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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프로배구 남자부 통산 네 번째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24·캐나다)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가빈의 팀’이었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19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도 가빈은 50점을 쏟아 부으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가빈은 3년 전 삼성화재의 최대 라이벌 현대캐피탈 선수가 될 뻔했다. 만약 그랬다면 우승컵은 삼성화재가 아니라 현대캐피탈의 차지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3년 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가빈을 불러 한동안 테스트를 했다. 가빈이 농구선수에서 배구선수로 전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결과는 불합격. 김 감독은 “높이와 공격력은 당시에도 훌륭했다. 하지만 리시브 등 기본적인 기량이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대캐피탈에는 박철우라는 걸출한 라이트가 버티고 있어 가빈과 포지션이 겹쳤다. 김 감독은 가빈에게 “만약 우리 팀 라이트가 비면 널 부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가빈은 프랑스리그를 거치며 기량이 급상승했고 삼성화재의 눈도장을 받게 됐다. 올 시즌에 앞서 가빈이 뛰던 멕시코로 날아간 신 감독은 그 자리에서 당장 가빈과 계약했다. “키가 크고 공격이 좋은 가빈이야말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게 이유였다. 신 감독은 “난 특급선수는 뽑지 않는다. 세계적인 배구 스타들은 몸을 사리느라 팀플레이가 필요한 우리 팀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가빈처럼 실력이 늘고 있고 배구에 대해 갈증이 있는 선수가 꼭 필요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용은 “쇼트게임-퍼트가 변수… 2주연속 우승 목표”양용은(38)은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물론이고 유럽투어와 일본투어, 한국투어 등에서도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용은이지만 프로 데뷔 후 못 해본 게 있다. 바로 2주 연속 우승이다. 22일부터 4일간 제주 핀크스GC(파72·7361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앞두고 양용은은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20일 핀크스GC에서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우승한 다음 주에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한 번도 2주 연속 우승한 적이 없다. 언제나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나지 않았다. 지난주 열린 볼보차이나 오픈에서 우승해 기회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2주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양용은은 “2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고향에 왔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어려운 코스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실력이 향상됐다”며 “이번 대회는 쇼트게임과 함께 그린을 얼마나 잘 읽느냐가 우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 “셸 휴스턴 우승 상승세… 다음 인터뷰 땐 한국말로”역시 2년 만에 이 대회에 다시 출전하는 한국계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에 대해서는 “앤서니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스윙 능력을 갖고 있다. 아직 젊어 공도 멀리 치고, 강한 정신력까지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셸 휴스턴 오픈 우승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앤서니 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좋은 스윙리듬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생 경험이 쌓이면서 골프 선수로 사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느끼고 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앤서니 김은 기자회견 말미에 한국말로 “부모님이 어릴 적 한국말을 가르쳐줬는데 미국에 살면서 한국말이 어려워졌다”며 “선생님을 모셔와 한국말을 다시 배우겠다. 다음에 인터뷰할 때는 한국말로 해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올 시즌 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우승자 통차이 자이디(태국) 배상문(24·키움증권)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김대현(22·하이트) 김경태(24) 강성훈(23·이상 신한금융)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유럽의 항공대란으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해 불참한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탱크’ 최경주(40)는 지난달 초만 해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이 힘들어 보였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에게만 초청장을 준다. 당시 최경주의 랭킹은 96위였다. 급격한 체중 감량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마스터스를 코앞에 두고 최경주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과 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준우승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며 마스터스 직전까지 랭킹을 43위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에 2003년 이후 8년 연속 출전할 수 있었다.마스터스에서도 그의 선전은 이어졌다. 4라운드 내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는 부담 속에서도 우즈와 같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스터스 조직위는 ‘전년 대회 16위 안에 든 선수’에게는 대회 출전권을 주고 있어 최경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1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는 43위에서 33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불과 한 달여 만에 60계단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이번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에 오른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지난주 14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8)도 이번 대회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해 세계 랭킹을 28위에서 26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앤서니 김과 양용은도 16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내년 마스터스에서는 최소 3명의 한국(계) 선수를 볼 수 있게 됐다. 복귀전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우즈는 변함없이 1위를 지켰으며 이번 대회 우승자 필 미켈슨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때 그의 별명은 ‘와일드 싱’이었다. ‘총알 탄 사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공이 빨랐다. 2003년과 2004년 정규 시즌에서 그는 시속 158km의 직구를 전광판에 찍었다.