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지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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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찰팀, 산업부 재계팀 거쳐 정치부 국회팀 출입하고 있습니다.

jhk85@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선거71%
정당13%
칼럼10%
대통령3%
정치일반3%
  • [수도권]“올겨울 칼추위 어떻게 이겨낼지…”

    올 들어 가장 추운 15일 오전 7시 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청마을 주민들은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알루미늄 패널 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산청마을은 서초동 고급 빌라촌 뒤에 자리 잡은 무허가 비닐하우스 구역이다. 1960, 70년대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지금의 마을을 형성했다. 비닐과 합판으로 대충 비바람만 피할 수 있게 만들어 ‘비닐하우스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파출부와 건설노동자 등 일용직으로 입에 풀칠하면서 평생 이곳에서 삶을 이어온 1대 주민들은 어느덧 60대 이상의 노인이 됐다. 매년 봄이면 ‘올해 겨울만큼은 꼭 이사해 추위를 면해보자’는 다짐을 하지만 올해는 그 꿈조차 꾸기 힘들어졌다. 지난달 28일 마을 주민 한 명이 술을 먹고 지른 불로 마을 절반인 21가구, 52명이 손바닥만 하던 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보름이 넘게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는 타다 만 신문과 이불, 바가지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쓰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겨울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바로 앞 고급 아파트들에 가려 마을에는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화재로 집이 모두 불에 탔다는 박숙자 씨(50·여)는 “빌딩 청소를 해서 겨우 네 가족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앞으로는 집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는 초등학교 4학년 황모 군(10)은 “불에 타고 추운 곳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며 “친구들처럼 따뜻한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산청마을의 재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래 있던 집들이 공원용지에 해당하는 산에 무허가로 세운 건축물이기 때문에 재건이 어렵다는 것이 서초구청 측의 얘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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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학비 2500만원 서울 반포 英사립학교 ‘덜위치칼리지’ 가보니…

    국내 첫 영국식 사립학교, 연간 학비 2500만 원의 귀족학교…. 올해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문을 연 ‘덜위치칼리지(Dulwich College) 서울영국학교’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덜위치칼리지는 국내의 낙후된 외국인 자녀 대상 교육환경을 개선해 투자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서울시가 유치한 학교다.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400년 전통의 사립학교로 중국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쑤저우(蘇州)에 분교를 두고 있다. 서울 학교에는 현재 4∼11세의 27개국 출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26명이 다니고 있다. 비싼 수업료와 독특한 수업 방식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덜위치칼리지를 8일 찾아가 봤다. 교실과 수업현장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장과 연결된 교실이날 지켜본 수업현장은 국내 학교 교실과는 크게 달랐다. 한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실 바닥 카펫에 편한 자세로 앉아있고 담임교사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교사 2명이 1개 반, 15명 안팎의 학생들을 맡는 수업 환경이 여유로워 보였다. 이 학교 이충인 이사는 “영국식 교육은 교과서보다 아이들 생각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며 “아이들에게 공책을 나눠준 뒤 마음껏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직접 구운 과자를 친구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도록 해 셈법을 알려주고 수시로 자작시를 쓰게 해 문법과 어휘를 가르치는 식이다.옆 반 아이들은 책상 위에 노트북컴퓨터를 한 대씩 펼쳐 놓았다. 산수나 사회, 미술 등을 공부하면서 수시로 노트북을 활용한다. 유해한 웹사이트 접속을 막기 위해 아이들의 인터넷 접속을 실시간 모니터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교실마다 운동장으로 연결되는 뒷문이 있는 것도 색달랐다. 이 학교 크리스 디마리노 이사는 “아이들을 아이들답게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최대한 많이 뛰어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날씨는 쌀쌀했지만 쉬는시간 30분 동안 전교생들은 운동장으로 뛰어 나가 신나게 놀았다. ○ ‘귀족학교’라는 주장도덜위치칼리지에 쏠리는 국내의 관심은 상당하다. 웬만한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수업료 때문에 ‘귀족학교’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날 만난 한 학부모는 “한 달에 230만 원가량을 낸다”며 “하지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도 한 달에 200만 원 넘게 드는데 국내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매일 방과후학교에서 무료로 중국어와 오케스트라, 체스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원에 따로 보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돈을 낸다고 모두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와 수학은 물론이고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평가를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개교를 앞두고 총 500명이 지원했지만 이 중 220명만 합격했다”며 “아이가 시험에 떨어진 일부 한국 어머니들이 학교에 찾아왔지만 크게 상심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교내 한국인 학생 비율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서울시는 전체 학생 중 한국 학생 비율을 25%로 정했지만 현재 한국 학생은 90여 명으로 40%에 이른다. 서울시의회 김선갑 의원(민주당)은 “평당 3000만 원에 육박하는 이 학교 용지를 서울시에서 50년간 공시지가의 1%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했다”며 “외국인 유치라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귀족학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맥쿼리 등 주요 외국계 기업 직원들이 덜위치칼리지를 믿고 서울행을 택하고 있다”며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한국 학생들에게 역차별 아니냐”고 반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동아논평 : 오바마 교육개혁의 메시지▲2010년 9월29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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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귀족학교’ 논란 반포외국인학교 가보니… 外

