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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한미가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국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현지 조선소를 시찰하면서 한미 조선협력 가속화 의지를 드러낸 것.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동력이 된 마스가 프로젝트가 양국 조선업의 공동 발전과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윈윈’ 협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 건조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을 계기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美해안벨트 곳곳에 조선업 다시 살아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명식은 선박을 건조한 뒤 이름을 짓고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민영 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396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미 해양청으로부터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국가안보다목적선 5척 건조를 의뢰받았고 이날 첫 선박 건조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한미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인이 소유한 선박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도록 규정한 ‘존스법’ 등으로 미 조선업과 해군력이 쇠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해양 패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자국 조선업 부활을 공공연히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만들며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우리는 하루에 한 척을 건조했는데 우리는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된다”라고 자국 조선업의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차대전 승리를 이끈 50여 척의 군함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 포화에 고통받던 한국 국민을 구했다”면서 “그 함정들이 구해낸 한국 국민이 조선업 강국 신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조선’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했다. 명명식 이후 이 대통령은 안전모를 쓰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건조된 4번 독(dock) 등 조선소 현장을 둘러봤다. 4번 독은 길이 330m, 폭 45m 규모로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 해군의 주력 함정 대부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韓美 투자펀드 재원으로 50억 달러 추가 투자한화가 필리조선소에 투자하기로 한 50억 달러의 투자 재원은 한미가 관세협상을 통해 조성하기로 한 1500억 달러 규모(약 209조 원)의 조선협력 투자펀드다. 한화 관계자는 “1500억 달러 펀드의 조성 방법이 구체화되면 자금을 투입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서 39만 ㎡(약 12만 평) 규모로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독 2개, 안벽 3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연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을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필리조선소는 이날 한화그룹의 미 현지 해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으로부터 선박 11척 수주도 받았다. 향후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할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발주를 한 것.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필라델피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다음날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조선업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 후 그 선박의 이름을 부여하며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된다”며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 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고,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 내려가는 또 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격려했다.앞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조선업에서 상당히 성공적”이라며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 한 척씩 생산했지만 이제 쇠퇴했다”며 “한국으로부터 선박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 조선업이 부흥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대한민국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설립되어 1997년 민영조선소로 출범한 이후,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인수했다. 한국 조선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번째 사례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 필리조선소로 새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된 선박이다.필라델피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무역 합의(a deal done)가 마무리됐다”며 “한국이 원래 합의한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합의 변경을 요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관세 합의의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에 대해 결론 내렸느냐’는 질문에 “합의가 마무리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한미는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90조 원)의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대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 등을 25%에서 15%로 낮추는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선 대미 투자펀드의 직접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된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미국 측 시각이 분명히 있고 (협상 타결 내용을) 바꾸자는 요구도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가 관세 합의의 틀을 유지하기로 한 것.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큰 틀에서는 양국 간 합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밝혔다. 한미는 국방비 지출 확대 등 동맹 현대화에서도 일부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특강에서 “국방비 지출을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동맹국들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인상할 것을 압박해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동맹의 현대화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140분간 진행된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동맹 현대화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미 간 후속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미(對美) 투자 규모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세부 쟁점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회담 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산 제품) 접근도 늘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트럼프 시대의 통상 협상의 뉴노멀은 계속 끊임없이 논의하고 또 논의하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하나가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협상의 과정 속에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과 함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3실장 공동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새로운 문제가 또 제기될지 모르기 때문에 협상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위 실장은 “경제 통상 분야의 안정화가 한 단계 더 진전되는 의미가 있었다”며 “투자, 구매, 제조업 협력 등에 대해 정상 차원의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 이러한 후속 협의가 더 진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무역협상 원래 합의대로 갈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질문에 “합의가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고수했다”며 “그래서 원래 합의한 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기존 합의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상당의 에너지를 구매하는 대신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미 투자 펀드 이행계획과 투자 분야 선정, 수익 배분 등을 두고 한국에 추가 요구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투자 펀드의 대부분을 대출과 보증 중심의 금융패키지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직접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어진 실무협상에서도 한미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국에선 한때 정상회담 취소는 물론이고 관세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합의를 맺더라도 이행 평가를 통해 언제든 관세를 다시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이미 큰 틀의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상황에서 저희로서도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훌륭한 인물(very good guy)이다”라며 “이번 합의는 한국이 체결한 것 가운데 가장 큰 규모(the biggest deal)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무역 협정”이라고 했다.