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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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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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5%
금융22%
기업5%
인물/CEO2%
사회일반2%
무역2%
기타2%
  • 4000선 지켜낸 동학개미, ‘AI 거품 공포’ 외국인 투매 받아내

    《코스피 급락, 4000 턱걸이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5일 오전 한때 5% 넘게 하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5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이틀 동안 5조 원 넘게 순매수해 4,000 선을 지탱했다.》끊이지 않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원자력, 전력기기 등 AI 수혜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대만 TSMC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2000년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며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미국발 관세 쇼크가 극에 달했던 4월 7일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4,000 선을, 코스닥 900 선을 지켰다.● 이틀 동안 5조 원 가깝게 판 외국인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 하락한 4,004.42, 코스닥은 2.66% 떨어진 901.89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안이 강화돼 4% 넘게 급락했던 올해 8월 1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조518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0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4월 7일의 순매도 규모(2조957억 원)보다도 많다. 외국인이 전날 코스피에서 2조228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 4조7500억 원어치나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의 매도로 코스피는 오전 9시 46분에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된다. 반면 개인은 5일 2조5659억 원을 사들여 전날에 이어 5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한때 7%대 하락하던 SK하이닉스는 상승으로 전환되기도 했으나 1.19% 하락 마감했다. ● AI 슈퍼사이클 속 ‘버블’ 우려 재부각 이날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AI 관련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우려다. 밤새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자 반도체와 전력 등 AI 기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며 닛케이225지수는 2.5% 내려갔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함께 미국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의 주가도 2.99%나 하락하며 대만 자취안지수가 1.42% 약세를 보였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증시 과열 우려를 밝히는 등 AI 거품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글, 메타, 오라클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막대한 AI 투자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오픈AI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DM, 오라클 등과 ‘순환 거래’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속되던 AI 랠리가 3일(현지 시간) 팔란티어의 실적 발표 이후 고평가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투자 대가들의 경고가 맞물려 글로벌 급락세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팔란티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의 450배가 넘는 시가총액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며 4일엔 7.9% 하락세를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가 노골적으로 AI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버리의 사이언자산운용은 3분기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풋옵션을 순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4일 홍콩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상승장에서도 조정 국면이 있다며 향후 1, 2년 내 미 증시에서 10∼20% 수준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해 공포심을 키웠다. 다만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발생했었다. 기업의 이익이나 국내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버리의 하락 베팅에 대해 “미친 짓(crazy)”이라며 “이런 베팅은 정말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고, 그가 틀렸다는 게 증명될 때 나는 춤이라도 출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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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주식 주간거래 14개월만에 재개… ‘서학개미’ 낮에도 바빠진다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늦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이날부터 해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시간대는 증권사나 서머타임 여부마다 다르지만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한국의 낮 시간대에 운영된다.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주문을 체결하며 지정가 방식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간 거래서비스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하자 미국 증시 개장 전 보유 주식을 매도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쏠렸다. 이에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은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당시 집계된 취소 규모는 63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재발 방지 마련책을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마련한 뒤 이달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 문, 브루스 등의 신규 ATS와 연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더라도 다른 기관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블루오션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했다. 증권사들도 거래를 취소하고 계좌를 이전 상태로 돌리는 ‘롤백’ 체계 등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달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68억1000만 달러 규모로 9월(27억7000만 달러)의 2.5배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4개월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고, 홍콩 주식(3000만 달러), 중국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 주식(―6000만 달러)과 유럽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화됐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9월(16억2000만 달러)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해외 주식 투자 중 AI,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순매수 순위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인기도 여전했다. 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도 7억7000만 달러가량 순매수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14억90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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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협, 19일까지 협회장 후보 공모

