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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선군의회는 21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정부의 탄광지역 개발사업비 지원 중단으로 폐광지역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원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태백, 삼척, 영월, 평창 4개 시군 시장·군수들은 20일 영월군청 회의실에서 폐광지역 시장·군수협의회 협약식을 갖고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탄광지역 개발사업비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시장·군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탄광지역개발사업비 200억 원을 정부가 전액 삭감해 경제 자립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주민들의 의지를 꺾었다”며 “다시 한 번 예산을 되돌려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폐광지역 광역권 현안, 폐광지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의한 탄광지역 진흥, 안정적 성장을 위한 재정 확보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선군 번영연합회와 이장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중단 없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대책 없는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14만 군민 중 10만 명이 떠나고 남은 군민의 경제적 생활마저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선군이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전국 평균 이상의 지역 개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중단 없는 국고 지원과 폐특법 시한 연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국이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경기도 지역으로 퍼지더니 급기야 강원, 충남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인접한 시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잇따른 구제역 신고 21일 오후 4시경 충남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 권모 씨의 사슴 농가. 하얀 방역복을 입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천안시 방역관 8명이 몰려들어 초동방역에 나섰다. 권 씨는 침 흘림 현상을 보이던 사슴 한 마리가 이날 오전 폐사된 채로 발견되자 방역 당국에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다. 사슴이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은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강원도는 같은 날 화천과 평창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초긴장 상태에서 확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반경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이모 씨는 자신이 사육 중인 한우 5마리 가운데 1마리가 코에 염증이 생기고 침 흘림 증세를 보인다고 신고했다. 이어 오전 11시 반경 평창군 대화면 신2리 김모 씨가 한우 27마리 가운데 1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인다고 신고했다. 한우 27마리는 모두 매몰 처분하기로 결정됐다. 강원도에서는 그동안 구제역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에서도 양주, 연천, 파주, 고양에 이어 21일 가평 지역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돼 경기 북부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날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에서 경기 북부지역 6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농장에서 키우는 한우 55마리 중 3마리가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은 15일 경기 북부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양주시 남면 상수리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다. 특히 강원도와의 거리가 14km에 불과하다. 가평과 고양 파주지역에서의 차단 방역 실패는 곧 강원과 경기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2청사를 방문해 교부금 긴급 지원 약속과 함께 “강원과 경기 남부지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15일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를 시작으로 16일 파주읍 부곡리 젖소농장, 19일 파주시 교하읍 산남리 한우농장, 20일 고양시 중산동 한우농장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 미(未)발생 지역은 전전긍긍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충북, 전북, 전남, 제주, 경남 등은 초비상 상태다.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강원 및 충남과 인접한 충북도는 기존 30곳에서 운영하던 방역초소를 이날부터 33곳으로 늘리는 등 구제역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까지 타 시도에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10개 시군에서 운영하던 방역초소를 12개 시군 전체에 설치했다. 경남도는 구제역비상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시도에서 들어오는 주요 도로 경계지점인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및 동창원 나들목, 부산∼대구 고속도로 표충사 나들목, 경북 청도와 도 경계 지점 등 7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도 경계 주요 도로에 설치했던 방역초소를 17일부터 시군 간 경계 주요 도로까지 확대하는 등 총 76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 예비비 2억8000여만 원을 긴급 투입해 소독약품 등 초소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키로 했다. 안병선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올 1월 경기 포천과 4월 인천 강화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제역에서 비켜갔지만 이번에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경로나 매체를 파악하지 못한 탓에 초비상 상태”라고 전했다.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인 제주지역은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에서 방문객과 차량 등에 대한 소독을 한층 강화했다. 신발에 묻어서 들어올 수 있는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발판 소독기에 대한 관리요원을 따로 배치했다. 