● 대미 직접 투자 확대, 농축산물 개방 요구는 이어질 듯 다만 관세 협상 문서화를 위한 후속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 펀드 이행계획과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상무장관으로서 제가 하는 일은 이 파트너십을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한국의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고,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도 늘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관세 후속 협상에 대해 “법적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측은 미국이 구상하는 대로 마무리를 희망할 것이고 우리는 국익 차원에서 MOU가 실제 작동 가능한 방식으로 여러 사항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은 대출과 보증 방식을 강조하지만 미국은 직접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투자도 한국 측은 한미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계속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에서는 시장 개방을 원하고 있다”며 “우리 농민과 제조업자, 혁신가를 위해 시장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농축산물 관련 추가 개방은 없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회담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 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 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오벌 오피스’를 꾸미고 있다고 들었는데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집무실 찬사’로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곳곳을 금빛 꽃병과 항아리, 황금빛 아기천사상(像) 등 왕실을 방불케 하는 소품들로 채웠다.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콕 집어 추켜세우며 분위기를 띄운 것. 그는 “황금빛이 품격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칭찬에 약한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는 전략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할 때의 일반적인 공식인 아부(flattery)를 잘 준비했다”고 진단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대처했기에 처음부터 잘 풀렸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李 당황시킨 ‘매복’은 없어이날 정상회담은 두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겨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5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이곳에서 회담할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두 정상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면박을 줬다. 특히 라마포사 대통령에게는 갑자기 ‘남아공 정부가 백인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도 틀었다. 당시 남아공 언론들은 이를 ‘매복(ambush)’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 정상을 의도적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을 당황시킬 ‘매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칭찬을 좋아하고 인정 욕구가 큰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분쟁지에서 평화를 조성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강하게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칭찬이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의자 앞부분에 앉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역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美전문가와 외신 “트럼프 비위 맞추기 성공”워싱턴 주요 싱크탱크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 전략’이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석좌는 “회담이 ‘난장판(trainwreck)’으로 되는 걸 피한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도 “‘지나친 아부(obsequiousness)’는 트럼프를 다루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현대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같은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석좌는 “동맹 현대화 같은 까다로운 의제를 (정상회담에서 다루는 대신) 실무단으로 넘기고, 산업 협력의 세부 사항을 불분명하게 두는 방식으로 트럼프와 효과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주요 외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내가 그곳에서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농담에 주목하며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공개 회담을 무사히 넘겼고 농담까지 나누며 트럼프를 매료시켰다”며 “아첨은 끊임없었고 과도하기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관례”라고 논평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미국 재계 인사들과 양국 간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동맹의 바탕은 신뢰이고 신뢰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경제적 교류”라며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이야말로 72년 한미 동맹의 그 역사 자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흘린 협력의 땀방울이 증명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동맹국 미국”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전쟁으로 산업 기반이 무너졌던 절체 절명의 시기, 미국의 도움 속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일’의 핵심은 ‘미국의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의약품, 원전 등 제조 산업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달성하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3가지 방향을 발표했다. 먼저 전략 산업 분야 협력 강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75년 전 미 해군의 결정적 활약으로 한국 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승리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이 누렸던 영광을 회복해 군사력 강화까지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두 번째는 첨단 산업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이 대통령은 “한미 반도체 공급망은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공생 구조”라며 “앞으로 SK,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미국 내 패키징, 파운더리, 탭 등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부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무역 관계 구축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과 미국산 구매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이 기대하는 상호 균형적이며 지속 가능한 무역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70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다”며 “오늘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는 물품만 교역 아니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찬 자리도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양 정상은 친분을 깊이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두분 다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이 있어 할 이야기가 그만큼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월 흉기에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총기 피습으로 오른쪽 귀가 관통되는 등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넘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선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했다.