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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대전동과 사천면에 조성된 강릉과학산업단지에 10개 기업이 입주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11일 강릉시청에서 최문순 도지사, 최명희 시장과 10개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과학산업단지 기업 투자 협약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강릉과학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은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인 ㈜디에스테크노를 비롯해 의료용 기기를 생산하는 엠디메드, 유통업체 ㈜보광훼미리마트, 난연제 및 세라믹 제품 생산업체인 포세라 등이다. 이들 기업은 단지 내 산업용지 7만2096m²(약 2만1809평)에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419억 원을 들여 공장을 신축하고 622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강릉과학산업단지에는 현재 53개 기업이 입주했거나 공장을 신축 중이고 16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35개의 창업보육센터, 8개의 국내외 연구소, 15개 지원시설을 포함해 총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릉시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빙상 종목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도시가 된 만큼 앞으로도 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수 강릉시 기업유치담당은 “이번 기업 유치는 강원도와 강릉시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 클러스터사업단 등 기업 유치 관계자들이 다양한 노력을 한 결과”라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동해안의 여름철 대표 어종인 오징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9일 속초수협에 따르면 이날 산오징어는 1급(20마리)이 10만5000∼12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4만∼5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또 강릉수협의 산오징어 위탁판매 가격은 8만∼9만 원이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오징어 어획이 급감했기 때문.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어획량은 905t으로 지난해 1247t의 73%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속초시 동명항과 대포항 등 활어 판매장에서는 산오징어 1마리가 소비자들에게 7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 강릉 등 해수욕장 축제에서 맨손 오징어잡기 체험 행사를 여는 주최 측은 울상을 짓고 있다. 6∼9일 강릉 주문진 해변축제에서 맨손 오징어 잡기 체험 및 시식 행사를 주최한 주문진청년회의소 관계자는 “1인당 1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5000원짜리 기념 티셔츠를 제공하고 산오징어 3마리씩을 잡도록 했는데 오징어 값이 급등해 적자”라며 “9월 3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주문진 오징어축제 홍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어획 감소는 그동안 저온 현상이 지속된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출어 포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오징어채낚기선 45척이 출어했지만 올해는 35척 정도가 출어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 치어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환동해출장소는 동해안 북한 수역에서 고기를 잡는 중국어선이 700여 척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 지역 중고교생 교복에 고정식 명찰이 사라진다. 강원도교육청은 교복에 고정적으로 명찰을 부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하고 이를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정식 명찰을 사용하고 있는 도내 6개 중학교와 5개 고등학교는 내년 신입생부터 명찰 사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 도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교복 명찰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 침해 및 범죄 피해 우려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9일부터 한반도가 제9호 태풍 ‘무이파’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긴 장마와 저온 현상으로 피서 특수가 실종됐던 강원도 해수욕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지역은 지난달 1일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도내 94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문을 열었지만 그동안 호우와 이상 날씨 탓에 피서객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강원도 환(環)동해출장소에 따르면 7일까지 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456만32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5만5689명에 비해 29.2%나 감소했다. 하지만 잠시 찜통더위가 찾아온 6, 7일 이틀 동안에는 325만157명이 방문해 예년 수준(310만여 명)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9일부터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로 지역 내 해수욕장이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은 9∼15일 낮 최고기온이 물놀이에 좋은 섭씨 31∼33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도는 남은 피서 기간에 피서객들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펼쳐 관광객들의 마음을 최대한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11∼14일 속초시 청초호 유원지 내 특설무대에서는 속초시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음악대향연’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수 데니 안, 김현철, 이소라가 차례로 MC를 맡는다. 