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탱크' 최경주(40)는 평소 달변으로 유명하다.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며 털어놓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리고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치게 된다. 자신의 애창곡 빈 잔에 빗대 "늘 채워야 하는 자세로 산다"고 말하거나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잠시 착륙하거나 중간에 급유도 받아야 한다"고 여유있게 넘긴 게 대표적이다. 스스로도 카메라나 마이크 체질이라며 웃던 최경주가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휘하게 됐다. 영화배우로 변신해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3일 최경주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에 따르면 최경주는 골프를 소재로 한 미국 영화 '세븐 데이즈 인 유토피아(Seven Days In Utopia)'에 출연했다. 데이비드 쿡 박사의 베스트셀러 소설(Golf's Sacred Journey: Seven Days at the Links of Utopia)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내년 6월 미국 내 개봉 예정이다. '다이하드4',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을 만든 매튜 딘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부'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아카데미 수상자 로버트 듀발과 '분노의 질주'가 대표작인 루카스 블랙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한국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에 출연한 최경주는 주인공 루크 치솜(루카스 블랙)이라는 골프 유망주가 골프를 통해 겪는 시련을 극복하면서 골프와 인생을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를 지닌 이 영화에서 하이라이트인 결말 부분에 20분 정도 나온다. 아시아가 배출한 강인한 이미지의 세계 최고의 골퍼 오태권(TK Oh)으로 캐스팅된 최경주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미국 텍사스 주 프리데릭버그와 유토피아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에 나섰다. 여기서 그는 주인공 치솜과 텍사스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벌이는 열연을 펼쳤다. 최경주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 제의에 응했는데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인 마크 매티스는 "PGA투어의 간판이자 아시아의 상징인 최경주의 연기는 제작진의 기대 이상이었으며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미스 메이저’라는 별명이 붙었다. 20대 초반에 통산 4차례 우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기 때문이다. ‘대만의 여자 타이거’ 청야니(21·사진). 그는 2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합계 11언더파로 우승했다.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든 청야니는 신인으로 데뷔 첫 승을 LPGA챔피언십에서 거둔 데 이어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큰 대회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 그는 근대 골프가 시작된 1900년 이후 역대 최연소로 메이저 3승째를 챙겼다. 내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주니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힌 청야니는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웠다. 절친한 사이인 최나연(SK텔레콤)의 집을 찾아 된장찌개 같은 한국 음식을 자주 얻어먹을 만큼 가깝다. 23세 동갑내기 최나연과 김인경(하나금융)은 공동 3위(7언더파). 박인비(SK텔레콤)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9위(2언더파)에 올라 올 시즌 유일하게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톱10으로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스튜어트 애플비(39·호주·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다섯 번째로 ‘59타 클럽’에 가입했다. 애플비는 2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파70)에서 열린 그린브리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이글 1개로 11언더파 59타를 몰아쳐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우승했다. 최근 부진으로 세계 랭킹이 159위까지 처진 애플비는 2006년 4월 셸휴스턴오픈 이후 4년 4개월 만에 9승째를 거뒀다. 1916년 출범한 PGA에서 59타는 1999년까지 세 차례 나오다 명맥이 끊겼으나 올해 들어 지난달 폴 고이도스가 작성한 뒤 불과 24일 만에 다시 애플비가 60타 벽을 깼다. 이번 대회 코스는 7000야드 정도로 짧은 편이었고 페어웨이와 그린이 까다롭지 않아 평균타수는 68.5타까지 떨어졌다. 애플비의 이날 퍼트 수는 23개에 불과했다. 티타늄 소재의 첨단 드라이버와 뛰어난 성능을 지닌 공은 기록 달성의 효자로 손꼽힌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단련된 신체 능력도 스코어를 떨어뜨리고 있어 58타 신기록 탄생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 안신애(20·사진). 그는 최고 루키에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 그런 안신애가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누렸다. 1일 충북 진천 히든밸리CC(파72)에서 열린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 안신애는 코스레코드인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윤슬아와 유소연(하이마트)을 3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안신애는 초등학교 때 이민 간 뉴질랜드에서 4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다 국내에 복귀한 이색 경력을 지녔다. 지난해 12월 2010시즌 개막전 우승 후 침묵하고 있는 유소연은 후반 들어 뼈아픈 실수가 아쉬웠다. 10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언덕에 떨어진 뒤 무리한 공략으로 실수를 연발하며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해 무너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알프스를 이번에는 정복할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은 프랑스의 에비앙르뱅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2000년 시작된 뒤 유독 한국과는 인연이 없었다. 