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방자치단체 발주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악의적 보도를 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이른바 ‘유사 언론 조직’ 소속 기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2일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이른바 ‘전북본부 언론사 조직’ 소속 기자 12명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북 일대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 현장을 조직적으로 찾아다녔다. 이후 현장에서 경미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이를 빌미로 “보도하겠다”며 공사 관계자들을 협박했다. 실제로 악의적 기사를 예고하거나 촬영을 강행하는 방식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해, 현금이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취재를 빙자해 접근한 뒤 조직 내 직급과 역할에 따라 금품을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가, 경찰의 설득 끝에 진술에 나섰다.경찰은 압수수색과 피해자 설득을 통해 증거와 진술을 확보해 관련자 전원을 검찰에 넘겼다.경찰 관계자는 “악의적 보도를 빌미로 이권 개입과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국에서 자신을 타이르러 온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28일 베트남 현지 매체 딴찌,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부친 살해 혐의로 기소된 한국 국적의 임 모 씨(42)에게 사형을 선고했다.임 씨는 베트남 국적의 아내와 결혼해 호찌민시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지난 3월, 그는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폭행하고 기르던 반려견까지 죽였다.이후 아내는 두 자녀를 데리고 집을 나가며, 시아버지인 임 씨의 부친에게 상황을 알렸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아들을 타이르기 위해 한국에서 곧바로 베트남으로 건너왔다.호찌민에 도착한 아버지는 임 씨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이후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그러나 임 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꾸짖고 아내 편을 든 것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주방에서 칼과 가위를 챙겨, 아버지가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범행 직후, 공황 상태에 빠진 임 씨는 자신의 손과 손목을 자해했다. 그 뒤 흉기들을 발코니 밖으로 던지고 아파트 단지 내 잔디밭에 누워 잠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날 아침, 경비원이 피로 얼룩진 채 누워 있는 임 씨를 발견하면서 그의 범행이 드러났다.법원은 “피고인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이었으므로 가장 엄중한 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의 한 호수에서 거대한 상어가 관광객의 보트를 뒤쫓는 모습이 포착돼 영화 ‘조스’를 연상케 했다.애틀랜틱 샤크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블록아일랜드의 한 호수에서 약 6미터 길이의 상어 한 마리가 목격됐다.영상 속 상어는 커다란 지느러미로 물살을 가르며 보트 쪽으로 접근했고, 보트는 이를 피하려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상어가 출몰한 블록아일랜드의 그레이트 솔트 폰드(Great Salt Pond)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반개방형 구조로, 외해와 연결돼 있어 해양 생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연구소 측은 “정확한 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길이는 약 6미터(20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번 장면은 공교롭게도 영화 ‘조스(Jaws)’ 개봉 50주년과 겹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는 누군가 “호수에 상어가 있어요!”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담겨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출현이 다소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여름철 해안 생태계에서 드물지 않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연안에 물고기 떼가 몰리면 이를 따라 상어가 이동할 수 있으나, 사람과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애틀랜틱 샤크 연구소는 “최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다양한 종의 상어들이 로드아일랜드 해안에 출몰하고 있다”며 “이번에 목격된 상어도 곧 호수를 빠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실내 자전거 운동 ‘스피닝’을 처음 시도한 24세 여성이 격렬한 운동 후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겪었다. 진단 결과는 근육이 손상되며 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횡문근융해증’이었다.아랍에미리트 샤르자의 한 병원에서는, 최근 생애 첫 스피닝 수업에 참여한 24세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내용은 1일 의학저널 Cureus에 게재됐다.건강했던 이 여성은 45분 동안 고강도 스피닝 수업을 받은 뒤, 극심한 근육통과 피로를 느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무릎을 굽히는 것도 어려운 상태였다.혈액검사 결과, 그의 소변에서는 미오글로빈이 3334ng/mL 검출됐다. 또 혈중 크레아틴키나아제(CPK) 수치도 10만 8166U/L로 나타났다.이는 정상 범위를 한참 넘어선 결과로 전신적인 근손상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횡문근융해증을 진단했다. 