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2003년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161km를 던진 적도 있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제구’라는 선물을 함께 주지는 않았다. 빠른 공을 가졌으면서도 컨트롤 불안으로 성적은 항상 기대 이하였다. 2000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9승을 거뒀다. 그나마 2006년에는 어깨와 팔꿈치가 아파 수술대에 올랐다. 엄정욱이라는 이름 석 자는 천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랬던 그가 드라마처럼 부활했다. 전지훈련 때부터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공을 씽씽 뿌리더니 고질이던 제구력도 향상됐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엄정욱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인 11일 넥센과의 목동경기. 수술 후 구속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 151km의 직구를 뿌렸다. 이날 5이닝 1안타 4사구 4개에 무실점으로 잘 던진 엄정욱은 2005년 8월 21일 현대전 구원승 이후 1694일 만에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선발승으로 따지면 2004년 8월 10일 현대전 이후 2070일 만이다. 엄정욱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볼넷을 주면 눈치도 보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내 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정욱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SK는 10-1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올렸다. 반면 넥센은 6연패. 잠실에서는 LG 투수 김광삼이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투수로 입단해 팔꿈치 부상으로 2008년 타자로 전향했다가 올해 다시 투수로 돌아온 김광삼은 이날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삼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5년 9월 28일 SK전 이후 1656일 만이다. 선발승으로는 그해 9월 8일 KIA전 이후 1676일 만. LG는 서울 라이벌 두산에 8-5로 승리하며 두산의 연승 행진을 5에서 막았다. KIA는 대구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6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3-2로 꺾었다. 부산에선 롯데가 초반 6점 차 열세를 딛고 연장 10회 홍성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9 승리를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 발이 느려서 출루하기 힘들어요. 이대호 아저씨는 달리기를 잘하나요? 그런데 왜 도루를 안 하나요?”(대동초 3학년 김동원 군)“발이 느리면 홈런을 치세요. 홈런을 많이 치면 출루도 저절로 할 수 있어요.”(롯데 이대호)한 초등학교 야구 선수의 질문에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는 여러 모로 특별했다. 사상 처음으로 행사장에 600여 명의 팬이 초청됐고 SBS스포츠는 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 팬과 함께한 미디어데이이날 주인공은 팬들이었다. 각 구단 서포터스들과 추첨을 통해 초청을 받은 팬들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를 가졌다. 행사 후에는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딸이 나중에 야구 선수를 사윗감으로 데려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LG 박용택은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연봉이 많은 선수였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SK가 우승하면 이만수 수석코치와 함께 여장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SK 김재현은 “프로야구 발전도 좋지만 그것만은 참고 싶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카라를 좋아한다. 내 막내딸 이름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각 구단 사령탑 “목표는 우승”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시즌 목표를 밝힐 때만은 8개 구단 감독 모두 진지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조범현 감독은 “SK 두산 삼성 롯데가 4강권이다. 하지만 우승은 KIA가 한다”고 답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올해 우승은 정말 두산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준우승 팀 SK 김성근 감독은 “SK는 지난 3년 동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 졌다. 2007, 2008년은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팀에 졌고, 지난해엔 KIA에 졌다. 올해 말엔 반드시 정상에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해 우승팀은 두산일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넥센 김시진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야구는 해봐야 안다. 4강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상현(KIA) 이대호 박용택 등 8개 구단 간판타자들 중 6명은 올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으로 가장 혜택을 볼 선수로 한화 왼손 에이스 류현진을 꼽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27일 개막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영상=올해 프로야구는 6강 승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 진출할 팀이 모두 가려졌다. 대회 10일째 경기가 열린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신일고와 천안북일고는 각각 경동고와 대전고를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화순고는 군산상고를 10-4로 이겼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광주일고는 부산고를 제물 삼아 막차로 16강에 합류했다. 북일고와 대전고의 동향 대결에서는 야구인 가족의 대리전이 펼쳐졌다. 북일고가 8-1로 크게 앞선 7회 2사 2루에서 이정훈 감독은 에이스 이영재를 등판시켰다. 왼손 투수 이영재는 지난해 은퇴한 한화의 전설적인 투수 송진우(현 요미우리 코치)의 외조카다. 이영재는 처음 2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3번 타자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최고 시속 145km의 강속구를 뿌려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전고의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은 한화 마무리 투수 양훈의 친동생이다.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양현은 북일고 막강 타선을 상대로 절묘한 제구력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20km대 초반이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하지만 6회 들어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데 이어 자신도 무사 1, 2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격수 방향으로 악송구하며 단숨에 무너졌다. 북일고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6회 6득점에 이어 7회 2점을 보태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신일고는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경동고에 13-6,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홍건희가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킨 화순고는 군산상고를 10-4로 꺾었다. 