    영국의 사립 초등학교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까. 올해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개교한 400년 전통의 영국 사립학교 ‘덜위치 칼리지 서울영국학교’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8일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일상을 지켜봤다. 적지 않은 학비와 교내 한국인 학생 비율 등 그동안 지적돼온 논란들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얘기도 들어봤다.■ 복지 리모델링, 민관 원스톱서비스로 가자갑자기 실직을 했다.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고용지원센터 등 기관은 많지만 어디에 가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헷갈린다.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돕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 위주로,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5000원짜리 ‘통큰치킨’ 1주일 만에 판매 중단마트에서 5000원짜리 치킨을 파는 게 서민을 위한 것인가, 팔지 않는 게 서민을 위한 것인가.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발매 일주일도 안 돼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고 남은 치킨 5만 마리는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떠났지만 ‘치킨 논쟁’은 진행 중이다.■ 프리뷰-해리 포터 마지막 편 ‘죽음의 성물 1’삶의 전장(戰場)에 뛰어든 마법사들. 판타지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마지막 편 ‘죽음의 성물’이 15일 절반의 막을 올린다. 9년 동안 훌쩍 커버린 배우들의 표정처럼 이야기와 영상도 무겁고 심각해졌다. 눈물과 상처 없이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듯이. ■ 대학로 장기공연 신중현 “내 은퇴 시점은…” 음악에 심취해 두 눈을 감은 ‘록의 대부’ 신중현(사진)의 손은 끊임없이 기타 위를 오갔다. 연주에 심취한 관객들도 홀린 듯 그를 보다 연주가 끝나면 환호성을 질렀다. 70을 넘긴 고령에도 끄떡없이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간 장기 공연에 돌입한 그의 무대를 찾았다. ■ 중국에 부는 ‘바이(Buy) 강원도’ 열풍중국인 ‘큰손’들을 강원도로 끌어들인다면? 미분양에 허덕이는 강원도 리조트 업계가 중국 자본의 투자계획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산과 바다가 있고 사계절이 뚜렷한 강원도의 자연이 중국인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라는데…. 이참에 부동산 영주권 제도를 도입하자는 말도 나온다.}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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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가는 기부의 샘]재능 나눔… 스마트폰 기부… 온정 살아있다

    2006년부터 매달 1만 원씩을 CJ도너스캠프에 기부하던 회사원 박명수 씨(38)는 2년 전 결혼 8년 만에 얻은 아들 명의로 1만 원씩을 더 기부하기 시작했다. 기부하던 재단에서 아이의 돌을 기념해 정기기부를 시작한 후원자의 사연을 e메일로 보낸 것을 읽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오랜 시간 끝에 낳은 귀한 아들이 자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각종 비리 등으로 기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런 일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이 필요한 도움을 못 받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재단의 비리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십시일반 나누는 후원자들의 기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정기후원자부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남을 돕는 기부까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돈이 많아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로보노(pro bono)’로 알려진 재능 기부는 물질이 아닌 저마다 가진 재능과 전문지식을 나누는 기부다.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협회는 국내외 예술재능 기부자들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료로 예술교육을 하는 IAM(International Arts mentoring)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내년 1월 9일부터 사흘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대’라는 제목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멘터와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함께 공연을 갖는다. 한국인 입양아로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나와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케빈 콴 룩스 씨도 이번 재능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룩스 씨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을 나눠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기부도 활성화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인 ‘천사사랑나눔’은 등록 한 달 만에 1660여 명이 내려받았다. SK텔레콤 측은 “트위터 등에 자신의 기부 내용을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이 있어 20, 30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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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재단, 연평도 주민 지원도 논의”

    “국민 성금이 씨앗이 된 소중한 재단입니다. 군 장병과 가족을 위한 최초의 복지재단인 만큼 한 푼의 낭비 없이 제대로 운영하겠습니다.” 천안함재단 이사장을 맡은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64·사진)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민 성금을 관리하게 됐다”며 “최대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재단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 한국세무사회 대표로 성금을 내러 방송국에 갔다가 우연히 국민성금 용처에 대한 특별회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재단에 몸을 담게 됐다. 이사장직을 맡게 된 데에는 그가 국세청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회계전문가인 점 외에 20여 년간 개인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봉사 전문가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조 회장은 1984년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5000만 원으로 만든 ‘석성장학회’를 15억 원 규모의 재단으로 키웠다. 3일 출범한 천안함재단은 총 성금 395억 원 가운데 전사자 46명과 고 한주호 준위 등 희생자 유족에게 지급한 250억 원을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공익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조 회장은 “남은 145억 원으로 군인 복지 증진과 시민 안보의식 고취 사업 등에 쓸 것”이라며 “북한 포격 피해를 당한 연평도 주민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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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바람피우면 위자료 10억’ 각서 효력은?

