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진미송 감독(29)의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다. 라 시네프는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을 상영하는 부문이다.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부뉴엘 극장에서 진 감독은 2등상 수상자로 호명돼 상장을 받았다. 진 감독은 수상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2등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민 온 4인 가족의 하루를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17분짜리 단편이다. 진 감독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와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의 영화제작(MFA) 전공 석사 졸업 작품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진미송 감독(29)의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다. 라 시네프는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중·단편을 상영하는 부문이다.21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부뉴엘 극장에서 진 감독은 2등상 수상자로 호명돼 상장을 받았다. 진 감독은 수상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2등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민 온 4인 가족의 하루를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17분짜리 단편이다. 진 감독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와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의 영화제작(MFA) 전공 석사 졸업 작품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 시네프 부문에는 올해 최원정 감독(홍익대 시각디자인과)의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를 비롯해 15개국에서 제작된 19편이 초청을 받았다. 1등상은 브라질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에 재학 중인 뤼카 아셰르 감독의 ‘레이저 캣’이, 3등상은 프랑스 쥘리위스 라구트 라르센 감독의 ‘네버 이너프’와 독일 루즈베 게제르세, 소라야 샴시의 ‘그로잉 스톤즈, 플라잉 페이퍼스’가 공동 수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가마이 보니까/시가 참 만타/여기도 시/저기도 시/시가 천지삐까리다’(‘칠곡 할매 시인’ 박금분 님의 ‘시’) 경북 칠곡군 작은 마을. 평생 글을 모르고 자식과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손 글씨로 삐뚤삐뚤 적은 시에는 꾸밈없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과 책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칠곡 할매 시인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 뮤지컬로 돌아왔다. 15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할머니 4명의 사연을 풀어내며 전개된다. “우리 손주 책을 가져다/읽어 달라고 하니 무서워 죽겠다”(닭)는 가사처럼 글을 몰라 서러웠던 기억을 승화시키거나, “우리 어매 딸 셋 낳아/분하다고 지은 내 이름”(내 이름 이분한)처럼 여성이라서 학교도 못 가고 글도 못 배운 사연을 털어놓는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원망을 록 음악을 연상케 하는 매콤한 음악(‘화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뮤지컬 대본을 쓴 김하진 작가는 19일 프레스콜에서 “원래 가사를 쓰면 포장하고 가공해야 하는데, 할머니들 시는 툭 던진 몇 줄의 말만으로도 읽는 사람을 뭉클하게 만들어 가사를 쓰는 데 막힘이 없었다”고 했다. 칠곡 사투리의 독특한 ‘말맛’을 그대로 살린 점도 감상 포인트다. 표준어가 아니라 사투리 발음을 그대로 살린 시처럼, 배우들의 억양과 발음도 그 뉘앙스를 살렸다. 경상도가 고향이 아닌 배우들은 “대본에 악보를 그리듯 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해 가며 연습하고 평소에도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할매들의 진한 우정과 유쾌한 경상도 사투리에 음악과 춤이 즐거움을 더한다. 하지만 진짜 진한 감동은 ‘꿈’이란 단어에서 온다. 일흔이 넘은 칠곡 할매들이 새로운 걸 배우려 노력하고, 글을 배워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듯 나이가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노년의 삶 속에서 새로운 ‘설렘’을 발견하는 여정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양춘심 역을 맡은 박채원 배우는 “극 중 춘심 할매가 90세가 다 되어 ‘내 꿈은 가수였다’고 노래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눈물이 나서 목이 메는 경우가 많다”며 “30, 40대만 되어도 꿈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내 꿈은 뭐였지?’ 하고 돌아보는 장면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역을 연기하는 차청화 배우는 “연기하는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 외할머니와 살아 계신 시할머니가 떠올라 대사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며 “자신을 버리고 자식들 키우느라 희생하며 살아오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평온하게 살고 있으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오경택 연출은 “다큐멘터리나 책과 달리 무대 공연은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네 할머니의 스토리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손뼉을 쳐주시는데, 공연에서 중간 박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인생과 시간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진정성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6월 28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가마이 보니까/시가 참 만타/여기도 시/저기도 시/시가 천지삐까리다’(‘칠곡 할매 시인’ 박금분 님의 ‘시’)경북 칠곡군 작은 마을. 평생 글을 모르고 자식과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손 글씨로 삐뚤삐뚤 적은 시는 꾸밈없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과 책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칠곡 할매 시인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 뮤지컬로 돌아왔다.15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할머니 4명의 사연을 풀어내며 전개된다. “우리 손주 책을 가져다/읽어 달라고 하니 무서워 죽겠다”(닭)는 가사처럼 글을 몰라 서러웠던 기억을 승화시키거나, “우리 어매 딸 셋 낳아/분하다고 지은 내 이름”(내 이름 이분한)처럼 여성이라서 학교도 못 가고 글도 못 배운 사연을 털어놓는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원망을 록 음악을 연상케 하는 매콤한 음악(‘화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뮤지컬 대본을 쓴 김하진 작가는 19일 프레스콜에서 “원래 가사를 쓰면 포장하고 가공해야 하는데, 할머니들 시는 툭 던진 몇 줄의 말만으로도 읽는 사람을 뭉클하게 만들어 가사를 쓰는 데 막힘이 없었다”고 했다.