화순고 2번 타자 오경우는 4회와 9회 두 번이나 3루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6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광주일고과 부산고의 경기에서는 잘 던지던 부산고 선발 이민호가 7회 야수선택과 실책, 폭투 등으로 스스로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가 광주일고로 급격히 쏠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의 스타]천안북일고 선발투수 임규빈6이닝 무실점 “작년 준우승 恨풀겠다”천안북일고는 지난해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에서 충암고에 져 우승기를 놓쳤다. 당시 북일고 투수 임규빈(사진)은 2002년 이후 7년 만의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동료들을 관중석에서 홀로 지켜봐야 했다. 2009년 1월 골절된 왼쪽 발목을 수술한 뒤 훈련량 부족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흘러 졸업반이 된 임규빈은 21일 대전고와의 2회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되면서 지난 대회 결장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임규빈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팀의 대회 첫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최고 시속 142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대전고 타선을 봉쇄했다. 23타자를 맞아 볼넷을 2개만 내주는 뛰어난 제구력을 보였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잘 던지던 임규빈을 6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우승을 목표로 삼은 북일고로서는 남은 경기를 위해 에이스를 아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규빈은 “자신감이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투구로 지난해 놓친 우승을 반드시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연아(20·고려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한국 리듬체조 역시 아직 국제무대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다. 올림픽은 고사하고 아시아경기에서도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기록한 단체전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들은 올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서 첫 개인종목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자력으로 출전권을 딴 신수지(19·세종대)가 있는 데다 손연재(16·세종고·사진)란 샛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시니어 무대 데뷔전에서 깜짝 놀랄 만한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손연재는 20일 태릉선수촌 내 필승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대표선발전에서 줄, 후프, 볼, 리본 등 4종목 합계 105.850점을 받아 102.200점의 김윤희(19)와 98.175점의 이경화(22·이상 세종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주 종목인 볼에서 26.950점을 받았고 줄(26.025점)과 후프(26.725점) 리본(26.150점)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손연재를 지도하고 있는 김지희 코치는 “시니어 첫 무대인 데다 연기하는 작품이 쉽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아주 잘해줬다. 함께 관전한 러시아 코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11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챌린지대회에서 후프와 줄, 개인종합 등 3관왕에 오르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손연재는 “잔 실수도 있었지만 어려운 기술을 많이 성공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올해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수지는 대회 전 왼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다. 협회는 신수지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5월 말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대표 선발전을 한 번 더 치를 예정이다. 지금 기량이라면 손연재는 무난히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너무 좋아요."21일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9초)으로 우승한 실베스터 테이멧(26·케냐)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자 결실의 무대였다. 테이멧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800m나 1500m를 뛰던 중거리 육상 선수였다. 장거리로 종목을 바꾼 것은 2000년대 초반. 2005~2006년에는 일본에서 구간 마라톤의 릴레이 주자로 활동하며 42.195km 가운데 10~15km를 전문으로 뛰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풀코스 마라토너로 변신한 것은 2006년. 마라톤 강국으로 유명한 모국 케냐에서 우수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게 되었고, 22살이 돼서야 마라톤에 입문했다.그가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경주국제마라톤이었다. 테이멧은 2시간9분53초로 골인하며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3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세계 최강 케냐 군단을 이끌 페이스메이커로 평가받았다. 그는 "다들 나를 페이스메이커로 생각했지만 페이스메이커로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컨디션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버트 키르와, 데이비드 키엥, 폴 키루이(이상 케냐) 등 최고 기록에서 그보다 훨씬 앞선 선수들과 함께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그는 40km 지점을 통과하면서 힘차게 치고 나갔다. 주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키르와를 제치고 쭉쭉 앞으로 튀어 나왔다.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은 그는 기쁨에 겨워 손으로 머리를 서너 차례 치는 우승 세리머니를 한 뒤 트랙에 쓰러졌다.테이멧은 "날씨가 쾌청하고 코스가 평탄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한국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서 그런지 한국이란 나라가 너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회에도 꼭 참가해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고 싶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케냐를 대표해 메달을 따는 게 꿈"이라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2남 2녀 중 차남인 테이멧에게는 형과 누나가 한 명씩 있는데 이들 역시 마라톤 선수다. 아들 콜린스(6)와 딸 신시아(2)를 둔 그는 "아이들도 마라톤 선수로 커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이헌재기자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힘찬 출발▲ 동영상 = 우승자 테이멧 12만5천달러 받아}