    수도권 일대에서 ‘잘나가는’ 입시학원장인 A 씨(45)에겐 남모를 고민이 하나 있었다. 이혼 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지 못한 것. 그러던 중 그는 결혼정보업체의 주선으로 지난해 12월 B 씨(42·여)를 만나게 됐다. 개인적 취향이나 경제적 형편이 서로 잘 맞는 데다 자신과 같은 ‘돌싱(돌아온 싱글)’이란 점에 매력을 느낀 A 씨는 올해 2월부터 서울 도심의 월세 430만 원짜리 고급 아파트에서 B 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동거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 달여 만에 A 씨가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 몰래 선을 보면서 바람을 피우다 B 씨에게 딱 걸린 것이다. “복잡한 여자관계를 학원에 알리겠다”는 B 씨의 위협에 겁을 먹은 A 씨는 ‘다시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경우 위자료 10억 원을 주고 헤어진다’는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틀 뒤 마음을 바꾼 A 씨는 B 씨에게 결별을 선언했고 B 씨는 위자료 10억 원을 내놓으라며 법원에 약정금 청구소송을 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4부(부장판사 김대성)는 “공증 등 법적 절차를 거쳤더라도 각서의 공정성이 없어 무효”라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자관계를 폭로한다는 말이 교육업 종사자인 A 씨에게 큰 위협이 된 것으로 보이며, 3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동거 때문에 10억 원을 부담한다는 것은 상당한 재력을 감안해도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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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사이트에 고양이 학대 사진 올린 누리꾼 수사

    “여기 ‘차차’라는 고양이가 하나 있네. 자네들이 나를 설득하면 이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만약 자네들이 나에게 욕설을 할 시엔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 9일 오후 6시 15분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글과 함께 네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CatSaw’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게시물에서 고양이는 입 주변이 날카로운 칼로 난자당한 듯 피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라며 분개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양이 학대범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10일 오후 7시에도 이 누리꾼은 같은 ID로 같은 게시판에 또 다른 고양이 살해를 예고했다. 그는 “차차는 목을 부러뜨리고 톱질을 해 벌써 죽였다”며 “내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 이 고양이도 죽이겠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질문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인가’와 ‘고양이와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등이었다. 그는 “내일(11일) 오후 10시까지 정확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 또다시 끔찍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물을 올린 ID를 바탕으로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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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푼돈 함바? 황금알 ‘金바’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 함바집 운영권을 내주는 대가로 유모 씨(64)에게서 2억4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다른 건설사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SK건설 마케팅부문 김명종 사장(59)은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 씨는 함바집 업계의 마당발 이번 수사는 이른바 함바집 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유 씨가 20여 곳의 건설회사 및 공사발주업체 등에 돈을 뿌리고 다녔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유 씨는 W푸드 등 4개 함바집 업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건설회사 임원들과 잘 통해 로비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씨가 금품 로비를 벌인 건설회사는 지금까지 검찰이 확인한 곳만 해도 모두 9곳.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과 광주 등 지방까지 아파트단지, 재개발지역, 정유공장 등 공사현장의 식당운영권을 따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씨는 건당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엔 9000만 원까지 건설회사 임원과 현장소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유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건설회사 임원들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조사한 곳이 여러 곳”이라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10일 유 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 “브로커 없이는 함바집 운영권 못 따” 이른바 함바집은 독점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쏠쏠한 장사’라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많게는 30%에 이르는 마진과 평균 1년 이상 고정 고객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함바집 운영권을 노린 거액의 금품 로비와 브로커가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는 것. 건설회사 및 함바집 전문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1000채 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의 경우 평균 30개월의 공사 기간에서 기초 및 마무리 공사를 제외한 최소 18개월 동안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현장에 투입된다. 현장소장과 협의 후 정하는 한 끼 식대가 평균 4000∼5000원 선이고 최소 마진이 20%임을 감안하면 18개월 동안의 순수익은 2억 원 가까이 된다. 여기에 담배와 회식 때 파는 술, 오전 오후 두 차례씩 파는 간식까지 합치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식당 건물은 통상적으로 시공사에서 지어주기 때문에 함바집은 임차료 걱정 없이 식당 운영비만 부담하면 된다”며 “공사가 끝나면 근로자 임금에서 식대를 공제해 함바집에 주기 때문에 밥값을 떼일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식당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으면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알짜배기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함바집 운영권을 따려면 건설회사 인맥이 좋은 전문 브로커들에게 많게는 수천만 원을 쥐여줘야 하는 것이 관행이다. 함바집을 운영하다 최근 손을 뗐다는 A 씨는 “건설사 핵심 임원들과 연줄이 닿는 브로커 없이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게 이 바닥 구조”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브로커들에게 많게는 억대의 돈을 주고 운영권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함바집 운영업체 관계자는 “인터넷에 함바집을 열고 싶다는 문의 글을 올리면 하루에 두 명 이상의 브로커가 권리금을 협의하자며 전화를 걸어온다”면서 “공사가 막 시작된 현장 주변에서도 브로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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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대 자랑스러운 동문 박수문 이호인 전중환씨 선정