횡문근융해증이란?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우리 몸의 근육은 충분히 에너지 공급을 받지 못했을 때 괴사가 일어난다.근육세포가 광범위하게 파괴되면 그 안의 단백질과 효소가 혈액과 소변으로 유출되는 것이다.그러면 독성 물질이 순환계에 퍼지고, 심할 경우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횡문근융해증은 주로 교통사고나 장시간 압박 등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운동 경험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할 때도 위험이 크다. 또한, 수술 중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했을 때나, 더운 환경에서 땀을 과도하게 흘리며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졌을 때도 발병할 수 있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근육통 ▲근육 경직 및 쇠약 ▲소변 색 변화(갈색, 콜라색) 등이 있다. 물 마시고, 천천히 시작하자횡문근융해증은 조기에 수액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다.하지만 방치 할 경우 신장 손상 및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운동 중 과도한 탈수나 저혈압, 전해질 불균형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체중의 2% 이상 수분 손실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때문에 격렬한 운동 전 500ml 정도의 물을 미리 마시면 도움된다.의료진은 “운동 강도는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특히 스피닝처럼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반드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며 “덥고 습한 환경을 피하는 것도 횡문분해증 발생률 감소에 좋다”고 밝혔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검사,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중국 국적의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붙잡혔다.경남 진주경찰서는 전화 금융사기로 3200만 원을 가로채고, 1억 71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받으려 한 30대 남성 A 씨를 전기통신사기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해왔다.그는 지난달 13일, 검사와 카드사,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두 명에게서 32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열흘 뒤인 같은 달 22일에도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1억 71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받아내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A 씨는 ‘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로 피해자에게 접근했다.이후 “신청한 적 없다”는 반응이 나오면 카드 배송 기사, 카드사 고객센터 직원,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 등으로 신분을 바꿔가며 피해자를 속였다.그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해당 앱이 설치되면 피해자가 경찰이나 검찰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된다.또한 검사로 사칭한 A 씨는 “명의 도용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될 수 있다”고 협박해 피해자를 압박하기도 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피해자들을 외부와 단절시킨 상태에서 지시대로 현금을 인출하고 전달하게 만드는 수법을 사용했다.경찰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발급과 수사기관의 금전 이체 요구, 카드사의 앱 설치 유도 등은 보이스피싱으로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의 한 남성이 겨드랑이에서 17년간 자란 혹이 석회화돼 결국 수술로 제거받았다.의학 학술지 큐러스(Cureus)는 29일, 미국의 30세 남성이 왼쪽 겨드랑이에서 17년 동안 자라온 양성 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사례를 소개했다.이 종양은 2008년, 환자가 13세였을 때 초음파 검사로 처음 발견했다. 당시 크기는 약 6.6×4.5cm였다.이후 수년간 크기 변화는 없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단단해지고 통증이 생기면서 남성은 병원을 찾았다.정밀 검사 결과, 혹은 ‘석회화된 양성 평활근종(leiomyoma)’으로 진단됐다.의료진은 “혹이 커지면서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했다. 20cm, 무게만 232g종양은 피하지방 아래 조직에 단단히 붙어 있는 상태였다. 절제된 종양의 크기는 20×15cm, 무게는 232g에 달했다.최종 병리(조직) 검사 결과, 이 종양은 악성은 아니지만 안쪽 조직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 상태의 평활근종으로 밝혀졌다.종양 안에는 돌처럼 굳은 석회화된 부분이 많았고, 일부 조직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또 혈류가 차단돼 괴사된 부분도 있었다.이는 종양이 오래되고 커지면서 내부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나타낸다. 겨드랑이 근종은 희귀해평활근종이란 우리 몸의 내장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일반적으로는 자궁, 위장관, 피부 등에서 흔히 생기지만, 겨드랑이처럼 평활근이 거의 없는 부위에서는 매우 드물다.이 환자의 경우, 종양은 피부 아래 근막층에서 시작되어 지방층 사이로 천천히 자라면서 석회화가 시작됐다.의료진은 “겨드랑이처럼 평소 잘 살피지 않는 부위라도 덩어리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며 단단해지거나 아프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특히 지방종, 림프절염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위해 영상검사와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외상도 병력도 없던 건강한 28세 남성이 운동 중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다 결국 응급 뇌수술을 받게 됐다. 