《주말 골퍼에게 파4 홀에서의 최악의 성적은 쿼드러플 보기(기준 타수보다 4타 더 친 것), 일명 ‘양파’다. 그보다 나쁜 스코어는 내장객들의 기분을 고려해 대부분의 캐디들이 기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나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퀸튜플 보기(기준 타수보다 5타 더 친 것)가 나왔다. 안타깝게도 그 주인공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양용은(38)이었다.》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혼다클래식 1라운드 11번홀. 450야드 파4인 이 홀은 핸디캡 1번으로 많은 선수가 “이렇게 어렵게 만들 수도 있구나”라고 입을 모으는 홀이다.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왼쪽은 숲이라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정교함이 요구된다. 게다가 그린 앞쪽으로 거대한 워터해저드가 자리 잡고 있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주최 측의 홀 안내에도 “세컨드 샷이 온 그린 되지 않으면 보기 아니면 더 나쁜 결과가 나오는 홀”이라고 돼 있다. 특히 이날처럼 핀이 물과 가까운 쪽에 꽂혀 있다면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10번홀을 보기로 시작한 양용은은 이 홀에서 악몽 같은 순간을 맞았다. 티샷은 무난했다. 248야드를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 왼쪽에 안착했다. 하지만 202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10m가량 못 미쳐 물에 빠지고 말았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비슷한 거리가 모자라 다시 물에 빠졌다. 양용은은 여섯 번째 샷 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다. 심리적 부담 탓인지 퍼팅도 좋지 못했다. 12m 남은 거리에서 첫 퍼팅을 1.5m 거리에 붙였으나 두 번째 퍼팅은 홀을 살짝 비켜갔다. 가까스로 스리 퍼트로 홀 아웃했다. 결국 이 한 홀에서만 6온 3퍼트로 5타를 잃었다.PGA투어 혼다클래식 첫날 9오버파 최악 성적표144명중 공동 139위… 컷 탈락 걱정해야할 처지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던 양용은은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해 전반에만 8타를 잃어 버렸다. 양용은은 이날 버디 2개에 퀸튜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 등으로 9오버파 79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출전 선수 144명 중 공동 139위로 타이틀 방어는커녕 컷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고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8위에 그쳤다. 네이선 그린과 마이클 코넬(이상 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가 꼴찌라고요? 언론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더 좋아요. 우리 애들이 더 독기를 품고 하나로 뭉칠 수 있으니까요.” 넥센 히어로즈 출범식이 열린 5일 서울 목동구장. 40세의 나이에 5번째 주장을 맡게 된 이숭용(사진)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연말 간판타자 이택근(LG)과 주축 투수 이현승(두산), 장원삼(삼성)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마당에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2006년 현대 시절 이야기를 했다. 전년도에 박진만(삼성)과 심정수(전 삼성)가 빠져나간 데다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아 그해 현대는 꼴찌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현대는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는 “당시 개막과 동시에 우리 팀을 눈여겨볼 거라고 말했는데 올해 다시 그런 느낌이 든다”고 했다. 6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앞둔 그는 4강을 자신했다. ▽야구는 모른다=밖에서 볼 때는 우리 팀을 알 수 없다.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작년 SK엔 주전 포수 박경완이 없으니까 정상호가 대신하지 않았나.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이 올라 왔다. 미안한 말이지만 택근이와 현승이, 원삼이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메인 스폰서=힘든 2년을 겪으면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우리가 뭘해야 하는지 안다. 다른 팀과 달리 우리 팀은 선수가 자산이다. 선수가 잘해야 스폰서가 생기고, 그래야만 선수들도 좋은 대우를 받는다. 넥센과의 메인스폰서 계약 후 선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넘치는 젊음=팀의 젊은 선수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투수 금민철 강윤구 김상수 박성훈 배힘찬 노병오 등은 기회만 주면 누구든 박살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청백전에서 상대했을 때 무서울 정도였다. 나부터 이들이 올해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된다. ▽스프링캠프=정말 죽을 만큼 연습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쉬지 않고 방망이를 쳤다. 하루 평균 1000개씩은 쳤을 거다. 샤워도 못하고 숙소에서 그냥 뻗어 잘 정도였다. 나부터 그렇게 했다. 젊은 애들은 더 했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했고 배려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엄청난 힘이 될 거다. ▽5번째 주장=나이 40세 주장은 처음인 것 같다. 히어로즈로 바뀐 뒤 2년간 내가 팀에 해준 게 없었다. 뭔가 보탬이 되고 싶다. 또 팀을 잘 이끌어 베테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좋은 동료들과 야구하는 게 행복 아닌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주고 싶다. ▽마지막 목표=언제까지 유니폼을 입을지 모르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 그 소망이 이뤄지면 미련 없이 은퇴할 생각이다. 한국시리즈를 맛보지 못한 많은 젊은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그 후엔 후회 없이 떠날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스폰서 후원금 80억 확보 ▼금액따라 스폰서 4단계로 나눠메인, 골드, 실버, 브론즈…. 얼핏 보면 카드사의 회원 분류 같지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위와 같은 용어로 스폰서를 분류한다. 넥센은 국내 프로야구단으론 처음으로 모기업 없이 스폰서를 유치해 구단 살림을 꾸려 가는 팀. 스폰서는 크게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로 나뉘지만 ‘서브’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좋지 않아 이처럼 다양한 이름을 붙였다. 많은 스폰서를 유치하다 보니 넥센 선수들은 올 시즌 움직이는 광고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년간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센은 많은 돈을 투자하는 만큼 유니폼 정면과 헬멧 정면, 모자 정면에 넥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10억 원 내외의 돈을 내는 골드 스폰서로는 코오롱과 현대해상, 한국HP가 있다. 코오롱은 유니폼과 모자 등 의류 일체를 제공하면서 제품 로고를 노출시키고, 현대해상은 타자들의 헬멧 측면에 이름을 부착한다. 한국HP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수비수의 모자 측면에 로고를 단다. 실버 스폰서와 브론즈 스폰서는 선수들의 몸 대신 더그아웃이나 외야 펜스, 전광판 등에 회사명이나 상품명을 노출시킨다. 