미국 측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 회장,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CEO, 러셀 로우 엑셀리스 CEO, 린든 블루 재너럴 아토믹스 CEO, 마크 애덤스 펭귄 솔루션스 CEO, 클레이 셀 엑스 에너지 CEO, 레이너 블레어 다나허 CEO 등이 참석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2시간 20분 만에 종료됐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오후 12시 33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2시 43분부터 오후 1시 36분까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담 및 언론과의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회담 내용은 언론에 생중계됐다.이후 오후 1시 41분 회담은 비공개 형태로 오찬을 겸한 실무자 회담으로 전환됐다. 오후 2시 59분까지 회담이 진행되며 총 2시간 20분가량 회담이 진행됐다. 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백악관 웨스트윙으로 나와 모니카 크로울리 백악관 의전장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3시 18분경 백악관을 떠났다.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한 바 있으나,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올해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하우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언제 볼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넘어 새롭게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 역할이 눈에 띈다”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의 많은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왔다. 세계 지도자 중 대통령처럼 세계 평화에 관심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도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도 만나시고 북한에도 ‘트럼프 월드’를 지어서 골프도 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해왔고 군사, 경제,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서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저는 두터운 관계를 가져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취임 후 두 번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으면 재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이재명 대통령도 적극적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함께 노력한다면 뭔가 진전 있을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때 북한과 한반도 관계가 안정적이었다. 미국 정치에서 잠시 물러나신 사이 북한에서 미사일이 많이 개발되고 핵폭탄도 많이 늘어나는 등 한반도 상황 많이 나빠졌다”며 “김여정이 저를 비난할 때도 대통령과 김정은의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했다”고 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지도자들을 여러 번 만나봤는데 대북 정책이 그렇게 적절하지 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대통령께서 적절한 대북 정책에 대해서 좀 더 진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이에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한미 정상회담 3시간 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특검 수사에 대해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오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보당국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국의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물었다.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부터 회복된지 얼마 안됐다.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소문이 존재하니 관련해 얘기할 것.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둔 시점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a Purge or Revolution)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새 정부가 잔혹하게 교회를 압수수색했다고 들었다. 심지어 우리 군 기지(미군기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는 주한미군과 한국 공군에 함께 사용하는 경기 평택 오산기지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가리킨 발언으로 해석됐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제, 안보, 기술협력, 기후, 사회, 국민 간 교류 협력 문제를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비난받더라도, 불충분하다고 비판받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실용 외교라는 명분에 역사 정의가 가려졌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각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지적당할 것도 각오했다”며 “일이라고 하는 게 한꺼번에 만족할 수준으로 완전하게 다 해결되면 가장 좋지만 언제나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게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 중 하나”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손해 본 것은 없다.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일부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일 관계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약간의 진척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호 간에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수없이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 드렸다.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분명히 있고, 시정해야 된다”며 “소위 ‘투트랙’으로 가야 된다. 해결할 문제(는 문제)대로, 진취적으로 해나가야 될 문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정상급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한 이 대통령은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비록 적게 시작하지만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훨씬 더 전향적 조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 분위기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의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만찬에 나온 ‘이시바식 카레의 맛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카레 맛은 비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 보기를 바란다”며 웃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첫 방미 일정으로 재미동포들을 만나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재미동포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재미동포 간담회에서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 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미동포 150여 명과 앤디 김 미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흰 저고리에 분홍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72년 한미 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며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하여 한미 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한미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라면은 더 이상 이제 한국인들만의 음식이 아니게 됐다. K콘텐츠의 힘이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사회의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현행법상 해외 국적 동포는 만 65세 이상일 경우에만 복수 국적이 허용된다. 또 “대한민국이 잘되어야 동포 사회도 잘되는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선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도 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참모들이 배석한 채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양국 정상은 서로 잘 안다”며 “한국에서 추가적인 관세 협상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원한다고 다 줄 것은 아니지만 요청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후속 관세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조선업 협력과 미국산 무기 구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조선업에서 상당히 성공적”이라며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 한 척씩 생산했지만 이제 쇠퇴했다”며 “한국으로부터 선박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한국과의 협력으로 미국 조선업이 부흥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대한민국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 메이킹(peace making)’ 역할이 정말 눈에 띈다”며 “가급적이면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세워 저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저는 아주 두터운 관계를 갖고 있다”며 반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며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그곳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유로 경제·통상 관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에 대한 매우 악랄한 압수수색(vicious raid)을 했다고 들었다.