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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과 일가의 부동산 현금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차 씨는 최근 각각 70억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개인 빌딩 두 채, 25억 원 상당의 청담동 빌라를 매물로 내놨다. 차 씨의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의 핵심 관계자는 “차 대표의 개인 소유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전문 컨설턴트나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각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차 씨의 아내인 오모 씨(47)는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보험회사에서 남편 명의의 보험을 담보로 1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차 씨의 동서로 알려진 유모 씨(53)가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유 씨는 12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고급 빌라를 2일 매도했다. 유 씨는 그동안 차 씨와 가깝게 지냈다. 차 씨, 미르재단의 이성한 전 사무총장(44), 김성현 전 사무부총장(43)과 함께 2014년 6월 최순실 씨의 별장이 있는 강원 홍천군의 한 고급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차 씨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기 두 달 전이다. 유 씨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아프리카픽쳐스에서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유 씨가 차 씨의 비선(秘線)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차 씨의 부동산 현금화 소식이 알려지자 아프리카픽쳐스 관련 업체들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CF영상 제작업체인 E사는 4일 차 씨의 논현동 빌딩에 대해 약 2억 원의 가압류를 설정했다. 한편 차 씨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인 박명성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53)은 위촉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7일 “박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4일 양 부처가 협의해 사표를 수리하고 해촉했다”고 밝혔다.김배중 wanted@donga.com·신수정 기자}
국내 토종 벤처기업이 세계 벤처 올림픽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 보스턴에서 2일(현지 시간) 열린 ‘보스턴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 결선에서 국내 스타트업인 EYL이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매스챌린지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 경진대회다. 올해는 26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128개 본선 팀이 선정돼 최종 결선에 26개 팀이 올랐다. EYL은 3개 팀에 주어지는 다이아몬드상을 받아 10만 달러(약 1억14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매스챌린지에서 국내 벤처기업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YL은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축소형 양자난수생성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난수는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한 숫자로 EYL이 보유한 난수생성 기술은 예측 가능한 알고리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암호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 나와 있는 양자난수생성기는 장비가 크고 가격도 비싸 범용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EYL이 선보인 양자난수생성기는 초소형에 가격도 저렴해 향후 인터넷 정보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YL은 현재 미국, 일본,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 3일(현지 시간)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2016 K-Global@실리콘밸리’를 연다. 미래부가 주최하고 KOTR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5회째다. 첫날에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신기술·신산업의 세계적 트렌드를 공유하고 성공적인 혁신기업으로 거듭날 지식과 지혜를 제공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다. 수출 상담회에서는 사전조사를 통해 발굴된 우수 기술 및 제품을 보유한 44개 기업이 참가해 구글, 애플 등 2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바이어들과 수출 및 투자를 위한 1 대 1 상담을 벌인다. 이튿날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창업 지원기관들이 선발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25개사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앞에서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사업성을 평가받는 스타트업 투자설명회(IR)가 개최된다. 글로벌 기업 16곳이 진행하는 채용 상담도 열린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초기 투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에인절 펀드도 조성된다. 현지 창업·투자 전문기관인 KIC-실리콘밸리, 한국벤처투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Big Basin Capital(운용사) 등이 KAF(Korea Accelerating Fund) 업무협약 협정서를 체결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현지에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유플러스의 법인 영업이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흘간 전면 중단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위반한 LG유플러스에 대해 과징금 18억2000만 원과 법인 부문 영업 금지 등의 제재안을 지난달 의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에만 팔아야 하는 법인폰을 개인에게 판매하고 법인용 판매점에 불법 지원금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 기간에 법인 영업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고객 유치를 할 수 없다. 일반 소매대리점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손실이 하루 평균 1000여 건, 열흘간 1만여 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립한 합작투자회사가 ‘핀크’로 사명을 확정하고 28일 공식 출범했다. 핀크(Finnq)는 핀테크(Fintech)와 빠르고(Quick), 수준 높고(Quality), 기존 환경의 틀을 깨고 도약한다는(Quantum leap) 뜻을 담았다. 기존 핀테크 서비스보다 빠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 도약하는 혁신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핀크는 8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한 자본금 500억 원 규모의 합작 법인이다. 