격렬한 운동, 탈수, 고카페인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9일 의학 학술지 Cureus에는 헬스장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던 중 뇌에 피가 고이는 ‘비외상성(자발성) 경막하혈종(Spontaneous Subdural Hematoma, SDH)’ 진단을 받은 미국인 남성의 사례가 소개됐다. 그는 과거 병력도 없고, 머리에 충격을 입은 적도 없던 전형적인 ‘건강한 젊은 남성’이었다.사건 당일, 그는 새벽 3시 헬스장에서 등 근육 강화 운동인 ‘광배근 풀다운(lat pulldown)’ 을 반복하던 중, 머리에서 ‘펑’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약 20분 동안 왼쪽 눈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잃었고,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동반해 응급실을 찾았다.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돼 귀가했으나, 이후 며칠 동안 지속적인 두통과 간헐적인 구토, 메스꺼움이 계속됐다. 사건 발생 6일째 되는 날, 그는 하루 종일 어지럼증을 느꼈고 심한 구토까지 겹쳐 다시 응급실에 내원했다.환자는 평소 지병이나 약물 복용 이력이 없었으며, 머리에 외상을 입은 적도 없었다. 그는 1년간 꾸준히 운동해 33kg을 감량한 상태였다.당시 탈수 증세가 있었으며 운동 직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도 섭취했다. 문제가 발생한 순간에는 약 80kg의 중량으로 세 번째 랫풀다운 세트를 수행 중이었다.CT 검사 결과, 약 8mm 크기의 양측성 경막하혈종이 확인됐다.뇌 외상 없는데 왜? “정맥압 상승이 원인일 수 있어”경막하혈종은 보통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환자는 외부 충격을 받은 적이 없었고, 추가 검사에서도 혈관 기형이나 동정맥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이에 의료진은 비외상성 경막하혈종을 진단했고, 개두술을 통한 혈종 제거 수술을 권고했다. 그러나 환자는 초기에는 이를 거부하고 보존적 치료를 선택했다.이후 증상이 악화되면서 그는 결국 수술을 받았고, 수술 5일 후 퇴원할 수 있었다.의료진은 “환자가 운동 전 탈수 상태였고, 운동 직전에 고카페인 음료를 마셨다”며 “이러한 저수분 상태와 카페인, 격렬한 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맥압을 높이고 출혈 가능성을 높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 노화 전문가가 삶에 변화를 줘 3년 만에 신체 나이가 10년이나 젊어졌다.지난해 8월 bioRxiv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자연 환경에서의 생활과 식이 변화만으로 생체 나이와 염증 나이가 10년 젊어질 수 있다.스탠퍼드대학의 데이비드 퍼먼 박사는 10년 전, 만성 두통과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부프로펜을 매일 복용하던 그는 신체 이상을 감지하고, 자신의 염증 수치를 측정했다. 혈액 검사 결과, 생물학적 나이는 39세였지만 염증 나이는 42세로 측정돼, 실제 나이보다 빠른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전자기기·인공조명 없는 ‘제로 테크’ 삶퍼먼 박사는 곧바로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도시를 떠나 캘리포니아 북부 숲속 오두막으로 이사해, 가족과 함께 플라스틱, 전자기기, 인공조명을 완전히 배제한 ‘제로 기술’ 환경에서 살기 시작했다.그는 매일 아침 턱걸이로 운동하고, 주말엔 자녀들과 땅을 밟으며 놀거나 직접 연어를 낚고, 산딸기를 따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7시 30분 이후엔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만 켠 채 하루를 마무리했다.이 생활을 3년간 유지한 뒤 다시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 그의 염증 나이는 32세로 측정됐다. 생물학적 나이보다 10년 젊어진 것이다.퍼먼 박사는 “두통이 사라졌고 에너지가 넘쳤다”면서 “연구 생산성도 올라 1년간 논문 3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젊어지는 식단…연어·베리·브로콜리그의 식단 관리 역시 핵심 요소였다. 연어 상추쌈, 블루베리, 라즈베리, 브로콜리 등을 즐겨 먹었다. 이 식재료들은 오메가-3, 항산화제, 식이섬유가 풍부해 염증 조절과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이러한 자연 기반의 생활의 효능은 실제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주당 최소 2시간 이상 자연 속에서 보내는 것만으로도 신체 건강과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향상된다고 한다.전문가들은 도시의 소음, 스크린, 가공식품에서 벗어나 자연과 연결된 삶,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활동만으로도 신체적·정신적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식중독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영국인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받아 13개의 장기 및 조직을 제거하고 조기 폐경을 맞았다.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베카 힌드(39)는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회식 이후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동료들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한드는 8주가 지나도 증상이 지속됐다. 정밀 검사 결과 복부 내에 암세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의료진은 힌드에게 ‘가성점액성 복막암(PMP)’을 진단했다. 이후 힌드는 2번의 수술로 13개의 장기와 조직을 제거했다.의료진은 그의 담낭, 비장, 대장, 자궁, 난소, 나팔관, 자궁경부, 직장, 복막조직, 위와 소장의 일부, 간의 표면, 횡격막 양쪽을 떼어냈다.이로 인해 힌드는 불과 35세에 조기 폐경을 맞게 됐다. 그는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을 받았고, 50~60정의 약물을 복용했다. 