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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의 재연을 막기 위해 친일단체가 장례 때 곡소리 폐지에까지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자이자 구한말 의병 심의선 선생의 증손자인 심정섭 씨(73·광주 북구 매곡동)는 1920년대 전남 순천 지역 친일단체인 유신회(維新會) 회칙을 29일 공개했다. 회칙은 1922년 6월 가로 12cm, 세로 16.5cm 크기 소책자(8쪽)로 발간됐다. 회칙에는 애경사를 위문하고 부조는 하되, 술과 음식 접대를 폐지하자는 내용이 있다. 또 혼례를 거행할 때 의복 예물을 보내지 말고 큰 잔칫상 마련을 금지하자고 했다. 이 내용만 보면 과소비를 하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회칙 마지막 항에는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만가), 방울(종) 사용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를 놓고 학계에서는 3·1만세운동이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한 일제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3·1만세운동은 1919년 1월 고종황제 국상을 계기로 항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개월 뒤 열렸다. 실제로 장례를 위장한 독립운동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일제강점기 장묘 문화를 연구한 정일영 박사(37)는 “일제가 잘못된 미풍양속을 개선한다며 곡소리 폐지를 외쳤지만 속내는 조용히 장례를 치러 인파나 여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1절을 맞아 29일 광주시청 1층에서 ‘태극기로 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태극기 특별기획전이 개막했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가 주최한 이번 기획전에는 태극기 사진 83점과 태극기 유물 23점이 선보였다. 이 중에는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왕 참석 행사장에 폭탄을 투척하기 전 태극기를 배경으로 거사를 다짐하며 촬영한 사진이 포함됐다. 이 사진은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입수해 국내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또 프랑스파리외방선교회 신부가 1885년과 1897년 촬영한 태극기 사진과 1907년 순종황제즉위식 기념엽서(평양의 모습), 1947년 북한지역 태극기 사진(월드피스 제공) 등 희귀 사진 4점도 선보였다.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기념식장을 담은 대형 사진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학도병들이 사용한 피 묻은 태극기,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당시 휘날렸던 자랑스러운 태극기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은 “태극기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이 후세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은 축사를 통해 “독립군,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한 손기정 선수, 6·25전쟁 학도병은 물론 4·19의거와 5·18민주화운동 등 태극기는 그 자체로 역사의 흔적”이라며 “민족과 함께 해온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시가 전라좌수영 진남관(鎭南館)을 해체 복원하는 등 호국충절의 도시로서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여수시는 29일 국보 304호인 진남관 해체 복원 사업의 시작을 알리고 안전을 기원하는 기공식을 개최했다. 전라좌수영 진해루 터에 세워진 진남관은 건립된 지 298년 만에 처음으로 해체된다. 진해루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여수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훈련하는 것을 지켜봤던 누각으로, 정유재란(1597∼1598) 때 왜구들에 의해 소실됐다. 진남관은 조선 선조 32년인 1599년 이순신 장군 후임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맡은 이시언 장군이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객사다. 하지만 진남관은 숙종 42년인 1716년 화재로 불탔고 2년 뒤 이제면 전라좌수사가 중건했다. 중건된 객사는 부지면적 4939m², 건물면적 748m² 규모다. 국내 목조 단층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정면 15칸, 측면 5칸의 팔작지붕 형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4년부터 진남관 안전진단을 위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모니터링 결과 진남관이 심하게 기울고 기둥 68개 상당수가 밑부분이 부식되거나 뒤틀려 정비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수시와 문화재청은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2019년까지 진남관을 복원할 계획이다. 진남관을 모두 해체한 뒤 서까래는 폐기하고 기둥 68개 가운데 부식이 심하지 않은 것은 다시 사용키로 했다. 진남관을 복원하면서 국왕을 상징하는 나무패인 ‘궐패(闕牌)’를 모신 방, 손님들 객실로 쓰인 익헌(翼軒) 등 내부 시설과 바닥에 매장된 유적들을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 여수시는 국보급 문화재인 진남관의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보수하는 과정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설 덧집 3층에 관람 공간(230m²)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진남관 위를 덮는 가설 덧집 설치 공사가 끝나고 해체 작업이 시작되는 9월경 제사를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는 진남관 위쪽에 자리했던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사업을 위한 토지 보상 주민공청회를 조만간 열기로 했다. 조선시대 해군사령부격인 전라좌수영은 성종 10년인 1479년 여수에 들어섰다. 이후 1490년 전라좌수영을 둘러싼 성곽 1.74km가 완공되고 각종 건물이 건립됐다. 전라좌수영이 둥지를 튼 지 100여 년이 흐른 1591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에서 머물며 왜적과 싸웠다. 한때 전라좌수영은 해군사령부 격인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1895년 폐쇄될 때까지 400여 년간 호국의 성지였다. 여수시는 2022년까지 동헌 복원에 215억 원을 투입한다. 진남관 주변 여수시 군자동, 동산동의 1만1000m² 땅을 매입한 뒤 장군 집무실인 운주헌, 장수 집무실인 결승당 등 8개 건물을 다시 짓기로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인천 영종도에 추가로 복합리조트 시설이 들어선다. 