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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담요를 덮고 의자에 깊이 기대어 앉으세요. 그리고 눈을 감아 보세요.” LG상사 화학품팀 김신화 대리(31)는 얼마 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본사에서 진행한 ‘아우토겐 트레이닝(Autogen Training·자율훈련법)’에 참가했다. 아우토겐 트레이닝은 가만히 앉아 머릿속으로 ‘팔이 무거워진다’ ‘팔이 따뜻해진다’ 등의 문구를 되뇌면서 근육을 이완하는 것으로, 짧은 시간에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리는 많게는 한 달에 2회씩 출장을 다니며 해외 바이어를 만나고 수출 계약을 하고 있다. 수출 진행 상황을 챙기다 보면 ‘혹시나 일이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끊임없이 업무에 대한 생각을 한다. 걱정이 많아 잠을 못 이루기도 했다. 그는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하니 정신이 맑아져서 업무에 집중도 잘되고 밤에 잡생각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불황으로 기업과 직장인의 실적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내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4월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도입한 뒤 내부 반응이 좋아 프로그램을 두 차례 추가로 진행했다. 김지연 LG상사 심리상담실장은 “사내 심리상담실에 자발적으로 와서 상담을 받는 직원도 많다. 올해엔 신입사원과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을 연결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도록 하는 ‘브릿지 프로그램’도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4년 전문 심리상담사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심리상담실 ‘힐링샘’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심리클리닉에서 제공하는 고가의 심리분석 테스트뿐 아니라 개인사, 업무 등 다방면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직원 가족에게도 학습 및 진로 상담 등을 해준다. 심리상담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7월엔 기존에 오프라인에서만 운영하던 심리상담실을 온라인으로도 확대운영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우울증, 사랑, 양육 등 8가지 분야에 대해 자가진단 서비스를 해주고, 상담사들만 열람 가능한 게시판을 통해 일대일 컨설팅도 제공한다. 한국GM은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인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를 전문기관인 한국EAP협회와 협력해 제공하고 있다. 상담은 대면, 유선, 온라인 등의 방법으로 1회 50분 기준으로 연간 최대 8회까지 제공되며, 상담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한국타이어도 2014년 충남 금산과 대전 공장에 심리상담실을 설치하고 전문 심리상담사를 채용했다. 직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자는 취지에서다. 성격검사, 적성검사, 우울검사 등 다양한 사전 심리검사를 토대로 개별심리상담을 해주고, 필요하다면 직원이 소속된 조직을 상대로 집단상담도 병행한다. 탁진국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더 힘들어지고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직장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과거엔 정신건강을 개인이 알아서 해결했지만, 스트레스가 업무 수행과 만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정부는 2대 지침(일반해고, 취업규칙 변경) 초안 발표와 동시에 최종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노동계와 경영계 양쪽 모두 지침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쉽게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개혁 5대 입법 역시 야당의 반대로 꽉 막혀 있는 것도 노동개혁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30일 “어떤 형태로든 노사 당사자와 이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협의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발표한 지침 초안을 노동계와 경영계에 보낸 뒤 조만간 협의 시작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될 수도 있고, 별도의 협의체가 가동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의 초안 발표를 노사정(勞使政) 합의 파기로 규정짓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취업규칙 변경 시 노조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노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기로 한 노사정 합의도 깼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좌담회가 열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지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 탈퇴와 전면 투쟁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계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늦은 감이 있으나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가이드라인과 지침의 주요 내용이 공개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내용이 그동안의 법원 판결들을 정리하고 유형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기존에 나온 판례를 모아 지침을 만들면 오히려 기업의 인사관리가 획일적으로 규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병원 경총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경영자들은 해고가 어려운 현재의 체제가 고착화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임시국회의 노동개혁 입법 처리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지침 논의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협의체가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우리가 협의에 나서면 ‘협의를 했다’는 명분만 앞세워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침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신뢰가 형성되기 전에는 정부 당국자의 전화를 받지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지침 초안 발표라는 강수를 둔 것은 5대 입법안 처리 또는 지침 마련 중 하나는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유성열 ryu@donga.com·이샘물 기자}
