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지역구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년 정치하면서 충청의 권익과 이익을 대변하는 일만큼은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충청 중심 시대를 열기 위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새처럼 지냈다”며 “불비불명(不飛不鳴), 몰아치는 시련 속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다. 날개짓 할 기력이 없었다. 내게 더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건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다시 시작한다. 한 발 한 발 폭풍우 속을 걸어가겠다. 죽을힘을 다해서”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그들(더불어민주당)의 뜻대로 윤 전 대통령과 부인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며 “이제 민주당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었다. 절대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은 국회에 이재명 사건 수사 검사들을 불러 원님 재판을 벌이며, 수사 검사들을 겨냥한 특검 도입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은 법에 의한 지배다.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사법 처리를 막으려고, 대통령을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려고, 집권 여당은 온갖 일을 다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면 그는 왕이다.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共和政)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 정부 인사들을 모조리 내란 세력으로 몰아, 빈대 잡겠다며 온 동네 불을 지른 사람들이, 제 손으로 법치와 공화정을 형해화(形骸化)하고 있다”며 “3권의 견제와 균형을 허물어뜨렸다.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상황에 대해 “계엄 선포는 제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면서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고 강조했다.이어 “김용현 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이러느냐” “내일 아침 광화문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몰려나오면 어떻게 하려느냐”고 고함을 쳤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끝나자마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빨리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를 결의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혂다.그는 “최선을 다 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제게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빗겨 서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비상 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원하든 원치 않든 단절이 되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위기 상황 극복이 숙제로 던져졌지만,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絶尹)까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전 실장은 “국회에 들어가면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 우리 국민들이 성숙한 민주주의, AI(인공지능) 대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완성하고, 제2반도체 벨트의 ‘호남몰빵 충청패싱’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공약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배우 박동빈(본명 박종문·55)이 개업을 준비하고 있던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30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5분경 평택시 장안동 한 상가 내 식당에서 숨져 있는 박 씨를 지인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메모 등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1998년 영화 ‘쉬리’로 데뷔했으며, 2013년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딸의 출생의 비밀을 듣고 주스를 컵에 내뿜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되면서 ‘주스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자신에 대한 체포방해 혐의 항소심에서 1심(징역 5년)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김건희의 범죄가 추가 확정됐다. 그러나 형량은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범이라 감형한다는 식의 황당했던 1심 판결을 바로 잡은 점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 사필귀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내란 특검이 구형한 징역 10년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전담재판부는 체포방해 및 증거 인멸 외에도 추가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내란을 위해 꼼수 국무회의를 강행하고 내란 직후 거짓 입장문을 배포한 사실”이라며 “헌정질서를 명백히 유린했는데도 구형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형량이 늘어난 것을 두고는 “재판부는 통일교 뇌물수수 범죄를 전부 유죄로 판결했다. 주가조작에 가담한 사실도 추가로 인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징역 4년”이라고 했다. 천 직무대행은 “1심보다 늘어났지만 특검이 구형한 15년 형에는 한참 못 미친다. 주가조작의 대가가 이렇게 가벼운 것인가?”라며 “윤석열, 김건희의 내란과 국정 농단은 철저히 단죄하고 역사에 새겨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는 누구도 이 같은 일을 꿈도 꾸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활동 종료를 앞둔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에 이어 ‘조작 기소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직무대행은 “국정조사에서 밝혀진 정치검찰의 범죄는 특검 수사를 통해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며 “민주당은 조작 기소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공권력을 사유화해 법치와 인권을 유린한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 경제·민생 공약을 직접 발표한 것을 두고 “바쁘게 미국을 다녀오셔서 그런지 본인이 임명하신 정책위의장, 사무총장과도 공약 조율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장 대표는 전날 “한국판 IRA를 도입해 국내 제조업 생산 기반을 지키고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며 지방 부동산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단계적 완화와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취득세를 최대 75%까지 감면하는 공약도 내놨다.