이번 복합리조트를 포함해 2020년까지 영종도에만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시설 세 곳이 건립돼 관광 인프라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 영종도만 세 번째 복합리조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시작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를 심사한 결과 미국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MTGA와 한국 KCC그룹이 공동 출자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IR)’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스파이어 IR는 미국 코네티컷의 대형 카지노인 ‘모히건 선’ 등 네 곳의 복합리조트를 운영 개발하는 MTGA와 한국 KCC그룹이 각각 7 대 3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인스파이어 IR는 신청 장소인 인천 중구 운서동의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 터에 외국인 카지노와 5성급 호텔, 테마파크를 포함해 연면적 40만5150m²의 복합리조트를 연다. 4년 동안 1조5483억 원을 투자해 2020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복합리조트가 밀집한 싱가포르 형태의 국제 관광지로 인천 영종도를 개발하려는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 2014년 사업권을 따낸 ‘리포&시저스(LOCZ) 복합리조트’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카지노를 낀 복합리조트 네 곳 중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건설되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쇼핑몰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이후 아시아 각국이 복합리조트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영종도는 인천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항공 여행객 ‘연 230만 명’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복합리조트 선정으로 향후 20년 동안 매년 230만 명의 신규 여객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세수(稅收)는 20년 동안 6조3000억 원, 직접 고용 효과는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자 결정 이후 지역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를 시작한 이후 최종 사업계획서를 낸 국내 5개 지역의 6개 사업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두 곳 안팎의 복합리조트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전남 여수시 등이 인천 영종도와 함께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김희수 진해글로벌 테마파크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염원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도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후보 지역을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계획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최종 심사 결과 복합리조트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만한 곳이 인스파이어 IR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대한민국 대표 리조트를 육성하는 것인 만큼 사업 계획과 추진 가능성을 집중 점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당분간 복합리조트 추가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재명 jmpark@donga.com / 여수=이형주 기자}
6시간 동안 살인 1건과 강도 2건 등 연쇄 강력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6일 70대 여인숙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한모 씨(43)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한 씨는 25일 오전 9시경 광주 서구의 한 여인숙에 들어가 주인 전모 씨(72·여)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전 씨를 살해한 뒤 안방 작은 그릇에 담겨 있던 동전 수백 개를 챙겨 편의점에서 지폐로 교환했다. 한 씨는 전 씨가 여인숙 안방 바닥에 수백 만 원을 감춰놓았는데 정작 이를 보지 못했다. 앞서 한 씨는 25일 오전 6시 50분경 광주 북구 우산동 한 철물점에 들어가 주인 문모 씨(33)와 문 씨의 엄마 이모 씨(55)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다 이 씨의 손을 다치게 했다. 약 4시간 전인 이날 오전 3시에는 북구 풍향동의 한 사찰에 찾아가 알고 지내던 김모 씨(55)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현금 8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씨는 평소 김 씨가 생필품을 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으나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도행각을 벌였다. 한 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없어 강도짓을 벌여 돈을 마련한 뒤 달아나려 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경찰에 검거될 당시 추가 범행을 위해 흉기와 청색 테이프 등을 구입해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알코올 치료 병원을 전전하고 거처 없이 생활하던 한 씨가 자포자기 심경으로 6시간 동안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자, 여기 있는 배추 다 뽑으면 됩니다.” 20일 오전 9시경 전남 해남군 문내면의 한 배추밭에서 정모 씨(54)가 말했다. 그의 지시가 떨어지자 외국인 근로자 6명이 성큼성큼 밭으로 들어가 맛깔스러운 쌈배추를 한 포기씩 뽑기 시작했다. “배추 값은 이미 지불했다”는 정 씨의 말에 근로자들은 아무 의심 없이 배추를 수확했다. 약 6000m² 밭에 가득했던 배추 2000포기는 8시간 만에 몽땅 1t 트럭 3대에 옮겨졌다. 다음 날 이곳을 찾은 박모 씨(55)는 텅 빈 배추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 씨는 배추를 구입하기로 한 ‘진짜’ 계약자였다. 그는 자신이 사기로 한 300만 원 상당의 쌈배추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해남경찰서 문내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관 5명이 출동해 마을 가게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 정 씨를 붙잡았다. 처음 정 씨는 “정당하게 값을 치렀다”고 주장했다. 밭주인 김모 할머니(85)에게 쌈배추 값으로 15만 원을 지불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배추를 뽑아 가기 직전 김 할머니에게 쌈배추를 자신에게 팔라며 5만 원을 건넸다. 김 할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배추를 팔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아들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팔았으니 안 된다”고 답변했다. 