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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공사를 하던 30대 근로자가 추락사해 안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10분 아시아문화전당 5개원 중 1곳인 문화창조원 1호관 내부천장 공사장에서 신모 씨(31)가 13.5m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져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신 씨는 문화창조원 천장 조명설치 공사를 끝내고 내려오기 위해 안전 고리를 풀고 이동하던 중 기둥 인근 작은 공간(가로 70㎝, 세로 70㎝)으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신 씨가 지난달 5일부터 문화창조원 조명설치 공사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업체에서 안전펜스를 설치했는지 여부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문화전당은 시설(16만㎡) 전체 90%이상 최고 25m깊이 지하에 설치됐다. 문화전당 내 통로길이만 6, 7㎞에 달하고 10여개 출입구가 있다. 예산 8000억 원이 투입된 시설답게 문화전당 내 화재에 대비한 소방도로까지 지하광장으로 뚫려 있다. 그러나 2개 월 정도 문화전당에서 근무한 직원들조차 미로처럼 복잡한 통로 때문에 정확한 내부공간을 모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25일 정식 개관하는 문화전당 시설 대부분이 지하에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화재발생에 대비한 각별한 안전대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50분 전북 새만금방조제 신시배수갑문. 남성 2명이 배가 오가는 통선문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신시배수갑문은 폭 30m, 높이 15m나 되는데다 물살이 거세 추락하면 시신도 찾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지난해 8월에는 어선이 갑문 주변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전복돼 선원 3명이 숨지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해경은 올 7월 신시배수갑문을 비롯해 새만금방조제 9곳을 출입통제 장소로 정하고 낚시를 금지시켰다. 남성 2명은 신시배수갑문 앞에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설치됐고 1m높이 이중펜스가 쳐졌지만 어둠 속에서 뚫고 들어갔다. 순찰을 돌던 새만금사업단 관리사무소 경비원이 이들 2명을 발견하고 “낚시를 멈추고 나가달라”고 요청했지만 엉거주춤 따르지 않고 묵살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하는 수 없이 인근 해경 안전센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김모 경위(42) 등 해경 안전센터 경찰관 3명은 1일 0시 10분 통선문 주변에서 윤모 씨(55)를 붙잡았다. 다른 낚시꾼 1명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경위 등은 윤 씨가 잡은 우럭 8마리를 방류한 뒤 안전센터로 연행했다. 전북 군산해양경비안전서는 출입통제 구역에서 낚시를 한 혐의(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해경은 “윤 씨에게는 100만 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신시배수갑문 주변에서 낚시 금지 계도와 단속을 계속해 낚시꾼이 거의 사라졌다”며 “하지만 윤 씨처럼 출입통제구역을 나갈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종자를 보급해 재배한 멜론에서 밑 부분이 터져 버려 과육이 흘러내리고 수확률이 떨어져 농민들이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영암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17곳 중 일부 농가는 수확철을 앞두고 다 자란 멜론의 밑 부분이 터지듯 벌어지면서 과육이 흘러내리거나 수확률이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농가 17곳은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7, 8월 시범재배 종묘 4만 주를 공급받아 멜론을 재배했다. 17곳은 2.5ha에 시범재배용 멜론을 심었으나 수확률이 20∼90%로 각각 달랐다. 특히 농가 8곳은 멜론 밑 부분이 터지는 현상으로 다른 농가에 비해 수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문제의 멜론 종자는 영암군 농업기술센터가 한 종묘회사로부터 1500만 원을 주고 공급받아 농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비록 시범재배용이지만 보급용 종자로 전남도 우수종자로 꼽히기도 했다. 농민들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를 제공받은 농가 17곳의 상당수가 수확을 거의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2억 원 정도의 보상을 영암군과 종묘회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군 농업기술센터 측은 10년 전부터 재배가 시작된 멜론의 명품 사업화를 위해 우수 품종 종묘를 보급하려다 일부 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영암에서는 현재 농가 60곳이 50ha에서 멜론을 하우스 재배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종묘회사와 원만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종묘 하자는 농민들에게 더 좋은 멜론을 재배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의 한 공장 지하실 배관 철거 작업에 관여한 근로자 등 5명이 수은중독 증세를 보여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 공장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토양과 수질 오염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올해 3월 23일부터 4월 20일까지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N공장 지하실 배관 철거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 22명 중 유모 씨(55) 등 2명이 작업 중 수은에 중독됐다며 산재 보상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유 씨 등 2명은 8, 9월 대학병원 두 곳에서 실시한 소변 검사 결과 체내에서 상당량의 수은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노동청은 유 씨 등 2명 외에 김모 씨(45) 등 배관 철거 작업에 참여했던 다른 인력 20명과 이 공장 근로자 25명 등 총 45명에 대해 임시건강진단명령을 내렸다. 