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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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건강100%
  • 오젬픽 끊으면… 1년 뒤 빠진 체중의 60% 다시 늘어 [바디플랜]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을 중단하면 1년 뒤 감량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이후 체중 증가는 점차 둔화해 장기적으로는 감량 체중의 약 75%가 다시 늘어나고, 약 25%는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어 비만 치료제로 10㎏을 줄였다면 약을 끊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약 7.5㎏이 다시 늘고, 2.5㎏ 정도의 체중 감소 효과만 남게 되는 셈이다.다만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과 근육이 함께 늘어나는지, 아니면 지방이 주로 증가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줄어드는 체중의 30~40% 이상이 제지방량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근육 감소는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니라 기초대사량 감소, 근력 저하, 근감소증 위험 증가, 혈당 대사 악화, 체지방 비율 증가, 골밀도 감소 등 여러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GLP-1 수용체(GLP-1R)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비만 치료제는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임상시험 결과 체중의 15~20%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그러나 실제로 이 약을 시작한 비만 환자의 약 50%가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하고, 2년이 지나면 약 75%가 약물 투여를 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과 비싼 가격 등 이유는 다양하다.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의대 연구진은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총 48개 연구를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중단 후 12개월(52주) 이후까지 체중 증가 추세를 모델링해 예측했다. 의학 저널 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초기에는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속도는 점차 느려졌다. 약물 중단 후 52주가 지나면 감량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약 60주가 지나면 체중 증가가 ‘정체 상태’에 들어가며 최종적으로 감량 체중의 약 75%까지 회복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시 말해 초기 체중 감량의 약 25%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논문 제1저자인 케임브리지대 의대 학생 브라이언 부디니(Brajan Budini)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같은 약물은 식욕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과 같다.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 섭취량을 줄이고 체중 감량을 돕는다.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체중이 빠르게 다시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약물 중단 1년 후에도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약물의 식욕 감소 효과 때문에 치료 기간 식사량 감소나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같은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고, 이러한 습관이 약물 중단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다. 또한 약물이 호르몬 변화나 뇌의 식욕 조절 기전을 장기적으로 변화시켜 신체의 식욕 조절 방식이 일부 재설정될 가능성도 있다.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신체 구성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연구에 따르면 치료 과정에서 감소한 체중 가운데 40~60%가 근육 포함 제지방량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물 중단 이후 근육과 지방이 각각 얼마나 회복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연구진은 “만약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 비율이 더 높다면 체지방 대비 근육 비율이 이전보다 나빠질 수 있고 이는 건강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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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평균의 2.5배… 한국인의 ‘커피 사랑’, 건강엔 괜찮을까?[건강팩트체크]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연간 1인당 평균 380~405잔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평균 152잔의 약 2.5~2.67배에 해당한다.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집중력 향상이나 일부 만성질환 위험 감소 같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불안감, 수면 장애, 소화 문제,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은 매일 커피를 마셔도 괜찮다. 하지만 카페인에 대한 개인의 민감도, 섭취 시간, 첨가물 등을 고려해야 한다. 커피를 얼마나, 어떻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리할까?커피의 건강상 이점미국 음식·라이프스타일 매체 델리시(Delish)에 따르면, 커피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마그네슘과 폴리페놀 같은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다.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커피의 건강 효과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졌다.그 결과,△인지 기능 향상 및 치매 위험 감소 △특정 암 위험 감소 △파킨슨병 위험 감소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커피의 잠재적 단점대부분의 식품이 그렇듯 커피 역시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커피에서 가장 우려되는 성분은 각성 효과를 가진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주의력과 운동능력 향상, 신진대사 증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하루 400㎎의 카페인 섭취를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대개 커피 한 잔에는 약 95~200㎎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원두 종류, 추출 방법, 섭취량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카페인 함유 커피를 과도하게 마시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불안감 증대 △소화 문제 △근육 떨림 △두통 △카페인 의존증 △칼슘 흡수 방해(뼈 건강에 악영향) △심박수와 혈압 상승 우려 등이다. 다만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전문가들은 심장 질환, 역류성 식도염, 불안 장애가 있다면 커피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임신 중인 여성에겐 하루 카페인 섭취를 20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특정 질환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복통, 설사, 변비,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과민성 장 증후군(IBS)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커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는 장 운동을 자극하는 자연적인 완하작용이 있어 배변 작용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핸드 드립 같은 산도를 낮추는 추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또한 지나치게 많은 커피 섭취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상승과 연결될 수 있다. 코르티솔 수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스트레스 증가, 수면 장애, 식욕 증가로 인한 복부 지방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심장 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될 수 있다.커피를 마실 때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 자체가 탈수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카페인의 이뇨 작용 때문에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커피의 단점을 줄이는 방법전문가들은 커피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줄이는 방법으로,△디카페인 커피 선택 △카페인 함량 낮은 커피 선택 △아침이나 이른 오전에 마시기 등을 제안했다. 이는 불안감을 줄이고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영양 전문가들은 하루에 한두 잔이 적당하다고 권장한다. 커피가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식사를 거르게 되는 것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여러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점에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커피의 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첨가물을 넣는 경우도 흔하다.하지만 향이 나는 시럽이나 휘핑크림 같은 토핑은 상당한 양의 첨가당과 칼로리를 제공할 수 있다. 우유나 곡물로 만든 우유 대체제를 첨가하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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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 연골 안써야 안닳는다? 되레 움직여야 회복돼[노화설계]

    무릎·엉덩관절 등에 흔히 발생하는 골관절염은 전 세계 5억 95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는 만성질환이다.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50년까지 10억 명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 국내 환자 수는 300만 명 이상( 2023년 기준 건강보험공단 통계)이다.골관절염은 뼈 끝을 덮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 점점 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방식, 그리고 과체중·비만 인구 증가가 관절염 환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운동, 최고의 예방법이자 핵심 치료법 여러 국제 진료 지침에 따르면 운동은 골관절염 치료의 핵심 방법으로 약물 치료보다 먼저 권고되는 1차 치료다.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운동 치료는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가 진통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운동이 왜 골관절염 관리에 중요한지 이해하려면 관절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꾸준한 ‘움직임’이 필요한 관절 연골연골의 가장 큰 특징은 혈관이 지나가지 않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골은 움직임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걷기처럼 관절에 체중이 실릴 때 연골은 스펀지처럼 압축되면서 관절액을 밖으로 밀어내고, 다시 새로운 영양분을 흡수한다.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영양분과 자연적인 윤활 물질이 순환하며 관절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골관절염을 단순히 연골이 닳아 통증 수용체가 있는 뼈끼리 맞닿는 질환으로 보는 개념은 정확하지 않다고 물리치료 전문가인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클로다 투미(Clodagh Toomey) 부교수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적했다.