    금융투자협회가 4일 서유석 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협회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서류, 면접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해 차기 협회장을 선임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2명이다. 업계에서는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유상호·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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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하루만에 4200선 내줘… 삼전-SK 5%대 하락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4,200 선을 내줬다. 개인이 2조689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2227억 원, 기관이 498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가량 하락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강세였던 자동차, 조선도 동반 약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장중 낙폭이 커졌다. 한동안 부진했던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가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상승한 926.57로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 21일(929.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선 각각 2300억 원, 1661억 원 순매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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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값 21%-고등어 11% 껑충… 10월 물가 2.4% 올라 15개월새 최대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올라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쌀이 21.3%, 사과가 21.6%, 고등어가 11.0% 오르는 등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례적인 가을 장마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길었던 추석 연휴에 여행·숙박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물가 안정 목표인 2.0%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달은 김장철이라 농산물 수요가 늘며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가을 장마-추석 연휴가 끌어올린 물가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6, 7월 2%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7%로 둔화했다가 9월 2.1%로 올라섰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커진 이유는 이상기후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가을 장마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 찹쌀(45.5%), 쌀(21.3%) 등 곡물 가격이 21.8% 뛰었다. 사과(21.6%)를 비롯한 과실류도 10.9% 올랐다.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3%, 5.9% 올랐다. 달걀(6.9%), 돼지고기(6.1%), 조기(16.9%), 고등어(11.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3.1% 뛰었다. 8년 만에 가장 길었던 추석 연휴의 여파로 해외 단체 여행비, 숙박료, 미용료 등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외식 제외)도 3.6% 올랐다. 지난달 콘도 이용료는 26.4% 급등했고 승용차 임차료(14.5%)와 해외 단체 여행비(12.2%)도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정부는 여행 관련 물가 상승에 대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쿠폰은 본인 주소지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다른 지역에서 여행·숙박을 할 때 사용할 수 없다”며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해 소비쿠폰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석유류 역시 4.8% 올라 올 2월(6.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 효과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급등한 환율, 유가 변동성이 변수 한국은행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오른 소비자물가가 연말에는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중에 소비쿠폰 등으로 현금이 많이 풀린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급등해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물가 상승세는 소비쿠폰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 농수산물 공급 여건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배추 3만6500t, 무 1만1000t을 비롯해 건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을 공급할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갑작스러운 추위 등 기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물가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에도 경제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스심리지수는 124.62로 2021년 7월 29일(125.25)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관세협정이 마무리돼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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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기관 “팔자”…코스피 4200선 하루만에 내줬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4,200선을 내줬다. 개인이 2조689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2227억 원, 기관이 498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최근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가량 하락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강세였던 자동차, 조선도 동반 약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장중 낙폭이 커졌다.한동안 부진했던 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가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 상승한 926.57로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 21일(929.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각각 2300억 원, 1661억 원 순매수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도 인공지능(AI) 기업 중심의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중동 수출 가능성이 커진 엔비디아(2.17%), 오픈AI와 7년 계약을 맺은 아마존(4%) 등이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지만, S&P500 종목 중 300개 이상이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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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주식 주간거래 14개월만에 재개…서학개미, 밤까지 안 기다린다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늦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8곳은 이날부터 해외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시간대는 증권사나 서머타임 여부마다 다르지만 미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한국의 낮 시간대에 운영된다. 정규거래소가 아닌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주문을 체결하며 지정가 방식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간 거래서비스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건으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기 시작하자 미국 증시 개장 전 보유 주식을 매도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쏠렸다. 이에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은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당시 집계된 취소 규모는 63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재발방지 마련책을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마련한 뒤 이달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블루오션 외에 문, 브루스 등의 신규 ATS와 연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더라도 다른 기관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블루오션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했다. 