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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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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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올스타전 최다 득표…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

    ‘해태 왕조’ 시절을 기억하는 광주 팬들은 연고팀 KIA보다 ‘나눔 올스타’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KIA 선수가 한가득한 데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까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발표한 2022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 결과를 보면 나눔 올스타(키움 한화 KIA LG NC) 12개 포지션 가운데 11개 포지션을 KIA 선수가 차지했다. 그리고 KIA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52)의 아들 이정후가 KIA 세 번째 외야수 후보인 김석환(23)을 제치고 나머지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정후도 물론 광주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하던 시절 주니치의 연고지인 나고야에서 태어난 이정후는 광주 서석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등중에 다니다가 서울 휘문중으로 전학을 갔다. 2012년 5월 26일 열린 아버지의 은퇴식 때 KIA 유니폼을 입고 광주 팬들 앞에 서기도 했던 이정후는 키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어릴 때 광주에서 거의 대통령 아들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야구 실력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라 ‘대통령급’이다. 이정후는 4일 현재 타율 0.341(293타수 100안타)로 4년 만에 올스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롯데 이대호(40)에 0.001 뒤진 2위고, 홈런도 이미 14개(2위)를 때리면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5개(2020년)에 1개 차로 다가선 상태다. 타점도 59개로 리그 3위다. OPS(출루율+장타력) 0.988은 리그 1위다. 1994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아버지에 이어 MVP를 노려볼 수 있을 만한 성적이다. 이렇게 야구를 잘하면 잘할수록 이정후를 ‘놓친’ 광주 팬들의 아쉬움도 커져만 간다. KIA 팬 박현태 씨(62)는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마다 ‘(1990, 1994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해태 포수) 정회열(54·동원대 감독) 아들 정해영(21)이 우리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이정후도 우리 팀에서 뛰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A 팬에게 아쉬운 일은 또 있다. 올스타전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를 더해 최종 결정한다. 이 때문에 KIA 소속 중간 투수 전상현(26)과 유격수 박찬호(27)는 팬 투표 1위를 차지하고도 각각 정우영(23), 오지환(32·이상 LG)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삼성 KT SSG)에서도 선수단 투표 결과가 더해지면서 1루수 3루수 유격수 부문 선발 선수가 바뀌었다. 팬 투표 최다 득표 영예는 KIA 양현종(34)에게 돌아갔다. 양현종은 전체 유효표 264만8888표 중 141만3722표(53.4%)를 받았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투수가 최다 득표자가 된 건 2013년 LG 봉중근(42) 이후 양현종이 두 번째다. 양현종은 드림 올스타 김광현(34·SSG)과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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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키움, 나란히 50승

    프로야구 1, 2위를 달리고 있는 SSG와 키움이 나란히 50승 고지에 올랐다. 리그 선두 SSG는 3일 KIA와의 인천 안방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50승(3무 25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2위 키움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한화를 2-1로 꺾고 50승(1무 28패)째를 올리면서 SSG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키움은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SG와 키움 두 팀 모두 지명 타자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SSG는 1번 지명 타자 추신수(40)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이의리(20)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은 8번 지명 타자 김웅빈(26)이 0-1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SSG 선발투수 이태양(32)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1점만 내주는 호투로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이날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에서 은퇴한 박용택 KBSN 해설위원(43)의 은퇴식과 그의 등번호였던 33번 영구 결번식이 진행됐다.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박 위원의 은퇴식은 원래 2021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었다. 박 위원은 이날 3번 타자 좌익수로 전광판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타석에는 서지 않고 경기 시작 직후 김현수(34)와 교체됐다. 박 위원은 김용수(41번·1999년), 이병규(9번·2017년)에 이어 LG 구단 역대 세 번째, 리그 전체로는 16번째 영구 결번 선수가 됐다. LG는 이날 4-1로 승리했다. 박 위원의 휘문고 13년 후배인 임찬규(30)는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대선배의 은퇴식에 승리를 바쳤다. KT는 두산을 6-0으로, NC는 삼성을 11-6으로 눌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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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 글러브, SSG는 껴도 되고 다른 팀은 안된다?

    투수들이 끼고 등판한 녹색 글러브를 두고 심판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의 투수 정찬헌(30)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 녹색 글러브를 끼고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주심 권영철 심판은 2회말이 끝난 뒤 공수교체 시간에 홍원기 키움 감독을 불러 정찬헌의 글러브 교체를 주문했다. 정찬헌은 3회초부터 주황색 글러브로 바꿔 끼고 경기를 했다. 권 심판의 요구 자체는 문제 될 게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투수는 심판이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는 색상의 글러브를 사용할 수 없다. 심판은 해당 글러브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도 있다. 권 심판은 야구장 잔디 색과 비슷한 녹색 글러브가 타자의 시선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일주일 전 같은 녹색 글러브를 끼고 등판한 투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SSG의 김광현(34)은 지난달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녹색 글러브를 끼고 선발로 나섰다. 이 경기 주심 김성철 심판은 김광현에게 글러브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6회까지 24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찬헌은 2일 경기 후 “저번 경기 때 ‘녹색 글러브는 안 된다’고 해서 다른 걸로 바꿔 쓰고 있었는데 최근 (김)광현이 형이 녹색 글러브를 쓰기에 ‘다시 허용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바꾸라고 해서 ‘광현이 형은 되고 나는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찬헌은 4월 19일 문학 SSG전에서도 녹색 글러브를 지적받아 2회에 글러브를 바꿨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은 정찬헌이 녹색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가 제지당한 적이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고 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특정 상황을 두고 모든 심판이 똑같이 판단할 수는 없다. 심판마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김광현의 경우엔 제지하지 않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글러브 색상 규정과 관련해선 심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심판 중 일부라도 녹색 글러브가 타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 (앞으로 녹색 글러브는) 쓰지 못하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찬헌은 “(녹색 글러브에)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생각보다 길이 잘 들어서 한 번 더 써보고 싶었다”며 “그냥 놔두기엔 좀 아까워 다시 한 번 껴봤던 건데 여전히 더 아끼라고 하니까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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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헌과 김광현의 녹색 글러브 두고 엇갈린 심판 판단

