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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근 해당 기관에서 공화국에 불법 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했다”며 “단속된 남조선 주민들은 현재 해당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남한 주민의 신원과 입북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말 무단 월북했던 재미교포 로버트 박 씨에 대해 ‘억류’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번엔 ‘단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 기관과 함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26일 현재 평양 금강산 개성 등 방북 승인을 받고 북한 지역에 정상적으로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054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들이 방북 승인 없이 북-중 국경을 넘은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에 (승인 없이) 들어갔을 수 있는 사람은 1, 2명 정도인데 4명이라면 이미 넘어가 있던 사람까지 합해 발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 발생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지하 선교활동을 꾀하는 인사들 가운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입북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는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국군포로 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군포로가 중국을 통해 비공식 경로로 귀환하면서 겪는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동아일보는 귀환한 국군포로들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는 국군포로 Y 씨(80·2000년 귀환)와 6·25국군포로가족회 관계자, 전문가들을 통해 △위험 △추악 △갈등 △시간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국군포로 귀환의 이면을 들여다봤다.》①위험한 탈북中공안에 체포될까 떨고 남겨진 北가족 갖은 고초 2005년 어느 날. 함경북도 무산의 국군포로 S 씨(80)는 브로커로부터 북한 지역의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한 딸을 만나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딸은 없었다. 브로커만 나타나 한국에 가면 동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 이후 50여 년. 눈물겹게 가고 싶은 고향이었지만 당장은 북한의 아내와 4남매를 버릴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왔다. 브로커에게 매수된 북한 군인들이 “가서 돈만 받아오라”고 수차례 회유했다. 아내와 함께 만난 브로커들이 다짜고짜 두만강을 건너게 했다. 국경을 넘자 브로커들은 돌아가겠다는 S 씨를 “몽둥이로 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S 씨는 결국 중국 공안에 발각돼 체포됐다. “이제 끝이구나” 싶었지만 마침 국군포로 한만택 씨 북송 사건이 한중 간 외교 이슈로 비화되면서 2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하지는 못했다. 북한에 있는 큰딸이 이 일로 10년형을 받고 정치범교화소에 수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생이 한국에 살아 있다는 브로커의 말도 거짓이었다. K 씨는 2000년 중국에 가면 한국에서 온 형제들에게서 돈을 받아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았다. 중국에서 만난 브로커들은 “북한으로 돌아가면 탈북자로 몰린다”고 협박했다. K 씨는 한국에 온 뒤 북한의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수천만 원을 줬으나 재회하지 못한 채 2008년 쓸쓸이 세상을 떠났다. Y 씨는 “국군포로들은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한다. 하지만 귀환 의사도 묻지 않고 무작정 탈출시키는 건 문제다”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브로커가 다짜고짜 탈북시키면 중국에서 체포 위험이 높아지고 그만큼 정부의 외교적 대응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②추악한 브로커 시장‘국군포로=돈’ 장삿속에 中-韓 브로커 번갈아 갈취 또 다른 K 씨(79)는 2008년 두만강을 넘자마자 중국 내 브로커로부터 무조건 ‘5000만 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받았다. 이 브로커는 3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아무 것도 몰랐던 K 씨는 한국에 온 뒤 통상 브로커 비용이 3000만 원이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 내 브로커는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한국 브로커에게 “K 씨가 5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며 “나는 3000만 원만 받았고 이 중 1000만 원은 북한에 있는 K 씨의 아들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K 씨에게 추가로 돈을 받으라는 얘기였다. 한국 브로커는 K 씨에게 3000만 원을 요구했다. 협박에 지친 K 씨는 결국 브로커에게 1000만 원을 줬다. 2008년 한국에 온 H 씨(42)는 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의 아들이다. 국군포로 O 씨(79)와 함께 북한을 탈출했으나 중국 브로커는 그가 국군포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북송 위기에 처한 그는 옌지(延吉)의 한 가정에 도움을 요청해 한국의 삼촌과 통화했다. 삼촌의 지원으로 다른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한국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H 씨가 하나원 교육을 받는 동안 브로커는 H 씨의 삼촌에게서 H 씨의 아내와 자녀도 빼왔다며 3000만 원을 가로챘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H 씨는 “의사도 묻지 않고 가족을 탈북시켜 거액을 갈취했다”며 브로커를 고소했다. 정부 소식통은 “국경을 넘은 직후 국군포로에게 한국의 가족과 약속한 탈북 비용보다 터무니없는 비용으로 이중계약을 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③정착금을 둘러싼 갈등6억∼8억원… 가족이 눈독… 친척과 소송 벌이기도 정부는 귀환 국군포로에 대해 북한에 억류된 기간을 복무연한으로 계산해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착금은 6억∼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브로커는 거액의 정착금을 미끼로 한국의 국군포로 가족과 친척에게 국군포로를 탈북시키라며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 씨는 “귀환 국군포로 10명 중 7명은 정착금 문제 때문에 한국의 형제나 친척과 사이가 멀어진다”고 말했다. C 씨(81)는 2005년 한국의 조카사위가 브로커를 통해 탈출시켰지만 C 씨의 친척들이 정착금을 관리해 주겠다며 사실상 돈을 가로챘다. C 씨는 노환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고 조카사위는 북한에 있는 C 씨의 딸(36)을 탈출시켰다. 