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

김화영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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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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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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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육상연맹 “열악한 조건 속 전국체전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메달 획득”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한 부산의 육상종목 선수들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부산시육상연맹은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 6개, 은 4개, 동 6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따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제105회 대회에서는 12개, 104·103회 대회에서는 각각 10개의 메달을 거뒀다.부산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필드 종목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남자일반부 장대높이뛰기 진민섭(연제구청), 남자대학부 멀리뛰기 이현우(부산대), 여자대학부 신서연(동아대) 선수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들의 활약으로 필드 종목은 17개 시도 가운데 5위를 기록했고, 필드·트랙·투척·로드레이스 등을 더한 종합 순위에서도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세 단계 상승했다. 장유현 부산시육상연맹 전무이사는 “부산은 올해 대회 개최 도시임에도 육상 선수단 규모가 다른 도시보다 매우 작고 불참 종목도 많았다”며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철저하게 훈련한 선수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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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버거’ 출시 준비, ‘시진핑 황남빵’ 순례… APEC 효과 잇는다

    “화제가 됐던 식사 메뉴부터 숙박까지 일명 ‘트럼프 방문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투숙한 경북 경주힐튼호텔 관계자는 2일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마케팅과 고객 유치에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직후 객실에서 주문한 ‘아메리칸 치즈 추가 케첩 듬뿍 치즈버거’는 벌써부터 대박이 날 조짐이라고 한다. 그가 묵었던 8층 VIP 전용 객실까지 누구나 한번 경험하고 싶은 패키지 숙박 상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호텔의 목표다. 호텔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숙박 공간과 식사 메뉴를 ‘관광 자산’으로경주는 APEC 기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만들어냈던 역사적 순간과 장소를 핵심 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스트 APEC’ 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정상들이 머물렀던 호텔과 먹은 음식, 둘러본 관광지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만큼 전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경주힐튼호텔과 마찬가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묵었던 경주 코오롱호텔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숙박했던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측도 관련 패키지 상품 출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정상들의 회의 장소였던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선 특별 전시를 구상 중이다.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정상들이 앉았던 의자, 사용한 물건들도 전시할 계획이다. 한미 한중 정상회의가 열린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은 APEC의 의미를 담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테크 쇼케이스 등이 열린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산업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블레저(비즈니스+레저) 코스로 떠오른 경주시 주석이 극찬한 ‘황남빵’을 활용해 경주 유명 빵집을 함께 방문하는 ‘빵지 순례’ 코스도 관광 상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주시 황오동 황남빵 본점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제품 수령까지 1시간이 걸린다”는 안내 문구가 나붙었지만 대기 줄은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빵 20개가 담긴 제품을 2박스 포장했다는 김민국 씨(54)는 “빵을 받는 데까지 2시간이나 걸렸지만 지인에게 나눠 줄 수 있다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빵’의 원조 격인 황남빵 외에도 이 빵을 처음 개발한 최영화 씨의 아들이 만든 최영화빵, 제자들이 개발한 찰보리빵 등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한상미 씨(29)는 “APEC을 계기로 이색 빵집을 둘러보는 경주 관광객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둘러본 경주 황리단길에선 이른바 ‘레빗 코스’가 회자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황리단길에 있는 젤라토 가게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올리브영에 들러 스킨케어 제품을 13개 구매하고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해외에서도 K푸드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이 밖에 정부가 선물했던 트럼프 대통령 신라 금관과 시 주석에게 준 비자나무 바둑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방문한 불국사 등 블레저(비즈니스+레저) 경주 코스, APEC 기념 굿즈 등도 주요 활용 관광 자원들이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가 숙박 시설과 전시 행사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국내 1호 관광단지인 보문단지 등은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사무실인 육부촌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와 보문호반 광장에 신라 탄생 신화를 소재로 한 높이 15m의 알 형태 상징 조형물 등은 야간 명소로 떠올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들과 경제인, 정부 관료들이 다녀간 경주의 모든 공간들이 새로운 관광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K문화의 신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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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품격 높인 시민들, 차량 봉사하고 상점 화장실 개방