그에 앞서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8일 원내대책회의서 “지금은 일방적인 세금 인상과 규제에 의존한 접근이 아니라 지역 맞춤형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며 “서울에는 실질적인 공급 확대와 전월세 안정 대책을, 지방에는 미분양 해소 대책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고금리와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영세 집주인과 세입자, 폐업한 자영업자의 삶의 터전이 법정 경매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전세 주거 안정 대책, 지역 상권 회복 방안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이 절실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고, 뒤이어 정희용 사무총장도 가계부채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반대로 어제 장 대표께서는 비수도권 지역에 DSR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가계부채가 위험하니 선제적 조치를 해달라고 해놓고선 다른 한쪽에서는 빚을 더 내어 집 사게 해주겠다고 한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당이 공약을 발표할 때는 당대표가 정책위의장과 논의도 하고 공약 간 충돌이 없는지 검토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야당이라 공약의 일관성 책임을 못 느끼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여당도 야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부담이 없어진다”며 “부디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저희가 미처 챙기지 못한 사안과 건설적인 의견을 주시면 저희도 함께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통일부가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국호로 호명하는 문제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동영 장관을 경질해야 할 사유가 하나 더 늘었다”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장관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를 쓰더니, 이번에는 통일부 당국자가 북한을 ‘조선’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공론화를 거쳐 정해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겠다는 것은 북한식 ‘두 국가론’에 따라 북한을 별도의 동등한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헌법 제3조 영토조항에도 위반되고,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헌법 제4조 통일조항에도 위배된다”며 “따라서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겠다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며, 공론화를 거쳐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25일 통일부·통일연구원 공동주최 학술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한조 관계’ 등의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규정한 우리 헌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을 사실상 주권 국가로 인정하며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가 지난 1월 전속 계약을 해지한 멤버 다니엘의 모친과 민희진 전 대표의 부동산에 대해 법원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해 인용된 것으로 알려졌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도어가 다니엘의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지난 2월 2일 인용했다. 어도어는 지난 1월 23일 다니엘의 모친,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바 있다. 청구 금액은 다니엘 모친 20억 원 상당, 민 전 대표 50억 원 상당으로 도합 약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024년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일방 발표한 후 독자 활동에 나섰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과 함께, 뉴진스 다섯 멤버들의 독자적 활동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멤버들은 이에 반발하며 이의신청과 항고까지 진행했지만 모두 기각되면서 멤버들의 독자 활동이 막혔다. 이후 멤버 중 해린과 혜인은 지난해 11월 어도어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민지와 하니, 다니엘도 복귀 의사를 표명했다. 어도어는 민지, 하니, 다니엘의 복귀와 관련해 논의를 이어갔으나 다니엘과는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43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어도어는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 전 대표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한편,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의 가족,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위약벌 및 손해배상 청구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에 배당돼 심리 중이다. 해당 재판부는 어도어 지분과 260억 원 풋옵션을 둘러싼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사이 계약 해지 및 풋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 시점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권리) 소송 1심에서 민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를 도왔던 30대 남성이 29일 경기 포천시 왕방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포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57분경 포천시 왕방산 중턱에서 숨져 있는 30대 A 씨를 발견했다.A 씨는 지난 20일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으며, 가족들이 2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속에서 쓰러진 피해자 구조를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호소했고,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가게의 적자가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청와대가 29일 공직 역량 강화를 위해 5급 승진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등 전문 공무원들은 순환보직 없이 7년 이상 장기 재직하도록 해 실력을 쌓게 하고, 연봉 상한을 없애는 등 문턱을 낮춰 민간 우수 인재를 공직으로 더 많이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공직 역량 강화’ 핵심 성과 및 추진 계획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강 실장은 5급 승진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에 대해 “역량 있는 실무자들을 빠르게 관리자로 성장시키는 제도”라며 “뚜렷한 성과와 잠재력을 보여준 실무자들을 추천받아 철저한 