투미 박사에 따르면 관절은 단순히 닳아 없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골관절염은 마모와 회복이 동시에 일어나는 장기적인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규칙적인 움직임과 운동이 관절 유지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골관절염, 관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골관절염은 관절액, 뼈, 인대, 주변 근육, 그리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까지 관절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치료 목적의 운동은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예를 들어 근육 약화는 골관절염의 초기 신호 가운데 하나이며 근력 운동으로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대퇴 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 강화는 무릎 관절염 예방과 진행 억제의 핵심으로 꼽힌다.연구에 따르면 근육이 약하면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위험도 커진다. 또한 신경과 근육의 조절 능력은 신경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운동, 전신 건강에도 도움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골관절염뿐 아니라 26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골관절염의 경우 운동은 연골과 근육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염증, 대사 변화, 호르몬 변화 같은 질환의 원인 요소에도 영향을 준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지난해 11월 게재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저항운동·스트레칭·요가 등 다른 형태의 운동보다 통증 완화와 운동 기능 향상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은 체중 관리를 통해 관절염을 개선할 수 있다. 비만은 특히 골관절염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단순히 체중이 늘어 관절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만은 아니다.혈액과 관절 조직에서 염증성 물질이 증가하면 연골이 손상되고 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염증 수치를 낮추고 세포 손상을 줄이며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BMJ에 게재한 논문을 주도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보건과학대학의 스테파니 무나즈(Steffany Moonaz) 박사는 “유산소 운동은 전신 혈류를 증가시켜 영양분 공급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부종을 감소시킨다”라고 설명했다.수술보다 ‘운동’이 먼저현재까지 골관절염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약물은 없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학자들이 ‘15-프로스타글란딘 탈수소효소’(15-PGDH)라는 노화 촉진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생쥐의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실험에 성공해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인간 대상 시험에서 같은 효과를 확인해야 하고 안전성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현재 가장 일반적인 외과적 치료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변연절제술(일명 ‘관절 청소’) 같은 보존적 수술부터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있다. 관절 치환술은 일부 환자에게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지만 큰 수술이며 모든 환자에게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운동을 먼저 시도하고 골관절염의 모든 단계에서 꾸준히 운동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은 부작용이 훨씬 적고 추가적인 건강 이점도 많다.골관절염은 근력, 염증, 대사 상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소가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관절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개선하며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전체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라고 투미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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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공복 따뜻한 물 한 잔, 정말 살 빠지고 해독될까?[건강팩트체크]

    아침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 몸에 이롭다는 통설이 있다. 소화가 좋아지고, 붓기와 복부 팽만이 줄며, 체중 감량과 해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피부 개선이나 장 해독 효과까지 언급하는 이도 있다. 이른바 ‘디톡스 워터’나 ‘레몬 물’처럼 간단한 음료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이런 믿음이 더 퍼졌다는 분석도 있다.이는 과학적으로 타당할까?전문가들의 의견은 비교적 분명하다. 따뜻한 물 자체가 체중 감량이나 해독을 직접적으로 돕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뜻한 물이 지방을 태우지는 않는다”따뜻한 물이 신진대사를 크게 높여 체중을 줄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물을 마시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추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기는 하지만 그 양은 체중 변화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믿음은 왜 생겼을까?“이론적으로 사람들은 뜨거운 물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믿을 수 있다”라고 미국의 비만 수술 전문의 미르 알리(Mir Ali)가 라이프스타일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말했다.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이 몸의 독소를 제거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은다.미국 영양·식이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의 대변인이자 영양사인 크리스틴 스미스(Kristen Smith)는 “물은 독소를 제거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간과 신장이 담당한다”라고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따뜻한 물이 그 기능을 특별히 강화한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해켄섹대학교 메디컬센터(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비만 수술 책임자이자 체중 감량·대사 건강 센터장인 한스 슈미트(Hans J. Schmidt) 역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의 자연적인 해독 기관인 신장과 간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특별한 해독 능력이 있다는 생각은 과학적으로 강하게 뒷받침되지 않는다”라고 퍼레이드에 말했다. 피부 개선 효과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 수분 유지와 건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물의 온도에 따라 피부 상태가 달라진다는 증거는 없다.● 그래도 물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그렇다고 따뜻한 물이 완전히 의미 없는 습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간접적인 건강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분 보충과 포만감이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밤사이 생긴 가벼운 탈수를 해소할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날 때 우리 몸은 약간 탈수 상태다. 물을 마시면 배고픔, 두통, 멍한 느낌 같은 탈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사 간주(Lisa Ganjhu) 가 뉴욕타임스에 말했다.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아침에 물을 마시는 행동 자체가 소화기관을 깨우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아침에 물이나 음식이 위장관으로 들어오면 잠을 자는 동안 느려졌던 위와 장의 운동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배변이 촉진되고 복부 팽만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그렇다고 꼭 따뜻한 물을 마셔야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아니다.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아침에 물이나 커피,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와 위, 장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스와 대변 이동이 촉진돼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따뜻한 물’보다 중요한 것은 물 마시는 습관결국 핵심은 물의 온도보다 물을 마시는 습관 자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특히 따뜻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탄산음료나 설탕이 많이 든 음료를 대신하는 경우라면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 건조를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전문가들은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특별한 건강 비법은 아니지만, 수분 섭취를 늘리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체중 감량이나 해독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아침에 따뜻한 물이 좋을까, 차가운 물이 좋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결론은 단순하다. 그냥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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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감량의 핵심은 ‘신진대사’…칼로리 소모 높이는 5가지 방법[바디플랜]

    더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원한다면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진대사(metabolism)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의 총합을 의미한다. 체중 관리 관점에서는 이를 하루 동안 몸이 사용하는 총에너지량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다. 기초대사율, 식이 열 효과(thermic effect of food), 신체 활동이다.기초대사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 상태에 있을 때 몸이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의미한다. 하루에 소비하는 총에너지의 약 60%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다.많은 사람이 체중 증가를 느린 신진대사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갑상샘 기능 저하 같은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느린 신진대사가 비만의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기초대사율이 더 높다. 몸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영국 서리대학교 영양학과 부교수 아담 콜린스(Adam Collins) 박사가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설명했다.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기초대사량은 여성 1200~1500㎉, 남성 1500~2200㎉ 범위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을 줄이면 기초대사율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식이 열 효과는 음식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으로 약 10%를 차지한다.신체 활동은 움직임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다. 