    미국 텍사스대 한국동문회는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문’ 수상자로 박수문 울산과학기술대 석좌교수, 이호인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전중환 경희대 학부대학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내년 총동문회장은 최두환 KT 사장이 선출됐다.}

    •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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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살 민지의 소원은 ‘따뜻한 화장실’

    일곱 살 난 민지(가명)네 집은 경기 안양시 안양동의 13.2m²(4평) 남짓 되는 쪽방이다. 민지 엄마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집을 나갔다. 민지는 알코올의존증에 신용불량자 신세가 된 아버지를 피해 할머니(85)와 쪽방에서 단둘이 지낸다. 슬레이트로 엉성하게 가린 집이지만 민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인근 교회에서 마련해준 소중한 공간이다.민지의 소원은 ‘따뜻한 화장실에 가보는 것’이다. “정말 험한 곳이에요.” 23일 만난 민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수돗가 옆 낡은 공용 화장실은 바닥에 구멍 하나 낸 것이 시설의 전부다. 전구도 없어 문을 닫으면 암흑이 된다. 자리에 앉으면 겨울 칼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민지는 집에서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대변은 아침이 될 때까지 꾹 참아요. 날이 밝으면 집 근처 복지관이나 학교에 달려가 누고 오면 되니까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민지는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등교하는 날이 많다. 특히 겨울이 되면서 머리를 감는 횟수도 일주일에 2번으로 줄었다. 목욕은 1주일에 한 번 동네 목욕탕에 가서 해결한다. 할머니는 “민지가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자꾸 잘 안 씻는다고 놀린다며 아침마다 울고 간다”면서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올해 연탄값이 530원까지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민지 할머니는 아들 보증 때문에 신용불량 상태다. 할머니 앞으로 들어오는 8만 원가량의 노령연금도 모두 차압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민지 통장으로 매달 들어오는 40만 원이 민지 가족이 쓸 수 있는 생활비 전부다. 난방비로 쓸 수 있는 여윳돈은 한 달에 많아야 1만∼2만 원 수준이다.시민단체 기아대책은 민지처럼 난방비가 부족한 저소득 결손가정을 위해 2003년부터 매년 난방비 지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내년 1월 말까지 모금 캠페인을 하는데, 결연아동 4500여 명이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대책 측은 “저소득층일수록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이 안 돼 값비싼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최저생계비에 난방비가 포함돼 있어도 대부분 식생활비, 의료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은 기아대책 홈페이지(www.kfhi.or.kr)나 전화 (02-544-9544)로 할 수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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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李대통령, 화랑무공훈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이희원 대통령안보특보 등과 함께 도착한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영정 앞에 헌화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슬픔을 위로하던 중 서 하사의 아버지가 “잘 좀 마무리되게 잘 좀 해결해 주세요”라며 오열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병동으로 이동해 중상자들의 상태를 둘러보고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한 뒤 입원실 3곳에 들러 병사들을 격려했다. 방한 중인 알바로 에찬디아 콜롬비아 해군사령관(중장)도 분향소를 찾아 “콜롬비아 군과 국민을 대표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준규 검찰총장, 김재호 한국신문협회 회장(동아일보 사장), 김인규 KBS 사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8400여 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김진권 상병(20) 등 부상자 6명의 부모 10여 명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조문록에 아들의 이름을 차례로 적은 부모들은 헌화를 마치고 유족들과 마주했다. 이들은 유족의 손을 잡고 “같은 현장에 있었는데…우리 아들들만 살아남아 미안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입원 중인 장병들은 끝내 조문을 하지 못했다. 가족 측과 해병대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상자는 수술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문이 어려운 상태다. 경상자도 골절상 등으로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해서 이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열리는 영결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의 마지막 가는 길조차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부분의 부상자는 미안함과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허벅지에 파편이 박혀 수술을 받은 구교석 일병(21)의 어머니는 이날 “아들이 오늘은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다”며 “아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상자가 동료들의 전사 소식에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조문을 못 하면 영결식에라도 꼭 가고 싶다’고 하는데 현재 몸 상태로는 도무지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평부대 간부와 장병도 현재 부대를 복구하고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장으로 열리는 두 장병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영현운구 순으로 진행된다. 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조사를, 서 하사의 동기인 하민수 병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시신은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망한 김치백 씨(60)와 배복철 씨(59) 유족들은 이날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들을 의사자로 예우해 줄 것과 인천광역시장(仁川廣域市葬)으로 장례를 치러줄 것을 정부와 인천시에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성남=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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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부대에 빨리 복귀하려 앞장서 달리다…”