실버 스폰서로는 우리아비바생명, W저축은행, 리딩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로써 넥센은 올해 큰 어려움 없이 구단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13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연간 구단 운영비 가운데 80억 원 정도를 스폰서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장료와 중계권 수입, 상품 판매액까지 구단 수입이 된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스폰서 유치가 잘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쾌청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뛰게 될 거포 김태균(28)의 얘기다. 야쿠르트의 한국인 투수 듀오 임창용(34)과 이혜천(31)의 앞길도 창창하다.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34)과 소프트뱅크 이범호(29) 앞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은 지난달 28일로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시범경기를 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한국 선수 5인방의 기상도는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맑음-김태균 임창용 이혜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 김태균이다. 전지훈련 연습경기 때부터 큼지막한 홈런포로 무력시위를 했던 김태균은 시범경기 들어 더욱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선발 시미즈 나오유키로부터 1회에는 결승 타점이 된 중월 2루타를, 3회에는 좌월 2루타를 쳤다. 그는 직전 경기인 1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뽐냈다. 4회에는 나고야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시범경기 들어 4경기 연속 붙박이 4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으며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에 이른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롯데 감독은 “따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만족해했다. 지난해 야쿠르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임창용과 이혜천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중간계투로 나섰던 이혜천은 지난달 28일 니혼햄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이혜천은 “최근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선발로 나가면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흐림-이승엽 이범호 이승엽과 이범호는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다카하시 요시노부와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다카하시는 차세대 요미우리 감독으로 꼽히는 선수. 자연스럽게 다카하시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최강의 라인업을 내보내겠다”고 공언한 지난달 28일 세이부와의 시범경기 1루수로 나선 것은 다카하시였다. 이날 다카하시는 2루타 2개를 쳐내며 하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도 다카하시는 1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이승엽은 경기 중반 대수비로 나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범호 역시 3루수 경쟁에서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한발 뒤지고 있다. 시범경기 들어 마쓰다는 3루수로, 이범호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3일 세이부전에서 이범호는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쓰다 역시 2타수 1안타를 쳤다. 현재까지는 수비에서도 마쓰다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11월 말 ‘불륜 스캔들’이 터진 뒤 3개월 이상 골프채를 잡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35·미국·사진)가 드디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즈의 조기 복귀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AP통신은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가 애리조나 주에서 1주일간 가족 상담 치료를 받은 뒤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와 골프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즈는 지난달 말 집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집 근처 아일워스의 연습장에서 공을 쳐 왔다”고 전했다. 우즈가 골프 연습을 하는 모습은 지난달 중순 사진에 찍힌 적이 있지만 이는 당시 그를 귀찮게 따라다니던 파파라치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연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지난달 20일 가진 공개 입장 발표에서 “언젠가는 골프에 복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그것이 올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P는 다음 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 참가는 어렵겠지만 26일로 예정돼 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나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까악, 김연아다. 와아!” “성시백 선수, 너무 멋있어요!” 2일 오후 5시 반.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선수단 기수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3시간 전부터 공항 라운지를 빼곡하게 메운 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국을 기다리던 시민 1000여 명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선수단을 맞았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금 6개, 은 6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김연아에 이어 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이상 스피드스케이팅),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 곽윤기(이상 쇼트트랙)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기념 촬영을 위해 일렬로 선 선수들은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엄청난 인파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박성인 선수단장을 비롯해 김관규 감독(스피드스케이팅), 김기훈 감독(쇼트트랙), 브라이언 오서 코치(피겨스케이팅) 등 지도자 6명과 메달리스트 11명은 기념 촬영을 끝낸 뒤 인천공항 2층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을 둘러싼 수백 명의 경호진은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진땀을 뺐다. 호주로 유학 가는 딸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선수단 입국을 보게 된 정석철 씨(50)는 “(쇼트트랙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된 것 같더라”며 “이번 올림픽 참가 선수 모두 장하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우승자인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 씨(49)는 “상화가 나오지 말라고 했지만 공항에 왔다. 시민들이 이 정도로 성원해 주시는 것을 보니 낯설기도 하고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19위에 입상하며 ‘한국판 쿨러닝’을 연출한 봅슬레이 대표팀 강광배는 “입상도 못한 우리 팀에 국민 여러분이 너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귀국회견 말말말“▼박용성(대한체육회장)= 종합 5위란 성적은 우리가 겨울올림픽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의미다. 