개인이 움직이는 양을 조절함으로써 가장 크게 변화를 줄 수 있다. BBC 사이언스 포커스의 보도를 토대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칼로리 소비량을 늘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1. 근력운동 늘리기근육량과 기초대사율은 비례한다. 따라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신진대사 향상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회복 과정에서 근육이 재건되면서 근육량이 증가한다. 또한 운동 후에도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데 이를 ‘후 연소 효과’(afterburn effect) 또는 ‘운동 후 과잉 산소 소비’(excess post- exercise oxygen consumption) 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 몸은 산소 소비가 증가하며 에너지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이때 지방을 포함한 여러 에너지원이 추가로 소비된다.근력운동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30대 이후 근육량 감소와 함께 기초대사율도 점차 떨어진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50세에서 80세 사이 남성의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위 근육)의 한 부분인 외측 광근의 근섬유 수가 60만 개에서 32만 3000개로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다. 주요 근육군을 사용하는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극대화하여 신진대사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스쿼트와 같은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둔근을 집중적으로 단련해야 한다. 엉덩이 근육 가운데 가장 큰 대둔근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며, 보행과 자세 유지에 중요한 고관절 신전 근육이다. 동시에 골반과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2. 단백질 섭취량 늘리기단백질은 신진대사를 높이는 데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첫째, 근육생성에 필요하다.둘째,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음식의 식이 열 효과는 영양소마다 다르다. 지방은 3% 이하, 탄수화물은 약 10%, 단백질은 20~30%다. 즉, 단백질 1000㎉를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200~300㎉가 소비될 수 있다.또한 단백질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단백질 약 20g 섭취가 권장된다. 우유 약 600㎖, 달걀 3~4개 정도에 해당한다.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잠자기 전 단백질을 섭취하면 혈중 아미노산 수치가 증가하며 밤새 근육 회복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 갈색 지방 활성화하기우리 몸에는 백색 지방 외에 갈색 지방이 있다. 갈색 지방은 세포에서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에너지를 태워 열을 생성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과정을 열 발생(thermogenesis)이라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 갈색 지방이 성인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갈색 지방은 특히 추운 환경에서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냉수 수영처럼 차가운 환경에서 운동하면 갈색 지방이 열을 만들어 내면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차가운 환경에서 운동은 저체온증 등 안전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4. 공복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하기공복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 중 지방 사용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 전에 가볍게 달리기하는 방식이다. 이때 몸은 저장된 탄수화물(글리코겐)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방을 더 많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근육은 미토콘드리아 수 증가, 지방 사용 능력 향상 같은 적응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지방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운동 강도(FatMax) 도 높아질 수 있다.다만 공복 운동은 면역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 1회 정도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5.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체중 감량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몸이 체중 감소를 방어하려 하기 때문이다.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면 우리 몸은 포만감 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줄이고, 식욕 자극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를 늘린다. 배고픔이 커져 음식물을 먹을 가능성이 올라간다.체중이 줄면 몸이 필요한 에너지량도 줄어 기초대사율이 낮아진다. 따라서 목표 체중에 도달한 후 이전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확률이 높다. 요요를 피하려면 낮아진 기초대사율에 맞춰 새로운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런 생리적 특성 때문에 체중 감량 이후에도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체중 감량을 단순히 살을 빼는 과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평생 지속할 생활 방식의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 신진대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단기간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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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컨·소시지·햄, 맛있지만…동맥에 ‘플라크’ 쌓는 나쁜 음식[건강팩트체크]

    베이컨, 소시지, 햄….가공 적색육은 혀를 즐겁게 하는 강한 맛과 조리 편리성 덕분에 식탁에 자주 오른다. 하지만 맛과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운 만큼, 평소 혈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심장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혈관, 특히 동맥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심혈관 질환 중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 중 하나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동맥경화 등)이다. 이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정 음식이 동맥 플라크 축적을 촉진해 심장마비(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뉴저지의 심장 진료 네트워크인 ‘쿠퍼-인스피라 심장센터’(Cooper and Inspira Cardiac Care)의 심장 전문의 스콧 도슨 박사는 “베이컨, 소시지, 델리미트(슬라이스 햄 등) 같은 가공 붉은 육류는 동맥 플라크 축적과 강하게 연관된 식품 중 하나다. 이런 식품은 포화지방이 많고, 방부제와 나트륨도 많이 들어 있어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체 ‘맨스 저널’(Men’s Journal)에 말했다.가공 적색육이 혈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가공된 붉은 육류는 아포지단백 B(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수치를 높여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이러한 입자들은 혈관 벽에 쌓이기 쉬운 성질이 있어 플라크 형성을 돕는다. LDL 입자가 혈관 벽에 붙으면 산화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그러면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를 제거하려고 모여든다. 이 과정에서 거품 세포(foam cell)가 형성된다. 이는 플라크 형성의 초기 단계다.시간이 지나면서 플라크가 점점 쌓이면 동맥이 좁아진다. 이후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부위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심장마비는 이러한 과정으로 일어난다.“심혈관 관점에서 플라크 형성의 주요 원인은 단순히 지방 섭취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혈중 동맥경화성 지질 단백질, 특히 LDL과 ApoB 수치를 증가시키는 효과에 있다. 또 중요한 점은 플라크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서) 수년 동안 조금씩 쌓이는 누적된 결과”라고 도슨 박사가 설명했다. 가공육에는 포화지방뿐 아니라 나트륨과 화학 방부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 질산염과 아질산염 같은 인공 첨가물은 혈관 내피 기능 장애, 혈압 상승, 산화 스트레스 증가 같은 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WHO와 여러 심장학회는 가공육 섭취를 가능한 한 줄이고, 붉은 육류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식단을 권고하고 있다.가공육 외에 동맥 플라크 형성을 유발하는 음식에는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튀긴 음식, 설탕을 첨가한 가당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이러한 식품은 ApoB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내장지방 축적, 만성 염증, 대사 기능 이상을 촉진할 수 있다. 그 결과 동맥 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기타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도슨 박사는 “ApoB를 포함한 지질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플라크 형성 과정이 더욱 빨라진다. 반대로 ApoB 수치를 낮추는 식단은 플라크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ApoB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올리브유·생선·채소·견과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나 귀리·콩류·견과류 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식단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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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반복하는 이 습관, 동맥 야금야금 망가뜨린다[노화설계]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 심혈관 건강을 말할 때 우리는 대개 ‘심장’에만 집중한다. 심장이 잘 뛰고 가슴 통증이 없다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심장만큼 중요한 것이 혈관, 특히 동맥 건강이라고 강조한다.심장은 펌프다.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고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통로, 즉 동맥이 건강해야 한다. 심장 표면을 둘러싸며 심장 근육에 직접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포함해 우리 몸의 모든 동맥은 심장의 생명선과도 같다.심혈관 전문의들에 따르면, 건강한 동맥은 ‘넓고, 유연하며, 매끄러운 상태’다. 이래야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에 잘 전달한다.하지만 동맥이 뻣뻣해지고 좁아지거나 내벽에 플라크(지방 침착물)가 쌓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혈류가 방해받고 심장은 더 높은 압력으로 더 강하게 펌프질해야 한다. 동맥 손상이 장기간 지속지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문제는 이런 변화가 상당 기간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동맥은 서서히 탄력을 잃고 폭이 좁아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동맥 건강을 야금야금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지목한다.심장 전문의 케빈 샤 박사는 “좌식 생활은 단순히 운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방식”이라며 보통 하루 8~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설명했다.