코리아 군단은 4대 메이저 무대를 비롯한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안았으나 ‘제5의 메이저’라는 이 대회에서만큼은 무관에 그쳤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올해에는 과연 이런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코리아 군단의 행보는 순조롭다. 23일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최나연(SK)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로 11번홀까지 마친 장정, 5번홀까지 소화한 전미정과 공동 2위를 이뤘다(24일 0시 현재).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에 10번홀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단독 선두 미야자토 미카(일본)와는 1타 차. 최나연은 4, 5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거렸으나 7,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최나연은 2008년 대회 막판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 끝에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패했다.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일본투어 상금 랭킹 1위 안선주는 1타를 잃어 중간합계 5언더파로 이미나 등과 공동 5위.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신지애는 6번홀까지 4언더파로 공동 12위. 미야자토 아이와 미셸 위, 허미정 등은 3언더파로 공동 14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대한정구협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일본 스포츠 용품업체 요넥스와 후원 조인 및 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과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대한정구협회는 요넥스로부터 후원금과 계약금, 물품 등을 합쳐 해마다 3억 원 가까운 지원을 2년 동안 받게 됐다.}
최경주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칸디나비안 마스터스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23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브로호프슬로트G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오후 11시 현재). 지난주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7언더파로 전날 단독 선두에서 2위로 밀렸다. 최근 2개 대회에서 희한한 모양의 퍼터를 사용해 연거푸 컷 탈락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는 예전에 쓰던 정상적인 퍼터를 들고 나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여름 농구 축제가 도심 광장을 뜨겁게 달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2010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 8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의 예선 경기를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치렀으나 이번에는 모든 일정을 빌딩숲 사이의 녹색 잔디밭을 배경으로 한 서울광장에서 소화하게 돼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 이벤트인 ‘킹 오브 더 3온3’ 길거리 농구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와 흥미로운 볼거리가 쏟아진다. 실제 농구장의 절반 정도 크기의 코트에서 열리는 길거리 농구대회에는 전국의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중, 고, 대학 일반부의 48개 팀 240명이 출전한다. 좁은 공간에서 화려한 개인기와 박진감 넘치는 몸싸움이 불꽃을 튀긴다. 지난 시즌 남녀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모비스와 신한은행 선수들도 동참한다. 이들은 농구 클리닉을 통해 수준 높은 기량을 전수하고 포토데이와 사인회에도 참석한다. 신한은행 전주원 정선민 등 간판스타들은 직접 해설도 한다. 전주원은 “팬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선수들과 연예인 농구단의 성대결도 펼쳐져 흥미롭다. 추첨을 통해 사인볼, 선수 유니폼 등을 경품으로 나눠준다. 미국프로농구에서 볼 수 있는 덩크슛 퍼포먼스인 애크러배틱 매직 농구쇼, 남녀 프로농구 치어리더 공연 등도 관심을 모은다. 인기 프로그램인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는 2년 연속 열리는데 지난해에는 외국인 참가자와 재야의 농구 고수가 대거 몰려들어 눈길을 끌었다. 20일부터 덩크슛, 3점슛 경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02-361-1431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절친한 22세 동갑내기 친구 최나연(SK텔레콤)과 김송희(하이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나연은 상금 4위(77만5612달러), 김송희는 상금 5위(73만8936달러). 한국 선수로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코리아 군단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이들은 동문수학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빈 사임스 코치(30)에게 지도를 받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사임스 코치는 2006년 처음 한국에 건너왔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 영국 지사에 근무하다 충남 천안의 한국 지사로 옮겼다. 올봄부터는 인천 스카이72GC의 드림레인지 RNY 인스티튜트에서 한국 유망주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나연과는 2007년 인연을 맺었으며 김송희는 지난겨울부터 최나연의 소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치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뒤 올 시즌 1승을 올린 최나연에 대해 사임스 코치는 “스윙의 일관성이 뛰어나며 체력과 정신력을 해마다 향상시켰다.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송희는 아직 우승은 없어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겨울훈련 때 호주 멜버른, 미국 올랜도 등에서 한 달 가까이 선수들을 지도한 사임스 코치는 최근 US여자오픈이 열린 현지를 찾아 레슨을 했다. 