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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들이 과학기술과 만나야 대전 경제에 성장 동력이 생깁니다. 대전상의가 그 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62·삼진정밀 대표)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전의 전통 제조·건설업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기관들이 각자 우수한 자원을 갖고도 서로를 활용하지 못해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월 취임한 이후 ‘반쪽 상의’를 탈피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전통 제조·건설업과 대덕특구의 협력을 주선하고 나섰다. 그동안 명목상의 관할지역이었던 충남 8개 시군의 기업들과도 만났다. 지역에 사업장을 둔 수도권 대기업에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2일에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전상의 발전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반쪽 상의를 탈피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대전상의는 지역의 전통 제조·건설업을 주로 대변해 왔다. 대전의 가장 큰 자원은 풍부한 과학기술인데 이걸 경제에 접목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나 “지역 기업과 대덕특구가 서로 별개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업들은 과학기술의 효용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절감하더라도 선뜻 다가갈 방법을 모르거나 자신감이 부족했다. 대덕특구 연구기관들은 국가 연구개발(R&D) 수행을 주 업무로 여겼다. 기업과의 협력이 주요 미션의 하나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역 기업의 자본과 노하우,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자원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연기협)에 상의를 가입시키고, 1세대 벤처기업가인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를 상의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김복철 연기협회장(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과 김명수 대전시과학부시장,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등 대덕특구와 지역 기업의 가교가 될 만한 인사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무엇부터 시작할 건가.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지역기업의 공동 R&D와 기술이전, 매칭데이(만남의 날) 운영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유수한 연구기관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전만의 자산인 퇴직 과학자와 기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성공 사례가 나와야 탄력을 받을 텐데…. “지역에 자본과 신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굴지 기업이 적지 않다. 이들이 대덕특구의 우수한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상의 차원의 기업설명회(IR)를 주선해 보려고 한다. 계획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부회장단에 계룡건설, 알루코, CNCITY에너지 등 지역 굴지 기업의 오너들을 위촉했다.” ―지역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도 만났다는데…. “한화,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 등 지역 책임자를 만나 지역 기업 제품 구매를 당부했다. 기술력과 제품 수준이 낮은데 써달라는 건 아니다. 공모나 제안 기회 자체를 막지 말라는 얘기다. 구매 기능이 본사에 있지만 기회를 확대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충남지역 시군 기업들을 방문했다. “충남의 8개 시군이 대전상의 관할지역인데 그동안 거의 교류가 없었다. 이번에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실질적인 회원 서비스를 약속했다. 대전의 퇴직 과학자를 연계해 주겠다고 했더니 큰 기대감을 보였다. 8개 시군에 지회를 세울 계획이다. 대전은 땅값이 비싸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애를 먹는다. 대전 인근의 충남 시군은 땅값도 싸고 산업단지와 도로망도 잘 갖췄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청권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지역 소멸’, 경제계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 아닌가. “지역이 소멸하면 기업도 소멸한다. 디지털 기업이나 대형마트가 지역 경제를 더 어렵게 하고 지역 소멸을 앞당긴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에 살면 기회가 더 많긴 하지만 수입의 상당 부분을 주거에 써야 한다. 좋은 공연은 지방에 살면서 서울 가서 봐도 된다. 교육계도 자라나는 세대에 지역의 의미와 산업, 취업 환경 등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천문연구원은 제29회 천체사진 공모전에서 공양식 씨의 작품 ‘니오와이즈 혜성’(사진)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니오와이즈(NEOWISE) 탐사위성이 지난해 3월 27일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공 씨는 지난해 7월 18일 경북 봉화에서 이 혜성을 촬영했다. 혜성의 전체 모습과 핵에서 분출되는 구조, 혜성의 특징인 흰 먼지 꼬리, 푸른 이온 꼬리 외에 붉은 나트륨 꼬리까지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심우주, 지구와 우주, 태양계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194점의 사진과 그림, 동영상 가운데 27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이 심사 기준이 됐다. 심사위원단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 수가 늘고 작품 수준도 높아져 천체 사진에 대한 국민 관심을 반영했다”며 “심우주 분야 작품들의 기술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천문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체사진 공모전은 국내 아마추어 천문학 발전과 천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199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행복합니다. 소리의 완성에는 끝이 없지만 춘향가는 적어도 고향임이 가장 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65세의 나이로 4번째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한 고향임 명창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28일 오후 2시 대전 대덕구 송촌동 대전시무형문화재전수회관. “영웅열사, 절대가인 삼겨날 제(생겨날 때)….” 고 명창은 춘향 어머니의 태몽을 묘사한 대목으로 춘향가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고 명창의 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공연 내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손에 땀을 쥔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드디어 오후 11시 경. “고수 팔도 아프실 테요, 소리꾼 목도 아플 지경이니, 어질더질(판소리의 마지막에 하는 말로 북소리를 흉내 낸 소리).” 