중소기업청은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벌어진 갑질 행위(본보 25일 자 10면)와 관련해 28일 인천시 및 강화군 등 지방자치단체, 강화풍물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장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문제 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강화군은 청년상인과 점포 임대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청년상인과의 계약은 이달 31일 종료되며, 절차상 최종 재계약 체결은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강화군은 계약 종료일 이후에도 최종 재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청년들의 영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서승원 강화풍물시장 상인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일의 발단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청풍상회 청년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과 상인회장의 부덕으로 폐를 끼쳐 시장 전 상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청풍상회도 페이스북에 “우리를 아껴주시는 강화풍물시장 주변 상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엘리베이터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편의 기능 및 디자인, 전력 효율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승강기 안전 및 유지를 위한 관리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엘리베이터 관리는 고장 신고를 접수하면 출동해 수리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엘리베이터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원격으로 실시간 관리를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게 9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1위(신규 설치 기준)인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한상호)의 ‘현대리얼타임서비스’(HRTS·Hyundai Real Time Service)’다. HRTS는 인터넷으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로 안전 점검과 고장 처리까지 수행하는 첨단 서비스다. 승강기 이상 작동이나 고장의 66%를 원격으로 대응할 수 있고, 현장 출동이 필요하면 지리교통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기사를 배정한다. 국내 승강기 유지 관리(유상 기준)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관리하는 승강기의 13.1%(10월 기준)가 HRTS를 적용하며, 내년에는 적용 비율이 17.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RTS는 2012년 처음 선보였다. 2013년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원격관리서비스를 연동해 소비자가 엘리베이터의 운행상태, 애프터서비스 내용, 운행 리포트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HRTS’를 탑재했다. 유지관리 기사는 자신이 관리하는 승강기의 고장상태, 입출력 신호 상태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며 더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엔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는 ‘HRTS 2.0’을 개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등 주거시설이 고층화되면서 승강기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정에 호출 장치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HRTS 2.0은 별도의 장비 설치 없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승강기를 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술 인력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월 국내 최초로 개관한 승강기 전문 ‘기술교육원’은 연간 3500명을 대상으로 설치·유지 보수·제조 품질 전문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2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의 급강하 사고와 관련해 24, 25일 제주로 향하는 노선이 무더기로 지연 운항됐다.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여객기가 승객 없이 시험운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총 22대로, 각 항공기가 연이어 운항하기 때문에 한 대가 운항을 못하면 대체 편을 투입하거나 승객을 분산해야 한다. 시험운항은 최소한 26일까지 실시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5일 제주로 운항하는 청주발 2편, 대구발 2편, 부산발 7편, 김포발 12편 등 총 2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지연됐으며 항공기 스케줄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 승객들을 분산했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오후 사고 현장 조사를 마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기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원인으로 장비 설치 미숙이나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는 마쳤지만 사고기의 운항 재개에 앞서 다양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탄절 연휴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안전점검을 꼼꼼히 마쳐야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다”고 밝혔다.이샘물 evey@donga.com·이상훈 기자}
2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항공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의 급강하 사고와 관련해 24일과 25일 제주로 향하는 노선이 무더기로 지연운항 됐다. 국토교통부가 사고 원인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여객기가 승객 없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총 22대로, 각 항공기가 연이어 운항하기 때문에 한 대 운항을 못하면 대체편을 투입하거나 승객을 분산해야 한다. 시험운항은 최소한 26일까지 실시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5일 제주로 운항하는 청주발 2편, 대구발 2편, 부산발 7편, 김포발 12편 등 총 2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지연됐으며, 항공기 스케줄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 승객들을 분산했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오후 사고현장 조사를 마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기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원인으로 장비 설치 미숙이나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원인에 대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는 마쳤지만 사고기에 대한 운항재개에 앞서 다양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탄절 연휴에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안전점검을 꼼꼼히 마쳐야 비행기를 다시 띄울 수 있다”고 밝혔다.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섬유제조업체인 대윤지오텍㈜ 이상기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한 경영교육전문기관이 개설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교육과정에 등록했다. 경영혁신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과거엔 자본이 많으면 좋은 설비를 들여오고, 설비가 좋으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이 좋으면 잘 팔리는 식의 ‘하드웨어’가 기업의 성장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품 콘셉트나 영업 정책, 내부 (경영) 프로세스 개선, 마케팅 전략 등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윤지오텍 역시 2006년 설립 이후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 특수기능으로 차별화한 ‘토목용 고강도 섬유제품’을 만들고 토목섬유 브랜드 ‘지오니아’를 선보이면서 세계 7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발전했다. 