핀크는 SK텔레콤의 모바일 플랫폼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 하나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 기반 서비스 △개인 간 거래(P2P) 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1∼6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는 “통신과 금융이 결합된 생활금융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T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5G(5세대 통신 기술)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내에 삼성전자, 에릭손,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6개 기업들과 공동으로 ‘5G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고 5G 서비스 테스트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실내 테스트 외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는 5G 핵심기술인 밀리미터웨이브(Millimeter Wave)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기본 설계 작업을 끝냈다. KT 황창규 회장은 “5G는 통신이나 정보기술(IT)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경쟁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전략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5G 상용화 시작 시기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보다 빠른 2018년에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까지 완비된 5G 기술을 보여주는 한편 글로벌 5G 기술 표준화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 규격 기반 ‘퍼스트 콜(First Call)’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 콜이란 상용화 직전 단계로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간 모든 구성요소가 제대로 작동해 인증부터 접속까지 전 과정이 이상 없이 진행된 것을 말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퍼스트 콜은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 무선통신 규격에 기반해 성공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5G 기술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황금양털상(Golden Fleece Award)이라는 게 있다. 미국의 상원의원이었던 윌리엄 프록스마이어가 만든 상으로 1975∼1988년 매달 낭비가 가장 심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선정해 준 상이다. ‘Fleece’가 명사로는 ‘양털’이고 동사로는 ‘빼앗다’는 의미여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상 덕분에 정부기관의 예산 낭비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번 국정감사에도 황금양털상을 받을 만한 여러 예산 낭비 사례가 지적됐다. 일부만 소개하면 위험한 화재 현장에 소방관 대신 들어갈 수 있도록 33억 원을 들여 도입한 소방로봇이 고장이 잦은 이유로 출동도 제대로 못해 보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 853억 원의 혈세를 집어삼킨 인천 월미은하레일도 운행 한번 못해 보고 철거될 신세에 놓여 있다. 공사 기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다 부실시공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활용도가 낮아 오래전부터 지적된 공공 앱은 이번 국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242개의 공공 앱이 운영 중인데 이 중 57%는 이용자가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다운로드 수가 500건이 안 되는 앱도 159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 앱 개발비에 투입된 예산은 692억 원이다. 각 지자체와 정부 출연기관에서 이용자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 3.0’에 맞춰 경쟁적으로 앱을 출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5일부터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됐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400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회는 상임위별로 예산안 심사를 끝낸 후 12월 2일까지 의결해야 한다. 어수선한 정국에 시일까지 촉박해 과연 제대로 된 예산 심사가 이뤄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998년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을 거치며 예산 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최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꼭 줄여야 할 것들 5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순실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와 연계된 사업, 대선을 앞둔 선심성 특혜성 사업, 관행적인 낭비성 사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정 소장은 “이런 예산들 때문에 위기 가구를 돕는 긴급복지 예산,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드림스타트 예산 등 민생복지 예산이 대거 삭감됐다”고 말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2000년 8월부터 2003년 1월까지 매달 진행했던 ‘밑 빠진 독’ 시상을 부활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밑 빠진 독 시상식은 예산 낭비가 심한 정부 및 지자체를 선정해 밑이 없는 장독을 전달하면서 예산 낭비를 지적했던 행사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6일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일수록 예산국회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예산 심사마저 정치에 휩쓸려 공전하다 막판에 졸속 처리돼서는 안 될 것이다. 신수정 산업부 기자 crystal@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재송신료(CPS) 분쟁 시 원활한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20일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상파와 유료방송 사업자가 재송신료 인상이나 인하를 요구하는 경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상대 사업자에게 현저하게 불리한 대가를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직접적인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방송사들이 협상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시청자의 권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법을 적용해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상업용 드론을 활용한 전 세계 서비스 시장 규모가 1273억 달러(약 141조303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상업용 드론의 현황과 운용규제 완화 정책 보고서’를 통해 사회 인프라, 농업, 교통물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시장 규모를 합산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향후 기술 발전과 규제 완화에 따라 드론 산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업용 드론을 만드는 제조사는 49개국 247개사. 