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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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대통령45%
정치일반10%
국방10%
남북한 관계10%
외교10%
정당3%
칼럼3%
산업3%
검찰-법원판결3%
기업3%
  • 아내는 이번에도 “남편 결백 믿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부인 안 생클레르 씨(63)는 15일 “남편이 결백하다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클레르 씨는 “남편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믿지 않는다”며 “(성급한 보도 등에) 자제와 예의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15일 AFP통신이 전했다. 1991년 스트로스칸 총재와 결혼한 생클레르 씨의 남편 옹호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트로스칸 총재가 2008년 IMF 내 아프리카국 기금 담당 국장이었던 헝가리 출신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조사받았을 당시 생클레르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악의에 찬 소문들이 널리 퍼지기 전에 모든 부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밝히고 싶다”며 “하룻밤의 정사는 우리 부부와 이제 상관없는 일”이라는 ‘쿨’한 면모를 보였다. 파리정치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생클레르 씨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채널인 TF1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뉴스 및 정치 토크쇼 ‘7/7’를 진행해 온 유명 저널리스트다. 매주 1000만∼1200만 명이 시청한 ‘7/7’은 1시간 정도 분량의 토크쇼로 프랑수아 미테랑, 니콜라 사르코지,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찰스 왕세자, 헬무트 콜, 시몬 페레스 같은 정치인과 마돈나, 우디 앨런, 빌 게이츠, 테레사 수녀 등 유명 인사들이 출연했다. 한편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서북부 오트노르망디 주 외르 지방의회 부의장인 사회당의 안 망수레 의원은 자신의 딸 트리스탄 바농이 20대 때 책 집필을 위해 스트로스칸 총재를 인터뷰하려다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바농 씨는 2007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트로스칸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발정 난 침팬지’로 묘사하며 그에게 저항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바농 씨는 ‘정치인과 문제가 있었던 여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원치 않아 고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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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지진피해 日 청소년에 희망의 엽서를”

    “4월에 있을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하지만 쓰나미가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앗아갔어요. 새로 산 교복까지….”(15세의 한 일본 여고생)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두 달째.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청소년들은 학교, 집, 친구들, 그리고 부모까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학교 7000개가 파괴됐고 수많은 어린이가 지진해일(쓰나미)에 실종됐다. 전교생 중 70%가 꽃다운 삶을 마친 학교도 있다. 남은 아이는 생면부지인 다른 지역 학생들과 함께 지정된 장소에서 임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유네스코에서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기즈나(絆) 캠페인’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도호쿠 지역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서 유네스코를 통해 전달하자는 것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2일 “기즈나는 통합의 힘을 담은 메시지를 전한다”며 “복구는 교육과 함께, 즉 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시작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유네스코협회(NFUAJ) 센다이 지부는 엽서를 모은 다음 피해 지역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센다이 지역에 위치한 도호쿠대, 미야기교대, 센다이 시라유리여대도 지부와 함께 기즈나 캠페인을 돕기로 했다. 1947년 처음 NFUAJ가 창설돼 일본 전역에 풀뿌리처럼 뻗어 나가게 된 곳도 센다이다. 엽서에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성, 나이, 주소를 적어야만 한다. 편지는 6가지 유엔 공식 언어(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나 일본어로 써야 하며, 그림도 상관없다. 7월 31일까지 ‘Sendai UNESCO Association 1-2-2 OOmachi, Aoba-ku, Sendai City, 980-0804 JAPAN’이나 가까운 유네스코 지역 사무소(www.unesco.org/new/en/bfc/all-offices)를 통해 보낼 수 있다. 학교나 학급 단위로 참여하고 싶다면 큰 봉투에 엽서들을 담아 전달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유네스코 홈페이지(www.unesco.org)에서 ‘기즈나 캠페인’(kizuna campaign)을 검색하면 얻을 수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기즈나(絆·きずな) :: ‘인연, 연대, 유대, 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일본어. 유네스코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의식을 심고 지진 피해를 본 일본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에서 ‘kizuna’를 캠페인 명칭으로 정했다.}

    •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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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급습작전 때 막내아들 탈출한 듯