이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과 혁신의 방향 및 계획을 논의하고 실천하기 위해 직원 2명과 함께 경영교육을 수강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7월부터 대윤지오텍처럼 경영혁신 관련 교육을 받거나 활동을 한 기업에 ‘경영혁신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대윤지오텍은 총 660마일리지를 적립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연구개발(R&D), 수출, 판로, 금융 등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0마일리지는 1점으로 환산돼 가점을 받는다. 경영혁신 마일리지는 중소기업이 끊임없이 교육을 받고 혁신을 실천하면서 발전을 더해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기업이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하면 정부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고, 이를 통해 경영성과를 창출하면서 또다시 혁신을 거듭하는 방식이다. 중기청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속적으로 혁신활동을 하는 기업이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규모와 인력, 자원과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만큼 끊임없는 혁신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개인 시간을 내서 외부 전문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경영혁신활동과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도입해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중소기업엔 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최신 트렌드의 경영기법과 혁신적인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인적자원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된다. 리눅스(Linux) 서비스 판매기업 ㈜리눅스데이타시스템도 지난해부터 정정모 대표와 임직원들이 경영교육에 참여하며 총 620마일리지를 적립했다. 정보기술(IT) 산업은 시장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혁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임직원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토탈리빙디자인기업 ㈜체리쉬는 2006년 직원 3명의 가구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직원 130여 명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장의 원동력으론 평소에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장려해온 문화가 꼽힌다. 체리쉬도 유준식 회장과 과장 및 팀장급 이상 직원을 중심으로 20여 명이 경영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450마일리지의 경영혁신 마일리지를 쌓았다. 유 회장은 “최근 (시장은) 변화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며 “직원들이 교육에 함께 참여한 것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영국계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SC PE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SC PE는 1조3600억 원을 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은 인수합병(M&A)에서 매각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인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770억 원(지난해 기준)이다. SC PE가 제시한 금액은 EBITDA의 7.7배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기계산업 업황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며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21일 진행된 본입찰에 누가 참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C PE와 MBK파트너스, 중국 국영 기업 허베이유한공사 등 3곳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사, 계약 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본계약을 체결하고, 3월경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이 마무리되면 건설기계와 엔진, 2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재편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올해 1∼9월 매출은 9599억 원, 영업이익은 839억 원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동대문 지역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에 면세점 유치를 추진하겠다.” ㈜두산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한 9월 2일, 면세점 업계가 술렁였다. 두산은 “동대문 지역은 관광·쇼핑·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며 출사표를 냈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은 처음이었다. 당시 입찰엔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유통기업 및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이 참여했기에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두산은 “두타 쇼핑몰을 16년 동안 운영하면서 유통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 710만 명. 서울에서 명동(88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다. 그 다음인 인사동(350만 명), 홍대(340만 명), 잠실(270만 명)과의 격차도 크다. 하지만 동대문 상권의 매출은 경기침체 등으로 줄고 있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 상권의 연간 매출액은 12조4000억 원으로 2002년에 비해 32% 줄었다. 두산은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매장 및 각종 프로그램에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업체 등이 대거 참여하도록 하고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극대화해 상권을 활성화하며, 더 나아가 동대문 상권을 확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인근 대형 쇼핑몰과 함께 ‘K-스타일’ 타운을 조성하는 인근 쇼핑몰과의 상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통시장과 함께 야시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골목상권과의 상생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두산은 이뿐만 아니라 면세점 내 국산품 매장의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이 중 대부분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워 면세점이 중소·중견기업 브랜드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1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두타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고 보세화물 도난을 봉쇄할 수 있는 보안시설도 구축했다. 지역상인과의 협력도 추진했다. 두산은 사단법인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와는 ‘동대문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운영 법인인 서울디자인재단과는 ‘동대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민관학이 협력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도 출범시켰다. 지역 상공인은 아이디어를 내고 필요하면 지자체에 행정적 지원을 요청하며, 학계는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맡는 식이다. 