가성점액성 복막암이란?가성점액성 복막암은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헵번도 생전에 투병했던 병이다. 그 역시 이로 인해 시한부를 선고받고, 결장 일부분과 자궁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복막은 복강 내 장기를 보호하고 서로 유착되지 않게 하는 얇은 막 조직이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복막 가성점액종은 다량의 젤라틴 형태 점액이 복강이나 골반강 내에 쌓이는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주로 여성에게 발생한다.이는 대부분 충수에 생긴 점액성 종양이 터지면서 복강으로 퍼졌을 때 발생한다. 드물게는 난소, 대장, 췌장 등의 장기에서 발생한 종양이 파열되며 이차적으로 발병하기도 한다.주요 증상으로는 ▲ 복부 팽만, ▲ 가스가 찬 느낌, ▲ 구토, ▲ 변비, ▲ 식욕 저하, ▲ 체중 변화, ▲ 질 출혈 등이 있다.일반적인 암과 달리 림프절이나 혈액을 통한 전이는 드문 편이다. 그러나 복강 내 직접 전이를 통해 장기 기능을 침범하며, 주로 장폐색을 유발하기도 한다.힌드는 지난해에도 골반에 종양이 생겨 다시 수술을 받고 6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시 처음부터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눈에서 끈적한 점액이 흐르고 입안이 헐어 음식도 먹기 힘들어진 한 젊은 군인의 진단 결과, 원인균은 놀랍게도 ‘폐렴균’이었다.28일 의학 학술지 Cureus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20세 군인이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에 의한 전신 발진 및 점막염 증후군(MIRM)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폐렴균이 호흡기뿐 아니라 전신의 점막과 피부까지 염증을 유발하는 희귀 질환이다.폐렴균이 눈·입·생식기까지 공격환자는 초기 증상으로 고열, 인후통, 전신 발진, 구강 궤양을 호소했다. 또한 양쪽 눈에는 심한 충혈이 나타났으며, 끈적한 점액이 분비되는 모낭결막염이 동반됐다.음낭과 음경 가장자리에는 톱니 모양의 홍반성 궤양 반점도 관찰됐다.피부에는 수포 없이 붉은 발진이 퍼졌고, 입안 통증이 심해 식사조차 어려웠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에는 경계가 불분명해질 정도로 출혈성 딱지가 생겼다.환자는 기존에 복용 중이던 약물이 없었으며, 피부보다는 눈, 입, 생식기 등 점막 중심의 증상이 두드러졌던 점이 주요 단서였다. 의료진은 혈액 검사 및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MIRM으로 최종 진단을 내렸다.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보통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이처럼 눈·입·생식기 점막과 피부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은 5세에서 21세 사이의 남성에게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치료 일주일 만에 회복…의료진 “진단 정확도가 중요”환자 치료에는 류마티스내과, 피부과, 안과 전문의가 참여했으며, 치료 일주일 만에 고열과 점막 병변이 사라져 특별한 후유증 없이 퇴원했다.의료진은 “이 사례는 심각한 피부 질환을 정확하게 구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다른 질환들과 MIRM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은 진단의 근본적인 형태를 형성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이 같은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국제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JID)에 실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33만 6806명을 대상으로 건선과 체지방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복부 MRI, 체지방률 등 25가지 지방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건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그 결과, 건선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요소는 ‘복부 중심 비만’이었다. 특히 허리둘레와 복부 내장지방량, 허리-엉덩이 비율 등 중앙 지방 분포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건선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선 위험은 26% 증가했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위험은 29%까지 높아졌다.연구를 이끈 라비 라메수르 박사는 “지방이 단순히 많은 것보다 어디에 쌓여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복부 지방은 대사적으로도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할리우드 배우 킴 카다시안도 수년째 건선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건선이 악화된 사진을 공유하며, “삶이 고통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건선은 면역세포의 이상 반응으로 피부에 염증과 각질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두피, 팔꿈치, 무릎, 허리 등에 발생한다.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반응 이상과 유전적 소인,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건선 환자들은 장기간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한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체중 감량 주사제가 건선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사와 면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치료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캐서린 스미스 박사는 “지방의 양뿐 아니라 분포 방식이 만성 염증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며 “건선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있어서도 체중 관리와 복부 지방 감소가 예방과 치료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복부 비만이 심각한 염증성 질환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수질을 몸소 체험하며 1km 구간을 수영으로 완주했다.30일, 오 시장은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찾아 직접 한강에 입수했다.