구제역이 제주지역 축산농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협의를 거쳐 제주올레 1, 3, 9, 11코스의 진입을 차단하고 우회 코스를 만들었다. 올 4월 구제역 파동을 한 차례 겪은 강화군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화군은 20일 가까운 고양시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가동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대관령 한우시험장도 긴장하고 있다. 평창군에서 구제역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직원 58명 중 환자 등 5명을 제외한 53명에 대해 외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시험장은 씨수소와 우량 암소 7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우량 젖소 344마리와 돼지 1453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도 마찬가지다. 가축 관리 및 연구를 담당하는 필수 직원 113명에게 외부 출입을 하지 않도록 했다. ○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도도 불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경북도는 15일 이후 의심 가축 신고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20일 예방적 차원에서 가축을 매몰 처분한 예천 지역 가축 시료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와 도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예천은 의성 문경 상주 등과 인접해 방역에 실패할 경우 도내 전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 경북도는 안동 상주 예천 등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오는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방역초소를 늘리는 등 구제역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가평=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21일 오전 5시 10분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이 출발했다. 3분 뒤 강원 남춘천역에서도 상봉행 전철이 출발했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강원도 전철 시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경춘선은 강원 지역 종착역이 춘천역이지만 이날은 개통식 관계로 남춘천역에서 떠났다. 개통에 대한 호기심으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11시경 출퇴근 시간의 서울 지하철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전동차는 초만원을 이뤘다. 무임승차가 가능한 노인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등산객들과 자전거를 가져온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남춘천역 주변 버스정류장에는 승객들이 100m가량 줄을 늘어서는 등 큰 혼잡을 이뤘다. 또 춘천시내 막국수와 닭갈비 업소에는 하루 종일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구경삼아 전동차를 탔다는 이상호 씨(68·서울 노원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기는 했지만 개통 첫날 탑승한 것에 의미를 둔다”며 “춘천에서 막국수를 먹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동차 맨 뒤 칸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싣고 춘천에 온 이창섭 씨(62·경기 광명시)는 “경치 좋은 의암호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 왔다”며 “자전거 운반에도 편리하고 시간도 예전보다 단축돼 자주 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학·통근자들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이날 오전 전동차를 탄 함현경 씨(24·여·강원대 4)는 “예전 기차에 비해 운행 횟수도 늘고 시간도 빨라져 좋다”며 “더 빨리 개통됐으면 학교생활이 편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춘천에 직장을 둔 정인훈 씨(39·서울 동작구)는 “집에서 상봉역까지 거리가 먼 데다 좌석이 불편해 서울 동북 지역 거주자 외에는 통근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터널이 많아 북한강변 경치를 볼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춘천역 광장에서 열린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개통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다음 겨울올림픽 이전에 완공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할까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춘천∼속초 철도도 검토될 것이고 기대해도 된다”고 말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춘선 복선전철은 2조7483억 원이 투입돼 1999년 착공됐다. 상봉역에서 출발해 춘천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노선 내 18개 역 가운데 7개 역만 정차하는 급행은 63분, 모든 역에 서는 일반 열차는 79분이 걸린다. 운행 횟수는 1일 137회로 경춘선 무궁화호의 38회에 비해 3.6배로 증가했다. 요금은 25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무궁화호 56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 대학과 종합병원이 도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에 나섰다. 강원도는 20일 오후 도청 회의실에서 강원대, 한림대, 강원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도내 중소기업 생산제품 우선 구매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이들 대학과 병원에서 사용되는 식품류와 건설자재, 의료, 사무용품 등 5개 분야, 11개 제품류, 87개 품목에 대해 도내 생산제품을 우선 구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강원도는 도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이들 87개 품목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대학과 병원에 제공하게 된다. 현재 80%의 자료가 축적된 상태로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가 확대되고 대학과 병원은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상생 효과가 기대된다. 강원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를 도내 기관, 단체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200실 이상의 대형 리조트 23곳을 비롯해 군부대 17곳, 이번 협약기관을 제외한 대학과 병원이 대상이다. 