    “직접 차량에 태워 역까지 데려다준 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APEC이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APEC 정상회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관광지 안내원 역할을 한 박철호 씨(56)는 러시아 대표단 소속 외국인을 도왔던 일화를 소개하며 활짝 웃었다. 박 씨는 “한 외국인 참가자가 서울행 열차를 타야 했는데, 당시 정상 방문 일정으로 보문관광단지 일대 교통이 통제돼 난처해하던 상황이었다”며 “마침 차량 통행이 가능한 비표를 발급받아 직접 운전해서 경주역까지 데려다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APEC 정상회의 뒤에는 박 씨와 같은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의 헌신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원봉사자 250여 명이 APEC 참석자들을 현장에서 도왔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수시로 교통통제가 이뤄졌지만 시민들은 불평 없이 협조했다. 서비스 업계 관계자들은 자발적으로 친절 교육을 받았고, 곳곳에 외국어 통역 안내를 준비해 ‘친절한 도시 경주’라는 이미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 덕분이었다. 상인들은 외국인을 위해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가연합회장은 “외국인들이 ‘해외에서는 화장실 이용이 까다로운데 한국은 인심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해 흐뭇했다”고 말했다. 2일 경북 경주시 APEC 준비지원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장호 의전홍보과장은 “세계 정상들을 맞이한 순간부터 떠나보내던 마지막까지 긴장했던 터라 계절 바뀌는 줄도 몰랐다”며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경북도와 경주시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APEC 준비지원단원은 모두 55명. 지난해 6월 경주 유치 확정 직후부터 기반 시설과 수송·교통, 숙박, 문화·경제 행사 마련 및 운영을 위해 1년 이상 업무에 매진했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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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가탑-다보탑 조형미 세계적” “경주 전체가 박물관, 亞의 로마”

    “놀랍네요. 아무리 봐도 모양이 흥미로워요. 조형미가 세계적 수준입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했다. 탑 기단을 살피며 “1000년 전 신라인들은 이 큰 돌을 어떻게 산 위로 옮겼을까”라고 물었다. APEC 준비기획단 직원이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자 “이 탑이 그 탑이냐”며 놀라워했다. 다음 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별기조연설을 위해 경주를 찾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문화탐방 일정으로 불국사와 산업시설 등을 둘러봤다. APEC 기간 천년고도 경주에는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 “불국사와 두 탑 장관” “아시아의 아테네 같다” 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2019년부터 IMF를 이끌고 있는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방문 첫날 탐방 일정 내내 감탄사를 쏟아냈다. 불국사에서는 “대웅전과 두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라며 극찬했고, 참배를 마친 뒤 주지 종천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스님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다스리느냐”고 묻는 등 불교 수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은정 APEC 준비기획단 대외협력과장은 “총재가 직접 향을 피우고 대웅전 불상들을 유심히 살피며 유교·불교·신라 철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경주민속공예촌에서도 감탄은 이어졌다. 도예 명장에게 토기 제작 과정을 들은 그는 물레판 위에서 점토가 빚어지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며 “오랜 세월 이렇게 정교한 기술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K-Tech 산업관’에서는 이차전지·조선·화장품·웹툰 전시를 관람하며 “역시 기술력의 나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경주 시내 곳곳에서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첨성대와 대릉원을 잇는 골목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를 반영하듯 저승사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심 한가운데 고대 왕릉이 자리 잡은 경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들은 감탄했다. 태국 대표단 차이방 씨(34)는 “신라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아시아의 로마, 아테네 같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도너번 씨(42)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다”고 했다. 인근 천마총은 APEC을 맞아 다음 달 16일까지 무료로 개방됐다.경주의 현대 거리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과거 주택가였던 황남동 ‘황리단길’은 카페·공예품점·한복대여점으로 변신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십원빵과 황남빵을 든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고, 스페인인 로사 씨(28)는 “몇 걸음만 가면 고대 유물이 있는 도시라니 놀랍다”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기간에 내외국인을 위해 불국사·석굴암·대릉원·양동마을·옥산서원 등 11개 코스로 구성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석굴암을 찾은 러시아인 마리야 씨는 “8세기에 이렇게 정교한 석조 건축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유럽의 유명 문화유적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APEC 굿즈 ‘품절’… 김혜경 여사 불국사 행사기념품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몰렸다. 31일 경주역 APEC 기념 굿즈 팝업스토어에는 오전인데도 조선 왕실 문양을 본뜬 와인 스토퍼 등 일부 상품에 ‘품절’ 표시가 붙어 있었다. 직원은 “신라 문양 머그컵과 금박 엽서 세트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같은 날 불국사에서는 김혜경 여사가 주재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 문화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부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6개국 배우자와 자녀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복에 대해 “너무도 아름다운 의복”이라고 감탄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금빛 글자 ‘福’은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이들에게 핫팩을 넣은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동서와 과거·현재를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 만남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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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국사 간 IMF 총재 “아름답고 놀라워”…황리단길엔 갓 쓴 외국인