    파키스탄 시간으로 2일 새벽에 이뤄진 미국 네이비실의 오사마 빈라덴 은신처 공격 와중에 이 집에 함께 있었던 빈라덴의 막내아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ABC방송은 10일 파키스탄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파키스탄이 구금하고 있는 빈라덴의 세 부인에 따르면 막내아들 함자(19)가 그 집에 있었지만 은신처에서 추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빈라덴에 앞서 사살된 아들은 칼리드(22)로 밝혀졌다. 함자는 ‘테러의 왕세자’란 칭호가 붙을 정도로 빈라덴의 후계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 2005년 선전용 비디오 ‘와지리스탄 무자헤딘’에 등장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함자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2007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빈라덴의 넷째 아들 오마르 빈라덴(30)은 9일 이슬람극단주의자(지하디스트)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게재해 “미국이 비무장 상태의 아버지를 죽이고 시신을 수장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오마르는 아버지에 의해 ‘지하드(성전)의 계승자’로 낙점됐지만 무차별적 테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0대 시절 빈라덴과 함께 살며 14세부터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했으나 1999년 알카에다의 폭력성에 반대한다며 빈라덴 곁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사업가로 변신해 주로 사우디와 카타르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이 거짓이라는 일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시신 사진을 상원의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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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와 피파도 잘 어울리네”

    “왕세손 부부의 동생들도 커플이 되어 겹사돈을 맺어라.”4월 29일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세손빈의 결혼식 후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윌리엄의 동생 해리 왕손(26)과 캐서린의 여동생 피파 미들턴 씨(27)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며 둘의 만남을 부추기는 극성스러운 보도를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언니의 들러리를 섰던 피파 씨는 청초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매끈한 자태를 뽐내 전 세계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리 왕손은 식을 마친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걸어 나오며 피파 씨에게 “당신도 오늘 참 아름답군요”라는 말을 건넸다고 더선은 4일 보도했다. “신랑신부 들러리 사이에 로맨스가 생기는 영국 전통을 이어 가라”는 응원도 나오고 있다. ‘피파 미들턴은 싱글, 그것은 해리 왕손에게는 희소식’이라는 페이스북에는 오픈 몇 시간 만에 무려 3만여 명이 등록했다. 하지만 둘은 모두 임자가 있는 몸. 피파 씨의 남자 친구는 크리켓 스타선수인 앨릭스 루던. 해리 왕손에게도 5년째 교제해 온 여자 친구 첼시 데이비 씨가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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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총리 ‘규모8 지진 확률 87%’ 전망에 화들짝… 멀쩡한 원전 중지 지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6일 후지 산 근처 하마오카(濱岡)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운전 중단을 지시했다. 대형 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간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즈오카(靜岡) 현 오마에자키(御前崎) 시에 있는 중부전력의 하마오카 원전은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도카이(東海) 대지진 진원지의 거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현재 운전 중인 4, 5호기를 포함한 모든 원자로 운전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부과학성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에 따르면 향후 30년 안에 리히터 규모 8.0 정도의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87%로 지극히 절박한 상황”이라며 “예상되는 대지진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방조제 설치 등 중장기 대책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대책이 완성될 때까지 모든 원자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원전 운영사인 중부전력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총리가 민간회사인 중부전력에 가동 중단을 지시할 수는 없으나 정부가 원전 운영회사를 관리감독하고 있어 중부전력이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976년 가동을 시작한 하마오카 원전은 2009년 1월 1, 2호기 가동을 종료했고 3호기는 정기점검을 위해 운전정지 상태여서 4, 5호기만 가동 중이다. 6호기 신설계획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유보된 상태다. 원전 운전이 전면 중단되면 가뜩이나 올해 전력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산업 및 일상생활 전반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 총리는 “국민도 절전해 달라”고 부탁했다.일본 정부가 하마오카 원전의 안전성에 특히 민감한 이유는 반경 200km 내에 도쿄, 요코하마(橫濱), 나고야(名古屋) 등 대도시가 많고 인구 2000만 명 이상이 밀집해 있기 때문. 3·11 대지진 발생 나흘 후인 3월 15일에 하마오카 원전에서 70km 떨어진 후지노미야(富士宮) 시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 도카이(東海)대지진 ::100∼150년을 주기로 일본 중부 및 남부인 시즈오카 현과 아이치 현 일대의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리히터 규모 8 정도의 대지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는 다르다. 도카이 지역에서는 1854년 규모 8.4의 대지진 이후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없었다.  }