한국에 입국한 딸은 친척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C 씨는 현재 딸과 함께 살고 있다. 한 국군포로의 말에 따르면 2007년 귀환한 P 씨(82)의 경우 그의 아들은 “아버지를 한국에 오시게 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P 씨가 귀환한 뒤 정착금을 직접 관리하자 “아버지가 북한에 있을 때는 국가보훈처에서 정기적으로 지원금이라도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들이 P 씨를 탈북, 귀환시킨 것은 혈육의 정 때문이 아닌 정착금 때문이었던 셈이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자 정부는 2008년 국군포로의 정착교육 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귀환한 국군포로 79명 중 이 교육의 혜택을 받은 국군포로는 5명뿐이다. 정부는 정착금을 연금 형태로 매달 나눠 지급하거나 주거지원금 대신 임대주택을 마련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④이젠 시간이 없다대부분 80세 훌쩍 넘어 情 나눌 가족 사라져가 Y 씨는 1953년 포로가 돼 함경남도의 아연 광산으로 끌려갔다.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 주석을 평양에서 만났을 때 많은 국군포로가 귀환의 기대를 가졌지만 헛된 꿈에 불과했다. 그렇게 23세의 젊은이는 2000년 70세가 됐다. 그해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지만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희망을 잃었다. 결국 중국 보따리장수를 따라 두만강을 건넜다. Y 씨는 이명박 정부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4년 고 조창호 소위의 귀환 이후 왜 진작 이런 움직임을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국군포로 대부분은 80대를 넘어섰다. “싫든 좋든 북한에서 후손이 생겼을 뿐 아니라 고향이 아무리 그리워도 이제 여생이 없다고 생각할 만한 나이가 됐다”는 것이다. 조 소위의 귀환 당시 국군포로는 대부분 60대여서 젊은 시절의 경험을 나눌 가족이 생존했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가족의 정을 느낄 친척마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을 고려한 정상적, 공식적인 방식으로 국군포로가 송환돼야 하며, 이에 앞서 생사확인이 정확히 이뤄져야 현재처럼 비공식 경로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군포로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지난해 8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국군포로 J 씨(81)의 행방이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5일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J 씨가 지난해 9월 21일 중국 지린(吉林) 성 허룽(和龍)의 남평회관(외교분소)에서 북한 무산의 칠성회관으로 옮겨진 뒤 청진의 보위부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J 씨가 지난해 북송됐다는 설(說)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송설이 사실이라면 당초 6개월 동안 중국 공안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J 씨가 체포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는 뜻이지만 진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송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J 씨와 관련해 중국에서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J 씨의 행방이 오리무중이고 북송설까지 제기되면서 중국 당국의 무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외교당국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J 씨의 소재지와 건강상태를 알려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청했지만 중국은 “J 씨의 소재를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J 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J 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은 J 씨 탈북을 주선한 단체 관계자가 중국 내 브로커와 탈북 비용을 놓고 갈등을 겪다가 중국 공안에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선 단체 관계자는 전직 공안 직원을 통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는 J 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인도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당장 북-중 관계보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도움이 되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북한 당국이 최근 납북자 집마다 호구조사를 하고 납북자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조달해온 식량을 예년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올해 2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조달하려는 식량 규모가 예년 같은 시기보다 많다”고 전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유·무상 형식으로 매년 곡물 약 20만 t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23일 “최근 북중 국경에서 북한의 식량 수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의 진전 없이 대규모 식량 지원이 어렵다는 태도이고 세계식량계획(WFP) 등도 올해 대북 식량지원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자들이 식량 상황이 어렵다고 공공연히 얘기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 관계자는 “대도시의 공장 노동자마저 배급과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411만 t으로 공식 추산해 60만∼130만 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빚어진 식량공급 차질도 식량난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사정 탓에 북한은 민간단체 대신 남한 정부의 대규모 식량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싱가포르 비밀접촉에서 남측이 쌀 40만 t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는 얘기가 최근 나오는 것도 북한 당국의 초조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납치 피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에는 마치 없었던 일인 것처럼 역사의 페이지에서 사라져 있었어요. 