고 명창이 마지막 사설에 객석에는 “얼씨구” “얼쑤” 축하 추임새의 물결이 출렁였다. 공연을 지켜 본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최혜진 교수(판소리 이론 전공)는 “6명의 고수들을 북채를 바꿔 잡았지만 고 명창은 2시간여 만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쉬면서 흐트러짐이 없었다”며 “완창 내내 극한의 통성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고 명창이 부른 춘향가는 웬만한 명창들이 좀처럼 엄두를 못 낸다는 동초제 춘향가다. 동초 김연수 명창(1907¤1974)이 여러 춘향가의 좋은 대목들을 두루 넣는 바람에 다른 춘향가(4¤6시간 분량)들 보다 훨씬 길어 엄청난 공력이 필요하다. 동초제 춘향가 완창이 그 자체가 화제이거나 대단한 경지로 평가 받는 이유다. 고 명창은 A4용지 80쪽 분량의 춘향가 사설을 자막에 의존하지 않고 또박또박 쏟아냈다. 사회를 본 정병헌 전 판소리학회장은 “고 명창이 새로운 소리 해석과 지속적인 완창 도전으로 판소리의 성스러운 경지를 개척했다”고 격찬했다. 완창이란 판소리의 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1968년 박동진 명창의 흥보가(5시간 분량)가 처음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토막소리 위주의 판소리 공연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완창을 했는지, 몇 회나 했는지, 판소리 중 몇 작품을 했는지 등이 명창의 기량을 판단하는 중요 가늠자가 됐다. 고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를 4번 완창한 것은 물론 앞서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도 완창 했다. 2019년 춘향가 완창 소식을 들은 프랑스의 세계문화의 집이 올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상축제’에 그를 초대했다. 고 명창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미뤄지고 있는 프랑스 공연이 성사되면 서양 사람들에게 춘향가를 선보여 우리 가락의 진수를 보여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고 삶에 대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기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판소리 가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관객들에게 애환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매년 한번씩 완창에 도전함으로써 스스로의 공부에 매질도 하고 제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 명창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연극을 하다 20대 중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오정숙 명창의 눈에 띄어 ‘오정숙 이수자’로 지정됐다. 2000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대상, 2006년 제32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이론적 접목을 위해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2002년 졸업한 뒤 2004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한민국목공예명장 1호 유석근 작가(64)가 충남 공주시 봉황로 갤러리 ‘쉬갈’(카페 서천상회 지하)에서 자신의 소반 작품 16점을 선보이고 있다. ‘반(盤)’이라는 이름의 전시는 21일 시작돼 내달 3일 막을 내린다. 2011년 임립미술관 초대전 이후 꼭 10년 만의 개인전이다. 소반들은 한복 저고리 같은 우리 고유의 선(線)을 타고 흐른다.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아름답고 생기에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나태주 시인은 그를 위한 시 ‘경배’에서 유 작가를 ‘죽은 나무에게도 목숨을 불어넣어 서슬 푸른 향기를 머금게 하는 사람’이라고 그렸다. 전시를 기획한 임재광 공주대 교수(미술교육과)는 “유 작가 작품은 전통과 지역성에 정체성을 두고 있다. 천판, 운각, 다리, 족대 등으로 이뤄진 전통적 구조를 따르면서 지역적 특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반은 밥, 술, 차를 옮기는 작은 상이다. 음식을 만드는 곳과 먹는 곳이 다르고 좌식 문화였던 우리네 생활방식에서 생겨났다. 소반을 부엌에서 안채와 사랑채로 옮기는 것은 여성들 몫이어서 작고, 가볍고, 들기 편하도록 고안됐다. 소반은 견고한 목재에 정교한 문양을 새기고 각각의 목재들을 끼워 맞춰 완성한다. 한 치의 오차도, 한 개의 못도 허용하지 않아 목공예의 진수로 불린다.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한 유 작가는 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를 익혔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1988년 31세의 나이에 노동부(지금의 고용노동부) 주최 전국기능경기 대회에서 1호 목공예 작가가 됐다. 지금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에게 전통미술공예를 가르친다. 유 작가의 작품에는 점차 절제된 기예가 보인다. 나무 고유의 질감도 전보다 많이 남아 있다. 그는 “겨우 60여 년 살아온 사람이 대부분 수령 300년이 넘은 나무에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흠결 있는 나무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전시장의 한 소반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나무뿌리 문양을 조각해 끼워 넣어 만든 것이다. 유 작가는 “목재의 결이 너무 아름다워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잘라낸 나무는 죽었다고 하는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 살아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애지중지 간직해온 느티나무 목재를 옻칠한 뒤 보존하기로 했다. 색상과 질감이 좋아 필생의 작품에 쓰기 위해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경외의 마음이 커져 톱을 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끝내는 그 스스로도 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나 시인의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유 작가는 “이제는 작가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작품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만의 이번 전시는 소반에 대한 대중의 생각과 기호를 확인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한민국목공예명장 1호 유석근 작가(64)가 충남 공주시 봉황로 갤러리 ‘쉬갈’(카페 서천상회 지하)에서 자신의 소반 작품 16점을 선보이고 있다. ‘반(盤)’이라는 이름의 전시는 21일 시작돼 내달 3일 막을 내린다. 2011년 임립미술관 초대전 이후 꼭 10년 만의 개인전이다. 소반들은 한복 저고리 같은 우리 고유의 선(線)을 타고 흐른다.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아름답고 생기에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래서 일까. 나태주 시인은 그를 위한 시 ‘경배’에서 유 작가를 ‘죽은 나무에게도 목숨을 불어 넣어 서슬 푸른 향기를 머금게 하는 사람’이라고 그렸다. 전시를 기획한 임재광 공주대 교수(미술교육과)는 “유 작가 작품은 전통과 지역성에 정체성을 두고 있다. 천판, 운각, 다리, 족대 등으로 이뤄진 전통적 구조를 따르면서 지역적 특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반은 밥, 술, 차를 옮기는 작은 상이다. 음식을 만드는 곳과 먹는 곳이 다르고 좌식 문화였던 우리네 생활방식에서 생겨났다. 소반을 부엌에서 안채와 사랑채로 옮기는 것은 여성들 몫이어서 작고, 가볍고, 들기 편하도록 고안됐다. 소반은 견고한 목재에 정교한 문양을 새기고 각각의 목재들을 끼워 맞춰 완성한다. 