이번 성적은 내년 7월 결정되는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도 평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박성인(선수단장)=8년을 준비해 빙상 강국이 됐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1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설상(雪上) 종목에도 꾸준히 투자해 진정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 ▼이정수(쇼트트랙)=(2억 원의 포상금을 어디에 쓸 거냐는 질문에 한참 생각하더니) 그렇게 큰 돈은 내가 관리 못할 것 같다. 부모님한테 드려야겠다. ▼이은별(쇼트트랙)=(여자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너무 아쉽다. 열심히 훈련해서 4년 후엔 반드시 되찾아올 것이다. ▼성시백(쇼트트랙)=(끝나고 나니 심경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처음엔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돌아오고 나니 마음은 편하다. ▼곽윤기(쇼트트랙)=(시상식장에서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 세리머니를 할 생각을 어떻게 했냐고 묻자)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최초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나. 우리(쇼트트랙팀)도 뒤질 수 없다는 생각에 ‘최초’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 기회에 나를 알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금메달 딴 비결을 묻자) 그냥 다른 대회라고 생각했다. 부담 없이 편하게 탄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여전히 모태범과 거리를 활보하며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캐나다에서 인터뷰할 때 태범이랑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지금 분위기도 좋고, 계획대로 추진할 생각이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김연아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나를 ‘빙판 위 신세경’이라 불러주는 팬들에게 우선 감사한다. 김연아 선수가 더 예쁘고 몸매도 날씬한데…. 그래도 나는 나만의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 ■ 선수단 향후 일정오늘 해단식후 靑오찬연아, 캐나다 캠프 복귀22일 세계선수권 준비 2일 금의환향한 밴쿠버 겨울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냈다. 선수단 해단식은 3일 오전 9시 반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리며 선수단은 해단식을 마치는 대로 청와대로 이동해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다. 선수단 공식 일정은 여기까지다. 이후에는 경기 단체별로 짜인 개별 일정에 따른다. 바이애슬론 대표 선수들은 10일 핀란드에서 시작되는 월드컵 대회 참가를 위해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경기가 없는 대다수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3일 밤 비행기로 훈련 캠프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다. 김연아는 2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되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일 예정이다. 김연아는 2일 밤 선수로는 유일하게 태릉선수촌이 아닌 개인 숙소에 머물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40점을 쏟아 부은 가빈 슈미트의 활약을 앞세워 3-0(25-18, 25-19, 30-28)으로 완승했다. 26승 4패가 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사진)이 무서운 뒷심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1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에게 6타 뒤진 공동 23위로 라운드를 시작했던 양용은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결국 헌터 메이헌(미국·16언더파 268타)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메이헌은 2007년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올 시즌 다섯 번째 출전 대회 중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거둬 다음 주 열리는 혼다클래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반 9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양용은은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았고 12번홀(파3)부터 15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17번홀(파4) 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른 양용은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파를 노렸지만 7m를 굴러간 볼은 홀컵 바로 앞에 멈춰서고 말았다. 18번홀에서도 회심의 4m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이 사이 메이헌은 13번홀(파5) 이글과 14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줄였고 16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17번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 부담을 갖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 주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년전 ‘4계절 링크’ 마련 등 꾸준한 빙상인프라 투자 결실쇼트트랙 편식 벗어났지만 雪上 종목 노메달 극복 과제로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메달 14개(금 6, 은 6,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히 메달 수만 많아진 게 아니다. 그동안 금메달이 한 개도 없었던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세계 정상을 밟으며 명실상부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 최고 성적의 원동력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데는 금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스피드 스케이팅이 단연 일등 공신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빙속의 눈부신 성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실한 준비와 인프라 구축에서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빙상연맹은 ‘밴쿠버 프로젝트’를 마련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밴쿠버 대회 개막 1년 전부터 캐나다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적응력을 높였다. 이번 올림픽에 선수들의 스케이트화를 관리하는 ‘날갈이’ 전문가 2명을 동행한 것에서도 빙상연맹의 아낌없는 지원을 엿볼 수 있다. 2000년 1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문을 연 것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됐다. 