이제야 투명인간처럼 잊혀졌던 6·25전쟁 중 납북자들의 한(恨)을 달랠 기회가 생겼습니다.” 23일 전화 너머로 들려온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61)의 상기된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4월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2월과 지난해 1월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잇달아 이 법안을 발의한 지 1년여 만이다. 김 의원이 법안을 발의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여야 의원 88명이 함께 법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법안은 외통위에서 잠자고 있었다. 이른바 ‘핫이슈’가 아니라는 점이 무관심을 불렀다. 정부의 무관심은 더 심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6·25전쟁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남은 가족들이 2000년 가족협의회를 만들어 공론화에 나섰지만 통일부는 6·25전쟁 중 납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으로선 그 현황을 파악할 방법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는 사이 가족들은 나이를 먹었다. 이경찬 가족협의회 이사(71)의 아버지는 1950년 당시 서울지방검찰청 부장검사였다. 최광석 가족협의회 운영위원(68)의 아버지는 당시 경찰 공무원이었다. 나라를 위해 일하다 가족들을 남겨둔 채 납치된 이들의 명예를 국가가 나 몰라라 한 것이다.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6·25전쟁 납북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통일부가 6·25전쟁 납북자 문제를 남북회담의 협상 의제로 삼겠다고 가족협의회에 약속했다. ▶본보 2월 12일자 A6면 참조 이번에 의결한 법률안은 6·25전쟁 중 납북 피해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명예회복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납북 희생자 추모 등 기념사업도 추진하도록 했다. 다만 납북자나 그 가족에 대한 개별 피해 보상 규정은 담지 않았다. “우리는 보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망각에서 끄집어내 역사에 다시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생사를 확인해 세상을 떠난 분은 유해라도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끝나지 않은 전쟁 6·25의 질곡을 끝낼 국가의 의무 아닌가요.” 이 이사장의 말이다.윤완준 zeitung@donga.com}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을 경계대상(43.8%)이나 적대대상(12.6%)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6.4%에 달했다. 북한을 지원대상(15.8%)이나 협력대상(22.5%)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38.3%였다. 북한을 부정적(경계 또는 적대대상)으로 인식한 응답자의 비율은 통일연구원의 1998년 조사 때 54.4%에서 2003년 41.4%, 2005년 31.1%로 계속 낮아지다가 이번 조사에서 크게 늘어났다. 반면 북한을 긍정적(지원 또는 협력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998년 37.2%, 2003년 54.4%, 2005년 64.9%로 늘어나다가 올해 크게 감소했다. 북한의 핵무장에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도 69.9%로 나타나 2005년의 54.9%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남북협력센터 소장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햇볕정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북한의 대남 비방과 협박, 도발로 인한 남북관계의 경색, 북한 체제의 경직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8.4%가 대북정책에 찬성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제시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84.1%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핵 폐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53%)도 절반을 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통일연구원이 22일 오후 1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명박 정부 2년, 대북정책 성과 및 향후 추진방향’을 주제로 여는 제1차 국정성과평가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당국이 시장을 다시 열고 식량 거래 단속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18일 발행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중앙의 공급이 원활해지기 전까지 모든 시장을 이유 없이 종전대로 열고 식량 거래는 절대 단속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는 “당 중앙위원회가 당 경제정책검열부가 올린 전국의 식량난과 주민실태 조사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식량에 대한 단속을 절대 하지 말 데 대한 지시’를 각 기관에 통지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에 따라 올 초 전역의 종합시장을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화폐개혁 실패로 물가 폭등과 사재기가 빚어지자 시장 통제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지는 또 “북한 인민보안성도 당 중앙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각 도, 시, 군 보안당국에 ‘위법품 외에는 시장 단속을 하지 말고 특히 식량 거래는 단속하면 안 된다’고 특별지시를 내렸다”며 “보안원은 시장에서 장사꾼과 말다툼을 하거나 시비를 걸어서는 안 되고 장사꾼끼리 싸우더라도 개입하거나 단속하지 말라는 지침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달 초 평양의 인민반장(한국의 동장)들에게 화폐개혁의 부작용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사진)가 15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귀빈석)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16일 정부가 파악한 주석단 명단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용무 인민군 차수,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호명 순서) 등 18명이 이름을 올렸으나 김 총리는 빠졌다. 