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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경북 문경(聞慶)시는 예로부터 그 이름처럼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게 된다’는 믿음을 줬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호남 선비들까지 들르기도 했다. 14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끝난 올해 대회에서 누구보다 경사를 맞은 주인공이 있다. 여자 일반부 단식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김애경(23·농협중앙회·사진)과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이수열(29·달성군청)이다. 농협의 단체전 3연패를 주도한 간판스타 김애경은 결승에서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박상예(경남체육회)를 3-0으로 꺾고 2관왕이 됐다. 여자 단식 3연패는 2003년 박영희 이후 사상 두 번째. 2007년 마산 제일여고 졸업 후 단기간에 농협 에이스로 성장한 김애경은 “내년에는 아무도 한 적 없는 4연패를 꼭 이루겠다. 은퇴 전까지 동아일보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남자 일반부 이수열은 올해 회장기에서 3관왕에 올랐던 신예 김동훈(문경시청)을 3-1로 눌렀다. 이수열은 이 대회가 남자부를 시작한 2007년부터 달성군청의 단체전 3연패를 거들었으나 개인전 단식에선 우승하지 못한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대전대에 다니다 복잡한 개인 사정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입대해 철원 백골부대(3사단)에서 60mm 박격포 포병으로 복무한 그는 2005년 제대 후 남종대 감독이 이끄는 달성군청에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여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부산 사하구청의 베테랑 이은미-권란희 조가 3관왕을 노린 김애경과 주옥 조(농협)를 4-0으로 완파해 3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정구 명가 농협은 올 시즌 초반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3월 히로시마 국제대회에서 4강 탈락한 뒤 국내 회장기대회에선 준우승에 머물렀다. 간판스타 박진아의 은퇴 공백에 신예들의 기량이 아직은 부족했기 때문. 게다가 농협 전산망 해킹 파문까지 일어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농협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오전 5시 50분부터 새벽 훈련을 시작해 밤늦도록 라켓을 휘둘렀다. 농협이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장한섭 감독이 이끄는 농협은 13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2단식 3복식) 결승에서 문경시청을 3-0으로 눌렀다. 농협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주인공은 국가대표 김애경이었다. 2007년 입단해 어느덧 에이스로 성장한 김애경은 홀로 2승을 챙겼다. 특히 문경시청 홍문영과의 단식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이기는 뒷심을 과시했다. 김애경은 “내가 지면 팀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끝까지 집중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애경은 주옥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2관왕을 노린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서울시청이 순천시청에 3-2로 행운의 역전승을 거둬 2연패에 성공했다. 서울시청은 첫 번째 복식을 진 뒤 첫 번째 단식에서 1-0으로 앞서던 순천시청 정지웅이 다리 경련으로 기권한 뒤 복식까지 포기해 땀도 흘리지 않고 2승을 챙겼다.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문경시청 방준환-오성률 조가 팀 후배 김동훈-안동일 조를 4-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해체 위기에 몰린 경상대 김상현-조현신 조는 남자 대학부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번홀 보기, 4번홀 트리플보기, 5번홀 보기, 9번홀 보기. 전반 9홀 6오버파 42타. 파온에 성공한 홀은 1개에 불과했고 버디는 없었다. 공 좀 친다는 주말골퍼조차 화낼 만한 성적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36·미국)였다. 게다가 그는 부상을 이유로 기권까지 했다. 실제로 아픈 건지, 형편없는 스코어 때문에 포기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즈는 1번홀에서 티샷을 숲으로 보낸 뒤 4번홀에서는 두 번이나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렸다. 9번홀을 마친 뒤 우즈는 동반자였던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스코어 카드를 건네며 기권했다.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통증뿐 아니라 종아리까지 아팠다는 게 그 이유였다. 우즈는 “1번홀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샷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출전 이후 부상으로 쉬다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오히려 실망감만 안겼다. 부상 장기화 속에서 우즈가 큰 대회에서 우승하긴 이제 힘들게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골프 채널의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악화를 피하려면 우즈가 잔여 시즌을 모두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에도 4라운드 도중 목 이상을 이유로 기권했던 우즈는 “오래 쉬면 더 좋아질 게 분명하지만 큰 대회여서 출전하고 싶었다.