    • 201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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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비호’의혹 받는 파키스탄 정보부 ISI는…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근 10년간 오사마 빈라덴 추적을 위해 합동작전을 펴는 동안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은밀히 빈라덴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통제받지 않는 ISI의 막강파워가 시선을 끌고 있다. ‘정부 내 또 다른 정부’라고 불리는 ISI는 1970년대 ‘남산’으로 통하던 한국 중앙정보부가 무색할 만큼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 빈라덴 은신처 오래전부터 ISI의 관찰리스트에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5일 파키스탄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빈라덴이 사살된 아보타바드의 은신처가 이미 2003, 2004년 당시 알카에다 작전 사령관 아부 파라즈 알리비가 사용했던 은신처 3곳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당시 ISI는 알리비를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의 밀사를 체포해 심문한 결과 이번 빈라덴 은신처를 포함한 3곳을 파악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수년간의 추적 끝에 찾아낸 은신처가 사실은 ISI가 이미 파악하고 있던 곳이라는 심증이 짙은 대목이다. 이 때문에 미 관리들 사이에서는 ISI가 빈라덴 은신처를 알고도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거나, 더 나아가 빈라덴을 숨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도 손대지 못하는 권력기구 이슬라마바드에 본부를 둔 ISI는 7국(局) 체제다. 핵심조직은 합동정보국으로 국내외 정보요원들을 관할하고 테러방지, VIP 경호 등을 맡는다. ISI가 일개 정보기관을 넘어서는 막강권력을 갖게 된 것은 설립 배경과 관련이 깊다. 1947년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제1차 인도 파키스탄 전쟁이 일어났다. 창설 당시 파키스탄의 최대 현안이었던 카슈미르 지역의 정보수집으로 기반을 닦은 ISI는 1980년대 반정부 세력 제거를 위한 정보수집과 공작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실세기관으로 우뚝 섰다. 정치인 암살 등 국내 주요 사건에도 개입해온 ISI는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총리를 숨지게 한 알카에다 주도 폭탄테러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 부토 총리의 남편으로 2008년 대통령에 취임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ISI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ISI의 반대에 부닥치자 이를 철회하는 수모를 겪었다. ISI의 빈라덴 비호가 사실이라 해도 이는 자르다리 대통령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ISI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까지 은밀하게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파키스탄 내 난민캠프에서 탈레반을 훈련시키고 자금을 제공해 1996년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ISI는 미국의 안보에도 끊임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 핵 개발에 숨은 역할을 한 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테러 공조가 엇나간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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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오사마 빈라덴 사살작전에 참여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대원은 모두 79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빈라덴이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교전을 벌이고 사살한 대원은 24명으로 이뤄진 네이비실의 ‘팀6’인 것으로 밝혀졌다. 철통보안 속에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부대를 떠난 이들은 4일 메릴랜드 주의 군공항인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귀환했다. 빈라덴 사살작전 과정에서 획득한 최소 5대의 컴퓨터와 10개의 하드디스크 등도 가져왔다.1∼5팀 및 7∼10팀과 달리 존재 자체가 비밀인 네이비실 ‘팀6’는 전투의 달인들만이 모였다 해서 ‘올스타 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보스니아 내전에서 전범들을 찾아내 암살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에서 이뤄지는 게릴라전 진압도 이들의 몫이었다.네이비실이 통과해야 하는 6개월의 기본훈련 과정은 악명이 높다. 특히 ‘지옥의 주(hell week)’라고 불리는 1주일 동안 네이비실 지원자들은 딱 4시간의 수면시간만 주어진 채 얼음장보다 더 추운 물속에서 헤엄쳐 나와야 하며, 혹서(酷暑)의 사막을 달리고 또 달려야 한다. 지원자의 80%가 중도에 탈락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 산소마스크를 쓴 채 3만 피트(약 91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해상에서 납치된 호화 유람선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되찾는 연습도 ‘팀6’ 요원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네이비실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했으며 ‘팀6’는 1980년 이란의 미국대사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 구출작전 실패를 계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번 작전에는 ‘엘리트도그 팀(Elite Dog Team)’ 소속 특공견들도 참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 개들은 빈라덴 은신처 주변의 폭발물과 지뢰 탐지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어둡고 작은 땅굴에서 찾아낼 때도 탐지견들이 역할을 했다. 