실적 역량 검증을 거쳐 조기에 승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된 인원들은 중요 정책 추진 부서에 배치해 정부의 핵심 인력으로 키우겠다”며 “패스트트랙은 올해 100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급 공채와 함께 관리자 양성 경로로 정착시켜 실적과 성과 중심의 공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문성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인공지능(AI), 국제통상, 노동감독 등 높은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 공무원은 순환보직 없이 7년 이상 장기 재직하도록 하고, 현장 경험을 공식적으로 인증해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강 실장은 “여러 부처에 필요한 전문 인력은 범부처적 범부처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예를 들어 인공지능 전문가 공무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 칸막이 없이 일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또 “기존 일반직을 전문가 공무원으로 전환해 올해 700명 이상 2028년까지 1200명 이상 확보하겠다”며 “신규 증원 시 일정 비율을 전문직 정원으로 지정해 투트랙 인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부연했다. 공직사회의 개방성과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우수 인재 유입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 국장 과장급의 7% 수준인 개방형 임용 직위를 2030년까지 12% 이상으로 늘린다. 직위에 따라 연봉 상한을 없애고, 민간 출신은 퇴직 후에 취업 제한 부담을 완화해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방과 중앙, 부처와 부처 사이 인적 교류도 활성화한다. 강 실장은 “지역 기반의 대규모 사업을 원스톱 지원하는 프로젝트 기반 인사 교류를 평준화하고 국정 성과를 신속히 내도록 정부 안팎의 우수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체계도 전면 개편된다. 공직 생애주기별 교육을 체계화하고, ‘자기주도 학습 계좌’와 ‘학습의 날’을 도입해 실무 중심 역량 개발을 지원한다. 학습 계좌는 생성형 AI 구독이나 자격증 취득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3일의 학습 전용 시간을 보장한다.이와 함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재외공관과 부처, 공공기관에 분산된 정보를 연계해 국익 증진과 국민 보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강 실장은 “이번 대책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정부와 공직사회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데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공직사회에 굳어진 관행을 걷어내는 혁신 과제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원유 생산량 세계 7위 수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국제 석유 시장의 권력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 시간) UAE의 OPEC 탈퇴 결정을 두고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며 “카르텔에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의 갑작스러운 탈퇴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최대 4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내부 분열과 미국의 석유 생산 증가로 이미 약화된 조직을 더욱 흔들게 됐다”고 덧붙였다.UAE는 그동안 OPEC의 생산 쿼터에 불만을 제기하며 증산을 요구해 왔다. 지역 패권 경쟁 속에서 이웃이자 때로 군사 협력 파트너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악화되면서 더 이상 생산 제한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이번 탈퇴로 UAE는 기존 아랍 중심 블록과의 관계를 약화 시키고, 미국과의 정렬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걸프 지역 OPEC 대표들은 UAE의 탈퇴가 단순히 조직의 시장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우디 주도 구조에 불만을 가진 다른 회원국들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UAE의 탈퇴로 OPEC 전체 생산 능력의 약 13%가 빠지게 된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실질적인 여유 생산 능력을 가진 몇 안 되는 국가로, 이는 OPEC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수단이었다.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외교·안보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아부다비 아나와르 가르가시 외교 아카데미 학장 에릭 알터는 “OPEC 탈퇴 결정은 동맹과 관련해 독자 노선을 추구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했다. 미국 셰일오일 등장 이후 OPEC의 시장 영향력은 크게 약화된 바 있으며, 이후 러시아와 협력(OPEC+)을 통해 점유율과 가격 통제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OPEC 내부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시장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전쟁 동안 UAE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 UAE 내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방어를 도왔지만, 아랍 국가들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는 불만도 나온다.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걸프 전문가 크리스티안 코츠 울리히센은 “이번 전쟁은 기존 관계들이 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전쟁은 UAE의 경제 모델에도 충격을 줬다. 안전한 중동 허브라는 이미지에 기반한 관광 수입이 급감하고, 항공편 차질과 외국인 이탈로 경제 타격이 커지면서 석유 수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현재 UAE의 생산 능력은 하루 480만 배럴이다. OPEC 쿼터 하에서는 약 340만 배럴로 제한돼 있다. OPEC 탈퇴로 UAE는 자체 판단에 따라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됐다. UAE는 세계에서 생산 비용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다른 걸프 국가보다 낮은 유가에서도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다.또한 독자 노선은 수출 경로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육상 파이프라인 구축에 집중해 해상 봉쇄나 이란의 위협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OPEC 관계자들은 이번 전쟁이 탈퇴를 가속했지만, UAE는 이미 오래전부터 조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산유국이 OPEC을 탈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은 카타르·앙골라·에콰도르 등 비교적 소규모 산유국들만 탈퇴한 바 있다.