증권사들도 거래를 취소하고 계좌를 이전 상태로 돌리는 ‘롤백’ 체계 등을 마련했다.한편 지난달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가 지난달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68억1000만 달러 규모로 9월(27억7000만 달러)의 2.5배로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은 4개월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고, 홍콩 주식(3000만 달러), 중국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 주식(―6000만 달러)과 유럽 주식(―1000만 달러)은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강화됐다.실제로 서학개미들이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주식 투자한 금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9월(16억2000만 달러)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해외 주식 투자 중 AI,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순매수 순위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인기도 여전했다.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 퀀텀컴퓨팅 등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도 7억7000만 달러 가량 순매수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14억900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9월까지만 해도 양자컴퓨팅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으나, 미국 정부와 JP모건 등이 양자컴퓨터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매수로 전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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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협, 차기 협회장 공모 시작…19일까지 후보 접수

    금융투자협회가 4일 서유석 회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협회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서류, 면접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 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해 차기 협회장을 선임한다. 금투협회장은 회원사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정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권은 분담금 비중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2명이다. 업계에서는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유상호·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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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도 혼조 마감…코스피는 4200선 밀리며 숨고르기

    인공지능(AI) 기술주 강세에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오전 중 4,200선이 깨졌다.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 하락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 나스닥종합지수는 0.46% 상승했다.AI 관련 기술주들의 주가가 강세였지만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에 2029년까지 79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며 엔비디아 주가가 2% 상승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를 회복했다. MS가 미국 정부로부터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UAE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대한 GPU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동 수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아마존은 오픈AI 7년 동안의 신규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3% 상승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오픈AI를 중심으로 여러 빅테크들이 얽히며 ‘대마불사’ 상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대규모 계약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반면 세금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데다 회사채를 발행해 AI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메타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는 만큼 ‘성장 내러티브’에 난 흠집이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10% 넘게 오르는 등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4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4,150대에 거래 중이다. 전거래일 종가 대비 1.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외국인이 1조3000억 원, 기관이 4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7000억 원 가량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전날 11만 원과 60만 원을 돌파했던 ‘반도체 투 톱’은 나란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2%, SK하이닉스는 4%대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조선, 방산 등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도 하락했다.반면 최근 부진했던 바이오로 수급이 쏠리며 강세다. 알테오젠, HLB,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HLB는 20% 가깝게 올랐다. 그 결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5% 가량 오른 930대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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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동맹 타고 ‘11만 전자’ ‘62만 닉스’… 자율차-로봇株도 훨훨

    코스피가 4,000 돌파 뒤 5거래일 만에 4,200까지 뚫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한국 기업들 간의 ‘인공지능(AI) 깐부’ 동맹으로 한국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SK,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에 AI 팩토리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AI 수혜 종목인 반도체 및 인프라와 함께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분야도 주가가 오르며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35% 뛰며 ‘11만 전자’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는 11% 가깝게 오르며 ‘60만 닉스’를 훌쩍 넘어 시가총액 450조 원을 돌파했다. ● ‘AI 엔비디아 동맹’이 증시 끌어올려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오른 4,221.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9월 10일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날까지 22번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79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6512억 원, 기관이 185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여진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갖고,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지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다. 앞서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D램을 주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린 데 이어 엔비디아 동맹으로 AI 훈풍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확산된 것이다.