    “놀랍네요. 아무리 봐도 모양이 흥미로워요. 조형미가 세계적 수준입니다.”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했다. 탑 기단을 살피며 “1000년 전 신라인들은 이 큰 돌을 어떻게 산 위로 옮겼을까” 물었다. APEC 준비기획단 직원이 다보탑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자 “이 탑이 그 탑이냐”며 놀라워했다.다음 날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별기조연설을 위해 경주를 찾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문화탐방 일정으로 불국사와 산업시설 등을 둘러봤다. APEC 기간 천년고도 경주에는 30만 이상의 외국인 방문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국사와 두 탑 장관”, “아시아의 아테네 같다”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2019년부터 IMF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 방문 첫날 탐방 일정 내내 감탄사를 쏟아냈다. 불국사에서는 “대웅전과 두 탑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라며 극찬했고, 참배를 마친 뒤 주지 종천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스님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다스리느냐”,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도를 닦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묻는 등 불교 수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은정 APEC 준비기획단 대외협력과장은 “총재가 직접 향을 피우고 대웅전 불상들을 유심히 살피며 유교·불교·신라 철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경주민속공예촌에서도 감탄은 이어졌다. 도예 명장에게 토기 제작 과정을 들은 그는 물레판 위에서 점토가 빚어지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며 “오랜 세월 이렇게 정교한 기술을 이어온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K-Tech 산업관’에서는 이차전지·조선·화장품·웹툰 전시를 관람하며 “역시 기술력의 나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경주 시내 곳곳에서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첨성대와 대릉원을 잇는 골목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를 반영하듯 저승사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심 한가운데 고대 왕릉이 자리 잡은 경주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들은 감탄했다. 태국 대표단 차이방 씨(34)는 “신라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아시아의 로마, 아테네 같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도너번 씨(42)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같다”고 했다. 인근 천마총은 APEC을 맞아 다음 달 16일까지 무료로 개방됐다.경주의 현대 거리도 외국인들로 붐볐다. 과거 주택가였던 황남동 ‘황리단길’은 카페·공예품점·한복 대여점으로 변신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십원빵과 황남빵을 든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고, 스페인인 로사 씨(28)는 “몇 걸음만 가면 고대 유물이 있는 도시라니 놀랍다”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말했다.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기간 내외국인을 위해 불국사·석굴암·대릉원·양동마을·옥산서원 등 11개 코스로 구성된 ‘블레저(비즈니스+레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석굴암을 찾은 러시아인 마리아 씨는 “8세기에 이렇게 정교한 석조 건축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유럽의 유명 문화유적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APEC 굿즈 ‘품절’…김혜경 여사 불국사 문화행사기념품 가게에도 관광객들이 몰렸다. 31일 경주역 APEC 기념 굿즈 팝업스토어에는 오전인데도 조선 왕실 문양을 본뜬 와인 스토퍼 등 일부 상품에 ‘품절’ 표시가 붙어 있었다. 직원은 “신라 문양 머그컵과 금박 엽서 세트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인 관광객은 “딸이 케데헌 팬이라기념품을 사려 왔는데 품질도 훌륭해서 나도 사려 한다”고 말했다.같은 날 불국사에서는 김혜경 여사가 주재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 문화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부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5개국 배우자, 대만 린원쉬엔 영애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복에 대해 “너무도 아름다운 의복”이라고 감탄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금빛 글자 ‘福’은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이들에게 핫팩을 넣은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동서와 과거·현재를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 만남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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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에 뜬 푸바오 애호가들 “中, 사육환경 개선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한 가운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푸바오 애호가들로 구성된 ‘푸바오와 푸덕이’ 회원 15명은 이날 낮 12시경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급 동물원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보전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서 살고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60대 남성 보수 성향 유튜버 등 3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55분경 강서구 공항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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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기지서 전례없는 정상회담” 눈길 끈 ‘나래마루’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공군시설 ‘나래마루’가 선정된 것은 철저한 경호와 신속한 동선 확보가 가능한 점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나래마루는 김해공항 내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귀빈 접견 시설이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억 원을 들여 건립된 이 시설은 공군의 ‘나래(날개)’와 쉼터를 뜻하는 ‘마루’의 합성어로, 항공기로 입국한 귀빈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한옥의 맞배지붕을 본뜬 단층 건물(약 700㎡·212평)로, 내부에는 접견실과 출입국·검역실, 수행원 대기실, 통신실 등이 갖춰져 있다. 공군기지와 활주로로 둘러싸여 외부 접근이 어렵고,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어 보안과 동선 확보에 유리하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 청사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이동이 가능해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나래마루는 2005년 APEC,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귀빈 접견 공간으로 활용됐다. 다만 준공 20년이 지나며 외관과 시설이 노후화해 의전실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초 리모델링으로 내·외부 자재를 교체하고 보안 설비를 보강했다. 