김 총리 외에 지난해 7월 주석단에 새로 등장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도 이번 주석단에서 빠졌다. 김 총리는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호명 서열 2위로 참석했고,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도 서열 3위로 참석했다.전문가들은 김 총리의 주석단 불참이 화폐개혁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수순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김 총리가 반드시 나와야 할 행사에 불참했다”며 “경질 전 근신 기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은 지난달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해임됐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동아논평 = 김정일 생일과 강냉이밥}
과테말라에서 지난달 18일 한국인 사업가 송모 씨(56)를 납치한 뒤 살해한 일당 6명이 과테말라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일당 중엔 과테말라 한국 교민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송 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2일 “과테말라 내무부 경찰당국이 송 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온 한국인 2명과 과테말라인 4명(현역 경찰관 3명, 군 정보장교 1명)을 체포했으며 달아난 일당 1명(경찰관)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1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 교민 2명의 범행 동기는 ‘잭폿’ 당첨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함께 하며 지내던 이들은 최근 송 씨와 함께 현지 카지노에 갔다가 송 씨가 잭폿을 터뜨려 탄 당첨금 2만4000달러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테말라 현직 경찰과 군인을 끌어들여 송 씨를 납치한 뒤 송 씨의 봉제업체에 몸값 150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지난달 24일 6000여 달러를 챙겼다. 송 씨가 자신들이 누군지 알아차리자 결국 송 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과테말라 교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잇따른 한국인 대상 범행의 배후에 한국인이 있다는 소문과 한국인, 현직 경찰, 군인, 마피아가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과테말라에서는 지난해 한국 교민 6명이 청부살인업자 등에게 살해됐으며 4명이 납치됐다가 몸값을 주고 풀려났다. 과테말라에는 교민 약 1만 명이 있다. 1990년대 한국의 조직폭력배들이 교민 사회에 진출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흥주점과 카지노의 이권 다툼에 개입하고 돈을 갈취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과테말라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요소가 됐다. 이 때문에 1990년대 중반에 한국 경찰이 과테말라 현지로 가 조직폭력배를 체포하는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과테말라 인근 국가의 한 교민은 “현재도 과테말라엔 한인들이 운영하는 유흥가가 밀집돼 있고 여기에 질이 좋지 않은 한국인이 흘러들어가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민에 대한 치안 역량을 강화하고 경찰영사와 주재관을 확대 파견하는 한편 과테말라 교민사회에 자정 노력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가 6·25전쟁 기간에 납북된 사람들의 생사 확인을 포함해 6·25전쟁 납북자 문제 해결을 남북회담의 협상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10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미일 이사장(61) 등 가족협의회 관계자 3명은 10일 통일부를 찾아 6·25전쟁 납북자 100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했다. 이들은 6·25전쟁 납북자 문제를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삼고 이명박 대통령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이 문제의 해결을 언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가족협의회 측은 정부가 6·25전쟁 납북자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전후(戰後) 납북자 505명만 밝혔을 뿐 6·25전쟁 납북자는 뺐다는 것이다. 1952년 정부가 발간한 ‘6·25사변 피납치자 명부’에 따르면 전쟁 중 북한에 납치된 민간인은 8만2959명에 이른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납북자 전담기구 설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가 8일 연합성명을 통해 “체제전복 시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며 ‘강력 조치’를 경고한 이후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소지자에게 자수를 강요하는 등 정보 유출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펴고 있다고 북한소식 매체가 10일 전했다. 본보 9일자 A1면 참조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10일 함경북도 온성군의 통신원을 인용해 “8일 오전 당 비서가 출근한 노동자들에게 휴대전화와 불량 녹화물 소지를 자수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틀 내에 지역 보안기관에 휴대전화를 바치거나 보안서 또는 보위부 담장 안에 던져라. 이렇게 하면 관대히 용서하겠지만 응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다 적발되면 적을 도와주는 역적으로 취급해 강력히 응징하겠다”며 위협했다고 한다. 