잠실 수중보 남단에서 뚝섬수상안전교육센터까지 약 1km 구간을 수영한 것이다. 이날 착용한 안전 부이에는 오 시장이 직접 쓴 “수영하기 너무 좋은 한강으로 오세요, 수질 환상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완주 후 오 시장은 “직접 건너본 한강의 수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며 “시민 여러분도 안심하고 행사에 참여하시고, 한강에서 직접 수영하는 놀라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행사 전날인 28일 기준 서울시가 한강 수질을 측정한 결과, 100㎖당 대장균 4~9마리, 장구균 0~3마리, pH 수치는 8.1로 약알칼리성으로 나타났다.이는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수질 기준인 대장균 1000마리, 장구균 400마리 미만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다는 설명이다.오 시장은 이번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대해 “한강에 직접 들어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스포츠 행사도 마련돼 있다”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한강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완주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30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전 여자친구에게 필로폰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30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진환)는 상해치사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기소된 A 씨(26)의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9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5월 30일 오전 5시 8분경, 충남 아산의 자택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필로폰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피해자는 약 6시간 만에 급성 필로폰 중독으로 숨졌다. A 씨는 “피해자가 호기심에 스스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주장했다.1심 법원은 이를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라고 판단했다. 또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와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 반성 없는 태도 등을 고려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A 씨와 검찰은 각각 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지인의 진술은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해 수사기관의 압박에 따른 허위 진술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또 A 씨가 마약 판매자로부터 ‘많이 투약하면 안 된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약 40배에 해당하는 3g 가량을 음료에 넣어 마시게 한 것에 대해, 법원은 “장애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봤다.이어 “생명은 법이 보호하는 최고의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이 마약을 음료에 타서 마시게 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1심 형량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고 형량을 유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 송치됐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은 CCTV와 경찰 보디캠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경찰청은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파트 내 흉기 소지자 사건의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는 지난 9일 남성 A 씨가 양손에 칼을 든 채 엘리베이터와 복도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탑승 중이던 주민 두 명과 칼을 든 A 씨가 마주치는 장면도 CCTV에 포착됐다. 당시 주민들은 깜짝 놀라 급히 문을 닫았다. A 씨는 칼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었으며, 이후에도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거나 다른 층으로 이동하며 복도를 배회했다.놀란 주민들은 즉시 관리사무소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테이저건을 준비한 뒤 A 씨의 행방을 수색했다.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찾아 복도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그의 자택으로 향했다.문을 두드리자 A 씨는 양손에 칼을 든 채 문을 열고 경찰을 향해 돌진했다. 