    “이 녀석이 남들보다 빨리 부대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가장 앞서 달리다가 사고를 당했더라고요.” 26일 오후 고 서정우 하사(21)가 사고를 당한 연평도 현장을 직접 찾은 서 하사의 큰아버지 서봉일 씨는 다녀와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서 씨를 비롯해 서 하사의 아버지와 형은 오후 4시 군 헬리콥터를 이용해 연평도를 직접 찾았다. 당초 고 문광욱 일병(19) 가족을 비롯한 두 유가족은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필요하면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서 하사의 시신 일부가 담긴 상자를 건네받은 뒤 서 하사 유가족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하사는 사망 당시 오른쪽 다리와 왼쪽 발목이 절단된 상태였다. 이날 연평도 해병부대는 가족들에게 서 하사가 사망한 지점 및 서 하사와 함께 있던 동료 2명이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방공호를 보여줬다. 당시 서 하사 등 병사 세 명은 휴가를 나가던 중 갑작스러운 북한의 포격에 뛰어서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다. 1차 포격이 이어진 뒤에도 세 병사 모두 방공호로 피하지 않고 300m 떨어진 부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앞서 달리던 서 하사의 발 바로 앞에 포가 떨어져 폭발했다. 사방으로 튀는 파편에 서 하사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뒤에 있던 두 동료는 부상을 당한 채 가까스로 방공호로 들어갔다. 서 씨는 “정우가 방공호를 지나치지만 않았더라도, 조금만 천천히 달렸더라도 이렇게 떠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 씨의 가족들은 현장에서 아직 채 발견하지 못한 서 하사의 시신 일부도 찾아냈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 서평일 씨는 “형님들이 직접 정우의 시신 일부를 찾아서 울면서 들고 왔다”며 “군에서도 내일까지 계속 수색 작업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시신이 완전히 복원되지 않아 입관식을 미뤘던 서 하사 가족들은 이날 저녁 절차대로 입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남=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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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민간인 희생자 유족들 오열

    북한의 포격으로 사망한 건설인부 고 김치백(60), 배복철 씨(59)의 시신은 인천해경 경비함정 편으로 25일 오후 4시 10분경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해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시신을 맞은 유가족들은 “어떡해”를 연발하며 오열했다. 김 씨의 큰누나 김복순 씨(65)는 동생의 영정을 한없이 쓰다듬으며 울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죽으면 동전 한 닢 못 가져가는 걸 아픈 몸 이끌고 돈 번다고 고생하더니 이렇게 안타깝게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울부짖었다. 김 씨는 10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데다 지난해 10월에는 갑상샘암 수술까지 받아 몸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이사 비용을 마련한다며 연평도에서 건설현장 반장으로 일했다. 김 씨의 아내 강성애 씨(58)는 “고생만 하다 이렇게 허망하게 갈 수 있느냐”며 오열했다. 배 씨의 빈소에는 두 딸과 가족 일부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쓸쓸함을 더했다. 둘째딸 지수 씨(20)는 “평소 아빠와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해 아빠가 일하러 연평도에 가 계신 줄도 몰랐다”며 “뒤늦게 아빠가 보고 싶은데, 모든 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후 7시 반경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빈소를 찾아 “인천시가 최대한 협조하고 도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인천시가 유가족들과 협의 한 번 없이 장례 절차와 장소를 결정했다. 억울한 민간인 희생자를 홀대하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조문을 받지 않는 등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고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11시 현재 정관계 주요 인사와 군 장병, 일반 시민 등 5000여 명이 조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유족의 뜻을 잘 새겨 다시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쪽(북한)에서 100발 쐈으면 우리는 200발 쐈어야 한다”며 “김정일은 인간이 아니고, 그 같은 집단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을 위한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도 빈소를 찾아 “일본은 한국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협력의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일본 의회도 대북 조치를 논의하고 있고, 북한의 도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취한 행동은 개인적으로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현인택 통일부, 이귀남 법무부, 맹형규 행정안전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조문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각각 빈소를 찾았다. 인천=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성남=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 201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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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부상자들이 전하는 악몽