한 치의 오차도, 한 개의 못도 허용하지 않아 목공예의 진수로 불린다.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한 유 작가는 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를 익혔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1988년 31세의 나이에 노동부(지금의 고용노동부) 주최 전국기능경기 대회에서 1호 목공예 작가가 됐다. 지금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에게 전통미술공예를 가르친다. 유 작가의 작품에는 점차 절제된 기예가 보인다. 나무 고유의 질감도 전보다 많이 남아 있다. 그는 “겨우 60여 년 살아온 사람이 대부분 수령 300년이 넘은 나무에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흠결 있는 나무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전시장의 한 소반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나무뿌리 문양을 조각해 끼워 넣어 만든 것이다. 유 작가는 “목재의 결이 너무 아름다워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잘라낸 나무는 죽었다고 하는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 살아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애지중지 간직해온 느티나무 목재를 옻칠한 뒤 보존하기로 했다. 색상과 질감이 좋아 필생의 작품에 쓰기 위해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랜 같이 지내다 보니 경외의 마음이 커져 톱을 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끝내는 그 스스로도 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나 시인의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유 작가는 “이제는 작가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작품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만의 이번 전시는 소반에 대한 대중의 생각과 기호를 확인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과 서울을 환승 없이 오가는 철도교통수단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첫 번째 약속이 KTX세종역 신설이었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이 늦어진다거나 도시의 서울 의존도를 높인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는 많은 세종시민들의 바람이 됐다. 계획은 순탄치 않다. 충북도에 이어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도 KTX세종역 신설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 시장이 추가로 꺼내든 카드가 ITX세종선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내판역(경부선철도)까지 일반철도를 새로 놓아 ITX가 세종∼조치원∼서울을 오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정부가 향후 10년에 걸쳐 추진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이를 반영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정부세종청사∼내판역 일반철도 신설’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발표한 국가철도망 계획안에서 수용하지 않았다. 국토부 계획안은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오송’ 광역철도였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공동 건의한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와 충북이 건의한 ‘조치원∼오송 광역철도’는 수용한 반면 세종시 건의안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세종시가 주장해 온 2개 노선(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 정부세종청사∼조치원 광역철도)이 반영된 것을 환영한다”고 발표해 물타기 논란을 빚었다. 시가 최근 기자에게 보내온 공식 입장은 이 시장의 브리핑 내용과 다르다. 브리핑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따른 이 답변서는 “일반철도를 건의했는데 광역철도가 반영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시는 ITX세종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부 노선 및 투입 차량은 추후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결정된다면서 “국토부 계획안과 시 건의안의 시종점(정부세종청사∼조치원)이 같은 만큼 ITX 병행 운행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ITX 병행 운행은 전력체계가 달라 어렵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광역철도 시격(배차 간격)이 20∼30분은 돼야 병행 운행이 가능한데 그러면 시민 민원이 굉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광역철도 최대 시격은 30분이다. 러시아워를 피해 ITX를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그러면 하루 2∼3번 KTX가 서는 수도권 도시와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ITX 병행 추진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요 예산이 증가하고 사업이 복잡해지면 예타 통과가 어렵거나 통과돼도 후순위로 추진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국회 분원 이전 같은 정치 변수에 기대를 거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미술관같이 획기적으로 수도권 교통 수요를 높일 여건 변화 없이 철도 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국토부는 내달 철도망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KTX·ITX 상황이 이대로 굳어질지, 이 시장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명훈·대전충청취재본부장 mhjee@donga.com}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과 서울을 환승 없이 오가는 철도교통수단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첫 번째 약속이 KTX세종역 신설이었다.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이 늦어진다거나 도시의 서울 의존도를 높인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는 많은 세종시민들의 바람이 됐다. 계획은 순탄치 않다. 충북도에 이어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도 KTX세종역 신설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 시장이 추가로 꺼내든 카드가 ITX세종선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내판역(경부선철도)까지 일반철도를 새로 놓아 ITX가 세종~조치원~서울을 오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정부가 향후 10년에 걸쳐 추진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를 반영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정부세종청사~내판역 일반철도 신설’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달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발표한 국가철도망 계획안에서 수용하지 않았다. 국토부 계획안은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오송’ 광역철도였다. 