최나연은 스윙이나 퍼트에 이상한 점이 느껴지면 촬영을 한 뒤 e메일로 코치에게 보내 화상 분석을 통해 원격 강의를 받는다. 골프장에서 200야드 떨어진 곳에 살던 사임스 코치는 11세 생일날 부모에게 골프 클럽을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골프를 시작했다. “아들이 놀기에 골프장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기셨나 봐요. 놀이터가 직장이 된 셈이죠.” 자국 주니어리그에서 최강으로 이름을 날리며 국가대표에 뽑혔던 그는 부상으로 짧은 프로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사임스 코치는 “북아일랜드는 인구가 180만 명 남짓한 작은 나라지만 뛰어난 골프 선수와 골프장이 많다”고 자랑했다. 올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 로리 매클로이, 대런 클라크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런 그에게도 골프 강국 한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원래 2년만 있다 떠나려고 했는데 한국의 골프 열정이 너무 뜨거워 더 있고 싶어졌어요. 부모님의 헌신과 선수들의 진지한 태도가 그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임스 코치는 “먼저 제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애쓴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서두르지 않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고 지도 철학을 밝혔다. “한국 사람들은 진짜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사임스 코치는 주말 골퍼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기본기와 관련된 레슨은 꼭 받으세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늘 같은 방향으로만 공을 치지 마시고 다양한 에이밍을 연습해야 실전에서 도움이 됩니다. 3퍼트를 줄이려면 평소 거리 감각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세요.”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윙크 왕자’ 이용대(22·삼성전기·사진)가 22일 고향인 전남 화순에 금의환향한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다가 이날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화순 빅터 전국 초중고 배드민턴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름이 걸린 대회가 처음 생겨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큰 영광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2006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화순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뒤 5학년 때 초등학교 최강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학석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과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성할 자질이 보여 협회 차원에서 집중 육성했다”고 회고했다. ‘제2의 이용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용대는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안주하려는 자세보다는 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향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모험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얘기. 초등학교 시절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셔틀콕을 친 적도 있다는 이용대는 화순중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17세 4개월 5일의 나이에 독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교에 걸쳐 127개 팀, 선수 791명이 출전해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다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의 별명은 인기 만화 영화 주인공 슈렉이다. 큰 귀와 벌어진 앞니가 똑 닮았다. 남아공 무명 골퍼 루이 우스트히즌(28·사진).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슈렉의 피부색 같은 녹색 티셔츠를 입고 출전했다. 주체할 수 없는 괴력을 지닌 슈렉은 피오나 공주를 만나면서 신분과 외모를 뛰어넘어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백인인 우스트히즌에게는 흑인 캐디 잭 라세고(26)가 그런 존재였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인종의 벽을 허물며 우정을 쌓아온 이들이 승리의 포옹을 했다. 19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끝난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우스트히즌은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7타 차로 꺾은 완승이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아공 출신으로 골프의 성지에서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다. 우스트히즌은 남아공 남단의 해안가 모셀베이에서 가난한 양치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테니스를 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유망주를 가르치던 어니 엘스 재단에 들어가 골프에 매달렸다. 주니어 시절 남아공 최강으로 이름을 날린 남아공 골프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의 가방을 멨던 캐디 라세고와 7년 전 처음 만났다. 6남매의 장남인 라세고는 학비는 고사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일찍이 캐디의 길에 나서 선시티의 리조트에서 일하다 우스트히즌과 인연을 맺었다. 둘 다 겸손한 성격에 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열망이 뜨거웠기에 금세 친해졌다.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이 콤비는 3월 유럽투어 안달루시아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우승 상금은 85만 파운드(약 16억 원)에 이른다. 소수 백인과 다수 흑인 사이의 인종 갈등이 심했던 남아공은 레인보 네이션으로 불린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존재하면서 서로 섞이기 힘든 모습을 보여서다. 