김 씨는 “배관 철거 당시 은색 액체가 흘러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다”며 “고통 때문에 하루에 2시간밖에 잠을 못 자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를 한 조선대병원 측은 28일 진단 대상 45명 중 3명이 급성 수은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송한수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수은이 통상 체내로 들어온 뒤 1, 2개월 내에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 씨 등 3명이 상당한 수준의 수은에 노출된 것 같다”며 “구체적 체내 수은 수치는 29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3월까지 형광등을 생산했다. 공장 지하실 배관은 공장 1층(2602m²) 형광등 생산 시설로 수은을 자동 주입하는 라인이었다. 공장 측은 철거업체에 배관에 수은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임시건강진단명령 대상자 45명에 대한 검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청은 공장 관계자 등 6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은 공장 주변에 아파트가 있어 토양이나 지하수 등을 통해 수은이 외부로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과 교수는 “수은은 20도 정도에서도 기화가 되는데 고온작업까지 했다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이번 사고가 최악의 수은중독 재해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에서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일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 대상지 48곳 가운데 26곳에서 조합이 설립되는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재개발되는 택지지구 분양권(속칭 딱지)을 저렴하게 팔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 씨(3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올 3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정모 씨(70) 등 6명에게 ‘재개발되는 광주 남구 효천2지구와 동구 용산지구 땅, 주택을 구입해 분양권을 갖고 있는데 싸게 팔겠다’고 속여 6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 사업 대상지 가운데 부지가 30만 m²에 달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광산구 신가동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신가동 재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 일부 관계자가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2006년부터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이중 용역계약을 작성해 조합에 14억5000만 원가량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부 관계자들이 업체에서 거액을 빌려 불투명하게 사용하거나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은 광주지법에 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각종 문제가 발생한 것은 2006년 재개발추진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불거진 것”이라며 “현 조합장 체제는 올해 결성돼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가동 재개발 조합원은 1685명이며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광주지역 재개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6시 전남 나주시내 한 술집. 손님 박모 씨(63)가 들어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자 여주인 A 씨(68)가 동석했다. 두 사람은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며 맥주 10병을 나눠 마셨다. 이후 A 씨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A 씨는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A 씨는 지갑에 든 현금 20만원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고, 휴대전화에는 자신의 신용카드로 담배, 커피 등을 6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A 씨는 “술장사를 30년 정도 했는데 맥주 4병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박 씨가 맥주에 뭔가를 탄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A 씨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해보니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A 씨 명의의 신용카드가 결제된 가게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박 씨를 붙잡았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27일 특수강도 혐의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박 씨가 올 2월 나주시내 다른 술집에서 같은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밝혀냈다. 박 씨는 20여 년 전부터 여주인 혼자 장사하는 술집에서 유사한 범죄를 세 차례나 저질러 교도소 생활을 했다. 2010년 출소한 뒤 새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술집 여주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유혹을 참지 못했다. 그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았다고 했다. 박 씨는 경찰에서 “술집 여주인들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며 뒤늦게 후회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70대 농부가 50년 농사경험이 담겨 있는 한국형 ‘기적의 사과’ 재배 교재를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산리 황토밭 8100m²(약 2450평) 농장에는 사과나무 470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 사이 간격은 다른 농장에 비해 두 배 정도 넓은 4m에 이른다. 