이날 국내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는 강세를 이어갔다. AI 관련 소프트웨어나 게임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 회장이 치맥 회동 뒤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자율주행차에서 게임하는 시대’에 대한 비전을 부각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치맥 회동’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40%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5만 장을 구매해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인데 모두 현대오토에버와 관련된 영역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달리는 AI’를 구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제조 공정에 쓰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단일 생태계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이어 엔비디아의 GPU를 6만 장 공급받기로 한 네이버의 주가도 3% 넘게 올랐고 크래프톤(1.27%), 넷마블(3.33%) 등 게임 기업의 주가도 강세였다. AI 훈풍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주가로도 번졌다. HD현대일렉트릭(9.08%), 효성중공업(9.04%), LS일렉트릭(12.3%) 등 전력기기 3사는 10%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서 전력기기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케이블 수요도 커졌다. 이에 전선기업인 LS(4.07%), 대한전선(3.93%) 등의 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의 기대감이 커지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두산로보틱스(17.05%) 등의 기업은 10%가 넘게 뛰었다. 삼성과 두산 모두 이번에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스피 PBR 1.34로 10년 내 최고 반도체를 필두로 증시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증권가들은 더 높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만 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시총이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다. SK증권은 가치평가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며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는 17만 원, SK하이닉스는 1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뒷받침되며 SK하이닉스는 시총 400조 원이 넘는 몸집에도 10% 넘게 급등했다. 다만 주도주 쏠림은 심화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89개로, 하락 종목(615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코스피 시총(3477조461억 원)에서 ‘반도체 투톱’이 차지하는 비중도 31.9%까지 커졌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4로 나타났다. 2021년 4월(1.31)을 넘어 10년 내 최고치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과열 우려도 커졌다”며 “특히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느끼면 고점에 매수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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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효과’에 삼성·SK 파죽지세…코스피 4221 찍었다

    코스피가 4,000 돌파 뒤 5거래일 만에 4,200까지 뚫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한국 기업들 간의 ‘인공지능(AI) 깐부’ 동맹으로 한국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 SK,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로 반도체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에 AI 팩토리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AI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AI 수혜 종목인 반도체 및 인프라와 함께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분야도 주가가 오르며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35% 뛰며 ‘11만 전자’에 등극했고, SK하이닉스는 11% 가깝게 오르며 ‘60만 닉스’를 훌쩍 넘어 시가총액 450조 원을 돌파했다. ● ‘AI 엔비디아 동맹’이 증시 끌어 올려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오른 4,221.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9월 10일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날까지 22번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7964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6512억 원, 기관이 1854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여진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갖고,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단독 회동을 가지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다. 앞서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D램을 주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린 데 이어 엔비디아 동맹으로 AI 훈풍이 반도체뿐 아니라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확산된 것이다.이날 국내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는 강세를 이어갔다. AI 관련 소프트웨어나 게임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 뒤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자율주행차에서 게임하는 시대’에 대한 비전을 부각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치맥 회동’ 이후 2 거래일 동안 약 40%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블랙웰 5만 장을 구매해 피지컬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예정인데 모두 현대오토에버와 관련된 영역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달리는 AI’를 구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시스템, 제조 공정에 쓰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단일 생태계 통합을 구상 중이다. 이어 엔비디아의 GPU를 6만 장 공급받기로 한 네이버의 주가도 3% 넘게 올랐고, 크래프톤(1.27%), 넷마블(3.33%) 등 게임 기업의 주가도 강세였다.AI 훈풍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주가로도 번졌다. HD현대일렉트릭(9.08%), 효성중공업(9.04%), LS일렉트릭(12.3%) 등 전력기기 3사는 10%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 데이터센터 수요 급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서 전력기기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케이블 수요도 커졌다. 이에 전선기업인 LS(4.07%), 대한전선(3.93%) 등의 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 기대감이 커지며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두산로보틱스(17.05%) 등의 기업은 10%가 넘게 뛰었다. 삼성과 두산 모두 이번에 엔비디아와의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스피 PBR 1.34로 10년 내 최고반도체를 필두로 증시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증권가들은 더 높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만 TSMC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시총이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다. SK증권은 가치평가에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며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는 17만 원, SK하이닉스는 1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뒷받침되며 SK하이닉스는 시총 400조 원이 넘는 몸집에도 10% 넘게 급등했다. 다만 주도주 쏠림은 심화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89개로, 하락 종목(615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코스피 시총(3477조461억 원)에서 ‘반도체 투 톱’이 차지하는 비중도 31.9%까지 커졌다.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4로 나타났다. 2021년 4월(1.31)을 넘어 10년 내 최고치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격하게 오름만큼 과열 우려도 커졌다”며 “특히 특정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느끼면 고점에 매수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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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불장에 돌아온 ‘왕개미’, 1억 이상 주문 4년만에 최대