상품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의 호마윤 팔락샤히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OPEC 역사상 가장 큰 타격”이라며 “OPEC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29일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국호로 호명하는 문제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신을 키우는 언어가 아닌 긴장을 낮추는 신뢰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했다.김 차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특별학술회의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 북한인가 조선인가’ 축사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상대를 어떻게 부르는가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지 보여주는 도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이날 학술회의는 통일부가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마련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통일부·통일연구원 공동주최 학술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한조 관계’ 등의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는 등 최근 공식석상에서 북한을 국호로 지칭하고 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호 사용이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 북한을 사실상 주권 국가로 인정하며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는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 차관도 “호칭 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며 “우리의 헌법적 질서, 남북 관계의 특수성, 국내 법제화, 법제 관행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지금 남북 관계는 어렵고 오랜 세월 쌓인 불신의 장벽도 여전히 높다”며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언어와 제도가 뒷받침될 때 대결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평화적 공존의 공간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국호 지칭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일본 유조선이 미국,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코산이 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인 파나마 선적 유조선 ‘이데미쓰 마루(Idemitsu Maru)’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과 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일본과 관련된 원유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선박은 라라크섬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채 동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트래픽에 의하면 해당 선박은 전쟁 발발 사흘 전인 2월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뒤 약 62일 만에 다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 다만 회사 측은 개별 선박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의 협상 성과”라며 “통행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일본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차질을 빚기 전까지 원유 수입의 약 95%를 중동 지역에 의존해왔다. 이 중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왔다.로이터통신은 이데미쓰 마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해 “전쟁 이전 일본이 중동 지역에 의존하던 원유 수입 흐름이 일부 재개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해운·에너지 분석 업체 케이플러의 토리가타 유이 분석가는 “일본 정유사가 전적으로 소유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전은수 대변인,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의 사직서를 재가했다.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사직서 제출에 ‘어려운 결정 존중한다’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재가를 마쳤다”면서 전 대변인, 김 차관의 의원면직 재가도 완료되었다고 덧붙였다.하 수석은 부산 북갑,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김 차관은 제주 서귀포 출마가 유력하다.앞서 하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번 출마 결정에 대해 “국익과 국민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서 배제된 것을 수용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머지않아 더 크게 쓰임 받을 날이 올 것이다. 김용의 명예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겠다. 조만간 뵙겠다. 힘내시라”며 이같이 적었다.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선 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6억 원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해 “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간 무죄 취지 파기 환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 왔던 김 전 부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전략공관위의 고심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저의 희생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겠다”며 “저의 희생이 승리의 마중물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고 했다.다만 “명확히 밝힌다. 저에 대한 기소는 명백한 정치검찰의 조작이자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며 “제가 여기서 무너진다면 그것은 곧 조작 수사가 승리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진실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서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서겠다. 결코 멈추지 않고 끝까지 증명하겠다”며 “검찰의 조작기소를 처절하게 깨부수겠다”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서울 관악구의 한 상가 화장실에서 이물질이 묻은 휴지를 사용한 여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화장실에 불법 촬영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휴지에 이물질을 묻힌 20대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다.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를 조사 중이다.A 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경 관악구 대학동의 한 상업용 건물 화장실에 불법 촬영 기기를 설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촬영 장비를 고정하기 위해 휴지에 이물질을 묻힌 것으로 파악됐다.