    “쉬이익, 쾅, 쾅.”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귓전을 때렸다. 지진이 난 듯 땅이 흔들렸다. 목에서는 붉은 피가 솟구쳐 나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정신 차려”라고 외쳤다. 그러나 시야는 점점 흐려졌고 결국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들것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중상을 입은 해병대 연평부대 김지용 상병(21)은 이렇게 생사의 기로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악몽의 순간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김 상병 등 부상자들은 참혹한 전장(戰場)에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김 상병은 피격 직전 고 서정우 하사(21) 등 휴가자들을 배웅하기 위해 연평도 나루터에 다녀오던 중이었다. 김 상병이 탄 차량이 부대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랐다. 그는 놀라 쓰러져 있던 마을 주민 4, 5명과 함께 부대로 복귀했다. 이때 2차 포격이 부대 곳곳을 강타했고 김 상병은 목과 팔 다리 등에 파편을 맞았다.김 상병이 데려다 준 서 하사는 공격이 시작되자 부대 복귀 명령을 받고 동료 두 명과 함께 소속부대로 걸어 돌아오던 중 화를 입었다. 이어지는 포탄 세례에 세 명의 병사는 혼신을 다해 눈 앞 방공포를 향해 뛰었다. 하지만 사방으로 튀는 파편으로 방공포를 300m 앞에 둔 채 길에 쓰러졌다. 후임들은 간신히 방공포로 피신했지만 서 하사는 오른쪽 다리와 왼쪽 발목을 잃고 과다출혈 및 쇼크 등으로 즉사했다. 고 문광욱 일병(19)은 훈련을 받던 중 막사 밖으로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았다. 김태은 해병대 사령본부 정훈공보실장은 “문 일병이 엎드린 상태에서 포탄 파편이 가슴을 관통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진권 일병(20)은 당시 내무반 밖에 있다가 화를 당했다. 김 일병 아버지는 “호국훈련에 참가하고 오는 길에 피해를 본 것 같다”며 “내무반 안에 있던 동료들은 다행히 무사했다”고 전했다. 김 일병은 파편이 복부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 이날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규동 일병(19)은 부대에서 훈련 중 다리가 아파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갑자기 날아온 포탄 파편에 얼굴을 다쳤다. 얼굴 15cm가량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은 한 일병은 파편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파편이 조금만 비켜갔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다. 어머니 이필선 씨(50)는 “아들이 한 발짝 더 옮겼으면 얼굴 전체가 모두 날아갈 수 있었다”며 “봉합한 얼굴 부위는 성형수술로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우야, 살아서 미안하다” 최주호 병장(21)은 고 서 하사와 함께 휴가를 나가던 길이었다. 즐거운 휴가 길이 생사를 가른 운명의 길이 됐다. 최 병장은 수술 뒤 의식을 되찾자마자 동기 서 하사의 안부부터 물었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 지칠 대로 지친 몸이지만 전우의 전사 소식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최덕주 씨(47)는 “아들과 서 하사는 매우 친한 동기였고 이날도 함께 휴가를 나오다 변을 당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정말 할 말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지용 상병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약 4시간에 걸쳐 파편 제거 등을 위한 응급수술을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충격 탓에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 심지어 면회 온 부모에게 “엄마, 방금 또 포탄 세 방 쏘지 않았어?”라며 환청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어머니 문정자 씨(47)는 “눈만 감으면 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다른 부상자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부상자들을 면회한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경상자들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팔이나 다리에 파편이 박히거나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한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 충격이 너무 커 상세한 정황을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와 가족들은 방금 수술을 마친 몸인데도 “전사한 동료에 대한 애통함과 함께 이번 일로 해병대 지원이 줄어들지나 않을까 걱정했다”고 공 의원은 전했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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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포격 도발]전사장병 27일 ‘해병대葬’… 대전현충원 안장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전사자 유족과 해병대사령부는 24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장례 절차를 협의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장례는 해병대장(5일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당초 유족들은 병사들의 정확한 전사 경위 규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오후 늦게 두 전사자의 당일 이동 경로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 서평일 씨(49)는 “군 관계자들이 성실히 답변해줬고 유품도 최대한 찾아주기로 약속했다”며 “아이들이 죽은 지 벌써 이틀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문상을 받아 두 전사자를 좋은 곳으로 보내기로 유가족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군은 원하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연평도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확한 방문 시기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군은 전사자들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두 전사자가 임무 수행을 하다 전사한 점을 확인해 훈장 추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각계 인사와 전사자들의 친인척, 지인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오전 8시 반 국회 국방위원장인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을 시작으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 정치권 및 군 관계자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오후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 유가족 15명이 조문했다. 천안함 유가족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단호히 규탄하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해병대 출신 가수 김흥국 씨와 이정 씨도 장례식장을 찾았다.성남=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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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외국어 24번 문제 지문-정답… 학원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같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영역 홀수형 24번 문제(짝수형도 24번 문제)가 올해 10월 실시된 대성학원의 고교 2학년 수능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동일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지문은 한 생물학자가 밝혀낸 박쥐의 생태계 및 습성에 대한 내용으로 도입부 첫 줄을 제외하고는 두 시험의 지문이 마지막까지 동일하다. 지문 중 생략된 빈칸에 적합한 문구를 5개 보기 중에서 고르는 문제로 문제 형식과 정답 내용이 같았다. 모의고사에서는 ‘mutual insurance system’이 정답인데 실제 수능에서는 ‘mutual insurance’가 정답이고 그 뒤의 system은 지문에 표기돼 있다. 정답을 제외한 4개의 보기 문항 내용은 서로 다르다. 일부 수험생들은 “대성학원의 문제를 풀어본 학생이라면 정답을 쉽게 맞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문제 및 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두 문제가 지문과 문제의 형식, 생략된 밑줄 부분이 동일하다”며 “사설기관에서 시행한 모의고사 기출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실린 점은 문제”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평가원 수능운영본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유사하거나 정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문을 가려내기 위해 당해연도 고교 3학년 수험생 대상 기출 문제지는 최대한 검열한다”며 “다만 현재 인력으로 고교 1, 2학년 기출 문제지까지 일일이 검색하는 것은 힘든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영어 원서에서 발췌해 인용했던 지문인데 우연인지 거의 같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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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빌딩서 ‘홧김 방화’… 3명 사망