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얻었다”며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교회 압수수색은 채 상병 특검이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내란 특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압수수색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을 앞두고 한국이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펀드에 대한 세부 계획 제출 및 직접투자 증액과 함께 쌀,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추가로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간담회에서 관세 합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요구에 “합의를 그렇게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대해선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의 논의는 우리로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적절한 대북 정책을 통해 (한반도 상황에) 조금 더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되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가 되겠다.”(이재명 대통령)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 마주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 대화하며 이렇게 서로를 추켜세웠다.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이날 대북 정책을 위한 한미 공조와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올해 만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백악관 입구에 나와 이 대통령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이 대통령과 5초가량 악수를 나눈 뒤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매는 붉은 넥타이를 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이 대통령과 마주 앉아 “한국에서 추가 관세 협상에 대해 관심 있다고 한다”면서 “원한다고 다 줄 것은 아니지만 요청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핵심이 된 조선 협력을 거론하면서 “선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에 한 척 만들었다. 지금은 퇴색한 상황이다”면서 “한국과 협력을 바란다”고 했다. 또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를 얘기하자”면서 B-2 폭격기의 성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동안 관세 협상이나 정상회담 실무 협상에서 주요하게 논의되지 않았던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아주 두터운 관계를 갖고 있다”며 “김정은을 올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북한과 한반도가 안정적이었다. 대통령께서 미국 정치에서 물러난 이후 북한에서 미사일 개발, 핵폭탄도 늘어났고 진전 없이 한반도 긴장도 늘어났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안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니다”라며 “우리는 친구”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대면을 3시간 앞두고 돌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그런 곳에선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전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 질의에 “한국의 신정부가 교회에 대한 매우 악랄한(vicious) 압수수색이 있었고, 그들은 심지어 우리 군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얻었다”면서 “나쁜 말을 들었지만 사실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내란 특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압수수색한 사실 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3대 특검’을 포함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경제·통상 관계와 연계하겠다고 경고한 것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미 투자펀드나 한국의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것. 이번 회담 직전까지 한미는 대미 투자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을 두고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중심으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직접투자 비중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에 유리하게 된 것 아니냐는 미국 측의 시각이 분명히 있고, 조금 (합의 내용을) 바꾸자는 요구도 미국 부처 단위로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입장은 이미 큰 합의를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미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일방적으로 바꾸자는 것을 우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합의가 된 것을 쉽게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우선 김여정 부부장의 공식 발언에서 제가 위인 되기는 어렵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위인 되기를 기대하나보다 이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사람들의 말에는 저는 복선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이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남북 관계 개선 구상에 대해서도 “마디마디가 망상이고 개꿈”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김 부부장의 그 성명을 보고 화가 나거나 전혀 그러진 않았다”며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큰 흐름 중에 돌출 부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는 한다”며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정을 하다 보면, 외교, 안보 정책을 판단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안 그랬으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기는 했는데, 그러나 그것도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한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래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냥 있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대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 부부장이든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들의 입장이 있을 테니까, 그 입장을 고려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대로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해서 억제력을 기반으로 해서 대화하고 소통해서 군사적 충돌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최대한 확보해서 경제 안정도 누리고, 국민 불안도 줄이고, 충돌의 위험성도 줄이면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친중 아니냐? 외교에서 친중 혐중이 어디 있습니까.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거죠.”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미국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친중 아니냐는 이미지가 있단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 대통령은 “가까우냐, 머냐도 외교적 수단 중 하나 아니냐. 그래서 저는 천편일률적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의 기본은, 근간은 한미동맹이다”며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의 체제에 있기 때문에 이 가치와 질서, 시스템을 함께 하는 쪽과의 연합 협력이 당연히 중요하다. 한미일 안보 경제 협력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할 거냐, 절연하고 살 수 있느냐”며 “절연 안 하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어느 국가와 관계가 좋기 위해서, 어느 국가를 완전히 배제되거나 절연해서 적대적 관계로 전환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근간은 한미동맹, 한미일 동맹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중요한 국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적대화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판단 기준에 대해 국익이고 국민의 삶의 조건이라며 “친중, 친북, 친러, 잘하면 친공, 공산주의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데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만 외교해서는 살 수가 없는 나라”라고 했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다. 상당 부분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을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에서 찾은 것으로 풀이 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윤미향 의원 등 광복절 특별사면이 부정 평가 1위를 2주 연속 기록했다.