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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온두라스와의 3차전에서 3-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전반 10분, 이동준이 박스 안에서 태클에 걸려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연이어 정태욱이 PK를 유도했다. 전반 19분, PK 키커로 나선 원두재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온두라스는 초반부터 두골 차로 승부가 벌어지자 패스와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38분에는 수비수 멜렌데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황의조는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온두라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 형성에 필요한 14일 이상이 지난 접종자가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추정 사례에서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 돌파 감염률은 0.014%로 집계됐다. 접종완료자 554만3933명 중 779명이 돌파감염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는 10만 명당 14.1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30대가 353명(4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04명), 80대 이상(85명), 30대 미만(76명), 50대(74명), 70대(61명), 60대(26명) 순이다.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30대가 많은 이유에 대해 “활동량 영향이 클 것”이라며 “다른 연령에 비해 노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돌파감염의 기회도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백신은 접종 완료자 113만6002명 중 437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접종 완료자 99만9544명 중 169명, 화이자는 340만8387명이 접종한 가운데 172명이 돌파 감염으로 추정된다. 교차접종(AZ→화이자)은 14만9248명 가운데 1명이다. 이를 10만 명당 기준으로 보면 얀센은 38.5명, AZ는 16.9명, 화이자는 5명이다. 교차접종(AZ→화이자)은 0.7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임상시험에서 얀센 백신은 66.9%의 예방효과를 나타냈고, AZ는 76%, 화이자는 94%였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자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 미접종자와 비교해 돌파감염자는 실질적으로 추가 전파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확인돼 실제 상황에서도 그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시교육청 간부가 유치원 교사 연수 과정에서 “공립유치원 교사는 1등 신붓감”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 A 과장은 지난 23일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저출산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교사들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도 했다.문제의 발언은 임용 후 3∼5년간 유치원 현장을 경험한 교사를 대상으로 전문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1급 정교사 연수에서 나왔다.전교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A 과장은 여성을 직업에 따라 등급화하고 차별하는 것은 물론, 여교사는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여성들이 왜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 아닌 여성의 몸을 출산 기능의 저출산 대책으로 도구화했다”고 지적했다.전교조는 교육청을 향해 “성차별적 발언과 시대착오적 성인지 수준으로 교사들을 성희롱한 A 과장을 즉각 직위에서 배제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A 과장은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교사들에 사과한 상태”라면서 “내부적으로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한 접시에 20만 원이 넘는 감자튀김을 판매해 화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감자튀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식당 세렌디피티3는 최근 값비싼 요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이 식당에서 만든 감자튀김의 가격은 200달러(약 23만 원)다. 지난 13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감자튀김으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됐다. 고가의 음식이지만, 이를 맛보기 위한 대기 명단은 8~10주까지 채워져 있다.식당에 따르면 이 감자튀김에는 값비싼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식초와 샴페인에 데쳐진 감자는 거위기름에 두 번 튀겨지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식용 금가루와 트뤼프(송로버섯) 소금, 트뤼프 오일 등을 뿌린 뒤 얇게 썬 트뤼프와 치즈 소스를 곁들인다. 이 식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을 잠시 중단한 뒤 이달 초에 다시 문을 열면서 값비싼 감자튀김을 선보였다. 2014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샌드위치(214달러·약 24만6900원)를 선보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브랜드 총괄 책임이자 셰프 조 칼데론은 “기네스 기록으로부터 인정받게 돼 영광이고, 더 많은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좀 즐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이다빈(25·서울시청)이 은메달을 획득했다.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10으로 패했다.이날 결승에 나선 이다빈은 1라운드 초반부터 만디치의 발차기에 얼굴을 맞고 3점을 내줬다. 몸통 공격까지 허용한 그는 0-5로 뒤진 채 2라운드에 돌입했다. 상대 감점으로 첫 점수를 획득한 이다빈은 이후 킥이 만디치의 몸통에 직격하면서 2점을 더 따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은 탓에 3-6이 됐다.이다빈은 3라운드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는 발차기를 상대 몸통에 적중시키며 6-6 동점까지 따라가 역전을 노렸지만, 종료 직전 상대 발차기에 2점을 내어주면서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7-10으로 끝이 났다.이다빈은 앞서 세계 랭킹 1위인 비안카 워크던(영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종료 3초를 남기고 ‘역전 발차기’를 선보여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선사했다. 한편 한국 태권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6개 체급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고 대회를 마쳤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첫 노골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태권도 중량급 세계랭킹 2위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2020 도쿄올림픽 9번째 메달이자, 태권도에서 따낸 두 번째 메달이다.인교돈은 27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북마케도니아)에 6-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시상대에 서게 됐다.이날 동메달을 놓고 트라이코비치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 인교돈은 1라운드에서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따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의 감점으로 1점을 보태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주먹 공격을 허용해 4-2로 추격을 당했다. 인교돈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유지해 5-4로 1점차 승리를 이끌어냈다.앞서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았던 인교돈은 병마를 이겨내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에페 강국 에스토니아와의 접전을 벌인 끝에 석패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먼저 리드를 내준 한국은 2라운드에서 7-7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라운드에서는 13-11로 역전에 성공한 뒤 6라운드까지 22-21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하지만 7라운드에서 24-24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8라운드까지 26-26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마지막 9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의 연이은 실점 속에 28-31로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32-36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 펜싱은 지난 24일 남자 사브르 개인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동메달에 이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수영 국가대표 선수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200m에 이어 100m 경기에서도 또 한 번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두 종목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황선우는 2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7조 경기에서 47초97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이번 기록은 지난 5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48초04를 두 달여 만에 0.07초 또 단축한 것이다. 