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 의사를 만나봐야 한다”고 말했다. 5주 앞으로 다가온 US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닉 와트니(미국)가 8언더파로 단독 선두. 양용은(KB금융그룹)은 공동 13위(3언더파), 최경주(SK텔레콤)와 위창수는 공동 25위(2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나흘째 비를 뿌리던 하늘이 파란빛을 드러냈다. 모처럼 햇살이 내리쬔 코트에서 승리를 안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자신들의 앞날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대학부 단체전에서 2연패를 한 대구가톨릭대 얘기다. 대구가톨릭대는 12일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이요한과 졸업반 전지헌의 활약으로 전주대에 3-1로 역전승했다. 2001년 창단한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0연패의 대기록을 세웠으며 각 실업팀의 에이스를 배출한 정구 스타의 요람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체육교육과 정원을 줄이며 운동부 해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구를 비롯한 테니스, 배드민턴 선수를 올해부터 뽑지 않아 시한부 운명에 처했다. 내년에는 정구부에 4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아 단체전 출전에 필요한 최소 인원 6명을 채우려면 일반 학생까지 넣어 엔트리를 채워야 한다. 김종태 감독은 “앞으로 타이틀 방어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다른 대학에서라도 창단해 주기를 바란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일반부 문경시청은 예선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서울시청과 창녕군청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일반부 3연패를 노리는 농협도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중등부 김태민(금오중)은 단체전과 복식에 이어 단식에서도 우승해 3관왕을 차지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프로농구 에어컨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몸값 랭킹 상위 30명 가운데 9명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데다 감독 4명이 바뀌어 물갈이 바람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제대 후에도 특유의 성실성과 진화한 기량으로 모비스를 이끌었던 양동근은 12일 5년간 연봉 5억1000만 원과 인센티브 6000만 원을 합쳐 5억7000만 원에 재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몸값 4위였던 그는 동부 김주성(6억9000만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KCC 추승균도 우승 프리미엄에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계약 사인만 남겨 놓고 있다. KCC 허재 감독은 “내가 감독 되고 한 번도 못한 통합 챔피언을 하기 전에 승균이의 은퇴는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4년 계약이 끝난 서장훈은 재계약을 둘러싼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3억5000만 원을 받은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LG 이적설이 돌았으나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은 “계약 기간 1년에 양측이 원하는 금액 차가 있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오리온스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피터팬’ 김병철과 박훈근을 은퇴시킬 방침이며 오용준과 석명준은 원하는 구단이 많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의 간판 가드 강혁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상준 감독이 지향하는 농구와 차이를 보이는 데다 구단 수뇌부의 세대교체 주문 등이 겹쳐 떠나게 됐다. 다만 연봉 3억 원인 강혁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FA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FA 전년도 연봉의 300%’를 삼성에 줘야 하기에 이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LG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 고위층 인사에게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김승현에 대한 선처와 LG 이적을 제안해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이고, 아까운 재목을 놓쳤네.” 새로운 정구의 메카로 떠오른 경북 문경시 정구 관계자들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의 플레이를 보며 연방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구미 금오중 3학년 김태민(15·사진)이었다. 김태민은 11일 문경 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중등부 복식 결승에서 김종민과 짝을 이뤄 팀 동료인 김용준-박승민 조를 4-1로 꺾고 우승했다. 김태민은 전날 단체전 결승에서도 금오중을 17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태민의 고향은 바로 문경. 점촌중앙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정구를 하던 사촌 형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라켓을 잡았다. 