다른 농장에 비해 면적 대비 사과나무 수가 절반에 불과해 이 곳의 사과나무는 가지가 충분히 자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건강하다. 이 농장은 전춘섭 씨(76)가 2007년 조성했다. 사과는 병해충이 가장 많은 과일에 속해 일반적으로 1년에 13번 정도 농약을 뿌려야 한다. 하지만 전 씨는 8년 동안 농약은 물론 비료조차 뿌린 적이 없다. 농장 운영 초기 3년은 장갑을 낀 손으로 벌레를 잡았다. 사과를 쪼아대는 새들은 종소리를 울려 쫓아냈다. 최근에야 병해충 포집기를 이용해 각종 벌레를 잡게 되면서 일손이 조금 줄었다. 이 곳의 사과는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재배하면서 ‘기적의 사과’, ‘자연농법 사과’로 불린다. 재배 초기 사과는 해마다 적게는 3000여 개, 많게는 1만4000여 개 남짓 열렸지만 올해는 4만5000개를 수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판매가 가능한 것은 2만5000여 개다. 같은 면적의 일반 농장에서 사과를 연간 10만 개 정도 수확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크기와 맛에선 압도적으로 좋다. 기적의 사과나무가 자라는 토양은 8년간 각종 풀이 자라고 고사하면서 유기물이 풍부하다. 비료를 쓰지 않았지만 흙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곳의 사과가 함유한 항암물질이 일반 사과보다 두 배 정도 많은 이유다. 무 농약, 무 비료의 자연농법은 환경 보전기능을 최대한 강조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50년 째 농사를 짓고 있는 전 씨는 사과나무 재배에 한국형 자연농법을 처음으로 도입해 작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자연 상태에서 자란 건강한 농작물이 사람의 생명력을 높인다고 믿고 있다. 전 씨는 “처음 농장에서 사과를 재배할 때 주변에서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흙의 생명력을 믿었다”면서 “농약과 비료가 없어도 몸에 좋은 사과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내년부터는 기적의 사과가 일반 농장 수확량과 같은 10만개 정도 열려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씨는 올해부터 한국형 자연 사과 재배 교재(매뉴얼)를 만드는 일을 시작해 2017년 다른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전 씨가 교재를 만들어도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 수확량이 해마다 바뀌는 ‘해갈이’ 문제를 해결하고 기상변화에도 최소 3년간 경제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돈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농민에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매뉴얼을 만들고 널리 보급하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시속 100km로 달리며 터널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눈앞에 멈춰 선 차량들이 보였어요. 겨우 급제동을 해서 충돌을 피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누구나 한두 번씩 겪어 본 상황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터널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어두워진다. 조명이 있어도 전방 교통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터널 안에 고장이나 정체로 차량이 멈춰 있어도 빨리 알아채기 힘들다.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연이어 사고 26일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에서 무려 5건(잠정 집계)의 사고가 났다. 피해 규모는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터널 내 전방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 10분경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132.4km 지점 상주터널에서 짐칸에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며 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너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났다. 불이 다른 차량으로 번지면서 모두 11대가 전소됐고, 김모 씨(54)가 중화상을 입는 등 모두 22명이 부상했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70명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2대 중 1대가 있었다. 마침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소방장 2명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동행했다가 학생과 교사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피해를 막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소방재난본부는 ‘119 구급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41개 학교 수학여행에 82명의 구급대원이 동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주모 씨(34)가 터널 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한 뒤 갑작스러운 정체 상황에 급제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터널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0시 50분경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탄용터널 입구에서 송모 씨(61)가 몰던 12t 화물차가 앞서 가던 이모 씨(64)의 3.2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어 다른 차량 3대와 잇달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송 씨가 숨지고 이 씨 등 4명이 부상했다. 당시 터널 출구 쪽 1km 지점에 난 6중 추돌사고의 여파로 터널 안에선 차량들이 서행 중이었다. 