제국의 아이들, 천상지희, 봄여름가을겨울, 노브레인, 박완규, 크라잉넛, 조관우, JK김동욱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14일 오후 7시 반부터 삼척해수욕장에서는 ‘하이원 칼라콘서트’가 열린다. 삼척시가 주최하는 이날 콘서트에는 MBC ‘위대한 탄생’ 최종 우승자인 백청강을 비롯해 부활, 타카피, 몽니 등 록 그룹 7개 팀이 출연해 해변을 뜨겁게 달군다. 19세기 전후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 밀집마을인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에서는 13∼15일 ‘전통민속 체험 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왕곡마을 둘레길 탐방 행사와 새끼 꼬기,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깃대싸움 놀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양에서는 영화축제가 준비돼 있다. 12, 13일 양양군 서면 장승2리 철산마을 가설극장에서 열리는 ‘추억의 영화축제’에서는 ‘5인의 해병’ ‘갯마을’ ‘홍길동’ 등 영화 7편이 상영되고 김기덕 김수용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검사와 여선생’은 개그맨 최영준의 변사 해설과 함께 상영된다. 강원도는 집중호우로 침체된 관광 경기 회복을 위해 다음 달까지를 관광마케팅 특별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언론 매체와 뉴미디어 등을 통해 피서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용옥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도뿐 아니라 시군, 도민 모두 한마음으로 관광객 유치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강원도를 방문한 피서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가 일주일 동안 동심의 세계로 변한다.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춘천인형극제가 9일 오후 8시 사농동 춘천인형극장 노을터에서 막을 올리기 때문. 이에 앞서 8, 9일 인형극장 대극장에서는 인형극동호회가 참여하는 아마추어인형극경연대회가 열리고 9일 오후 6시 시청∼명동 구간에서는 개막 퍼레이드가 열린다. 올해 23회를 맞는 춘천인형극제에는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홍콩 등 해외 4개국 6개 극단과 국내 45개 전문극단, 25개 아마추어 극단 등 총 76개 극단이 참가해 춘천인형극장을 중심으로 시내 일원에서 꿈과 동심의 무대를 선사한다. 해외 초청작 가운데 이탈리아 극단 라 카프카 발레리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일본 극단 무스비자의 ‘소리소리소리’ 등이 눈길을 끈다. 프랑스 극단 듀오안피비오스의 ‘오래된 상자’는 관객 1명만을 상대로 5분간 공연을 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지하철 역사에서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내면적 갈등과 환상을 표현한 예술무대 산의 ‘몽(夢)’과 오페라에 그림자극의 오랜 노하우와 코믹성을 가미한 극단 영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인형극제 기간 중 매일 오후 8시 인형극장 축제무대에서는 코미디 매직쇼, 안성남사당놀이, 클래식, 재즈, 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인형극장 축제광장에서는 인형 만들기, 물총싸움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연 일정 및 요금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festival.cocoba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준혁 춘천인형극제 이사장은 “춘천인형극제는 해외에서도 긍지를 느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준이 높은 상태”라며 “올여름 춘천에서 다양한 인형극을 보며 휴가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교육감 관사 신축이 농지법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4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춘천시가 형질이 밭으로 돼 있는 관사 신축 용지를 성토하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1기작 이상 재배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을 통보해 옴에 따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6월 15일 신청한 건축허가를 지난달 말 일단 취소한 데 이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용지에 수개월 동안 농작물을 재배한 뒤 재추진하는 방안과 새 용지를 물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육감 관사는 춘천시 신동 춘천농공고 실습지 4417m²(약 1336평)에 건축면적 230m²(약 70평)로 지을 계획이었다. 사업비는 4억600만 원. 강원교총은 지난달 교육감 관사 신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구군에서 새롭게 재배되고 있는 수박이 비싼 가격에 경매가 이뤄져 지역의 효자 특산물로 부상하고 있다. 양구군에 따르면 3일 올해 첫 경매에 나선 양구 수박(한 통 11kg)이 경기 구리농수산물시장에서 3만 원,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2만4500원에 낙찰돼 수박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양구 수박이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 2만7000원을 3년 만에 깨뜨린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출하된 같은 크기의 수박이 구리에서 1만7000원, 가락동에서 1만4000원에 경매된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이날 양구 수박은 2개 시장에서 총 50t이 경매됐다. 양구 수박은 13∼14브릭스로 당도가 높은 데다 무게는 8∼11kg으로 고른 편이다. 