실제 최근 연구들은 업무, 운전, TV 시청과 같은 장시간 좌식 생활이 동맥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장시간 앉아 있으면 다리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보조 펌프’ 역할을 한다. 다리 근육의 수축이 줄어들면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한다. 혈류가 감소하면 동맥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생리적 신호 생성도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동맥은 확장 능력을 잃고 점차 뻣뻣해질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1~2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혈관 확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중요한 점은 주당 150~30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 지침을 지키더라도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면 이러한 부정적 생리 효과가 완전히 상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장 전문의들은 강도 높은 운동도 중요하지만, 혈관 건강 측면에서는 ‘짧더라도 자주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아침에 30분 운동을 하고 하루 12시간을 앉아 있다면, 혈관은 오랜 시간 동안 혈류 자극을 받지 못해 뻣뻣해질 위험이 커진다.동맥을 지키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방법은 ‘생할 속 활동’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30~6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기: 2~3분만 서 있거나 주변을 걷기만 해도 혈류가 회복된다.-식후 10~15분 걷기: 혈당 급상승 줄이고 혈관 부담을 낮춘다. 중년층에게 특히 효과적이다.-업무 환경 바꾸기: 자주 쓰는 물건을 멀리 두기처럼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작은 변화가 누적되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일상에 움직임 끼워넣기: 통화는 서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움직임이 많이 늘어난다.핵심은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반드시 고강도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혈류 개선 측면에서는 짧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심혈관 건강은 심장과 동맥이 함께 유지돼야 가능한 문제다. 심장에서 뿜어낸 혈액이 막힘없이 온몸으로 흐르려면 동맥이 유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고강도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짧더라도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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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 조리법 따라 영양 달라진다…가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달걀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한 고품질 단백질 식품으로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걀 1개에는 평균적으로 70kcal, 단백질 6g, 지방 4~5g이 들어 있다. 달걀은 수십 가지 조리법이 있다. 조리법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진다. 영양학자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달걀을 가장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은 완숙 삶기(hard-boiling)다.달걀을 완숙으로 삶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나트륨을 첨가하지 않는다.일부 조리법은 소스나 양념을 사용해 나트륨을 추가한다. 하지만 단순히 물에 삶으면 달걀 자체에 들어 있는 나트륨만 섭취하게 된다. 달걀 한 개에는 약 70㎎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한국 성인 기준 2000㎎)의 3.5% 수준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신장 질환, 골다공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달걀을 삶아 먹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둘째, 비교적 낮은 온도로 조리해 영양소 보존에 유리하다.삶기는 고온에서 튀기거나 볶는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양소 손실이 적은 편이다. 모든 조리 방식이 단백질 구조를 약간 변화시키지만, 삶기는 콜린, 비타민 B군, 지용성 비타민 등 달걀의 핵심 영양소를 심하게 감소시키지 않는다.단백질은 체중 관리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콜린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 등 뇌 건강을 지원한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에 중요하며,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은 노화 관련 황반변성 위험 감소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셋째, 지방을 추가하지 않는다.기름이나 버터를 사용해 조리한 달걀은 맛있다. 하지만 지방과 열량이 추가 돼 너무 많이 먹으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삶기는 물만으로 조리하기에 지방이 추가될 일이 전혀 없다.넷째, 휴대성이 좋고, 분량 조절에 유리하다.삶은 달걀은 여전히 껍질에 싸여 있어 보관과 이동성이 좋다. 또한 개별 단위로 조리하기 때문에 분량 조절도 쉽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최장 7일간 보관할 수 있다, 일주일 치 분량을 한꺼번에 삶아 두면 매일 도시락 준비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다른 건강한 조리법항상 완숙 삶기 한 달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른 조리법도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반숙: 완숙보다 짧은 시간 조리해 노른자가 부드럽다. 지방이나 나트륨을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노른자의 고소함을 살릴 수 있다. 조리 시간은 6~7분이 적당하다. 참고로 달걀을 노른자까지 완전히 익히는 완숙은 9~12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란: 물만 사용하는 다른 저지방 조리법이다. 영양소를 잘 보존해 줄 뿐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까지 즐길 수 있다.오믈렛: 시금치, 버섯, 피망, 양파 등 다양한 채소를 더할 수 있어 영양분을 강화하기에 좋다. ● 달걀 껍데기 더 쉽게 벗기려면?삶은 달걀을 찬물에 식히면 알맹이와 껍질 사이에 공간이 생겨 쉽게 벗겨진다.다른 방법도 있다. 물에 삶지 않고 증기로 찌는 방법이다. 증기로 조리하면 흰자가 껍질 안쪽 막과 덜 밀착돼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조리 시간은 삶기와 같다. 이렇게 하면 찬물에 식히지 않아도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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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실패의 진짜 이유? “간식이 눈앞에 있기 때문”[바디플랜]

    저녁을 든든히 먹고도, TV를 보며 과자 봉지를 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의지력을 탓한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에서도 우리의 뇌는 음식 자극에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University of East Anglia·UEA)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광고와 간식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왜 많은 사람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 문제는 아닐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연구 개요연구진은 7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탕, 초콜릿, 감자칩, 팝콘 등의 음식이 등장하는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는 동안 뇌파(EEG)를 측정했다. 실험 도중 한 가지 음식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먹게 했다.참가자들은 실제 포만 상태가 됐다. 이들은 “이제 더는 먹고 싶지 않다”고 보고했다. 실제 행동에서도 해당 음식을 더 이상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뇌의 보상 관련 영역은 여전히 음식 이미지에 동일한 강도로 반응했다. 즉, 위장은 “그만!”이라고 말하지만, 뇌는 여전히 “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연구 책임자인 UEA 심리학자 토머스 삼브룩 박사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꺼지지 않았다”며 “이는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 자극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뇌의 보상 회로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연구진은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첫째, 진화의 흔적이다.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음식은 귀했다. 고열량 음식이 보이면 무조건 확보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문제는 지금은 음식이 ‘너무’ 많다는 것. 편의점, 배달 앱, 광고, SNS 이미지까지 끊임없이 뇌를 자극한다. 이런 환경에서 음식을 무조건 확보하려는 반응은 과식으로 이어진다.둘째, 습관처럼 굳어진 반응이다.연구진은 음식 자극에 대한 뇌 반응이 습관처럼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특정 음식이 ‘기쁨’과 반복적으로 연결되면서, 의식적 판단과 무관하게 자동 반응이 형성됐다는 것이다.셋째, 목표 지향적 의사결정 능력(일명 자기 통제력) 과 뇌의 자동 반응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점이다.즉, 자기 통제력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한 사람도 음식을 향한 자동적 신경 반응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심부룩 박사는 “늦은 밤 간식을 끊지 못하거나, 배가 부른데도 간식을 거절하기 어렵다면 문제는 당신의 의지가 아니라 뇌의 타고난 신경 구조일 수 있다. 도넛 하나를 거절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연구자들은 “의지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간식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기, TV 시청 시 간식 대신 차나 물 준비하기, 장보기 목록을 미리 정해 충동구매 줄이기 등이다. 의지력을 탓하기보다 뇌에 가해지는 자극 자체를 줄이면 과식 충동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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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겐, 피부 탄력 개선 효과 있다…단, 주름은 못 막아”[건강팩트체크]