문경에서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진 그는 문경중 1학년을 다니다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구미로 전학을 갔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178cm의 뛰어난 체격에 좌우 코너를 찌르는 각도 깊은 스트로크가 주무기. 할머니를 비롯해 친척들이 살고 있는 문경에서 중학 무대를 평정한 김태민은 “옛 추억이 많아 마음이 편했다.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처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구미고 진학 예정인 김태민은 단식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김태민과 외사촌 사이인 문혜경이 활약한 문경서중은 여자 중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음성여중을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이자 회장기 대회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타이틀을 안았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11일 결승 전적△여자 중등부 단체전문경서 3-0 음성여△남자 중등부 복식김태민-김종민(금오) 4-1 김용준-박승민(금오)△여자 중등부 복식임유림-심유진(문경서) 4-3 문혜경-임미란(문경서)△남자 초등부 복식문영민-조승민(옥곡) 4-0 김도현-금승연(봉화)△여자 초등부 복식최승현-김유진(백성) 4-3 임미현-한수빈(점촌중앙)}

그 오빠에 그 동생이었다.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남자부가 신설된 2007년. 남자 중등부에 출전한 당시 문경중 문대용은 왼쪽 눈이 실명 상태였다. 7세 때 나뭇가지에 찔려 시력을 잃었다. 그래도 그는 눈부신 활약으로 문경중을 단체전 원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문대용의 네 살 아래 여동생 문혜경(14·사진)이 문경서중을 여자 중등부 결승으로 이끌었다. 10일 경북 문경 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문혜경은 무학중과의 단체전 준결승(2단식 3복식)에서 단식과 복식 승리를 휩쓸어 3-0의 완승을 주도했다. 문혜경은 올해 회장기에서 3관왕에 오른 유망주로 이번 대회에서도 3관왕을 노리고 있다. 강점은 안정된 백핸드. 얼굴이 자주 붉어져 홍당무로 불리는 문혜경은 “오빠가 운동하는 걸 보고 재밌을 것 같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정구를 시작했다. 대회를 앞두고 오빠가 공을 쳐 줘 도움이 됐다. 대표선수가 목표”라며 웃었다. 문혜경은 5세 때 아버지가 빗길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전북에서 일을 하던 어머니를 대신해 외할머니 밑에서 오빠와 의지하며 성장했다. 문경공고 졸업반이 된 문대용도 이 대회에 출전했으며 일찌감치 인하대 진학이 확정됐다. 남자 중등부에서는 구미 금오중이 홈코트의 문경중을 3-1로 꺾고 1994년 이후 17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금오중 우승 주역은 문경중 출신인 3학년 김태민이었다. 중 1때 아버지 직장 관계로 전학을 간 그는 178cm의 장신을 앞세운 강력한 스트로크로 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내는 원맨쇼를 펼쳤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제89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시 곳곳에는 군인올림픽 개최를 바란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런 염원이 결실을 볼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9일부터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총회에서 문경을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하기 때문이다. 유치전을 진두지휘한 신현국 문경시장(사진)은 “12일 CISM과 차기 개최국 협약서 체결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10개국 이상에서 1만 명 이상의 군인선수가 출전해 2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매머드급 국제 스포츠 이벤트. 올해 대회는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이번 결정으로 문경시는 스포츠 메카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한때 인구가 25만 명에 이르다가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폐광이 늘면서 8만 명까지 줄어든 문경은 스포츠를 통한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써왔다. 신 시장은 “이번 유치는 1조7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문경뿐 아니라 경북지역 발전의 촉매제가 된다”고 기대했다. 신 시장은 “내년 말 경기 성남에서 문경으로 이전하는 국군체육부대가 45만 평 규모로 완공하게 돼 경기장 등의 시설로 충실히 활용할 수 있다. 600채 규모의 선수촌 아파트 건설, 5성급 호텔 민자 유치 등 4년 동안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거액의 상금 규모에 톱스타가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올 대회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18억5000만 원)에 이른다. 누구나 우승을 탐낼 만하지만 ‘플레이어스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챔피언들은 부상과 슬럼프 같은 뒤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챔피언 팀 클라크는 팔꿈치를 다쳐 올 시즌 3개 대회 출전에 그쳤다. 2009년 우승했던 헨리크 스텐손은 세계 랭킹이 4위에서 103위로 추락했다. 2008년 정상에 섰던 세르히오 가르시아, 2007년 우승자 필 미켈슨도 한동안 부진에 허덕였다. 1974년 대회 창설 후 2년 연속 우승자는 한 명도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즈는 2001년 우승 후 2009년 8위를 제외하면 한 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3라운드까지 45위였다 4라운드 경기 도중 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올해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무릎과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쉬다 지난달 마스터스 이후 한 달여 만에 출전하지만 컨디션 회복 여부에 의문표가 붙었다. 