    22일 오후 4시 53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5층짜리 건물 3층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김모 씨(49)가 분신하면서 불이 나 김 씨 등 3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사무실에 있던 25명은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곳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사무실로, 사고 당시 직원 50여 명이 있었다. 사무실 내부는 독서실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책상이 복잡하게 배열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 입구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직원들이 유독가스를 뚫고 복잡한 내부 통로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 전 직원 신모 씨의 전남편인 김 씨가 술에 취한 채 이혼한 부인을 찾으러 왔다가 만나지 못하자 홧김에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김 씨는 방화한 직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신 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사무실 내부 320m² 가운데 80여 m²를 태우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대원 및 경찰 207명과 소방차 47대가 출동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벌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신고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소방관들은 한동안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고 고가 사다리를 펴놓은 채 대기했다. 화재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3층 유리창을 깨기 위해 돌과 쇠파이프 등을 던지는 등 구조를 시도하기도 했다. 목격자 김선식 씨는 “연기가 새어 나온 지 2분 만에 건물 3층 전체가 화염에 뒤덮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에 있던 단단한 물체를 집어 유리창을 향해 던졌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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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시민, 유리창 깨 대규모 희생 막았다

    “앗 불이다!”22일 오후 4시 5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보광훼미리마트 본사 건물에서 근무 중이던 남기형 POS 개발팀장(41)은 맞은편 건물 3층 창문 밖으로 치솟는 불길을 목격했다. 남 팀장은 사무실에 있던 소화기를 손에 든 채 정장 차림 그대로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눈으로 확인한 맞은편 화재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작은 창문 밖으로 네댓 명이 입만 내민 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곧 질식할 것처럼 목소리에도 힘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이날 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 병원 병실에서 만난 남 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당시 남 팀장에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고가사다리를 연결한 채 화재 현장에 들어가려고 장비를 착용하고 호스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더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남 팀장은 그대로 맨몸으로 고가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3층 유리창 앞에 도착하자 입만 보이던 사람들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아주머니가 살려달라며 필사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소화기로 제 양 옆 창문을 모두 깼죠.” 유리창이 깨지자 건물 안에 갇혀 있던 검은 연기가 무섭게 밀려 나왔다. 독한 연기에 남 팀장 본인도 순간 휘청했지만 유리 파편이 튀어 손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창문을 계속 깼다. 사람이 나올 만한 공간이 확보된 것을 확인한 뒤 남 팀장은 창문 앞에 있던 시민 4, 5명과 함께 순서대로 천천히 사다리를 내려오기 시작했다.상황을 지켜본 남 팀장의 동료들은 “평소에도 의리를 중시하고 의협심이 강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남 팀장은 구조 과정에서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찢어져 이날 병원에서 한 시간가량 봉합수술을 받았다. “유리 파편이 얼굴로 쏟아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제 와서 해보면 조금 아찔하네요. 그래도 저보다 더 많이 다친 분들이 걱정됩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동영상=만삭 아내 뒤로하고 불길속으로}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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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된 동거녀의 한 맺힌 손?

