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李대통령, 화랑무공훈장 추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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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합니다” 영결식 참석 못하는 부상 장병들, 괴로움 호소
“미안합니다” 빈소 찾은 부상자 부모들, 유족 손잡고 눈물만…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21)와 문광욱 일병(19)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올랐던 이희원 대통령안보특보 등과 함께 도착한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귀한 희생이 대한민국의 강한 안보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영정 앞에 헌화한 뒤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슬픔을 위로하던 중 서 하사의 아버지가 “잘 좀 마무리되게 잘 좀 해결해 주세요”라며 오열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병동으로 이동해 중상자들의 상태를 둘러보고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한 뒤 입원실 3곳에 들러 병사들을 격려했다.

방한 중인 알바로 에찬디아 콜롬비아 해군사령관(중장)도 분향소를 찾아 “콜롬비아 군과 국민을 대표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준규 검찰총장, 김재호 한국신문협회 회장(동아일보 사장), 김인규 KBS 사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8400여 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김진권 상병(20) 등 부상자 6명의 부모 10여 명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조문록에 아들의 이름을 차례로 적은 부모들은 헌화를 마치고 유족들과 마주했다. 이들은 유족의 손을 잡고 “같은 현장에 있었는데…우리 아들들만 살아남아 미안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입원 중인 장병들은 끝내 조문을 하지 못했다. 가족 측과 해병대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상자는 수술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문이 어려운 상태다. 경상자도 골절상 등으로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해서 이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열리는 영결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의 마지막 가는 길조차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부분의 부상자는 미안함과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허벅지에 파편이 박혀 수술을 받은 구교석 일병(21)의 어머니는 이날 “아들이 오늘은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다”며 “아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상자가 동료들의 전사 소식에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조문을 못 하면 영결식에라도 꼭 가고 싶다’고 하는데 현재 몸 상태로는 도무지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평부대 간부와 장병도 현재 부대를 복구하고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장으로 열리는 두 장병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영현운구 순으로 진행된다. 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조사를, 서 하사의 동기인 하민수 병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시신은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망한 김치백 씨(60)와 배복철 씨(59) 유족들은 이날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들을 의사자로 예우해 줄 것과 인천광역시장(仁川廣域市葬)으로 장례를 치러줄 것을 정부와 인천시에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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