필드에서 거의 보기 힘든 우스트히즌과 라세고 같은 흑백 콤비는 새로운 화합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라세고는 “우리는 서로를 색깔이 아니라 인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내 넬메어, 7개월 된 딸 야나와 기쁨을 나눈 우스트히즌은 “라세고는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워했다. 마침 우승을 결정지은 이날은 인류 화합에 헌신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92번째 생일이었기에 의미를 더했다. 우스트히즌은 “우연의 일치다. 마법에 걸린 듯한 하루”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현재 상영되고 있는 슈렉 시리즈의 완결판인 ‘슈렉 포에버’는 평소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메시지로 전하며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우스트히즌의 우승 스토리도 그랬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1년 만에 바꾼 새 무기가 별 효과가 없었나 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얘기다. 18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39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대회에 앞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퍼터를 교체해 나이키 메소드 001을 들고 나온 우즈는 이날 11년 전부터 쓰던 스코티 캐머런 뉴포트2 퍼터를 다시 꺼냈다. 3라운드에서 3퍼트를 3차례나 하며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았기 때문. 우즈는 이번 대회 54홀에서 전체 타수(214타)의 절반에 가까운 99개의 퍼트 수로 진땀을 흘렸다. 예전 퍼터로 돌아갔어도 우즈는 12번홀까지 버디 4개와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0위(3언더파)에 머물렀다(오후 11시 현재). ‘조강지처’ 퍼터 버렸다 고생한 우즈마지막 날 결국 다시 찾아 플레이 세계 랭킹 54위의 무명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은 4번홀까지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5타 차로 제쳐 메이저 첫 승의 희망을 밝혔다. 만화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외모로 슈렉이라는 별명이 붙은 우스트히즌은 스코틀랜드 못지않은 강풍으로 유명한 남아공의 해안가에서 골프를 익혀 3라운드까지 티샷이 87.5%나 페어웨이를 지킨 게 선두 질주의 비결. 아마추어 정연진(20)은 10번홀까지 3언더파로 한국 선수 8명 중 가장 높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 유학을 거쳐 지난달 아시아 최초의 브리티시아마추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정연진은 아마추어 선수 7명 중 유일하게 컷 통과를 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확보했다. 응원을 온 가수 이승철이 직접 해준 갈비찜, 김치전 등을 먹고 출전한 양용은은 최종일에 2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2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윙크 왕자’ 이용대(삼성전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그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이용대의 영향으로 배드민턴에 매달리기 시작한 ‘용대 키즈’도 늘어났다. 그런 셔틀콕 유망주들이 한여름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화순 빅터 전국 초중고교 배드민턴대회가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개막해 28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이용대의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초등부 57개 팀, 중등부 48개 팀, 고등부 22개 팀 등 127개 팀 791명의 선수가 출전해 단체전(3단식 2복식)과 개인전 우승을 다투는 국내 최대의 셔틀콕 축제다. 남고부에서는 화순실고와 당진정보고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화순실고 졸업반으로 최근 여름철종별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구무녕은 대표팀에서 뛰며 기량이 일취월장해 다관왕을 노린다. 국가대표 김민기(광명북고)도 개인전에서 강자로 주목받는다. 여고부에서는 화순고, 부산 성일여고, 청송여종고, 울산 범서고의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선주(23·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로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안선주는 18일 시즈오카 현 스소노의 도메이CC(파72)에서 열린 스탠리레이디스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이지희(진로저팬)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올해 일본 무대에 뛰어든 안선주는 3월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 1620만 엔(약 2억2000만 원)을 추가해 상금 선두(5573만 엔)에 나섰다. 안선주의 우승으로 코리아 군단은 1985년 구옥희(54)가 기분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뒤 25년 만에 100승째를 합작했다. 통산 23승을 올린 구옥희를 비롯해 전미정(15승) 이지희(12승) 등 21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올 시즌은 7번째 우승. 4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안선주는 18번홀(파 5)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새로운 이정표의 주인공이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재미교포 라이언 김(한국명 김준민·21)이 제85회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라이언 김은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의 브라이언파크GC에서 열린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7시간 동안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속에 데이비드 맥대니얼(미국)을 6홀차로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내년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냈으며 내년부터 3년간 US오픈 지역예선 면제, 2010년과 201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출전 등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안선주(23)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로 100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안선주는 18일 시즈오카현 스소노의 도메이CC(파72)에서 열린 스탠리레이디스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이지희(진로재팬)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올 해 일본 무대에 뛰어든 안선주는 3월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620만 엔(약 2억2000만 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선두(5573만 엔)에 나섰다. 