현재 대형리조트에 이런 취지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고 도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에 대해 의사를 타진한 결과 7개 기관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대부분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내년 상반기(1∼6월)에 순차적으로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정부가 추진 중인 기상·기후 클러스터를 강원도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원학 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책브리핑 자료에서 정부가 9만9000∼13만2200m²(3만∼4만 평)에 조성할 기상·기후 클러스터가 강원도에 들어서기 적합하고 유치 시 각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조성할 기상·기후 클러스터는 1995억 원이 투입될 기상누리관(과학관)을 비롯해 수도권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기상기후아카데미, 131기상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강원도 영서지역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내수면 분지 등 지형 형태와 기상 특이 상황 등이 얽혀 있어 자료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강원도는 하루 누적 강수량과 순간 최대풍속 등에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1995년 이후 적설량 및 일평균 최고·최저기온도 최고값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도에서 수해 등 자연재해가 잦아 매년 피해액이 전국 시도 가운데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또 태풍연구센터가 제주도 서귀포시, 국가기성위성센터가 충북 진천군, 국가기상슈퍼컴퓨터 센터가 충북 청원군으로 이전한 사례를 들어 강원도 이전의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클러스터 유치 시에는 5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1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와 기상·기후 관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기상청은 최대한 빨리 대상지가 결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시군이 유치 추진 여부를 시급히 판단해 기상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 7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해당 교사의 별명을 딴 이른바 ‘오장풍’ 동영상은 학부모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 교사 오모 씨를 해임했다. 오 씨는 “해임이 너무 과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오장풍 사건’은 학교 체벌을 이슈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체벌 전면 금지’ 카드를 꺼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월 초 전국 최초로 체벌 금지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하지만 충분한 대안 없이 체벌 금지가 시행되면서 ‘따뜻한’ 사제(師弟)관계 대신 “생활지도를 포기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사제 충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우리 어떡하죠”라는 교사들 10월 중순 50대 여교사와 1학년 여학생 간 ‘머리채’ 싸움이 벌어졌던 전남 순천시 A중학교. 사건 직후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교사(55)는 교단에 복귀해 현재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해당 여학생(12)은 순천시내 다른 중학교로 전학 갔다. 학부모는 교장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달 22일 충북 제천시 B고교에서는 남학생(17)이 수업시간에 자신을 꾸짖던 여교사(48)를 폭행했다. 학생은 수업 도중 뒤로 돌아앉아 친구와 떠들다가 “똑바로 앉아라”라는 지적을 받자 교사의 등과 가슴 등을 때렸다. 이달 17일 강원 강릉시 C중학교에서는 한 남학생(16)이 지각한 것을 나무라던 여교사(47)를 밀치고 목을 조르며 침을 뱉은 뒤 달아났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슷한 사건은 경기 인천 등지에서도 이어졌다. 과거에는 1년에 한두 번 있을 정도의 사건이 최근 2, 3개월 사이에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사건이 터진 학교마다 학생지도 강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속으로는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C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일로) 해당 교사를 포함해 모든 교사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올 10월 여자친구 문제로 난동을 부린 남학생 때문에 112 신고까지 했던 경기 성남시 D중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심해지고 있다”며 “상처 입은 교사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로 보이는 한 누리꾼(ID 인권존중)은 경기도교육청 교직원게시판에 논란이 되고 있는 ‘여교사 희롱 동영상’ 기사와 함께 “우리 이제 어떡하죠”라는 글을 남겨 허탈한 심경을 나타냈다. ○ 체벌 대안은 아직도 ‘준비 중’ 교권침해 사례는 특히 의무교육이어서 퇴학이나 정학 처분 같은 처벌 수단이 없는 중학교에서 많이 불거졌다. 고교에서는 퇴학이나 정학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경기지역의 경우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학생지도 매뉴얼을 내놓았지만 비현실적이고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학생은 ‘성찰교실’로 보낸다지만 학생들은 “성찰교실 가서 놀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일쑤다.학생들 사이에서도 체벌 전면 금지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서울지역 학생 9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체벌 전면 금지에 찬성하는 학생은 41.1%, 반대는 35.6%로 나타났다. 부실한 대체프로그램 탓에 “체벌 전면 금지 이전이 더 좋다”는 응답이 35.0%였다. 반대로 “대체벌이 시행된 지금이 더 좋다”는 응답은 24.4%에 그쳤다.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 경기도교육청도 11월 체벌 대체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아직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교총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법’(교권보호법)을 추진 중이다. 이미 전국 20만여 명의 교사가 입법 청원에 서명했다. 한국교총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교실 위기를 넘어 교실 붕괴가 우려된다”며 “교권확립과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동영상=여교사에게 성희롱, `막장 중학생` 동영상}
