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샷 두 남자 “제 주 주인공은 나”

  • 동아일보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내일 티오프… 美상금 선두 어니 엘스도 호시탐탐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제주 출신 간판 스타 양용은이 20일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회조직위원회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제주 출신 간판 스타 양용은이 20일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회조직위원회
양용은 “쇼트게임-퍼트가 변수… 2주연속 우승 목표”

양용은(38)은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물론이고 유럽투어와 일본투어, 한국투어 등에서도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용은이지만 프로 데뷔 후 못 해본 게 있다. 바로 2주 연속 우승이다. 22일부터 4일간 제주 핀크스GC(파72·7361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앞두고 양용은은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20일 핀크스GC에서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우승한 다음 주에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한 번도 2주 연속 우승한 적이 없다. 언제나 똑같이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나지 않았다. 지난주 열린 볼보차이나 오픈에서 우승해 기회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2주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양용은은 “2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고향에 왔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어려운 코스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실력이 향상됐다”며 “이번 대회는 쇼트게임과 함께 그린을 얼마나 잘 읽느냐가 우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제주를 찾은 재미교포 앤서니 김이 20일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회조직위원회
2년 만에 제주를 찾은 재미교포 앤서니 김이 20일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회조직위원회
앤서니 김 “셸 휴스턴 우승 상승세… 다음 인터뷰 땐 한국말로”

역시 2년 만에 이 대회에 다시 출전하는 한국계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에 대해서는 “앤서니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스윙 능력을 갖고 있다. 아직 젊어 공도 멀리 치고, 강한 정신력까지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셸 휴스턴 오픈 우승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앤서니 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좋은 스윙리듬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생 경험이 쌓이면서 골프 선수로 사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느끼고 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앤서니 김은 기자회견 말미에 한국말로 “부모님이 어릴 적 한국말을 가르쳐줬는데 미국에 살면서 한국말이 어려워졌다”며 “선생님을 모셔와 한국말을 다시 배우겠다. 다음에 인터뷰할 때는 한국말로 해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 올 시즌 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우승자 통차이 자이디(태국) 배상문(24·키움증권)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김대현(22·하이트) 김경태(24) 강성훈(23·이상 신한금융)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유럽의 항공대란으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해 불참한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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