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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 중인 기업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고객과 만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ESG 캠페인 ‘띵크어스’, ESG 경영 실천 기업 지원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창업 기업들을 돕는다. 지역민·사회적 약자를 고용하고 지역 특산물 혹은 농업 부산물을 재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서울시와 함께 지난해 9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띵크어스 데이’를 진행했다. 지난해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고 굿네이버스를 비롯해 ESG 경영 실천 기업과 신진 작가로 구성된 총 46개 팀이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는 부스를 열었다. 또 포토존과 경품 증정 게임 등의 체험 프로그램,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음악 공연도 열렸다. 롯데카드와 서울시는 1회 행사가 열린 서울 시청광장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반포한강공원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3일간 약 10만 명이 행사장을 찾으며 총방문자 수가 1회 행사 대비 2.3배 늘었다. 제품 현장 구매 시 상품을 할인해주는 ‘포인트 쿠폰’의 이용률은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한 95%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시민이 찾는 행사에서 고객에게 듣는 생생한 피드백은 기업이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기업들이 창업자의 철학, 지속가능성의 가치 등 제품에 담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고객의 ‘가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행사에 참여한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는 “현장 의견을 들으며 향후 마케팅 전략에 참고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됐다”라며 “이벤트와 포인트 쿠폰이 모객과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공식 쇼핑몰인 ‘띵샵’에 이 기업들을 업계 최저 수수료로 입점시키고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상품과 브랜드 홍보도 지원 중이다. 지역 기반의 창업 기업은 본사, 매장 등이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아 판매망 구축,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띵샵 입점과 롯데카드 SNS 채널 홍보는 이 같은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띵샵에 입점한 기업은 2023년 말 17개, 2024년 말 38개에서 지난해 말 53개로 늘었다. 롯데카드는 ‘띵크어스 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굿네이버스와 잠실한강공원에서 시민 참여 마라톤 행사인 ‘굿네이버스 레이스 위드 띵크어스’도 마련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증진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된 행사로 총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비 전액은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기후 위기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쓰인다. 롯데카드는 참가비 전액과 동일한 금액을 굿네이버스에 매칭 기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며 이들의 좋은 가치와 우수한 제품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자본시장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2조 원을 넘겼다. 10년 전 도입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제도의 취지에 맞춰 자본과 이익 규모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익 규모와 더불어 이익의 질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1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영업이익+판매관리비, 자회사 및 현지법인 배당 제외)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3조568억 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3427억 원, 2조135억 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투증권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시장 호황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니라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사업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국내 타 증권사와 격차를 벌리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이익 레벨에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운용,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수익 구조의 균형과 확장성을 동시에 강화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문별로는 운용 부문에서 전년 대비 76.3% 증가한 1조2762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금리·환율 환경 변화 속에서도 시장 대응 역량을 고도화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검증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IMA와 발행어음을 통해 모험자본 및 성장기업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39.6% 증가했다. IB 부문도 각 분야의 견조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14.9% 증가한 수익을 냈다. 자산관리 부문은 펀드, 랩(WRAP),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로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액이 전년 대비 17조 원가량 늘어난 85조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 가고 있다. 골드만삭스, 칼라일, MAN 그룹 등 세계 금융 리더들과 맺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우량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2016년 ‘브로커리지 편중’에서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이 10년 만에 결실을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국내 증권업은 위탁매매 중심에 머물러 있어 대형 프로젝트나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수요를 감당할 자본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4조 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을 지난해 말 기준 11조1623억 원까지 키웠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코스피가 올해 44.4% 상승하며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례없는 반도체 실적 호조에, 시중 유동성이 다양한 규제가 있는 부동산 대신 증시로 모이면서 ‘칠천피(코스피 7,000)’, ‘팔천피(코스피 8,000)’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시가 너무 단기에 달아올라 조정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산업 호황 온기가 실물 경기로 번지지 않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 코스피 상승률 주요국 증시 중 1위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000 돌파 한 달 만에 6,000을 넘겼다. 코스피가 주요 마디를 통과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에서 3,000 돌파에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 돌파에 4년 9개월, 4,000에서 5,000 돌파에 3개월이 소요됐다. 가속이 붙으며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44.4% 오른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대만 자취안 지수(+16.6%),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6.3%) 등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한국 증시는 대표적인 반도체 주도 시장이다. 