칠곡 사투리의 독특한 ‘말맛’을 그대로 살린 점도 감상 포인트다. 표준어가 아니라 사투리 발음을 그대로 살린 시처럼, 배우들의 억양과 발음도 그 뉘앙스를 살렸다. 경상도가 고향이 아닌 배우들은 “대본에 악보를 그리듯 소리의 높낮이를 표시해 가며 연습하고 평소에도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할매들의 진한 우정과 유쾌한 경상도 사투리에 음악과 춤이 즐거움을 더한다. 하지만 진짜 진한 감동은 ‘꿈’이란 단어에서 온다. 일흔이 넘으신 칠곡 할매들이 새로운 걸 배우려 노력하고, 글을 배워 자기 이야기를 풀어냈듯 나이가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노년의 삶 속에서 새로운 ‘설렘’을 발견하는 여정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양춘심 역을 맡은 박채원 배우는 “극 중 춘심 할매가 90세가 다 되어 ‘내 꿈은 가수였다’고 노래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눈물이 나서 목이 메는 경우가 많다”며 “30, 40대만 되어도 꿈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내 꿈은 뭐였지?’하고 돌아보는 장면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같은 역을 연기하는 차청화 배우는 “연기하는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 외할머니와 살아 계신 시할머니가 떠올라 대사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며 “자신을 버리고 자식들 키우느라 희생하며 살아오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평온하게 살고 있으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오경택 연출은 “다큐멘터리나 책과 달리 무대 공연은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네 할머니의 스토리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손뼉을 쳐주시는데, 공연에서 중간 박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인생과 시간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진정성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6월 28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가 떠오르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상징, 송창식의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6월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다음 달 12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아트로버컴퍼니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격동의 시기를 헤쳐 나간 청년들의 삶과 꿈을 송창식의 히트곡 20곡에 담아 그려낸다. 송창식의 노래가 공연이나 영화에서 사용된 적은 있지만, 그의 음악만으로 구성된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 ‘고래사냥’, ‘담배가게 아가씨’, ‘가나다라’ 등 한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진수 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은 “그간 송창식 선생께 뮤지컬을 만들자는 제안은 여럿 있었다”며 “제작사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승낙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하루를 견디고, 사랑하며,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 애썼던 ‘이름 없는 민중들’에 주목한다. 꿈과 현실의 괴리, 가족을 향한 사랑과 개인적 신념 사이의 선택, 흔들리는 청춘 등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송창식의 음악과 만나 울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비틀쥬스’, ‘킹키부츠’의 심설인 연출, ‘드림하이’의 박재현 음악감독을 비롯해 국내 뮤지컬계에서 참신한 시도를 선보인 젊은 창작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노래로 사람을 위로하는 청춘 ‘영수’ 역은 최민우, 김리현, 조성태가 맡는다. 비밀을 품은 경성의 스타 ‘지혜’는 이태은, 이루원이 연기한다. 8월 2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가 떠오르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상징, 송창식의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6월 무대에 오른다.국립정동극장은 다음 달 12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아트로버컴퍼니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격동의 시기를 헤쳐 나간 청년들의 삶과 꿈을 송창식의 히트곡 20곡에 담아 그려낸다.송창식의 노래가 공연이나 영화에서 사용된 적은 있지만, 그의 음악만으로 구성된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 ‘고래사냥’, ‘담배가게 아가씨’, ‘가나다라’ 등 한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진수 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은 “그간 송창식 선생께 뮤지컬을 만들자는 제안은 여럿 있었다”며 “제작사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승낙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이 작품은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하루를 견디고, 사랑하며,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 애썼던 ‘이름 없는 민중들’에 주목한다. 꿈과 현실의 괴리, 가족을 향한 사랑과 개인적 신념 사이의 선택, 흔들리는 청춘 등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송창식의 음악과 만나 울림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비틀쥬스’, ‘킹키부츠’의 심설인 연출, ‘드림하이’의 박재현 음악감독을 비롯해 국내 뮤지컬계에서 참신한 시도를 선보인 젊은 창작자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노래로 사람을 위로하는 청춘 ‘영수’ 역은 최민우, 김리현, 조성태가 맡는다. 비밀을 품은 경성의 스타 ‘지혜’는 이태은, 이루원이 연기한다. 8월 2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6, 17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개최됐다. 