끝 모를 슬럼프로 이번 주 우즈의 세계 랭킹은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대회 이후 21개 공식 대회에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한 우즈가 악재를 딛고 무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아시아 최고인 세계 34위에 오른 최경주(SK텔레콤)는 최근 3연속 톱10 진입의 상승세를 몰아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1패도 없이 31연승을 질주한 세계 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24·세르비아)와 클레이코트 37연승 중인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5·스페인). 남자 테니스 최고의 흥행카드가 연승 기록을 걸고 트로피를 다퉜다.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오픈. 조코비치의 기세가 워낙 대단했어도 전문가 예상은 나달 쪽으로 기울었던 게 사실. 코트 표면이 나달의 텃밭인 클레이였던 데다 홈팬의 응원을 받기 때문.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에게 9전 전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뛰는 나달 위에 나는 조코비치가 있었다. 조코비치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집요하게 공략한 끝에 2-0(7-5, 6-4)으로 이겼다. 우승 상금은 59만 유로(약 9억2000만 원). 시즌 개막과 함께 32연승을 질주한 조코비치는 2009년 프랑스오픈 16강 이후 클레이코트에서 패할 줄 몰랐던 나달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1984년 존 매켄로가 세운 42연승 최고 기록에 한발 더 다가서며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나섰지만 실제로 나달을 물리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나달은 “조코비치가 더 훌륭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페이스라면 그의 세계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올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좀처럼 약점을 찾기 힘들고 무엇보다 공격력이 매서워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붙었고 정신력도 강해졌다. 주원홍 전 삼성증권 감독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위닝샷이 적었던 조코비치가 서브와 스트로크의 위력을 끌어올리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허망한 결말이었다. 미국프로농구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던 LA 레이커스가 4전 전패로 탈락했다. 거함 레이커스를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댈러스 매버릭스. 댈러스는 9일 홈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22-86으로 대승을 거뒀다. 댈러스는 4연승으로 5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반면 레이커스는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가방을 싸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댈러스는 제이슨 테리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점슛 9개를 넣은 것을 포함해 3점포 20개를 꽂으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레이커스는 라마 오덤과 앤드루 바이넘이 지나친 몸싸움과 팔꿈치 가격 등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 당했고 필 잭슨 감독(66)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3만5000달러의 벌금까지 물게 됐다. 레이커스가 시즌을 마감하면서 잭슨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틀 방어는 고사하고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패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잭슨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잭슨 감독은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사령탑으로 6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레이커스로 옮겨서도 우승 반지를 5차례 차지했다. 역대 사령탑 최다인 11회 우승에 빛나는 최고 명장인 잭슨 감독은 뛰어난 선수 장악 능력으로 마이클 조든,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을 이끌었다. 그는 또 선과 같은 동양 사상에 심취해 ‘젠 마스터’로 불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평소 조심스럽기로 소문난 그의 입에서 남다른 자신감이 흘러나왔다. 1일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끝난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공동 10위로 마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사진)를 만났을 때였다. 당시 3, 4라운드에서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했던 그는 “샷 감각이 워낙 좋다. 