초기 재원으로 두산그룹이 100억 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 원 등 총 200억 원을 출연했다. 두산은 지난달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에서 신세계와 함께 신규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얻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동대문 상권의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산은 면세점 유치로 동대문에 연 2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면세점 입점 이후 향후 5년간 면세점을 통해 동대문 지역에 새롭게 유치되는 관광객이 1300만 명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장이 21일 ‘노동개혁 입법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을 연내에 처리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은 긴축경영의 고삐를 더욱 조일 수밖에 없고,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졌는데, 현재는 경제 저력과 근본이 일본과 같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입구에 있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과 석유화학협회 등 5개 업종단체 대표는 국회로 가서 성명서 내용도 전달했다. 부산 울산 창원지역 대한상의 회장들은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기습 방문해 “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을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부산·경남 지역민방 KNN 녹화차 부산을 방문한 정 의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동남권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두 법안의 통과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여야 합의가 어렵다면 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투자업계도 국회에 묶인 각종 법안의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투업계 사장단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금융투자협회에서 회의를 열고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등 경제 관련 법안의 연내 통과를 요청했다. 이샘물 evey@donga.com·최예나·이건혁 기자}

《12월은 ‘국산 세단’의 달이었다. 수입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비교적 적게 출시된 가운데, 현대자동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한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가 출시되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EQ900가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구축할 6종의 라인업 중 최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우아한 디자인, 높은 안전성, 안락감과 정숙성, 편안하고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115mm 늘어난 3160mm로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기존 라인업에 3.3L 터보 엔진이 추가됐다. 현대차는 이달에 ‘2016년 아슬란’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아슬란을 출시한 뒤 1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대부분 트림의 가격을 내렸다.기아자동차는 ‘더 뉴 K3 디젤’을 출시했다. 기존 1.6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새롭게 탑재해 연비를 기존 L당 16.2km에 비해 18%(L당 19.1km) 높인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도 기존(128마력)에 비해 6% 향상된 136마력, 최대토크도 기존(28.5kg·m)보다 7% 향상된 30.6kg·m로 높은 동력성능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이달 ‘신형 K5 하이브리드’도 출시했다. 주행 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유로6 엔진을 탑재한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를 출시했다. 포드코리아는 첫 디젤 중형 SUV ‘2016 뉴 쿠가’를, 푸조는 대표 SUV인 ‘뉴 푸조 3008’ 유로6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기아자동차 신형 K5 하이브리드출시: 12월 3일가격: 2824만∼3139만 원한 줄 평>>정세진: 검증된 K5의 인기에 하이브리드를 적용. 내년에 나올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과 비교될 듯 ★★★★ 강유현: L당 17km대의 놀라운 연비 ★★★★김성규: 뛰어난 연비에 강력한 주행성능을 동시에 ★★★★이샘물: 경기 불황 속에 경제성 극대화가 돋보인다 ★★★☆박은서: 나무랄 데 없는 성능에 친환경성을 더한 모델 ★★★★현대자동차 2016 아슬란출시: 12월 7일가격: 3721만∼4398만 원한 줄 평>>정세진: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며 내놓은 중형 세단. 내년에는 선전하길 ★★★☆강유현: 가격을 내렸다 ★★★김성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사자, 내년엔 포효할 수 있을까… 사실 차는 나쁘지 않다 ★★★이샘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서 발전시킨 모델 ★★★ 박은서: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없지만 가격은 내려갔다 ★★☆ 포드 2016 뉴 쿠가출시: 12월 7일가격: 3940만∼4410만 원한 줄 평>>정세진: 포드가 한국에 내놓은 3번째 디젤 모델. 인기 차종인 이스케이프와는 형제차. ★★★☆강유현: 폭발하는 소형-준중형 디젤 SUV의 성장세에 올라탈 수 있을까 ★★★★김성규: 연비는 괜찮지만 나머지는 미국차의 한계가 고스란히… ★★☆이샘물: 치열한 SUV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을까 ★★★박은서: 포드의 첫 디젤 SUV. 기능에 비해 가격이 좀 센 느낌 ★★★ 쌍용자동차 유로6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출시: 12월 7일가격: 4994만 원한 줄 평>>정세진: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면서 승차감은 더욱 좋아졌다. 아웃도어를 위한 차. ★★★★강유현: 출력과 토크가 상승, 가격 부담도 상승 ★★★김성규: 널찍하게 쓸 수 있는 무난한 모델 ★★★이샘물: 향상된 성능이 눈에 띈다 ★★★박은서: 내장과 외관을 바꿨다지만 큰 차이는 못 느끼겠다 ★★☆ 제네시스 EQ900출시: 12월 9일가격: 7170만∼1억 149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로 현대차그룹의 운명을 짊어졌다. 수입차 대비 가격, 성능에서 기대감이 크다 ★★★★★ 강유현: 고급감 넘치는 내장과 역동적인 외관, 과연 성능은? ★★★★☆김성규: 국산차, ‘이 정도까지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차 ★★★★☆이샘물: 국내 럭셔리 세단의 자존심 ★★★★★박은서: 고급차 시장에서 얼마나 막강한 힘을 발휘할지 기대 ★★★★☆ 한불모터스 뉴 푸조 3008 유로6출시: 12월 14일가격: 3690만∼409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최근 부쩍 인기가 높아진 프랑스 차량. 국내 소비자가 해치백 모델에 익숙해진다면 더욱 주목을 끌 듯 ★★★☆강유현: 유로6로 바꿨는데 가격은 소폭 내렸다 ★★★☆김성규: 프랑스 감성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 ★★★☆이샘물: 디자인이 다소 투박한 듯 ★★☆박은서: 유선형의 디자인, 깔끔한 실내 ★★★☆ 기아자동차 더 뉴 K3 디젤출시: 12월 15일가격: 1772만∼2336만 원 한 줄 평>>정세진: L당 19.1km의 연비괴물. 