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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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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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30~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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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용병 스트레스 엄청나죠 승엽형 정말 존경스러워”

    《일본 프로야구 롯데와 니혼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삿포로돔. 김태균(28)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상된 것은 한 마리의 백조였다. 물 위에서는 한없이 우아하지만 물 아래의 발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백조. 김태균은 데뷔 첫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롯데의 4번 타자로서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73개)을 올렸고 홈런도 18개나 때렸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36만358표를 얻었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도 못 해본 기록이다.》 현장에서 본 김태균은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게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매 경기, 매 타석을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치렀다. 그 와중에 모처럼 만난 기자에게 예의 친근한 미소를 지어주는 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야구를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 “내가 원래 낙천적이다. 일본에 와서도 ‘잘 치면 좋고 못 치면 2군 가면 되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난 용병 아닌가. 네 번 타석에 나가면 네 번 다 쳐야 할 것만 같다. 한국에서는 동료나 코치님들과 장난도 치고 밥도 먹고 했지만 여기에선 말도 안 통하니 그러기 힘들다. 야구 이외의 것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 가끔 내가 왜 여기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후회할 때도 있다.” ―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외국에서 뛰었던 모든 선배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승엽이 형은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어떻게 7년을 뛰었나 싶다. 이종범 선배님(KIA·전 주니치)이 머리가 빠졌다는 것도 이해된다.” ―막상 해 보니 일본 야구는 어떤가. “한국 야구가 많이 성장했지만 단언하건대 수준이 다르다. 한국 같으면 안타가 될 타구를 여기 수비수들은 다이빙을 해서라도 잡아낸다. 그런 타구가 잡히면 타자들은 힘이 쭉 빠진다. 투수들도 장난 아니다. 일본 투수들은 직구란 게 없다. 모든 공이 휘거나 떨어진다. 모든 공을 포크볼이라고 생각하고 쳐야 한다. 이건 정말 못 치겠다 싶은 투수도 몇 명 있었다. 더 연습해서 그 투수를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개막전부터 6연타석 삼진당했을 때 앞이 깜깜했겠다. “스프링캠프 때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 시범경기 때는 투수들을 신나게 두들겼다. 그런데 걔들은 1.5군이더라. 막상 개막전에서 에이스(세이부 와쿠이 히데아키)가 던지는데 머리가 띵해지더라. 아, 내 실력이 이 정도구나 절감했다.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타격 폼도 간결해졌고, 볼넷도 많아졌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변신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나. “5월 초 일주일에 홈런 7개 쳤을 때도 ‘이제 감 잡았다’고 느끼지 못했다. 한 경기라도 못 치면 남아서 특타 2시간은 하고 집에 갔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솔직히 컨디션은 2008년 홈런왕 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 그런데 워낙 일본 애들이 좋으니까 성적이 이 정도밖에 안 난 거다.” ―정말 죽기 살기로 야구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생각이 좀 바뀌었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야 더 성적이 날 것 같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반기에는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올스타전에서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는데…. “한국에서 올스타전은 팬 서비스지만 여기는 승리한 리그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만약 만난다면 즐겁고 재밌게 승부하고 싶다.”삿포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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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명예 기록? 4번타자니까!