대전시와 세종시가 공동 건의한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와 충북이 건의한 ‘조치원~오송 광역철도’는 수용한 반면 세종시 건의안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세종시가 주장해온 2개 노선(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 정부세종청사~조치원 광역철도)이 반영된 것을 환영 한다”고 발표해 물타기 논란을 빚었다. 시가 최근 기자에게 보내온 공식 입장은 이 시장의 브리핑 내용과 다르다. 브리핑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따른 이 답변서는 “일반철도를 건의했는데 광역철도가 반영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시는 ITX세종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부 노선 및 투입 차량은 추후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결정된다면서 “국토부 계획안과 시 건의안의 시종점(정부세종청사~조치원)이 같은 만큼 ITX 병행운행 방안을 정부에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ITX 병행 운행은 전력체계가 달라 어렵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광역철도 시격(배차간격)이 20~30분은 돼야 병행 운행이 가능한데 그러면 시민 민원이 굉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광역철도 최대 시격은 30분이다. 러시아워를 피해 ITX를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그러면 하루 2~3번 KTX가 서는 수도권 도시와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ITX 병행 추진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요 예산이 증가하고 사업이 복잡해지면 예타 통과가 어렵거나 통과돼도 후순위로 추진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국회 분원 이전 같은 정치 변수에 기대를 거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미술관 같이 획기적으로 수도권 교통 수요를 높일 여건 변화 없이 철도 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국토부는 내달 철도망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KTX·ITX 상황이 이대로 굳어질 지, 이 시장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과 충북, 경북지역 12개 시군이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천안시는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사업 12개 시장·군수 협력체(대표 박상돈 천안시장)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주민 서명부를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서산∼천안∼영주∼봉화∼울진을 잇는 총연장 330km, 약 3조7000억 원의 사업비가 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협력체 대표단은 “국토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의 달성을 위해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단순히 경제성과 타당성만을 따져 이 사업을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지방 소멸과 인구 절벽 문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고 성토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서 추가 검토 사업에 포함됐다. 박상돈 시장은 “정부의 국정 목표 중 하나인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위해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건설은 꼭 필요하다”며 “동서 횡단철도 건설이 6월 최종 확정되는 국가철도망 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프랑스의 한 중학교를 찾아 한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린 이화여고 김민서 양.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쓰도록 6개월 동안 머리카락을 길러 기증한 장성여고 장혜지 양.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읽힐 전래동화 번역 봉사를 꾸준히 해온 예일여고 조재연 양…. 12일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20회 유관순횃불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23명의 면면이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애국, 애족, 공영(共榮) 등을 위한 이들의 활동이 21세기판 유관순 정신이라고 보고 횃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인 나이의 전국 고교 1학년 여학생이다. 시상식에는 이필영 도 행정부지사와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류정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수상자 및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부지사는 “유관순횃불상이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극복할 정신적 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관순횃불상은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공동 제정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이순종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학교생활과 대외활동에 대한 서류 심사, 워크숍을 통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독후감 평가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 여성 개인이나 단체에는 유관순상을 시상하는데 올해는 수상자가 없었다. 횃불상 수상자는 올해까지 모두 200여 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유관순횃불모임’을 통해 유관순 정신을 알리고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벌인다. 3·1운동 100주년이던 2019년에는 만세운동을 현대화한 ‘플래시몹 행사’와 유 열사 기념품 제작비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들의 활동은 유 열사의 서훈등급이 격상되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의 주선으로 열리는 여름 워크숍에서 횃불모임 회원들은 유관순 정신을 되새기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봉사활동 계획도 논의한다. 횃불상 심사 대상이었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이들도 모임에 참여해 뜻을 같이한다. 2014년 수상자인 김지원 씨는 “유 열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그의 정신이 21세기에 맞는 시대정신으로 재해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관순횃불모임 8기로 시상식에서 사회를 본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아람 씨는 “워크숍에 참석할 때마다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며 “이웃의 문제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오늘날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약국 앞의 국민 장사진(長蛇陣). 아마도 나중에 교과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록한다면 지난해 상반기의 이 장면은 빼놓기 어려울 것 같다. 