가지 실천과제를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특히 갑질방지 과제를 위해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들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도 제안했다. 전문가들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갑질을 근절하고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은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활동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며 “공정성을 내세우더라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칙을 만들어야지 특정 집단을 위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특히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내놓은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를 돕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약들은 서둘러 시행돼야 할 과제로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정치적 의견 개진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야 정당의 경제정책 공약을 논평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19대 국회도 경제활성화를 외쳤지만 결국 경제주체들의 발목만 잡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밸류 넘버 원 GS’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10, 2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먹을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출범 이후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유가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기존 사업 전반에 걸쳐 원가 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 원료, 고객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 전문 사업회사인 GS에너지는 지난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GS에너지는 신평택발전,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을 인수했고 자회사인 GS파워는 안양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경쟁력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확장했다. GS에너지는 또 지난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지분 3%를 취득했다. 이외에도 아부다비 3개 광구와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등 기존의 해외 자원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침을 지속해 수주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최저가 입찰 방식에서 벗어난 기획 제안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도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은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 수주와 사업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유통분야의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2010년 2월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문을 매각한 뒤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최근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에도 참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보유한 파르나스 인수는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결정이었다. GS홈쇼핑은 국내의 경우 디지털 및 모바일 시장에 사업 역량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와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해외 진출국을 8곳으로 늘렸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9만6898명이었다. 2014년 말 9만9382명보다 2484명(2.5%) 줄어든 숫자다. 삼성전자는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뒤 2014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들자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만2083명이었다. 1년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에서 일하던 직원 1만2967명 중 884명(6.8%)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SDI도 2014년 말 1만1371명에서 지난해 말 1만1084명으로 287명(2.5%) 감소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사외이사들과 함께 중국 내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대성전기의 생산 공장이 위치한 LS 우시(無錫)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우시산업단지는 LS그룹이 2005년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33만 m² 규모로 준공한 곳. 구 회장은 당시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혁신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한편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제주의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마트센터를 찾아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구 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에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 그리드, HVDC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 80킬로볼트(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LS전선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초전도 분야 후발주자였던 한국은 이로써 시장 진출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LS전선은 또 올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 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또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과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ES) 등에 대한 토털 솔루션도 확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올해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산업기계 및 첨단 부품 전문업체인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총선을 2주 앞두고 경기지표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반도체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체감경기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기나긴 불황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공장 가동률 늘고 재고 줄어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늘었다. 특히 자동차, 통신기기 등 광공업 생산이 3.3% 증가해 2009년 9월(3.7%)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것은 3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가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3월 11일 출시됐다. 전작이었던 갤럭시S6 시리즈가 지난해 4월 10일 첫 판매에 들어간 것보다 한 달 빠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휴대전화들을 주로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지만 국내 판매물량은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한다. LG전자도 G5를 지난해 G4 때보다 한 달 앞당긴 3월 3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는 경기 평택공장에서 전략 스마트폰 대부분을 생산하는 만큼 2월의 초도물량 생산이 산업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이 나쁘지 않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2014년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정유공장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예정된 정기보수 기간도 기존 한 달에서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일시적 반등일지, 상승 추세로 가는 시작일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일단은 어두운 터널은 빠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1월(72.3%)보다 늘었다.