올해는 로봇 최초로 수계식을 받은 ‘가비 스님’ 등도 연등 행렬에 참여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봉축 표어가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인 연등회는 16일 오후 2시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로 문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하게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 행렬은 여러 불교 종단과 시민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진우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등 불교계는 물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봉행위원단으로 동참했다. 특히 올해 연등 행렬엔 가사를 두른 로봇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수계(受戒)식을 봉행한 ‘가비 스님’과 법명을 받은 ‘석자’ ‘모희’ ‘니사’ 등 휴머노이드 로봇 4대가 봉행위원단 앞에서 행진했다. ‘치유’와 ‘희망’이라고 적힌 자율주행 로봇 2대는 좌우에서 시민들에게 축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등 행렬은 고려 연등회 때 왕의 의장대열이었던 ‘연등위장(燃燈衛仗)’을 재현한 장엄(莊嚴)이 선두에 섰다. 아기 부처를 모신 가마(연)를 중심으로 사천왕 등이 호위하는 모습이었다. 봉황과 용, 거북 등을 묘사한 다양한 연등이 등장한 가운데, 북한 전통등을 복원한 치자등과 호로등도 선보였다. 17일엔 조계사 앞길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도 펼쳐졌다. 약 70개 단체가 129개 부스를 설치하고 선명상 체험과 사찰음식 시식,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등을 운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시각장애인인 배우 이성수는 국립극장 연극 ‘당신 좋을 대로’에 합류한 뒤 작심하고 제작진에 이렇게 말했다.“저, 소외시키지 말아 주세요!” 2015년 데뷔한 이 배우는 그간 여러 편의 무장애 공연 작품에 출연했지만, 시각장애는 특히 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배제된다는 느낌을 받는 일이 많았다. 때문에 이번엔 ‘처음부터 작정하고 이런 일을 없애자’는 심정으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리허설 직후 만난 이 배우는 “돌아보니 괜한 ‘작심 발언’으로 초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제작진에도 부담을 드린 것 같다”며 “다행히 ‘당신 좋을 대로’는 유쾌한 작품이라 서로 즐겁게 놀이하듯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유쾌한 작품”이란 이 배우의 말처럼 ‘당신 좋을 대로’는 국립극장 기획 ‘무장애 공연(Barrier-free)’ 최초의 코미디 작품이다. 무장애 공연이란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의 관람을 방해하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줄인 공연을 일컫는다. 수 년 전부터 무장애 공연을 선보인 국립극장은 그간 장애인을 중심에 둔 진지한 주제나 공익적 담론의 정극을 선보여 왔다. ‘당신 좋을 대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좋으실 대로’(As You Like it)가 원작이다. 박지혜 연출은 “그동안 배리어 프리 공연에선 비극이 비교적 많았는데, 그런 작품은 연습실 분위기도 어둡고 무겁다”며 “모든 인간은 비극과 희극을 모두 갖고 있는데, 그간 무장애 공연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희극적인 면을 더 비춰 보고 싶었다”고 했다.“희극은 이야기의 방향성이나 몸의 에너지가 다릅니다. 희극을 할 땐 어떻게 하면 상대가 웃을까 고민하고, 나의 어떤 점이 유쾌하고 재밌는지 찾아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훨씬 마음이 열리게 돼요. 동물적이고 즉흥적인 감각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원작은 권력 다툼으로 추방된 공작의 딸 로잘린드가 남장한 채 아르덴 숲으로 도망친 뒤 다양한 인물과 만나고, 이들이 사랑에 빠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국립극장 버전은 여기에 ‘유랑극단’이란 설정을 더했다. 원작에는 없는 해설사가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당신 좋을 대로’는 장애·비장애 배우 7명이 등장인물 20여 명을 멀티 배역으로 소화한다. 배역이 바뀔 때마다 변장을 하고 빠르게 역할을 전환해 재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형의 억압에서 벗어나 로잘린드를 향한 사랑을 지켜내는 올랜도 역은 장애인 최초로 2023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이, 남장을 한 채로 사랑을 시험하며 인물들을 화해로 이끄는 로잘린드 역은 코다(청각장애 부모를 둔 청인 자녀) 배우 장혜진이 맡았다. 이 밖에 김범진, 안창현, 임지윤, 지혜연이 출연한다.하지성은 “이 작품의 주제인 사랑에는 연인뿐 아니라 형제, 이웃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랑이 담겨 있다”며 “올랜도를 연기하며 만남 자체가 출발이고 사랑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자기의 취약한 면을 보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그간 작품을 만나면 그걸 해석하고 목표를 설정한 다음, 그 목표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대사를 해왔던 것 같아요. 박 연출의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스타일을 보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이라는 걸 알았죠. 배우로서 욕심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없던 것을 배우려니 어렵지만, 새롭게 배운 것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28∼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화감독 박찬욱(63·사진)이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프랑스 정부가 1957년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년)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올드보이’(2003년), ‘친절한 금자씨’(2005년)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인 최초로 올해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화감독 박찬욱(63)이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이날 오전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프랑스 정부가 1957년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인 최초로 올해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드넓은 우주에 인류는 홀로 존재할까? 아니면 우주 어딘가에 지적 생명체가 숨어 있을까? 외계인에 관한 호기심과 논쟁은 적어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물음이 상상력이나 공상의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과학 탐구로 진화하고, ‘우주생물학’ 분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최근 30년의 일이다. 