특공견들은 무장도 갖춘다. 머리엔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무전기와 방수조끼도 착용한다. 헬리콥터에서 낙하산 훈련도 함께 받는다. 투입된 특공견의 종류가 독일산 셰퍼드인지 벨기에산 말리노이즈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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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빈라덴 ‘판도라의 상자’ 손에 넣었다

    미국이 알카에다 조직의 비밀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를 손에 넣었다.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미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그의 개인용 컴퓨터 5대와 하드드라이브 10개, DVD, USB 드라이브 등 저장장치 100개가량을 확보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네이비실은 또 빈라덴이 숨진 뒤 그의 옷과 소지품에서 일련의 전화번호들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현지 시간 2일 새벽 작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빈라덴 제거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확보도 주요 미션으로 상정하고 30분 내에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예행연습을 수차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발견된 정보들은 빈라덴의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알카에다의 남은 지도자들을 소탕하고 조직을 궤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 정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추적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미 행정부 관리는 “빈라덴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무슨 정보가 있을지 상상이 가느냐”며 “빈라덴의 집은 정보의 보고(寶庫)였다”고 말했다. 미군이 획득한 데이터들은 아프가니스탄 내 비밀 장소에서 수백 명의 전문 요원들에 의해 분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중 10%만 유효하게 해독해도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알카에다의 테러 음모를 찾아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알카에다 조직원이 체포될 때마다 빈라덴이 정보 누설을 짐작해 테러 계획 등을 수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직의 지도자가 사라진 상태에서 알카에다 조직의 전체 정보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관리를 인용해 “이번에 입수한 정보들을 예비 분석한 결과 빈라덴을 사살한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국가 안보에 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특히 입수 자료들은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빈라덴에게 은밀한 정보를 주며 미군의 체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빈라덴과 ISI 간의 접촉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무리 없이 열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번역 문제, 특정 정보에 관한 파일이나 서류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것 등 정보를 완벽히 처리하는 데 장애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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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 이후]추 달아 뜨지않게… 시신 아라비아海수장

    미군이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수장한 경위가 밝혀졌다. 2일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에 따르면 빈라덴의 시신은 사살현장에서 헬리콥터에 실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가까운 바그람 미군기지로 옮겨졌다가 아라비아 해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항공모함 칼빈슨으로 옮겨졌다. 수장 절차는 파키스탄 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 10분∼11시에 진행됐다. 빈라덴이 사살된 지 9시간이 지난 때였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종교의식을 치른 빈라덴의 시신은 씻겨진 다음 하얀 천 위에 놓였고 무거운 추를 매단 시신 수습용 가방에 안치됐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가 이슬람 종교의식을 진행했고 현지인이 아라비아어로 통역했다. 의식을 마치고 나서 시신은 아라비아 해에 던져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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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발표… “카다피 은닉자산 4428억원”