특히 7, 8월 양구의 일교차가 커 육질이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맛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수박에 비해 저장 기간이 길어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해 5000여 t을 출하해 60억 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5300여 t, 65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양구에서는 수박 재배 농가가 매년 늘어 현재 157농가가 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양구군은 14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3년까지 수박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공동선별장에서 비파괴 당도계 등을 이용해 엄격한 선별 작업을 거쳐 명품 수박을 출하하고 있다. 양구군은 수박 외에도 멜론과 파프리카, 여름딸기 등 그동안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재배가 어려웠던 작물들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재배하면서 새로운 주산지로 떠올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달 27일 3층 건물에 고립된 애완 고양이를 구조하다 로프가 끊어져 10여 m 아래로 떨어져 순직한 강원 속초소방서 김종현 소방교(29). 29일 속초소방서장으로 영결식이 엄수됐지만 국립묘지 안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그의 유골은 시립봉안당에 가안치돼 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소방공무원의 국립현충원 안장 대상을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중 순직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조속한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에는 마감을 이틀 남긴 3일 현재 1525명이 서명했다. 누리꾼 최병택 씨는 “소방관이 대민지원 도중 순직했다는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라고 적었다. 명은선 씨도 “소방관이 임무 수행 중 사고사한 것은 가치가 없는 것이냐”고 따졌다. 동물자유연대도 인터넷을 통해 국립묘지 안장이 이뤄지도록 정부에 청원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전사 출신으로 2009년 소방관에 입문한 그는 올해 4월 결혼했고 부인이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심의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된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를 원래 있던 자리인 강원도 오대산으로 옮겨오기 위한 강원 범도민 운동이 추진된다. 도내 주요 인사가 대거 포함된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8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발족식을 갖고 범도민 서명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한승수 전 총리와 김진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정념 스님이 공동대표를, 원영환 한국문화원연합회 강원도지회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학계, 종교계, 언론계 등 총 150여 명이 포함돼 있다. 추진위는 8∼15일 조선왕실의궤 환국 기념 사진전을 열고 다음 달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731책은 월정사가 관리해 오다 1913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으며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의 노력으로 도쿄대가 보관하던 47책이 2006년 돌아왔지만 제자리인 오대산이 아닌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환국 당시 문화재청은 3년간 디지털 작업, 연구 조사, 영인본 제작 등을 이유로 규장각에 임시 보관하기로 하고 3년 뒤 소장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소장처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조선 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기록한 조선왕실의궤는 오대산사고에 380책이 보관돼 오다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의 적극적인 환수 노력으로 일본은 지난해 10월 반환을 약속했다. 원영환 추진위원장은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의 오대산 귀환 운동은 ‘문화재는 제자리에’라는 유네스코의 협약 및 권고에 따른 약탈문화재의 제자리 찾기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 도민의 협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일 오전 강원 춘천시 남산면 4대강 사업 북한강 살리기 강촌지구 현장. 지난달 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강촌지구는 쑥대밭이나 다름없었다. 강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의 가드레일은 뿌리째 뽑히거나 휘어졌고 군데군데 토사와 나뭇가지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었다. 또 일부 구간은 아직도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했다. 특히 5억여 원을 들여 시공 중인 문인광장은 바닥재와 쌓아 놓은 벽돌 일부만 남은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심어 놓은 나무와 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촌지구는 북한강변을 따라 남산면 서천리∼서면 덕두원리 18km에 걸쳐 자전거도로 및 생태탐방로 등을 개설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였다. 225억 원을 들여 2009년 11월 착공했고 올해 10월 완공 예정이었다. 더욱이 자전거도로는 지난달 30일 부분 개방할 예정이었다. 이 구간은 매년 장마 때면 의암댐의 방류로 침수가 되풀이되는 곳. 