현대·기아차의 연비가 형편없다는 편견을 깬다 ★★★★☆강유현: 연비가 최대 L당 19.1km ★★★☆김성규: 아반떼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샘물: 경제성과 성능을 향상해 실용적 ★★★박은서: 주행거리가 긴 사람들에게 유용할 높은 연비 ★★★☆}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이나 행사일수록 자동차 회사들은 ‘의전차량’에 관심을 갖는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의전차량은 때때로 자동차 판매사원 못지않은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 자동차 회사들이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억대를 호가하는 차량을 선뜻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그런데 의전차량에도 나름대로의 문법이 있다. 때와 장소, 인물에 따라 어울리는 차종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은 무슨 차량을, 누구에게 제공해 왔을까?친환경 이슈엔 하이브리드, 격조 높은 행사엔 최고급 세단 기아자동차는 2011년 5월 호주 출신 유명 모델 ‘미란다 커’가 화보 제작발표회 참석차 방한했을 때 ‘K5 하이브리드’를 의전차량으로 지원했다. 당시 미란다 커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지구촌 전등끄기 2011’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었고, 화보의 테마는 ‘건강과 섹시, 청순’이었다. 기아차가 ‘친환경차’인 K5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이유다. 국가의 공식행사에 제공되는 의전차량에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 필수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칠레에서 열린 ‘제35, 36대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에 에쿠스 등 총 186대의 의전차량을 제공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00∼2014년 총 4차례에 걸쳐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에 차량을 제공했다. 2007년 중남미 국가 정상회담, 2013년 중남미-유럽 정상회의 등에도 에쿠스, 제네시스 등을 지원했다. 스포츠 행사에서는 고급 플래그십 세단뿐 아니라 보다 역동적인 차량 모델이 의전차량으로 함께 제공되곤 한다. BMW코리아는 6월 국제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5’ 대회에 BMW 7시리즈와 파워풀한 외관의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5를 제공했다. 국제행사는 가장 자신 있는 대표모델을 의전 차량으로 제공하며 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된다.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방한하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2011년 아시아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최고급 대표 모델인 ‘뉴체어맨 W’ 10대와 ‘코란도 C’ 5대를 전달했다. 또 2013년 4월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도 ‘체어맨 W BOW 에디션’ 5대를 지원했다. 브랜드 이미지 높여 오랜 파트너십 맺기도 의전차량은 단순히 차량의 이름을 알리거나 판매량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넘어서서 소비자들에게 오래도록 해당 차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특정 기관이나 행사와 오래도록 파트너십을 맺고 의전차량을 제공하는 이유다. 르노는 1983년부터 칸 영화제 파트너다. 지난해 제67회 칸 영화제에서는 SM5(수출명 래티튜드) 70대가 지원됐다. 국내에서 르노 마크를 달아 생산해 유럽에 수출한 차량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30년 ‘뉘르부르크 460 풀만’을 교황 비오 11세에게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바티칸과 80년 넘는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1980년대부터 교황 요한 바오로 11세가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주기적으로 이용한 G클래스는 ‘포프모빌‘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2002년부터 G클래스가 M클래스로 교체됐으며, 현재 교황 프란치스코의 공식 의전차는 2013년 7월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제공한 M클래스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아 의전차량으로 고급 방탄차량이 아닌 기아차의 경차 쏘울을 선택했다. 방한 한 달 뒤, 쏘울은 가톨릭 신자가 많은 유럽에서 1627대 팔리며 8월(745대)보다 118.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이후에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고, 올해 8월엔 마침내 수출 100만 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의전차량은 종종 화제의 대상이 됐다. 2013년 2월엔 가수 싸이가 트위터에 에쿠스 방탄차 이용 경험을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당시 현대차는 국빈급 의전용으로만 소량 제작한 에쿠스 방탄차를 싸이에게 제공했고, 싸이의 해외 활동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중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도 의전차량을 지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삼성엔지니어링은 17일(현지 시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 사와 ‘초저황 디젤유’ 생산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수행에 대한 5억5000만 달러(약 649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에밀리오 로소야 아우스틴 페멕스 총재와 이영주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살라망카 지역에 있는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공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루 5만3000배럴 생산규모의 기존 탈황시설을 개보수하고 하루 3만8000배럴 생산규모의 신규 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이번 수주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1단계(프로젝트 수행계획 수립, 상세 설계, 일부 기자재 발주)를 맡아 진행해왔다. 이번에 2단계(잔여 상세 설계, 조달, 공사, 시운전)도 맡게 됐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18년이다. 페멕스는 세계 8위 원유생산 기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페멕스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단계부터 사업주와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견적을 산출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페멕스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합한 레저용 차량(RV)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미국에서 총 48만4381대의 RV를 판매해 기존 최고기록(지난해 46만561대)을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지난달(누계) 기준으로 기아차 쏘울(13만4974대), 싼타페(10만8616대), 쏘렌토(10만3377대), 투싼(5만5280대), 스포티지(4만7695대), 카니발(3만4439대) 순이었다. 현대차 SUV는 인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소형 SUV 크레타가 인도에서 18일(현지 시간) ‘2016년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인도 올해의 차는 인도 자동차 전문매체 9곳에 소속된 기자 14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판매 실적 △가격 △성능 △기술적 혁신 △디자인 △연료소비효율 △가격 대비 성능 △안전 △신시장 창출 및 소비자 평가 항목 등을 종합평가해 선정한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i10(2008년), 그랜드 i10(2014년), 신형 i20(2015년)으로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번에 크레타까지 선정돼 최초로 단일 업체가 3년 연속 및 10년간 4회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국이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동시 발효됐다. 