김 할머니는 “배추를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 씨는 10만 원을 할머니에게 억지로 떠넘기듯 건네고 자리를 떴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이 들통날 경우를 대비해 김 할머니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9일에는 문내면의 또 다른 밭에 있던 배추 1000포기가 2시간 만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김모 씨(52)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근로자 9명을 투입해 배추를 몽땅 뽑아 갔다. 전국 겨울배추의 70%를 생산하는 해남지역에 ‘밭떼기 절도’가 극성이다. 올해 호남지역의 잦은 폭설 등으로 겨울배추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해남에서 생산한 겨울배추 가격은 포기당 1500원 이상. 지난해에는 포기당 500원 정도에 불과했다. 전체 경찰관이 7명에 불과한 문내파출소에서만 최근 2개월 동안 배추 전문 절도범 6명을 검거했다. 절도범들은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 근로자를 동원해 배추를 싹쓸이하고 있다. 심지어 적발돼도 “배추 값을 지불했다”며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범행이 들통나면 배추밭을 착각했다고 주장하거나 돈을 주고 나중에 합의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성진 문내파출소장(49·경감)은 “지난해 말부터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이 드신 농민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신고요령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오월 교육원칙’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5·18기념재단은 올 5월 체계적인 5·18민주화운동 교육을 위한 목표와 방향, 원칙을 제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오월 교육원칙 초안은 고려대 역사연구소 최호근 연구교수가 만들어 다음 달 초 5·18기념재단에 제출한다. 학자, 교사, 5월 단체 관계자들은 다음 달 12일 초안을 토대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월 교육원칙에 대한 검증, 정리, 보완 과정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은 2007년 122쪽짜리 초교 과정, 174쪽짜리 중학교 과정 오월 교재를 개발한 뒤 이듬해 광주시교육감 인정교과서로 발행했다. 이 교과서는 서울, 경기, 강원과 호남 지역 일선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교육감 인정교과서가 인정받지 못하면서 시범수업 교재 발행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존의 오월 교과서는 초교 과정은 연간 17시간, 중학교 과정은 34시간 등 수업시간이 벅차게 짜여 있는 데다 역사성 전달이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 있었다. 5·18기념재단은 이런 점을 고려해 초교 과정 새 오월 교재를 3∼4학년, 5∼6학년 등 2종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교재로 시범수업을 한 뒤 내년에 보급하기로 했다. 중학교와 고교 과정 새 오월 교재도 2017∼2018년 만들어 보급할 방침이다. 5·18기념재단은 그동안 대학에서 오월 교재로 ‘5·18 그리고 역사’(길 출판사)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교재로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기존 교재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다면 새 교재는 5·18이 담고 있는 민주, 나눔, 인권, 공동체 의식 등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신안의 한 바닷가 마을 전현직 어촌계장이 어촌계 공금을 쌈짓돈처럼 횡령하다 들통이 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4일 어촌계 공금 4억 여 원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전남 신안의 한 섬마을 전 어촌계장 A 씨(5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전남 신안지역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연도교) 공사로 생긴 마을 공동어장 피해 보상금 4억8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소속된 어촌계 회원 50여명은 어업보상금으로 받은 14억5000만 원 가운데 개인보상을 하고 남은 4억8000만원을 마을발전기금인 어촌계 공금으로 쓰기로 했다. A 씨는 이후 어촌계 공금을 혼자 관리하며 개인 양식장 물품 구입 등에 썼다. 경찰은 또 A 씨의 자리를 이어 받은 현직 어촌계장 B 씨(57)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어촌계 공금 수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 씨 등이 어촌계 회원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공금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촌계가 수협과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가 허술한 탓에 구조적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촌계 공금 비리는 평온한 바닷가 마을에 주민들 간 갈등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나무 명의(名醫)로 통하는 류성호 씨(70·사진)가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순천대는 25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류 씨가 ‘호남지역 조경수의 피해 진단 및 방제 사례 분석 연구’라는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만학도인 그는 2011년 외국에서 유입된 질병, 병해충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무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박사 공부를 시작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류 씨는 순천농고를 졸업한 뒤 광주대 학사, 석사를 마쳤다. 1979년부터 5년간 담배인삼공사(현 KT&G)에서 조경 업무를 맡았던 그는 1985년 공사를 퇴사한 뒤 광주에 조경회사를 차리고 생계를 꾸렸다. 류 씨는 2004년 전북 순창에 드림건설나무병원을 열고 13년간 수령(樹齡) 200년 이상인 고목 500그루를 치료했다. 2005년 2월에는 누군가가 순창의 한 마을 보호수인 느티나무의 밑부분 껍질을 30cm 너비로 벗겨낸 것을 살려내기도 했다. 전국 최초로 가지 껍질을 이식하는 외과수술을 한 것이다. 류 씨는 ‘나무의사’들 사이에서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외과수술로 많이 살려낸 ‘보호수 지킴이’로도 통한다. 