오전 7시 30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자동차전용도로 대포터널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앞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는 상황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곳에서는 7시 50분과 9시경에도 각각 8중,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감속, 안전거리 확보, 차로 변경 금지’ 지켜야 교통 상황이 원활해도 터널이 보이면 무조건 속도를 낮춰야 한다. 또 터널은 공기저항이 높기 때문에 차로를 바꾸면 평소보다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 무리한 앞지르기나 차로 변경도 금물이다. 터널에 진입할 땐 전조등이나 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낫다. 터널 입구에 설치된 교통신호기나 제어기 등 지시 사항을 잘 확인하고 사고 징후가 있으면 절대로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특성 탓에 터널 내 화재는 치명적이다. 만약 교통사고 후 불이 난 것을 보면 일단 차량과 함께 외부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면 터널 안에 차량을 두고 대피해야 한다. 이때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차량을 최대한 갓길 쪽에 세우고, 구조대원들이 옮길 수 있도록 키를 꽂아 둬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터널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주행 속도의 10∼20%를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80∼100m가량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상주=장영훈 jang@donga.com /여수=이형주 /충주=장기우 /최혜령 기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운전자가 출동한 경찰관을 두 번이나 들이받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해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양모 씨(39)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양 씨는 이날 오전 2시 38분 광주 북구 용봉동 사거리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차를 세워놓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모 경사(34)를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100m정도를 달아나던 양 씨는 추격하던 김 경사를 또 한 차례 들이받았다. 김 경사는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양 씨를 붙잡았다. 경찰이 곧바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음주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양 씨는 경찰에서 “사고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25일) 오후 9시 집에서 클럽 마약(엑스터시)을 먹었다”며 “클럽마약은 수개월 전 누군가에게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양 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검사를 하자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다시 양씨의 머리카락,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원으로 가져가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양 씨 가족을 상대로 조사해 양 씨가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최근 퇴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양 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해 환각, 환청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운전자들이 현행 적성검사에서는 잘 걸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개성이 있듯 김치 맛도 다 달라요. 요리법이 다양해지면서 전라도 김치 맛의 원형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22회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열린 남구 임암동 김치타운에서 24일 만난 김지현 광주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48·여)는 ‘바람과 햇살, 숨쉬는 땅 남도김치’라는 요리책을 발간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책은 김 교수와 대학원생 6명이 대대로 이어져 온 전라도 어머니들의 손맛, 즉 ‘레시피’(요리법)를 기록한 것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 출품해 각종 상을 받거나 전시됐던 전라도 김치 400여 가지 중 으뜸이라고 자랑할 만한 150가지를 뽑아 조리법과 비법을 담았다. 김 교수가 맛깔스러운 전라도 김치에 빠진 이유는 뭘까. 전남 보성 출신인 그는 1990년 전남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잠시 직장생활을 했다. 결혼을 하고 1997년 광주에 요리학원을 차렸다. “영양사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 등을 수치적으로 계산해 조리를 합니다. 그래서 음식에 ‘감성 코드’를 넣기가 쉽지 않죠.” 영양사로 일할 수 있었지만 요리학원 원장 길을 택한 김 교수는 1998년 제5회 광주세계김치축제에 김치를 처음으로 출품했다. 당시에는 광주 5개 자치단체에서 요리가들에게 출품을 요청했다. 지금은 기업이나 음식점 등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내놓지만 그때는 김치 요리 전문가들의 경연장이었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주원료인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무 등을 혼합해 젖산 발효시킨 식품이라고 규정했다.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때는 담근 직후부터이며 가장 맛이 좋은 상태는 산도 0.6∼0.8%를 유지하고 염도는 젖산균 1∼4%라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의 효능을 당근을 먹는 것에 비유했다. “생당근을 씹지 않은 채 바로 먹으면 엄청 힘들잖아요. 