유황수출업체인 지어신코리아는 이날 새벽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해 한중 FTA에 따른 첫 수혜 업체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의 FTA가 20일 0시부터 정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3개국과의 FTA를 계기로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상승하고 일자리 5만500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연평균 수출액이 50억 달러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액이 6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FTA 발표 직후 중국 대상 수출품 958개, 뉴질랜드 대상 수출품 2013개에 적용돼 온 관세가 즉시 없어졌다. 수출액 기준으로 연간 88억5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이르는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 것이다. 단,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은 없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섬유에 대해 3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는 등 단계적 철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지어신코리아는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한중 FTA 효과로 t당 1.2달러, 총 3180달러(약 375만 원)의 관세를 절약했다.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업체에 비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 회사는 9일 한중 FTA 발효 일정이 확정된 뒤 최초로 원산지증명서를 받아 ‘한중 FTA 수혜 1호 기업’이 됐다.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는 FTA 2년차 관세가 적용돼 3개국 무역과 관련된 7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추가로 인하된다. 중국 5779개 품목, 뉴질랜드 1036개 품목, 베트남 272개 품목이 대상이다. 한편 이날 KOTRA는 베트남 바이어 17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 바이어의 89.7%가 FTA 발효 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기존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한중 FTA로 중소기업의 수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재와 농식품 등의 분야에서 대(對)중국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이샘물 기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사임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내년까지 1500만 유로(약 192억 원)의 연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20일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와 공영방송 ZDF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빈터코른 전 CEO가 물러났지만 내년 말까지가 기한인 연봉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빈터코른 전 CEO는 내년 말까지 1500만 유로를 받는다. 폴크스바겐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터코른 전 CEO는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을 이끌며 독일 상장회사 CEO 중 최고 연봉을 받아왔다. 9월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이번 파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국이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동시 발효됐다. 유황수출업체인 지어신코리아는 이날 새벽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해 한중 FTA에 따른 첫 수혜업체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의 FTA가 20일 0시부터 정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3개국과의 FTA를 계기로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상승하고 일자리 5만500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연 평균 수출액이 50억 달러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액이 6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FTA 발표 직후 중국 대상 수출품 958개, 뉴질랜드 대상 수출품 2013개에 적용돼온 관세가 즉시 없어졌다. 수출액 기준으로 연간 88억5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이르는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 것이다. 단,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은 없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섬유에 대해 3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는 등 단계적 철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지어신코리아는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한중 FTA 효과로 1t당 1.2달러, 총 3180달러(약 375만 원)의 관세를 절약했다.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업체에 비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 회사는 9일 한중 FTA 발효 일정이 확정된 뒤 최초로 원산지증명서를 받아 ‘한중 FTA 수혜 1호 기업’이 됐다. 이어 내년 1월1일부터는 FTA 2년차 관세가 적용돼 3개국 무역과 관련된 7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추가로 인하된다. 중국 5779개 품목, 뉴질랜드 1036개 품목, 베트남 272개 품목이 대상이다. 한편 이날 KOTRA는 베트남 바이어 17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 바이어의 89.7%가 FTA 발효 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기존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한중 FTA로 중소기업의 수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재와 농식품 등의 분야에서 대(對) 중국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종=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기업들도 입사한 지 몇 년 안 된 ‘2030세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리면서 고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령층 인력의 구조조정이 한계에 이르고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젊은 직원들마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온 것이다. 