다음 주를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1주일 만에 김경태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자신의 말이 괜한 공수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8일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끝난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 6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김경태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더 줄여 대회 최저타인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 조민규, 김형성을 8타 차로 따돌렸다. 2007년 7월 삼능애플시티오픈 우승 후 46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상금 2억 원을 받아 국내 투어 상금 선두(2억6400만 원)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인 김경태에게 대회 코스인 남서울CC는 어릴 때부터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중고교 시절 대표팀 훈련장소여서 자주 라운드를 했으며 2006년 한국아마선수권에서 15타 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7년 매경오픈에서도 5타 차로 우승한 뒤 이번에 최상호, 박남신에 이어 대회 사상 3번째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김경태는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날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하는데 뜻한 대로 됐다. 좋은 기억이 많다보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장타자 김대현(하이트)은 동반자였던 김경태의 흔들림 없는 페이스에 말려 드라이버가 흔들린 데다 14번홀(파5)에서는 보기 퍼트를 앞두고 볼이 움직여 1벌타를 받는 불운까지 겹쳐 공동 8위(8언더파)에 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안선주(24·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안선주는 8일 일본 이바라키 현 이바라키CC(파72)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역전 우승했다. 공동 2위 사이키 미키(일본)와 테레사 루(대만)를 3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JLPGA투어 상금왕 안선주는 일본 무대에서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으며 2400만 엔(약 3억2000만 원)을 받아 상금 선두(2930만 엔)에 나섰다. JLPGA투어 통산 5승째. 한국 선수로는 3월 다이키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박인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안선주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923년 국내 최초의 단일 종목 대회로 막을 올린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89회째를 맞았다. 9일 문경 시민정구장에서 개막식이 열리며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열전이 벌어진다. 대회 장소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되는 제14회 세계정구선수권과 같아 리허설 성격을 지녔다. 2007년부터 해마다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문경시는 우천에 대비한 돔구장 시설까지 갖춰 새로운 정구의 메카로 떠올랐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올해 문경시청에 입단한 신인 김동훈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시절 대학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3월 회장기와 4월 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단식 1위에 올라 실업 무대에서도 강자로 떠올랐다. 회장기에서 단·복식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은 “빠를 뿐 아니라 묵직한 스트로크를 갖고 있는 등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달성군청 베테랑 이원학(34)도 남자 일반부 단·복식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이원학-김종윤 조(달성군청)와 김동훈-김주곤 조(문경시청)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농협 김애경이 단식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안성시청이 도민체육대회와 일정이 겹쳐 불참하는 가운데 대회 3연패를 꿈꾸는 농협이 부산 사하구청, 문경시청 등의 도전에 맞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니 얼마나 기쁠까. 미국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괴물 덩커’ 블레이크 그리핀(21)은 5일 발표된 2010∼2011시즌 신인상 기자단 투표 결과 1위표 118장을 모두 얻었다. 신인왕이 만장일치로 선정되기는 ‘해군 제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1990년 데이비드 로빈슨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3번째다. 208cm의 파워포워드인 그리핀은 오클라호마대를 거쳐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혔지만 시즌 개막 직전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며 데뷔를 1년 미뤄야 했다. 올 시즌부터 뛰기 시작한 그는 한풀이라도 하듯 8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2.5득점, 12.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27경기 연속을 비롯해 63경기에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골밑 장악력을 과시했다. 