    롯데 김태균은 세이부와의 개막전 2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가 양대 리그가 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후 김태균은 페이스를 찾았지만 삼진은 여전히 많이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니혼햄전에서도 삼진 3개를 보태 94개로 퍼시픽리그 1위다. 병살타도 많이 쳤다. 19∼20일 니혼햄전에서 2경기 연속 병살타를 치는 등 14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 2위다. 하지만 김태균의 선구안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꿔 공을 끝까지 본 덕분에 볼넷을 43개나 얻었다. 공동 6위의 좋은 기록이다. 병살타 역시 찬스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 많이 나왔다. 김성근 SK 감독은 “4번 타자가 삼진이 많은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게 아니다. 삼진은 범타나 마찬가지 아닌가. 4번 타자의 핵심은 결국 타점과 출루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의 출루율은 0.359로 나쁘지 않다. 또 김태균은 73타점으로 퍼시픽리그 부동의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반기에서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31(117타수 27안타)에 불과하다. 순위로는 20위 밖이다. 시즌 타율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어떻게 타점을 양산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정답은 바로 희생 플라이다. 그는 희생 플라이를 8개나 때려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볼 수 없었던 기록 3가지도 있다. 희생 번트와 도루, 그리고 3루타다. 거구인 그가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었고, 잘 치니 번트를 댈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삿포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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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김광현 첫 맞대결 올스타전서 성사될 듯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이 24일 대구 올스타전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김광현과 양현종(KIA) 등이 포함된 감독 추천 올스타 26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웨스턴리그 투수 올스타로 뽑혀 선발 등판이 확정된 상태. 이스턴리그 투수 올스타는 롯데 조정훈이지만 팔꿈치 부상이 심해 결장한다. 이스턴리그를 이끄는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로 내면 류현진과 맞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턴리그는 카도쿠라 켄 박경완 최정 박정권 김강민(이상 SK), 이용찬 켈빈 히메네스 손시헌(이상 두산), 장원삼 권혁 차우찬 진갑용 조동찬(이상 삼성)을 추천 선수로 뽑았다. 웨스턴리그는 양현종 손영민 김상훈(이상 KIA)을 비롯해 금민철 손승락 김민우(이상 넥센), 봉중근 이동현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신경현 최진행(이상 한화)을 선정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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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앞에 서면 왜 작아지는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류현진 찬가’를 불렀다. 구위로 보나 기록으로 보나 한화 왼손 투수 류현진(23)이 현재 국내 프로야구 최고 투수라는 데 이론이 없었다. 각 구단 대표 타자들이 느끼는 류현진의 존재감은 더 커 보였다. 류현진은 14일 SK전 승리로 12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1.67)과 탈삼진(138개)도 1위다. SK 김광현(22)과 KIA 양현종(22)도 좋은 왼손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12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이고 양현종은 11승을 거뒀다. 이에 본보는 이들이 소속된 한화와 SK, KIA를 제외한 5개 구단의 대표 타자 10명(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 한 명씩)에게 세 투수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다승 - 평균자책 - 탈삼진 1위 질문을 받은 10명의 타자들은 모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류현진을 첫손에 꼽았다. 홈런과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볼 끝이 좋고 구질도 다양하다. 특히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친다. 타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했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두산 김현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체격도 크고 구위도 좋다. 그냥 마운드에 서 있는 자체가 타자를 압도한다”고 평했다. 삼성 채태인은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없다. 전력투구를 하면서도 제구가 완벽하게 되니 타자는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팀 박석민은 “못 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운 채 타석에 들어선다”고 털어놨다. 1994년 입단한 베테랑 이숭용(넥센)은 “20년 가까이 야구를 하지만 대체 뭘 쳐야 될지 판단이 안 선다. 현역 최고의 투수가 아니라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고의 투수다”라고 극찬했다.○ 완급 조절과 명품 체인지업 류현진은 크게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네 가지의 구질로 던진다. 네 구질 모두 완벽하게 제구가 되면서 실투가 거의 없다. 모든 공에 자신감이 있으니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투구를 한다. 매 경기 8이닝 정도를 소화해 내는 것도 이런 이유다. LG 이병규는 “광현이나 현종이에 비해 완급 조절이 훨씬 뛰어나다. 체인지업이라는 결정구가 있으니까 볼 카운트가 몰리면 더욱 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 채태인은 “현진이의 체인지업은 치면 헛스윙이고 안 치면 스트라이크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인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숭용은 “보통 홈런을 맞고 나면 실투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점수를 내주면 더욱 집중해서 잘 던지니 타자들이 먹고살 게 없다”고 했다. 박석민도 “야수가 실책을 해도 인상 쓰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야수들이 더 노력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 구단의 전력분석원은 “전력이 약한 한화 선수가 아니라면 20승도 거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슬라이더의 김광현, 직구의 양현종 류현진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라면 김광현과 양현종은 각각 슬라이더와 직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를 던지는 김광현은 141km에 이르는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다. 