이에 경찰은 즉시 테이저건을 발사해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A 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사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찰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에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실탄 사용도 가능해야 한다”, “경찰 보호장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등 현장 대응 장비 보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지난해 5월, 부산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16세 오토바이 운전자 조현서 군이 숨진 가운데, 가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보인 태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유족 측은 “돈보다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원한다”고 말했다. ■ 140m 역주행 후 충돌…피해자에게 “왜 박았냐” 적반하장사고는 2023년 5월 19일 오전, 부산진구 가야고가교 아래 도로에서 발생했다. 가해자 A 씨(60)는 중앙선을 넘은 채 약 140m를 역주행하다가, 맞은편에서 정상적으로 주행 중이던 조 군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조 군은 한 달 뒤인 6월 16일 끝내 숨졌다.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직후 A 씨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조 군에게 “오토바이를 그렇게 몰아서 차를 박았냐”며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해 주변을 경악하게 했다.제출된 A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6건 중 119 신고는 없었다. ■ “가난하다”, “용서해달라”…유족 향한 반복된 읍소A 씨는 6월 27일, 조 군의 아버지에게 처음 전화를 걸어 “가난하다”, “용서해 달라”, “자신을 살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유족 측은 조 군 사망 이후 가해자와의 합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조 군의 아버지는 “오히려 제가 10억이든 20억이든 줄 테니 아들을 살려 달라고 말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같은 해 9월, A 씨는 조 군의 아버지에게 문자 메시지로 자필 편지를 촬영한 사진을 보냈다.그러나 문자 본문은 비어 있었고, 사진 속 편지에는 조 군의 이름도 없었으며, ‘ㅠㅠ’와 같은 이모티콘도 포함되어 있었다.■ 법정선 무릎 꿇고 사과…유족에겐 침묵조 군의 아버지는 “첫 재판에서 A 씨는 유족에게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고, 오직 판사 앞에서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당시 A 씨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와 인조 속눈썹을 한 채 법정에 출석해 유족의 분노를 다시 샀다. 조 군의 아버지는 “사고 당일, 첫 재판, 5월 2일 판결 때도 그런 모습으로 나왔다”고 했다.A 씨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루기도 했다. 또 제출한 정신병원 진단서는 모두 첫 공판일 이후 발급된 것으로, 유족은 “처벌을 피하기 위한 목적의 자료로 판단된다”고 반발했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월 150만 원의 수입 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법정에서는 ‘18년간 의류업계에서 인정 받은 매니저’라며 자료를 제출했고, 월 수입은 200만 원이라고 했다. 유족 측은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은 경력이 있음에도 최저 임금에 못 미치는 월 수입” 주장에 신빙성과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난을 강조하던 A 씨는 부장판사, 부장 검사 출신으로 이루어진 법인 소속의 변호사를 새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A 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3000만 원짜리 수표를 내보이며 “어렵게 마련한 공탁금”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공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 군의 아버지는 “우리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 A 씨가 공탁을 하면 받지 않겠다고 공탁 회수 동의서까지 준비했지만, 그는 공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해자 가족, ‘지식인’에 사고 묘사…“형량 낮출 방법 묻기도”사고 직후 A 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털사이트 ‘지식인’에 사고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질문을 올린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글은 사고 다음 날인 5월 20일과 27일에 게시됐다. 피해자 나이, A 씨의 생년 정보, A 씨 진술 내용 등이 실제 사고 상황과 일치했다. 질문 내용에는 “구속 가능성“, ”조금이라도 형을 낮출 수 있는지“, “올해 안에 해결될지 궁금하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이 글은 올해 2월 A 씨가 국선 변호인을 해임하고 사선 변호인으로 교체한 시기와 맞물려 삭제됐다. 유족은 해당 글 작성자가 가해자 측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유족은 조 군 관련 뉴스를 검색하던 중 이 글을 발견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조 군의 아버지는 “변호사가 A 씨에게 물었으나 이를 부인했고, 그 뒤로 갑자기 글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나중에라도 진심으로 사과했더라면…”조 군의 아버지는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면 되는 일이다. ‘어린 마음에 엄마가 걱정돼서 글을 올렸다’고 사과했다면 끝날 일이었다”며 “이들은 벌 받는 것이 두려운 것이지, 우리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어 보인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조 군은 예술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음악 교육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는 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유족은 “가족을 먼저 생각하던 아이였다. 너무 기특해서 말리지 못했다”고 회상했다.또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 제동이나 핸들 조작의 흔적이 없었다.