클리퍼스는 최근 14시즌 동안 13번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바닥을 헤맸지만 그리핀은 폭발적인 덩크슛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올스타전에서 자동차를 뛰어넘으며 덩크왕에 뽑힌 것을 비롯해 200개가 넘는 덩크슛을 터뜨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허리를 거의 ‘ㄱ’자 모양으로 구부리는 자세로 퍼트한 공은 8m를 굴러가 홀로 사라졌다. 9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수백 명의 갤러리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절묘한 버디 퍼트에 성공한 주인공은 ‘영원한 현역’ 최상호(56·사진)였다. 최상호는 5일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개막한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 통산 30번째로 출전했다. 1982년 서울CC에서 막을 올린 1회 대회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개근했다. 당시 27세의 혈기왕성한 나이로 공동 29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1년과 2005년 정상에 섰다. 통산 2회 우승은 최상호와 박남신뿐이다. 최상호는 “한 대회에 자력으로 30회 연속 출전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건강을 유지했고 실력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뿌듯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번 대회 출전 국내 프로 중 막내급인 김민휘 박일환 등은 1992년생으로 최상호가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겨뤘어도 최상호는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하며 ‘퍼트의 귀재’라는 별명처럼 날카로운 퍼트 실력을 과시했다. 라운드 내내 온화한 미소를 머금어 갤러리들의 찬사를 받았다. 3언더파로 선두와 3타 차 공동 9위에 오르며 노장 투혼을 보인 최상호는 “이젠 우승 같은 목표는 덧없는지도 모른다. 오래도록 필드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김휘수(한국체대)가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는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지난해 챔피언 김대현(하이트)은 2언더파로 마쳤다.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金프로에게 배워보니주말 골퍼들 세계에서는 거리깨나 내는 줄 알았다. 이따금 동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칠 때면 흐뭇한 미소가 자주 번졌다. 필드에선 동반자보다 늦게 세컨드 샷을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호기롭게 드라이버를 휘둘러봤지만 오히려 낯이 뜨거워졌다. 성남 남서울CC 연습장에서 김대현의 옆 타석에 자리를 잡고 공을 칠 때였다. ‘그래도 어쩌다 비슷한 거리가 나오겠지’라고 한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손만 얼얼해지고 공은 갈수록 좌우로만 퍼져나갔다. 스윙을 분석하고 거리를 계산하는 트랙맨 측정 결과 김대현과는 클럽 헤드 스피드에서 20마일 가까운 차이가 났다. 이는 다른 스윙 요소를 감안하지 않았을 때 40야드의 비거리 차이를 유발한다. 일반인들은 90마일대 초반이며 김대현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첫손가락에 들어가는 129마일까지 나온 적이 있다. 이날 사용한 국산 코오롱 엘로드 GX470V드라이버는 고반발 비공인클럽으로 비거리 증대 효과가 있어 280야드까지도 보냈던 게 체면치레였다. 체구로만 따지면 181cm, 75kg인 김대현에게 꿀릴 게 없었지만 역시 골프는 사이즈로 하는 게 아니었다. 즉석 레슨을 부탁했더니 그립 얘기부터 꺼냈다. “오른손과 왼손이 견고하게 밀착해야 하는데 느슨해 보여요. 그렇다 보니 오른손으로 강하게 잡게 돼 훅 구질에 쓸려 맞으면서 탑볼 가능성도 높아지지요. 왼손으로 리드하는 게 나아요.” 듣고 보니 그랬다. 그러면서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집게손가락에 고리를 거는 인터로킹 그립을 권했다. 김대현은 또 “백스윙을 팔로만 하다 보니 거리 손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우선 말을 타듯 골반을 살짝 낮춰 앉는 자세가 안정적이다. 그래야 몸의 꼬임을 극대화한 뒤 풀어주면서 거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크백에서 한 발 정도 클럽을 지면 위로 끌어주면 스윙 아크가 커진다. 백스윙 때 왼쪽 어깨를 더 밀어주는 느낌이면 어깨와 몸이 같이 움직여 장타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다운스윙에서도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져서는 임팩트 때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대현은 “연로하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억지로 때려서 치기 힘들다. 고반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고 장타자의 1시간짜리 족집게 강의에 효과라도 봤을까. 남서울CC 10번홀(파4·357m) 티박스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빨랫줄처럼 페어웨이를 가르더니 핀까지 100m 안쪽 지점에 떨어졌다. 김대현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KPGA 4년 연속 1위’ 비결 들어보니 ‘쨍’ 하는 타구음과 함께 비상을 시작한 공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오르막 경사에 조성된 270m 거리의 연습장 끝에 설치된 3m가량의 녹색 철제 담장을 훌쩍 넘고서야 사라졌다. 지켜보던 골프 대표팀 남녀 선수들의 입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골프 선수들에게도 경외의 대상이었다. 