이로 잘게 쪼개고 침을 혼합해야 위에서 부담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김 교수는 “김치는 배추, 무 등 몸에 좋은 성분의 영양 가치를 높이는 대신에 나쁜 성분을 최소화해 쉽게 소화할 있도록 발효시킨 식품”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5회부터 올해까지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17년간 축제에 참여하면서 남도 김치의 효능은 물론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성의 손맛까지 알게 됐다. 28일까지 열리는 올해 광주세계김치축제의 주제는 ‘김치! 광주에서 세계로’다. 김 교수의 바람처럼 광주 김치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광주세계김치축제는 시민이 즐기는 전시, 공연, 체험행사 위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콘셉트가 추가됐다. 기업과 계약 재배한 지역 농가의 배추로 김치를 담근 것이다. 해외 김치 바이어 23명을 초청해 수출상담을 하고 26일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에 55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는다. 광주 김치를 세계에 수출하려는 노력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올해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시민들이 체험하는 김치 담그기 행사와 남도 김치 100가지를 전시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에게는 광주 김치를 세계화하려면 전라도 원형의 맛을 살려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전라도 말로 ‘게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도 음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게미는 ‘깊은 맛이나 음식 속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의미한다. 게미가 있는 남도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김치다. 남도 김치는 담글 때 쓰는 천일염과 멸치젓, 새우젓 등으로 양념을 많이 하고 찹쌀 풀을 넣어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김 교수가 전라도 김치의 맛은 손맛에 달렸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강원도 배추와 전남 해남 배추가 전국에 유통되고 부추가 전국에서 재배되는 등 김치 재료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각 집안의 김치 보전 비법이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손맛을 살려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바람과 햇살, 숨쉬는 땅 남도김치’라는 책에 전라도 지역별 김치 이야기, 남도 김치의 재료 및 분량, 담그는 법, 더 맛있게 담그기 비법을 담았다. 계절별 김치나 조선시대 요리책에 적힌 옛 김치를 재현하고 소금 양을 줄이기 위한 말랭이 김치나 콜라비 깍두기, 토마토 소박이 등 새로운 김치 담그기 방법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전라도 발효음식 비법을 찾기 위해 장흥 위씨 집안을 방문했을 때 식물 파초(芭蕉) 줄기를 죽순처럼 멸치젓갈에 넣은 뒤 밑반찬으로 먹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장흥 위씨 집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음식 저장을 위해 독특한 멸치젓 가공법을 사용했다. 굴이 많이 나는 고흥에서는 굴김치가 유명하고 장흥은 감태를 넣어 색다른 김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전라도는 지역, 집안마다 젓갈과 소금, 부재료가 빚어내는 김치가 다르다. “배추나 무가 재배되는 땅이 다르고 소금, 젓갈 맛도 또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김치 맛을 낼 수 없어요. 그래서 책을 통해 전라도 김치 담그는 법의 원형을 제시했습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남도 김치의 맛을 찾아 기록, 보전하고 알려주는 전라도 김치 전도사 역할을 계속할 생각이다. 김 교수에게 맛있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물었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 20여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가장 깊은 맛을 냅니다. 그리고 레시피에 없는 정성이 들어가야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0대 당구장 주인이 경쟁업소 사장을 상대로 강도짓을 벌였다가 덜미가 잡혔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모 씨(38)는 올 8월 광주 북구에 A당구장을 차렸다. 하지만 좀처럼 손님이 찾지 않아 어려움을 겪자 권리금 1000만 원을 받고 가게를 처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바로 길 건너 B당구장에 손님이 몰리자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이 씨는 B당구장 사장인 정모 씨(50)가 다쳐 영업을 하지 못하면 자신의 당구장에 손님이 몰려 처분이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달 6일 오후 11시 20분경 가게에서 나와 1㎞가량 떨어진 야산 텃밭으로 갔다. 착용했던 흰색 옷과 신발을 벗고 검정색 옷과 신발로 바꿔 입었다. 이어 장갑과 모자 마스크를 쓴 뒤 당구 큐대를 우산에 넣어 감췄다. 이 씨는 B당구장 근처로 이동해 20분가량 서성대며 기회를 엿봤다. 7일 0시 10분경 그는 퇴근하던 정 씨의 머리를 큐대로 두 차례 때렸다. 돈까지 빼앗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텃밭으로 돌아가 옷과 신발을 갈아입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구장 주변 폐쇄회로(CC)TV 300여 대를 분석했다. 근처 중학교 옥상에 설치된 CCTV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늦은 밤 텃밭을 오가는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탐문 끝에 이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윤장현 광주시장(66·사진)은 22일 중국 칭화(淸華)대 해외 명사 전당에서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21세기 청년의 비전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은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중국과 친해지기’ 노력을 칭화대 측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뤄졌다. 강연장에는 추융(邱勇) 칭화대 총장과 교수 등이 참석해 경청했다. 