외신들도 회담 장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사기지 내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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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된 군사시설 ‘나래마루’서 트럼프-시진핑 만난 이유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군사시설 ‘나래마루’가 선정된 것은 철저한 경호와 신속한 동선 확보가 가능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나래마루는 김해공항 내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귀빈 접견시설이다.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억 원을 들여 건립된 이 시설은 공군의 ‘나래(날개)’와 쉼터를 뜻하는 ‘마루’의 합성어로, 항공기로 입국한 귀빈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한옥의 맞배지붕을 본뜬 단층 건물(약 700㎡·212평)로, 내부에는 접견실과 출입국·검역실, 수행원 대기실, 통신실 등이 갖춰져 있다.공군 기지와 활주로로 둘러싸여 외부 접근이 어렵고,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어 보안과 동선 확보에 유리하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 청사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이동이 가능해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나래마루는 2005년 APEC,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귀빈 접견 공간으로 활용됐다.다만 준공 20년이 지나며 외관이 낡고 시설이 노후화해 의전실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초 리모델링으로 내·외부 자재를 교체하고 보안 설비를 보강했다.외신들도 회담 장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자가 미국 공군 기지를 통해 주요 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군사기지 내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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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푸바오 돌려보내주세요” 시진핑 경주 온 날 동물단체 시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한 가운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푸바오 애호가들로 구성된 ‘푸바오와 푸덕이’ 회원 15명은 이날 낮 12시경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급 동물원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경주를 찾는 것을 감안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집회가 반중 집회로 번질 것을 우려해 경력 5명을 주변에 배치해 지켜보기도 했다.푸바오는 2016년 3월 시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보전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서 살고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60대 남성 보수 성향 유튜버 등 3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55분경 강서구 공항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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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21개 언어 통역, XR버스로 신라 탐험… 첨단 입은 ‘천년 고도’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건천읍 KTX 경주역 대합실. 커다란 배낭을 멘 외국인 남성이 안내데스크 앞에 섰다. 태블릿PC 화면에서 중국어를 선택한 뒤 마이크 버튼을 눌러 말을 건네자 곧 한국어 번역 문장이 모니터에 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대화형 인공지능(AI) 통번역 시스템’이었다. 직원이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국어로 답하자 이번엔 중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다시 화면에 표시됐다.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천년고도 경주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첨단 기술로 새 단장을 했다. AI 통번역, 자율주행 버스, 확장현실(XR) 관광 등 신기술이 곳곳에 도입돼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통번역기는 회의 대표단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회의장·교통·식당·관광 정보를 빠르게 안내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주역과 김해국제공항, 시내 음식점과 숙소,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등 외국인이 자주 찾는 장소에 설치됐다. 숙소에는 일대일 통역 단말기도 배포됐다. 경주 시민 김철준 씨(39)는 “21개 언어를 번역해주니 외국인들이 길을 묻거나 정보를 얻는 일이 훨씬 편해졌다”며 “회의가 끝난 뒤에도 관광지에 이런 장비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자율주행 순환버스 ‘로이(ROii)’가 운행하고 있다. 운전석이 없는 8인승 미니버스 로이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차량 전후면의 라이다 센서 4개와 카메라 7개가 도로 상황을 360도로 인식하며, 경주엑스포대공원과 HICO, 정상단 숙소를 오간다. 차량이 끼어들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등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로이 4대와 20인승 자율주행차 1대를 투입해 한국의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1400년 전 신라 왕경을 재현한 XR 관광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버스 창문이 투명 유리에서 XR 화면으로 바뀌며 황룡사, 첨성대, 월성 등 신라 전성기의 풍경이 펼쳐지는 식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정상회의 참가단을 대상으로 운행된다. 5일부터는 일반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첨성대에서는 야간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신라의 달밤’이 진행되고 있다. 첨성대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신라 천문학과 별자리를 주제로 한 영상이 투사된다. 영상은 신라 시대 천문학자의 별 관측 장면에서 시작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의 흐름을 담고, 이어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차례로 비친다. 상영 시간은 약 7분이다. 경주시는 APEC 이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야간 상설 콘텐츠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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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1000여명 숙박… APEC에 뜬 ‘해상호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인들을 위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28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다음 달 1일까지 4박 5일간 기업인 1000여 명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재계 및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가 잇달아 영일만항에 도착해 닻을 내렸다. 이후 정부 당국이 안전, 검역 등에 이상 없는지 점검하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행사 기간 경북 경주 일대 숙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선 2척을 섭외했다.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는 각각 주로 일본인, 중국인 숙박용으로 마련됐다. 