21일 개통되는 경춘선복선전철의 서울 출발역인 상봉역이 각종 지하철노선도에 잘못 표기돼 이용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현재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은 경춘선이 개통되면 환승역으로 바뀌어 이용객들은 이 곳에서 경춘선과 중앙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에 나타난 대부분의 지하철 노선도에는 기존 상봉역 외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상봉역이 환승역으로 표기돼 있거나 7호선에 상봉역이, 중앙선에 신상봉역이 각각 표기돼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다. 19일 확인한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노선도에는 경춘선 복선전철 노선은 그려져 있지만 환승 상봉역은 표기돼 있지 않다. 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도 상봉역은 7호선에, 신상봉역은 중앙선에 미개통역으로 그려져 있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 부착된 지하철 노선도에서도 상당수가 7호선 상봉역, 중앙선 미개통 신상봉역으로 2개의 역이 각각 존재하는 것처럼 표기돼 있다. 이런 오류가 생긴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기존 7호선 지하 상봉역 외에 경춘선 승하차를 위한 지상 역사를 신축하면서 신상봉역으로 지칭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기존 지하역과 신축 지상역을 하나로 합쳐 상봉역으로 확정했지만 이후에도 신상봉역이란 명칭이 계속 쓰여졌다. 춘천시가 경춘선복선전철 개통을 다룬 시정소식지 봄내 11월호에도 출발역이 신상봉역으로 소개돼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사 과정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신상봉이란 명칭을 쓴 것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속히 수정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강원도가 구제역에 포위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안동시 와룡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경북 내 인근 지역으로 퍼지다가 급기야 15, 16일 경기 양주, 연천, 파주까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서쪽으로 경기, 남쪽으로 경북과 맞닿은 강원도는 구제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구제역방역대책본부장을 행정부지사에서 도지사로 격상했다. 경기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15일 이동 통제 초소를 확대 설치하는 등 방역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25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이동 통제 초소를 경기도 인접 지역인 철원, 춘천, 홍천, 화천 등 11개소에 추가 설치했다. 또 정선과 양양 지역에도 설치해 도내 이동 통제 초소는 총 49개로 늘어났다. 도내 이동 통제 초소에서는 263대의 차량 소독기를 이용해 하루 300여 명이 방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도내 8개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연천군과 같은 생활권인 철원의 도축장에 경기 지역 소와 돼지의 반입을 금지했다. 또 경기 지역 수의사와 가축 인공수정사의 도내 방문 진료를 막기로 했다. 동해시도 망상과 천곡동 등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차량 소독에 나섰다. 강릉시는 10일부터 고속도로 4개 나들목을 비롯해 대관령, 왕산면 삽당령, 옥계면 도직리 등 국도 6개소에 차량 소독기를 설치하고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 평창군 유치를 위한 민관(民官)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평창군은 D-200인 18일을 기점으로 범군민 유치 열기 조성에 나선다. 기관·사회단체, 주민들과 겨울올림픽 유치 기원 현수막 걸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전국 농협 현금인출기 화면을 통해 겨울올림픽 유치를 홍보할 계획이다. 겨울올림픽 유치 시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원 강릉시도 범시민협의회가 창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민협은 이달 2일 첫 위원총회를 열고 성공유치 결의 구호를 만들어 연말연시 각종 행사 때 활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이달 2∼9일 관동대, 상지대 등 강릉, 원주 지역 대학들을 방문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팸플릿을 나눠주고 동사모 회원 가입 행사를 펼쳤다. 동사모는 13만여 명인 회원을 15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예총, 서울시의사회, 한국세무사회 등 20여 개 민간단체 대표들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 민간단체협의회’ 창립대회를 열고 회장에 엄기영 전 MBC 사장을 선임했다. 강원도는 6일 도내 사회단체 대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겨울올림픽 유치에 적극 앞장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강원도는 내년 2월부터 전 세계에 강원도와 평창을 알리는 겨울올림픽 광고를 할 계획이다. 또 강원도의회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별위원회는 15일 겨울올림픽 특구 지정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가 경쟁하고 있다.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시행을 추진하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친환경 무상급식·무상교육 강원운동본부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도의회 상임위의 무상급식 무산 결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최종 무산될 경우 일선 시군과 도민이 겪을 혼란은 모두 도의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려던 시군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무상급식 예산은 강원도교육청이 절반을 부담하고 강원도와 시군이 각각 25%를 맡을 예정이었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 강릉, 태백을 제외한 시군들이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시군의 경우 도의회에서 강원도교육청 예산안이 일부 삭감되고, 강원도 예산안이 전액 삭감됨에 따라 자체 예산만으론 무상급식 시행이 어려워졌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에 대규모 기업들이 잇따라 이전해오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8일 도청에서 세계1위 터치폰 패널 제작 기업인 ELK㈜와 동해시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ELK는 2007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올해 1억 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ELK는 714억 원을 들여 동해시 송정산업단지에 공장을 건립하고 내년 말 준공 및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원도는 