현재 그는 전남 순천 신대지구, 순천만정원의 수목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등 호남지역 나무 살리기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류 씨는 “죽을 때까지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살리고 생을 마치고 싶다”며 “더 많은 대학 후배들이 나무 치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이르면 2018년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는 23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밝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수정안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건설 방식에 합의를 이룬 만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은 전체 41.9km 구간 가운데 37.7km 구간을 평균 2.5m 깊이인 지하철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4.2km 구간은 북구 첨단대교, 서구 광신대교·유덕동 등 지상에 철로가 있는 노면 구간이었다. 기존 건설 방식은 2016년 공사에 들어가 10년 만에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총사업비는 1조9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광주시는 2014년 말 기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할 경우 광주 시내 대부분 구간에 각종 관로 등 지하 매설물이 있어 지하철을 평균 2.5m 깊이로 건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2.5m보다 훨씬 깊게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공사비가 3000억∼4000억 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공사비가 증액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저심도 방식인 원안 중심형, 모노레일, 트램 도입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여론을 수렴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기존 원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수정안 노선은 기존 안과 동일하다. 방식은 37.7km 구간 가운데 28.2km 구간은 기존 방안 평균 2.5m보다 깊은 4.3m 깊이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또 9.5km 구간은 지하 1m 깊이의 상층부에 슬래브 덮개를 씌운 속칭 박스형 형태로 건설하기로 했다. 박스형 구간은 첨단 롯데마트∼호남고속도로, 서구 풍암저수지∼양궁장, 북구 일곡동 사거리∼본촌산단 사거리, 남구 주월동 라인가든 아파트∼효천역 등 6, 7곳이다. 박스형 구간은 지하 매설물이 없어 땅을 낮게 파도 시설물 설치가 가능하다. 구간마다 지하 표피는 다르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깊이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푸른길공원 주변 백운광장 고가는 철거하고 2차선 지하 차로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서도 기존 4.2km 노면 구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수정안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2조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2호선 개통을 바라고 있다”며 “2호선이 건설될 경우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3%에서 12%로 증가하고 지역 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사업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윤 시장의 임기 내 착공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참부모학부모회 광주지부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도시철도 2호선 원점 재검토를 위한 시민회의’를 결성한다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누군가 몰래카메라로 무전을 하며 사기도박을 합니다.” 22일 오후 11시 광주 광산경찰서 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광주전파관리소 직원 A 씨의 전화였다. 불법 전파 사용 등을 단속하던 A 씨에게 사기도박판에서 사용 중이던 무전내용이 포착된 것이다. 경찰관 8명은 A 씨가 알려준 장소로 출동했다. 경찰은 출동 40분 만에 광주 광산구 한 술집에서 남모 씨(36) 등 3명을 검거했다. 도박현장에서는 현금 786만 원과 몰래카메라 1대, 무전기 2대, 이어폰 2대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 등 3명은 22일 오후 9시 반부터 1시간가량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해 363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남 씨 등은 술집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와 모니터로 상대 카드 패를 확인한 뒤 무전기와 이어폰으로 알려주는 사기수법을 썼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무전내용을 감지한 광주전파관리소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부 청소년들이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부모명의로 구입, 복용하는 등 아찔한 살 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 특별사법경찰과는 마황·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불법 다이어트한약, 한약재 등을 처방·제조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A 씨(41·여) 등 8명을 입건한 뒤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 등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마황, 중금속이 포함된 91억 원 상당의 불법 다이어트 한약, 한약재, 식품 등을 제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시는 A 씨 등이 판매한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구입한 21명을 조사한 결과 6명이 부모명의로 한약을 산 청소년이라는 것을 확인됐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불법 다이어트 약까지 구입하는 것 같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약재인 마황이 다이어트 한약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광주시가 A 씨 등이 판매한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성분 분석한 결과 과다한 마황·중금속이 함유돼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2일 오후 2시 전남 고흥군 도덕면 봉덕리 내봉마을. 70, 80대 주민 40여 명이 100m² 남짓한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였다. 이들은 2시간 동안 정신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눠준 치매 테스트 조사지를 꼼꼼하게 읽은 뒤 칸을 메웠다. 