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베트남-뉴질랜드 3개국과 20일 FTA 동시 발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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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동시 발효됐다. 유황수출업체인 지어신코리아는 이날 새벽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해 한중 FTA에 따른 첫 수혜업체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국과의 FTA가 20일 0시부터 정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3개국과의 FTA를 계기로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1%포인트 상승하고 일자리 5만5000개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연 평균 수출액이 50억 달러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액이 6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FTA 발표 직후 중국 대상 수출품 958개, 뉴질랜드 대상 수출품 2013개에 적용돼온 관세가 즉시 없어졌다. 수출액 기준으로 연간 88억5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이르는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 것이다. 단,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품목은 없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섬유에 대해 3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는 등 단계적 철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지어신코리아는 유황 2650t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한중 FTA 효과로 1t당 1.2달러, 총 3180달러(약 375만 원)의 관세를 절약했다.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업체에 비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 회사는 9일 한중 FTA 발효 일정이 확정된 뒤 최초로 원산지증명서를 받아 ‘한중 FTA 수혜 1호 기업’이 됐다.

이어 내년 1월1일부터는 FTA 2년차 관세가 적용돼 3개국 무역과 관련된 7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추가로 인하된다. 중국 5779개 품목, 뉴질랜드 1036개 품목, 베트남 272개 품목이 대상이다.

한편 이날 KOTRA는 베트남 바이어 177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 바이어의 89.7%가 FTA 발효 후 한국 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기존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한중 FTA로 중소기업의 수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재와 농식품 등의 분야에서 대(對) 중국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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