코스피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시총 1320조 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시총 725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액(5016조 원)은 사상 처음으로 50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를 염두에 둔 듯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상 첫 6,000을 돌파한 것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천피 간다” vs “유동성에 의존해 하락 우려” 사이클 산업은 실적이 고점에 다다르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다. 현재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은 유례없이 크고 길어 아직 고점이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반도체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다”며 “미국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되는 한 상승 동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들썩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엑스)’ 계정에 “자사주 소각 입법이 한시라도 빨리 되면 좋겠다”고 밝혔고,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여러 호재에 힘입어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7,870을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7,00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강세장에서 코스피가 7,5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 JP모건 등 외국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다. 씨티그룹은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1∼6월) 8,000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주 맥쿼리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오른 증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실업률도 두 달 연속 4%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관련 기대가 시장을 주도 중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과열 심리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25일 사상 처음 6,000을 넘겼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5,000을 돌파한 지 29일(19거래일) 만에 초고속으로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가 44.4% 상승하며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에 이어 프랑스 증시까지 제치고 세계 9위에 올랐다. 코스피가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례를 찾기 어려운 가파른 상승세 이후 조정이 올 수 있는 만큼 지표보다 몇 배씩 수익·손실이 나는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나 지나친 ‘다 걸기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2(1.91%)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육천피(코스피 6,000)’는 기관과 개인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이 1조2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8800억 원, 개인이 22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형주 중심으로 올랐다. 전날 나란히 20만 원과 100만 원 선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1%가량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며 현대차(+9.16%), 기아(+12.7%)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피지컬 AI 투자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한국 증시는 지난달엔 독일을 제쳤고 이달 들어선 프랑스 증시를 추월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3조7600억 달러(약 5389조 원)로 프랑스 증시(3조6900억 달러)보다 앞선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이날 일본, 대만 증시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한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2.2% 상승한 5만8583.12엔에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05%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코스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클린룸(청정실)의 문 여는 시점을 기존보다 3개월 앞당긴 내년 2월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1기 팹의 골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클린룸 구축 비용 약 21조6000억 원을 2030년 12월 말까지 투입한다. 이런 전망에 노무라금융투자가 상반기에 코스피 8,000 달성을 관측한 데 이어 키움증권은 올해 연중 고점 전망치를 7,300으로 올렸다. 단기 급등 탓에 언제든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해 내수경기까지 온기가 퍼지지 않고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커져 과도한 낙관은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0만 원, 100만 원의 벽을 넘었다. 인공지능(AI)이 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우려로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부진했지만, 국내에서는 AI 인프라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6,00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6,000까지는 30.36포인트(0.5%) 남겨뒀다. 개인이 2조2800억 원, 외국인이 1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조37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63% 오른 20만 원으로 마감하며 ‘20만 전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5.68% 오른 100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황제주’ 대열에 들어섰다. 앞서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 확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다 AI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3대 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각종 전통 산업을 대체하고, 파괴적 혁신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당장은 AI 관련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더 크게 작용했다. 24일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AI 인프라 공급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하고 주요 산업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 공포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지만,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지닌 아시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AI 투자가 늘수록 반도체 등 AI 인프라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증시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한국 증시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가파른 실적 상승 전망에 따라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 고지에 올랐고, 코스피도 6,00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AI 산업 파괴론에 ‘美 울고 아시아 웃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 넘게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를 흔든 것은 신생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가 내놓은 보고서였다. ‘2028 글로벌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AI가 사무직을 대체하면서 실업이 늘고 소비는 늘지 않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공상과학(SF) 소설처럼 내놨다. 이 영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배달 플랫폼, 결제 네트워크 등 고평가됐던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는 월가의 우려를 정확히 포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 증시에서는 AI의 산업 파괴에 대한 공포가 호재로 작용했다. AI를 키우려면 반도체, AI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늘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그 결과 ‘반도체 투 톱’이 나란히 강세였다. 