    스위스 외교부는 자국 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및 측근들과 연계돼 불법 혐의가 있는 은닉자산이 3억6000만 스위스프랑(약 4428억 원) 규모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올해 2월 카디피 원수가 반대 시위를 무력진압하자 이들 자산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리비아 외교부는 카다피 원수가 스위스 은행이나 다른 외국 금고에 자금을 둔 적이 없다면서 자금 해외은닉설을 부인한 바 있다. 스위스 외교부는 또 올 1월 중순 축출된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2월 중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스위스 내 자산 규모는 각각 6000만 스위스프랑(약 738억 원)과 4억1000만 스위스프랑(약 5043억 원)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그들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자산을 동결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부는 이들 자산 환수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자산들이 범죄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증거가 제출돼야 양국에서 축출된 이들 대통령의 자산 동결을 해제하는 절차가 시작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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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 이후]암호명 ‘제로니모’

    “제로니모(Geronimo) E-KIA.”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 ‘목표물’을 발견하고 시신을 이동하기까지 모든 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은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팀 식스(Team Six)’ 대원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 CBS방송은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은 뒤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존 브레넌 보좌관은 “생애에서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다. 40분이 며칠 같았다”고 말했다. ‘제로니모’는 미국 인디언 아파치족 추장(1829∼1909)으로 인디언 영토를 식민지로 삼으려 했던 미국 멕시코인들과의 격전을 지휘하다 체포와 탈주를 반복한 인물. 빈라덴이 10년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행적이 닮았다는 데서 암호명을 붙인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또 ‘E-KIA’는 ‘적은 죽었다(Enemy Killed In Action)’라는 뜻의 군사용어.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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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사살]“100만달러 대저택의 엘비스 목줄 겨냥” 헬기4대 새벽기습… 빈라덴 머리 총맞아

    모두가 잠든 2일 오전 1시 반경(파키스탄 현지 시간·한국 시간 2일 오전 5시 반).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요원 20여 명을 태운 헬기 4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고급 저택을 기습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목줄을 겨냥한 작전(targeted operation·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표현)이 시작된 것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0년간 미국의 끈질긴 추적을 뿌리쳐온 빈라덴은 작전 개시 40여 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변했다. 다급해진 빈라덴은 사살되기 직전 직접 총을 들고 사격을 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은신처는 동굴 아닌 대저택빈라덴의 은신처는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외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고급 저택들이 즐비한 부자동네로 빈라덴이 살았던 3층짜리 단독 저택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에 이른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의 동굴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담하게 도심의 부자동네에 숨어 지내온 것이다.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인근에 군기지가 있어 장교와 사병 등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적들의 한복판’에 터를 잡은 채 태연하게 은거했던 셈이다. 특히 빈라덴이 머물렀던 대저택은 이웃집들보다 8배나 더 커 눈에 띄었으나 아무도 이곳에 빈라덴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작전은 과감했다. 헬기 1대가 저택 옥상 위에 착륙하자마자 네이비실 요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파키스탄 북부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다른 헬기 3대도 작전을 지원했다. 빈라덴의 경호원들은 헬기를 향해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저택에선 불길이 치솟았다. 알카에다 측은 여성 1명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기까지 했다. 미군 헬기 1대가 작전 도중 떨어졌으나 미군 측은 격추된 게 아니라 기계적 결함 때문에 불시착해 자체 폭파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군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40여 분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빈라덴과 그의 아들, 연락책을 맡은 형제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졌다. 빈라덴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빈라덴의 자녀 6명과 부인 2명, 측근 4명은 생포됐다. 네이비실 요원들은 빈라덴의 시신을 헬기에 싣고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 시신은 이후 여러 차례의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빈라덴이 틀림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명령을 승인한 뒤에도 작전 개시 때까지 파키스탄 정부에 이를 비밀로 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파키스탄을 포함해 어떤 국가와도 작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정적 단서 포착미 중앙정보국(CIA)이 10년 전 아프가니스탄 서북부 산악지대에서 자취를 감춘 빈라덴의 흔적을 다시 발견한 것은 4년 전인 2007년경.