올해 이미 세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20, 30대까지 사실상의 퇴직 압박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 같은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조직은 상대적으로 연령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50대는 이미 희망퇴직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20, 30대가 많다면 추가적으로 고령 숙련자를 내보내기도 어려워 젊은 직원들까지 퇴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의 여지’ 없는 기업들 아직 국내 주요 기업의 20, 30대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도 경제 상황을 불투명하게 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2030세대’의 퇴직 압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업체인 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기업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우선 자산 매각을 한 뒤 최후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며 “인건비 부담이 고령자에 비해 크게 적은 20, 30대까지 내모는 것은 그만큼 내년도에도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235곳의 CEO 91.0%는 현 경기 상황을 ‘경기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경영자가 현 경제 상황을 최악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중 ‘머지않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15.3%에 불과했고 75.7%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생각했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기업들에 사실상 청년고용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이번 2030세대의 퇴직 압박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부는 기업들에 추가 고용을 요구했고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기업들은 이를 일부 수용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4년간(2010∼2013년) 대기업의 이익은 16.1% 감소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2.1% 증가했다. 경총 조사에서도 기업 CEO들은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대외경제와 내수 침체 외에 고용부담 증가(응답자의 15%)를 뽑았다. 자금 유동성 부족(6.9%)이나 과도한 기업규제(6.2%), 노사관계 불안(4.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대기업의 인사팀 관계자는 “항상 필요 인원보다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일부 합격자가 중복 합격으로 입사를 포기하거나 퇴사해도 추가로 인원을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지원을 배임죄로 규정하는 것도 인력 구조조정 같은 최악의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고위 임원은 “계열사가 어려워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도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이상 지원이 어려워 임직원이 나가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개혁, ‘역풍’ 맞나 2030세대의 퇴직 압박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우선 지금도 기업들이 인권침해 논란이 일 수 있는 방법까지 동원해 직원들을 내모는 상황에서 일반해고 요건이 완화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대기업의 한 직원은 “지금도 50대 부장급들은 후배들이 밀고 들어오면 버티기 힘들어 나가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며 “일부 기업의 사례를 침소봉대해서 쉬운 해고 요건을 만드는 것은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2030세대의 해고 압력이 오히려 노동개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저성과자를 쉽게 해고할 수 없는 현재의 노동법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이 일정 비율을 줄이라는 지시를 맞추기 위해 20대까지 퇴직을 압박한 것”이라며 “고령자들의 높은 인건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경기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면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외환위기 경험이 ‘상시 구조조정’으로 최근 2030세대의 고용 상황을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한국 기업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성장세였고, 이른바 선진국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만 하면 취업은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고, 종신고용이 보장되면서 ‘명예퇴직’은 낯선 단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오면서 잇달아 기업들이 쓰러지고 거리는 실직자들로 넘쳐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률은 1996년 2.0%(43만5000명)에서 불과 2년 뒤인 1998년에는 7.0%(149만 명)로 치솟았다. 현재 한국은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달 기준 실업률은 3.1%에 이른다. 특히 20∼29세 실업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기준 9.0%로 1998년(11.4%)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럽게 구조조정을 직면했던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인력 구조조정이 많아진 것을 고용 유연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는 회사가 망해야만 사람을 자르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계약직 등이 많아져 기업이 쉽게 구조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경험이 있다 보니 기업 내에서 ‘일단 사람을 잘라 비용을 줄였다’는 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핵심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는데, 사람을 다 정리하면 위기가 지나간 뒤 사업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달픈 4050세대 2030세대보다 앞서 상시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40, 50대 역시 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손실을 낸 뒤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년 이상 장기근속 사무직 여사원 등 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당초 약 1만1000명이던 사무직 직원이 10명 중 1명꼴로 회사를 떠난 셈이다. 남은 ‘4050세대’ 역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겪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300여 명 중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남은 임원들은 내년 1월부터 흑자가 날 때까지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주요 계열사 6곳(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의 사장단 7명도 급여 전액을 반납해 무급으로 일할 예정이다.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대우조선해양도 10월 근속연수가 20년 이상 된 사무직 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대우조선이 직원을 대상으로 감원에 나선 것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을 졸업한 이후 처음이다. 감원 대상엔 부장, 전문위원, 수석위원뿐만 아니라 승진이 늦은 일부 고참 차장도 해당됐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60세까지 정년이 연장되지만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오정’ ‘오륙도’가 대세인 상황에서 직장인들의 체감정년은 법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한 직원은 “노조가 강한 대기업 생산직이나 공기업 등에서는 정년연장의 혜택을 보겠지만 대부분의 4050세대는 여전히 구조조정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푸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이샘물 기자}