여기에 미국 의회에서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미국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돼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20만 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5.68% 상승한 10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나란히 20만 원과 100만 원이라는 벽을 넘어섰다. ‘황제주’에 등극한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1위에 올랐다. 코스피는 이날 5,969.64로 마감하며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5,000을 돌파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0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도체 투 톱의 강세는 실적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증권사 24곳이 예상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70조 원, 145조 원이다. 글로벌 상장사 가운데 6위, 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례 없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미 빅테크 4사의 올해 설비투자가 9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만과 일본의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도 강세였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 기업 TSMC 주가가 3.42% 오르며 대만 자취안 지수는 2.7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전력 시스템과 냉각 부품을 공급하는 델타일렉트로닉스도 6.13%나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는 데이터센터에 초고밀도 광케이블과 광회로 스위치를 공급하는 후루카와전기공업(+15.32%)과 스미토모전기공업(+6.59%)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긍정 전망 늘지만 공포 지수도 상승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6,000을 넘어 그 이상을 향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날 코스피의 올해 예상 상단을 6,000에서 7,300으로 상향했다. 전날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 공포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2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장중 48.3까지 오르기도 했다. VKOSPI는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지만, 최근 상승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2800억 원, 1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조37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기관투자가 중 증권사 등 금융투자가 2조6600억 원이나 순매수했는데, 이는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증시가 어느 정도 오른 상황에서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선정하는 것보다 투자 손실 우려가 적어 마음이 편한 ETF 투자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넣는 돈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0만 원, 100만 원의 벽을 넘었다. 인공지능(AI)이 산업을 파괴할 것이란 우려로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부진했지만, 국내에서는 AI 인프라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6,00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6,000포인트까지는 30.36(0.5%) 남겨뒀다. 개인이 2조2800억 원, 외국인이 1800억 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2조37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이날 증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63% 오른 20만 원으로 마감하며 ‘20만 전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5.68% 오른 100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황제주’ 대열에 들어섰다.앞서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 확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AI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3대 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각종 전통 산업을 대체하고, 파괴적 혁신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당장은 AI 관련 투자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더 크게 작용했다. 24일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AI 인프라 공급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요 상장사들의 배당액이 1년 새 6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배당을 받은 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399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4일 국내 주요 상장사 694곳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전체 배당금은 47조99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41조6197억 원) 대비 6조3712억 원(15.3%) 증가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상장사 2651곳 중 이달 20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 공시를 마친 기업 중 전년도 배당과 비교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진행했다.조사 대상 694곳 중 전년 대비 배당을 확대한 기업은 371곳(53.5%)으로 절반이 넘었다. 배당 규모가 동일한 기업은 106곳(15.3%), 배당을 줄인 기업은 152곳(21.9%)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새롭게 배당에 나선 기업은 65곳(9.4%)이나 됐다.전체 배당금이 조 단위를 넘은 기업은 7곳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10조 원이 넘는 11조1079억 원을 배당했다. 기아(2조6425억 원), 현대차(2조6183억 원), SK하이닉스(2조951억 원) 등이 배당 규모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기아,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배당이 늘었으나 현대차는 16.8% 감소했다.개인 배당 순위 상위권은 재계 총수들이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총 3993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전년 대비 15.2% 늘며 개인 배당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1% 늘어난 1976억 원의 배당을 받아 2위에 올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코스피가 장중 처음으로 5,900선을 넘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가 최대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5,846.0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5,903.11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5,931.86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5,900대에 올랐다. 다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1조900억 원, 1400억 원씩 순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에 나서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개인은 1조800억 원 순매수했다.미국 대법원이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를 활용해 1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지만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1.53%), 현대차(+2.75%), HD현대일렉트릭(+5.54%) 등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등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들 주가가 강세였다. 