책은 이러한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최신 지도를 그려 보인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이자 항공우주국(NASA) 최초의 외계 기술 흔적 연구 책임 연구원인 저자가 썼다. 외계 생명체 연구의 수학적 출발점 중 하나는 ‘페르미 역설’이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렸던 엔리코 페르미는 1950년 여름 연구소에서 동료 과학자들과 점심을 먹다가 이렇게 외친다. “그런데, 다들 어디에 있지?” 이 질문에는 여러 계산이 들어 있다. 페르미는 이날 식당으로 오면서 ‘뉴요커’에 실렸던 삽화를 보고 동료들과 농담을 나눴다. 당시 뉴욕에서 쓰레기통이 자꾸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뉴요커에 외계인이 비행접시에서 내려 쓰레기통을 훔쳐 가는 그림이 실렸다. 페르미와 동료들은 “외계인이 가져간 거라면 설명이 되네” 하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식사를 하던 페르미의 머릿속에서는 암산이 펼쳐진다. 은하계엔 엄청나게 많은 별이 있고, 그 별들 주위에는 태양계보다 훨씬 오래된 행성계가 많다. 그중 일부에서 지적 생명체가 태어났다면 은하계 전체를 탐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수천만 년.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수천만 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니, 외계인이 있다면 이미 지구에 도착했거나 최소한 흔적이라도 보여야 한다. 이 유명한 질문은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이어졌다.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별 형성 속도, 생명 탄생 확률, 기술 문명의 지속 기간 등 7가지 변수를 나눈 다음 확률 방정식으로 은하계 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문명의 수를 추산하는 계산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수학적인 사고 방식에서부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우주 탐사 등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생명 흔적’과 ‘기술 흔적’ 등 여러 단서를 찾게 된다. 그런가 하면 ‘미확인 비행물체(UFO)’ 논란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자는 대중문화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된 외계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외계 생명체 탐색을 방해했는지 짚는다. 외계인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면 음모론에 의지할 게 아니라 과학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이어온 힘은 페르미의 역설에서 보이는 것처럼 호기심과 인류의 본능적인 감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며 얻은 행성과 생명체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서 외계 행성의 대기 속에서 ‘생명 흔적’을 찾았다. 또 무선 신호나 레이저 등을 추적하는 ‘기술 흔적’도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만약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저자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 안에서 외계인들이 세대를 이어 생존하거나, 인류보다 앞선 첨단 기술을 이용해 ‘냉동 수면’을 한다는 가설 등을 소개한다. 이런 가설 중에서 ‘과학’과 ‘헛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과학적 증거 기준이다. ‘과학적으로 외계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볼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드넓은 우주에 인류는 홀로 존재할까? 아니면 우주 어딘가에 지적 생명체가 숨어 있을까?외계인에 관한 호기심과 논쟁은 적어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물음이 상상력이나 공상의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과학 탐구로 진화하고, ‘우주생물학’ 분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최근 30년의 일이다. 책은 이러한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최신 지도를 그려 보인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이자 항공우주국(NASA) 최초의 외계 기술 흔적 연구 책임 연구원인 저자가 썼다.외계 생명체 연구의 수학적 출발점 중 하나는 ‘페르미 역설’이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렸던 엔리코 페르미는 1950년 여름 연구소에서 동료 과학자들과 점심을 먹다가 이렇게 외친다. “그런데, 다들 어디에 있지?”이 질문에는 여러 계산이 들어있다. 페르미는 이날 식당으로 오면서 ‘뉴요커’에 실렸던 삽화를 보고 동료들과 농담을 나눴다. 당시 뉴욕에서 쓰레기통이 자꾸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는데, 뉴요커에 외계인이 비행접시에 내려 쓰레기통을 훔쳐 가는 그림이 실렸다. 페르미와 동료들은 “외계인이 가져간 거라면 설명이 되네”하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이후 식사를 하던 페르미의 머릿속에서는 암산이 펼쳐진다. 은하계엔 엄청나게 많은 별이 있고, 그 별들 주위에는 태양계보다 훨씬 오래된 행성계가 많다. 그중 일부에서 지적 생명체가 태어났다면 은하계 전체를 탐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수천만 년.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수천만 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니, 외계인이 있다면 이미 지구에 도착했거나 최소한 흔적이라도 보여야 한다.이 유명한 질문은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이어졌다.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별 형성 속도, 생명 탄생 확률, 기술 문명의 지속 기간 등 7가지 변수를 나눈 다음 확률 방정식으로 은하계 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문명의 수를 추산하는 계산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수학적인 사고방식에서부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우주 탐사 등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생명 흔적’과 ‘기술 흔적’ 등 여러 단서를 찾게 된다.그런가 하면 ‘미확인 비행물체(UFO)’ 논란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자는 대중문화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으로 활용된 외계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외계 생명체 탐색을 방해했는지 짚는다. 