이스턴비너스호는 250명, 피아노랜드호는 8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레스토랑, 바, 수영장, 공연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단순 숙소가 아니라 각국 경제인들의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영일만항은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 도심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크루즈선에 묵는 경제인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영되며 KTX 경주역, 김해공항, 경주 예술의전당 등을 다닌다”고 했다. 포항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크루즈선에서 머무는 정상과 경제인들을 위해 다양한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9일 저녁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 불꽃&드론쇼’가 열린다. 이어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아트쇼와 대형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인근 송도해수욕장에서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포항 대표 음식을 맛보고 미니 불꽃쇼를 보는 ‘해양 미식&낙화놀이’가 예정돼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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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인 위한 ‘선상호텔’ 떴다…4박 5일간 1000여명 숙박 예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인들을 위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28일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다음 달 1일까지 4박 5일간 기업인 1000여 명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재계 및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가 잇달아 영일만항에 도착해 닻을 내렸다. 이후 정부 당국이 안전, 검역 등에 이상 없는지 점검하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APEC 행사 기간 경주 일대 숙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선 2척을 섭외했다. 이스턴비너스호와 피아노랜드호는 각각 주로 일본인, 중국인 숙박용으로 마련됐다. 이스턴비너스호는 250명, 피아노랜드호는 8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레스토랑, 바, 수영장, 공연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단순 숙소가 아니라 각국 경제인들의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영일만항은 APEC 행사가 열리는 경북 경주 도심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크루즈선에 묵는 경제인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영되며 KTX 경주역, 김해공항, 경주 예술의전당 등을 다닌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크루즈선에서 머무는 정상과 경제인들을 위해 다양한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29일 저녁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 불꽃&드론쇼’가 열린다. 이어 APEC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아트쇼와 대형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인근 송도해수욕장에서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포항 대표 음식을 맛보고 미니 불꽃쇼를 보는 ‘해양 미식&낙화놀이’가 예정돼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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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초 안에 모래 평탄화… 선수만큼 긴장[현장속으로]

    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멀리뛰기 경기장. 도움닫기 주로를 빠르게 달려온 선수가 구름판을 박차고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착지 지점인 모래판에 철퍼덕 떨어졌다. 움푹 팬 자국을 지우느라 진땀을 흘렸다. 긴 알루미늄 막대기 끝에 넓은 철판이 붙은 T자형 고무래로 모래판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습기를 머금은 모래 입자가 밀가루처럼 고와 조금만 힘을 줘 밀거나 당기면 평평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자국이 더 깊게 남았다. 기자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육상 심판을 맡았다. 19∼22일 나흘을 주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멀리·세단뛰기 경기장에서 보냈다. 육상 심판이라 하면 보통 트랙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을 쏘는 ‘스타터’를 떠올리지만, 트랙·도약·로드레이스·투척처럼 종목이 다양한 만큼 심판 구성도 세분화돼 있다. 멀리뛰기 같은 수평 도약 종목만 놓고 봐도, 발구름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심판, 착지 지점을 특정해 스파이크를 꽂는 심판, 기록표 작성과 선수 호출 담당, 풍속 측정 요원 등 15명 안팎이 투입된다. 기자는 이 가운데 모래판을 정리하는 6명 중 한 명이었다. 현장에서는 속칭 ‘고무래’라 불리는 보직이다. 모래를 고르게 정리하는 역할이 단순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았다. 두 명이 모래판 양옆에 대기하다가 선수 착지 직후 다음 선수 출발 전 약 10초 안에 평탄화를 끝내야 했다. 10년 넘은 베테랑 심판은 서너 번만 밀고 당겨도 스케이트장처럼 매끈히 정리됐으나, 초심자인 기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늘 울퉁불퉁함이 표면에 남았다. 베테랑 심판은 “모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착지 흔적이 겹쳐 기록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모래판 중앙이 불룩하게 솟으면 선수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며 질타했다. 기록 측정 도구인 스파이크가 꽂히기도 전에 착지 지점으로 모래를 밀어 넣어 평탄화를 시도하다가 종목을 총괄하는 심판 주임에게 호되게 혼난 순간도 있었다. 전국 최고 멀리뛰기 선수를 가리는 무대인 만큼 한 번의 실수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강한 햇볕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녹초가 됐다. 예선과 결선을 합쳐 선수당 6차례 점프 기회가 주어지는데, 15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면 경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착지 순간 튀어 오른 모래가 얼굴을 때리고 입안까지 들어가도 털어낼 틈 없이 고무래를 잡아야 했다. 파란 천막 아래 심판석엔 경기 내내 긴장감이 흘렀으나, 심판들 표정에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심판 상당수가 학생 때 육상 선수를 하다가 은퇴해 지도자로 활동 중이었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고교 체육교사로 30년 넘게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한 심판은 “3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심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고무래를 잡은 김한수 씨(51)는 부산본부세관 직원인데 심판으로 활약해 보려고 연차를 냈다. 그는 “너무 긴장해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전국체전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뛰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심판 주임을 맡았던 김상민 씨(48)는 “심판을 맡은 경기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오고, 공정하게 판정했기 때문이라는 격려를 들을 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심판이 되려면 교육을 거쳐야 한다. 기자는 올 6월 부산육상연맹이 개최한 심판강습회에 참석해 2박 3일 동안 트랙과 도약 등 육상 경기 규칙을 배웠다. 마지막 날 필기시험은 오픈북 형태로 치러졌음에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이렇게 3종 심판 자격을 얻은 뒤 현장 경력을 쌓게 되면 2종과 1종 심판으로 승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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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초 안에 모래를 평탄화하라” 전국체전 ‘육상심판’으로 활동해보니…