앞서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인 48초42에서 0.17초 앞당긴 48초25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황선우는 이날 100m 출전선수 70명 가운데 6위에 올라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준결승전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상위 8명 안에 들 경우, 이튿날인 29일 오전 결승전에 출전한다.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에게는 ‘넘기 힘든 벽’으로 불린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박태환도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집중했다. 한편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치른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1분44초62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7일에도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46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1056명)보다 408명 많다. 이는 주말 영향이 사라지며 다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는 이달 6일(1006명) 처음으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20일부터 8일 연속으로(1442명→1287명→1342명→1314명→1234명→1082명→1056명→1464명)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현재까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1036명(70.8%), 비수도권이 428명(29.2%)이다.시도별로는 서울 465명, 경기 477명, 인천 94명, 대전 40명, 부산 96명, 경남 62명, 대구 45명, 충북 38명, 강원 33명, 충남 23명, 경북 22명, 광주 20명, 제주 15명, 전남 14명, 전북 9명, 세종 7명, 울산 4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1700명~18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6시 이후 309명 증가해 최종 1365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는 오는 8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비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도 이날부터 3단계로 일괄 격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려견 ‘토리’와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토리와 도리”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대통령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도리도리 윤’이라는 조롱성 별명이 붙여진 상황에서 셀프 디스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토리스타그램’을 개설해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 ‘토리&도리 일상’이라는 소개글을 남겼다. 첫 게시글에는 “안녕하세요. 도리네 토리예요. 어떤 삼촌이 우리 아빠 별명을 ‘도리’라고 지어주셔서 토리랑 아빠랑 같은 ‘리’ 자 돌림이 됐어요”라고 남겼다.해당 계정은 윤 전 총장의 반려견이 직접 글을 쓰는 콘셉트다. 이어진 게시물에서도 “토리와 도리. 아빠 오늘 개더워요. 그만 집에 들어가요. 언니·오빠·삼촌·이모 더위 조심하세요. 모기도 조심하세요”라고 토리 시점의 글이 올라왔다. 반려묘 ‘나비’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도리네 나비. 토리 동생 나비는 4년 전 서울역에서 울고있는 걸 구조했다며 도와달라는 사진 한 장을 보고 데려온 고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후원 계좌를 개설한 뒤에는 “우리 아빠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리도 유기견 시절에 후원을 받고 무럭무럭 자랐는데, 오늘부터 아빠도 후원을 받는다더라. 우리 아빠도 무럭무럭? ‘리’ 자 돌림도 같고, 후원받는 것도 똑같네요”라고 올렸다. 윤 전 총장의 이러한 행보는 반려동물을 주체로 한 SNS 계정을 개설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이들의 틈새 표심을 공략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현재 페이스북 계정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반려견 인스타그램을 새로 개설하면서 온라인 소통 창구에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편 토리는 윤 전 총장이 2012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토리와 나비를 포함해 현재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운다고 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토교통부가 ‘임대차 3법’ 시행 1년을 맞아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취지의 홍보성 글로 비난을 사고 있다. 법 시행 후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폭등해 세입자들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국토부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임대차 3법 시행 1년, 사회 초년생의 대출 걱정이 줄어들고 2년마다 하는 이사 걱정이 줄어들었다”면서 자찬하는 게시글을 올렸다.국토부는 사회 초년생 임차인 A 씨의 사례를 들어 “주변 시세가 너무 올라 추가 대출을 걱정했는데 5% 미만으로 임대료를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집주인이 갑자기 계약일에 집을 비워줄 수 있겠냐고 했는데, 갱신요구권을 통해 금액을 5% 인상해 재계약했다”는 40대 임차인 B 씨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국토부의 이같은 자화자찬에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 능력 부족”, “시행 후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관심도 없고”, “임대료가 낮아졌다고?”, “약 올리냐? 국민들 놀리니 재미있느냐”, “이래서 개그콘서트가 망했나” 등 분노했다.되레 피해를 봤다는 이들은 “덕분에 전세가 없어 눈물 머금고 월세 간다. 저축도 못 하고 평생 집도 못 살 듯”, “같은 단지, 같은 평수가 몇억 차이 난다. 집주인은 세금 때문에 반전세라도 해달라고하더라. (당장 재계약은 했지만) 2년 후에는 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2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483만 원으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4억9922만 원)보다 1억3561만 원이 올랐다.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 동안 상승액인 3568만 원(4억6354만→4억9922만 원)과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수준이다.KB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원에서 4억 원까지 오르는 데 2년 1개월이 걸렸다. 4억 원에서 5억 원까지는 4년 5개월이 소요됐다. 하지만 5억 원에서 6억 원까지 불과 8개월 만에 도달하면서 그야말로 ‘전셋값 폭등’이 일어난 것이다.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3737만 원이었으나, 이달 4억3382만 원으로 뛰었다. 1억 원가량 오른 것이다. 직전 1년 동안 상승액이 2314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2배 높다.이로 인해 임대차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는 갱신요구권을 사용해도 2년 후에는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한편 정부는 오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부동산 시장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다. 전·월세 시장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단과 정부의 정책과 의지 등을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의 한 사격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SNS에 셀카를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중국 사격 대표팀 왕루야오(王阿瑶·23)는 지난 24일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분 죄송해요. 유감스럽게도 저 쫄았던 것 인정합니다. 