외계인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려면 음모론에 의지할 게 아니라 과학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런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이어온 힘은 페르미의 역설에서 보이는 것처럼 호기심과 인류의 본능적인 감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며 얻은 행성과 생명체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서 외계 행성의 대기 속에서 ‘생명 흔적’을 찾았다. 또 무선 신호나 레이저 등을 추적하는 ‘기술 흔적’도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만약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저자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선 안에서 외계인들이 세대를 이어 생존하거나, 인류보다 앞선 첨단 기술을 이용해 ‘냉동 수면’을 한다는 가설 등을 소개한다. 이런 가설 중에서 ‘과학’과 ‘헛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과학적 증거 기준이다. ‘과학적으로 외계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볼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인 시청 광장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AAM·Asian Art Museum)은 지금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서 있습니다. 이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은 한국계 이소영 관장입니다. 미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메트)에서 15년 넘게 한국 미술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그가, 이젠 미 서부의 관문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 미술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이 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메트 亞전시실 ‘마지막 방’ 이 관장의 예술적 뿌리와 안목은 어린 시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머물렀던 해외 생활에서 싹텄습니다. 한국을 잘 모르던 나라들에서 살았던 기억은 지금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영국에 살았을 때입니다. 당시 한국 정부가 ‘한국 미술 5000년’이란 대규모 순회전을 기획했고, 공보처 소속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는 이 전시를 홍보하고 외국 기자를 상대했어요.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행사였지만 쉽지 않았죠.” 당시 미디어를 통해 전해진 한국의 이미지는 독재 정권과 이에 맞서는 최루탄 가스 가득한 시위대가 주를 이뤘고, 이런 나라의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 매체는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컬럼비아대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재직하게 된 메트의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실은 가장 나중에 생겼습니다. 이 관장은 “중국, 일본, 인도, 심지어 동남아시아관까지 자리를 차지한 뒤 생긴 작은 방이 한국실이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실이 너무 작다며 실망하는 관객도 있었죠. 그런데 당시에는 뉴욕 중심지에서 한국 문화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자부심을 갖고 사이즈가 아니라 임팩트가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국립 기관, 또 리움 같은 사립 미술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 관장은 메트에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과 협력해 기획한 ‘황금의 나라, 신라’(2013년) 전시를 열었던 때를 꼽았습니다. “이 전시를 보고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 경주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보람을 느꼈다고 하면서요.변방에서 매력적 주체로 2018년부터 하버드대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 근무하다 지난해 한국계 큐레이터로는 처음으로 AAM 관장이 된 그는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예전엔 한국 문화를 알리려 애썼는데, 이제는 저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현지인을 만나니까요. 한국 대중문화가 단순히 인지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변방의 시각에 머물러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 노력하기보다는, 아시아 예술과 문화가 이미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있다는 시각으로 미술관을 이끌겠다는 것이 이 관장의 비전입니다. “아시아 문화는 이미 세계 문화의 주체입니다. 그 중요성이 무엇이고 앞으로 세계 문화를 어떤 방향으로 주도해 나가게 될 것인지 그려보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 관장의 시각은 이미 현실이기도 합니다. 올해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선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RM X SFMOMA’(10월·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와 ‘하종현: 회고전’(9월·AAM) 등 한국 관련 전시가 연달아 개막합니다. 이는 한국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이 관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의 아시아계 인구가 무려 40%”라며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서부인 동시에 아시아의 동부”라고 정의했죠. “샌프란시스코는 아시아 이민 역사가 가장 깊은 곳이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이곳의 아시아미술관은 특정 국가의 박물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모든 이들이 모이는 ‘문화적 허브’가 돼야 하죠. 지역 사람들이 미술관에 와서 서로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AAM 소장품 중에는 고미술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는 ‘아시아’라는 큰 카테고리와 그 속에서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습니다. 이를 위해 동시대 미술품 소장을 늘리고 관련 연구와 전시도 보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남아를 비롯해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도 정말 역동적입니다. 전통을 재해석하는 방식부터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감각이 미래 지향적이에요. 