같은 시각 해당 화장실을 이용하던 여성은 이물질이 묻은 휴지를 사용한 뒤 신체적 고통을 호소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사건 이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이물질이 접착제 성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성분과 인체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질병으로 사망한 누나의 계좌에 남은 돈을 찾기 위해 누나의 유골을 파내 직접 들고 은행을 찾아간 인도 남성의 사연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27일(현지 시간) 인도 ‘NDTV’ 보도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 케온자르 지역에 사는 지투 문다(50)는 사망한 누나 카크라 문다(56)의 계좌에 남아 있던 1만 9300루피(약 30만 원)를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누나의 남편과 자녀가 모두 사망한 상태여서 지투는 누나의 유일한 유산 상속인이었지만, 은행 측은 계좌 명의자가 직접 방문하거나 법적 상속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인출 요구를 거부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족민인 지투에게 사망 증명서나 상속 관련 서류를 갖추는 절차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고 그는 누나의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칠 뒤 지투는 누나의 무덤을 찾아가 유골을 직접 파낸 뒤 천으로 감싸 어깨에 메고, 뜨거운 날씨 속에서 약 3km를 걸어 다시 은행을 찾았다.그는 은행 문 앞에 누나의 유골을 놓고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모습에 일부 주민은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가난한 사람이 자기 돈을 찾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냐”며 은행의 대응을 비판했다. 현지에서는 은행이 마을 이장 등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거나 현장 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서류 요구를 고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투를 진정시키고 상황을 수습했다. 경찰은 해당 사안을 인도적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표결도 못하고 폐기될 것이라며 “표결조차 가로막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꼼수 정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회 본회의에 우리 당이 제안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보고된다”며 “그러나 국회법에 따라서 장관 해임건의안은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오늘이 4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이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은 표결도 못 하고 폐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27일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오늘 본회의에서 표결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그러나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묵살하고 오늘 본회의에 보고하는 ‘폐기 꼼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그는 “160석 거대 여당이 뭐가 두려워서 해임건의안을 표결도 못 한다는 말인가? 부결시키면 될 것을 뭐가 걱정돼서 이런 꼼수로 폐기를 시킨다는 말인가?”라며 “만에 하나 해임건의안이 통과된다 한들, 강제력이 없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해임을 거부할 수도 있는데 도대체 표결도 못 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꼼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또 “정 장관 발언이 한미 양국 간 갈등의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청와대 안보실장이 공식 인정한 팩트”라며 “국회가 국익을 훼손한 국무위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데, 표결조차 가로막는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꼼수 정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소수 야당이 제안하는 해임건의안 표결 하나 수용하지 않으면서, 소수 야당이 반대하는 선거용 졸속 개헌은 어떻게든 강행 처리하겠다니 참 나쁜 심보”라고 비판했다.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 ‘구성’을 공개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이후 미국 측은 정 장관이 민감한 공유 정보를 유출했다며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정 장관은 23일 “달을 보라고 했는데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정 장관은 “달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이고 손가락은 왜 지명을 얘기했냐고 하는 건데, 그 지명은 북도 알고 우리도 알고 미국도 아는데 그것이 어떻게 기밀인가. 뉴스에 나온 것도 기밀인가”라며 “이것은 지나친 정략“이라고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취미 생활도 없이 40여년 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6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월 22일 가톨릭대학교의정부성모병원에서 정찬호 씨(68)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고 28일 밝혔다.정 씨는 2월 19일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정 씨는 평소 “이 세상 떠날 때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라며 생명나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가족들은 그 뜻을 존중해 기증을 결심했고, 정 씨는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투병 중이던 3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가족들은 여러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과 함께 정 씨의 일부가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에서 3남 중 둘째로 태어난 정 씨는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자기가 맡은 일은 성실하게 책임지는 사람이었다. 두 아들에게는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던 든든한 아버지였다.