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켜두고 딴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에게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사건은 조 군의 부모가 소셜미디어(SNS)에 사고 이후 1년 간 재판 과정과 심경을 올리며 재조명됐다.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며, 선고는 오는 5월 30일 내려질 예정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미국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임신부가 태아를 위해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며 윤리적 갈등이 일고 있다.20일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아드리아나 스미스(26)는 지난 2월, 임신 8주 차에 심한 두통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당시 병원에서는 약을 처방한 뒤 귀가를 권유했고, 다음 날 스미스는 호흡 곤란으로 다시 병원에 실려 왔다. 그는 그로부터 몇 시간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보통이라면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었지만, 병원은 스미스의 생명 유지 장치를 끄지 않았다.조지아주의 낙태법 때문이다. 이 법은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고, 태아에게도 ‘법적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이에 따라 가족과 의료진은 연명 장치를 중단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스미스의 뱃속에서 아기는 자라고 있다.하지만 태아의 상태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산부인과 전문의 스티븐 롤스턴 박사는 “아기의 뇌에 액체가 차 있고, 시력이나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출산 후 생존 확률도 낮다”고 우려했다.이 사연이 알려지며 미국 사회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낙태를 반대하는 측은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병원 결정을 옹호했다.반면 조지아주 법무장관실은 “생명 유지 장치를 끄는 것이 낙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스미스는 현재 임신 22주 차에 접어들었으며, 병원 측은 8월 초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에서 건강하던 60대 남성이 변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지 2주 만에 혈액암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23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로니 해스턴(68)은 갑작스러운 변비, 근육 약화, 극심한 피로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단순 소화 문제로 인한 변비라 진단하고 완하제를 처방했다. 병원 측은 혈액검사를 위해 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그 사이 해스턴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그는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의 신장 기능이 14%로 떨어졌고, 혈중 칼슘 수치도 비정상적으로 높았다.의료진은 그에게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진단했다. 하지만 해스턴은 두 번째 항암 치료 중 폐렴이 악화되며,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그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한다. 유가족은 “이 시대에 어떻게 혈액검사를 2주나 기다려야 하느냐“며 “혈액검사를 제때 받을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의료 체계의 지연을 지적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어떤 병인가?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이는 골수 내 형질세포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뼈를 파괴하고, 면역 기능과 조혈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이다.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골통증 : 주로 허리나 갈비뼈 통증, 병적 골절▲ 고칼슘혈증 : 뼈 속 칼슘이 혈액으로 유입돼 변비, 피로, 근육 약화▲ 신장 기능 저하 : 단백뇨나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신장이 손상▲ 빈혈·출혈 : 조혈 기능 저하로 피로감, 어지럼증, 멍, 코피 등▲ 감염 : 면역 기능 저하로 폐렴, 요로감염 등다발성 골수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중금속, 살충제, 제초제 등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자 이상이 위험 인자로 지목된다.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최근 국내 발생률도 증가 추세다. 건강검진에서 혈청 글로불린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 정밀 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8~2022년 다발성 골수종의 5년 상대생존율은 51.3%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이 피해 경찰에 대한 감찰 조사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최근 경찰 내부와 SNS에서는 경찰청이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의혹이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피습 사건과 관련해 피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한 바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문제의 사건은 지난 22일 오전, 경기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3명 중 2명이 흉기를 든 남성에게 공격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특히 부상자 2명은 방검복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현장에 추가로 도착한 경찰 1명도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이후 한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출동 당시 지령에 안전장구 착용 지시가 포함돼 있었으나, 경찰들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논란으로 번졌다.