마스크 품귀로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해 3월 5일 긴급 대책에 나섰다. 이날 마스크를 공적 물자로 분류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조달청이 공적 마스크 수급 업무를 맡았다. 181개 제조사에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 판매처에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강희훈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은 “마스크 판매처를 우체국과 농협 등에서 접근성이 좋은 약국까지 확대하고 제조사가 야간과 주말을 가동해 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생산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생산 증대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하루가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첫 주의 하루 마스크 공급량(447만 개)은 한 달 만인 4월 첫 주(818만 개)에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초기의 ‘주당 1인 2장’ 마스크 5부제는 6월부터 완전 풀렸다. 이 기간 마스크 가격도 장당 2550원에서 1500원으로 떨어졌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정부 출범 이후의 조달 행정을 되돌아보면서 공적 마스크 수급을 국민 체감도가 가장 높은 주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마스크 대란 수습은 공공기관 수요 물자 공급이라는 조달청의 통상적인 역할을 벗어난 비상 임무였다. 1980년 조달청이 미국에서 대규모의 쌀을 수입해 공적으로 공급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게 조달청 관계자들의 얘기다. 조달청에 따르면 당시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벼농사가 흉년이었고 그로 인해 쌀값 폭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민심이 흉흉했다. 조달청은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초저온 냉동고, 백신 주사기, 백신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지난 4년간 공공 조달 규모가 137조2000억 원에서 175조8000억 원으로 늘었고 국가종합전자거래시스템 ‘나라장터’의 거래 규모도 2017년 87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12조7000억 원으로 28.7% 증가해 공공 조달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창업·벤처기업 전용몰인 ‘벤처나라’의 판매 규모는 2017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813억 원으로 16배가량 늘었다. 또 조달청이 직접 구매해 수요 기관에 제공하는 ‘혁신 시제품 구매사업’ 규모는 2019년 24억 원에서 올해 445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김 청장은 “혁신 시제품 구매 사업은 공공이 혁신 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기업의 기술혁신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혁신 조달의 핵심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조달청은 혁신과 상생, 국민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데 공공 조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약국 앞의 국민 장사진(長蛇陣). 아마도 나중에 교과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기록한다면 지난해 상반기의 이 장면은 빼놓기 어려울 것 같다. 마스크 품귀로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해 3월 5일 긴급 대책에 나섰다. 이날 마스크를 공적 물자로 분류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조달청이 공적 마스크 수급 업무를 맡았다. 181개 제조사에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 판매처에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강희훈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은 “마스크 판매처를 우체국과 농협 등에서 접근성이 좋은 약국까지 확대하고 제조사가 야간과 주말을 가동해 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생산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생산 증대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하루가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첫 주의 하루 마스크 공급량(447만 개)은 한 달 만인 4월 첫 주(818만 개)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초기의 ‘주당 1인 2장’ 마스크 5부제는 6월부터 완전 풀렸다. 이 기간 마스크 가격도 장당 2550원에서 1500원으로 떨어졌다. 김정우 조달청장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정부 출범 이후의 조달 행정을 되돌아보면서 공적 마스크 수급을 국민 체감도가 가장 높은 주요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마스크 대란 수습은 공공기관 수요 물자 공급이라는 조달청의 통상적인 역할을 벗어난 비상 임무였다. 1980년 조달청이 미국에서 대규모의 쌀을 수입해 공적으로 공급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게 조달청 관계자들의 얘기다. 조달청에 따르면 당시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벼농사가 흉년이었고 그로인해 쌀값 폭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민심이 흉흉했다. 조달청은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초저온 냉동고, 백신 주사기, 백신운송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지난 4년 간 공공 조달 규모가 137조2000억 원에서 175조8000억 원으로 늘었고 국가종합전자거래시스템 ‘나라장터’의 거래 규모도 2017년 87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12조7000억 원으로 28.7% 증가해 공공 조달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창업·벤처기업 전용몰인 ‘벤처나라’의 판매 규모는 2017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813억 원으로 16배가량 늘었다. 또 조달청이 직접 구매해 수요기관에 제공하는 ‘혁신 시제품 구매사업’ 규모는 2019년 24억 원에서 올해 445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김 청장은 “혁신 시제품 구매사업은 공공이 혁신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기업의 기술혁신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혁신 조달의 핵심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조달청은 혁신과 상생, 국민 안전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데 공공 조달에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건양대의 교육철학에 ESG 가치를 접목해 교육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이철성 건양대 총장(사진)은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 등을 의미하는 ‘ESG’의 가치를 대학 정책과 학사운영의 핵심 의제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총장은 13일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내놨다. 2005년 처음 등장한 ESG는 현재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기업 중심으로 앞다퉈 추구하는 가치다. 