5일 성남 남서울CC에서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을 앞두고 대회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때리던 김대현(23·하이트)이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대현은 국내 최고의 장타자. 최근 4년 연속 한국프로골프에서 장타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313.75야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장타왕만큼은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남자에게 비거리는 자존심이라잖아요. 끝까지 지켜봐야죠.” 300야드를 넘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은 김대현 골프의 핵심이다. “거리가 나니까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요. 정확성은 일단 그 다음이에요. 프로들은 한 클럽 차이만 나도 공략이 달라져요. 9번 아이언을 잡느냐, 피칭웨지를 잡느냐는 천지 차이거든요.” 김대현은 올 시즌 버디(평균 4.75개)와 평균 퍼트(1.679개)도 1위다. 티샷을 일단 멀리 보낸 뒤 짧은 클럽으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2007년 하나투어대회에서 기록한 349야드가 공식대회 최장거리 기록. 짧은 파4홀에서는 그린이 빌 때까지 티샷을 참아야 한다. 김대현은 “프로암대회에 나가면 몸도 그리 안 큰데 어찌 그리 멀리 치느냐는 질문을 늘 듣는다”며 웃었다. 백티에서 따로 쳐도 아마추어 동반자보다 60야드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다. 장타 비결에 대해 김대현은 어릴 때부터 세미프로 출신인 아버지가 파워 스윙을 강조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 3, 4년 동안 하루 40분씩 폐타이어를 치다 보니 임팩트가 정확해졌어요. 무게 2kg 정도 나가는 파이프를 매일 200번씩 꾸준히 휘둘러 근력을 키웠고요. 아침에는 늘 산을 탔는데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다 보면 하체 밸런스를 잡는 효과가 있어요. 요즘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밥 먹듯 해요.” 초등학교 때 3년 동안 높이뛰기를 한 것도 도움이 됐는데 도약할 때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키는 동작을 다운스윙에 접목시킬 수 있었다. 꿈의 300야드는 역시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앞세워 6차례 미국프로농구 정상에 서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8년 조든의 은퇴로 황혼이 깃들기 시작해 10년 넘게 암흑기를 맞았다. 늘 만원사례를 이루던 시카고의 홈 코트 유나이티드센터에는 빈자리가 늘어갔다. 그랬던 시카고가 올 시즌 13년 만에 동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하며 명가를 재건했다. 그 중심이 됐던 데릭 로즈(23)는 3일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시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이 상을 받기는 1998년 조든 이후 처음이다. 22세 7개월의 나이로 1969년 수상자인 웨스 언셀드의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191cm, 86kg의 포인트가드인 로즈는 시카고의 우범지대에서 네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형들에게서 농구를 배웠다. 학창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다 멤피스대를 거쳐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해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올 정규시즌 81경기에서 평균 25득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카를로스 부저와 조아킴 노아의 부상 공백까지 메웠다. 포인트가드로는 최초로 이번 시즌에 2000득점, 600어시스트, 300리바운드를 돌파했을 만큼 팔방미인 능력이 돋보였다. MVP를 5차례 수상했던 조든은 시즌 전 “로즈가 MVP를 받을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 로즈는 자신의 우상이던 조든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앞세워 6차례 미국프로농구 정상에 서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8년 조든의 은퇴로 황혼이 깃들기 시작해 10년 넘게 암흑기를 맞았다. 늘 만원사례를 이루던 시카고의 홈 코트 유나이티드센터에는 빈자리가 늘어갔다. 그랬던 시카고가 올 시즌 13년 만에 동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하며 명가를 재건했다. 그 중심이 됐던 데릭 로즈(23)는 3일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시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이 상을 받기는 1998년 조든 이후 처음이다. 22세 7개월의 나이로 1969년 수상자인 웨스 언셀드의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191cm, 86kg의 포인트 가드인 로즈는 시카고의 우범지대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형들에게 농구를 배웠다. 학창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다 멤피스대를 거쳐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해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올 정규시즌 81경기에서 평균 25득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카를로즈 부저와 요아팀 노아의 부상 공백까지 메웠다. 단일 시즌에 2000득점, 600어시스트, 300리바운드를 돌파한 최초의 포인트가드였을 만큼 팔방미인 능력이 돋보였다. MVP를 5차례 수상했던 조든은 시즌 전 "로즈가 MVP를 받을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 로즈는 자신의 우상이던 조든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