이런 것을 토대로 미술관은 전통문화와 동시대의 역동성이 교차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한국만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적 맥락에서 아시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의 유물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다양한 관객이 와서 자기만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는 공간, 이를 통해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를 배양하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광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AAM은 이 관장과 함께 꿈틀대고 있습니다.※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발송됩니다. QR코드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e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김민 문화부 기자 kimmin@donga.com}

“저 스스로에게 몰입한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춤을 췄습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6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일반부 남자 한국무용 전통부문 금상을 수상한 유한성 씨(23·단국대 4학년)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년째 동아무용콩쿠르에 도전해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는 유 씨는 “이전 경연에서 긴장하고 실수했던 게 아쉬운 마음이 남아 계속해서 도전했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이만큼 올라온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유 씨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예능 보유자였던 이애주 선생(1947∼2021)을 기리는 ‘이애주상’과 중요무형유산 태평무 예능 보유자인 강선영 선생(1925∼2016)을 기리는 ‘강선영상’도 수상했다. 이애주상은 한국무용 전통부문 여자 및 남자 금상 수상자에게 각각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을, 강선영상은 한국무용 전통부문 남녀 금상 수상자 중 본선 고득점자에게 상장과 상금 200만 원을 준다. 이애주상 여성 부문은 김상아 씨(21·한예종 4학년)가 받았다. 한국무용 창작부문 일반부 남자 및 여자 금상 수상자 각 1인(김위은, 이대욱)에겐 한국무용의 현대화를 이끈 김백봉 선생(1927∼2023)을 기리는 ‘김백봉상’(상장과 상금 100만 원)이 주어졌다. 올해 동아무용콩쿠르에선 근대 한국 전통춤의 창시자로 100여 종의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를 양식화한 한성준 선생(1874∼1941)을 기리는 ‘한성준상’이 신설됐다. 고등부 한국무용 전통부문 금, 은, 동상 수상자 가운데 살풀이춤으로 입상한 최고 수상자에게 주는 상으로,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이 상은 김지우 양(18·고양예고 3년)이 수상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채점표는 동아무용콩쿠르 사이트()에서 다음 주 중 확인할 수 있다.◇일반부 ▽한국무용 전통(여) △금상 김상아(21·한예종 4년) △은상 임성현(21·부산대 4년) △동상 김서영(21·세종대 4년) ▽한국무용 전통(남) △금상 유한성(23·단국대 4년) △은상 박근형(21·한예종 4년) ▽한국무용 창작(여) △금상 김위은(21·한예종 3년) △은상 이채원(21·이화여대 4년) △동상 김나영(21·한예종 4년) ▽한국무용 창작(남) △금상 이대욱(20·경희대 3년) △은상 김시윤(22·한예종 4년) △동상 오푸름(25·한예종 전문사 2년) ▽현대무용(여) △은상 서채원(22·한예종 4년) 장하연(21·숙명여대 4년) ▽현대무용(남) △금상 오승민(21·한양대 에리카 3년) △은상 심재범(23·한양대 4년) △동상 손광빈(23·세종대 4년) ▽발레(여) △금상 이아미(20·한예종 3년) △은상 소하은(20·한예종 3년) △동상 김예담(20·세종대 2년) ▽발레(남) △동상 강민우(21·한예종 3년)◇고등부 ▽한국무용 전통 △금상 홍수민(16·고양예고 2년) △은상 김지우(18·고양예고 3년) 최은수(18·서울예고 3년) ▽한국무용 창작 △금상 박세아(17·서울예고 2년) △은상 김서현(18·고양예고 3년) △동상 김수아(16·고양예고 2년) ▽현대무용 △금상 정서인(17·서울예고 2년) △은상 김희호(18·서울예고 3년) △동상 임현준(17·인천송천고 3년) ▽발레 △금상 현지호(16·서울예고 3년) △은상 용지우(16·서울예고 2년) △동상 정다은(18·선화예고 3년)◇중등부 ▽발레 △금상 임현우(15·선화예중 3년) △은상 장사랑(14·홈스쿨링) △동상 박희훈(13·홈스쿨링) △장려상 최윤혁(14·선화예중 3년) 김서윤(15·예원학교 3년) 이준용(13·예원학교 2년) 박정온(14·계원예중 3년)◇초등부 ▽발레 △금상 김주혜(11·망월초 6년) △은상 한주형(11·서울광희초 6년) △동상 김신율(11·안말초 6년) △장려상 임지효(12·세종초 6년) 이채윤(12·두루초 6년) 이서현(11·서울서원초 6년) 김주호(11·원중초 6년) 석연수(11·송정초 6년)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고전 발레의 엄격한 형식과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균형 잡힌 군무, 고난도 테크닉을 보여주는 ‘백조의 호수’. 19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백조들의 우아한 몸짓을 통해 동화적인 환상을 펼쳐 보인다. 이런 ‘백조의 호수’를 인간 내면의 트라우마, 원한과 복수 등 어둠을 파헤치는 심리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세계 무용 팬을 매혹시킨 ‘백조의 호수’가 경기 화성예술의전당(13일)과 서울 예술의전당(16∼17일), 대전예술의전당(20일)에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의 안무가이자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인 장크리스토프 마요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 ‘백조의 호수’에 대한 호기심을 일부 충족하면서도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1년 초연한 마요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원제가 ‘LAC’다. 프랑스어로 ‘호수’를 뜻한다. 제목에서 ‘백조’를 뺀 의도는 분명하다. 전형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덜어냈다는 뜻이다. ‘여왕(왕자의 어머니)’과 ‘검은 기사’ 같은 인물들은 왕자의 운명을 뒤흔들고 통제하려 나선다.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치밀한 심리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자인 장 루오가 드라마투르기(dramaturgy·희곡 연출)를 맡아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몬테카를로의 ‘백조의 호수’는 안무 역시 주어진 내용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보다 무용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호흡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마요 감독은 “안무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한, 무용수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주는 걸 좋아한다”며 “백조가 흑조나 왕자, 왕자의 친구와 비교해 어떤 모습일지 조화를 통해 찾아 나가도록 만들었다”고 했다.