건양대는 대학혁신추진단을 신설해 ESG 교육경영 전략과 대학의 새로운 비전의 추진을 이끌도록 했다. 이 총장은 “ESG 교육경영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선도하는 혁신대학’이라는 핵심 비전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며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대학, 구성원 중심의 경영혁신대학, 지역사회 중심의 산학혁신대학 등 추진 전략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탈플라스틱, 일회용품 제한, 리사이클링), 사회적 가치실현(지역상생, 안전, 사회공헌), 더 좋은 내일(학생소통, 노사상생, 성과배분)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정했다. 이 총장은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대학 실현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연계된 환경, 기후, 윤리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ESG를 실제 교과과정에 넣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혁신(RIS) 사업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LINC 3.0)에 대비한 지역협력사업, 주변 대학과의 공유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산학혁신대학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13일 개교 기념식에서는 ‘온라인 소통공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총장과 김희수 명예총장이 올해 신입생 1500명과 온라인으로 만나 궁금한 점에 대답해주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건양대는 2018년부터 학생들이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총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감총장실’을 운영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건양대의 교육철학에 ESG 가치를 접목해 교육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이철성 건양대 총장은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 등을 의미하는 ‘ESG’의 가치를 대학 정책과 학사운영의 핵심 의제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총장은 13일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내놨다. 2005년 처음 등장한 ESG는 현재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기업 중심으로 앞다퉈 추구하는 가치다. 건양대는 대학혁신추진단을 신설해 ESG 교육경영 전략과 대학의 새로운 비전의 추진을 이끌게 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ESG 교육경영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선도하는 혁신대학’라는 핵심 비전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며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대학, 구성원 중심의 경영혁신대학, 지역사회 중심의 산학혁신대학 등 추진 전략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탈 플라스틱, 일화용품 제한, 리사이클링), 사회적 가치실현(지역상생, 안전, 사회공헌), 더 좋은 내일(학생소통, 노사상생, 성과배분) 등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정했다. 이 총장은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대학 실현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연계된 환경, 기후, 윤리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ESG를 실제 교과과정에 넣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혁신(RIS) 사업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LINC 3.0)에 대비한 지역협력사업, 주변 대학과의 공유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중심의 산학혁신대학을 실현 하겠다”고 말했다. 13일 개교 기념식에서는 ‘온라인 소통공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총장과 김희수 명예총장이 올해 신입생 1500명과 온라인으로 만나 궁금한 점과 애로사항에 대답해주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건양대는 2018년부터 학생들이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총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감총장실’을 운영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집현동(4-2 생활권)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는 ‘세종공유대학’(가칭)을 구성해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원성수 공주대 총장,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13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 본부 리더스룸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캠퍼스 내 지역혁신캠퍼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국립대는 세종공유대학을 설립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공동학위제 등 학사 프로그램과 물리적 공간을 상호 공유하는 신개념 지역 혁신 공동캠퍼스를 구축한다.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에는 이들 대학 외에도 서울대(대학원), 충북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등 모두 6개 대학이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는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공동캠퍼스에 진출하는 학문 분야의 협력 가능성과 시너지 등을 감안해 공유대학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세 대학은 지역혁신캠퍼스 모델 사업 추진, AI 및 ICT 중심 공동학위제 운영, 교육·학술·연구의 공동 개발 및 협력체제 구축, 지역협력사업 발굴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 수행 주체들이어서 세종공유대학 구축을 통해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일 교육부의 2021년 RIS 선정 발표에서 대전·세종·충남지역혁신 플랫폼이 선정됐다. 충남대가 총괄대학으로 참여하는 이 사업에는 5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매년 686억 원, 총 3430억 원이 지원된다. 이 총장은 “공동학위제, 인적·물적 자원 공유 등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세종공유대학 캠퍼스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장은 “특화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신개념 교육혁신으로 대학 간 상호 지원과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국립대학의 지역사회 역할 강화와 함께 공유·개방·협력으로 특성화된 인재 양성의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청장 김정우)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관급 철근 수급 불균형을 해소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이달 중 지방조달청별로 관급 철근 하치장 긴급점검을 벌여 수급 현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기로 했다. 