이에 따라 앞으로도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촌에 직장을 둔 류모 씨(42)는 “매년 침수가 발생하는 곳이라 지역 주민 대부분이 수해를 예상했을 정도”라며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 씨는 또 “국민 혈세가 너무 쉽게 물에 쓸려 내려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댐 방류로 수위가 줄지 않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와 복구 기간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촌지구는 10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으나 이를 초과하는 강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춘천지역의 100년 빈도 30시간 강우량이 397mm지만 지난달 말에는 416.5mm의 비가 내렸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도로 포장 부분은 별 피해가 없기 때문에 공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도된 가드레일 보강과 쓰레기 및 수목 정리를 하면 이른 시일 내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추가 보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춘천시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복구비용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2일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로와 다리 파손 39건에 44억 원, 산사태 26건에 26억 원, 하천 유실 45건 14억 원 등 총 244건에 156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에는 ‘최근 3년간 보통세 조정교부금 및 재정보전금 합산 금액이 연평균 850억 원 이상인 시군구의 경우 피해액이 95억 원’으로 정해져 있어 춘천시는 기준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합동조사단은 이르면 10일까지 조사를 한 뒤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피해지역이 전국적으로 많을 경우 강원도가 정부를 대신해 조사할 수도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복구비용 중 지방비 부담금의 50∼80%를 지원받고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교부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보험료가 30∼50% 경감되고 국세와 지방세도 감면받거나 징수 유예가 가능하다. 김춘수 춘천시 재난관리담당은 “춘천의 피해 규모가 예상 밖으로 크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는 산사태로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북읍 천전리 사고 현장 인근의 느치골마을에 대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춘천시는 느치골마을이 이번 집중호우 때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급경사 지역에 17가구가 있는 만큼 산사태와 계곡물 범람 등 재해가 우려돼 위험지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면 주민은 보상을 받고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산사태 복구 및 계곡물 배수로를 정비해도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재해위험지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달 말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강원도 내 곳곳에 건설된 사방(沙防)댐이 수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6∼29일 시간당 최고 40mm 이상 폭우로 산사태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방댐 설치 지역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강원지역에 설치된 사방댐은 총 1006개. 올 들어 257억 원을 들여 86개를 설치했고 연말까지 8개를 더 만든다. 사방댐은 산지나 계곡에서 토사나 자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댐. 이번 폭우에도 사방댐은 산사태로 밀려 내려오는 토석 및 나무 등을 차단했고 물의 속도를 줄여 아래쪽 가옥, 농경지, 도로 피해를 줄였다. 최돈이 강원도 산림보전담당은 “사방댐이 수해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6년 26명의 인명 피해와 3220억 원의 재산 피해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인제군의 경우 4874억여 원을 들여 사방댐 설치 등 수해 복구 및 예방 공사를 대규모로 진행했다. 사방댐은 145개를 추가로 건설해 현재 167개(산림청 관리 64개 포함)가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 27일 이틀 동안 인제에 305.5mm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수해는 적었다. 김운기 인제군 산림행정담당은 “성공적인 수해 예방 공사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매년 다른 자치단체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사상자 37명, 재산 124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는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춘천시 신북읍 펜션 산사태와 관련해 재해 위험이 높은 펜션 5300여 동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하고 신규 펜션은 입지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행정과 전문가 공동조사를 통해 위험 지구를 확대 지정할 방침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폭우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가운데서도 강원도 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뤘다. 화천군의 여름축제인 쪽배축제는 지난달 30일 마당극 ‘낭천별곡’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이틀 동안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17일간의 일정으로 화천읍 붕어섬 일대에서 열리는 쪽배축제는 수상자전거를 비롯해 용선 및 카약 타기, 선에 매달려 상공을 나는 집 라인(Zip line)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 물놀이장과 캠핑촌이 운영되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창작쪽배 콘테스트가 이어진다. 5∼7일 사내면 사창리에서는 토마토축제가 열린다. 