이 스케이트장이 생기기 전까지 대표팀 선수들은 겨울에만 이용할 수 있는 태릉선수촌과 강원도 춘천의 야외 빙상장에서 한 철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에 3개의 금메달을 안긴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이상 한국체대)가 모두 이 실내 스케이트장의 수혜자다. ○ 메달 편식 해소 한국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까지 따낸 31개의 메달 중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을 뿐 나머지 29개의 메달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겨울올림픽에서 10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리고도 북미나 유럽 등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이유가 이런 메달 편식 때문이다. 메달 편식은 한국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설 때마다 경쟁국들이 물고 늘어지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대회를 유치한 러시아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의 메달 편식 해소로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2개)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땄고 김연아(20·고려대)는 올림픽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김연아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겨울올림픽의 꽃 여자 싱글에서 숨이 막힐 정도의 압도적인 연기로 우승하면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단숨에 잠재웠다. 그러나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여전히 노 메달에 그친 설상(雪上) 종목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과제로 남았다.○ 중국 약진, 일본 몰락 중국은 28일 현재 금 5, 은 2, 동메달 4개로 7위에 올라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4개, 피겨에서 1개의 금메달이 나와 스케이팅 종목에 다소 치우쳤지만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도 메달 3개(은 1,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설상 종목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중국은 컬링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에 일본은 추락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유일한 메달이었던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은 3, 동메달 2개로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일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노 골드에 그쳤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박성인 단장 “7년전 ‘밴쿠버 프로젝트’ 비로소 결실”“김동성 사건 겪고 절치부심… 빙상강국 도약 너무나 행복… 꿈나무 키워 위상 지킬 것”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선수단을 이끄는 박성인 선수단장은 8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만 4개의 메달(금 2, 은 2개)을 따는 데 그쳤다. 당시에도 선수단장을 맡았던 그는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기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에 항의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밴쿠버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캐나다 밴쿠버 하이엇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 단장은 “빙상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빙상 강국이 됐다. 단장으로서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김동성 사건’ 등을 겪은 뒤 1년을 준비해 ‘밴쿠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며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 금메달을 따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은 무조건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며 후진 꿈나무들을 빨리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빙상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또 이번 대회에서 하위권에 맴돈 설상 종목에 대해 “내가 맡은 종목은 아니지만 단장으로서 말한다면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는 없다. 1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오랜 투자를 해야 평창이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는 2018년경에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를 촉구했다.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설마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할 말을 잃었다.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 이후 18년 만에 올림픽 노 골드의 수모를 겪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얘기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메달 예상 종목이 없었을 정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인 진선유가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데다 또 한 명의 기둥이던 정은주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 이번 올림픽에서 박승희(광문고)가 1500m와 1000m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이은별(연수여고)이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총 3개의 메달을 차지했지만 결국 금빛 소식은 전해주지 못했다. 금 2개와 은메달 3개를 합작한 남자 대표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두고두고 아쉬운 것은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이었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김민정이 중국 선수에게 임피딩(밀치기 반칙)을 범했다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어오던 계주 5연패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 반면 중국은 3관왕에 오른 왕멍을 앞세워 쇼트트랙 여자 종목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기대했던 계주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을 당해 아쉽다”며 “진선유와 정은주 등 에이스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과 세대교체로 전력이 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전 부회장은 이어 “작은 성과라면 세대교체의 주역인 이은별과 박승희가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이라며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대비해 철저한 분석으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첫 올림픽 도전은 1968년 그르노블 겨울올림픽이었다. 남자는 이광영이, 여자는 이현주와 김혜경이 출전했다. 이광영은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현주와 김혜경은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각각 30위와 31위였다. 그나마 캐나다 선수 한 명이 기권하는 바람에 최하위를 면했다. 1970년대 들어 선수들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국제무대로 눈을 돌렸지만 여전히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972년 삿포로 대회 여자 싱글의 장명수는 최하위에 머물렀고,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윤효진이 여자 싱글 20명 중 17위를 기록했다. 