다만 주무기가 직구와 슬라이더 2개로 구종이 단조롭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양현종의 직구는 류현진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태인은 “직구가 마치 바닥에 깔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약한 편이다. 10명의 타자들은 모두 “다른 두 명 모두 좋은 투수이지만 현진이에 비해서는 기복이 있고 실투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성공 예감 류현진이 아무 조건 없이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류현진의 해외 진출설이 나올 정도로 그는 빼어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롯데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는 “동료 (라이언) 사도스키와 매일 하는 농담이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중 누가 메이저리그에서 돈을 많이 받을까 하는 것”이라며 “굳이 한 명을 뽑는다면 류현진이다. 그 정도 완벽한 제구력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3년간 뛰었던 이병규도 “세 명 모두 일본에서 충분히 통한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괴물도 □ 는 무서워한다▼발 빠른 두산에는 힘 못써데뷔이후 5승 7패 1세이브5승 7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3.25.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지만 이는 ‘괴물’ 류현진의 실제 기록이다. 류현진을 평범한 투수로 만들어 버린 팀은 다름 아닌 두산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한 뒤 두산을 상대로 통산 5승(7패 1세이브)밖에 거두지 못했다. 데뷔 첫해 2승을 거뒀을 뿐 지난해에는 1승 3패로 부진했다. 올해도 유일하게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월 29일 경기에 등판해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가장 큰 이유는 두산 4번 타자 김동주 때문이다. 김동주는 “현진이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줄 알고 볼을 던질 줄 아는 좋은 투수이지만 개인적으론 그리 힘들지 않다”며 “다른 투수들과 달리 현진이는 정면 승부를 좋아하는데 나로선 나쁠 게 없다. 체인지업만 잘 골라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동주는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친 것을 포함해 통산 상대 성적이 0.500(32타수 16안타)에 이른다. 홈런도 3개나 쳤다. 두산에 발 빠른 선수가 많다는 것도 류현진의 투구 리듬을 깨뜨리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몇 년 전 경기 1사 3루 상황에서 평범한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으로 쇄도해 점수를 낸 적이 있다. 이후 류현진은 두산의 발 빠른 주자들이 나가기만 하면 견제구를 몇 개씩 던진다. 투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주자에게 신경을 분산하다 보니 평소보다 실투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팀 선수들 중에는 류현진에게 자신감을 보이는 선수가 많다. 류현진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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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앞에선… 막강 SK타선도 잠잠

    2010년판 ‘엘롯기’ 동맹은 SK 때문에 생겼다. LG는 올해 SK와 10번 싸워 1승 9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2승 10패, KIA는 2승 9패다. SK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는 데는 이 세 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8개 구단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화는 왜 이 동맹에 끼지 않았을까. 14일 한화는 SK를 꺾어 상대 전적은 4승 7패가 됐다. 한화에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SK에 거둔 4승 가운데 2승이 류현진의 어깨에서 나왔다. 엘롯기 동맹의 한 팀이 거둔 승수와 맞먹는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한대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막강 SK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유독 침묵하던 타선도 이날은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2점을 선취하더니 2-1로 앞선 3회에는 이대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2승째를 챙긴 류현진은 전날 12승을 거둔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는 6월 19일 이후 25일 만에 넥센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산은 대구에서 2위 삼성을 8-4로 꺾고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3회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LG는 오지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KIA를 3-1로 이겼다. 롯데와 넥센은 12회 연장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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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신수지 5관왕, 손연재 6관왕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세종고)가 제23회 회장배 리듬체조대회에서 각각 대학부 5관왕과 고등부 6관왕을 차지했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신수지는 14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에서 줄(25.425점)과 후프(25.425점), 리본(25.300점) 등 3개 종목을 석권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1위에 이어 출전한 5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 역시 줄(25.575점), 후프(24.150점), 볼(26.350점), 리본(25.325점) 등 출전한 4종목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우승까지 합쳐 고등부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가져갔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뉘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손연재는 줄과 리본에서는 신수지를 앞질러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부에서는 손연재의 1년 후배인 이수린(광장중 3년)이 줄(19.850점), 후프(20.725점), 볼(19.525점), 곤봉(18.900점) 등 4종목과 개인종합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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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배리듬체조]신수지 5관왕…손연재 6관왕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세종고)가 제23회 회장배 리듬체조대회에서 각각 대학부 5관왕과 고등부 6관왕을 차지했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신수지는 14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에서 줄(25.425점)과 후프(25.425점), 리본(25.300점) 등 3개 종목을 석권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1위에 이어 출전한 5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손연재 역시 줄(25.575점), 후프(24.150점), 볼(26.350점), 리본(25.325점) 등 출전한 4종목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우승까지 합쳐 고등부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가져갔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뉘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손연재는 줄과 리본에서는 신수지를 앞질러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부에서는 손연재의 1년 후배인 이수린(광장중 3년)이 줄(19.850점), 후프(20.725점), 볼(19.525점), 곤봉(18.900점) 등 4종목과 개인종합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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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월드컵]“한다면 한다” 팀컬러 확바꾼 뚝심의 지도자