화천군은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에 26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약 2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 정중앙 도시인 양구군 배꼽축제도 지난달 30일 양구읍 서천변 레포츠공원에서 개막해 4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캠핑촌에는 200여 동의 텐트가 들어차 장관을 이뤘고 벨리댄스 경연대회, 윷놀이대회 등이 열려 참가자들이 열전을 벌였다. 전시 행사로는 박수근미술관에서 ‘박수근과 조덕현전’이, 방산자기박물관에서는 ‘백자의 귀향전’이 열리고 있다. 제15회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벌도 지난달 29일 개막해 태백시 오투리조트 및 중앙로 등지에서 10일 동안 열린다. ‘스마트 펀(Smart fun) 태백 시네마 가든’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매일 오후 8시 오투리조트 인조잔디구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가 상영된다. 6, 7일에는 가수 윤종신과 박상철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야생화축제도 10일간의 일정으로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해발 1330m 만항재 주변 천연 야생화군락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숲속 음악회, 족욕 체험, 야생동물 모이주기, 산상 사진전, 숲 해설가와의 만남 등이 준비돼 있다. 사북읍 동원탄좌 본관에서 제17회 사북석탄문화제가 지난달 29일∼8월 7일 열려 연탄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탄광화석전, 석탄유물 종합 전시전, 추억의 탄광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영월동강축제도 동강 전통뗏목 시연, 동강랠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2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비가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일부 축제 규모가 취소되거나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축제장의 캠핑촌 예약이 일부 취소됐으며 영월동강축제는 그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동강 수위가 높아져 예정된 송어낚시를 취소했다. 또 래프팅, 카누 체험은 수위 변동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가족과 함께 강원 동해시로 휴가를 온 오모 씨(49·여·경기)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 20분경 한 온천탕을 찾았다. 여탕에는 오 씨와 그의 딸(20), 60대 할머니 등 3명뿐이었다. 잠시 뒤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A 씨(46)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탕 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그를 장애인으로 생각한 오 씨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샤워를 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만져 돌아보니 A 씨였다. 깜짝 놀라 찬찬히 살펴보니 A 씨는 머리가 짧은 데다 가슴이 평평했다. 남자였다. 오 씨는 비명을 지르며 탕 밖으로 뛰쳐나가 종업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달아나던 A 씨는 온천탕 내 휴게소에서 종업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A 씨는 모 교육청 장학사였다. 온천 관계자는 “이 남성이 남녀가 함께 쓰는 휴게실에서 여탕 통로를 통해 들어간 것 같다”며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동해경찰서는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술에 취해 진술이 어렵고 신원이 확실해 일단 가족에게 인계했다”며 “여탕 잠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해=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해 여름 긴 장마로 강원도에서 피서객 찾기 힘들었는데 산사태까지 겹쳤으니….”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 씨(49)는 요즘 하늘만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기 일쑤다. 폭우로 인해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손님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 씨는 “피서 대목을 겨냥해 동해안 항·포구에서 입찰하는 횟감을 대량 확보해 놓고 아르바이트생도 2배로 늘렸는데 손님이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내 음식점, 숙박업소, 해수욕장 등도 기대했던 ‘한철 장사’가 긴 장마로 물 건너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27, 28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난리까지 터지면서 피서객의 발길이 더 줄어들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이달 1일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4개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7일까지 282만6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2만4658명에 비해 13% 감소했다. 28일 강원도내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예약 취소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전날 춘천시 신북읍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펜션 투숙객 등 13명이 목숨을 잃은 여파가 컸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집다리골 자연휴양림은 객실 31개가 모두 예약돼 있었지만 이날 15실이 취소됐다. 동해안도 사정은 마찬가지. 