안선주의 우승으로 코리아 군단은 1985년 구옥희(54)가 기분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뒤 25년 만에 100승째를 합작했다. 통산 23승을 올린 구옥희를 비롯해 전미정(15승) 이지희(12승) 등 21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올 시즌은 7번째 우승. 4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안선주는 매서운 뒷심으로 이지희와 공동 선두가 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넣어 새로운 이정표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아저씨 골퍼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모처럼 원 없이 공을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나들이를 떠올리는 가족들의 바람을 외면하기 힘들다. 이럴 때 골프와 놀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 공간이 제격이다. 혹서기를 맞아 저렴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많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엘도라도리조트.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천혜의 풍광을 지녔다. 30동 185개 객실로 이뤄졌는데 저층 중심의 단독 별장형으로 남태평양 또는 지중해 연안의 고급 빌라를 떠올린다. 해수온천 사우나, 야외 노천탕, 증도해수찜, 요트선착장, 갯벌 체험관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리조트 안에 전용 해변인 골든비치가 있으며 길이 4km, 폭 100m의 모래사장이 펼쳐진 우전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요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하는 흔치 않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천일염전, 해송 숲, 천연 갯벌 등은 이색적인 볼거리다. 덧붙여 무안, 함평다이너스티, 무등산, 남광주 등 전남 지역 7개 골프장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골프플러스 회원권을 구입하면 이들 골프장의 주중 및 주말 그린피 할인과 함께 연간 20일 동안 리조트에 숙박할 수 있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승용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부산에서는 3시간이면 도착한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리조트는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안을 바라보며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다. 골프 코스 가운데 11개 홀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며 7개 홀은 바다에 접해 있다. 야외 수영장 스플래시를 개장했으며 풀사이드 BBQ, 쿨 스파 세러피 패키지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이원CC는 해발 950∼1125m 고지에 위치한 고산 골프장이다. 여름에도 한낮 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미만이라 상쾌하게 18홀을 돌 수 있다. 한화리조트 설악은 설악산과 동해, 온천이 어우러진 3종 세트다. 국내 최대의 온천 테마파크인 설악 워터피아는 특색 있는 놀이시설로 인기가 좋다. 설악 프라자CC에서 라운드를 마친 뒤 온천수로 피로를 푸는 묘미가 색다르다. 용인 에버랜드는 놀이동산과 캐리비안베이, 글렌로스GC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췄다. 오전에는 골프를 치고 오후에는 온 가족이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렌로스GC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내장객에게 아이스 스카프를 증정하고 냉 물수건과 양산을 대여해 준다. 주중과 주말 4인 내장객에게는 1인 그린피를 면제해 준다. 한화 용인 프라자CC는 8월 23일까지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여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잔뜩 흐리다 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다. 잠잠하던 바람이 거세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2라운드. 하늘의 심술 속에 순위표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클라레 저그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환희와 탄식이 엇갈렸다.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공동 8위(5언더파)에 오른 양용은.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3언더파로 순위가 공동 31위까지 떨어졌다(오후 10시 30분 현재).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했던 양용은은 분위기를 되살렸던 전날과 달리 무뎌진 퍼트 감각에 애를 태웠다. 미국보다 느린 그린 스피드에 대비해 퍼터도 옛날에 쓰던 ‘투볼’ 퍼터로 바꾼 1라운드 때 30개였던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았다. 특히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한 174야드의 11번홀(파3)이 아쉬웠다. 13m 정도를 남기고 한 버디퍼트가 2단 그린을 넘지 못해 뒤로 굴러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파퍼트마저 넘기지 못한 뒤 7m 정도의 거리에서 세 번째 퍼트 만에 둔덕을 넘겨 1.2m 더블보기 퍼트로 홀아웃했다. 양용은은 1라운드에 평균 4.63타로 가장 어려웠던 ‘로드홀’ 17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 반전을 예고했다.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5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 했던 웨스트호이젠은 네 번째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까지 노려보게 됐다.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새로 들고 나온 희한한 퍼터에 적응을 못한 듯 퍼트 수가 35개까지 치솟으며 공동 134위(4오버파)까지 밀린 데 이어 이날 16번홀까지 2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6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몰렸다.