    ■ 스페인 첫 우승 이끈 델보스케 감독스페인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60)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흔치 않은 경력을 지녔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312경기를 뛰면서 5차례 리그 우승과 4차례 국왕배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994년과 1996년에 이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다. 이 기간에 레알 마드리드는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엮어냈고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인터내셔널컵까지 석권했다. 델보스케 감독의 지도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정상 클럽으로 자리 잡았고 그는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스페인 대표팀을 맡은 것은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대표팀 감독이 물러난 직후다. 그의 부임 이후 공격 일변도였던 스페인의 팀 컬러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패스 게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미드필드진이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며 공간을 만들어 주면 원톱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빈 곳을 파고들어 골을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득점을 적게 하지만 실점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추구한 것. 일부에선 너무 수비적이 아니냐며 비판했지만 그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끝에 성공을 거뒀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7경기에서 8득점, 2실점의 짠물 축구를 선보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델보스케 감독은 “선수와 인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라면서 “선수 모두가 함께 이뤄낸 승리다. 그 노력과 열정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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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연장 10회 뒤집기쇼 ‘지지않는 야구’ 뒷심 작렬

    두산은 10일 낯선 경험을 했다. LG와의 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16으로 대패한 것도 그렇지만 이날 넥센에 승리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준 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두산이 올 시즌 3위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는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2위로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두 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의 벽에 가로막혔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그래서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한동안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급기야 삼성에까지 추월당한 것이다. 두산이 못했다기보다 삼성이 더 잘했다. 두산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무려 12연승을 거뒀다. 8일 SK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9, 10일 넥센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SK의 정규 시즌 1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남은 것은 치열한 4강 싸움과 그보다 더욱 불꽃 튈 것으로 보이는 삼성과 두산의 2위 싸움이다. 11일에도 삼성과 두산은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0.5게임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7회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2사 3루에서 오정복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기사회생했다. 1-1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벗어난 삼성은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이영욱이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LG에 2연패했던 두산도 5-0으로 낙승했다. 1회 김동주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와 4회 한 점씩을 더 달아난 데 이어 8회 이성렬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외국인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두산은 2위 자리를 두고 13일부터 대구 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KIA-한화의 광주 경기와 롯데-SK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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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커, 54홀 최저타

    9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의 주인공은 사상 네 번째로 한 라운드에서 59타를 친 폴 고이도스(46·미국)였다. 스티브 스트리커(43·미국) 역시 화제가 될 만했지만 고이도스의 그늘에 가렸다. 이날 스트리커는 버디만 11개를 잡으며 11언더파 60타로 2위에 올랐다. 불과 이틀 후 스트리커는 한풀이라도 하듯 PGA 역사를 새로 썼다. 3라운드가 열린 1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57야드). 전날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던 스트리커는 이날 버디 9개로 9언더파 62타를 치며 역대 54홀 최저타 기록인 25언더파 188타를 적어냈다. 종전 기록은 존 쿡과 마크 캘커베키아, 토미 아머 3세(이상 미국) 등 3명이 갖고 있던 189타였다. 스트리커는 한때 36홀 최저타 기록도 보유했다. 지난해 열린 밥호프 클래식 3, 4라운드에서 각각 61타와 62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36홀 123타로 팻 페레즈(124타·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36홀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은 그해 10월 프라이어스닷컴 오픈에서 트로이 매트슨(122타·미국)이 깨뜨렸다. 스트리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5타 이하를 치면 아머가 보유하고 있는 72홀 최저타 기록(254타)도 바꿀 수 있다. 이날 맹타로 스트리커는 ‘미스터 59’ 고이도스와 제프 매거트(미국·이상 19언더파 194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위창수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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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만의 웃음… KIA 16연패 탈출