해당 발언 이후, 경찰 내부에서는 지휘부가 일선에 무리하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긴급 출동 상황에서 방검복 등 장비를 모두 챙기기 어려운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습격당한 경찰관에게 감찰을 보내고, 매뉴얼을 따진다”며 “칼을 든 범죄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칼에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자들이 이 참사의 진짜 책임자”라고 꼬집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엄마가 생후 5개월 아기의 분유를 타던 중 젖병이 터지면서 2도 화상을 입고, 젖꼭지 일부가 벗겨지는 사고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20일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지난달 영국에 거주하는 레오나 다우니(18)가 분유를 준비하던 중 젖병이 폭발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레오나는 주전자에 물을 끓인 후 15분간 식혀 젖병에 담았다. 이후 분유를 넣고 흔들었는데, 이때 젖병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동시에 튀어나가며 뜨거운 액체가 가슴 위로 쏟아졌다.그녀는 “갑자기 ‘펑’ 소리가 나며 병 양쪽이 날아갔다. 뜨거운 분유가 온몸에 튀었고, 살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마치 칼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지속됐다”고 전했다.레오나는 즉시 차가운 물에 샤워를 했으나, 결국 2도 화상을 입었다.그녀의 왼쪽 가슴에 약 11cm 길이의 화상을 입었다. 특히 젖꼭지 절반가량이 벗겨지는 심각한 손상됐다. 레오나는 “지금은 피부가 뻣뻣해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흉터가 보기 흉해 깊게 파인 옷을 입는 것도 꺼려진다”고 말했다.레오나는 “해당 젖병은 아기가 태어난 이후 계속 사용해왔다. 하루에도 두세 번씩 쓰던 병이었고 항상 뚜껑과 바닥을 단단히 조였었다. 처음 겪는 사고라 너무 놀랐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다른 부모들도 젖병 사용 시 뜨거운 물의 온도와 병 상태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레오나는 사고 이후 해당 젖병 제조사에 항의했다. 제조사는 그녀의 부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해당 젖병을 회수해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모든 제품은 유럽안전기준에 따라 엄격히 검사되며, 제품 사용설명서에는 반드시 끓인 물을 20분 이상 식힌 후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분유를 만들 때 아기가 가까이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병을 흔들 때는 병의 바닥이 사용자를 향하지 않도록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싱크대 위에서 흔들 것”을 권고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단순한 코막힘으로 여겼던 증상이 8살 남자아이의 이마를 불룩하게 만들며 의료진에게 충격을 안겼다. 진단 결과는 두개골 감염성 질환이었다.의학 학술지 Cureus에는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사는 한 건강한 8살 남자아이의 이마가 부풀어 오른 사례가 공개됐다.아이는 이마 부종과 함께 열, 두통, 감기 같은 증상도 호소했다. 부종은 8cm x 5cm 크기로 커졌고, 코뿌리에서 눈꺼풀 위까지 퍼졌다.2주 전, 아이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코막힘과 발열로 부비동염(축농증)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일주일간 복용했다. 외상은 없었으며,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수치가 12,000/μL로 증가했고, 염증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은 38.4 mg/L로 매우 높았다. 세균 배양 검사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CT 검사 결과, 급성 전두동염(이마 부위 축농증)이 두개골과 그 주변으로 퍼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의료진은 뇌와 가까운 부위까지 감염이 퍼지는 희귀 질환인 ‘팟츠 퍼피 종양(Pott’s Puffy Tumor)’을 진단했다. 아이에게는 이마 뼈 속에 고름이 고인 ‘골수염’과 ‘피하 고름집’, ‘두피 염증’까지 나타났다.병원은 감염내과,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안과로 팀을 구성해 치료에 나섰다. 고름집의 크기가 비교적 작아 수술은 하지 않고, 세 가지 항생제로 치료하기 시작했다.이틀 후 아이의 열은 떨어졌고, 염증 수치도 점차 감소했다. 이마 부종과 두통도 서서히 사라졌으며, 3주 만에 입원을 마치고 퇴원해 완전히 회복했다.팟츠 퍼피 종양은 뇌와 가까운 전두동 감염이 뼈를 녹이며 고름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발달로 매우 드물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뇌농양, 수막염 등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특히 소아에서는 이마 부위 부종이 생기면 외상뿐 아니라 전두동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두통, 코막힘, 발열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례는 조기 영상검사와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만으로 수술 없이 완치된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