예년 같으면 피서객들이 몰려 웃돈을 받고 방을 내줄 정도였지만 올해는 방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강릉 경포해변 인근에서 70실 규모 모텔을 운영하는 허만돈 씨(40)는 “예년의 경우 만실을 이뤘으나 요즘은 폭우로 인해 하루에 10건 넘게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서객을 상대로 파라솔과 튜브 등을 대여하던 업소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해가 뜨는 날이 적고 수온도 낮아 이를 사용하려는 피서객이 급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강릉 지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8도 낮은 23.1도였다. 일조시간도 평년의 51.4%에 불과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7일 오전 10시경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산사태 사고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2차로 도로는 40∼50cm 두께의 진흙으로 뒤덮여 사람의 통행이 불가능했다. 구조대원들은 파괴된 펜션과 도로에서 추가 매몰자를 찾느라 분주했다. 산사태 피해를 본 5채의 건물 가운데 2채는 흔적도 없이 쓸려 내려갔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2층 구조의 민박집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봉사 활동 중이던 인하대 과학동아리 ‘아이디어뱅크’ 학생 35명이 묵고 있었다. 산사태가 나면서 순식간에 토사가 1층을 휩쓴 데다 학생 대부분이 취침 중이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당시 1층에는 학생 20여 명이 있었다. 이들 가운데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행히 2층에 묵고 있던 학생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날 사고로 친구와 선후배를 한꺼번에 잃은 ‘아이디어뱅크’ 동아리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하루 종일 슬픔에 빠졌다. 아이디어뱅크 회원인 김유림 씨(21·중국어중국학 2년)는 “지난주에 중국 연수를 다녀오는 바람에 이번 발명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평소 따뜻한 마음으로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오빠들이 사고를 당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동아리 회원으로 현재 군 복무 중인 신동규 씨(21)는 “휴가를 나와 어제 동아리 형과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했는데 오늘 사고 사망자 명단에 형의 이름이 있었다”며 비통해했다. 이날 변을 당한 신슬기 씨(22·여)의 가족들도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울음을 터뜨렸다. 신 씨의 언니 가희 씨는 “뉴스를 보고 사고 소식을 처음 알고 급히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에서) 동생 이름을 확인했다”며 “(동생이) 입학해 처음 맞은 방학을 뜻있게 보내려고 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참변을 당한 동아리 ‘아이디어뱅크’는 생활 속의 불편들을 아이디어로 개선해 소비적이고 향락적으로 변해가는 대학생활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1987년에 만들어졌다. 매년 여름방학 때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초중고생들을 위한 발명캠프도 열고 있다. 이번에도 25∼28일 3박 4일 일정으로 춘천의 상천초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경에야 사고 연락을 받았다”며 학교 측의 처사를 문제 삼았다. 또 사고가 난 펜션 건축의 적법성 여부를 제기하며 직접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하대는 대학본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봉사활동 중에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넋을 위로했다. 또 사상자들에 대한 보상과 진료비 지원 등에 대한 법률검토와 함께 학교장(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일부 여행객은 사고 현장의 다른 펜션에 묵고 있다가 지인의 대피 연락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영철 씨(51)는 1차 산사태가 발생하자 펜션에 묵고 있던 김동수 씨(58·경기 수원시 정자동)에게 전화를 걸어 “산사태가 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씨 일행 6명은 펜션을 나섰고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며 “몇 초만 늦었어도 큰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27일 하루 동안 서울 서초구와 춘천에서 2건의 산사태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산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은 계속되는 산사태에 27일 강원 춘천시 등 32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를 발령했다. 올해 산사태가 계속 일어나는 이유는 집중호우 때문이다. 산사태 전문가들이 꼽는 산사태의 주요 외부원인은 지진 화산 강우다. 하지만 지진이나 화산 활동이 드문 한국의 경우 대부분 잦은 비가 내리는 것이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6월 말부터 계속 비가 내려 산이 불어나는 물을 더는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땅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결국 무너지는 것이 최근 잇따른 산사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보는 산사태 원인도 비슷하다. 최원식 강원도 재난방재과장은 “지난달 말부터 장마로 평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이날 시간당 최고 40mm 이상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내릴 경우 산사태 위험도가 급속히 커진다. 중부지방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가 하루 만에 내린 26일과 27일의 경우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역대 산사태 피해 규모를 봐도 집중호우가 자주 쏟아지는 장마기간에 비가 많이 온 해는 산사태 피해가 컸다.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이 693.4mm에 이르는 등 집중호우가 잦았던 2006년에는 산사태 피해 면적이 1597ha였다. 반면에 강수량이 각각 318.8mm와 370.2mm에 그친 2007년과 2008년은 산사태 피해가 74ha와 102ha에 그쳤다. 