여건이 국내 수출기업에 유리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한편 노무라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이날 내놓았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견조한 방산 실적, 피지컬 인공지능(AI)의 가치 재평가 등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각각 167조 원과 143조 원이다. 한 달 전만 해도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20조 원, 98조 원이었는데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가파르게 올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설 연휴를 마치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 19일 코스피가 5,600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5% 가까이 오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1조637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6% 오른 19만 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1100조 원(보통주 기준)을 달성했다.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지 8거래일 만이다. 전장 대비 1.7% 상승 마감한 SK하이닉스는 장중 90만 원을 넘었다.● 메모리 공급난 ‘램마겟돈’에 반도체 투톱 껑충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론’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의구심이 커지는 ‘거품론’이 미국에서 잠잠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메타 등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높고, 에너지 소재 등 실물이 중요한 업종은 AI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다.엔비디아는 17일(현지 시간) 메타에 수백만 개의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AI 칩의 개당 평균 가격이 약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타가 200만 개만 구매해도 46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는 세계 최대 개인화 시스템을 구동하는 AI 기업”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치켜세웠다. 시장에선 엔비디아 AI 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램마겟돈(RAMmageddon)’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램마겟돈은 메모리 반도체를 뜻하는 ‘램’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신조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며 코스피가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주식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정부가 ‘동전주’ 퇴출 방안과 함께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힌 코스닥 시장은 더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조429억 원어치, 외국인은 854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AI 등의 위험 요소를 따져보던 투자 자금이 한 번에 유입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AI 수익성 논란” vs “코스피 7,000 간다”코스피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AI 수익성 논란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며 “(증시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증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19일 코스피가 7,9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7,500)과 NH투자증권(7,300) 등도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 나은 AI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국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지 않으면 코스피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설 연휴를 마치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 19일 코스피가 5,600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5% 가까이 오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기관 투자가가 1조637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도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6% 오른 19만 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1100조 원(보통주 기준)을 달성했다.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지 8거래일 만이다. 전장 대비 1.7% 상승 마감한 SK하이닉스는 장중 90만 원을 넘었다.연휴 기간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설비 투자 증가로 빅테크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간) 메타에 수백만 개의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 유명 헤지펀드 아팔루사가 마이크론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연휴 때 누적된 매수 대기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론’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의구심이 커지는 ‘거품론’이 미국에서 잠잠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메타 등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높고, 에너지 소재 등 실물이 중요한 업종은 AI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와 한국거래소의 부실기업 퇴출 방안 발표 영향을 받은 코스닥지수도 5% 가까이 올랐다. 다만 계속되는 상승 랠리에 조정이 올 것이라는 주장이 언제라도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메모리 공급난 ‘램마겟돈’에 반도체 투톱 껑충코스피는 19일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681.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5,600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삼성전자가 4.86% 뛰었고, SK하이닉스도 1.59% 상승했다. ‘반도체 투톱’의 상승은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나온 AI 관련 대규모 투자 소식에 따른 낙관적인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엔비디아는 17일(현지 시간) 메타에 수백만 개의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칩의 개당 평균 가격이 약 1만6000달러(2300만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타가 200만 개만 구매해도 46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는 세계 최대의 개인화 시스템을 구동하는 AI 기업”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치켜세웠다.시장에선 엔비디아 AI 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램마겟돈(RAMmageddon)’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램마겟돈은 메모리 반도체를 뜻하는 ‘램’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신조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며 코스피가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주식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최근 정부가 ‘동전주’ 퇴출 방안과 함께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힌 코스닥 시장은 더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조429억 원 어치, 외국인은 8546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AI 등 위험 요소를 따져보던 투자 자금이 한 번에 유입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AI 수익성 논란 남아” VS “코스피 7,000 간다”코스피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AI 수익성 논란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며 “(증시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증권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증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19일 코스피가 7,9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7,500)과 NH투자증권(7,300) 등도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 나은 AI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국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지 않으면 코스피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고배당주가 올해 들어 비교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올해 배당부터 분리과세가 도입되는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배당 지수의 수익률은 29.3%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30.68%)과 엇비슷하다. 