    KIA가 16연패를 당한 8일 밤. 다음 날 홈경기를 위해 광주로 이동하려던 KIA 선수들은 잠실구장을 빠져나오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무기력한 플레이에 실망한 일부 팬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거센 항의를 했던 것. 조범현 감독이 버스에서 내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을 회복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후에야 조 감독이 탑승한 버스는 먼저 빠져나갈 수 있었다. 다른 버스 한 대는 30분 정도 더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가 가까스로 구장을 벗어났다. 9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KIA 선수들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삼미가 1985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18연패까지도 갈 것 같은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경기 초반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0-0이던 3회 2사 1, 2루에서 최진행에게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주자 다시 패배의 기운이 엄습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KIA를 외면하지 않았다. 곧 이은 3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김원섭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훈이 홈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기회가 무산되나 했으나 한화 선발 유원상의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4회에는 선두 타자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쳐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종범이 친 후속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뜬공이었다. 그런데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가 우왕좌왕하다 모두 이 공을 잡지 못하는 사이 2루타가 되면서 KIA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현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상훈이 바뀐 투수 양훈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 2사 2, 3루에서 김원섭의 2루수 앞 내야 안타 때 1점을 더 보태 4-2로 승리했다. 6월 18일 SK전 패배 이후 21일 만에 거둔 승리. 이종범은 4회 행운의 2루타로 한국과 일본을 합쳐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연패 기간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들에게 감사한다. 팀 분위기를 추슬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9회 터진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로 SK에 5-4로 이겼다. LG는 두산에 9-7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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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오버파라니…” 파랗게 질린 ‘위’

    미셸 위(21)가 괴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코스에서 82타로 무너졌다. 미셸 위는 9일 미국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먼트CC(파71)에서 열린 제65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1오버파로 공동 131위에 처졌다. 버디는 1개도 없었다. 보기 5개에 더블보기 3개로 11타를 잃어 컷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07년 에비앙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2오버파 84타를 친 뒤 최악의 성적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것은 14번 가운데 네 차례에 그쳤고 코스 곳곳에 산재한 208개나 되는 벙커를 헤매고 다녔다. 파 온에 성공한 홀도 6개밖에 없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4, 16, 17번홀에서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8오버파로 주말골퍼 수준의 스코어를 적었다. 약점이던 퍼트는 더욱 나빠졌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77개로 139위였던 그는 이날 퍼터를 34번이나 사용했다. 뭘 가다듬어야 하겠냐는 질문에 “전부”라고 대답할 만큼 총체적 난국이었다. 까다로운 코스에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까지 몰아닥쳐 156명의 출전 선수 중 46명이 80타 이상을 기록해 한 현지 언론은 한여름에 눈사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언더파는 5명에 불과했다. 퍼트 수를 28개로 떨어뜨린 2008년 대회 우승자 박인비(SK텔레콤)와 양희영, 허미정(코오롱)이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2언더파로 단독 선두. 서희경은 1오버파로 김송희 등과 공동 8위. 신지애는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공동 62위(5오버파)에 그친 뒤 “이번 주 해야 할 보기를 하루에 다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관심을 모은 252야드의 8번홀(파3)은 243야드로 세팅된 가운데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경우가 29%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선 세계 랭킹 137위 폴 고이도스(46·미국)가 한 라운드 59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투어 17년 동안 고작 두 번 우승했던 고이도스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12언더파 59타를 쳤다. 59타는 PGA 투어 역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이전까지 3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999년 밥 호프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알 가이버거는 1977년 멤피스 클래식에서, 칩 벡은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59타를 친 적이 있다. 앞선 3차례 59타는 파72에서 나왔다. 후반 9홀에서 15번 홀(파4)을 제외하곤 매 홀 버디를 낚은 그는 퍼트 수를 22개로 막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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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운아’ 최향남 이번엔 일본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던 ‘풍운아’ 최향남(39·사진)이 이번에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6일 인터넷판에서 최향남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오릭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향남이 일본 구단의 정식 테스트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향남은 고베에 있는 오릭스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받는 한편 8일에는 1군 훈련에도 참가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선을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정말로 팀에 보탬이 될 전력인지 제대로 판별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었던 최향남은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승 2패, 평균자책 2.34라는 좋은 성적에도 나이가 많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5.84로 부진해 퇴출됐다. 2006년 버펄로 시절까지 포함한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의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 2.81이다. 