ELK 이전으로 2014년 예상 매출액 5600억 원, 생산파급 효과 7000억 원, 고용 효과 3000명, 고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660억 원, 지방세 등 세수 증가 8억 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ELK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사 20여 개도 송정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파급 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날 원주시 부론산업단지 이전을 확정하고 이를 추진 중인 ㈜경안전선에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경기 평택시에 있는 경안전선은 3206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내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경안전선과 협력사 4개 업체 입주시 1090명의 고용과 기존 인력 이주에 따른 2300여 명의 인구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또 공장 건축 등 건설경기 활성화로 2556억 원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이전 기업을 위해 용지 구입비 및 시설투자비를 지원하고 인허가를 신속히 내줄 방침이다. 또 경안전선 입주예정지인 원주시 부론면에 영동고속도로 부론나들목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에너텍, ㈜유니온, 싱가포르 컴퍼니 등 국내외 4개 기업이 동해시에 페로니켈 제련공장 건립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4개 기업이 공동 출자 형식으로 총 1200억 원을 투자하며 내년 3월 1일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같은 달 31일 북평산업단지에서 공장 건립 기공식을 할 계획이다. 페로니켈은 니켈 20%와 철 80%가 함유된 합금철로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제조에 사용된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도의회 상임위의 예산 삭감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또 교복 무상 지원, 현장체험 학습비 등의 예산도 삭감돼 도교육청의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7일 도교육청이 제출한 내년도 강원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 세출예산안 심의에서 학교급식 예산 561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삭감했다. 또 기획행정위원회도 강원도가 제출한 무상급식 예산 91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교육위는 도교육청의 무상급식안과 달리 초중고교의 저소득층 학생 지원 대상을 늘릴 작정이다. 예산결산위원회가 13, 14일 도교육청 관련 예산을 심의할 예정이지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하고 공동 대응할 것으로 알려져 교육위 의결 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위는 교복 무상지원 사업비 98억 원도 전액 삭감했다. 도교육청은 내년 중고교 신입생 3만9400여 명에게 1인당 25만 원의 교복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위는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이유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 학습비 54억 원과 민간단체 보조금 2500만 원도 전액 삭감했다. 교육감이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 사업비 27억 원도 삭감됐다.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행복더하기 학교 사업 운영비는 예산안 10억 원 가운데 9억 원만 반영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민을 진심으로 섬기겠습니다.” 7일 취임한 옥도근 신임 강원지방경찰청장(56·사진)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어느 때보다 안보와 치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찰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옥 청장은 직원들에게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줄 것과 현장 중심의 치안을 당부했다. 치안 현장의 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자원 배분을 통한 ‘맞춤치안’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 불법과 무질서에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선량하고 힘없는 주민에게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 운영, 소통과 화합, 철저한 자기 성찰과 관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남 해성고와 부산교대를 졸업한 옥 청장은 1983년 간부후보 31기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 수서경찰서장, 경찰청 감사감찰담당관, 경남지방경찰청 차장, 경기지방경찰청 제1부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일 오전 11시경 강원 횡성군 주민생활지원과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려운 이웃에게 500만 원 상당의 쌀을 나눠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담당 직원이 기탁 방법과 절차를 안내하자 약 1시간 뒤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지역의 한 농협에 쌀 대금을 지불했으니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것. 쌀 20kg들이 130포였다. 횡성군은 이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을 관내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홀몸노인 등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기부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매달 100만 원을 강원도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노인이 횡성군을 방문해 쌀 20kg들이 200포(84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70대로 추정되는 이 노인은 관내 모 정미소에 쌀을 맡겨두었다며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008년과 2009년에도 쌀을 기부한 데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 노인은 자신의 인적사항을 알려주지 않았다. 정병무 횡성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익명을 요구한 독지가들의 기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횡성군에서의 쌀 기부가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기부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춘천 가는 기차는 낭만과 추억을 싣고 달렸다. MT를 가기 위해, 연인과의 여행을 위해, 102보충대로 입대하기 위해, 강원도에서의 군 생활을 위해 7080세대는 춘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 경춘선이 이달 20일 운행을 끝으로 사라진다. 