김혜자 내봉마을 노인회장(75·여)은 “늙으면 치매가 가장 무서운 것 아니냐”며 “보건소에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 만사 제쳐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2014년부터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치타 마을 만들기’라는 이색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치타 마을’은 ‘치매 타파 마을’의 줄임말이다. 치타 마을 만들기 사업 참가자는 2014년 2개 마을 360명에서 지난해엔 5개 마을 1680명으로 크게 늘었다. 고흥군은 올해는 8개 마을 2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초고령사회 문제들에 대비하기 위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고흥군은 전국 264개 시군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주민 6만8516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만5132명으로 37%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 노인 인구 비율이 13%, 전남지역 노인 인구 비율이 20.5%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 1곳, 전문 요양시설 15곳 외에 가정방문 돌봄 서비스를 하는 재가복지시설도 26곳이나 된다. 고흥군은 군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이에 따른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노인복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고흥군은 올해 전체 예산 4700억 원 가운데 14%인 670억 원을 노인 복지 사업에 쓴다. 치타 마을 사업도 그중 하나다. 고흥군 보건소는 치매 조기검진과 예방 활동을 하는 치타 마을 만들기 사업이 노인들의 치매 발생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하는 요가, 웃음치료 등 각종 프로그램을 주 1회씩 총 8주간 진행한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치매 환자 7명을 조기에 발견해 전문병원과 연계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했다. 유점순 고흥군보건소 방문진료담당은 “현재 고흥의 치매 환자는 1182명으로 환자나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강사 등 40여 명이 매주 마을을 찾아 노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마을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치타 마을 사업 외에 ‘해피 고흥 사업’도 펼치고 있다. 민관(民官)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마을을 돌며 이미용 서비스, 농기계 수리 등 22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목욕 봉사 서비스, 빨래방·공동생활관 운영 등 특화된 노인 복지 사업도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애주가들이 폭탄주 잔에 숟가락을 푹 한 번 찌르고 마시는데 그러면 진짜 술을 섞는 효과가 있어요.” 김남종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 사무국장(60)은 19일 만나자마자 폭탄주 얘기부터 꺼냈다. 계곡물이 강에 유입돼 수십 km를 흘러가도 인위적 작용이 없으면 섞이지 않는다며 수질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김 국장은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호남제주지역 환경을 지킨 전문가다. 그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호남제주지역 환경 문제를 총괄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보냈다. 연구원 등으로 환경 분야에서 34년간 잔뼈가 굵은 그는 후배들 사이에서 본받을 선배로 회자된다. 반평생을 지역 환경지킴이로 살아온 김 국장은 광주 북구 동운동(현 운암동) 출신이다.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조선대 환경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전공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했는데 평생 업이 됐다”며 웃었다. 대학을 졸업한 김 국장은 31년간 수질대기 분야 행정 공무원으로 일했다. 경인지방환경청(현 수도권대기환경청)과 환경부를 거쳐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26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새만금지방환경청에서도 1년간 근무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환경오염중앙점검반을 운영하고 배출업소 인허가제를 정착시켰다. 환경감시대가 수사권을 갖고 유역(하천)관리를 하게 된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공직 생활 흔적을 더듬어 보면 그가 왜 후배들의 표상이 됐는지를 알 수 있다. 김 국장은 공직 시절 항상 공부하는 직원이었다. 환경직은 기술행정이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전문성을 갖춘 식견은 업무에 큰 보탬이 됐다. 김 국장은 1988년 조선대에서 ‘임해공단 폐수가 연안해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같은 해 9월 전남 여수 앞바다에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큰 피해가 생겼다. 2007년 조선대에서 ‘산성강하물, 산림지역 유출수가 주암호 수질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해도 주암호 녹조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석·박사 공부를 했던 것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사회의 심부름꾼인 공복(公僕)이 되려고 노력했다. 단속이 많은 환경 분야 속성상 모든 잘못에 칼(단속)을 휘두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실수에 대해서는 단속보다 지도·개선이 먼저고 선배가 후배 대신 업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김 국장은 1990년대 전남의 한 공장에서 폐수 저장고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다. 폐수 색깔이 회색이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미생물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검은색이면 미생물이 죽어 정화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그는 실수로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을 알게 됐다. “‘(미생물이) 비실비실해서 되겠느냐. 보약 좀 먹여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자 공장 직원 얼굴이 사색이 됐어요. 이후 폐수 저장고에 미생물이 살아난 것을 점검하고 상황은 끝났지만 그는 얻은 것이 많았다고 했다. “공무원이 민원을 해결할 때는 소신과 강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는 것이죠.” 환경 문제를 다루면서도 소통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활동은 무등산이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데 일조했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그는 2012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무등산에 사는 주민 885명을 만났다. 