윤 시장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친해지기’ 정책에는 두 나라 젊은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칭화포럼’을 개최해 한국과 중국 간 인문, 문화, 과학, 경제 교류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또 칭화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 청년 인문 교류 프로그램,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시장은 “칭화대 교수 및 연구진과 협력해 광주를 아시아 문화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초석을 놓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 시장은 21일 중국 런민(人民)일보, 중국중앙(CC)TV 등 현지 언론사 기자 13명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시의 중국 친해지기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0대 남성이 자신의 조카를 따돌림 했다며 초등학교 교실에 둔기를 들고 가 학생들에게 겁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완도경찰서는 22일 초등학교 교실에 해머를 들고 들어가 학생들을 위협한 혐의(협박 등)로 A 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16일 오전 8시 50분경 전남 완도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해머를 들고 침입해 “우리 조카를 때린 B 군(9) 등이 누구냐”고 했다. 놀란 B 군은 옆 교실로 피신한 뒤 교사 C 씨(30)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교사 C 씨가 뛰어와 해머를 뺏으려 하자 몸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했다. A 씨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연행됐다. A 씨는 경찰에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조카를 B 군 등 친구들이 따돌림 한다는 말을 듣고 홧김에 겁을 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09년 9월 1일 일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의병을 완전히 진압하려는 남한 대토벌 작전에 돌입했다. 일제는 같은 해 10월 25일까지 항일무장투쟁 최대 근거지였던 전라도 마을 곳곳을 초토화하는 잔혹한 군사작전을 벌였다. 일제는 마을을 포위한 뒤 면장, 동장을 불러 주민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수색을 반복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체포해 처형했다. 일제 1개 여단 병력은 사거리 300m인 6연발 장총으로 무장했지만 의병들은 화승총밖에 없어 화력에서 절대적인 열세였다. 2개월 동안 의병 500명이 숨지고 3000명이 체포됐다. 일제가 호남을 중심으로 한 남한 대토벌 작전을 벌였던 것은 한반도 북부지방에 있던 의병들은 만주, 연해주로 옮아갔지만 남부지방 의병들은 지리산과 전라도 해안지역에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남의병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년부터 1909년까지 활기차게 조국을 되찾기 위한 무장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 작전으로 대부분 숨지고 살아남은 극소수는 만주, 연해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벌였다. 120년 전 한말 호남의병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당시 격전지 현장에서 열린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와 사단법인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는 23일 한말 호남의병의 최대 격전지였던 광주 광산구 어등산 박산마을에서 제6회 호남의병추모제, 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산마을에는 호남의병이 활동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추모비 하나 없다. 광주시의회는 올 7월 ‘한말 의병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외세에 맞서 헌신적으로 투쟁한 어등산 호남의병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은 “한말 호남의병 1100명이 건국훈장을 받을 정도로 당시 호남과 광주는 의향(義鄕)”이라며 “호남의병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추모관, 추모비가 건립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임진왜란 의병부터 동학농민운동, 한말의병, 3·1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시기마다 주축이 돼 바른 목소리를 냈던 의향의 도시다. 하지만 광주학생항일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제외한 임진왜란 의병, 동학농민운동, 한말의병 추모 공간이 없다. 광주시는 의향이라는 도시 전통을 살리고 청소년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가칭 광주역사전시실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역사전시실은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사 기간 동안 광주 도시의 성립, 시민들이 했던 활동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도시 역사를 전시하는 역사관이 있지만 의향 광주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역사전시실 조성이 추진될 경우 광주 북구 서하로 광주시립박물관 주변에 건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역사전시실 건립에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확보다. 홍영기 순천대 사학과 교수는 “광주는 독립투쟁부터 민주와 인권을 지킨 의향인 만큼 이 같은 자존심을 하나로 된 역사관에서 전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는 나비 모양의 반도로 해안선 길이가 879km에 이른다. 나비 모양의 왼쪽에는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자만(汝自灣)이 있다. 여수시 화정면 여자도를 중심으로 고흥, 순천으로 둘러싸인 잔잔한 바다 여자만은 갯벌(2640만 m²)에 생명력이 넘친다. 