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서 국민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며 “그러나 언제나 정치라고 하는 게 어떤 표현, 포장 이런 걸 잘해서 일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물론 의미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좀 더 나은 나라로 바뀌고, 대한민국에 터 잡아 살아가는 우리 국민의 삶의 조건이 더 개선돼야 진짜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 지지율로 최종 평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6월 캐나다로 향하는 기내간담회에서도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의 지지도라고 하는 게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리 있겠냐”고도 했다. 이어 “저라고 인기 끌기 위해서 적절히 포장하고 상대한테 막 퍼주고, 상대가 미사여구로 칭찬해 주고 그러면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국민이 골병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조세 제도 개편 문제나 이런 것들도 사실은 그냥 세금 많이 내는 거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세금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 있어서 결국 그러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느냐. 그렇게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정 대표 이야기를 제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며 “정 대표는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자를 다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에 대해선 “탄핵에 반대하는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부가 형성되면 용인할 것이냐 질문인데, 참 어려운 문제”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거기에 대해서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고,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가 쌀, 소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일단 합의를 그렇게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관세 협상 타결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김용범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쌀, 소고기 등은 추가 개방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지금도 관세 협상 결과가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미국 측 시각이 분명히 있고, 좀 바꾸자는 요구도 미국의 각 부처 단위로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며 “그러나 우리 기본적 입장은 그런 문제도 다 당시 함께 다 논의된 것이고 이미 큰 합의를,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또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도 대한민국에 유리한 새 의제를 제기하거나 기존 합의를, 쉽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 있어서 여유가 좀 있던 것 같다. 그런데 국제 통상, 외교 안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과할 만큼 국가 중심, 자국 중심 시점이어서 우리 역시도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과거보다 몇 배 더 노력 필요한 거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도 하나의 주권 국가이고, 주권 국가에서 우리 주권자들,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드리진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도 그리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술에 대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협상의 기술,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관련 조언도 받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미국과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현장에서 특별히 제가 요청해서 자신들과 미국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또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소인수 회담이 길어진 이유는 사실 대부분 미국과 협상 얘길 하느라 지연됐다”고 덧붙였다.워싱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3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한일 정상이 정상회담 합의를 공동 문서로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일본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113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셔틀외교 조기 재개와 미국의 관세 발효 등 새로운 경제·통상 질서에 따른 전략적 소통 강화,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등에 합의했다.공동 언론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시바 총리가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담긴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문서로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후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한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 방문지가 된 것은 수교 이후 처음”이라며 “올해 환갑을 맞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힘을 얻어서 더욱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도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근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을 두고 국제 질서가 요동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과 미중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미국의 국방비 지출 증액 요구의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커졌다는 것.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의 중대 전환점이 됐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닫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복원된 한일 관계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년 만에 한일 정상 공동문서 발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113분간 이어진 정상회담 직후 2000자 분량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지만 한일 정상회담 결과가 문서로 발표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제가 최초”라며 “한일 정상회담 뒤 결과를 공동 문서로 발표하는 것도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채택한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했다’는 내용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강조한 것. 이 대통령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은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를 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협력해 가는 것이 양국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우리 일본,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산(産) 농수산물 수입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과거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게 좋을까, 어떻게 다룸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추동할 수 있을까 하는, 다소 철학적 인식과 기본적 접근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시바, 트럼프 회담 경험 전해줘”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 언론발표문에는 정상급 셔틀외교 재개 등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5대 분야 합의가 담겼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올해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이 대통령은 다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경제, 안보 분야 관련해서는 현재 전략 환경하에 양국 간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9년 만에 재가동된 차관급 전략 대화를 이재명 정부에서도 이어가는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 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저출산·고령화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 협력을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출범 등도 담겼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논의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일 정상은 회담과 만찬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눴다”며 “상당한 시간을 대미 관계와 관세 협상에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일본 측에서 일본의 경험과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우리에게 ‘도움말’ 형태로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도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