이 가운데 미국 제조사가 47개사로 가장 많지만 업계 1위는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DJI다.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한 드론 시장 선점을 위해 각국은 상업용 드론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은 55파운드(24.9kg) 이하 드론은 사전 허가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일본은 공항과 항공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 한국은 올 7월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상업용 드론의 사용 사업 범위를 확대했지만 아직은 다른 국가에 비해 드론 승인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자영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상업용 드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프리존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프리존의 지정과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된 바 있지만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위성방송과 인터넷TV(IPTV) 전송 방식을 결합한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이 정부 승인을 받고 정식 서비스된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 가입자들도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DCS(Dish Convergence Solution) 서비스를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DCS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접시안테나가 설치된 가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위성방송과 달리 위성방송 신호를 통신국에서 수신한 뒤 IPTV 신호로 바꿔 인터넷망을 통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012년 5월에 출시됐으나 관계 법령에 허가 등 근거 규정이 없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미래부는 지난해 11월 근거 법령이 없는 경우 미래부 장관이 임시허가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의 DCS 서비스를 1년간 임시로 허가한 바 있다. 미래부의 이번 DCS 승인은 올해 6월에 도입한 기술결합서비스 승인 제도를 통해 이뤄졌다. 미래부는 케이블,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송 방식을 효율적으로 혼합한 서비스를 선보이면 시청자의 상품 선택권이 넓어져 편익이 증대되고 사업자 간 경쟁도 촉진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승인에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망 이용계약 체결 △시청자 피해보상 강화 △유통망 교육 실시 등이 조건으로 부과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5년간 4050억 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정부 2790억 원과 민간 1260억 원을 투자해 국내 VR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등 VR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재 1.7년에서 5년 뒤 0.5년까지 좁힐 계획이다. 정부는 3차원 깊이 센서, 표정·동작 인식, 눈동자 추적 등 VR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VR 시장을 개척할 유망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서비스 플랫폼, 게임체험, 테마파크, 영화관 입체 상영,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제품 개발을 지원해 VR 관련 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주요 미디어 기업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변을 VR 산업 거점지로 조성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인재들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암동에 있는 ‘VR 캠퍼스’ 같은 연구 협업 공간을 늘려 예술, 창작, 컴퓨터그래픽 전공자와 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7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가상현실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에서 VR 산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 와보니 VR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음 세대는 절반은 현실에서 살고, 다른 절반은 가상현실에서 생활하는 세상이 곧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VR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약 2조4420억 원)에서 2025년에는 800억 달러(약 88조8000억 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등 수많은 기업들도 VR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장택동 기자}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5년간 4050억 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정부 2790억 원과 민간 1260억 원을 투자해 국내 VR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등 VR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현재 1.7년에서 5년 뒤 0.5년까지 좁힐 계획이다. 정부는 3차원 깊이 센서, 표정·동작 인식, 눈동자 추적 등 VR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VR 시장을 개척할 유망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서비스 플랫폼, 게임체험, 테마파크, 영화관 입체 상영,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제품 개발을 지원해 VR 관련 기업들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주요 미디어 기업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변을 VR 산업 거점지로 조성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인재들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암동에 있는 'VR 캠퍼스' 같은 연구 협업 공간을 늘려 예술, 창작, 컴퓨터그래픽 전공자와 기업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7일 서울 상암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가상현실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에서 VR 산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VR 산업이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관광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 경제 도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VR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올해 22억 달러(2조4420억 원)에서 2025년에는 800억 달러(88조8000억 원)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구글, 소니, 화웨이, 페이스북 등 수많은 기업들도 VR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창조경제를 통해 육성된 창업 기업들과 이곳에서 일하려는 청년들을 연결시켜주는 취업 박람회인 ‘강소·벤처·스타트업, 청년 매칭 2016년 잡페어’가 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청년희망재단 민관 합동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창업기업 관계자 500여 명과 청년 구직자 8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통해 육성된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규모 청년 일자리 매칭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 “청년들, 새 일자리에 과감히 도전해야” 잡페어에는 아이리시스와 이놈들연구소, 크레모텍, 모어댄, 캐치잇플레이, 푸드팩토리, 스케치온, 미라클스코프, 오믹시스, 아토큐브 등 강소·벤처·스타트업 350여 곳이 참여해 1200여 명의 청년 인재 채용에 나섰다. 