공사가 긴급하지 않은 기관들에 철근 납품기한을 연장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14일에는 현대제철 등 7개 제강사 실무자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철근 공급대책을 논의한다. 조달청 관계자는 “최근 조달청이 관급 철근 자재 지급을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철근공급이 지연되는 현장이 있지만, 납품 일정 조정 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으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모니터링과 점검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가 정부에 건의한 2개 철도노선이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모두 반영됐다는 지난달 22일 이춘희 세종시장의 발표가 사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비대면 브리핑에서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세종시가 주장해온 2개 노선이 반영된 것을 환영한다. 이들 노선은 세종시가 작년 11월과 12월 등 두 차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함께 정부에 건의한 광역철도 노선”이라고 밝혔다. 시는 2개 노선이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 △‘정부세종청사∼조치원∼오송’ 광역철도를 의미한다는 설명 자료도 첨부했다. 이날 국토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에 대한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국가철도망 계획안을 발표했다. 발표는 2019년 7월부터 연구 용역을 수행해온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이 맡았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교통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이 시장의 발표 내용은 철도의 종류와 노선, ITX 가능성 등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교통연구원 측은 “세종시가 정부에 건의한 2개 노선은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와 ‘정부세종청사∼내판역(경부선)’ 일반철도”라고 밝혔다. 세종시가 대전시와 같이 건의한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광역철도는 수용된 반면 독자적으로 건의한 ‘정부세종청사∼내판역’ 일반철도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세종시는 이 일반철도를 신설해 ITX가 세종∼서울을 오가게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교통연구원 측은 이 시장이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정부세종청사∼조치원∼오송’ 광역철도가 ITX세종선의 실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이날 브리핑 상황은 이런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 시장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한 셈이 됐다. 이 시장의 브리핑 내용은 대부분 그대로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브리핑 자료 초안을 작성한 시 교통과 관계자는 “거짓말을 하거나 (상황을) 호도할 생각은 없었다”며 “교통과가 당초 작성한 초안이 나중에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종 브리핑 자료 작성에 참여했다는 한 관계자는 “브리핑 자료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와 국토부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시는 국회가 이전하면 세종과 수도권 및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ITX 같은 교통수단이 필요하고 이번 국토부 발표 내용도 그런 가능성을 차단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업무 담당 부서의 초안과도 다른 내용이 시장 발표로까지 이어졌을까. 일부에서는 이 시장이 자신의 주요 철도교통 정책이 연이어 좌초 위기에 처한 것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년 째 추진을 약속해온 KTX 세종역 신설이 충북도에 이어 국토부의 반대에 직면했고 이번 국토부 계획에서 일반철도 신설이 빠져 ITX세종선 계획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국토부 발표에 앞서 제시한 대안 노선이 시의 건의안보다 이번 국토부 발표에 훨씬 근접한 데 당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은 국토부 발표 한 달여 전인 3월부터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가 건의한 일반철도 노선은 교통의 핵심 요소인 접근성과 이동성이 미흡한 만큼 시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치원으로 직접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수정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지난달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세종시는 현재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을 직접 연결하는 ITX세종선 일반철도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실상 최 위원장의 제안을 일축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변화의 시대 속에서 ‘로컬의 국제화’와 ‘디지털 교육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충청권 최초로 ‘SW(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돼 ‘기업친화적 소통형 SW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SW융합대학을 신설해 자율주행의 스마트자동차공학부, 빅데이터의 AI소프트웨어학과, 정보기술(IT)의 컴퓨터공학부를 통해 디지털 창의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2019년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돼 ‘제조산업 IoT(사물인터넷) MASTER’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IoT 혁신 공학관’, ‘에듀테크 플라자(Edu-Tech Plaza)’, 커넥티드 강의실 환경 구축과 함께 ‘e-큐브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혁신적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황선조 총장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을 중심으로 우리 대학이 지역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과 기업 그리고 대학이 공생하며 IoT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문대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강점은 글로벌 역량이다. 전 세계 76개국 166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캠퍼스를 누빈다. 재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학교는 42개국 152여 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해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선문대만의 차별성이 나타난다. 