여수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여수시 소라면 사곡·장척마을(해넘이길)에서 여자만갯벌노을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체험행사는 ‘바다와 갯벌 그리고 노을이 아름다운 그곳, 여자만’을 주제로 연인, 가족, 친구들이 다양한 갯벌체험과 붉은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바지락 캐기를 시작으로 대나무 망둥어 낚시, 개매기 체험, 맨손고기잡이 등 여자만의 특성을 살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24일에는 장척마을 앞 무인도인 복개도까지 2km를 걷는 행사를 갖는다. 또 여자만의 환상적인 해안 노을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노을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여자만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2018년까지 여자만을 해양생태체험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만 해양생태체험 관광지 조성은 여수∼순천∼고흥을 잇는 관광순환 클러스터 성격도 짙다. 2020년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5개 대교가 완공되면 숨겨진 비경 여자만을 찾는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일 오전 8시 광주 북구 문흥동 광주교도소. 육중한 철제문이 열리자 순찰차 2대, 경광등을 부착한 승용차에 이어 ‘법무부’와 ‘긴급호송’이라는 문구가 적힌 45인승 버스 10대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행렬 뒤로는 예비버스와 순찰차, 형사기동대 차량이 1대씩 따라붙었다. 짙게 선팅이 된 버스에는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30여 명씩 타고 있었다. 선팅이 돼 있지 않은 버스에 타고 있던 한 남성 재소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밖을 내다봤다. 비상등을 켠 차량 행렬은 도심을 피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변두리 도로를 쏜살같이 이동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와 예비버스 등 차량 16대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에는 권총, 가스총, 삼단봉으로 무장한 교도관이 6명씩 탑승했다. 예비버스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교도관 1명, 삼단봉 무장 교도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 이동경로 10여 곳에도 무장 경찰이 배치됐다. 버스 행렬이 이동하는 도로 주변 야산에는 육군 31사단 503여단 소속 군인들이 무장한 채 매복을 하고 있었다. 수색대원들은 산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계 작전을 펼쳤다. 육군 31사단 관계자는 “행여 일어날지 모를 재소자 탈출 상황에 대비해 매복을 했다”고 말했다. 1차 호송 대상 300여 명을 태운 버스 행렬은 교도관, 경찰관, 군인 등에 의한 3중 경비 속에 20분 만에 16km를 이동해 북구 삼각동 새 광주교도소에 도착했다. 버스는 시민 통행과 교통신호등이 적은 우회 코스로 주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호송버스를 들이받은 뒤 도주를 시도할 수 있어 신속한 이동을 위해 교통신호를 파란불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자 육중한 철제문이 곧바로 닫혔다. 각자 수갑을 찬 재소자들은 3∼7명씩 포승줄에 묶인 채 버스에서 내렸다. 사형수, 무기수 등 일부 재소자는 교도관들이 개별적으로 팔을 붙잡아 감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교도관들이 재소자 300명의 포승줄과 수갑을 풀고 각자의 방에 배치하는 데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문흥동 광주교도소는 철조망 1개와 6m 높이의 담장, 망루가 있었으나 새 교도소는 이중 철조망과 5.5∼6m 높이의 담장으로 구성됐다. 이중 철조망에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재소자들의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이날 재소자 호송 작전은 6차례로 나눠 이뤄졌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오후 3시 6번째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로 들어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00명가량의 재소자를 호송하는 데 총 7시간이 걸렸다. 이들 중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사형수, 무기수 등 특별경계 대상자 100여 명이 포함됐다. 투입된 인력만 교도관 431명, 경찰관 136명, 군인 40명 등 607명이나 됐다. 장보익 광주교도소장(59)은 “45년 만에 새 교도소로 이사를 하면서 재소자들이 외부 인력에 파묻혀 빠져나가는 등 각종 도주 상황을 대비해 호송 훈련을 거듭했다”며 “최근 10년간 재소자들을 가장 많이 호송한 작전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 문흥동에 있는 광주교도소가 19일 북구 삼각동 신축 시설로 이전한다. 이날 교도소 재소자 1700여 명에 대한 ‘특급’ 이송작전이 펼쳐진다. 광주교도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북구 삼각동 신축 교정시설로 재소자 1700여 명을 옮길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광주교도소 이전은 44년 만이다. 재소자 이송에는 버스 21대가 동원되고 교도관, 군인, 경찰관 등이 500명 이상 투입된다. 이송거리는 10여 km다. 재소자들은 오전 4차례, 오후 2차례에 걸쳐 분산 이송된다. 교도관 등은 재소자 탈주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신축 교도소는 부지 28만7000m²(약 8만7000평)에 건물 22개 동 5만 m²(약 1만5000평) 규모다. 1100억 원이 투입됐으며, 독거실 449개와 3∼5명이 기거하는 혼거실 269개를 갖추고 있다. 장보익 광주교도소장은 “신축 교도소는 독거실 비율이 62.5%에 달하는 등 인권친화형 교정시설”이라며 “각종 보안시설도 지문인식, 보안카드 등으로 통제되는 첨단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터와 그 주변에 19만7021m² 규모의 민주·인권·평화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옛 광주교도소 면적은 10만6771m²다. 시는 인근 사유지 9만250m²를 추가 매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복합문화시설에는 김대중대학원대, 세계인권미술관, 인권교육훈련센터, 인권평화기념공원 등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를 법무부로부터 무상으로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는 당초 문흥동 옛 교정시설 부지에 미결수를 수용하는 구치소를 건립하는 것을 검토했다. 