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비율도 128.0%로 1월에 비해 0.5%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 재고 자체는 1월보다 2.1% 늘었지만, 재고가 31.3%나 늘어난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체 재고는 줄었다.○ 제조업 BSI 5개월 만에 반등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2월(63)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악화됐다가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3월 들어 제조업 업황 BSI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의 제조업 업황 BSI 지수가 75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기업도 70으로 전달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여전히 내수 부진(24.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0.4%), 경쟁 심화(11.4%), 수출 부진(10.3%) 등을 지목했다.○ 소비자 지갑 아직도 안열려 생산이 늘고 기업의 체감경기도 좋아졌지만, 아직 완연한 봄이 왔다고 보기엔 이르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여전히 닫혀 있다. 2월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줄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까지 연장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3.6%)가 늘어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의복 등 준내구재(―2.1%) 소비는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설 명절이 2월 초에 있었기 때문에 명절 소비가 1월에 앞당겨 이뤄지면서 2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전월보다 6.8%나 줄어들면서 찬바람이 불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데다 감소폭도 2014년 8월(―7.3%)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반도체 생산을 위한 특수 산업용 기계 투자가 8.3% 줄었다. 당장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면서도 장기적인 투자는 여전히 꺼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일제히 0.1포인트 하락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은 “3월에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소비와 투자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정임수·김창덕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다. 특히 전자, 디스플레이, 조선, 철강 등 일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한국 경제는 이 산업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성장 활력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차세대 스타 산업을 서둘러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동아일보는 1일부터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현장을 직접 찾아가 미래 성장동력을 조망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6년 연중기획 ‘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어라’의 3부다. 》 ‘완벽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부터 바꾸자.’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SDI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셀 개발라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다. 이 라인은 삼성SDI가 새롭게 개발하거나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일부 스펙을 조정한 배터리 셀들을 가장 먼저 생산하는 곳이다. 제품당 수백∼수천 개의 샘플이 이곳에서 면밀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비로소 울산과 중국 시안(西安) 생산라인에서 대규모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김기호 삼성SDI 중대형배터리 개발팀장(전무)은 “2차전지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안전성과 용량”이라며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이 제시한 스펙보다 내부 기준을 훨씬 높게 설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습도 및 먼지와의 전쟁 삼성SDI는 현재 총 20가지 정도의 제품을 시험 생산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는 외부에서 전류가 들어오면 양극 및 음극 물질 간 산화·환원 반응이 일어나 전기가 충전되는 방식이다. 각각 여러 물질을 혼합해 만드는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 크기와 종류, 발주업체와 모델 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70여 명이 2교대로 투입되는 1층 개발라인은 치밀하게 짜인 생산 스케줄에 따라 다양한 샘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혼합시간은 각각 8시간, 3시간 반으로 차이가 나 효율적 스케줄링은 개발기간 단축의 핵심 요소다. 신동석 삼성SDI 기술팀 차장은 “대부분의 경우 수작업으로 200개 이하의 배터리 셀을 조립한 뒤 먼저 테스트를 한다”며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자동 생산라인을 돌려 수천 개의 샘플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배터리의 가장 큰 적은 습도다. 불량률을 높일 뿐 아니라 안전성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탑승자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라면 0.00001%의 폭발 가능성도 허용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음극재 혼합실은 50% 이하, 양극재 혼합실은 3.6% 이하의 습도 기준이 철저히 지켜진다. 조립라인의 습도는 언제나 1.3% 이하로 유지된다. 새로 배치된 직원들이 한동안 원인 모를 피로를 호소하는 이유다. 개발라인은 또 대규모 생산라인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클린룸 체제로 운영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진복과 방진모자, 방진장갑과 방진덧신을 착용하고도 에어워시를 거친 뒤에야 라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2014년 12월 부임하자마자 개발 및 생산라인의 방진 의상 색깔을 모두 파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다. 만에 하나 색을 내는 물질이 떨어져 나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였다.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제품 테스트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안전성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는 모든 2차전지 배터리에 대해 △압축 △관통 △낙하 △진동 △과충전 △단락 △고열 △열충격 등 8가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여기에 관성과 전복의 2가지 테스트가 추가돼 총 10개 단계를 거쳐야 한다.○ 경영실적 나빠도 R&D비중 안줄여 삼성SDI는 올 1월 12∼25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제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에 6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현재 2차전지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들이 한 번 충전에 150∼200km를 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을 3, 4배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삼성SDI는 이 배터리가 2020년 상용화되면 전기차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SDI “2020년까지 3조 투자”삼성SDI는 앞으로 한 번 충전에 7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SDI의 R&D 투자비(2014년부터는 옛 제일모직 소재 부문 실적 추가)는 2012년 3270억 원에서 2013년 4285억 원, 2014년 620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도 2012년 5.67%, 2013년 8.54%, 2014년 7.39%로 제조업체 중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로 실적이 나빴던 지난해에도 R&D에 5710억 원을 써 매출액 대비 비중(7.54%)은 전년보다 오히려 높았다. 