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의 입에서 빈라덴의 절대적 신뢰를 받으면서 그의 메시지를 외부로 전달하는 핵심 연락책의 가명이 튀어나왔다. 이 테러 용의자는 문제의 연락책이 9·11테러 계획 주도자로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칼리드 샤이크 무함마드의 부하라고도 털어놓았다. CIA는 무함마드에 대한 심문 등 집요한 추적을 이어가면서 문제의 연락책이 파키스탄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수사는 그의 소재 파악에 집중됐다. 그가 자주 가는 파키스탄 내 방문지들을 추적하면서 행적을 파악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지난해 8월 드디어 CIA는 이 핵심 연락책이 또 다른 연락책인 자신의 형과 함께 아보타바드의 한 저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정보가 즉각 보고됐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3월부터 총 다섯 차례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팀 회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CIA는 저택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고 여러 의문점들이 쏟아졌다. 2005년에 건립된 이 저택은 담장 높이가 최고 18피트(약 5.5m)에 이르고 담장 위에는 철조망들이 깔려 있었다. 인근의 다른 집들보다 8배가량 큰 3층짜리 건물이지만 또다시 7피트(약 2.1m) 높이의 내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창문도 높게 설치돼 내부를 들여다보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더 이상한 점은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며, 쓰레기도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소각해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미 정보 당국자는 “이 저택의 물리적인 보안은 철통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변변한 수입도 없는 젊은이들이 비싼 저택에 살고 있는 점도 이상했다.결국 저택에 중요한 인물이 숨어있다고 판단한 CIA는 연락책들 외에 여러 정황을 통해 마침내 빈라덴과 그의 젊은 아내가 살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별도로 시중드는 사람들이 계속 집 밖을 오가며 빈라덴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해다 줬다”며 “CIA는 빈라덴에게 ‘엘비스(Elvis)’라는 닉네임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마침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헬기 공격을 승인했고 CIA와 미군 특수부대는 월요일인 2일 새벽(파키스탄 현지 시간)을 틈타 기습공격을 감행했다.미국은 처음에는 무인폭격기로 집을 공격할 것을 검토했으나 이웃 주민들이 다칠 것을 우려해 헬기를 동원해 특수부대원들이 공격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빈라덴을 생포하려는 게 아니라 사살하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한 빈라덴의 사진을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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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젊은 아내와 머물렀던 ‘빈 라덴의 은신처’ 살펴보니…

    모두가 잠든 2일 오전 1시 반경(파키스탄 현지 시간·한국 시간 2일 오전 5시 반).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요원 20여 명을 태운 헬기 4대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고급 저택을 기습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목줄을 겨냥한 작전(targeted operation·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표현)이 시작된 것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0년간 미국의 끈질긴 추적을 뿌리쳐온 빈라덴은 작전 개시 40여 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변했다. 다급해진 빈라덴은 사살되기 직전 직접 총을 들고 사격을 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전했다.빈라덴의 은신처는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외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고급 저택들이 즐비한 부자동네로 빈라덴이 살았던 3층짜리 단독 저택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에 이른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의 동굴 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담하게 도심의 부자동네에 숨어 지내온 것이다.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인근에 군기지가 있어 장교와 사병 등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적들의 한복판’에 터를 잡은 채 태연하게 은거했던 셈이다. 특히 빈라덴이 머물렀던 대저택은 이웃집들보다 8배나 더 커 눈에 띄었으나 아무도 이곳에 빈라덴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작전은 과감했다. 헬기 1대가 저택 옥상 위에 착륙하자마자 네이비실 요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파키스탄 북부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다른 헬기 3대도 작전을 지원했다. 빈라덴의 경호원들은 헬기를 향해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저택에선 불길이 치솟았다. 알카에다 측은 여성 1명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기까지 했다. 미군 헬기 1대가 작전 도중 떨어졌으나 미군 측은 격추된 게 아니라 기계적 결함 때문에 불시착해 자체 폭파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군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40여 분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빈라덴과 그의 아들, 연락책을 맡은 형제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졌다. 