    콜라겐 보충제를 매일 먹으면 주름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피부 탄력과 수분 공급을 개선해 피부를 젊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후 여성이나 자외선 손상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노화 방지를 위한 보조 요법으로 삼을만하다는 것이다.또한 콜라겐 보충제는 관절의 마모와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뻣뻣함 같은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약 8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113건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통합한 메타분석 결과는 에 개재됐다.● 콜라겐은 무엇인가?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은 피부·손톱·뼈·힘줄과 연골 같은 결합조직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만 20대 중반부터 생성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40에 이르면 20대 대비 30~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외선 노출과 흡연 등은 콜라겐 감소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피부 콜라겐의 약 3분의 1이 감소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콜라겐 보충제는 해양성과 소·돼지 유래 제품이 주류이며,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은 실제 콜라겐이 아니라 콜라겐 생성을 돕는 성분을 포함한 보충제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특정 유형이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연구를 수행한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Anglia Ruskin University) 연구진은, 기존 콜라겐 연구 상당수가 보충제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항노화 효과에 대해 “과장된 주장”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산업 자금 지원 없이 진행됐다.● “콜라겐, 만병통치약 아니지만 피부와 관절염에 이점”공동 연구 책임자인 리 스미스(Lee Smith)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콜라겐 보충제에 관한 가장 강력한 근거를 종합한 결과”라며 “콜라겐 보충제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꾸준히 복용할 경우 피부와 골관절염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메타분석은 콜라겐 보충제가 피부 탄력과 수분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름을 완전히 막는 치료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진은 콜라겐을 ‘빠른 주름 제거 수단’이라기보다, 진피층 기능을 보완하는 장기적 관리 전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장기간 콜라겐 보충제 섭취 시 피부 탄력과 수분 공급이 개선된다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른바 ‘피부 재생의 인사이드-아웃’(inside-out) 모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임상 현장에서 콜라겐 보충제를 피부 노화 관리의 정당한 보조 치료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적합하지 않거나 비용이 과도한 경우, 폐경 이후 여성이나 자외선 손상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콜라겐 보충제 섭취는 여러 연구에서 관절 경직 및 통증과 같은 관절염 증상 완화 효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됐다.연구진은 콜라겐 보충제 복용량과 복용 기간, 체성분과 같은 요인이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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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과 빵, 냉동했다가 데워먹으면 살 빠진다?[건강팩트체크]

    쌀밥을 냉동 보관했다 데워 먹으면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건강 정보를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사실일까?결론부터 말하면 칼로리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혈당 급등을 막아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흰 쌀밥, 흰 빵, 감자처럼 혈당지수(GI)가 높은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매우 빠르게 분해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그 결과 에너지가 잠깐 치솟았다가 곧바로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 롤러코스터’가 나타난다.그런데 밥, 빵, 파스타, 감자 같은 음식을 조리한 뒤 식히고 다시 데우면 전분 구조가 변해 저항성 전분으로 바뀐다. 이 전분은 몸에서 더 천천히 소화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혈당 급락을 막으며, 포만감을 더 오래 지속시켜 준다.밥과 빵, 감자, 파스타 등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대부분 전분이다. 전분은 크게 소화가 비교적 어려운 아밀로스’(amylose)와 빠르게 분해되는 아밀로펙틴(amylopectin)으로 나뉜다. 아밀로스는 구조상 저항성 전분으로 전환되기 쉬운 특징을 지닌다. 조리 후 식히는 과정에서 ‘레트로그레이데이션’(retrogradation)이라는 분자구조 재결합 현상이 일어나 일부 전분이 저항성 전분(RS3) 형태로 변한다. 심지어 다시 데워도 그 특성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이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식이섬유처럼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며,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게 기여할 수 있다.2015년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분 식품을 섭취 전에 식히거나 냉동하면 저항성 전분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통밀가루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일부 식품에서는 저항성 전분 대신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이 증가하기도 했다. 쌀을 냉동하면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긴 하지만 통밀만큼 크지는 않았다.2024년 ‘첨단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냉장 보관만으로도 저항성 전분이 증가했다. 다만 냉동한 경우가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전자레인지로 재가열했을 때가 끓이거나 찌는 것보다 저항성 전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조리 후 식힌 밥을 먹으면 갓 지은 밥을 먹을 때보다 식후 혈당 상승이 더 낮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다만 칼로리 감소 효과는 크지 않다.“음식의 총칼로리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호르몬과 대사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칼로리 조절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라고 미국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내분비 학자 데이비드 루드비히가 AP에 설명했다. 즉, 직접적인 칼로리 감소라기보다는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완화해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혈당 급등 억제는 매우 중요하다.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뇌의 보상 체계가 활성화돼 식욕이 증가하고,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며, 이는 에너지 일부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이 많아지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탄수화물 냉동은 특히 당뇨병 환자,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 활동량이 많은 사람과 운동선수(에너지를 더 오래 지속)에게 유익할 수 있다.냉동과 해동 과정도 신경 써야 한다.조리된 식품은 2시간 이내 냉장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밥은 한 끼 분량으로 작게 나눠 냉동하되, 가능하다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유리나 내열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상 유리할 수 있다. 해동할 때도 상온에선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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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냄새’ 씻으면 없어질까?…“목욕보다 식단이 더 중요”[노화설계]

    오래된 책을 펼치거나 빈티지 옷 상자를 열었을 때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약간 퀴퀴하면서 달콤한 냄새. 누군가는 이를 ‘노인 냄새’라고 부른다.정말 나이 들면 특유의 냄새가 생길까?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그 이유는 위생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때문이다.● 40세 이후 피부에서 생기는 변화전문가들에 따르면 40세를 넘기면서 피부에서는 여러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피부 기름)의 성분이 달라지며 자외선과 환경 스트레스가 누적된다.이 과정에서 ‘2-노네날’(2-nonenal)이라는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바로 이른바 ‘노년 체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2-노네날은 풀 향, 기름진 냄새, 약간 먼지 같은 향으로 묘사된다. 다만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점진적으로 증가한다.전문가들은 이 냄새가 위생 불량의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지 “주름이 생기듯 자연스러운 생화학적 변화”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정말 불쾌한 냄새일까?흥미로운 점은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는 것이다.일부 연구에서는 나이 든 사람의 체취를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다른 연구(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중년 남성의 체취가 가장 불쾌하게 인식됐다는 결과도 있다. 화학 분석에서도 젊은 층과 노년층은 피지 분비가 적어 냄새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더 중요한 건 ‘맥락’이다.그 냄새가 “노인의 냄새”라고 알려주면 부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냥 맡게 하면 “중립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즉, 우리가 싫어하는 건 냄새 자체라기보다 ‘노화’라는 이미지일 가능성도 있다.● 왜 씻어도 잘 안 없어질까?땀 냄새는 씻으면 줄어들지만, 2-노네날은 다르다.지방 성분과 잘 결합하고 피부와 옷감에 달라붙으며 계속 몸에서 생성된다. 그래서 단순히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버섯이나 감 비누가 효과 있을까?최근 일부 연구에서 양송이버섯 추출물이 체취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또 가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2-노네날을 제거하는 작용을 보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하지만 한계가 있다. 연구 규모가 작고 대규모 임상 시험이 부족하며 일반화하기 어렵다. 즉, “확실한 해결책”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감 비누(타닌 함유 제품) 도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냄새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있다.먼저, 환기와 세탁을 자주 하라. 옷과 침구는 생각보다 냄새를 오래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둘째, 규칙적인 운동이다. 염증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셋째, 항산화 식품 섭취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특히 불포화 지방이 산화되면서 지질 과산화 부산물(예: 2-노네날)이 생성될 수 있다.채소, 과일, 견과류 등 항산화 식단은 피부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이다.넷째, 만성 질환 관리다. 당뇨나 염증성 질환은 체취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향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향으로 가리기보다 기본적인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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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이 뇌를 보호하는 ‘생물학적 기전’ 발견[노화설계]