삼성SDI는 특히 1월 25일 물적 분할한 케미칼 사업 부문을 상반기(1∼6월) 중 롯데케미칼에 넘기면서 받는 매각대금도 대부분 2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2020년까지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용인=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화그룹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월 4일 신년사에서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더 경쟁력 있는 기업, 더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다. 2014년부터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방위산업, 석유화학, 태양광 부문에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웠다. 한화그룹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산 분야는 지난해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2조7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특히 기존의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한화테크윈의 폐쇄회로(CC)TV, 칩마운터, 에너지장비, 엔진부품 등 민수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새롭게 편입된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약 19조 원에 이르게 됐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291만 t으로 세계 9위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지난해 초 한화솔라원을 합병하면서 태양광 셀 생산규모 세계 1위로 거듭난 한화큐셀은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충북 진천과 음성에 태양광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분기(4∼6월)에 첫 영업흑자를 냈고, 3분기에는 4000만 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큐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시장뿐만 아니라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열었다. 이 면세점에는 370여 개 브랜드가 입점을 마쳤다. 한화그룹은 갤러리아면세점 63을 활용해 여의도를 신흥 관광 및 쇼핑 명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위해 올해 중국 내 유치마케팅 및 시장조사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거점사무소 5곳을 열 계획이다. 중국 거점사무소는 2019년까지 30여 개로 확대된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올해 매출액 5040억 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실적부진 여파로 지난해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9만6898명이었다. 2014년 말 9만9382명보다 2484명(2.5%) 줄어든 숫자다. 삼성전자는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뒤 2014년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줄어들자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만2083명이었다. 1년 옛 구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에서 일하던 직원 1만2967명 중 884명(6.8%)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SDI도 2014년 말 1만1371명에서 지난해 말 1만1084명으로 287명(2.5%)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최근 1, 2년 사이 화학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계열사별로도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효성이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멕시코에 에어백용 직물 공장을 짓는다. 효성은 최근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 토레온 시에 연간 30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만들 수 있는 직물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효성은 지난달 코아우일라 주 정부와 2021년까지 5400만 달러(약 632억 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협정서를 체결했다. 효성은 이미 멕시코 엔세나다 지역에 연간 생산량 900만 개 규모의 에어백 쿠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레온 공장이 완공되면 직물부터 완제품까지 에어백 쿠션 일관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효성은 멕시코 에어백 시장 규모가 올해 2120만 개에서 2021년 3460만 개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다음 달 초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멕시코를 방문하는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현지에서 신규 공장과 관련한 현안들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9대 국회가 역대 국회 중 가장 비효율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규제개혁 과제의 입법효율성 분석 및 경제활력 제고방안’ 보고서를 통해 19대 국회의 법안 가결률이 40.2%, 법안 하나당 평균 처리 기간은 517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2년 5월 30일 개원한 19대 국회는 이달 24일까지 1만7752건의 법안을 발의해 이 중 7129건을 통과시켰다. 각 국회의 법안 가결률은 15대 73.0%, 16대 63.1%, 17대 51.2%, 18대 44.4%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9대 국회보다 법안 가결률이 낮았던 국회는 각각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으로 일찍 해산한 4대(1958∼1960년·27.5%), 5대(1960∼1961년·23.9%) 국회뿐이었다. 국회에 발목이 잡힌 법안들이 많다 보니 법안 하나당 평균 처리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한경연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의 경우 발의 후 해당 국회 종료일까지 기간을 산정해 평균에 반영했다. 15대 국회 때는 법안 하나를 처리하는 데 평균 210.1일이 걸렸지만 19대 국회에 들어서는 소요 기간이 2.5배로 불어났다. 이번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노동개혁법안 등 계류 중인 법안들이 처리되지 않으면 평균 처리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된다. 기업들은 국회의 늑장 법안 처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경연이 350대 기업(2014년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182곳 중 150곳(82.4%)이 “규제개혁법안 처리 지연으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5일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층에 살던 이재덕 씨(34·화물차 기사·사진)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긴급히 대피했다가 한 어린이가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다. 바로 윗집에 살던 장모 군(8)이었다. 불길이 점차 번지는 상황에서 장 군은 4층 발코니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미처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씨는 인테리어 업체 직원인 김만석 씨(38), 최진성 씨(28)와 함께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었다. 장 군 집 현관문이 굳게 닫힌 것을 확인한 이 씨는 곧바로 자신의 집 발코니로 향했다. 