빈라덴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빈라덴의 자녀 6명과 부인 2명, 측근 4명은 생포됐다. 네이비실 요원들은 빈라덴의 시신을 헬기에 싣고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 시신은 이후 여러 차례의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빈라덴이 틀림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 명령을 승인한 뒤에도 작전 개시 때까지 파키스탄 정부에 이를 비밀로 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파키스탄을 포함해 어떤 국가와도 작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정적 단서 포착 미 중앙정보국(CIA)이 10년 전 아프가니스탄 서북부 산악지대에서 자취를 감춘 빈라덴의 흔적을 다시 발견한 것은 4년 전인 2007년경.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의 입에서 빈라덴의 절대적 신뢰를 받으면서 그의 메시지를 외부로 전달하는 핵심 연락책의 가명이 튀어나왔다. 이 테러 용의자는 문제의 연락책이 9·11테러 계획 주도자로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칼리드 샤이크 무함마드의 부하라고도 털어놓았다. CIA는 무함마드에 대한 심문 등 집요한 추적을 이어가면서 문제의 연락책이 파키스탄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수사는 그의 소재 파악에 집중됐다. 그가 자주 가는 파키스탄 내 방문지들을 추적하면서 행적을 파악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지난해 8월 드디어 CIA는 이 핵심 연락책이 또 다른 연락책인 자신의 형과 함께 아보타바드의 한 저택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정보가 즉각 보고됐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3월부터 총 다섯 차례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팀 회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CIA는 저택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고 여러 의문점들이 쏟아졌다. 2005년에 건립된 이 저택은 담장 높이가 최고 18피트(약 5.5m)에 이르고 담장 위에는 철조망들이 깔려 있었다. 인근의 다른 집들보다 8배가량 큰 3층짜리 건물이지만 또다시 7피트(약 2.1m) 높이의 내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창문도 높게 설치돼 내부를 들여다보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더 이상한 점은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며, 쓰레기도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소각해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미 정보 당국자는 “이 저택의 물리적인 보안은 철통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변변한 수입도 없는 젊은이들이 비싼 저택에 살고 있는 점도 이상했다. 결국 저택에 중요한 인물이 숨어있다고 판단한 CIA는 연락책들 외에 여러 정황을 통해 마침내 빈라덴과 그의 젊은 아내가 살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별도로 시중드는 사람들이 계속 집 밖을 오가며 빈라덴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해다 줬다”며 “CIA는 빈라덴에게 ‘엘비스(Elvis)’라는 닉네임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마침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헬기 공격을 승인했고 CIA와 미군 특수부대는 월요일인 2일 새벽(파키스탄 현지 시간)을 틈타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처음에는 무인폭격기로 집을 공격할 것을 검토했으나 이웃 주민들이 다칠 것을 우려해 헬기를 동원해 특수부대원들이 공격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빈라덴을 생포하려는 게 아니라 사살하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한 빈라덴의 사진을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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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파라치 무서워” 윌리엄 부부 허니문 연기

    ‘세기의 결혼식’은 끝났지만 세계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캐서린 왕세손비가 결혼식 때 입은 웨딩드레스는 벌써 짝퉁이 등장했다. 영국 온라인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동부 쑤저우 구시가지 ‘웨딩타운’을 소개하며 이곳이 짝퉁 드레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4월 30일 전했다. 한 공장의 생산관리자 쉬샹 씨는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웨딩드레스를 90%에 가깝게 재현해본 적이 있다”며 캐서린 웨딩드레스 복제품 제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곳에서 ‘케이트 드레스’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20일, 가격은 70∼90파운드(약 12만4800∼16만 원). 드레스의 키포인트였던 한 땀 한 땀 수놓은 페티코트 레이스는 빠지고 상아색 공단 대신 폴리에스테르 천이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6월 말쯤이면 ‘케이트 드레스’의 영향을 받은 제품들이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가장 큰 웨딩업체 ‘데이비드의 신부’는 어깨가 드러나는 ‘케이트 드레스’와 레이스가 달린 볼레로 재킷 세트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캐서린 비가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귀걸이 복제품도 월요일쯤 홈쇼핑 채널 QVC에서 선주문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케네스 제이 레인이 만든 이 모조품은 50달러(약 5만3000원)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윌리엄 왕세손 커플은 벌써부터 ‘파파라치와의 전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영국 왕실은 커플이 신혼여행을 곧바로 떠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버컹엄궁에서 첫날밤을 보낸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지난달 30일 “언론매체들이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파파라치들의 눈을 피해 헬기를 타고 모처로 떠났다. 이들은 주말에 영국 내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신랑은 공군 수색구조 헬기 조종사로 다음 주 군부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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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왕실 ‘세기의 결혼식’]잉글랜드 장인이 한땀한땀… 신부는 ‘꽃’을 입었다