올해는 현재까지 169ha의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산사태로 떠내려 온 토사가 계곡물과 합쳐지는 경우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다”며 “산사태가 빈발하는 지역에는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토사를 막을 댐을 꼭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산사태 위험 지역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산림청이 서비스하는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sansatai.forest.go.kr)에서 전국 모든 산의 산사태 위험도를 4등급으로 구분해 보여주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산사태 사고는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40∼70mm, 이틀 동안 265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한 천재(天災)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달부터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전날인 26일 오후 11시경 산사태가 난 펜션 인근 가옥이 침수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지역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다. 강원도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산세가 완만하고 산림이 울창해 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애당초 산사태를 예측하기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춘천시 재난대책본부는 집중호우가 내린 전날 오후 10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산사태 경보나 주민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에야 추가 붕괴 등을 우려해 인근 주민 90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천재와 인재가 겹쳤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고향 주민들의 평온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7년 전처럼 ‘치안 골든벨’을 울리겠습니다.” 강원 춘천경찰서 중부지구대 소속 112순찰요원인 박진 경위(25)는 2004년 KBS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 출연해 ‘37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된 인물. 그는 그해 말 열린 왕중왕전에서도 우승해 ‘춘천의 스타’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런 그가 7년 만에 ‘치안 골든벨’을 울리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박 경위는 2005년 37.4 대 1의 경쟁을 뚫고 경찰대에 합격했다. 수능 485점, 내신 1등급으로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도 합격했지만 경찰대를 택했다. 그는 “고교 2학년 때 경찰대에 다니던 선배들이 학교로 홍보를 왔을 때부터 경찰이 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고 말했다. 2009년 경찰대를 졸업한 박 경위는 제주도에서 전의경 기동중대 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이왕 민중의 지팡이를 할 바에는 고향에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근무지를 춘천으로 선택했고 지난달 10일부터 치안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2004년 퀴즈 달인에 두 번 등극할 때의 도전정신을 경찰 생활에서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당시 박 경위는 선후배 100명과의 경쟁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브릭스(BRICs)’를 묻는 문제를 맞혔고, 그해 겨울 전국에서 모인 수재 107명과의 경쟁에서도 최후 1인으로 남아 ‘4대 사화(士禍)’ 이름을 정확히 맞혀 우승했다. 그는 “처음 경찰을 꿈꿨던 마음과 고교 시절 골든벨을 울렸던 열정과 도전정신을 담아 고향의 치안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오전 5시 반경 강원 철원군 동송읍 육군 모 부대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이 부대 조모 중사(25)가 숨졌다. 군 당국은 이날 새벽 부대로 복귀한 조 중사가 탄약고에서 수류탄 1발을 빼내 투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20여 분 전에는 부대 인근에서 조 중사가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쏘나타 승용차가 파손된 채 도로 옆 배수로에 빠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고 차량에는 조 중사와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조모 하사(23)가 조수석에 쓰러져 있었고 운전석은 비어 있었다. 조 하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조 중사가 사고를 낸 뒤 동료가 사망할지 모른다는 죄책감에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철책선 주변에서는 군인이 민간인에게 공포탄을 발사해 피해자들이 강력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 서부경찰서와 군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경 인천 서구 경서동 육군 모 부대 관할 철책선 주변에서 부도 난 건설업체 채권단 20여 명이 부대 안 공사현장에 유치권(留置權) 행사를 위해 진입을 시도하자 이 부대 A 하사가 허공에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이 건설업체는 인천항만공사가 발주한 경인아라뱃길 접근항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다 13일 부도처리 돼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사고 직후 군부대 측이 공포탄 발포에 대해 사과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철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인천=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