    국내 반도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8)는 최근 본인이 다니는 회사와 경쟁사의 주식을 1억 원씩 매수했다. 올해 방산, 증권사 등에 투자해 꽤 높은 수익률을 거뒀는데, 이 주식을 모두 팔아 2억 원을 반도체 종목에 꽉꽉 눌러 담기로 했다. 김 씨는 “반도체 산업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퇴직연금에서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상승장을 맞은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번에 1억 원 이상을 사거나 팔며 대량 주문하는 ‘왕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올해 국내 증시에서 60%가량의 운용 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상승세가 뜨겁다.● 1억 원 이상 주문 건수 52% 증가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개인의 하루 평균 대량 주문 건수는 2만8729건이었다. 9월 일 평균 1만8957건에 비해 52%나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들의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6만243건), SK하이닉스(4만3787건),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등 인공지능(AI)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큰손 개미’들이 는 것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000을 뚫은 코스피는 19.94%나 급등하며 2001년 1월(22.4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승세가 거침없다 보니 주식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의 올해 수익률도 사상 최대치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1∼10월 누적 수익률이 20%를 넘겼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과 외국인, 엇갈린 ‘반도체 픽’개인투자자 전체로 보면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개인은 5월 3조3498억 원을 순매도한 이래 6개월 연속 순매도 중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3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던 9월에는 1조730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지난달 재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SK하이닉스가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개인과 대조적이다. 9월 개인이 SK하이닉스를 팔 때 이 종목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4조5127억 원이나 순매도했다. 대신 삼성전자(6조9862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2242억 원)를 순매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은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에 오래 물려 있어서 삼성전자를 더 사기보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하고, 외국인은 두 주식의 수급에 따라 자주 사고팔며 이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종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 증시가 급등하자 예금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잔액이 10억 원 넘는 고객 예금 계좌 수가 9만9000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0만 좌) 대비 1000좌가량 줄었다. ‘고액 예금’ 계좌 수가 줄어든 것은 2013년 하반기(7∼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면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AI 관련 투자가 유리하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해소와 단기 변동성 증가가 불가피하니 급등주 비중 확대와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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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불장에 ‘1억 주문’ 왕개미 급증… ‘삼전-SK하닉’ 샀다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 번에 1억 원이 넘는 대량 주문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하루 평균 1만8957건보다 52%나 늘어난 규모로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활발히 늘었던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최대치다.개인 투자자들의 대량주문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6만243건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4만3787건, 두산에너빌리티 2만9116건 등의 종목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활황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이다.지난달 코스피는 19.94%나 상승하며 2001년 1월(22.45%) 24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코스피는 504.62에서 617.91로 상승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3,424.60으로 시작해 4,000선을 뚫고 4,107.50으로 마무리했다.개인들은 여전히 6조9057억 원 순매도하긴 했으나, SK하이닉스를 3조 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92억 원), 네이버(3764억 원), SK텔레콤(1800억 원), 한화비전(1741억 원) 등 2~5위 종목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로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반면 지난달 코스피를 5조3446억 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삼성전자(6조9862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2242억 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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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협상 타결에 코스피 또 사상 최고… 車-조선-K뷰티 웃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 폭은 줄었다.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쳤다. 강보합 마감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조선,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오전 중 4,146.7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뒤 한화오션이 6.9%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장소로 콕 집어 거론한 미국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시장의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2.71%) 등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당초 현대차의 소나타는 일본 도요타의 캠리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한발 앞서 관세 협상에 서명해 10%포인트 높은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가 일본처럼 15%로 인하돼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화장품 등 뷰티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피알의 ‘모공 제로패드’ 등 국내 브랜드 화장품 13종의 구매 인증샷을 올린 것도 에이피알(6.07%), 실리콘투(4.34%) 등의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관세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답변을 받아내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 나온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1.79%) 등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마누가(MANUGA)’ 등 협력 기대가 커졌던 원자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포스코홀딩스(―2.29%) 등의 주가도 약세다. 미중의 화해 분위기에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어 실망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며 코스피와 미국 증시에서 일제히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증시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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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4100선 돌파…한미협상 호재 ‘자동차·조선·화장품’ 강세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여전히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 폭은 줄었다.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쳤다. 