    KBO리그 두 베테랑 투수의 글러브 색을 두고 심판진의 엇갈린 판단이 나오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의 선발 투수 정찬헌(30)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 녹색 글러브를 들고 등판했다. 이날 주심을 맡은 권영철 심판은 2회말 공수교체 시간에 홍원기 키움 감독을 불러 정찬헌의 글러브 색 교체를 주문했다. 정찬헌은 3회초 주황색 글러브를 바꿔들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규정상 문제될 게 없는 요구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칙에 따르면 투수는 심판이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는 색상의 글러브를 사용할 수 없고, 심판은 해당 글러브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도 있다. 권 심판은 구장 잔디 색과 비슷한 녹색 글러브가 타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심판진이 전직 메이저리거 김광현(34·SSG)의 녹색 글러브는 허용했다는 점이다. 정확히 1주 전인 지난달 25일 김광현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전에 구단 이벤트인 ‘스타벅스 데이’에 발맞춰 녹색 유니폼에 어울리는 녹색 글러브를 끼고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심판의 제지 없이 6회까지 24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찬헌은 “저번 경기 때 ‘녹색 글러브는 안 된다’고 해서 다른 걸로 바꿔 쓰고 있었는데 최근 (김)광현이 형이 녹색 글러브를 쓰기에 ‘다시 허용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나에게는) 바꾸라고 해서 ‘광현이 형은 되고 나는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4월 19일 문학 SSG전에도 녹색 글러브를 지적받아 2회 공수교체 때 글러브를 바꿔야 했다.투수 글러브 색상 규정에는 심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결국은 심판 판단의 몫이다. 규정에 흰색과 회색을 제외하고는 상황에 따라 주심들이 판단해서 결정하게 돼 있다”며 “모든 심판이 특정한 상황을 두고 다 똑같은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심판마다 판단 기준이 다르다보니 김광현은 제재하지 않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은 구단 이벤트를 위해 녹색 글러브를 맞춰 꼈던 것뿐”이라며 “김광현은 정찬헌이 녹색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가 제지당했던 데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앞으로 녹색 글러브를 꺼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녹색 글러브에)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즐겨 쓰는 글러브도 아니다. 다만 생각보다 길이 잘 들어서 한 번 더 써보고 싶었다”라며 “그냥 놔두기에 좀 아까워서 다시 한 번 껴봤는데 여전히 더 아끼라고 하니까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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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괴력의 끝은… 6월 마지막밤 연타석 대포쇼