최향남이 일본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롯데 복귀가 유력하다. 최향남 보유권을 갖고 있는 롯데는 불펜 보완이 절실한 처지다. 경험 많은 베테랑 최향남의 가세는 롯데의 4강 싸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향남은 “오릭스 테스트 후 롯데든 일본이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인연이 닿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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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운아’ 최향남, 이번에는 일본 야구 도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던 '풍운아' 최향남(39)이 이번에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와 스포츠호치 등은 6일 인터넷 판에서 최향남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오릭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향남이 일본 구단의 정식 테스트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향남은 고베에 있는 오릭스 연습장에서 테스트를 받는 한편 8일에는 1군 훈련에도 참가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에게 선을 보인다. 오릭스 관계자는 "정말로 팀에 보탬이 될 전력인지 제대로 판별한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었던 최향남은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승 2패, 평균자책 2.34라는 좋은 성적에도 나이가 많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5.84로 부진해 퇴출됐다. 2006년 버팔로 시절까지 포함한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의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 2.81이다. 최향남이 일본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롯데 복귀가 유력하다. 최향남에 대한 보유권을 갖고 있는 롯데는 불펜 보완이 절실한 처지다. 경험 많은 베테랑 최향남의 가세는 롯데의 4강 싸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향남은 "오릭스 테스트 후 롯데든 일본이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인연이 닿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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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연패 패닉’ KIA, 1년새 무슨 일이…

    백약이 무효다. 코칭스태프도 교체했고 일부 프런트의 보직 인사도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해 봤다. 하지만 KIA는 지난주에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SK전 역전패 이후 4일까지 14연패다. 타이거즈라는 팀이 생긴 후 최다 연패다. 4패만 더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미가 1985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18연패와 동률이 된다. 지난해 이맘때 KIA는 투타의 조화 속에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8월 2일 단독 선두가 된 뒤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과연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재 KIA의 위기를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희생 vs 이기주의 지난해 KIA는 희생의 팀이었다. 맏형 이종범부터 그라운드에서 살신성인했다. 타석에서는 팀 배팅을 했고, 설혹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있어도 더 큰 목소리로 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희생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하지만 올해 KIA는 이기주의에 휩싸여 있다. 아퀼리노 로페즈는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역전을 허용하거나 수비수가 실책을 할 때면 어김없이 공을 패대기치거나 의자를 던지는 등 화풀이를 했다. 개인에 대한 자책을 넘어 팀 동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에이스 윤석민은 지난달 18일 잘 던지고도 팀이 역전을 허용하자 오른손으로 라커 문을 내리치다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끈끈했던 지난해의 팀워크는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 CK포 vs 최희섭 최희섭-김상현으로 구성된 CK포는 지난해 다른 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둘은 지난해 67개의 홈런과 227개의 타점을 합작했다. 둘이 함께 홈런포를 가동하는 날 KIA는 거의 대부분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김상현이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팀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김상현은 지난달 겨우 1군에 복귀하나 싶더니 25일 두산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다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성적은 타율 0.202에 8홈런, 24타점. 최희섭이 14홈런에 56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 나타났던 시너지 효과는 더는 없다. CK포를 받치던 나지완마저 부진해 한 방을 쳐 줄 선수가 없다. ○ 철벽 불펜 vs 최다 블론세이브 지난해 KIA 우승의 요인 중 하나는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이 중심이 된 철벽 불펜이었다. 세 투수가 세이브 기회를 날린 것은 1년 동안 4번(유동훈 3번, 손영민 1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0점대 평균자책에 빛났던 유동훈은 올해 벌써 6차례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8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블론세이브 1위다. 손영민과 곽정철 역시 각각 4차례와 3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 셋이 날린 승수만 13승이다. 이 중 반만 건졌어도 KIA는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른 팀이 일찌감치 올 시즌을 대비할 때 KIA는 조범현 감독의 재계약이 늦어지며 시즌 준비가 늦기도 했다.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 보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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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떴다! 포크볼러 21세 김수완