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았던 디자이너 필리프 기요텔이 맡은 파격적 의상도 관심을 끈다. 가지런한 튀튀(tutu·발레 스커트)를 해체하고 재가공해 동물의 털처럼 보이게 만든 장식, 우아한 날갯짓이 아니라 손톱을 세우고 할퀴는 듯한 동작을 하게 만드는 손 부분의 디자인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무용수의 근육과 선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날카로운 명암 대비를 자아내는 조명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한다. 기요텔은 “정형화된 군무를 해체하고 백조를 숲에 사는 미지의 생명처럼 보이게 한 안무에 따라 ‘야수성’을 살렸다”고 설명했다.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창립한 모나코 카롤린 공주도 이번 공연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모나코 공비였던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딸인 카롤린 공주는 발레를 사랑했던 어머니를 기리며 1985년 발레단을 창단했다. 1993년 마요 감독이 부임한 뒤로 동시대 감각을 예술적으로 구현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한 수석무용수 안재용도 무대에 오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고전 발레의 엄격한 형식과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균형 잡힌 군무, 고난도 테크닉을 보여주는 ‘백조의 호수’. 19세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백조들의 우아한 몸짓을 통해 동화적인 환상을 펼쳐 보인다. 이런 ‘백조의 호수’를 인간 내면의 트라우마, 원한과 복수 등 어둠을 파헤치는 심리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세계 무용 팬을 매혹시킨 ‘백조의 호수’가 경기 화성예술의전당(13일)과 서울 예술의전당(16~17일), 대전예술의전당(20일)에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의 안무가이자 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 ‘백조의 호수’에 대한 호기심을 일부 충족하면서도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1년 초연한 마이요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원제가 ‘LAC’다. 프랑스어로 ‘호수’를 뜻한다. 제목에서 ‘백조’를 뺀 의도는 분명하다. 전형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덜어냈다는 뜻이다. ‘여왕(왕자의 어머니)’과 ‘검은 기사’ 같은 인물들은 왕자의 운명을 뒤흔들고 통제하려 나선다.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치밀한 심리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자인 장 루오가 드라마투르기(dramaturgy·희곡 연출)를 맡아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몬테카를로의 ‘백조의 호수’는 안무 역시 주어진 내용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보다 무용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호흡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마이요 감독은 “안무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한, 무용수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주는 걸 좋아한다”며 “백조가 흑조나 왕자, 왕자의 친구와 비교해 어떤 모습일지 조화를 통해 찾아 나가도록 만들었다”고 했다.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의상상을 받았던 디자이너 필립 기요텔이 맡은 파격적 의상도 관심을 끈다. 가지런한 튀튀(tutu·발레 스커트)를 해체하고 재가공해 동물의 털처럼 보이게 만든 장식, 우아한 날갯짓이 아니라 손톱을 세우고 할퀴는 듯한 동작을 하게 만드는 손 부분의 디자인 등을 눈여겨 볼만하다. 무용수의 근육과 선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날카로운 명암 대비를 자아내는 조명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한다. 기요텔은 “정형화된 군무를 해체하고 백조를 숲에 사는 미지의 생명처럼 보이게 한 안무에 따라 ‘야수성’을 살렸다”고 설명했다.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창립한 모나코 카롤린 공주도 이번 공연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모나코 공비였던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딸인 카롤린 공주는 발레를 사랑했던 어머니를 기리며 1985년 발레단을 창단했다. 1993년 마이요 감독이 부임한 뒤로 동시대 감각을 예술적으로 구현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한 수석무용수 안재용도 무대에 오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였으며, 고 한성준과 수제자 한영숙의 뒤를 이어 전통 승무의 맥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 ‘춤꾼’ 이애주(1947∼2021)의 기록을 디지털로 열람할 수 있는 ‘이애주 춤 아카이브’가 공개됐다.이애주문화재단은 7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이애주 춤 아카이브’ 온라인 개관을 기념해 학술 행사 ‘디지털 아카이브로 잇는 춤의 기록, 시대의 기억’을 개최했다.재단이 2022년부터 추진해 온라인으로 공개한 ‘이애주 춤 아카이브’에는 생전 이애주의 공연 기록, 사진, 영상, 저술, 논문, 메모, 구술 자료 등이 정리돼 있다. 이애주가 처음 춤을 배운 어린 시절과 승무, 태평무, 고구려 춤 등 전통춤 및 창작 춤을 추는 장면, 그의 생애에 대한 기록, 무대와 인터뷰 영상 등을 열람 및 검색할 수 있다.이애주는 1969년 한영숙의 첫 제자가 돼 본격적으로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를 배웠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0, 80년대 대학가에서 문화운동가들과 함께 춤을 췄다. 1987년 7월 민주화 시위 중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한풀이’ 춤을 춰 ‘시대의 춤꾼’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6∼2013년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이날 행사에선 ‘이애주 춤 아카이브의 의미와 가치’(설문원 부산대 명예교수), ‘아카이브로 번역된 몸: 독일에서의 한국무용과 이애주’(정성윤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 ‘골든 레거시, 자료 속에서 다시 만난 이애주’(이연실 이애주문화재단 자료실장), ‘시맨틱 아카이브로 구현한 이애주의 예술세계’(안대진 아카이브랩 대표)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였으며, 고 한성준과 수제자 한영숙의 뒤를 이어 전통 승무의 맥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 ‘춤꾼’ 이애주(1947~2021)의 기록을 디지털로 열람할 수 있는 ‘이애주 춤 아카이브’가 공개됐다.