    미궁에 빠질 뻔한 5년 전 살인 사건이 썩지 않고 남은 피해자의 두 손 덕분에 해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언쟁을 벌이다 동거녀 김모 씨(당시 49세)를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심모 씨(42)를 5년 6개월 만에 검거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는 2005년 5월 9일 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지하 셋방에서 자신의 상습적인 도박을 비난하는 김 씨의 머리를 홧김에 벽돌로 내리쳤다. 쓰러진 김 씨를 그대로 목 졸라 살해한 심 씨는 집에서 쓰던 오리털 이불과 비닐로 시신을 감싼 뒤 검정 케이블로 묶어 다음 날 밤 인근 강일동 야산에 묻었다. 땅속에 묻혀 있던 김 씨의 유골은 5년 만인 올해 10월 20일 산책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머리와 팔다리 등 신체 대부분이 모두 썩어 뼈만 앙상했지만 놀랍게도 두 손만은 지문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경찰은 “두 손만 미라처럼 남은 이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에서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시신이 5년 전 가출로 신고된 김 씨임을 파악했다. 당시 김 씨와 따로 살던 딸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걱정하자 심 씨는 “싸운 뒤 집을 나갔다”고 거짓말한 뒤 함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집에서 흔히 입는 편한 복장 상태로 숨진 점과 사체를 감싸고 있던 오리털 이불이 김 씨가 집에서 쓰던 것과 동일한 것임을 확인하고 심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고 16일 경기 포천시에 숨어 있던 심 씨를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심 씨가 우발적으로 김 씨를 죽인 뒤 겁이 나 암매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망자의 한이 맺힌 두 손 덕분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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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고 특별한 ‘슈퍼스타K2’… CJ그룹 오디션 행사 마련

    “우리 악수 한번 할까?” 19일 저녁 ‘슈퍼스타’ 허각 씨(25)가 손을 내밀자 이주영 양(12·충북 청주시 우암초등학교 6년)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왼손을 내밀었다. ‘음악인’이 꿈인 주영이는 오른손이 없다. 엄마 배속에 있을 때 탯줄이 주영이 손을 감고 있어 미처 발육이 되지 않았다. 허 씨는 두 손으로 주영이 손을 꼭 맞잡은 채 “음악은 환경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영이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최근 케이블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 우승자인 허 씨 앞에서 생애 첫 오디션을 보게 된 것. CJ그룹은 문화예술에 꿈과 재능이 있는 장애우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스테이지 포유’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허 씨는 “내가 누굴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나 역시 어려운 조건을 딛고 가수가 됐기 때문에 나처럼 기회가 부족한 후배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주영이는 일란성쌍둥이 언니 주은이나 다른 친구들에 비해 다섯 손가락이 부족하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과 재능은 남부럽지 않다. 주영이가 처음 악기에 소질을 보인 것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6세 때. 아버지 이계룡 씨는 장애가 있는 딸을 강하게 키우고자 큰마음을 먹고 피아노 학원에 보냈다. “아이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걱정도 많았죠. 그런데 웬걸 아이가 금세 다섯 손가락만으로 신나게 연주하더라고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기초까지만 배우고 학원은 그만둬야 했지만 그 뒤로도 혼자 공부한 주영이는 바흐와 베토벤 등 어려운 연주곡도 문제없이 연주한다. 3년 전부터는 구세군 음악캠프에서 퍼커션을 배웠고 최근에는 방과 후 다니고 있는 청주시 에덴지역아동센터에서 배운 프렌치호른에 푹 빠져 있다. 이날 주영이는 센터 친구들과 빨간 넥타이를 맨 채 함께 무대에 올라 보컬과 브라스 밴드가 어우러진 성숙한 무대를 선보였다. 허 씨는 “나도 일란성쌍둥이 중 동생이라 그런지 주영이에게 더 정이 간다”며 “손은 불편하지만 얼굴이 해맑은 주영이를 보니 너무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번 공연에 앞서 올해 1월부터 온라인 기부프로그램 ‘CJ도너스캠프’가 후원 중인 전국 2500여 개 공부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 중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6개 팀을 선발해 올해 3월부터 13명의 전문 음악강사와 악기 등을 지원했다. 80여 명의 아이들은 하루 1시간 반씩 맹훈련을 받으며 타고난 재능에 노하우를 더해갔다. 이날 주영이 팀 외에 광주에서 올라온 자연친구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이색적인 ‘우쿨렐레’ 악기와 합창 공연을,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은혜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가수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불렀다. 이날 허 씨와 함께 심사를 맡은 명지전문대학 실용음악과 김지현 교수와 CJ문화재단 전동휘 문화공헌팀장은 창의력과 협동력, 공연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선정했다. 수상에 관계없이 이날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음악 교육을 후원받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재 육성이 나라 발전의 핵심이라는 기업 신념 아래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소외 지역 아이들에게도 균등한 문화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1기에 이어 2기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2기 지원을 희망하는 공부방은 다음 달 25일까지 CJ도너스캠프 홈페이지(www.donorscamp.org)로 신청하면 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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