당시 일부 주민들이 국립공원으로 되면 개발행위가 제한된다며 지정을 반대하자 구두 굽이 다 닳을 정도로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그런 노력으로 무등산에 300여만 m²의 숲을 보유한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 운영자 진재량 씨 등도 국립공원 지정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꾸준히 무등산 정화 활동을 벌이고 수차례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면서 무등산이 국립공원 자격을 갖추었음을 보여줄 자료를 모아 환경부에 제출했다. “국립공원 무등산에는 2018년까지 국비 1000억 원이 투입됩니다. 무등산이 1988년 월출산에 이어 25년 만에 21번째 국립공원이 된 것은 광주 시민은 물론이고 전남 화순·담양 주민들의 화합과 연대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서기관으로 3년 일찍 명예퇴직을 한 뒤 2014년 1월부터 환경부 산하 연구기관인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 사무국장을 맡으며 환경 현안을 챙기고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있는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는 화학공장과 철강업체가 밀집된 광양만권 환경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최대 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는 3240만 m² 터에 300개 업체(직원 2만 명)가 입주해 있다. 연간 매출액은 98조 원으로 각종 환경 현안이 많다. 김 국장은 이런 여건을 감안해 산단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도 여수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1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2017년 유엔기후변화 총회 여수 개최를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여수산단 공장들은 2012년 엑스포 개최 이후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김 국장은 “개발에는 환경 문제가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반드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며 “자연은 자연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환경분야의 ‘기타 치는 아이디어맨’▼“음악 통해 여유-웃음 잃지 말자”… 조만간 환경기술 특허 5개 출원 김남종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지인들 사이에서 ‘기타 치는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그는 고교생일 당시인 1973년 광주 YMCA에서 운영하는 음악동아리에서 기타를 처음 배웠다. 당시 광주에서는 기타라는 악기를 접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이후 풍금, 만돌린, 우쿨렐레 등 각종 악기를 배우며 지인들과 노래를 불렀다. 음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환경업무 추진에도 이 같은 여유가 묻어났다. 김 국장은 또 환경 분야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공직생활 당시 환경오염 예방 폐수 이용시스템 개발과 환경오염물질 비상차단장치 고안 등으로 환경오염물질과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 그는 산림, 토양에서 발생하는 자연유기물을 정화하는 장치나 환경오염물질 유출을 차단하는 시스템 등 특허 2개를 갖고 있다. 그는 조만간 환경기술 특허 5개를 출원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한국의 환경기술은 어떤 공장 폐수도 비용만 투입되면 100% 정화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됐다”며 “이제 환경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래세대에는 깨끗한 공기를 파는 자판기가 등장하고 곤충생물이 주력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각종 환경 아이디어가 지역민들이나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름다운 밤바다로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전남 여수가 고품격 명품 관광 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해상 케이블카, 오동도, 엑스포장, 종포 해양공원 등 주요 명소를 찾은 관광객은 2012년 1525만 명, 2013년 1041만 명, 2014년 992만 명, 지난해 1356만 명이었다. 여수는 2012년 엑스포 때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긴 이후 2014년에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광객이 주춤했다. 지난달 여수 관광객은 75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만4000명보다 22.3%가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불황과 한파 등으로 전국 관광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 관광객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올해도 관광객 10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광의 질과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여수만의 특색이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돌게장, 갓김치, 서대회무침, 갯장어회 등 십미(十味)를 위주로 명품 음식점을 지정해 고품격 음식문화를 선보이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진남상가와 수산시장에 사후면세점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관광 해설사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둘러보는 ‘골목길 투어’도 진행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2억 원을 들여 중앙동 종포 해양공원에 낭만 해안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청년 상인, 주민 등이 운영하는 포장마차 17개가 들어선다. 포장마차 거리는 한국의 나폴리로 통하는 여수 구항 앞바다와 종포 해양공원이 인근에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종포 해양공원은 빼어난 경관 조명 시설과 다양한 조형물이 많은 여수를 대표하는 야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종포 해양공원과 이순신 광장 등 해안 구도심 8곳에서는 거리 공연(버스커)을 선보인다. 조계윤 여수시 관광진흥팀장은 “그동안 여수 관광이 관광객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품격을 높여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추진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다음 달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 추진과 평가, 향후 기본 방향과 사적지 활용 방안 내용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광주시는 2013년 7월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5월 기념사업 연구용역을 전남대 5·18연구소에 맡겼다. 