    2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멀리뛰기 경기장. 도움닫기 주로를 빠르게 달려온 선수가 발구름판을 박차고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착지 지점인 모래사장에 철퍼덕 떨어졌다. 움푹 팬 모래 자국을 지우느라 진땀을 흘렸다. 긴 알루미늄 막대기 끝에 넓은 철판이 붙은 T자형 고무래로 모래판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습기를 머금은 모래 입자가 밀가루처럼 고와 조금만 힘을 줘 밀거나 당기면 평평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자국이 더 깊게 파였다.기자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육상심판을 맡았다. 19~22일 나흘을 주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멀리·세단뛰기 경기장에서 보냈다. 육상심판이라 하면 보통 트랙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을 쏘는 ‘스타터’를 떠올리지만, 트랙·도약·로드레이스·투척처럼 종목이 다양한 만큼 심판 구성도 세분화됐다. 멀리뛰기 같은 수평 도약 종목만 놓고 봐도, 발구름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심판, 착지 지점을 특정해 스파이크를 꽂는 심판, 기록표 작성과 선수 호출 담당, 풍속 측정 요원 등 15명 안팎이 투입된다. 기자는 이 가운데 모래판을 정리하는 6명 중 한 명이었다. 현장에서는 속칭 ‘고무래’라 불리는 보직이다.모래를 고르게 정리하는 역할이 단순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았다. 두 명이 모래판 양옆에 대기하다가 선수 착지 직후 다음 선수 출발 전 약 10초 안에 평탄화를 끝내야 했다. 10년 넘은 베테랑 심판은 서너 번만 밀고 당겨도 스케이트장처럼 매끈히 정리됐으나, 초심자인 기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늘 울퉁불퉁함이 표면에 남았다. 베테랑 심판은 “모래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착지 흔적이 겹쳐 기록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모래판 중앙이 불룩하게 솟으면 선수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다”며 질타했다. 기록 측정 도구인 스파이크가 꽂히기도 전 착지 지점으로 모래를 밀어 넣어 평탄화를 시도하다가 종목을 총괄하는 심판 주임에게 호되게 혼난 순간도 있었다. 전국 최고 멀리뛰기 선수를 가리는 무대인 만큼 한 번의 실수조차 허용되지 않았다.강한 햇볕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녹초가 됐다. 예선과 결선을 합쳐 선수당 6차례 점프 기회가 주어지는데, 15명 이상이 선수가 참가하면 경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착지 순간 튀어 오른 모래가 얼굴을 때리고 입안까지 들어가도 털어낼 틈 없이 고무래를 잡아야 했다.파란 천막 아래 심판석엔 경기 내내 긴장감이 흘렀으나, 심판들 표정에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심판 상당수가 학생 때 육상 선수를 하다가 은퇴해 지도자로 활동 중이었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고교 체육교사로 30년 넘게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심판은 “3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심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고무래를 잡은 김한수 씨(51)는 부산본부세관 직원인데 심판으로 활약해 보려고 연차를 냈다. 그는 “너무 긴장해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전국체전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뛰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심판 주임을 맡았던 김상민 씨(48)는 “심판을 맡은 경기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오고, 공정하게 판정했기 때문이라는 격려를 들을 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심판이 되려면 교육을 거쳐야 한다. 기자는 올 6월 부산육상연맹이 개최한 심판강습회에 참석해 2박 3일 동안 트랙과 도약 등 육상 경기 규칙을 배웠다. 마지막 날 필기시험은 오픈북 형태로 치러졌음에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이렇게 3종 심판 자격을 얻은 뒤 현장 경력을 쌓게 되면 2종과 1종 심판으로 승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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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패션쇼-국악 공연… ‘밤이 아름다운 도시’ 보여준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이 경북 경주로 쏠리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등 2만여 명의 내빈을 맞이할 채비를 대부분 마쳤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일대 정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도는 ‘밤이 아름다운 신라 천년고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이색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했다. 정상들의 동선에 맞춰 탑 조형물과 바닥에는 다양한 무늬를 비추는 조명이 설치됐다. HICO 인근 육부촌에는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빛 광장’이 조성됐다. 빛과 영상을 한옥 지붕에 투사해 전통 건축미와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경주의 야간 경관을 대표하는 핵심 공간으로 꼽힌다. 보문호 호반광장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알을 형상화한 높이 15m의 APEC 상징 조형물이 세워졌다. ‘K컬처 외교 도시 경주’를 알리는 문화 행사도 다채롭다. 월정교에서는 전통의상과 고건축의 조화를 선보이는 한복 패션쇼가, 국립경주박물관 라운지에서는 클래식·국악·재즈가 어우러진 콘서트가 열린다. 황리단길과 교촌마을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으로 꾸려지는 시민축제 ‘APEC 문화의 밤’이 진행된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 주간’에는 주요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27∼28일에는 실무협의체인 APEC 고위관리회의가 최종 회의를 열어 공동 선언문 등을 조율하고, 29∼30일에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서 이를 최종 점검한다. 이어 31일부터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이 인공지능(AI) 협력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29∼31일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세계적 빅테크 인사들의 참석이 유력하다. 이 행사는 글로벌 CEO와 석학이 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이다. 31일 오후에는 보문관광단지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정상 만찬이 열린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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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ter Dark, Historical Capital of Korea Illuminates Itself as ‘City of Beautiful Nights’