다만 한주에만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3차례나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17.35% 상승했지만 고배당 지수는 28.95% 올라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배당 테마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결산 시즌과 배당 시즌이 맞물린 계절적 효과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자금을 재배치한 것이 더해졌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효과까지 작용했다. 올해 1월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 지난해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현금배당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기업에 적용된다. 2000만 원 이하 구간 14%, 2000만~3억 원 구간 20%, 3억~50억 원 25%, 50억 원 초과 30%의 누진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에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비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대주주가 배당을 늘릴 유인을 만든 셈이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분리과세 요건을 확정적으로 충족한 기업에 투자하거나 배당 분리과세 대상이 유력한 기업,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특별배당이나 결산 배당 확대로 포함될 수 있는 후보 리스트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총 97곳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삼성생명, 고려아연, HD현대일렉트릭, 하나금융지주 등이 포함된다. 주가를 바탕으로 한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는 스카이라이프, 삼현철강, 푸른저축은행, HS애드, 교촌에프앤비 등이 6%가 넘는 연간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다만 배당주에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 숫자만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이 이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또 배당금을 지급한 뒤 배당금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배당락’ 현상도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 방식으로 접근하면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주가가 18만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총 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 ‘17만 전자’를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처음으로 ‘18만 전자’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4.5%나 상승해 우선주 시총(104조 원)이 현대자동차 시총(102조 원)을 제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한때 18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약 8400만 달러로 불어 글로벌 시총 14위를 달성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종가 기준으로는 JP모건에 밀리긴 했으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전자가 전날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43조 원, 322조 원으로 상향했다. 파운드리(위탁 생산) 고객을 다각화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인력을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에도 코스피는 0.28% 하락한 5,507.01로 마감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중국, 홍콩 증시도 1%대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점유율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을 취득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13일 코빗 주식 2691만 주를 1335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코빗 지분 92.06%에 해당하는 규모다.미래에셋컨설팅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함”이라고 취득 목적을 공시했다.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하는 지분은 코빗의 최대 주주인 넥슨의 지주회사 NXC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코빗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XC는 코빗 지분 45.56%, SK스퀘어는 31.55%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코빗 주식 922만 주를 457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플래닛은 처분 목적에 대해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동반 매각참여권 행사 및 투자 회수”라고 설명했다.앞서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의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주가가 18만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총 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 ‘17만 전자’를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처음 ‘18만 전자’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4.5%나 상승해 우선주 시총(104조 원)이 현대차 시총(102조 원)을 제쳤다.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한때 18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약 8400만 달러로 불어 글로벌 시총 14위를 달성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종가 기준으로는 JP모건에 밀리긴 했으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전자가 전날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 243조 원, 322조 원으로 상향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을 다각화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작용했다.삼성전자는 13일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인력을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에도 코스피는 0.28% 하락한 5,507.01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중국, 홍콩 증시도 1%대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으로 확산하며 기술주 미국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2.04%나 하락하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57%)보다 낙폭이 컸다.이는 SW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하고 있는 앱러빈의 경우 19.68%나 하락했고 팔란티어의 주가도 4.83% 떨어졌다. 