강보합 마감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조선,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오전 중 4,146.7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분을 반납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뒤 한화오션이 6.9%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장소로 콕 집어 거론한 미국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다음달 1일부터 미국 시장의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2.71%) 등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당초 현대차의 소나타는 일본 도요타의 캠리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한발 앞서 관세 협상에 서명해 10% 포인트 높은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가 일본처럼 15%로 인하돼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화장품 등 뷰티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피알의 ‘모공 제로패드’ 등 화장품 13종의 구매 인증샷을 올린 것도 에이피알(6.07%), 실리콘투(4.34%) 등의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반도체 관세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답변을 받아내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 나온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1.79%) 등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다만 ‘마누가(MANUGA)’ 등 협력 기대가 커졌던 원자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포스코홀딩스(―2.29%) 등의 주가도 약세다.미중의 화해 분위기에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어 실망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며 코스피와 미국증시에서 일제히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증시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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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골드러시 시대, ‘전-반-데’ 밸류체인에 돈 벌 기회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이 꼽힌다.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경지인 400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투 톱’의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의 벽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AI 광풍의 힘이다.AI 버블론에 대한 찬반 팽팽 일각에서는 오픈AI의 챗GPT를 포함한 AI 서비스가 확실한 매출이나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고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주가가 급등했던 것처럼 사업에 AI라는 키워드만 들어가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오르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꼬집는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그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구매하는 모습에 닷컴버블 당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현재 AI 투자는 닷컴버블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의견도 강하다. 흑자를 내지 못하고 기업공개(IPO) 나서는 기업들이 많았던 닷컴버블과 달리 AI 투자는 매그니피센트7(M7) 등 압도적인 실적을 내는 빅테크들이 주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는 초대형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AI 인프라, 반도체 등 구조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AI 산업 전체의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1800년대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당시 금을 캐는 광부보다 튼튼한 작업복(청바지)이나 곡괭이·삽 등을 판매한 이들이 더 큰돈을 벌었던 것처럼 AI 시대에도 빅테크에 인프라와 도구를 파는 기업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라는 금광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선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AI의 연산과 서비스가 실제로 구현되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AI 모델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폭발적인 연산 수요로 대형 서버, 고속 네트워크, 첨단 냉각설비 등 특화된 인프라가 필수다. 이들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선 TIGER 글로벌 AI 액티브, SOL 미국 AI 소프트웨어 등이 엔비디아, MS 등을 중심으로 오라클, 팔란티어 등 소프트웨어(SW) 기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AI 연산을 위해 사용하는 AI 반도체도 핵심 가치사슬 중 하나다. 과거 그래픽처리장치(GPU)로만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AI 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수년째 품귀현상을 빚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AI 인프라의 핵심이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연산에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도 가치가 중요해졌다. 특히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전력 소모가 적은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반도체 다양한 종목, ETF 주목AI 반도체에 투자하는 쉬운 방법의 하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HBM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SK하이닉스 주가만 강세를 보였지만 9월 이후 범용 반도체의 공급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지속해서 상향 조정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관련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KODEX AI 반도체, ACE AI 반도체포커스 등의 ETF로 투자하는 것도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을 선별하는 과정을 대신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관리가 중요해지며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변압기, 송·배전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용량 전력기기와 안정적인 전력망이 필수가 됐다. 또 기존 산업 대비 10배 이상의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전력공급원 자체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풍력, 태양광 등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지역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자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력기기 3사인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배 이상 상승했다. SMR과 가스터빈을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60%가량 주가가 급등하며 조선, 방산 못지않은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RISE 글로벌원자력, PLUS 글로벌AI인프라, KODEX AI 전력 핵심 설비 등의 ETF는 국내외 전력기기, 원자력으로 구성돼 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최근 새로운 키워드로 뜬 것은 ‘국가대표 AI 기업’인 소버린 AI다. 외부 의존 없이 독립적으로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전략적 AI 체계를 의미하는 소버린 AI 구축은 이재명 정부에서 적극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재 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의 5팀을 소버린 AI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이들 기업으로 구성된 KODEX 코리아 소버린 AI, 1Q K소버린AI 등의 ETF를 선보이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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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또 사상최고 4081… JP모건 “내년 5000 간다”