    프로야구가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올해 한 케이블 방송사는 1군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2군 경기를 중계한다. 만약 2군 경기가 TV 중계를 타지 않았더라면 롯데 김수완(21·사진)이라는 신데렐라 탄생은 없었을지 모른다. 김수완이 삼성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지난달 14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TV를 통해 그의 투구를 지켜본 뒤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3가지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아는 게 인상적이었던 데다 공격적인 피칭도 마음에 들었다. 닷새 후인 19일 LG전에서 김수완은 2008년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섰다. 결과는 2와 3분의 1이닝 4안타 3실점.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29일 삼성전에서 김수완은 선발 장원준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박석민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이후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4이닝 퍼펙트 피칭에 삼진만 무려 8개. 하지만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8개의 삼진은 모두 포크볼로 결정지었다. 포크볼은 부상 위험이 높고 직구 구속도 떨어뜨리는 구질로 알려져 있다. 포크볼을 앞세워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팀 선배 조정훈도 김수완에게 “어릴 때 포크볼을 너무 많이 던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수완은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이던 2007년 대통령배대회 순천효천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고도 너무 마른 신체조건(당시 키 185cm, 62kg) 탓에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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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선발에도… KIA 또 졌다

    29일 SK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로 나선 KIA 왼손 투수 양현종은 이겨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그의 모자에는 그 이유들이 문자와 숫자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모자 오른쪽 위의 ‘JL’은 2008년 KIA에서 뛴 적이 있는 호세 리마의 약자다. 리마는 지난달 심장마비로 사망해 큰 충격을 줬다. 바로 밑에 쓰인 ‘CCR’란 글자는 더욱 가슴 아프다. CCR는 며칠 전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팬의 이니셜이다. 양현종보다 한 살이 많았던 그 여성 팬은 사망 직전까지 양현종이 건넨 사인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양현종은 그 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난 뒤 안타까운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모자 오른편에 쓰여 있는 87은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동재 코치의 등번호다. 45와 28은 2군에 내려가 있는 팀 선배 이대진과 윤석민의 등번호. 더구나 전날까지 팀은 2001년 창단 후 최다인 9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22세의 청년은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다. 양현종은 3-0으로 앞서던 5회가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나주환 정근우 박재상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윤상균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줬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는 폭투까지 범하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6회에도 등판했으나 김강민과 박정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3점을 더 내준 KIA는 결국 5-6으로 패하며 최근 10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LG는 난타전 끝에 넥센을 8-4로 꺾고 롯데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이성열의 연타석 홈런 등 솔로 홈런 5방을 앞세워 한화를 10-2로 대파했다.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수준급 좌완 투수 장원삼(삼성)과 장원준(롯데)의 맞대결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장원삼이 완승을 거뒀다. 삼성이 6-1로 승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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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허준혁 내려갑니다 허준혁 마운드 오릅니다”

    24일 롯데와 한화의 마산경기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 말 마지막 수비 때 롯데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허준혁이었다. 허준혁이 1점을 내주고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6번째 투수를 등판시켰는데 이 투수 역시 허준혁이었다. 이틀 전인 22일 경기 때도 그랬다. 허준혁이 9회 구원 투수로 등판한 데 이어 연장 10회 2사 후 또 다른 허준혁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에는 허준혁이 2명이다. 둘 다 투수이고 한자 이름(許埈赫)까지 똑같다. 2004년 입단한 원조 허준혁(25)은 56번이고, 2008년 입단한 허준혁(20)은 20번이라 등번호로 구분한다. 나이 많은 허준혁은 오른손 투수, 어린 허준혁은 왼손 투수다. 이 때문에 팀 내에서 우준혁, 좌준혁이라고 구분해서 부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좌준혁은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32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 4.37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준혁도 20일 1군에 올라온 뒤 고비마다 등판해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유명한 동명이인은 LG의 두 이병규다. 지난해까지 일본 주니치에서 뛰던 원조 이병규(36)가 올해 복귀했고, 최근 몇 년간 거의 2군에 머물던 이병규(27)도 기량이 급상승해 시즌 초부터 줄곧 함께 뛰었다. 둘은 모두 왼손 타자에 포지션도 외야수다. 팀 내에서는 큰 이병규와 작은 이병규로 부른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전광판에 이름을 쓸 때 등번호(큰 병규는 9번, 작은 병규는 24번)를 병기하고 있다. 둘은 시즌 성적까지 비슷하다. 28일 현재 큰 병규는 타율 0.300에 6홈런, 36타점, 작은 병규는 타율 0.296에 5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병규는 허벅지 통증으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SK에도 마무리 투수 이승호(29)와 LG에서 건너온 이승호(34)가 있다. 역시 작은 이승호, 큰 이승호로 구분한다. 작은 이승호는 3승 18세이브 평균자책 2.31로 활약 중이고, 부상에서 회복한 큰 이승호 역시 24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승에 평균자책 2.20을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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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손’ 이번엔 우승 교향곡 지휘?