    운동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 중 하나가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은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을 강화함으로써 노화로 인한 염증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뇌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는 보호 관문이 있다. 이 장벽은 혈액 속 유해 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장벽을 이루는 내피세포 간 결합이 약해지면서 투과성이 증가한다. 그 결과 해로운 물질이 뇌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도 흔히 관찰된다.연구진은 6년 전, 운동한 생쥐의 간에서 GPLD1이라는 효소가 더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효소는 노화 관련 인지 저하를 완화하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었다. GPLD1 자체는 뇌로 직접 들어갈 수 없으므로, 어떻게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번 연구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GPLD1은 어떻게 뇌 염증을 줄이는가?연구에 따르면 GPLD1은 TNAP(Tissue-nonspecific alkaline phosphatase)이라는 또 다른 단백질을 통해 작용한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뇌 장벽을 형성하는 세포 표면에 TNAP이 축적된다. 이는 장벽을 약화하고 이물질의 투과성을 높인다. 반대로 운동을 하면 간에서 생성된 GPLD1이 혈류를 타고 뇌를 둘러싼 혈관으로 이동해 세포 표면에서 NAP을 잘라내 제거한다. 이로 인해 혈액-뇌 장벽의 구조적 완전성이 회복되고 염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GPLD1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 효소의 기본 기능에 주목했다. GPLD1은 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절단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효소에 의해 잘릴 가능성이 있는 단백질이 존재하는 조직을 찾았고, 노화와 함께 이러한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일 것으로 추정했다.혈액-뇌 장벽을 구성하는 세포는 GPLD1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여러 단백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각각을 시험한 결과, 실제로 GPLD1이 제거한 것은 TNAP 하나뿐이었다.연구진은 TNAP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어린 생쥐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혈액-뇌 장벽에서 TNAP이 과도하게 생성되도록 했다. 그 결과, 어린 생쥐는 노령 생쥐와 유사한 인지 기능 저하를 보였다.반대로, 인간 나이 70세에 해당하는 2년령 생쥐에게서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TNAP 수치를 줄였더니 혈액-뇌 장벽의 누수가 감소하고 뇌 염증이 줄었으며, 기억력 검사 성적도 향상됐다.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에 지난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이번 논문의 책임 저자 UCSF 베이커 노화연구소 부소장 사울 빌레다(Saul Villeda) 박사는 “이번 발견은 노화에 따른 뇌 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데 있어 신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TNAP과 같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노화로 약해진 혈액-뇌 장벽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빌레다 박사는 “우리는 알츠하이머 연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생물학적 기전을 밝혀내고 있다”며 “이는 뇌 자체에만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춰온 기존 전략을 넘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결과로,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cell.2026.01.02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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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거르고 늦은 저녁식사,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높인다[노화설계]

    한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세 이상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실률은 35.3%에 달했다.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고 흔히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뼈 건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2025년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일본 나라 의과대학의 히로키 나카지마 박사는 “아침을 거르고 늦게 저녁을 먹는 습관이 골다공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진은 20세 이상 일본인 92만7000여 명의 건강보험료 청구 자료와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 습관과 고관절·전완부·척추·상완골 골절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아침을 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18% 증가흡연은 11% 증가늦은 저녁 식사는 8%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침 결식과 늦은 저녁 식사를 동시에 할 때는 그 위험이 23%까지 상승했다.이 수치는 상대위험 증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100명 중 10명이 골절을 경험하는 집단(위험 10%)에서 위험이 18% 증가하면 발생률은 10% → 11.8%가 된다. 즉 100명 중 약 2명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23% 증가라면 10%가 12.3%로 올라가는 셈이다.다만 개인의 실제 위험은 연령·성별·골밀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연구자들은 몇 가지 가능한 가진을 제시했다.첫째, 영양 결핍 문제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은 하루 총에너지와 함께 칼슘·비타민 D 섭취량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영양소는 뼈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이다.둘째, 생체리듬 교란 가능성이다. 늦은 저녁 식사는 수면 리듬과 호르몬 분비 패턴을 흔들 수 있다. 특히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장기적으로 골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셋째, 생활 습관의 누적 효과다. 아침 결식과 늦은 저녁 식사는 운동 부족, 흡연, 음주, 수면 부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골절 위험은 단일 요인보다 이런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연구진은 “이 결과는 골다공증이 전반적인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늦은 밤 식사와 골 대사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추가 연구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을 중심으로 한 중재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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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적 단식, 안 하는 것보다 낫지만… ‘결정적 차이’ 無[바디플랜]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의 체중 감량에 있어 간헐적 단식이 전통적인 식이 조언을 따르거나,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추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간헐적 단식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다이어트 방법이다. 빠른 체중 감량과 함께 대사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주장에 힘입은 덕분이다.국제 연구진은 이러한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북미·남미·유럽·호주에서 수행된 22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총 1995명 참여)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에는 격일 단식, 이른바 5대2 단식, 하루 8시간만 식사하는 시간제한 식사 등 다양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참가자를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간헐적 단식을 열량 제한 식단이나 특정 영양소 비율 조정 등 전통적인 식이 조언 및 아무런 개입이 없는 경우와 비교했다.분석 결과, 간헐적 단식은 전통적인 식이 조언과 비교했을 때 체중 감량의 효과 차이가 평균 0.33%P에 불과했다. 체중 80kg 기준 약 0.26kg만 더 감량했다는 의미다. 이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는, 간헐적 단식 그룹에서 평균 3.42%P 더 많은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의학적으로는 최소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이뤄져야 혈압·혈당·지질 수치 개선 등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연구진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해당 차이 역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번 고찰의 책임 저자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노 병원 대학교(Universidad Hospital Italiano de Buenos Aires) 산하 코크란 협력 센터의 루이스 가레냐니(Luis Garegnani) 박사는 “간헐적 단식은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의 체중 감량에 있어서 기존 식이 조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일부 사람에게는 실천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행만큼의 과학적 뒷받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또한 현재 연구들이 대부분 12개월 이내의 단기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이상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간헐적 단식의 장기 효과에 대한 근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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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독감·코로나를 한번에…코에 뿌리는 ‘만능 백신’ 개발

    감기, 독감,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 세균성 폐 감염과 심지어 일부 알레르기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 백신’(universal vaccine)이 개발돼 동물 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다.세계적인 학술지 에 공개된 이번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과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기존 백신은 약화한 병원체나 특정 단백질을 면역체계에 노출시켜, 이후 같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대응하도록 훈련한다. 그래서 특정 백신은 대개 하나의 질병만 예방한다. 홍역 백신은 홍역만, 수두 백신은 수두만 막는 식이다.그러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자들은 전혀 다른 전략을 택했다. 특정 병원체를 표적으로 삼는 대신,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몸의 면역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모방했다. 이로 인해 일부 면역 세포는 장기간 활성화(경계 상태)한 상태를 유지하며, 단일 감염이 아니라 광범위한 위협에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하게 된다. 주사 아닌 ‘코 스프레이’로 투여하는 이유신 개념 백신은 주사가 아닌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투여한다. 코·목·폐는 ‘점막 표면(mucosal surfaces)’으로 덮여 있다. 이는 외부 세계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습한 조직으로, 감염에 대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이 부위의 면역체계는 백신을 팔 근육에 주사하는 것보다 직접 점막에 투여할 때 더 강하게 반응한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주사보다 코에 분무하는 방식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하나의 백신이 여러 병원체를 막을 수 있는 원리연구진에 따르면, 새 백신은 두 가지 핵심 면역 세포 간의 소통을 강화한다.첫째는 폐포 대식세포(alveolar macrophages)다. 이 세포들은 폐의 미세 공기주머니에 위치해, 흡입된 병원체 대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백신으로 활성화되면, 이들은 침입 병원체를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포식·제거할 수 있다.