    ‘국민 거포’ 박병호(36·KT)가 개인 352, 353번째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양신’ 양준혁(53·은퇴)을 넘어 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개인 351번째 홈런으로 양준혁과 리그 통산 홈런 공동 4위에 올랐던 박병호는 이날 2개 홈런을 더하며 단독 4위가 됐다. 3위 이대호(40·롯데·360홈런)와의 격차도 7개로 좁혔다. 첫 홈런은 2-0으로 앞선 3회초에 나왔다. 박병호는 강백호(23)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뷰캐넌(33)의 2구째 시속 138km 커터를 2점 홈런(시즌 25호)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32m 장외 홈런이었다. 5-1로 앞서던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뷰캐넌을 상대로 1점 홈런(시즌 26호)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LG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이다. 박병호의 홈런 2방으로 KT 타선에 불이 붙었다. 7회초 강백호가 시즌 3호 홈런(1점)을, 황재균(35)도 5호 홈런(3점)을 추가했다. 4개의 홈런을 더한 KT는 이날 2홈런을 쳐낸 KIA와 팀 홈런 공동 선두(62홈런)로 올라섰다. KT 팀 전체 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41.9%는 박병호의 지분이다. 화력 지원에 마운드도 힘을 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패만 쌓은 데스파이네(35)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지난달 2일 SSG전 이후 28일 만에 선발승(4승 9패)을 챙겼다. 삼성 에이스 투수 뷰캐넌은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투구이닝에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패(6승)를 떠안았다. 고척에서는 안방 팀 키움이 KIA를 5-4로 누르며 5연승을 달렸다. 5회까지 3-0으로 앞서던 키움은 6, 7회 홈런 2개 등을 내주며 3-4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8회말 1사 1, 2루에 나선 9번 타자 3루수 전병우(30)가 정해영(21)으로부터 우중간 2타점 결승타를 뽑아내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도 안방인 사직에서 피터스(27)와 정훈(35)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두산을 5-1로 꺾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잠실(NC-LG), 대전(SSG-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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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세계에 ‘넘사벽’ 각인시킬 것”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사진)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우상혁은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연맹(WA)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3월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우상혁이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1993년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55·쿠바) 이후 29년 만에 같은 해에 실외와 실내 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하게 된다. 두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역대 4명이지만 같은 해에 동시 제패는 소토마요르가 유일하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같은 해에 실내·외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WA는 2004년부터 짝수 해에 실내대회, 홀수 해에 실외대회를 번갈아 열었다. 원래 지난해 열렸어야 했던 이번 실외 대회가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 함께 미뤄지면서 ‘이색 기록’ 탄생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상혁은 3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경쟁자들에게 제가) ‘넘을 수 없는 벽’이란 걸 느끼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돌아올 테니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1·카타르)과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도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지만 우상혁에게서 떨리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다른 대회에서) 바르심과 탐베리 다 이겨봐서 별로 신경은 안 쓰인다”며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그들이 나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2m35의 한국기록 보유자 우상혁의 목표는 이번 시즌 실외 세계 최고기록인 2m34(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를 뛰어넘으며 정상에 서는 것이다. 우상혁은 “나는 항상 최고의 타이틀을 원한다. 육상에서 새 역사를 써서 내 이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이번 실외대회 우승 기록은 2m30대 후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우상혁의 실외 최고기록은 2m33이다. 우상혁은 16일 예선을 거쳐 19일 결선을 치른다. 우상혁은 “압박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사실 지금도 빨리 뛰고 싶어서 몸이 간지럽다”며 “아마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찰 것 같은데 그 분위기를 즐기고 오겠다”며 웃었다.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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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야구 경기마다 7, 8개 오심”…심판들도 ‘로봇 심판’이 반갑다

    《“야 이 ○○○야, 판정 똑바로 해!”롯데와 LG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4월 29일 서울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이런 고함이 들려왔다. 비난 대상은 10년 차 김선수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38)이었다. 김 심판은 “(판정 후 비난에 대한) 중압과 압박이 심하다. 상처도 많이 받는다. TV로 경기를 볼 때도 관중들이 동료 심판에게 욕하는 걸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심판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지난해부터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그에게는 소망이 하나 있다. ‘로봇 심판’ 도입이다. 김 심판은 “처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때만 해도 기계가 경기에 개입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지금은 영상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스트라이크 판정에서도 로봇 심판 도움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심판뿐만이 아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작은 실수만 나와도 심판을 향한 비난이 갈수록 과해지는 추세”라며 “심판 모두가 가장 논란이 많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로봇 심판을 빨리 도입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구 심판들이 이렇게 로봇 심판 도입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 심판’을 향해 커가는 불신 제일 큰 이유는 TV 중계 확대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투구추적시스템(PTS) 도입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모든 경기를 TV로 볼 수 없고, 다시보기도 불가능했던 시절에 심판의 판정에 의문을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TV와 비디오 판독 등 야구장에 기계가 도입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팬뿐 아니라 선수단에서도 ‘심판이 틀렸고 내가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로야구 전 경기가 TV 중계를 시작한 2008년 전까지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항의로 상벌위원회가 개최된 경우는 2006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2005년까지 23년간은 한 번도 없었다. 반면 2008년 이후 지금까지 14년 사이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에 따른 상벌위 개최는 17번에 달한다. 판정에 불복하는 선수, 코치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강조하기 시작한 올해는 더 많아졌다. 선수단의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가 현장에서 퇴장으로 이어진 경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1, 2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부문 퇴장 횟수가 4회로 늘었고 올해는 전반기 일정을 끝마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6차례 퇴장이 나왔다. 심판도 본인 판정에 찜찜함이 남는다. KBO 소속 A 심판은 “하루에 많으면 300개의 공을 보는데 솔직히 경기마다 7, 8개의 공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내린 판정이 마음에 걸리면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그 공을 잘 못 봐서 이런 결과가 나왔나’ 하고 자책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KBO리그는 ‘엘리트 선수’ 출신 심판이 많아 판정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 선수’ 경험 없이 심판부터 시작하는 일이 많은 메이저리그(MLB)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2020년 한국체육측정평가학회지 게재 논문 ‘MLB 판정오류 영향 요인 탐색’은 PTS 데이터 분석 결과 2019년 MLB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 11만1476개 가운데 11.9%(1만3304개)가 볼로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인간 심판에 대한 불신은 로봇 심판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지난해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에 실린 논문 ‘로봇 심판 도입이 야구팬들이 인식하는 판정에 대한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국 거주 야구팬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봇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도는 7점 만점에 5.27점으로 인간 심판(4.83점)보다 높았다. ○ 로봇·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판정 권위 한국에서도 로봇 심판이 인간 심판보다 권위를 더 인정받는다. KBO 11년 차 유덕형 심판(38)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로봇 심판 판정을 들으며 판정을 내리다 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과거 스크라이크 판정에 곧잘 항의하던 선수도 로봇 심판이 있는 구장에서는 이제 뭐라 말을 못 한다. 간혹 어필하는 선수도 있지만 ‘로봇 심판이 판정한 것’이라고 답변하면 수긍하더라”고 전했다. KBO는 2020년부터 2군에서 투구자동판정시스템(ABS)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시스템 운영 업체 선정이 끝나는 대로 마산 이천 함평 등 세 곳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KBO는 홈플레이트 위 3차원으로 된 스트라이크 존 어디든 공이 스치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는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ABS는 선수들 타격 자세까지 감안해 타자별 스트라이크 존 높낮이를 결정한다. 인간 심판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뒷주머니에 착용한 뒤 이어폰으로 로봇 심판의 판정을 듣고 최종 판결을 내린다. 스트라이크 때는 ‘삑’ 효과음이 울리고 볼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식이다. 판정도 빠르다. 이경호 KBO 홍보팀장은 “거의 실시간으로 판정이 나온다고 봐도 무방한 속도”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 제일 큰 문제는 소음이다. 김정 심판(36)은 “9회말 2아웃 풀카운트 상황에서 공이 들어온 뒤 관중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신호를 듣지 못해 콜도 못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항상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다 보니 경기장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렵다. 신호 전달 속도를 높이려고 유선 이어폰을 쓰다 보니 귀와 뒷주머니가 선으로 연결돼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기도 한다. 이어폰이 빠져 소리를 듣지 못한 일도 있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신호가 전달되지 않은 적도 있다.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토론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규정과 별개로 그간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타자가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이었다. 타자가 정말 치기 어렵게 들어온 공도 스트라이크 존에 살짝 걸쳤다면 로봇 심판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것이다.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선수단부터 심판과 야구팬까지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이르면 2024년 1군 무대에 로봇 심판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때까지 기술 문제가 완전히 보완된다 해도 로봇 심판이 인간 심판을 아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 심판들도 이를 알기에 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 심판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훼손된 판정의 권위는 인간과 로봇 심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강동웅 스포츠부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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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 주름잡던 조재호, ‘무관 주름’ 펴다