    축구 하나로 신(神)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세르비아 출신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은 2008년 그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었다. 이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됐는데 ‘축구의 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주인공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50·사진)이다. 마라도나 하면 떠오르는 게 ‘신의 손’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그는 공중 볼을 손으로 툭 쳐서 잉글랜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당시 그는 “내 머리의 일부와 신의 손 일부로 골을 넣었다”고 말했고 이후 신의 손은 그의 수식어가 됐다. 그렇지만 그는 곧 이어 5명의 수비수 사이로 60m 정도를 질주하는 신기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2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온라인 투표로 뽑은 20세기 최고의 골이었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과 5어시스트를 기록한 마라도나는 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해. 마라도나는 유니폼 대신 말끔한 신사복 차림으로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팀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아르헨티나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전 4-1 대승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3-1로 완승했다. 운도 기가 막히게 따른다. 한국전에서 나온 곤살로 이과인의 3번째 골은 경기 후 심판이 오심이라고 인정한 오프사이드 골이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가 넣은 첫 골 역시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심판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운이 따라준 것은 분명하지만 2008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마라도나의 지도력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마라도나는 깊이와 다양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갖은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기자들에게 공기총을 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고 코카인 중독으로 사경을 헤매다 위 절제 수술도 받았다. 좌파 운동가로서 정치 무대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오른팔에는 체 게바라, 왼 다리에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의 초상을 문신으로 새겨 넣었다. 2005년에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항의로 ‘스톱 부시’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올해 초엔 애견에게 얼굴을 물려 10바늘 이상을 꿰맸고, 탈세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빼앗긴 귀고리가 경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거침없는 언변과 선수들에 대한 진한 애정 표현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때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약점은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마라도나에게 깊은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카메라 앞에서는 독설을 하지만 경기장 뒤에서는 매우 다정한 사람이다. 카메라 밖에서 그는 항상 선수단을 감싸 안는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실제로 그를 섬기는 사람들이 있는 정말 ‘신’이기도 하다. 그를 신봉하는 신흥 종교 ‘마라도나교’는 그의 38번째 생일인 1998년 10월 30일 0시 15분에 창시돼 전 세계 60여 개국에 10만 명 정도의 신도가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는 2003년에 마라도나 교회까지 세워졌다. 마라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발가벗고 질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실현된다면 ‘신’이 나체로 도심을 질주하는 희대의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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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움 남지만…” 아듀~ 월드컵!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37·수원)는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에 이런 출사표를 냈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수문장이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켰다. 만약 한국이 전후반까지 우루과이와 비겼다면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노련미를 갖춘 이운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이운재의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운재는 14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나는 네 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리스전 승리도 지켜봤다.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안정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골든 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해결사 본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됐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후배 차두리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등 선배의 역할에 충실했다 .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이동국(31·전북)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이동국은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였던 그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김재성(포항)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닥뜨리는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은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은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 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라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태극전사들 빗속 눈물바다,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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