한국 피겨는 2000년대까지도 제자리걸음을 계속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컵 2연패를 달성했던 남자 싱글의 정성일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이었던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1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빛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7명 중 26위에 그쳐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지 못했다. 급기야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는 피겨 전 종목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연아는 그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와 남자 1만 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7일 팀 추월(Team Pursuit)에서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두 나라가 3명씩 팀을 꾸려 서로 링크 반대편에서 출발해 상대팀을 추격하는 경기다. 3명이 일렬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상대팀의 맨 뒤 선수를 따라잡으면 승리한다. 남자는 400m 링크를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돈다. 추월이 나오지 않으면 3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을 재서 승리 팀을 결정한다. 개인경기와 달리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구분은 없다. 8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며 이긴 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번이 첫 출전으로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월드컵 랭킹 6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행운의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기적의 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남자 1만 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며 ‘장거리 제왕’으로 떠오른 이승훈(한국체대)을 필두로 이종우(의정부시청), 하홍선(동북고) 등 3명이 출전한다. 당초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출전하려 했으나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하홍선이 참가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7일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첫 대결을 펼친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지만 한국 빙상은 이번 대회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노르웨이를 꺾으면 잠시 후 4강전을 치르고, 4강에서도 승리하면 은메달이 확정된다. 결승은 28일 열린다.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 등 3명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경기결과는 dongA.com 참조}
中선수 바짝 뒤따라와 접촉… 고의성 없는데 “방해했다”반칙 줘도 안줘도 되는 상황김민정 “실격사유 전혀 없다”… 中왕멍 “어떤 판정도 따를 것”판정 항의-제소할 길 없어한국은 25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심판진의 ‘임피딩(impeding·밀치기)’ 선언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최광복 코치가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본다. ○ 메달 독식 한국 견제하나심판진이 문제 삼은 장면은 한국의 김민정과 중국의 쑨린린이 22바퀴째 코너를 도는 도중 발생했다. 터치를 받은 김민정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가 내저은 팔이 바짝 뒤따라오던 쑨린린의 가슴 부위에 닿았다. 하필이면 이 순간 김민정의 왼발 스케이트날과 쑨린린의 오른발 스케이트날이 충돌하면서 쑨린린이 튕겨나갔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심판진은 이를 김민정의 고의적인 방해라고 판단했다.최 코치는 “반칙을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반칙을 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이경 SBS 해설위원도 “심판이 김민정이 손으로 중국 선수를 밀었다고 본 상황은 정상적인 경기 도중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김범주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심판이사는 “한국이 그동안 워낙 쇼트트랙을 독식하다 보니 외국선수단은 물론이고 심판까지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다. 이번 판정에는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TV 화면에 장후이가 왼쪽 턱에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잡혀 김민정의 팔에 맞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중국 선수들끼리 승리를 자축하다가 왕멍의 스케이트날에 얼굴을 베인 것으로 확인됐다. ○ 선수단-가족 “너무 억울”한국선수단과 가족들은 안타깝고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피딩 판정을 받은 김민정은 경기 직후 “실격 사유가 하나도 없는데 뭘 잡아냈는지 모르겠다. 진짜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김정해 씨는 “너무 열심히 한 선수들인데 심판이 그런 식으로 상처를 줘서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씨는 “경기 직후 민정이에게 전화를 하자 ‘엄마, 절대 아니야’라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조해리의 어머니 유인자 씨도 “경기 후 딸에게서 전화가 와 ‘엄마 너무 억울해’라고 말하며 계속 울었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김민정과 부딪친 중국의 쑨린린은 미국 스포츠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정이 나를 앞지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때 충돌이 일어났다. 판정은 공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에이스 왕멍은 “우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한다. 심판 결정이 어느 쪽이었든 우리는 수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판정 뒤집기는 불가능한국선수단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판정을 뒤집을 방법이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거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은 아예 삭제해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에 대해서만 제소를 받을 뿐 판정 시비는 안건으로조차 상정하지 않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다시보기 = 판정논란 여자 쇼트트랙 계주 실격패■ 쇼트트랙 女계주 외신 보도▽UPI통신=“중국이 논란이 있는 금메달을 따내 한국에서 거센 분노의 물결이 일 것”▽AFP통신=“논란 속에서 중국이 한국의 쇼트트랙 계주 올림픽 5연패를 저지했다”▽신화통신=“중국 팀이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피딩(impeding)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일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이라고 돼 있다. 이날 심판들은 김민정이 고의로 쑨린린을 밀쳤다고 판단한 것. 레이스 도중 스케이트 날끼리 충돌하는 것은 임피딩에 속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