해당 조례는 5년에 한 번씩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플랜이 첫 번째다. 마스터플랜에는 그간 진행됐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분석하고 평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은 5·18기념재단,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광주시교육청, 전남대 5·18연구소, 광주 트라우마센터, 5·18기록관 등이 주체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적인 연대 단체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이 있다. 마스터플랜은 각 단체가 추진한 기념사업 가운데 중복 사업과 개선 사항,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터플랜은 광주 도심에 산재한 5·18민주화운동 유적지 27곳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대책도 담는다. 사적지 가운데 광주 서구 화정동 국군광주병원 옛터(9만4095m²)에는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 전문기관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옛 국군광주병원 본관을 비롯해 36개 건물은 철거되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한다. 병원 부지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숲은 열린 쉼터로 개방하고 ‘민주·인권·평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적지인 광주 서구 쌍촌동 505보안대 부지(3만2911m²)는 역사교육 공간이자 어린이 체험공원으로 꾸며진다. 관사, 간부식당 등 14개 건물을 고쳐 다락방, 옥상정원 등 청소년 학습 창작 공간과 숙소, 놀이터 등으로 조성된다. 박해광 전남대 5·18연구소장은 “지난해 11월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마스터플랜에 담았다”며 “마스터플랜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행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5월 17일 옛 전남도청 주변에서 열리는 전야제 등 행사에 대해 시민들이 소통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각종 기념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만큼 마스터플랜에 그 대안이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완도에서 3시간가량 여객선을 타고 가면 여서도(麗瑞島)라는 섬이 나온다.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이다. 주민이 7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섬 여서도가 최근 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소송으로 시끄럽다. 해산물 채취 권한과 판매 수입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어촌계(漁村契) 가입 여부를 놓고 귀어민과 원주민 사이에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보다 못한 법원이 섬에서 직접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 따르면 여서도 주민 정모 씨(62) 부부가 제기한 마을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의 현장조정이 다음 달 말 여서도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법원에 따르면 여서도에서 태어난 정 씨 부부는 2004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정착했다. 귀어 3년 만에 정 씨는 어촌계 회원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말 열린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은 정 씨의 어촌계 회원 자격 박탈을 결의했다. 정 씨 부부는 “자격 박탈은 억울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정 씨가 주민 화합을 깨 규약에 따라 자격을 박탈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정 씨 부부 외에도 여서도에 귀어한 도시민 10명 중 7명은 최근 어촌계 가입 문제로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귀어민 박모 씨(63)는 “원주민 자녀는 승계 명목으로 어촌계 회원이 됐는데 오랫동안 거주한 나는 자격을 얻지 못했다”며 어촌계 가입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서도는 해풍이 거세 전복, 미역 등의 양식을 할 수 없다. 매년 3∼5월 섬 앞바다에서 채취하는 돌미역이 마을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70대 해녀 2명이 바다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면 어촌계원 20여 명이 건조 등 처리작업을 맡는다. 이렇게 생산한 미역 2t가량을 판매해 어촌계 회원 가구당 평균 4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받는다. 한정된 생산량을 감안할 때 어촌계에 신규 회원이 들어오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민 김모 씨(49)는 “돌미역이 유일한 수입원인 주민들 입장에서는 추가 회원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갈등의 원인은 귀어의 특징 때문이다. 귀농의 경우 자신이 경작할 땅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귀어는 국가 소유 바다와 갯벌을 이용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는 어촌계 가입 여부가 중요하다. 어촌계 회원이 아니면 정상적인 어업 활동이 힘들고 마을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힘들다. 전국 어촌마을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귀어민이 늘면서 어촌계 가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양웅렬 완도군 수산정책계장은 “한정된 바다를 사용하다 보니 어촌계마다 가입조건을 정한 규약을 두고 있다”며 “귀어민들과 원주민 간에 융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전국 어촌계 1994개 가운데 190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촌계 신규 회원 가입 자격으로 거주 기간 5년 이상이, 가입비는 100만 원 이상∼50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이런 가입조건을 놓고 귀어민은 ‘텃세’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 규칙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거주 기간과 가입비 등의 조건을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아무 조건 없이 귀어민을 받는 어촌계도 있다”며 “귀어귀촌종합센터에서 마을별 어촌계 가입 조건 등을 안내해 주는 만큼 귀어를 결정하기 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픈 동생을 위해 부르던 노래, 이젠 세계적 바리톤이 되고 싶어요.” 