특히 2012년 창업한 아이리시스는 홍채인식 기반 보안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으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220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이번 행사에서 11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직원 수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박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해 “일자리는 바로 국민행복의 버팀목이자 민생의 최고 가치”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청년) 여러분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을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온통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잡페어에 참여한 강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조적 혁신을 선도하는 작지만 강한 창조경제 기업들”이라며 “기업들은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그동안 없었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고. 청년들도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해 새로운 일자리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막식에 이어 박 대통령은 아이리시스, 이놈들연구소, 아시아종묘 등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업체 관계자와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말이 있듯이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강소기업이 많은데 사회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며 홍보 필요성을 주문했다. 구직자들에게는 “다른 것보다도 열정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제품 전시관, 구인 PR마당 인기 이날 행사에서 미래부는 ‘벤처·스타트업 제품 전시관’ ‘스타트업 구인 PR마당’ 등을 운영해 청년 구직자들이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쉽게 접하도록 했다. 온라인상의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업기업들의 특성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참석한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인 PR마당에서는 창업 기업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발전 가능성, 유연한 근무여건 등 장점을 홍보하고 원하는 인재상에 관해 구직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부는 현장에 오지 못한 구직자들을 위해 기업들의 구인 PR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하기로 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창조경제 정책을 통해 설립되고 성장한 벤처·스타트업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인재를 채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신수정 기자}
초등학교 1학년인 정호진 군은 안 쓰고 버려져 있던 전동칫솔을 보면서 계란믹서기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엄마와 계란 요리를 할 때 일반 거품기로 여러 번 휘저었던 경험이 떠올라서다. 얼마 후 정 군은 엄마와 함께 창조경제타운 어린이 3D 활용 경진대회에 참가해 ‘전동 계란거품기’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했다. 이 제품은 선행기술 조사지원 등을 거쳐 최근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대학생 이강준 씨는 침대 낙상사고로 아픈 외할머니를 간호하던 중 ‘모양이 변하는 지팡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지팡이와 보행 보조기구 형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씨의 아이디어는 온라인 멘토링과 서울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을 거쳐 ‘Easy팡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 마이크와 스피커를 모두 이어폰 속에 삽입해 귀로 말하고 듣는 유무선 이어셋인 ‘이어톡’도 제품으로 출시됐다. ‘음성→목과 연결된 입 내부→이관→고막→귀’로 연결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외부 잡음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칫솔에 실리콘 컵을 달아둔 제품, 다목적 기능성 식물재배기 등도 생활 속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제품으로 선보였거나 사업화를 추진 중인 것들이다.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은 일반인들이 생활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30일 출범 3주년을 맞이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8일 “창조경제타운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사업화 과정을 거치며 26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7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그동안 홈페이지에 350만7689명이 방문했고 이 중 3만745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자금 투자 등의 사업화 지원을 받은 아이디어도 1만1892건이나 된다. 미래부는 3주년을 맞이해 창조경제타운을 창조경제의 대표 포털로 발전시키기 위해 운영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공개를 꺼리는 사용자를 위한 비공개 멘토링 체계를 갖추고 3D 모델링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를 확보해 단순 스케치 형태의 아이디어를 3D 형태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완성해 나가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멘토링도 곧 선보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배달음식 검색 및 주문 서비스 앱인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에는 독특한 직원 복지제도가 있다. 바로 제한이 없는 도서 구입비 지원 제도다. 직원 한 명당 월평균 20만∼30만 원가량 쓴다고 한다. 일부 직원은 200만 원까지도 쓴다. 책 사랑이 너무 지극한 몇몇 직원 때문에 복지비가 많이 나가는 것 아니냐며 일부 직원들이 도서 구입비에 한계를 둘 것을 건의하자 이 회사 김봉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많이 사면 출판 시장이 좋아진다. 그러면 양질의 책이 많이 나올 거다. 우리 직원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이 높아져 결국 회사에 도움이 된다.” 국내 최대 미용실 체인을 운영하는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도 오랫동안 독서 경영을 실천해 오는 최고경영자(CEO)다. 