둘째는 T세포다. 백신은 이들에게 더 빠른 항바이러스 반응을 일으키도록 자극한다. 새 백신은 특정 병원체가 아닌 일반적인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실제 동물 실험에서 이 백신을 비강 스프레이로 투여한 생쥐들은 폐를 통해 체내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최대 10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일부 살아남은 바이러스도 다른 면역 반응에 의해 빠르게 제거됐다.바이러스·세균·알레르기까지 보호새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을 비롯해, SARS·SCH014 코로나바이러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이, Acinetobacter baumannii) 같은 다제내성 세균, 그리고 일부 알레르겐에 대항해 생쥐를 보호했다.스탠퍼드대 미생물학·면역학과 발리 풀렌드란 교수는 “우리가 ‘범용 백신’이라고 부르는 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바이러스, 우리가 테스트한 거의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 심지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훨씬 더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라고 BBC에 말했다.언제쯤 보급 가능할까?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 실험에서 얻은 것으로, 인간에게서도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인간 대상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범용 백신이 독감·코로나19·감기 바이러스처럼 RNA 기반 바이러스에 대한 연례 접종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보호 효과는 동물 실험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유지됐다. 이는 몇 년 또는 평생 지속되는 일부 백신에 비해 짧은 기간이다. 다만 겨울철 호흡기 감염을 막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일반에 보급되려면 무엇보다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면역체계를 장기간 활성 상태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만큼, 정상 조직에 의도치 않은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두나 간염처럼 DNA 기반 바이러스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연구 책임자인 풀렌드란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5~7년 내 보편적 호흡기 백신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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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이 상처 핥았을 뿐인데…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반려견의 애정 표현은 종종 위로가 된다. 하지만 몸에 상처가 있을 땐 주의해야 한다. 작은 상처를 개가 핥도록 방치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나왔다.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 사는 50대 여성 만짓 상하(56)는 지난해 7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일요일 저녁 약국에서 퇴근 후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입술은 파랗게 변해 있었고 손과 발은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호흡도 곤란했다.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만짓 상하 씨는 중환자실에서 여섯 차례 심정지를 겪었고, 의료진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녀는 무릎 아래 양쪽 다리와 양손을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의료진이 추정한 원인은 놀라울 만큼 일상적이었다. 작은 베임이나 긁힌 상처를 반려견이 핥은 것이 패혈증의 시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어떻게 24시간도 안 돼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는 개와 놀고 있었고, 일요일에는 출근했는데, 월요일 밤에는 혼수상태에 빠졌으니까요”라고 남편 캄 상하(60)가 BBC에 말했다.● 패혈증은 ‘중증 감염’ 아냐…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상태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다. 감염에 대응해야 할 면역체계가 통제력을 잃고, 오히려 자신의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면서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만짓 상하 씨의 경우도 불과 24시간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는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라는 희귀 합병증까지 발생했고, 장기 손상이 급격히 확산됐다.전문가들은 패혈증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쉽다”라는 점을 꼽는다.성인의 주요 경고 신호는 다음과 같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혼탁해짐- 극심한 오한 또는 심한 근육통-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짐- 피부가 얼룩지거나 창백·보라색으로 변함-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가워짐이 중 여러 증상이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개의 침이 위험한 이유?일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개 침에는 살균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그러나 의료계의 입장은 명확하다. 개와 고양이의 입속에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한다.대부분의 경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상처가 있을 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일 때 △세균이 혈류로 침투할 경우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패혈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한 번 시작되면 의료진조차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국내 애견 인구 1500만 명 시대, 사람이 조심해야만짓 상하는 병원에서 32주를 보낸 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러 차례의 심정지와 네 곳의 절단 수술 외에 비장 제거, 폐렴, 담석증까지 겪은 그녀는 현재 의족과 의수를 착용하고 다시 출근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이유는 분명하다.“이건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상처, 아주 사소한 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패혈증은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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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몬드·호두·땅콩·피스타치오…건강에 가장 좋은 견과류는?

    명절 선물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최근 몇 년 새 존재감을 키운 품목은 견과류 세트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 견과류 섭취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과 연관돼 있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 식물 단백질, 미량 영양소, 항산화 물질,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나쁜’ 콜레스테롤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혈액 내 가장 흔한 지방 형태인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효과는 암 위험 감소, 뼈 건강 강화,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병 위험 감소와도 연관 될 수 있다. 2019년 ‘Advances in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약 28g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g은 ‘작은 한 줌’ 분량이다. 아몬드 20여 알, 호두 7~9쪽(반쪽 기준), 피스타치오 약 45~50알, 땅콩 약 35알 정도다.견과류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열량이 높아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다. 열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당량의 견과류 섭취는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 식이섬유, 단백질이 포만감을 높이고 허기를 줄이며 장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아몬드나 호두 같은 구조가 단단한 견과류는 표시된 수치보다 실제 흡수되는 열량이 약 20% 적은 것으로 보고 됐다. 일부 열량이 대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과학적 근거가 뒷받침하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는 다음과 같다.아몬드대다수 영양 전문가가 추천하는 ‘건강한 견과류’ 목록 상위 식품이다.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식이섬유는 장 내 수조 마리 미생물의 먹이다. 장 내 미생물 균형은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아몬드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또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 건강과 면역 기능, 혈관 기능을 돕는다. 근육 기능에 중요한 마그네슘 함량도 높은 편이다.피스타치오피스타치오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은 견과류다. 이는 뇌 기능과 근육 조절에 중요하며, 많은 사람에게 부족한 영양소다. 비타민 B군과 엽산의 훌륭한 공급처이기도 하다. 이들은 DNA 복구와 적혈구 생성 같은 핵심 세포 기능에 필수적이다.또한 근육 회복과 성장에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발린 함량이 높은 견과류 중 하나다.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호두호두는 뇌 건강과 심장 건강을 동시에 강화하는 영양의 보고로 평가된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알파 리놀레산)이 풍부한 덕분이다. 오메가-3는 염증 완화, 혈압 개선, 중성지방 감소, 눈·피부·관절 건강 개선 등 다양한 효과와 관련돼 있다.하루 30g 이상 섭취 할 경우 장기적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한 소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아침에 호두 약 50g을 섭취한 젊은 성인에서 기억력과 정보처리 속도가 일시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관찰됐다.땅콩땅콩은 식물학적으로는 콩과 식물이지만, 영양 구성은 견과류와 비슷해 흔히 견과류로 분류한다.땅콩은 단백질과 엽산 함량이 매우 높다. 단백질은 근육과 조직 회복에 필수적이며, 엽산은 임신 중 태아 발달에 중요하다.땅콩은 니아신(비타민 B3) 함량이 높아 신경계와 소화기 건강을 돕고, 관절염 통증 완화와도 관련돼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담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브라질너트브라질너트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이다. 이는 갑상선 기능을 돕고, 면역 세포(백혈구)를 활성화한다. 다만 과다 섭취 시 영양분이 아닌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한두 알을 넘지 말 것을 권장한다.브라질너트는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장내 유익균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장 내 유익균의 생장을 돕는 식이섬유), 철분이 풍부해 뇌 기능, 장 건강,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준다.견과류는 저마다 장점이 있지만 여러 종류를 섞어 먹을 때 폭넓은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견과류가 골고루 섞인 선물을 받았다면, 세 끼 식사의 일부 혹은 출출할 때 간식으로 적당량 섭취하면서 몸의 변화를 살펴보길 권한다. 심장을 보호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며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추는 간단하면서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다만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무염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하루 총량은 30g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몬드, 호두, 땅콩 등을 뜨거운 불에 볶으면 ‘당독소’가 생겨 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날것으로 먹어나 저온 로스팅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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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글쓰기·외국어 공부=‘뇌 저축’…“치매 5년 늦춰”[노화설계]