이산아 군(18)은 전남예술고가 생긴 지 22년 만에 성악 전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처음 입학한 학생이다. 농어촌 지역인 전남은 학생이 적은 데다 전문적인 개인지도 등을 받기 힘들어 한예종 합격이 어렵다. 이 군은 4일 전남 무안군 전남예고 종합예술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노래했다. 그는 바리톤답게 덩치가 큰데도 민첩하고 항상 웃고 다녀 친구들 사이에서 ‘꽃돼지’로 불린다. 이 군은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바리톤이 되겠다는 꿈을 전해 주는 듯 열창했다. 참석자 800명은 이 군의 노래에 환호했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이 군의 가족과 여동생 나래(가명·6) 양이 있었다. 휠체어를 탄 나래 양은 이 군의 노랫소리를 듣고 잠결에 눈꺼풀을 찡끗하는 듯했다. 나래 양은 선천성 심장질환, 뇌병변장애(1급), 시각장애(1급)로 몸조차 가눌 수 없어 엄마(49)가 한시도 옆을 비울 수 없다. 하우스 설치 일을 하는 아빠(56)는 2남 2녀 자녀들을 양육하고 막내 나래 양 치료비를 마련하는 일이 벅차다. 전남 해남군 우수영에 집이 있는 이 군은 교회 찬양대로 활동하는 부모를 따라가 어릴 때부터 노래를 했다. 이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노래를 좋아하는 부모를 따라 전남 목포 부부합창단 연습에 갔을 때 부부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던 박인승 전남예고 성악교사(44)가 이 군의 성악 재질을 알아보고 다듬어줬다. 박 교사는 “산아는 성악가로 대성할 수 있는 드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이 바리톤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중3 때다. 나래 양이 TV 소리는 물론이고 부모의 목소리에도 반응이 없었지만 이 군이 부르는 노래에는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이 군은 이후 동생을 위해 노래를 부르다 성악가의 꿈을 키웠다. 2013년 전남예고에 입학한 이 군은 2년 동안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하루 4시간 거리를 고되게 통학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성악 개인지도를 받지 못한 이 군은 세계적인 바리톤과 국내 성악가들의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연습했다. 이 군은 고교 재학 내내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이 군의 개인 교습 경험은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후원으로 서울에서 받은 게 처음이다. 이 군은 지난해 10월 한예종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산아가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나래를 많이 사랑해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 군은 11일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 한예종에 입학하기 전에 선배 집에서 노래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이 군은 “나래가 박수를 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다”며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생활부터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이 군의 부모가 학자금이나 각종 대회 참가비를 보탤 여력이 없어 각계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061-274-0041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곡성 주민들이 지역 특색을 물씬 풍기는 자생적인 나눔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지역 나눔 가게인 나눔 시루 1호점 모차르트 제과점이 문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곡성군은 조만간 나눔 시루 2, 3호점을 추가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루는 1980년대까지 시골에서 떡, 음식을 찌거나 콩나물 등을 길러내 이웃 간에 음식을 나누는 행복한 도구였다. 나눔 시루는 전국적인 사회단체나 특정 기관이 만든 나눔 가게가 아니라 곡성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기부하는 가게 명칭이다. 나눔 시루의 기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민들은 나눔 시루 1호점 모차르트 제과점에서 빵을 구입하면서 기부할 돈을 쿠폰에 적어 시루에 꽂아놓는다. 그러면 빵이 필요한데 돈이 없는 소외계층은 시루에 꽂힌 쿠폰으로 조건 없이 빵을 살 수 있다. 나눔 시루는 청년들이 제안하고 주민들이 삼삼오오 자발적으로 참여해 1호점이 설립됐지만 정작 지방자치단체는 몰랐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생적인 시민운동 성격을 띠고 있다.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한 덕분에 나눔 시루 1호점이 설립되는 데는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나눔 시루 1호점 가게를 물색한 뒤 함께 설립 준비를 했다. 귀농인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 시루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임채홍 씨(54)는 서울에서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2013년 곡성군 고달면 목동마을로 귀농했다. 임 씨는 디자인을 맡아 정겹고 따뜻한 ‘나눔 시루’를 만드는 등 많은 일을 도왔다. 임 씨는 “나눔 시루 가게들이 연이어 태어나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재능을 지역사회에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60대 노인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녀를 온몸으로 감싸 안아 부상을 막았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도로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A 씨(52)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 씨는 9일 오후 8시 42분 전남 고흥군 동강면 한 마을 입구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B 씨(68)와 그의 손녀(3)를 치어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손녀는 이마, 코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가 같이 사는 손녀에게 과자를 사주기 위해 매일 집 인근 상가에 갔던 점에 비춰 당시에도 과자를 사주려고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B 씨가 교통사고로 숨지기 직전 손녀를 온몸으로 감싸 안아 손녀가 받은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손녀를 마지막까지 보호하기 위해 몸을 웅크렸던 것 같다”며 “사고 당시 운행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