정 씨는 취미 생활 하나 없이 평생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젊은 시절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0여년 간 근무했고, 중년에 시작한 우유 대리점을 최근까지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아내 장인희 씨는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려고 늘 노력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만 하고 간 사람”이라면서 “최근 1~2년 사이에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여유를 찾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아들 정상기 씨는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 자주 찾아뵙고 아버지를 늘 기억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2-1부(부장판사 백승엽·황승태·김영현)는 이날 오전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일반적인 정치자금법 위반 범행과 비교해 죄질이 훨씬 중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제반 증거로 공소사실이 인정됨에도 수사단계에서부터 범행을 부인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권 의원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21일 결심 공판에서 권 의원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 원을 구형한 바 있다.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권 의원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재벌의 초호화 요트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란이 우호국인 러시아의 요트를 일부러 통과시켜 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억만장자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와 연관된 초호화 요트 ‘노르(Nord)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했다.선박 위치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에 따르면 이 요트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4일 오후 2시 두바이에서 출발해 25일 오전 해협을 통과한 뒤 26일 새벽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이 요트는 길이 142m, 약 5억 달러(약 7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되는 세계 최대 규모 요트 중 하나로, 객실 20개와 수영장, 헬리패드, 잠수정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모르다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이 요트의 소유주로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관련 선박 데이터와 러시아 기업 기록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2년 그의 아내 소유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 지나가는 핵심 항로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현재는 일부 상선만 제한적으로 오가고 있다. 이 같은 봉쇄 속에서 대형 요트가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 평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평균 125~140척 수준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해당 요트가 어떤 경로로 통항 허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르다쇼프 측 대변인도 관련 질의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다만 로이터는 “러시아와 이란은 오랜 동맹 관계로, 2025년 체결된 조약을 통해 정보·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최근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짚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키스탄과 오만에서 중재 협의를 마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또 지난 23일 주러시아 이란대사가 러시아 등 일부 우방국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본격 투하할 세금폭탄의 일환으로 이재명 정부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전격 부활시킬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민감한 세금 정책을 두고 국민과 시장을 상대로 불안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증권거래세를 양도소득세로 대체하는 세제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투세 논의 부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송 원내대표는 “금투세는 2024년 여야 합의로 폐지됐고, 이 대통령도 당시 찬성했다”며 “불과 1년여 만에 번복할 뜻을 거론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과 정부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던 대선 공약과 정반대로 보유세 강화와 장특공(장기특별공제) 폐지까지 거론되면서 시장 혼선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은 증여 확대와 매물 잠김으로 반응했고, 결국 가격 상승 압력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방선거 이후 국민이 마주하게 될 것은 다름 아닌 세금폭탄”이라며 “이미 시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공시지가 인상과 세율 인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공제 축소까지 거론되며 전방위적인 세 부담 증가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7월 세제개편안은 사실상 세금폭탄 공습경보와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을 지킬 것을 요청한다”며 “당론은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 당이 개인 소신을 꺾는 것처럼 하는 언행은 매우 부적절하다. 우리 당 의원들에 사과하라”고 했다.그는 “국민의힘은 개헌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용 졸속 개헌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개헌 △헌법 전문에 대한 정교한 토론 △국회·학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민 개헌 △여야 합의 추진 △선거 앞둔 졸속 개헌 반대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그러면서 “선거가 끝나면 22대 국회 후반기에 여야가 개헌특위를 구성해 종합적인 개헌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것을 다시 제안한다”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구글 번역기에서 독도와 김치를 번역하면 각각 일본과 중국의 표기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구글 번역기에서 ‘독도’를 일본어로 번역하면 ‘独島’가 아닌 일본만이 억지 주장하는 명칭인 ‘竹島’(다케시마)로 결과가 나온다”며 “이는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난해 넷플릭스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독도의 일본어 자막을 ‘독도(独島)’로 올바르게 표기했다”고 덧붙였다.서 교수는 또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여전히 ‘泡菜’(파오차이)로 결과가 나온다”며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지난 2021년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그는 “최근 구글 지도에서 서해 ‘격렬비열도’의 표기 오류와 ‘독도 공항’ 검색 시 일본 ‘쓰시마(대마도) 공항’으로 안내한 것을 시정한 바 있다”며 “독도와 김치의 번역 오류도 꾸준한 항의와 공론화로 반드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