일제가 1939년 7월 자원 수탈을 위해 개통한 지 71년 만이다. 완행열차 비둘기호는 1998년 2월 15일 운행을 끝으로 경춘선에서 사라졌다. 2004년 3월 31일 통일호가 퇴장했고 이번에는 무궁화호 차례다. 이들의 빈자리는 경춘선복선전철이 대신한다. ○ 터널에 가린 북한강 풍경 이달 1일 강원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한 경춘선복선전철 첫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춘천역∼상봉역을 약 1시간 만에 주파하자 ‘춘천의 수도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북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정겨운 간이역 풍경도 사라졌다. 이 가운데 가장 아쉬운 대목은 열악해진 조망권이다. 잠시 바깥 구경을 하다 보면 금세 터널 속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복선전철 구간을 직선화하다 보니 터널이 많아진 탓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복선전철 춘천역∼상봉역 81.4km 가운데 터널은 23개로 총길이는 32km에 이른다. 시승행사에 참가한 한중일 춘천시의원(42)은 “신구 세대 모두의 추억이 깃든 경춘선 열차를 이제 탈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정겨운 간이역도 아쉬운 퇴장 경춘선에는 작고 아담한 역사(驛舍)들이 남아 있다. 국내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딴 김유정역을 비롯해 주말마다 대학생들로 넘쳐나는 강촌역, 철로 사이에 역사가 있는 백양리역, 영화 ‘편지’의 촬영 무대였던 경강역 등. 21일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이 역들은 기차역으로서의 수명이 끝난다. 복선전철 노선의 18개 역사가 모두 신축됐기 때문이다. 경기와 강원 경계에 있다는 뜻으로 붙여진 경강역은 이름까지 빼앗겼다. 현재 경강역 인근에 ‘굴봉산역’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 역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 춘천시와 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민자사업자를 선정해 경춘선 춘천 구간 가운데 20km를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원자력발전소(원전) 추가 신설 계획에 강원 삼척시와 경북 영덕군, 전남 고흥군 해남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척시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 관계자 등 전문가를 초청해 원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순회강연을 열고 있다. 김대수 시장은 “원전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원전 유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최근 ‘핵발전소 유치 백지화 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덕군은 군청과 군의회, 주민이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것을 최대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병목 군수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전을 겪으면서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며 “의견을 철저히 수렴해 영덕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갈등 없이 도출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과 해남군은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고흥 주민 30여 명은 최근 원전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10일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해남 원전유치위원회도 지난달 26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을 방문하는 등 원전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2월 말까지 원전 용지 유치신청을 받아 후보지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덕=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이 도의회 및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친환경 무상급식도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예산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달 3, 4일 열린 예산안 심의에서 무상급식안은 한나라당, 민주당, 교육의원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높여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2012년부터 점진적 실시를, 민주당은 내년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했다. 반면 교육의원들은 극빈곤층에 대한 10%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교육의원들의 주장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시민단체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반발하자 도의회는 김기남 의장을 비롯해 여야 및 무소속 의원 7명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절충안으로 무상급식 예산 560억 원 가운데 항목을 정하지 않고 총액 대비 60억 원을 삭감하자는 안을 도출해 교육위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예산 심의는 7일로 연기됐지만 교육위 9명 가운데 교육의원이 5명이어서 이들의 무상급식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도교육청의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춘천, 원주, 강릉의 고교평준화 도입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병희 교육감은 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학년도부터 평준화를 도입하기로 확정하고 교육과학기술부령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평준화 도입을 위한 2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는 71.5%, 58.6%의 찬성률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고교 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강원사랑바른교육연합회는 2차 여론조사 결과의 찬성률이 3분의 2에 못 미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 교육의 주요 정책을 50% 찬성으로 결정하는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교육받을 선택권을 박탈하는 제도는 진정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이 내녀부터 실시하려던 교복 무상 지원 역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제동이 걸렸다. 