    Gyeongju, the host city of the 2025 APEC Summit is an open-air museum steeped in the heritage of the ancient Silla Dynasty. Special events to welcome the 20,000 delegates, including leaders and business figures from 21 APEC member economies, synchronize ancient culture with millennial tech. According to the North Gyeongsang Provincial Government on Oct. 14, final touches have been made around the Bomun Tourist Complex, home to the summit’s main venue, the Hwabaek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HICO). To embody the image of “The Millennium Capital of Silla ― City of Beautiful Nights,” Gyeongju has created striking nightscapes featuring illuminated tower structures and patterned floor lighting along the routes to be used by visiting leaders. Nearby in Yukbuchon Village, a “Plaza of Light” has been installed, decorated with media façades and media art projections. Dynamic imagery cast onto the rooftops of hanok (Korean traditional houses) marry the grace of classical architecture with cutting-edge digital technology, creating signature night scenes. Along the Bomun Lake waterfront, a 15-meter-tall sculpture symbolizing the egg from which King Park Hyeokgeose - the mythical founder of the Silla Kingdom - hatched, has been erected as the official monument of the APEC Summit. A variety of cultural events will also be held to promote Gyeongju as a “K-Culture Diplomatic City.” A hanbok (Korean traditional dress) fashion show will be held at Woljeong Bridge, harmonizing quintessentially Korean attire with historic architecture. The National Gyeongju Museum will host a concert that combines classical, Korean traditional, and jazz music, while Hwangridan Street and Gyochon Village will host the citizen-led “APEC Cultural Night” featuring performances by local artists. During Summit Week, beginning Oct. 27, a series of high-level meetings will take place. From Oct. 27-28, the Senior Officials’ Meeting (SOM), APEC’s working-level consultative body, will convene its final session to coordinate the Joint Declaration. The outcome will then be reviewed at the Joint Ministerial Meeting on Foreign Affairs and Trade on Oct. 29-30. The Economic Leaders’ Meeting, opening on Oct. 31, will focus on major agenda items such as cooperation in artificial intelligence (AI), culminating in the adoption of a Joint Communiqué.The APEC CEO Summit, running Oct. 29-31, is expected to feature global tech luminaries such as Jensen Huang, CEO of NVIDIA, and Sam Altman of OpenAI. The event serves as the Asia-Pacific region’s largest business forum,welcoming global CEOs and scholars. On the evening of Oct. 31, the official leaders’ banquet will take place in the Grand Banquet Hall of the Lahan Hotel within the Bomun Tourist Complex.Kim Hwa-yeong run@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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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사초롱 든 한복남녀, 공항서 “韓방문 환영합니다”

    2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과 경북 포항경주공항 등 주요 공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자와 관광객을 맞이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청사초롱을 든 환영단은 물론이고,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저승사자 복장을 한 안내 요원들도 눈길을 끌었다.이날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파스텔빛 한복을 입은 청년 10여 명이 입국장 게이트 앞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향해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한 손에는 주황빛 청사초롱을 들고, 다른 손을 흔들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입국 심사를 마친 외국인들은 “뷰티풀(Beautiful)”을 외치며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캐리어를 세워두고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이들은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 환영 캠페인에 참여 중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다. 행사에 참여한 20대 남성은 “외국인이 한국에 첫발을 디딜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케데헌’의 인기 캐릭터 ‘사자보이즈’ 복장을 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항 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마련한 홍보 부스에서 외국인을 안내했다. 부스에는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진 포토존이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대합실 곳곳에는 ‘Welcome to APEC Korea 2025’ 문구가 적힌 대형 환영 메시지도 설치됐다. 외부 셔틀버스 승차장에선 개최지 경북 경주를 홍보하는 첨성대·석굴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정상회의 주간(27∼31일)을 앞두고 공항 보안도 강화됐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보안 절차 강화로 수속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용객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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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사초롱 든 한복 남녀-‘케데헌’ 저승사자도 “韓방문 환영합니다”