이애주문화재단은 7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이애주 춤 아카이브’ 온라인 개관을 기념해 학술 행사 ‘디지털 아카이브로 잇는 춤의 기록, 시대의 기억’을 개최했다.재단이 2022년부터 추진해 온라인으로 공개한 ‘이애주 춤 아카이브’에는 생전 이애주의 공연 기록, 사진, 영상, 저술, 논문, 메모, 구술 자료 등이 정리돼 있다. 이애주가 처음 춤을 배운 어린 시절과 승무, 태평무, 고구려 춤 등 전통춤 및 창작 춤을 추는 장면, 그의 생애에 대한 기록, 무대와 인터뷰 영상 등을 열람 및 검색할 수 있다.이애주는 1969년 한영숙의 첫 제자가 돼 본격적으로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를 배웠다. 서울대 체육교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0~1980년대 대학가에서 문화운동가들과 함께 춤을 췄다. 1987년 7월 민주화 시위 중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한풀이’ 춤을 춰 ‘시대의 춤꾼’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6~2013년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이날 행사에선 ‘이애주 춤 아카이브의 의미와 가치’(설문원 부산대 명예교수), ‘아카이브로 번역된 몸: 독일에서의 한국무용과 이애주’(정성윤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 ‘골든 레거시, 자료 속에서 다시 만난 이애주’(이연실 이애주문화재단 자료실장), ‘씨멘틱 아카이브로 구현한 이애주의 예술세계’(안대진 아카이브랩 대표)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1964∼1996)의 대표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1992년과 2022년의 대통령 경호실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은 두 명의 경호원 정학과 무영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한중 수교를 앞두고 신분 미상의 여인을 보호하라는 비밀 임무를 맡는데, 수교 당일 여인과 무영이 동시에 사라진다. 30년 뒤 경호부장이 된 정학은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과 마주한다.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배우 엄기준이 정학 역을 맡았다. 또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이 정학을 연기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유정 연출은 “작품에서 가장 명징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배우 캐스팅”이라며 “고심 끝에 새로운 배우들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영 역은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가 맡는다. 12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류수영은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이 김광석의 노래이고, 김광석이 명지대 경영학과 선배였던 인연도 있기에 작품 참여를 결심했다”고 했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윤시윤은 “내가 먼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잘 짜인 작품 안에서 어떻게 충실히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작품의 이야기 구조는 ‘누군가를 지킨다’는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장 연출은 설명했다. 그는 “극본 작업 당시 고 김광석의 가족과 지인, 팬들을 만나며 공통된 정서를 확인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감정이었다”며 “이 감정을 바탕으로 ‘누가 누구를 지켜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의 생명력을 지탱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은 김광석의 노래라고 장 연출은 덧붙였다.“상실과 그리움, 외로움, 사랑 같은 감정을 노래가 건드리며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복고적인 감정으로 서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날들’은 6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1964~1996)의 대표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1992년과 2022년의 대통령 경호실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은 두 명의 경호원 정학과 무영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한중 수교를 앞두고 신분 미상의 여인을 보호하라는 비밀 임무를 맡는데, 수교 당일 여인과 무영이 동시에 사라진다. 30년 뒤 경호부장이 된 정학은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과 마주한다.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배우 엄기준이 정학 역을 맡았다. 또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이 정학을 연기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유정 연출은 “작품에서 가장 명징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배우 캐스팅”이라며 “고심 끝에 새로운 배우들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영 역은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가 맡는다.12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류수영은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이 김광석의 노래이고, 김광석이 명지대 경영학과 선배였던 인연도 있기에 작품 참여를 결심했다”고 했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윤시윤은 “내가 먼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잘 짜인 작품 안에서 어떻게 충실히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이 작품의 이야기 구조는 ‘누군가를 지킨다’는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장 연출은 설명했다. 그는 “극본 작업 당시 고 김광석의 가족과 지인, 팬들을 만나며 공통된 정서를 확인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감정이었다”며 “이 감정을 바탕으로 ‘누가 누구를 지켜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작품의 생명력을 지탱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은 김광석의 노래라고 장 연출은 덧붙였다.“상실과 그리움, 외로움, 사랑 같은 감정을 노래가 건드리며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복고적인 감정으로 서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날들’은 6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