그는 김 씨와 최 씨의 도움으로 발코니 난간을 밟고 올라가 손을 뻗어 장 군을 아래층으로 무사히 데리고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LG복지재단은 29일 이 씨를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금 5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를 도운 주민 2명에게도 소정의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LG 의인상은 이 씨가 네 번째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이 LG 의인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이달 17일 경기 가평군에서 옷에 불이 붙은 채 불길 속에 갇힌 한 할머니를 구조한 가평경찰서 읍내파출소 박종우 경사(45)에게도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한 발 다가섰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그룹은 종합방산업체로서의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방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DST의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한화테크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이 참가했다. 두산DST는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51% 지분을 가진 방산 전문업체다. 지난해 693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영업이익 408억 원을 남겼다. 매각 대상은 DIP홀딩스 보유 지분에 미래에셋PE와 IMM PE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9%를 더한 100% 전량이다. 매각가는 6900억 원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DIP홀딩스는 올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304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두산그룹으로서는 두산DST 매각이 이뤄질 경우 방산 사업 정리로만 1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DST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 내 방산 사업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일부 사업부에만 남게 된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하면 국내 방산업계 판도는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방산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화는 미사일에,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과 보안시스템 등에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탈레스는 통신, 레이더 등이 전문분야다. 여기에 장갑차와 같은 육상무기와 미사일 발사체계를 생산 중인 두산DST가 가세할 경우 그룹 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두산DST는 ㈜한화가 만드는 다련장로켓(MLRS) ‘천무’ 발사체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두산DST에 대한 본 실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매 계약이 성사되면 한화로서는 2014년 11월 삼성과의 ‘빅딜’ 이후 1년 반 만에 국내 방산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9대 국회가 역대 국회 중 가장 비효율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규제개혁과제의 입법효율성 분석 및 경제활력 제고방안’ 보고서를 통해 19대 국회의 법안 가결율이 40.2%, 법안 하나당 평균 처리기간은 517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2년 5월 30일 개원한 19대 국회는 이달 24일까지 1만7752건의 법안을 발의해 이 중 7129건을 통과시켰다. 각 국회의 법안 가결율은 15대 73.0%, 16대 63.1%, 17대 51.2%, 18대 44.4%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회에 발목이 잡힌 법안들이 많다보니 법안 하나당 평균 처리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한경연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의 경우 발의 후 해당 국회 종료일까지 기간을 산정해 평균에 반영했다. 15대 국회 때는 법안 하나를 처리하는데 평균 210.1일이 걸렸지만 19대 국회에 들어서는 소요시간이 2.5배로 불어났다. 이번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노동개혁법안 등 계류 중인 법안들이 처리되지 않으면 평균 처리기간은 더 길어지게 된다. 기업들은 국회의 늑장 법안처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경연이 350대 기업(2014년 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82곳 중 150곳(82.4%)이 “규제개혁법안 처리 지연으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법안 처리속도를 느리게 만든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전면 개정’(19.2%) 또는 ‘일부 보완’(47.3%) 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금승 한경연 산업연구실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5개 노동개혁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 12개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며 “정부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시행령 이하 규제를 적극 발굴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주요기업 및 경제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30일 또는 31일 규제개혁과제 250개를 를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S7 엣지’와 ‘갤럭시 S7’으로 1기가바이트(GB) 용량인 영화 한 편을 내려받으려면 15초만 기다리면 된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두 스마트폰을 통해 국내에서 파일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의 통신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갤럭시 S7 엣지와 갤럭시 S7의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초당 600메가비트(Mbps)까지 지원된다. 전작이었던 S6 시리즈보다 약 33% 빨라진 속도다. 업로드 속도는 갤럭시 S7 엣지가 150Mbps, 갤럭시 S7이 75Mbps로 S6(50Mbps) 대비 각각 200%, 50% 빨라진다. 인터넷 개인 방송 운영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방송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에는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부품과 혁신적인 통신 기술이 적용됐다”며 “현재까지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LTE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6일부터 서울역, 합정 메세나폴리스, 롯데백화점 잠실본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 광주 유스퀘어 등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S7 체험존’을 다음 달 1일 대구, 인천, 수원 야구장과 전국 대학가 및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에 처음 적용되는 사용자 경험(UX) ‘LG UX 5.0’을 27일 공개했다. LG UX 5.0은 스마트폰 주변기기들과의 손쉬운 연동, 카메라 기능 강화, 개선된 편의성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 UX 5.0에는 ‘LG 프렌즈 매니저’라는 통합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려 있다.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끼리 모듈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폰. LG 프렌즈 매니저를 실행하면 각 모듈 전용 앱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LG 캠플러스와 뱅앤올룹슨 하이파이 오디오 등 연결된 디바이스도 선택해 원하는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 새 UX는 강력한 비주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토 셀피’(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안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셀프 촬영)와 ‘멀티 뷰’(G5 전후면 3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여러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뒤 한 화면에 분할해 보는 기능) 등을 담았다. 홈 화면은 앱 설치 및 제거 절차가 단순화됐다. ‘올웨이즈 온’ 기능을 통해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문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등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늘 확인할 수 있다. ‘LG 헬스’(운동 도우미), ‘스마트 닥터’(잘 사용하지 않는 앱 및 파일 관리) 등도 눈에 띄는 편의 기능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