3년 후에 다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잠옷 셀카를 올렸다. 왕루야오는 이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부문에 출전해 전체 18위에 머물러 예선 탈락했다. 왕루야오의 글은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예선에서 탈락하고 반성하지 않은 채 “쫄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는 “도쿄에 놀러갔느냐”면서 잠옷 셀카도 지적했다. 악플이 쏟아지자 왕루야오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웨이보 측은 “왕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을 한 사용자 33명에게 게시물 작성 금지 처분을 하고, 관련 게시물 35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도 넘은 악플이 계속된 가운데, 그를 응원하는 해시태그는 5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신공격에 상처 받아 글을 삭제했던 왕루야오는 이튿날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25일 웨이보에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비판도 받아들이겠다. ‘쫄았다’는 표현은 올림픽에 처음 나가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쓴 표현”이라고 올렸다. 이어 “셀카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에서 게재한 것이다.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후원금 모금 첫날 한도액인 25억여 원을 모두 채웠다. 여야 후보를 통틀어 첫날 후원금으로는 최대금액을 찍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 예비후보 후원회 계좌를 열고 모금을 시작했는데, 단 하루도 안 돼 이날 오후 8시 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6545만 원의 후원금 모금 한도액이 달성됐다”고 전했다.윤 전 총장은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기록적 모금이 이뤄진 상황을 보니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식이 통용되는 공정의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19억54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대선주자 첫날 모금액의 두 배가 넘는 액수를 일찌감치 기록한 것이다. 지난 9일 후원 계좌를 연 이 지사 측은 첫날 9억854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바 있다. 이 지사는 3일 만에 후원금이 15억 원을 돌파하자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후원금 계좌 개설 첫날 8억1425만 원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개설 첫날 2억2000만 원가량을 모금했다.한편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후원회를 둘 수 있으며 대선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 원)의 5%인 25억6545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후원자 1인당 기부 한도는 1000만 원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던 조 씨의 친구 장모 씨가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다”면서 사과했다. 장 씨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민이와 가족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너무 죄송스럽다. 용서해달라.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면서 이같이 올렸다.그는 “진실은 이렇다.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다시 말하지만 조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며 “그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조민 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비뚤어진 마음이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이라며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끝나고 (조국)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장 씨는 조 씨를 논문 1저자에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조 씨의 고등학교 유학반 동창이기도 하다. 장 씨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은 전날(23일) 재판과 지난해 5월 법정 진술 취지가 다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장 씨는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민이를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장 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조 씨를 봤다면 대화를 나눴을테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조 전 장관 변호인 측이 세미나에서 조민 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주자 “조민 씨가 90% 맞다”고 증언했다. 이후 장 씨는 엇갈리는 진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SNS를 통해 “조민 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장 씨는 또 조 씨를 두고 “대단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다수 국민의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의사 국시를 통과했다”며 “나중에 국제적으로 훌륭한 의사가 될지 모른다.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 정신”이라고 말했다.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장 씨의 SNS 글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고 남겼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재일교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27)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한 후 두 번째 올림픽 만에 얻은 값진 메달이다.안창림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르조프(아제르바이잔)를 절반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이날 안창림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1라운드부터 지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과 연장전을 펼쳤다. 16강과 8강에서도 모두 연장 승부를 벌였다.피 말리는 연장전은 준결승에서도 이어졌다.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와 대결에서 정규시간 4분에 연장전 4분 37초까지 총 8분 37초를 뛴 것이다. 준결승 막판에 그는 매트에서 일어나면서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반칙패 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안창림은 오르조프와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에 양 선수는 모두 지도를 2장씩 받았다. 종료 직전, 안창림은 순간적인 업어치기로 절반을 획득해 승리했다.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를 다니던 안창림은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13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안창림은 태극마크를 단지 7년 만에 자신이 대학 시절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 무도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개그맨 이용식이 눈 건강을 지키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이용식은 오는 27일 방송되는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해 무더운 여름철,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2018년 방송을 통해 한쪽 눈이 실명됐다고 밝힌 이용식. 그는 망막혈관폐쇄로 인해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당시 이용식은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까맣게 보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혈압이 원인이 됐다.이용식은 남은 한쪽 눈의 시력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히 눈 건강 관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성인 4명 중 1명은 실명 위험을 안고 살아갈 만큼 현대인들의 눈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다. 강한 자외선과 과도한 냉방 역시 눈 시력을 빼앗는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이용식의 눈 건강 노하우는 오는 27일 오전 7시 30분에 방송되는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와 대선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드루킹 사건의 ‘진짜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것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윤 후보의 주장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진실을 왜곡하는 궤변”이라면서 이같이 올렸다. 