또 8일 오후 온성군에서는 보안서와 보위부가 합동검열에 나서 요시찰 명단에 등록된 탈북자 가구들을 불시에 가택 수색했으며 보안서에는 탈북자 가족의 사소한 움직임도 즉각 색출해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어 함경북도 청진시의 통신원을 인용해 “9일 오전 10시 청진시 수남시장 인근에서 40대 초반의 화교 남성 2명이 북한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사형당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 김성민 대표는 10일 “북한에서 화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역시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 당국이 연합성명이 게재된 노동신문을 주민들에게 읽어주고 있으며 13일에는 지역 단위로 연합성명에 대한 강연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을 411만 t으로 공식 추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9일 “정부가 농촌진흥청을 통해 매년 북한의 작황 데이터와 기후를 바탕으로 공식 파악하는 북한의 식량생산량이 2009년 411만 t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통보한 식량생산량 501만 t보다 90만 t이나 적은 양이다. 또 정부가 추산한 북한의 2008년 식량생산량 431만 t보다도 20만 t이 적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북한 동·서해안 지역에 수해와 냉해가 겹쳐 농업 작황이 좋지 않아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관측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북한의 식량수요량은 아직 최종 분석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한 해 식량수요량은 대략 540만여 t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산한 2009년과 2008년 식량수요량은 각각 548만 t과 540만 t이었다. 올해 수요량을 540만 t으로 볼 때 129만 t이 부족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식량부족분인 117만 t보다 늘어난 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전체 주민(약 2400만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식량을 1만 t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식량부족분 129만 t은 북한 주민 전체가 4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이 지난해 FAO에 통보한 양과는 북한 주민 전체가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만큼 차이가 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예년 식량생산량, 비료 사정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FAO에 밝힌 생산량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북한이 통보한 501만 t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곡이 아니라 도정 이전의 조곡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도정 이후 식량 무게는 30%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또 “도정 전임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이 옥수수 생산량을 약 10% 부풀려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남북한은 8일 개성에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첫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북측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이날 금강산관광 중단의 원인인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 이미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우리 측은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해 박 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신변안전보장 제도 마련 등 ‘3대 조건’이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북측이 ‘피격 사망 사건은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입장에 호응하지 않아 회담을 끝냈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회담 기조발언에 앞서 박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취지에서 묵념을 했다. 남측은 사건에 대한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조의 표명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다만 회담 과정에서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한 데 대해서는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남측은 기조발언에서 박 씨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 진상조사, 2004년 남북이 체결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의 보완, 출입체류공동위원회 설립 등을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3대 조건이 이미 해결됐다며 금강산·개성관광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관광은 3월 1일, 금강산관광은 4월 1일 재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실무접촉 합의서안’까지 제시하는 등 관광 재개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북측은 또 남측의 공동조사 제의에 대해 “현장은 와서 볼 수 있다”면서도 “군사통제구역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북측은 다음 실무회담을 12일에 열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3대 조건의 해결은 박 씨 피격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계속 제기해 온 것임에도 북측이 이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실무회담에 가져오지 않았다”며 “북측에 ‘회담 날짜보다 진전된 입장이 중요하다. 우리의 진정한 제의에 대해 곰곰이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실무회담의 추후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국군포로와 납북자에 대해 북한은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 북한은 “국군포로 문제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른 포로교환으로 종료됐고 ‘의거 입북자’는 있을지언정 납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정부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남북 협상 과정에서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시기에 소식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불렸다. ‘특수 이산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국군포로 12명, 납북자 16명이 가족과 만났을 뿐이다. 