    아마추어 당구 최강자 출신 조재호(42·NH농협카드·사진)가 프로 데뷔 1년 반 만에 첫 우승을 했다. 조재호는 27일 경주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 4승제)에서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4-1(15-9, 9-15, 15-9, 15-7, 1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월 1일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경기를 치른 지 542일 만이다. 11번의 PBA 정규대회 중 3차례 결승 진출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조재호는 우승 상금 1억 원, 랭킹 포인트 10만 점을 챙겼다. 대한당구연맹 랭킹 1위 출신인 조재호는 2014년 이스탄불(터키)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전과 아시아선수권 등 국내외 주요 대회를 휩쓴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이 때문에 프로로 전향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결승에 오르고도 번번이 우승을 못 하자 주변 지인들로부터 “넌 왜 우승이 없느냐”는 말을 자주 들어야 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조재호는 프로 무대에서도 최강자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결승전은 조재호의 특기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조재호는 다음 득점을 위해 큐의 강약을 정교하게 조절하면서 3개의 공을 원하는 위치에 갖다 놓는 포지셔닝 능력이 탁월하다. 그동안 조재호가 우승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체력이었다. 조재호는 자신의 첫 결승 무대였던 지난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4강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힘들었다”고 했다. 조재호는 “상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아져 이번 결승에서는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1-1이던 3세트 9-9에서 내리 6점을 따낸 뒤 4, 5세트도 3이닝 만에 승부를 끝냈다. 조재호의 이날 평균 타수는 2.379개로 사파타(1.519개)에게 크게 앞섰다. 조재호는 “이 기분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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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년 당구 인생 조재호, 대회 11번·결승 3번 끝에 첫 정상