단순 어학연수 위주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팀을 이뤄 방학 중 출신 국가를 탐방하는 ‘글로벌 프론티어’, 외국인 유학생과 팀을 구성해 전공과 연계된 글로벌 문제를 발굴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액션 투게더’ 등 독특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대만 등 8개 국가의 대학과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진행한다. 선문대는 국책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위기와 부담을 극복하고 있다. 2014년 LINC사업을 시작으로 CK-I, ACE+, WE-UP, LINC+ 등의 각종 국책사업을 따냈다. 황 총장은 “가치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정책을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을 중심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선문대의 인재상인 ‘글로컬 서번트 리더’ 양성을 위한 자기주도 생애설계 교육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의 자존감과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월 취임한 이광형 KAIST 총장은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는 신문화 전략 ‘QAIST’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Question), 연구(Advanced research),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기술사업화(Start-up), 신뢰(Trust)를 의미한다. 교육 혁신의 핵심은 질문(Question)이다.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하고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다. 학생 주도의 토론 수업을 시행하고 인문학융합교육 강화를 위한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실패를 ‘교훈을 주는 성공’으로 재해석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연구소’를 설립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는 연구(Advaced Research) 혁신을 추진한다. 지난 50년의 국내 연구는 과학기술 선진국들이 정의해 놓은 문제를 보고 답을 찾는 ‘따라가기’ 방식이었다는 게 이 총장의 문제의식이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혁신을 위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낮은 캠퍼스 국제화를 조성하고 세계 주요 연구 거점에 KAIST 해외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연구 혁신의 결과를 사회적 가치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기술사업화(Start-up)를 혁신 전략으로 삼았다. 창업교육 및 지원 제도를 파격적으로 개선하고 한 개의 연구실에서 최소 하나의 창업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인재양성, 재정운영, 경영혁신 등 분야에서 신뢰(Trust)의 가치 확립에 나선다. 이 총장은 “QAIST로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시키고 국가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을 배출해 국민 기대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 첨단 교육혁신 모델 ‘순천향 건강한 대학교(SHU)’ 특성화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대면 및 비대면 수업이 결합된 O2O(Online to Offline) 학습플랫폼은 그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2020년 6월부터 학부와 대학원에 감염방지형 실시간 O2O 강의 시스템인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구축했다. 올해 4월 현재 학부와 대학원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6개의 하이브리드 강의실 환경을 조성해 온라인 전면 수업에 대비했다. 이 강의실에는 영상 강의가 가능하도록 교수와 학생 위치 추적형 카메라와 대형 모니터, 실시간 화상 강의 송출 및 녹화 시스템이 갖춰졌다. 순천향대는 다양한 형태의 블렌디드 러닝 플랫폼을 LG, 네이버 등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운영해왔다. 뉴노멀 블렌디드 교육 시스템은 크게 ‘열정캠퍼스플랫폼’과 ‘도전학습플랫폼’으로 나뉜다. 열정캠퍼스플랫폼(PCP)의 첫 사례는 3월 2일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된 버추얼(virtual) 입학식이다. SK텔레콤과 협업하여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세계 최초 버추얼 입학식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김승우 총장은 “새로운 대학 혁신을 이끌어 사회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순천향대를 ‘위대한 대학’으로 변환시킬 생각”이라며 “교육, 연구, 산학, 사회봉사, 교직원 윤리 등 모든 분야에 도전해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상위 200위 안에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나사렛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재활복지와 나눔 품성 특성화를 강조한다. ‘글로컬 나눔품성 특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나눔품성 전문교육, 글로컬 활동 강화, 나눔품성 체계 구축 등 전략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품(POOM) 인증제’를 실시한다.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졸업 인증과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 재활복지와 나눔품성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따른 것이다. 나사렛대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재활복지 보건의료 교육의 산실이다. 19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간재활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재활공학, 언어치료, 수화통역, 심리재활, 특수체육, 특수교육, 사회복지 등 복지와 재활 분야 학과를 중점적으로 개설했다. 이어 1999년 재활복지대학원 설립을 통해 장애인 재활복지와 인권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통해 2013, 2017년 교육부의 대학기관평가 결과 우수대학과 재활복지 특성화대학에 선정됐다. 장애대학생 교육 복지실태 평가에서는 19년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됨으로써 최고의 명성을 입증했다. 국가고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수교사 임용고시에서 강원, 세종, 충남지역 수석과 차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간호학과는 지난해 상반기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인증(5년)을 획득했다. 졸업생들은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에 100% 취업했다. 나사렛대는 대학의 유학생 유치 역량을 인증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았다. 김경수 총장은 “우리 대학에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24개국 16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며 교육국제화 역량인증제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지원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