정부가 파악한 6·25전쟁 이후 납북자는 505명이다. 선원이 439명으로 가장 많고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승객 11명, 군과 경찰 출신 납북자 27명, 기타 납북자(해외 납북자와 학생)가 18명이다. 1955년 김순귀 씨 등 대성호 선원 10명이 서해에서 처음 납북됐고 가장 최근에는 2000년 중국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시에서 김동식 목사가 납북됐다. 이 중 지금까지 귀환한 납북자는 8명뿐이다. 납북자들은 오랫동안 감금과 폭행을 당하고 강제노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귀환 납북자 4명은 2006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와 국가인권위원회에 북한 노동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또 510여 명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귀환한 국군포로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국군 8만2000여 명이 포로로 북한에 억류됐다고 추정했으나 8343명만 송환됐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008년 펴낸 ‘국군포로 문제의 종합적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국군포로 대부분은 북한의 탄광, 광산, 철도 노동자로 강제 동원됐으며 사회생활과 자녀의 학업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국군포로는 1994년 고 조창호 소위(한국 입국 뒤 중위로 예편)가 북한을 탈출한 이후 지금까지 79명이 귀환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참석할 남측 대표단 명단을 28일 북측에 통보했다. 이날 예정된 대북지원 민간단체 2곳의 북한 방문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 해안포 사격을 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예정된 회담은 진행한다는 기조에 따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우리 측 대표단 명단 17명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 단장은 19∼21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 남측 단장을 맡았던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이다. 또 통일부는 이날 대북의료지원단체인 장미회와 대북식량지원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이 방북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의 방북 일정은 30일까지로 장미회는 북한에서의 의료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민족사랑나눔은 지원한 분유와 의약품이 제대로 분배됐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해 방북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2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호텔 연쇄 폭탄테러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이라크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그린존’(안전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이라크에는 대사관 직원을 제외한 우리 국민 7명이 있다”며 “이 중 미군 기지에 머물고 있는 3명과 달리 사업차 이라크를 방문한 4명이 현재 안전하지 않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린존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들이 이번 폭탄테러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탄테러 당시 폭탄이 터진 바빌론호텔과 함라호텔로부터 각각 200m와 900m 거리에 있는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은 건물 유리창의 약 80%가 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건물 전체가 흔들렸으며 포연이 대사관 내부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대사관 내부의 책상과 의자 등 기물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사관에는 경비 인력을 포함해 직원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직원 상당수가 몇 시간 동안 굉음으로 인한 고막 통증을 호소했다”며 “이라크에 대사관을 개설한 이후 최대 피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6년 대사관 유리창에 방폭필름 처리를 했기 때문에 유리 파편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지만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에 방폭필름을 붙인 유리를 다시 설치하려면 최소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현지에서 양질의 방폭필름 처리 유리를 구하지 못하면 한국에서 기술진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일부가 25일 탈북자들의 심리상담과 취업지원을 돕는 전문상담사 30명을 전국 관련 기관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들 중에는 탈북자 출신 전문상담사 7명이 포함됐다. ‘탈북자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정부 공인 탈북자’가 탄생한 셈이다. 인터뷰를 허락한 3명을 만나봤다.》■ 간호사 근무 김정혜 씨“탈북자들 타임머신 타고 50년 건너온 듯 쇼크” “사실 저도 아직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밥만 풍족하게 먹으려고 사선(死線)을 넘은 게 아닙니다. 사선을 넘는 과정에서 겪은 극한의 공포로 고통 받는 다른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2002년 탈북해 간호사로 일하는 김정혜 씨(38)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빛종합복지관에서 ‘탈북자 간호’에 나섰다. 그는 탈북 과정에서 강제 북송됐던 끔찍한 기억이 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국에 와서도 계속돼 건강을 해쳤다. “감기, 두통, 소화불량이 계속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대학에서 공부할 때) 어린 친구들에게 사정을 얘기하지 못해 열등감만 생기던 때도 있었습니다.” 김 씨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받는 정신적 두려움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앓거나 신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한다. 문제는 탈북자들이 이런 속내를 선뜻 남한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해 새로운 고통을 겪는다는 점이다. 