    2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과 경북 포항경주공항 등 주요 공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자와 관광객을 맞이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청사초롱을 든 환영단은 물론,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저승사자 복장을 한 안내 요원들도 눈길을 끌었다.이날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파스텔빛 한복을 입은 청년 10여 명이 입국장 게이트 앞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향해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한 손에는 주황빛 청사초롱을 들고, 다른 손을 흔들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입국 심사를 마친 외국인들은 “뷰티풀(Beautiful)”을 외치며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캐리어를 세워두고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이들은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 환영 캠페인에 참여 중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다. 행사에 참여한 20대 남성은 “외국인이 한국에 첫발을 디딜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케데헌’의 인기 캐릭터 ‘사자보이즈’ 복장을 한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항 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마련한 홍보 부스에서 외국인을 안내했다. 부스에는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진 포토존이 마련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대합실 곳곳에는 ‘Welcome to APEC Korea 2025’ 문구가 적힌 대형 환영 메시지도 설치됐다. 외부 셔틀버스 승차장에선 개최지 경북 경주를 홍보하는 첨성대·석굴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정상회의 주간(27~31일)을 앞두고 공항 보안도 강화됐다.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이 순찰을 늘렸고, 보안요원 수도 평소보다 많아졌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보안 절차 강화로 수속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용객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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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실시간 번역 AI 안경 도입한다

    부산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통번역 기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안경’(사진)을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시범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AI 안경은 강의·세미나·국제교류 현장에서 외국어 발언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착용자의 시야에 번역한 자막을 띄우는 장비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 등 20여 개 다국어 번역을 98% 이상 정확도로 지원한다. 번역할 수 있는 언어는 70개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AI 안경에는 최신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기술이 탑재돼 기존 스마트폰 언어 번역 앱보다 통·번역의 정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은 엑스퍼트아이엔씨㈜가 개발했으며 ‘CES 2025’에서 소개된 바 있다. 부산대는 AI 안경을 교수와 행정 부서, 대학원 강의실 등에 우선 배치해 효용성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부산대가 추진 중인 ‘AX 대전환’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첨단 AI 기술의 도입 적합성과 학습·연구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추진된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AI 안경은 언어 장벽에서 비롯된 교육 격차를 줄여줄 것”이라며 “이 안경을 통해 세계 우수 인재가 부산대에서 마음껏 학문적 역량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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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에 오른 ‘부산 초등생 사망’ 사건…김대식 “되풀이 되지 않아야”

    친구들의 따돌림을 호소하다가 숨졌으나 학교폭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부산 초등학생 사건이 2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2023년 10월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건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재심 진행 상황을 질의했다. 이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경찰은 동일 사건의 재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교육청은 재심 결과에 따라 피해자 측 요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숨진 학생의 어머니 강모 씨는 학폭위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올 5월 부산시교육청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앞서 해당 교육지원청 학폭위가 지난 2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에게 ‘조치 없음’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학폭위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않는 등 조사권 행사를 소홀히 했다”며 재심의를 결정했다.김 교육감은 “피해자 어머니가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경찰 수사가 미진했고, 이전에 없던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돼 행정심판위가 재심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식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으로, 숨진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육청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국감에서는 부산 예술계고 여학생 3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도 함께 논의됐다. 의원들은 부산시교육청이 특별감사 이후 학교와 입시학원 간의 ‘입시 카르텔’ 문제에 대해 어떤 후속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질의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올해 같은 학교에서 3명이 숨졌는데, 2021년 같은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 때는 왜 특별감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이에 김 교육감은 “모든 자살 사건마다 감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 고발이나 구체적 제보가 있어야 감사를 개시할 수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비슷한 사건이 전국 예술고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며 “예술고와 입시학원 간의 카르텔을 차단할 후속 대책을 마련해 교육부가 직접 보고하라”고 주문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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