    “너는 왜 우승이 없냐?” 1999년 처음 큐를 잡은 조재호(42·NH농협카드)가 지난해 프로당구(PBA) 무대에 데뷔한 뒤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기도 했다. PBA 정규대회 10번 동안 2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여보기도 했지만 프로 우승 경력이 없어 자신의 실력에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11번째 대회, 세 차례 결승 끝에 조재호가 개인 첫 PB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재호는 27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 4승제)에서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4-1(15-9, 9-15, 15-9, 15-7, 1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월 1일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28강에서 데뷔 첫 경기를 치른 지 542일 만이다. 경기 전 “컨디션이 좋다”는 그의 말대로 경기는 압도적인 조재호의 우세였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가 승부처였다. 선공을 잡은 조재호는 9-9 동점 상황에서 9이닝에 뱅크샷 두 번을 포함해 6점을 내리 따내며 앞서갔다. 이어 4, 5세트 승부를 단 3이닝 만에 결정낸 조재호의 이날 에버리지는 2.379로 사파타(1.519)보다 크게 앞섰다. 자신이 임한 전체 29이닝에서 매 이닝 평균 2점 이상씩을 낸 셈이다. 조재호는 우승 상금 1억 원, 랭킹 포인트 10만 점을 획득했다. 조재호는 “정말 우승이 하고 싶었다. 준우승 두 번도 잘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 생각은 달라보였다”며 “우승을 못했을 때도 ‘잘했다’는 위로를 건네주며 당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가 고마웠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우승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체력이 좋아진 덕분에 결승에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우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자신의 첫 결승 무대였던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4강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하루 두 경기(준결승과 결승)를 하는 게 힘들다는 것 자체가 대회 준비 부족이었다. 오늘 대회가 끝났지만 체력이 남아있는 걸 보니 운동의 중요성을 더 느낀다”고 설명했다. 대진운도 따랐다. PBA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정규대회 최다인 26연승을 달리고 있던 프레드릭 쿠드롱(54·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4강에서 사파타에 풀세트 끝에 3-4 역전패를 당했다. 사파타는 “오늘 결승에서 진 가장 큰 이유는 뒷심 부족”이라며 “쿠드롱과의 준결승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2시간 휴식 뒤 결승을 치르게 돼 힘들었다”고 했다. 조재호도 “쿠드롱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조재호는 들뜨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이번 대회 4강에서 유일한 한국 선수였다. 최근 외국 선수가 자주 우승하는 상황은 바람직하다. 실력에서 쿠드롱은 우리(한국 선수)보다 우위에 있다”며 “외국 선수를 만나서 지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장점을 빼앗아 내 기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한국 당구가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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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쭉 SSG? 세상에 없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6일까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총 358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의 49.7%를 소화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최고 관심사는 SSG가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원래 경마에서 시작점과 결승점을 얇은 철사(wire)로 표시하는 데서 유래했다.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1등으로 달리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되는 것이다. 현재는 다른 종목에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1위 자리를 지키면 같은 표현을 쓴다. SSG는 올 시즌 개막일인 4월 2일 창원에서 NC에 4-0으로 승리하면서 공동 1위에 오른 뒤로 26일까지 86일간 7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루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 이후 이렇게 오래 1위 자리를 지킨 건 올해 SSG가 처음이다. 단, 시즌 중간부터 따지면 2017년 KIA가 개막 10번째 경기를 치른 그해 4월 12일부터 시즌 종료일(10월 3일)까지 134경기, 175일 동안 1위를 내놓지 않은 게 최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SSG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이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평균자책점 1위(1.43) 김광현(34)의 활약을 앞세워 ‘최강’ 자리에 오른 SSG 다음으로는 키움과 LG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 LG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2위 키움도 똑같이 7승 3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SSG와 키움은 3경기, 키움과 LG는 1.5경기 차다. 반면 4위 KIA는 LG에 3.5경기 뒤져 ‘단번에’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부터는 중하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하다 8위까지 미끄러진 롯데도 5위 KT에 2.5경기 뒤져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9위 NC는 롯데와 4경기, 10위 한화는 NC와도 4.5경기 차라 순위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한화가 올해도 10위에 그치면 롯데와 함께 역대 최다(9번) 최하위 기록을 공유하게 된다. 개인 기록 부문에서는 역대 최고령 타이틀리스트 탄생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롯데 이대호(40)는 현재 타율 0.3509(265타수 93안타)로 0.3514를 기록 중인 이정후(24·키움)를 0.0005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대호가 추월에 성공하면 2013년 LG 이병규가 세운 역대 최고령(38세 11개월 10일) 타격왕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에 도전하는 삼성 오승환(40)도 18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 고우석(24·LG)을 3개 차로 뒤쫓고 있다. KT 박병호(36)가 리그 최다 홈런왕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22홈런으로 2위 김현수(34·LG)보다 홈런 8개가 많은 박병호가 시즌 홈런 레이스를 1위로 마치면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오른다. ‘라이언 킹’ 이승엽(46)도 홈런왕 등극은 5번뿐이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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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 드림’ 피아비 “부모님 건강도 찾아준 한국”

    “한국에 오시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는 한국으로 결혼 이주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을 초청했다. 부모님이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캄보디아 병원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어머니는 몸에 결석이 쌓였고 아버지는 심장에 문제가 생긴 상태였다. 사정을 전해 들은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구단주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부모님은 병원비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구단의 도움에 보답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역시 우승이다. 피아비는 여자프로당구(LPBA)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을 앞두고 “부모님이 경기장에 처음 오시는데 우승 트로피를 꼭 선물하고 싶다. 목숨을 걸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아비는 결국 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이미래(26·TS샴푸)를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꺾고 개인 통산 세 번째 LPBA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비는 “구단에서 도와주신 덕에 걱정 없이 대회를 잘 치르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부모님과 우승 기념사진을 함께 찍고 싶다는 평생의 꿈을 이뤘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 새집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 캄보디아 전통에 따라 딸의 머리에 물을 흩뿌리며 무운을 빌었던 아버지 찬스 롱 씨(51)는 “한국인 사위가 당구를 배울 기회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딸도 당구로 잘되고 우리 부부도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기회까지 얻었다. 딸이 한국에 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웃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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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앞에서 우승, 평생 꿈 이뤘다”… 피아비, LPBA 통산 3번째 우승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가 여자프로당구(LPBA) 최다 우승 타이 기록 보유자인 이미래(26·TS샴푸)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피아비는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전 4승제)에서 이미래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누르며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피아비는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랭킹포인트 2만 점을 쌓았다. 경기 초반만 해도 피아비의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이미래와 1, 2세트를 주고받은 피아비는 3세트를 11-0으로 완승, 4세트에서도 단 한 점만 내준 11-1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이미래가 뒷심을 발휘하며 5, 6세트를 따라붙어 역전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7세트에 피아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4이닝까지 3-4로 뒤져있던 피아비는 5이닝 선공 이미래가 공타로 물러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6점 하이런(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PBA 결승에서는 매 세트 11점으로 승부를 결정짓지만 7세트는 9점만 먼저 내면 승리한다. 2020~2021시즌 도중 프로로 전향한 피아비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LPBA 개막전 우승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을 방문한 부모 앞에서 일군 우승이라 더 뜻깊었다.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피아비는 지난달 처음으로 부모를 한국에 초대했다. 피아비는 “부모님이 함께 계셔 힘이 됐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다음 달에 캄보디아에 돌아가시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부모님이 지켜보시는 경기에서 우승을 해서 평생의 꿈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피아비의 아버지 찬 스롱 씨(51)는 “딸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해진 딸이 대견하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피아비는 비결 아닌 우승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는 머리에 살짝 물을 뿌리면 해운이 깃든다는 관습이 있다”며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매일 아버지가 내 머리에 물을 뿌려줬다. 오늘은 (결승이니까) 특별히 더 많이 뿌려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피아비는 이제 LPBA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LPBA 4회 우승 기록 보유자는 이미래와 임정숙(36·SK렌터카) 둘뿐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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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년 만에 나온 야구천재 오타니, 100홈런-300K 달성