    독서와 글쓰기, 외국어 공부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적 자극 활동’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약 38%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생에 걸쳐 두뇌를 꾸준히 사용하는 환경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발병 시점을 수년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노화가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0년 24만 7000명에서 2023년 83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123만 6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찾은 것은 공중보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이번 연구는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의학자들이 수행했다.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던 평균 연령 80세의 남녀 1939명(여성 75%)을 평균 7.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평생 어느 수준의 지적 자극 환경에 있었는지 평가했다.18세 이전 초기 지적 환경에서는 책을 누군가 읽어주거나 스스로 읽은 빈도, 가정 내 신문 구독·지도책·백과사전 보유 여부, 5년 이상 외국어 배운 경험 등이 포함됐다.중년기 지적 환경은 40세 무렵 소득 수준, 잡지 구독 여부, 사전과 도서관 회원증 보유 여부, 박물관이나 도서관 방문 빈도 등을 평가했다.80세 전후 노년기에는 독서, 글쓰기, 게임을 하는 빈도와 연금·퇴직금 등 소득 수준이 포함됐다. 연구 기간에 551명이 알츠하이머병을, 719명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 경도 인지장애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지 저하와 치매에 의한 뇌 기능장애 사이의 중간 상태를 가리킨다. 연구진은 매년 임상 평가를 통해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10%와 가장 낮은 하위 10%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적 자극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21%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가장 낮은 집단에서는 34%가 발병했다.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평생 지적 자극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38%(위험비 0.62), 경도 인지장애 위험은 36%(위험비 0.64) 낮게 나타났다.이는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38% 감소했다는 뜻으로, 상·하위 10% 집단을 직접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또한 지적 자극이 가장 높은 집단은 평균 94세에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지만, 가장 낮은 집단은 평균 88세에 발병해 발생 시점이 5년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경도 인지장애 역시 지적 자극이 높은 집단은 평균 85세에, 낮은 집단은 78세에 발병해 약 7년의 차이를 보였다.특히 연구 기간에 사망해 부검을 진행한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뇌 병리 수준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같은 병리 부담을 지닌 경우에도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망 전까지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잘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 효과로 설명한다. 뇌에 알츠하이머 병변 같은 변화가 생겨도, 평생의 독서·학습·사회적 활동 같은 지적 자극을 통해 축적된 인지적 여유와 뇌의 적응 능력 덕분에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가디언에 따르면, 연구를 주도한 러시대학교 신경심리학자 안드레아 자미트 박사(제1 저자)는 “다양한 정신적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도서관이나 조기 교육 프로그램처럼 평생 학습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환경에 대한 공공 투자가 치매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관찰 연구 기반 결과이기에 한계는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노년기에 과거 경험을 회상해 설문지를 작성했기 때문에 기억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활발한 지적 자극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거창한 훈련이 아니어도 책을 읽고, 일기나 메모를 몇 줄 쓰고, 외국어가 됐든 악기가 됐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일상적인 지적 자극 활동이 두뇌를 더 오래 쓰는 힘이 될 수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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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세에 대장암 사망…‘미드’ 스타의 죽음이 던진 경고

    국내에서도 방영된 미국 인기 TV 드라마 ‘도슨의 청춘 일기’에서 주인공 도슨 역을 맡았던 배우 제임스 밴 더 비크가 11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밴 더 비크는 2024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약 2년 반 동안 투병하다 생을 마감했다.그의 사망 소식은 55세 미만 젊은 성인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뉴욕타임스·피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4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에 앞서 영화 ‘블랙 팬서’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40세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2020년 4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폐암과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국내에서는 갑상샘암, 폐암에 이어 발병 3위다(2023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전반적으로 대장암 발병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대장암 발생률은 지난 10년간 감소한 반면, 50세 미만에서는 매년 약 2%씩 증가하고 있다.이런 흐름은 국내도 비슷하다. 특히 2023년 기준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라는 연구 결과가 권위 있는 학술지 ‘랜싯’에 게재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다만 이는 환자 수가 가장 많다는 의미는 아니며, 인구 대비 발생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뜻이다.대장암의 위험 요인은 크게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것과 생활습관을 통해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나눈다.노화와 유전은 전자에 속한다.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당뇨, 비만, 흡연, 음주 등은 후자에 속한다. 다수의 연구는 대장암 위험에 기여하는 비중이 유전적 요인 약 10~30%, 환경·생활 요인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젊은 대장암 환자는 ‘식이섬유가 부족한 초가공 식품을 즐기고 신체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 정상 체중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라고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아주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젊은 대장암 급증 이유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의료시스템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암 연구소’(Mass General Brigham Cancer Institute)에서 ‘젊은 성인 대장암 센터’를 이끄는 위장관 종양 전문의 아파르나 파리크 박사는 “우리가 진료실에서 보는 많은 환자는 과체중이 아니다. 젊고, 건강하며, 활동적인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제임스는 이런 사례를 잘 보여준다”라고 피플에 말했다.파리크 박사는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증가를 단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순 없다”라며 “환경적 요인, 식습관 변화, 가공식품 섭취 증가, 장내 미생물 변화, 미세플라스틱 노출 논란, 그리고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인 비만, 가공육 섭취, 과도한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각국 연구자들은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증가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파리크 박사는 “만성 염증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는 사람들이 평생 노출되는 모든 소인 중에서 만성 염증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젊은 대장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한국과 미국 모두 대장암 선별검사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종종 언급되는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대장암 위험 낮추는 생활 습관첫째, 채소와 건강한 지방 섭취.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적고 고지방, 고당분, 고단백이 특징인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에 취약하다.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은 패스트푸드와 초가공 식품을 즐기는 식문화와 관련 있다. 이들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사과 키위와 같은 과일, 양파와 같은 채소, 아몬드와 같은 견과로, 콩류, 현미 같은 덜 정제한 곡물류 등에 섬유질이 풍부하다.둘째, 신체활동 증가. 운동은 심장 건강과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위험도 낮춘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일주일에 최소 두 번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셋째, 체중 관리.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비만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한다.넷째, 최소한의 음주와 금연. 최근 미국 암학회(ACS) 학술지 캔서(CANCE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 주에 알코올 함량 16% 소주(360㎖) 4.3병 또는 4.5% 맥주(500㎖) 11캔 수준의 ‘과음’을 평생 해온 사람은 음주량이 거의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은 25%, 특히 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은 전신 염증을 증가시키고 발암물질 노출과 DNA 손상, 장내 미생물 변화까지 유발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섯째, 대장암 검진 지침 준수. 증상이 없고 평균 위험군이라면 45세부터 10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한국도 동일). 용종이 발견되었거나 가족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간격은 3~5년에 1번으로 짧아질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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