    4,000의 벽을 넘은 코스피가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내년에 5,000을 넘어 6,000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오른 4,081.15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기관이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1.01% 오르며 하루 만에 1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내년 물량까지 ‘완판’됐다고 밝혀 7.1% 급등해 시가총액 40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외 기업이 시총 400조 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원전주 강세의 영향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11.57%나 급등했다. 다만 이날 증시도 대형주가 주도하면서 중소형주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305개인 반면에 하락 종목은 566개에 달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내년에는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28일 발간한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으로 제시했다.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으로 한국 증시의 세 번째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코스피 5,000 가능성: 단기 조정 시 매수 기회’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나 글로벌 평균 대비 저평가 돼 있다”며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으로 상향하고, 강세장(bull case)에는 6,0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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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고기’주식에 데인 서학개미… 4거래일새 주가 76% 급락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최근 1주일간 미국 대체육 생산 기업 ‘비욘드 미트’ 주식을 24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한때 7달러(약 1만 원) 넘게 치솟았던 이 회사 주식이 1달러대로 폭락하며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최근 1주일간 비욘드 미트 주식 1억6949만 달러(약 243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2위에 해당하며 비욘드 미트 지분의 10%가 넘는 규모다. 비욘드 미트는 2019년 나스닥에 상장된 뒤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가 넘기도 했지만 식물성 육류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중순에는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레딧 등 미국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비욘드 미트 공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밈 주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16일 종가 기준 0.52달러까지 떨어졌던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21일 3.62달러까지 치솟았다. 3거래일 만에 596%나 상승한 것이다. 이에 서학 개미들도 비욘드 미트에 ‘콩고기’라는 별명을 달아주고 집중 매수에 나섰다. 문제는 22일 장중 7.69달러까지 치솟았던 비욘드 미트가 하락 전환한 뒤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폭락했다는 점이다. 27일 종가는 1.81달러로 고점 대비 76%나 하락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비욘드 미트 투자자 1만2790명의 평균 수익률은 ―85.11%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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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쓸어담은 ‘콩고기 주식’… 주가 7분 1 아래로 폭락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최근 1주일간 미국 대체육 생산 기업 ‘비욘드 미트’ 주식을 2400억 원 넘게 사들였다. 한때 7달러(약 1만 원) 넘게 치솟았던 이 회사 주식이 1달러 대로 폭락하며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1주일간 비욘드 미트 주식 1억6949만 달러(약 243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2위에 해당하며 비욘드 미트 지분의 10%가 넘는 규모다.비욘드 미트는 2019년 나스닥에 상장된 뒤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가 넘기도 했지만 식물성 육류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중순에는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최근 레딧 등 미국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비욘드 미트 공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밈 주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16일 종가 기준 0.52달러까지 떨어졌던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21일 3.62달러까지 치솟았다. 3거래일 만에 596%나 상승한 것이다. 이에 서학 개미들도 비욘드 미트에 ‘콩고기’라는 별명을 달아주고 집중 매수에 나섰다.문제는 22일 장중 7.69달러까지 치솟았던 비욘드 미트가 하락 전환한 뒤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폭락했다는 점이다. 27일 종가는 1.81달러로 고점 대비 76%나 하락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비욘드 미트 투자자 1만2790명의 평균 수익률은 ―85.11%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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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 ‘APEC 랠리’… 日-대만도 사상 최고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5만 엔을 넘겼고 중국, 대만 증시는 물론 미국과 유럽 증시 선물도 상승했다. 무역협상 타결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구리, 대두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일본 2%대, 대만-중국-홍콩 1%대 상승 27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6% 오른 5만512.32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평균주가가 5만 엔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도요타자동차, 소프트뱅크, 소니그룹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1.68% 상승한 27,993.63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일제히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 기업 50개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했다.글로벌 증시 랠리의 이유는 30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관세협상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중국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을 진행한 뒤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앞으로 1년 동안 유예될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역시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0일 만료 예정인 ‘무역 휴전’의 추가 연장 가능성도 커졌다. ● 구리-대두 가격도 1%대 급등미국 대두(콩) 내년 1월물 선물 가격도 27일 전 거래일 대비 1.5%나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중국은 미국에서 수확한 대두의 25% 이상을 수입하는 ‘큰손’인데,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보복관세가 부과되자 중국의 수입이 급감하고 미국의 대두 가격도 크게 하락한 바 있다. 경기 풍향계 역할을 하는 구리 선물 가격도 이날 1.7%가량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 가격도 t당 1만1000달러 선까지 올랐다. 구리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고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 증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기준금리 움직임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8∼29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7%로 보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3.3%에 불과하다. 일본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확장 재정과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선언에 더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며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양적긴축 종료가 선언되면 자산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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