이 지사는 우선 윤 전 총장에 “드루킹 사건은 정부 여당과 청와대의 포털 댓글 조작 근절 의지에서 시작됐다. 야당 추천으로 출범한 허익범 특검의 공소장에도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없다”면서 “대통령이 지시 혹은 관여했다면 여당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촛불혁명과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이라며 “드루킹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으로 민심과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선 1700만 주권자를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대선불복 밑자락을 깔아 문 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선동”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정치가 비정하다고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인격과 예의가 있다. 자신을 믿고 임명해준 대통령이라도 짓밟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본인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급약처방으로 대통령 공격에 나선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은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은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 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이냐”고 비난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는 26일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숨진 국내 첫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코로나19 백신피해조사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접종 후 사망과 중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20대 심낭염 1건과 70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도 중증 사례로 평가됐다. 심근염으로 숨진 20대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군인이다. 그는 접종 엿새 뒤인 13일 새벽 1시경 동료 병사에게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8시경 생활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심장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이 확인되면서 예방 접종과 인과성이 있는 심근염 사례로 인정된 것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낭염을 진단받은 사례는 지난달 29일 2차 접종 11시간 뒤 흉통을 느낌 20대 남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후 종아리 통증과 부종을 느낀 70대 여성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확정돼 치료받았다. 이 역시 중증 사례로 인정됐다. 다만 나머지 103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보다는 기저질환과 고령 등에 의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이 유발됐을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당국은 mRNA(메신저RNA) 계열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접종 후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달라. 최소 3일은 관찰하고 일주일간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이어 “만일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 후에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숨 가쁨, 호흡 시 가슴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 혹은 악화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달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신중하지 못한,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한 시청자에 최고 책임자로서 사죄드린다”고 했다. MBC가 올림픽 참가국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지 사흘 만에 머리를 숙인 것이다.박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에서 벌어진 자막 사고 등에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23일 밤,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며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이어갈 뜻도 밝혔다. 박 사장은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박 사장은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사장은 방송 사고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 “본사나 계열사 직원 한 쪽의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다”라며 “기술적 문제가 아닌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이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관련자 징계 등 구체적 방침과 관련해선 “정밀조사가 추가되고 확실하게 돼야 후속조치가 나가고 징계 범위나 경중도 나올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이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지금보다 강도 높게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했다. 아이티 선수단에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사진을 띄웠다. 올림픽에 출전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해당 국가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 등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하면서 국내에서 질타가 이어졌고,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돼 파문이 더욱 커졌다. 아울러 MBC의 국가 비하 자막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자 비난이 연일 이어졌다. MBC는 또 전날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을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 우측에 삽입해 스포츠정신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6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현장 상황을 전하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그의 모습에 “아름답고 선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중국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허난도시방송 소속 기자 루이단은 정저우시 상가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긴 상황을 전하면서 “상인들이 어찌할 바 없이 서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다.그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른 현장에서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대부분의 상가가 물에 잠겼고, 간판을 단 천장까지 물이 차올라서 사람들은 대피했지만 모든 가게 장비와 제품은 물에 잠긴 상태”라고 설명했다.루이단은 이어 “옷가게 사장은 물에 잠긴 가게로 들어가 옷을 가지고 나왔다. 젖은 옷을 손에 든 채 수영을 하면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들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인 것”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루이단의 눈물을 두고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선한 마음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등 누리꾼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허난성 당국은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5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비는 사흘간 617.1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640.8mm)과 맞먹는 수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허난성 주민 중 750만 명 이상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약 92만 명은 거주지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액은 7200만 위안(약 128억 원)으로 추산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