첫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오후 조로 경기를 시작했다.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친 풍운아 존 댈리(미국)도 눈에 띄는 보라색 바지를 입고 나와 화제를 뿌렸다.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 199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댈리는 오랜 부진으로 세계 랭킹이 455위까지 처졌지만 수술과 식이요법으로 136kg에 이르던 몸무게를 45kg이나 줄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1년 만에 퍼터를 교체한 타이거 우즈도 1라운드에 5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출전권을 따낸 정연진은 4언더파로 이시카와 료(일본) 등과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보자’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추락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그만큼 절박했을까. 우즈가 10년 넘게 애지중지하던 퍼터를 교체했다. 일부 언론은 ‘조강지처와 헤어졌다’며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를 비꼬았다. 우즈는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새 퍼터인 나이키의 메소드를 들고 나온다. 그는 1999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줄곧 스코티 캐머런 뉴포트2를 사용했다. 이 퍼터는 우즈가 올린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1승 가운데 63승을 합작한 효자였다. 우즈는 “올드코스처럼 굴곡이 없고 느린 그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퍼트 스트로크의 변화 없이도 공이 빠르게 구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0 정도로 일반 대회(13∼14)보다 느린 편이다. 대회 기간에 비까지 예보돼 있다. 새 퍼터는 예전 제품과 같은 블레이드 스타일로 폴리메탈 그루브 기술을 적용해 임팩트 후 미끄러짐 현상이 없어 공이 바로 구르기 시작한다는 게 나이키 측의 설명이다. 퍼터 교체는 퍼트 난조를 해결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19개로 96위에 처진 우즈는 7.5m 이상 퍼트 성공률은 140위 밖에 처졌다. 최근 AT&T 내셔널에서는 3m 안쪽의 퍼트를 15차례나 놓쳤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나흘 연속 동반 라운드한 최경주도 희한한 퍼터를 꺼내 들었다. 지난주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처음 사용한 뒤 계속 캐디백에 넣었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데 어드레스 자세도 특이하다. 농구에서 자유투하듯 홀컵을 몸의 정면으로 바라보며 왼손은 샤프트 끝에 있는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에 있는 그립을 잡게 돼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한다. 그 모습이 하도 독특하다 보니 퍼트 연습장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각형 모양의 헤드에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이 퍼터는 오랫동안 최경주와 교류한 후안 엘리손도 작품이다.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최경주는 “이 퍼터의 이론을 믿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다. 롱 퍼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흔히 퍼터는 돈이라고 한다. 새 무기를 장만한 우즈와 최경주도 그럴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보자' 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추락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그만큼 절박했을까. 우즈가 10년 넘게 애지중지하던 퍼터를 교체했다. 일부 언론은 '조강지처와 헤어졌다'고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를 비꼬았다. 우즈는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새 퍼터인 나이키의 메소드를 들고 나온다. 그는 1999년부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줄곧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2를 사용했다. 이 퍼터는 우즈가 올린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1승 가운데 63승을 합작한 효자였다. 우즈는 "올드코스처럼 굴곡이 없고 느린 그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퍼트 스트로크의 변화 없이도 공이 빠르게 구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0정도로 일반 대회(13~14)보다 느린 편이다. 대회 기간에 비까지 예보돼 있다. 새 퍼터는 예전 제품과 같은 블레이드 스타일로 폴리메탈 그루브 기술을 적용해 임팩트 후 미끄러짐 현상이 없어 공이 바로 구르기 시작한다는 게 나이키 측의 설명이다. 퍼터 교체는 퍼트 난조를 해결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29.19개로 96위에 처진 우즈는 7.5m 이상 퍼트 성공률은 140위 밖에 처졌다. 최근 AT&T 내셔널에서는 3m 안쪽의 퍼트를 15차례나 놓쳤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나흘 연속 동반 라운드한 최경주도 희한한 퍼터를 꺼내 들었다. 지난주 존 디어클래식에서 처음 사용한 뒤 계속 캐디백에 넣었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데 어드레스 자세도 특이하다. 컵을 몸의 정면으로 바라보며 왼손은 샤프트 끝에 있는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에 있는 그립을 잡게 돼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한다. 그 모습이 하도 독특하다 보니 퍼트 연습장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각형 모양의 헤드에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이 퍼터는 오랫동안 최경주와 교류한 후안 엘리손도 작품이다.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최경주는 "이 퍼터의 이론을 믿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다. 롱 퍼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흔히 퍼터는 돈이라고 한다. 새 무기를 장만한 우즈와 최경주도 그럴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