    “100년 후의 사람들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실존 인물이었다고 믿지 못할 것이다.” 미국 일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 147년 역사상 두 번째로 개인 통산 100홈런, 300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전날까지 MLB 통산 299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23일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캔자스시티 3번 타자 보비 위트 주니어(22)에게 시속 157km짜리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개인 통산 300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빅리그 데뷔 5년 차인 오타니는 지난달 15일 오클랜드 방문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이미 기록한 상태였다. 이전까지 MLB 무대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과 3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건 102년 전 조지 허먼 ‘베이브’ 루스(1895∼1948) 한 명뿐이었다. 루스는 1917년 4월 26일 보스턴 소속으로 통산 300탈삼진을 기록했고, 3년 뒤인 1920년 9월 25일에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호 홈런을 날렸다. 두 번 모두 상대 팀은 워싱턴(현 미네소타)이었다. 300번째 탈삼진으로 ‘영점’을 잡은 오타니는 이후 볼넷만 한 개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은 채 공 108개를 던지면서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오타니는 이 과정에서 탈삼진 12개를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13개로 1개 늘렸다. 오타니는 그러면서 전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8타점)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이틀 연속 개인 기록을 갈아 치웠다. CBS스포츠는 “24시간 사이에 8타점 경기와 13탈삼진 경기를 모두 해냈다. 이 친구는 다른 행성 출신임이 틀림없다”고 평했다. 단, 오타니가 8타점 경기와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모두 남긴 MLB 역사상 첫 번째 선수는 아니다. 오른손 투수였던 토니 클로닝어(1940∼2018)도 1966년 4월 13일 개막전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한 뒤 그해 7월 4일 경기에서 9타점을 올린 적이 있다.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도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오타니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10일 안방경기에서는 팀 역사상 최다인 14연패를 끊었고, 17일 경기에서는 3연패, 이날은 2연패에서 팀을 구했다. 경기 후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대행은 “오타니가 우리 팀 전체를 등에 업고 간 경기였다. 7회가 끝나고 휴식을 주려 했지만 오타니가 단호하게 ‘더 던지겠다’고 했다”며 “오타니와 우리에게 모두 엄청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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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국내 프로야구 첫 9시즌 연속 20홈런

    박병호(36·KT·사진)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9시즌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박병호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현 키움) 소속이던 2012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냈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8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국민타자’ 이승엽(46·은퇴·당시 삼성)을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KT가 5-1로 앞선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김태경(21)의 시속 140km의 4구째 몸쪽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발사각 35.5도, 시속 164km의 속도로 120m를 날아갔다. 박병호는 4회와 6회에도 적시타로 1타점씩을 더하며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 LG에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옮긴 뒤 첫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31홈런을 시작으로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쳐낸 박병호는 2015시즌에 개인 최다인 53홈런을 때려냈다. 한 시즌 리그 최다 홈런인 56홈런(이승엽·2003년)보다 3개 적은 기록이다. 박병호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에서 뛰었다. 2018년 넥센으로 돌아와 43홈런을 터뜨렸고, 2019년 33홈런, 2020년 21홈런,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는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몰아쳐 시즌 65경기 만에 지난해 홈런 개수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시즌 홈런 순위에서 2위 LG 김현수(13개)를 7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8회말 헛스윙 삼진 아웃 이후 배트를 내려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내던지는 등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한화의 내야수 하주석(28)에게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 원, 유소년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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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어드밴티지’ 누리나 했는데…남 좋은 일만 시킨 롯데