독서 경영을 내세운 회사 중 대표만 독서에 관심이 있고 직원들은 무관심한 경우가 제법 많다. 강 대표의 독서 경영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에게도 뿌리내렸음을 느낀 건 방문했던 모 지점의 디자이너 때문이다. 그 디자이너는 내가 머리를 하는 동안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많다며 일독을 권했다. 강 대표는 “헤어디자이너들이 고객들과 깊이 있고 폭넓은 대화를 하려면 책을 통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책을 통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느끼고 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지만 여전히 독서는 통찰력의 원천으로 꼽힌다. 특히 CEO 중에서는 독서광들이 많다. 매 순간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본인 결정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바뀔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독서의 힘을 잘 아는 CEO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책을 읽는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해 경영에 도입한 이는 세종대왕이다. 그는 대풍평(大豊平)의 세상을 열려면 다방면에 걸친 지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가독서(賜暇讀書·휴가를 주어 책을 읽게 한다)’를 도입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인재들이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서에 전념하게 해 창의적 방식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대안을 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잘 알려진 책 애호가들이다. 손 회장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전이 방대한 독서에서 비롯됐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인터넷 사업으로 잘나가다가 만성간염으로 3년간 병원 신세를 지면서 4000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때의 독서량과 사색이 현재 그의 경영 통찰력의 바탕이 되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2010년부터 자신이 읽은 책 서평을 개인 블로그인 ‘게이츠 노트’(gatesnotes.com)에 올려 독서의 힘을 널리 전파 중인 빌 게이츠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이번 가을엔 스마트폰 뉴스에서 잠시 눈을 돌려 독서하며 사색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부 기자 crystal@donga.com}
초등학교 1학년인 정호진 군은 안 써서 버려져 있던 전동칫솔을 보면서 계란 믹서기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엄마와 계란 요리를 할 때 일반 거품기로 여러 번 휘저었던 경험이 떠올라서다. 얼마 후 정 군은 엄마와 함께 창조경제타운 어린이 3D 활용 경진대회에 참가해 '전동 계란 거품기'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했다. 이 제품은 선행기술 조사지원 등을 거쳐 최근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대학생 이강준 씨는 침대 낙상사고로 아픈 외할머니를 간호하던 중 '모양이 변하는 지팡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지팡이와 보행보조기구인 보행기 형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씨의 아이디어는 온라인 멘토링과 서울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을 거쳐 'Easy팡이'라는 이름으로 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 마이크와 스피커를 모두 이어폰 속에 삽입해 귀로 말하고 듣는 유무선 이어셋인 '이어톡'도 제품으로 출시됐다. '음성→목과 연결된 입 내부→이관→고막→귀'로 연결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외부 잡음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칫솔에 실리콘 양치질 컵을 달아둔 제품, 다목적 기능성 식물재배기 등도 생활 속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제품으로 선보였거나 사업화를 추진 중인 것들이다.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은 일반인들이 생활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30일 출범 3주년을 맞이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8일 "창조경제타운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사업화 과정을 거치며 26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7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면서 그동안 홈페이지에 350만7689명이 방문했고 이중 3만745건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자금 투자 등의 사업화 지원을 받은 아이디어의 수도 1만1892건이나 된다. 미래부는 3주년을 맞이해 창조경제타운을 창조경제의 대표 포털로 발전시키기 위해 운영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공개를 꺼리는 사용자를 위한 비공개 멘토링 체계를 갖추고 3D 모델링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를 확보해 단순 스케치 형태의 아이디어를 3D 형태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아이디어를 완성해 나가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멘토링도 곧 선보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K텔레콤은 ‘성장 절벽’에 직면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플랫폼 개방’으로 지속 생존과 발전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은 통신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가치 마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해법으로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혁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사(自社) 핵심서비스인 ‘T맵’을 비롯해 ‘T전화’ ‘클라우드베리’ 등을 잇달아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했다. SK텔레콤은 7월에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개방한 후 20일 만에 타사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T맵의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및 커넥티드 카, 전기차 사업 등 잠재적 미래 성장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통화 플랫폼인 T전화를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해 8월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도 선보여 플랫폼 개방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플랫폼 개방의 목적은 단순히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아니라 고객이 이용하는 수많은 생활, 산업 영역에서 고객의 편익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혁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가입자를 확산시키고 플랫폼별로 SK텔레콤만의 차별점을 지속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 고객, 사회로부터 미래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K는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대내외 경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는 그룹 주력 업종인 에너지, 화학, 반도체 분야의 사업 강화 외에 신사업 영역을 발굴해 세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메이저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SK그룹의 대표적인 성장 전략으로,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기술협력, 자원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세계 각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손잡고 진행하는 것들이다.