경기 고양시의 건과일 판매 중소기업 ‘테일러팜스’는 국내 실무를 총괄하는 이원석 이사(46)를 지난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켰다. 내일채움공제는 기업과 근로자가 매월 일정액을 5년 이상 적립하면 복리이자를 더한 총액을 근로자에게 주는 제도다. 현재 이 이사는 매달 100만 원을, 테일러팜스는 300만 원을 적립하고 있다. 적립 기간 5년을 채우면 이 이사는 3억여 원의 목돈을 받을 수 있다. 회사가 일종의 적금을 부어준 셈이다. 장기수 테일러팜스 대표는 “이렇게 해서라도 계속 회사의 일원으로 두고 싶은 분”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 8월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했다. 중소기업 핵심 인력 근로자의 잦은 이직을 예방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제도에 가입한 사람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1만411명으로, 15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서울시티클럽 컨벤션룸에서 ‘2015년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지정 및 내일채움공제 1만 명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 핵심 인력 이직 방지 효과 높아 이날 기념식에서 사례 발표를 맡은 사출성형기 제조업체 동신유압은 직원 159명 중 40명을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켰다. 직원들은 자체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제도에 가입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이경애 대리(32·여)도 지난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해 매달 본인이 11만 원, 회사가 23만 원을 적립하고 있다. 5년을 채우면 그는 약 2000만 원을 받는다. 동신유압에서는 직원들이 매년 스스로 목표를 세운 뒤 실행해야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유지해준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해지한다. 이 대리는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김병구 동신유압 대표이사는 “인재를 키우려면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공부를 해야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유지해주니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돼서 직원들 사이에 공부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내일채움공제는 핵심 인력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던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중진공의 의뢰를 받아 내일채움공제에 참여한 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2014년)에 따르면 기업 3곳 중 1곳(34.5%)은 최근 3년간 중요 업무를 담당하던 핵심 인력이 경쟁업체 등으로 이직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92.5%는 내일채움공제가 핵심 인력의 이탈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우수인재 키워 근무 만족도 ‘쑥쑥’ 중기청은 이날 기념식에서 ‘2015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을 지정해 지정서와 현판도 전달했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은 인재육성 투자, 신규 우수인재 확보 노력, 인재육성 인프라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지난해 처음 100개사를 선정한 뒤 올해엔 150개사를 지정했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 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받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의 인재육성 인프라는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다. 올해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체 ‘휴넷’은 하루에 1시간 이상씩 공부해 1년에 365학점을 이수하는 ‘365 학점이수제’를 운영하며 각종 교육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원하는 책은 언제든지 구매해 사내에 비치해주는 ‘사내 도서 무한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외부 명사를 초빙해 ‘혁신아카데미’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휴넷은 직원들이 5년간 근속하면 연차와 별도로 1개월의 유급휴가를 보내준다. 지금까지 60명 이상이 제도를 이용했다. 또 매년 두 번은 전사 워크숍을 진행해 회사의 경영 상황과 전략을 공유한다. 최용현 휴넷 선임(34)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다 보니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학습을 지원받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인재육성형 기업과 내일채움공제 참여 기업 등 인재양성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5억 원의 정책자금을 신설하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1000개의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청년층에게는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줄 계획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연차에 관계없이 모든 사무직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하는 기존 방침을 16일 철회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두산인프라코어)에 지시했다.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의 구체적인 연차에 대해서는 “1, 2년 차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는 즉각 2년 차 이하(지난해 1월 1일 이후 입사자) 직원 88명을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들 중 28명은 이미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통상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사측의 승인절차를 거쳐 곧장 퇴직처리된다. 이 회사는 이미 퇴직처리된 1, 2년 차 직원들에 대해서는 결재를 철회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반려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25% 이상, 중국 시장은 50% 이상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월과 9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각각 180여 명, 200명이 퇴사했다. 지난달엔 기술직 450여 명이 희망퇴직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거부한 기술직 직원 21명을 7일 대기발령하고 매일 A4용지 5장 분량의 ‘회고록’을 쓰고 명상을 하게 하면서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또 대기발령자에게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교육을 받도록 하면서 △휴대전화 수거 불응 △잦은 용변으로 화장실 이용 △시간 못 지킴 △잡담, 자리 비우기, 지시 불이행 등을 했을 때 경고장을 받고, 경고장을 3장 받으면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두산그룹의 모든 교육에선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교육이 끝난 뒤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16일 오후부터 개인 소지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