    프로야구 롯데가 새 시즌을 앞두고 ‘홈 팀 어드밴티지’를 노리며 실시한 사직구장 확대 공사가 ‘남 좋은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해 리그 8위(65승 8무 71패)에 머물렀던 롯데는 성적 부진의 원인을 마운드에서 찾았다. 지난 시즌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롯데의 선발 투수 5명 중 3명이 땅볼 아웃보다 뜬공 아웃이 더 많았던 만큼 오프 시즌 외야 담장까지 거리를 늘리고 담장을 높이면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홈플레이트를 내야 관중석 쪽으로 당겨 중앙 118m에서 120.5m로, 좌우는 95m에서 95.8m로 늘렸다. 외야 담장도 4.8m에서 6m로 높였다. 당연히 홈런이 줄었다. 지난해 사직구장(9이닝당 0.875개)은 리그 평균(0.823개)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던 구장이었다. 올해는 9이닝당 0.459개로 리그 평균(0.687개)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롯데 투수진이 지난해와 딴판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들의 땅볼 아웃과 뜬공 아웃 비율이 거짓말처럼 뒤집혔다. 이번 시즌 선발 투수 5명의 뜬공 유도율은 모두 땅볼보다 적었다. 20일 현재 사직에서 롯데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방문 팀 평균자책점(3.10)과 비교해도 롯데가 손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롯데가 안방에서 친 홈런은 16개로 방문 경기에서 기록한 18홈런보다 2개가 적다. 특히 외국인 타자 피터스는 팀 내 홈런 1위(11개)에 올라있지만 안방 홈런은 2개뿐이다. 지난달 18일 KIA전에서는 7-7로 맞선 6회말 한동희(23)가 상대 투수 유승철(24)에게서 뽑아낸 우중간 홈런성 타구가 담장을 맞고 튀어나오기도 했다. 롯데는 이날 7-15로 졌다. 홈런으로 인한 실점 내용을 들여다보면 롯데의 손해는 더 크다.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1점 홈런 8개 △2점 홈런 6개 △3점 홈런 2개로 26점을 냈다. 만루 홈런은 없었다. 반면 방문 팀은 △1점 홈런 8개 △2점 홈런 4개 △3점 홈런 5개 △만루 홈런 1개로 총 35점이었다. 홈런 개수는 2개 차이지만, 득점에서는 두 자릿수 가까이 손해를 본 것이다. 이번 시즌 롯데의 안방경기 승률은 0.324(11승 23패)로 지난해(0.463·31승 36패)와 비교해 더 떨어진다. 롯데의 사직구장 확대 공사는 결국 ‘방문 팀 어드밴티지’가 돼 돌아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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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팔꿈치 인대 완전교체 수술 성공

    류현진(35·토론토·사진)이 손상된 팔꿈치 인대 전부를 들어내고 새 힘줄을 이식하는 이른바 ‘풀(full)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됐지만 재활을 거쳐 마운드에 복귀하기까지는 짧아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19일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전날 수술을 받았는데 왼쪽 팔꿈치의 손상된 인대 전부를 제거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인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받은 수술은)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건하는 ‘풀 토미 존’이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류현진과 토론토 구단은 이달 중순 무렵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고도 손상된 인대 일부만 제거할지 아니면 전부 다 덜어낼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인대 일부만 제거하면 재활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져 마운드 복귀 시점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인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는 쪽을 택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손보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빨라도 내년 시즌 중후반이나 돼야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토론토가 최소 1년 이상 류현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매체 TSN은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에는 통상 12∼18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올 시즌 MLB에서 19일 현재 다승 공동 1위(8승)에 올라 있는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는 37세이던 2020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약 1년 7개월 만인 올해 4월 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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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리 7이닝 8K 1실점… 8승 단독선두로

    프로야구 LG 선발 켈리(사진)가 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켈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9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1패)째를 거둔 켈리는 공동 2위 폰트(SSG), 안우진, 요키시(이상 키움), 반즈(롯데)에 1승 앞서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2.44로 내려갔다. 속구 위주에 변화구를 결정구 삼은 켈리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등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커브(19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8개) 등을 던지는 가운데 커브 최저 구속은 시속 128km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LG는 1회말 1사 1루에서 3번 타자 김현수가 상대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며 리드를 잡았다. 2-1로 앞선 8회초에는 진해수와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고우석은 시즌 17세이브(1승 1패)를 올리며 오승환(삼성), 정해영(KIA)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류지현 LG 감독은 “1회 2점 홈런 후 추가점이 없어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발 켈리와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완벽하게 막아줬다. 오늘 같은 경기의 승리가 앞으로 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리그 선두 SSG는 수원에서 열린 KT와 방문경기에서 6-0으로 이기며 40승 22패 3무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았다. SSG가 40승에 선착한 건 SK 시절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 했고, 추신수가 3타점을 쓸어 담았다. 대전에서는 리그 8위 롯데가 선발 투수 스파크맨의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활약으로 한화를 3-0으로 이기며 3연승을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리그 2위 키움이 두산을 6-2로, 창원에서는 KIA가 NC를 4-2로 이겼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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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거짓말처럼 응답했다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키움이 두산에 1-4로 끌려가던 프로야구 15일 고척 경기 8회말. 키움 3번 타자 이정후(24·사진)가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이 10글자를 적은 스케치북을 펼친 채 열심히 이정후를 응원하던 열혈 팬 두 사람이 중계화면에 등장했다. 이 두 사람이 앉아 있던 곳은 백스크린 오른쪽 외야석이었다. 정말 공이 ‘여기로’ 날아가면 홈런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두산 투수 정철원(23)이 던진 공 2개를 가만히 지켜봤다. 두 개 모두 볼이었다. 시속 147km짜리 속구가 다음 공이었고 결과는 파울이었다. 이 파울로 타이밍 조절을 마친 이정후는 이어 들어온 시속 148km 빠른 공을 받아쳤다. 이 공은 125m를 날아가 거짓말처럼 두 팬이 앉아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떨어졌다. 이 시즌 10호 공을 주워 든 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정후는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퇴근길에 ‘이정후 선수, 홈런 공이에요’라고 말을 걸어온 팬이 계셔서 사인을 해드렸다. 그러나 그런 응원 문구를 들고 계셨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송신영 코치님께 말씀을 전해 듣고 곧바로 영상을 확인했다. 내게도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인을 해드리기는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때문에 말씀을 나누지는 못했다”며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해 주시면 꼭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홈런 배송’을 받은 주인공 김진희(21), 김수연 씨(20)는 이날도 똑같은 문구를 쓴 스케치북을 들고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정후는 이들에게 포수 뒤편에서 선수를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클럽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줬다. 본인이 직접 사인한 야구 방망이도 전달했다. 두 사람은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도 정말 이리로 올지 몰랐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면서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평생 다시 할 수 없는 경험을 해 꿈만 같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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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만 데려오면 웃는 KT는 ‘트레이드 마법사’