김 씨는 “탈북자들은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속병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위축되고, 남한 사람들은 탈북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탓하며 점점 멀어져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 탈북자 친구의 고민이 김 씨를 상담사의 길로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됐다. 친구는 남한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놨지만 그 사람은 고민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친구는 마치 자신이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김 씨는 상담사의 길이 ‘선택’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의 ‘의무’로 생각한다. 그는 “탈북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40, 50년 뒤의 미래로,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이동했다”며 “이런 급격한 변화에서 겪는 속병이 곪아터지지 않게 치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 전공 김춘옥 씨 “길고 긴 정착과정 1년이라도 줄이게 도울 것”“남한에 와서 빨리 정착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탈북자들을 멀리하고 남한 사람들과만 어울렸습니다. 어느 순간 후회가 되더군요. 함께 정착하려고 노력했으면 같은 처지의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김춘옥 씨(42)는 25일 경기 수원시 대한적십자사에서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로 새 삶을 시작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김 씨는 6년간 식당 일, 회사 경리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악착같은 노력 끝에 지금은 서울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런 김 씨지만 한국에 와서 결혼한 뒤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아직 자신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용기를 내 다른 탈북자의 정착을 돕기로 결정했다. 적응을 위해 발버둥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름 대신 ‘탈북자’라는 일반명사로 불려야 하는 운명의 탈북자들을 도와주기로 했다. 김 씨는 탈북자들의 가장 큰 콤플렉스로 북한 말투를 꼽았다. 그도 과거 입사시험에 합격하고도 말투 때문에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김 씨는 “말투를 고치기 위해 스피치학원까지 다녔지만 말투에 좌절하기보다 행동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 먼저 나와 청소하거나 업무를 미리 준비하는 등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것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의식적으로 동료에게 커피를 타주거나 동료 책상을 닦아줬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상담사 교육과정에서 탈북청소년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경기 안성시)를 찾았을 때 “혼자 한국에 온 중학생들이 외로움 때문에 심리적 상처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걸 알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지금은 1년 계약직이지만 평생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수년이 걸릴지 모르는 정착 과정을 조금이나마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 탈북자로 다른 탈북자들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아동복지학 전공 김은진 씨“목숨 걸고 남한에 온 초심 다시 일깨워야죠” “상담사 교육과정에서 우리가 발로 뛰어야 탈북자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의 역할이 심리상담뿐 아니라 취업지원, 의료, 교육, 복지까지 탈북자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것이더군요.”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졸업반인 김은진 씨(29)는 “잘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탈북자들에게 목숨을 걸었던 초심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양천구 서부적십자혈액원 봉사관에 배치됐다.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좌절을 겪는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에서 가졌던 직업과 재능을 남한에서 살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아무리 인텔리로 살았어도 남한에서는 남들이 꺼리는 ‘3D업종’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새로 공부를 시작하기도 어려워요. 여기서 생기는 심리적 좌절감이 정착을 포기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김 씨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북한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남한에서는 대학에 진학해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한 살짜리 아기의 심정으로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자존심과 불만으로 마음속이 가득 차면 생활의 변화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오자마자 무상지원에 익숙해지면서 땀 흘려 일하지 않고 게을러지는 게 가장 큰 마음의 문제입니다. 북한을 탈출할 때 우리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새삼 일깨워주려 합니다.” 그는 “탈북자들이 겪는 당장의 어려움을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오래도록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김성규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학과 4학년최연진 인턴기자 고려대 생명과학부 4학년김유나 인턴기자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3학년}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최근 우리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1000여 통의 해킹 e메일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25일 사이버 위협경보단계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이버 위협 경보단계는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5단계로 구분된다. 