도교육청은 관련 조례를 만들어 이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조례 제정 역시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1일 개통되는 경춘선복선전철 김유정역 역세권에 있는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문학촌 일대가 테마 관광명소로 개발된다. 춘천시는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년부터 김유정문학촌 일대를 문화와 관광, 체험을 접목한 테마공간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2013년 완공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20억 원. 춘천시가 밝힌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내년에 국비 17억 원을 들여 이달 20일까지만 운영되는 옛 김유정역사(驛舍) 주변에 테마공원을 만든다. 옛 김유정역사 건물과 플랫폼, 철로를 그대로 보존해 간이역의 추억을 살리고 역사 주변에 공원, 야외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테마관광열차가 운행할 역사 주변에 진입로와 북카페, 전통찻집, 카페테리아 등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김유정역, 강촌역, 백양리역, 경강역 등 문을 닫는 경춘선 4개 역사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진입로 개설, 소공원 및 휴게시설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춘천시는 이를 위해 이달 중 민간사업자의 제안서를 받아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춘천을 중심으로 인근 시군의 관광정보를 제공할 강원관광정보관도 20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 춘천시는 이와 별도로 2014년까지 80억 원을 들여 김유정문학촌에 1930년대 저잣거리, 기념관, 문화행사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김유정문학촌은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으로 문학 여행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명소”라며 “이곳을 다양한 테마공간으로 조성해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일 오후 6시 51분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커다란 환호성과 박수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당첨금 6억3173만8540원의 슈퍼메가 잭폿이 터졌기 때문이다. 행운의 주인공은 경북 영주시에 사는 서모 씨(47). 서 씨는 당첨 직후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강원랜드 사무실로 간 뒤 당첨금을 받았다. 수령금액은 세금(3억 원까지는 22%, 나머지 금액은 33%)을 제외한 4억5626만 원. 강원랜드 직원들이 당첨 소감과 당첨금 사용 계획 등을 질문했지만 서 씨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첨금 수령에 필요한 간단한 인적사항만을 적은 채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갔다는 것. 강원랜드 관계자는 “거액 당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직업과 강원랜드 출입 경력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 씨에게 행운을 안긴 슈퍼메가 잭폿은 슬롯머신 50대를 연결한 뒤 베팅 금액의 일부를 적립했다가 몰아주는 게임. 올해 5월 15일 안승필 씨(60)의 7억 원대 잭폿 이후 6개월여 만에 터진 셈이다. 서 씨의 당첨금은 당첨금 전액을 기부한 안 씨의 7억6680만4250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정선=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에스더 구룽 양(7)을 포함한 네팔 어린이들은 한국에서 보고 접하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태어나서 바다를 처음 봤다. 배도 처음 탔다. 놀이기구로 가득한 놀이공원과 찜질방도 경험했다. 구룽 양은 “한국에서 보는 것들이 재미있다”며 “우리를 초청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외곽에 있는 그룹홈 ‘메리홈’에서 생활하는 친구들. 그룹홈은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시설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관리인과 함께 가족처럼 살도록 한 제도다. 메리홈은 한국네팔사회복지연대(한네연)의 후원을 받는다.》 메리홈에 있는 어린이 8명과 자원봉사자 2명이 지난달 27일 13박 1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의 한국 나들이는 한 10대 소녀의 작은 소망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강원 영월군에 사는 안은초 양(15). 중학 과정의 홈스쿨러(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교육과정을 밟는 학생)인 안 양은 지난해 1월 한네연의 학생부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뒤 이들을 초청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티 없이 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안 양은 네팔에서 생활하던 중 아이들과 함께 네팔에서 가장 크다는 유원지에 갔다가 놀이기구가 허술하고 동물 수도 적어 실망했다. 아이들은 즐거워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국의 놀이공원을 비롯해 넓고 행복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때부터. 안 양은 “어른들이 생각하기엔 철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어릴 적 부모님이 만들어준 추억을 네팔의 어린이들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안 양은 모금활동을 ‘천사의 날개 달기’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항공요금 1004만 원을 목표로 했다. 부족한 금액과 초청 일정 등은 아버지 안정선 씨(50)가 활동하고 있는 한네연이 맡기로 했다. 안 양은 전단지를 만들어 한네연 인터넷 카페(cafe.daum.net/nekosol)에 올렸다. 모금통을 든 채 오빠의 학교 축제에 찾아갔고, 다른 학교 입학식에서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했다. 또 네팔인 모임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아는 분이 교사로 있는 학교에 가서는 교내 방송으로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1년 6개월 동안 모금액은 500여만 원.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목표액에는 못 미쳤다. 약속대로 부족한 항공요금 600여만 원을 한네연이 부담했다. 네팔 어린이들의 체류 기간에 필요한 여행 및 체험 경비 1300만 원을 마련하는 데에는 기업, 단체, 개인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한국 일정 첫날 이들은 고려대 아이스링크와 찜질방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는 마술쇼 관람, 에버랜드 방문, 동해 해경함 승선, 속초 워터파크 체험 등을 했다. 이들은 남은 기간에 기차여행, 서울 시내 구경, 영화 관람, 영월 천문대 체험 등을 한 뒤 10일 출국한다.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