    ‘마법사 군단’으로 불리는 프로야구 KT에 어울리는 별명이 하나 더 생길 듯하다. 트레이드를 할 때마다 성공하는 ‘트레이드의 마법사’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트레이드를 통해 웬만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못지않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SSG에 왼손 투수 정성곤(26)을 내주고 데려온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24)는 KT에 온 후 완전 다른 선수가 됐다. 이채호는 지난해 승리나 홀드 하나 없이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8경기 만에 2승 1홀드를 챙겼고 그 사이 실점을 한 번도 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제로(0)다. KT는 SSG 퓨처스리그(2군) 코치였던 제춘모 투수 코치 추천으로 이채호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트레이드 직후에는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날린 이강철 감독이 직접 불펜에서 시범 동작을 보여주면서 열성적으로 가르쳤다.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31·KT)도 이를 거들었다. 이채호는 두 잠수함 선배에게 체인지업도 빠르게 익혀 결정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군필 선수라는 것도 이채호가 매력적인 이유다. 아직 15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내야수 장준원(27)도 기대를 모은다. LG에 내년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온 장준원은 데뷔 첫 해인 2015년부터 5년간 105타수 19안타로 타율 0.181에 그쳤던 타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KT에 온 뒤 15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7안타로 3할에 가까운 타율(0.280)로 KT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이미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2020년 롯데에서 평균자책점 8.01에 그쳤던 박시영(32)은 지난해 KT에서는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맹활약했다. 올해 박시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T는 ‘필승조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시영뿐만이 아니다. 롯데에서 온 포수 김준태(28)도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40경기에서 타율 0.276을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도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또 2루수 박경수(38)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트레이드해 온 오윤석(30)은 아예 이번 시즌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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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팬에게는 더 특별한)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을 아시나요?

    “오늘 굶고 있는 이 아이들이 내일 아프리카 스포츠의 전설이 될 수 있다.”나이지리아 국적인 마사이 우지리(52)는 토론토 사장으로 팀을 2018~2019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으로 이끌었다. 아프리카인 사장이 팀을 NBA 챔피언으로 만든 건 우지리가 처음이었다.2002년 ‘아프리카의 거인’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우지리는 해마다 오늘이 되면 “아프리카에서 스포츠는 이 대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중심 산업이지만 아프리카에는 좋은 훈련 시설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매해 6월 16일은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이다. 1976년 6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다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아프리카연합(AU)은 1991년부터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우지리의 가장 든든한 동료 중 한 사람은 디디에 드로그바(44·코트디부아르)다. 드로그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활약하던 시절 내전 중이던 조국 사람을 향해 “제발 딱 하루만 총을 내려 놓아달라”고 부탁해 이를 현실로 만든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드로그바는 은퇴 후에도 아프리카의 거인 재단을 통해 모국 어린이들에게 계속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스포츠센터 건립비용을 기부하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서 ‘과거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올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프리카가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각) 특별 보고서에서 “(전쟁 여파로) 아프리카가 식량 부족 문제의 가장 큰 타격을 입어 5800만 명이 빈곤과 기아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염병까지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서만 올해 1400건 이상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고, 이미 6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아프리카 출신 스포츠 선수들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다. NBA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디켐베 무톰보(56)는 “나는 미국에서 살 기회를 얻어 성공한 행운아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프리카에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미래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잊는다면 내 성공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당시 자이르라고 부르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지켜보면서 컸다. 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던 그가 의사를 꿈꾼 이유다. 그러다 “위대한 운동선수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다. 무톰보는 의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1997년 재단 설립 후 아프리카 곳곳에 병원을 지어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고 있다. 케냐 육상의 전설인 여자 마라토너 테글라 로루페(49)도 은퇴 후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려서부터 분쟁으로 피해를 겪는 어린이를 많이 봤지만 도울 수 있는 힘이 없어 아쉬웠다”는 로루페는 “스포츠는 우리에게 현명함과 용기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싸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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