이날 국정원은 “19일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해외의 해킹조직이 우리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해킹 e메일을 유포하고 있으며 이 e메일은 수신자가 e메일 제목을 클릭할 경우 마치 사용 중인 e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된 것처럼 로그인 화면이 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의심스러운 e메일은 클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취업의 비밀은 결국 ‘기술’에 있었다. 심화되는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 기술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2006년 이후 매년 94∼98%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고졸 학력이면 응시할 수 있지만 최근 대학을 졸업하거나 자퇴하고 이 기관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박근혜-정몽준 하루 걸러 ‘말펀치’ 대결세종시 원안 고수를 외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세종시 해법을 놓고 토론을 벌이자는 정몽준 대표의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할 경우 전현직 대표의 ‘핑퐁 공방’은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판 승부의 끝은 어디일까.탈북자 심리상담사 된 탈북 3인 25일 전국에 배치된 탈북자 전문상담사 30명 중 7명은 탈북자 출신이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생긴 정신적 충격, 북한 말투에 대한 콤플렉스, 사회 부적응으로 좌절감을 겪었던 이들이다. 다른 탈북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해결사로 나선 탈북자 출신 상담사 3명을 만나봤다.미얀마 “수치 여사 11월경 석방”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사진)가 과연 20년 만에 치러지는 미얀마 총선에 참가할 수 있을까. 미얀마 정부는 최근 20년간 14년을 구금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를 11월경에 석방할 방침을 밝혔다. 총선이 끝난 후에나 가능한 생색내기용 석방이 아닐지….TV예능프로 천편일률 ‘이슈 메이킹 공식’ “저 사실, 상대 배우와 사귀었어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은 연예인의 과거 연애사, 이상형, 성형 고백 등 신변잡기 발언을 방송에서 이끌어 내고, 이를 다시 인터넷에서 이슈화하며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청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천편일률적인 이슈 만들기 공식을 들여다봤다. 슈퍼볼, 뉴올리언스 對인디애나폴리스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강자를 가리는 슈퍼볼의 패권이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대결로 압축됐다. 뉴올리언스의 드루 브리스와 인디애나폴리스의 페이턴 매닝은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된다. 둘이 펼치는 야전사령관 대결에 슈퍼볼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빌 게이츠 “개도국 어린이 도웁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부금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 기금에서 기후변화 지원 목표인 1000억 달러의 1%만 떼어 가도 어린이 70만 명이 치료받지 못한 채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정부가 다음 달 8일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을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25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 명의로 김양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에게 금강산과 개성관광 관련 실무회담을 2월 8일 개성에서 열자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14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명의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26, 27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정부가 회담 시점을 다음 달 1일 열리는 개성공단 관련 당국 간 실무회담 이후로 연기하고 장소도 금강산이 아닌 개성으로 수정해 제의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통지문의 북측 수신인을 김양건 통전부장으로 했다. 이번 실무회담이 책임 있는 당국자가 참석하는 당국 간 회담이 돼야 주요 현안을 제대로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태평화위 간부 대부분이 노동당 중앙위 간부를 겸하고 있지만 아태평화위는 스스로 비정부 기구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응은 북한 뜻대로만 남북대화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금강산·개성관광의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관광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약속 △신변안전보장 제도화를 관광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특히 천 대변인은 “이번 협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변안전보장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적 수준의 신변안전보장 제도화를 위해 2004년 남북이 체결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의 보완을 집중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서에는 억류자에 대한 변호인 조력권과 접견권, 구체적 조사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다. 한 정부 당국자는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의 경우 ‘문서상 협약’ 형식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가 진상을 자세히 설명하거나 재발방지에 대한 ‘북한 고위당국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경우 두 가지 요구사항은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제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설(2월 14일)은 시기상 어렵지만 이후에라도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