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인 인도네시아 두마이의 제3윤활기유 공장, JX에너지와 합작해 건설한 뒤 2014년 10월 출범시킨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스페인 사빅과의 넥슬렌 공장 합작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는 미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 16개의 법인과 14개의 사무소를 구축해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해외 생산법인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우시와 충칭에 거점을 확보했다. 2006년부터 첫 생산을 시작한 우시 생산법인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생산량의 5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하면서 늘어나는 후공정 물량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했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해 5월 중국의 홍하이그룹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을 수출했다. 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 사이트 및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클라우드 제트’와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브랜드인 ‘에이브릴’을 기반으로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고려대 산하 ‘KU-MAGIC 연구원’과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 플랫폼 개발 협약을 체결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감염병 예방 및 조기 진단, 치료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SK의 바이오 부문 기업인 SK바이오팜은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1996년 우울증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진행 승인(IND)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까지 총 15건의 미국 FDA의 IND 승인을 받는 등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회사, 운영체제(OS) 개발사 등이 스마트폰 기기에 선(先)탑재해 지우지 못하게 했던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이르면 11월 초부터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 회의를 열어 스마트폰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전기통신기기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삭제를 부당하게 막거나 전기통신서비스 등의 제공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했다. 방통위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제처 심사가 끝나는 대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11월 초, 늦어도 올해 안에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웹 브라우저, 유튜브, 앱스토어 등 선탑재된 앱은 사용하지 않아도 삭제할 수 없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스마트폰 저장용량이 한정된 만큼 선탑재 앱 가운데 스마트폰 구동에 꼭 필요한 일부 앱을 제외한 나머지는 자유롭게 지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14년 ‘스마트폰 앱 선탑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스마트폰 구동에 꼭 필요한 ‘필수 앱’ 이외에는 이용자가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한계가 있었다. 구글은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에도 상당수 앱을 선탑재한 후 삭제하지 못하게 설정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일부 사업자는 기본적인 앱들을 선탑재해 출시한 후 상당 부분을 삭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이런 것들을 금지행위로 규정해 사후에 규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선탑재된 상당수 구글 앱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며 “선탑재할 필수 앱의 기준과 기타 기술적 문제 등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추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갈 곳을 찾지 못한 한진해운 선박이 부산항으로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배에 실린 화물을 내릴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물류대란’이 국내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와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 중 28척이 하역을 완료했고 남은 69척 중 아시아 역내에 있는 선박 35척은 순차적으로 국내에 복귀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선박이 싣고 있는 화물을 부산항에 내리면 다른 해운사의 배가 그 화물을 싣고 가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배가 부산항에 와도 언제 짐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산항 한진터미널에 컨테이너 적재 공간이 모자라 다른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데 한진해운이 하역비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터미널과 하역업체들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배가 도착하더라도 바다 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19일 부랴부랴 관련 업체들과 회의를 하며 대책을 논의했지만 사태가 이미 몇 주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해수부는 부산항과 광양항에 배를 분산해 수용한 뒤 하역업체들에 우선 하역을 하고 추후 정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에 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대한항공도 계속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18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약 4시간 반 동안 지원 방식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잡는 문제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아예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성규 sunggyu@donga.com·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