법무부는 광주시가 구치소 대체 부지를 내놓을 경우 옛 교도소 부지를 양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1일 오후 7시 회사원 A 씨(33)는 광주 북구 운암동 한 호프집에서 직장동료 2명, 매형 등 4명과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A 씨가 마련한 술자리였다. 지인들이 생일을 축하했지만, A 씨는 마음이 불편했다. 이혼을 해 홀로 살고 있어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1시간 만에 소주 4병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는 담배를 피우던 중 지나가던 10대 청소년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중얼거리며 쫓아갔다. 이 때가 오후 8시10분경이었고, A 씨는 10대 청소년을 200, 300m 쫓아가다 오락실에 들어갔다. 그는 오락실에서 빨간 옷을 입고 게임을 하고 있던 B 군(18·고3)을 발견한 뒤 무조건 철제의자로 얼굴을 가격했다. 그는 이어 주먹으로 B군 얼굴을 4, 5대 때렸다. A 씨는 B군이 폭행을 피해 달아나자 추격했다. B 군이 오락실 건너편 식당으로 피신하자 쫓아갔지만 회사 동료 C 씨(33)의 제지로 4분간의 범행을 중단했다. A 씨는 이후 광주 북구 한 재래시장으로 이동해 서너 시간 동안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에서 잠을 잤다. A 씨의 어이없는 범행으로 B 군은 왼쪽 광대뼈가 부서지고 왼쪽 눈 부위 연골이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양궁선수인 B 군은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 씨에 대해 상해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했지만 어렴풋이 B군을 폭행했던 것이 기억난다. B군이 나와 시비 붙었던 10대 청년인줄 착각했다. B군이 많이 다친 줄 몰랐고 미안하다”고 진술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국전력이 12일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세계 최초 국제전력기술 엑스포인 ‘BIXPO 2015’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2000여 명의 전기·전력 분야 기업 및 전문가가 참가하고 200여 개 기업·단체의 전시부스가 운영됐다. 행사 첫날에만 1만4000여 명이 관람하는 등 행사 기간에 3만여 명이 찾아 전기·에너지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보고 체험했다. 국내외 기업 간 54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돼 총 6억7232만 달러(약 7698억 원)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브라질 국영전력회사 FURNAS, 중국 난팡뎬왕(南方電網), 부탄 전력청 BPC, LS산전 등 국내외 기업과 8건의 전력·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이번 MOU 체결과 신기술 전시를 계기로 해외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에너지 분야 우수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하는 상담을 진행해 10개 기업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350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개 기업과는 무상으로 특허기술을 양도하는 ‘기술나눔 협약식’을 체결했다. 14일 열린 ‘빛가람 에너지밸리’ 설명회에도 국내외 70여 개 전력·ICT 기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BIXPO 2015는 한전이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개최한 세계 최초의 전력·에너지 분야 국제 종합박람회”라며 “한전이 추진 중인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알리고 한국의 에너지 신산업이 만드는 미래 세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13년 9월 27일 오후 7시 반 광주 남구의 농촌도로. 봉모 씨(48)가 몰던 승용차에서 김모 씨(당시 44세·여)가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봉 씨가 2,3년 전부터 초등학교 동창생인 김 씨 남편의 사업을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 봉 씨는 친구인 김 씨 남편이 2012년 광주 광산구 한 저수지에서 빠져 숨지자 위로한다며 김 씨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 씨 사망 직후 경찰은 승용차 감식과 부검을 실시했다. 김 씨의 몸에서 봉 씨의 체액이 검출되고 차량에서는 체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봉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씨에게 보내려던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 씨가 숨지기 5일 전인 같은 달 22일 밤 광주 서구의 호프집과 노래방에서 술을 마신 뒤 봉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사건 당일 또 한 차례 성폭행을 우려해 차에서 뛰어내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김 씨가 숨진 데다 직접 증거가 없어 혐의 입증을 고민했다. 봉 씨도 경찰에서 “김 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 왜 갑자기 차량 문을 열고 투신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봉 씨는 다만 성관계를 맺을 당시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12월 봉 씨를 강간치사, 강간혐의로 기소했지만 올 3월 광주지법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하면서 강간치사, 준강간 혐의로 강 씨의 공소장을 변경했다. 봉 씨는 1, 2심 재판 내내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광주고법 형사 1부(부장 서경환)는 그러나 봉 씨가 술에 취한 김 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를 인정해 15일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봉 씨를 법정 구속했다. 봉 씨가 성폭행을 부인하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다’고 한 주장이 ‘준강간’ 혐의의 결정적인 증거가 된 셈이다. 재판부는 다만 봉 씨가 몰던 차량에서 김 씨를 뛰어내리게 한 혐의(강간치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