오픈AI가 주택 보험 견적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한다는 소식에 보험 중개업체 주가가 하락하고, 세금 관련 AI 출시 소식에 자산관리 회사와 증권사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주가가 4.88%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에 대한 우려가 시장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주가가 부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애플(―5%), 시스코시스템즈(―12.32%) 등 하드웨어(HW)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변동성이 커진 금과 은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948.4달러로 2.9% 하락하며 5000달러를 하회했고, 은 가격은 온스당 76.54달러로 8.9%나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주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조던 스튜어트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도 코스피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조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스튜어트 매니저는 JP모건 멀티애셋솔루션본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관투자가 자산 운용을 돕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운용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는 목표 은퇴 연도 기준 3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주식 비중”이라며 “경제 성장과 연동되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편향을 전략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커진 변동성은 리스크로 꼽았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루에 5% 오르고 내리는 환경은 장기 자산 배분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그는 “메모리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전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도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부채 발행이 과거보다 늘어난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AI 하드웨어에 집중하기보다 전력 인프라, 유틸리티, 헬스케어, 산업재 등으로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5,000에서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세장에는 7,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투 톱’을 중심으로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정부의 지배구조 개혁 정책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봐서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지난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수요 △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산업 테마 △글로벌 증시 강세 등 4가지 동력이 올해도 모두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수요가 40%, 나머지 요소가 20%씩 강세장에 기여했다고 봤다.다스 전략가는 “한국은 일본처럼 주주 환원이 미흡하고 비효율적인 재무제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양국 모두 유사한 정책과 조치를 통해 개선이 이뤄져 재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집값이 오르면 50세 이상 가계의 소비는 늘지만, 50세 미만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은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더라도 소비를 줄였다.한국은행은 12일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 후생이 개선되는 ‘자산효과’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를 활용해 유주택자와 무주택 전·월세 거주자의 소비성향과 세대별 차이를 분석했다.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5% 올랐을 때 50세 이상인 가계의 후생은 평균 0.26% 증가한 반면 50세 미만인 가계는 평균 0.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은 비(非)주거 소비지출, 주거서비스 소비, 자산가치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만족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한은은 소비 지출 증감으로 환산해 후생을 측정했다.연구를 진행한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가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투자 효과’와 유주택자가 대출을 늘리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저량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무주택 청년들의 소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2013년, 2018년 등 과거와 비교했을 때 2023년은 모든 세대에서 평균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하락했는데 25~39세 무주택 가구의 소비성향이 크게 낮아졌다. 집을 샀지만 금융자산이 부족한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소비를 제한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전체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장부상 자산은 늘었지만, 현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된 것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소득과 자산 대물림이 심화되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며 ‘개천에서 나는 용’이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에서 태어나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사람이 계속 지방에 남아 살면 하위 50%로 남는 비율이 80.9%로 높아졌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한국노동패널을 분석한 결과 세대 간의 경제력 대물림이 최근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보다 자산에서, 과거보다 최근 세대에서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비슷한 연령을 소득과 자산 순으로 줄 세운 소득백분위 기울기를 활용해 계층 이동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울기가 1이면 부모의 소득과 자산이 완전히 자녀에게 전달되는 사회라는 뜻이다. 분석 결과 1971∼1980년생인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 기울기가 각각 0.11, 0.28로, 전체 연령대 평균(0.25, 0.38)보다 낮았다. 이들은 비교적 계층을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뜻이다. 반면 1981∼1990년생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가 각각 0.32, 0.42로 대물림이 심화하면서 계층 이동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지역 간 격차가 더해졌다.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한국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은 자신이 태어난 시도에 계속 머문다. 지방의 소득 하위 50%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지방에서 계속 살면 소득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50대의 경우 58.9%였지만 30대는 80.9%로 급등했다. 상위 25%까지 계층 이동에 성공한 비율은 50대가 12.9%였지만 30대는 4.3%로 낮아졌다. 실제로 출신 대학에 따른 소득 차이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50대는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느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든 소득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들을 소득수준별로 세웠을 때 수도권 졸업자든, 비수도권 졸업자든 100명 중 상위 37∼40등 구간에 있었다. 반면 30대에서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방에서 태어난 30대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면 100명 중 39등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 대학을 졸업하면 52등 수준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정민수 지역경제조사팀장은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이 약하고 비수도권 전반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가 비수도권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식산업 위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유인이 충분하다고 봤다. 수도권 출생은 잔류하고 지방 출생은 수도권으로 이주해야 소득과 자산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수도권 집중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 등을 통해 지방 저소득층 학생이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방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