    “당신 아름다워!(You look beautiful)”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본 윌리엄 왕세손의 첫마디다. 신부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씨의 정식 이름)의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CNN 해설을 하던 의상디자이너 베라 왕 씨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너무 앞서가지도, 너무 구식이지도 않아요”라며 우아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부드럽고 광택이 나는 새틴 소재의 드레스는 목 부위가 깊게 파여 있고 허리는 잘록하게 들어가며 엉덩이 부분에서 자연스레 퍼지는 모양이다. 꽃 모양의 디테일을 살린 레이스 아플리케 소매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드레스의 레이스는 왕실 수예학교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자들은 30분마다 손을 씻었고 바늘은 3시간마다 교체했다. 스커트 부분은 ‘활짝 핀 꽃 모양’을 형상화한 흰색 가자르(반짝거리는 동전 모양의 금속으로 장식한 얇은 견직물) 소재였다. 드레스는 옷자락을 모두 합쳐 270cm로 엘리자베스 여왕(약 450cm)과 다이애나 왕세자비(약 750cm) 때보다 훨씬 짧았다.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머리 위엔 예상대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티아라인 1936년산 카르티에 ‘할로’가 실크로 만든 베일을 고정했다. 화장도 일반적인 청순한 신부 화장이 아니라, 평소처럼 직접 스모키 화장을 해 자신의 성격과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떡갈나무 잎을 본뜬 다이아몬드 귀고리는 로빈슨 펠럼의 작품으로 캐서린의 부모가 결혼식을 기념해 딸에게 선물했다. 백합과 히아신스로 어우러진 방패 모양의 부케도 눈길을 끌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드레스 디자이너는 세라 버턴 씨(36)로 밝혀졌다. 버턴 씨는 작년 2월 세상을 떠난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의 수제자. 왕실 결혼식 공식 홈페이지는 캐서린이 전통과 모더니티가 예술적으로 결합된 드레스를 원했으며 버턴 씨가 드레스 작업을 하는 내내 긴밀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패션트렌드정보회사 ‘Pfin 스타일피쉬’의 이수미 스타일 큐레이터는 “허리를 조여 주면서 스커트가 확 펼쳐지고 스커트단은 직선적으로 재단돼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마치 미래 세계를 그린 영화에 나오는 유니폼 같은 느낌”이라며 “‘건강한 고전미’를 발산했다”고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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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왕실 ‘세기의 결혼식’]결혼식 장식할 첫 음악은 다이애나 장례식 때 연주한 성가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씨의 결혼식이 29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정복왕 윌리엄이 1066년 대관식을 가진 이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8명의 왕과 여왕들의 대관식이 열려온 곳이며 1997년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이 엄수된 곳이다. 사원은 27일부터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하고 6그루의 단풍나무를 심는 등 총 5만 파운드를 들여 신랑 신부가 행진하는 사원 내 통로를 숲처럼 꾸몄다.주인공인 신부 미들턴 씨가 아버지와 함께 여왕의 롤스로이스 차를 타고 식장에 도착하면서 식이 시작된다. 윌리엄 왕세손은 턱시도가 아닌 군복을 입을 예정이다. 결혼식에 울려 퍼질 첫 노래는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에 쓰였던 성가인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오 당신은 위대한 구세주’로 다이애나 사망 10주기 기념식에서도 연주됐다.결혼식의 테마는 ‘영국다움’으로 영국의 전통미를 한껏 살릴 예정이다. 에드워드 엘가, 벤저민 브리튼, 본 윌리엄스 등 영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곡가가 지은 음악이 식 중간 중간에 연주된다. 결혼식 음악은 왕세손 부부가 직접 골랐다. 특히 미들턴 씨는 16세기부터 애창되는 영국 민요 ‘초록 소매(Greensleeves)’를 꼭 넣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제임스 성의 대변인은 “커플은 결혼 전 아이팟으로 음악을 함께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예배는 존 홀 신부가 이끌고 리처드 샤트레스 주교가 강론을 하며 주례는 영국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가 맡는다. 신랑은 신부에게 전통에 따라 웨일스산 금으로 만든 반지를 예물로 전달한다.미들턴 씨는 ‘남편에게 순종한다(obey)’는 말 대신 “윌리엄을 사랑하고, 위로하고, 존경하고, 지킬 것”이라고 서약할 예정이다. 영국 왕실 결혼에서 신부들은 남편에게 순종하겠다는 서약을 해왔다. 그러나 1966년 기도서 개정을 통해 신부가 남편에 순종하고 섬긴다는 서약 내용을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 다이애나 비가 1981년 결혼식 때 처음으로 순종 서약 관례를 깼다. 식이 끝나면 신부는 전통에 따라 사원 입구의 무명용사 묘비에 부케를 바친다. 이어 신랑 신부가 1902년 제작된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한다. 왕세손 부부는 오후 1시 25분경 여왕, 찰스 왕세자와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를 한다. 이때 제2차 세계대전 때 맹활약했던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전투기, 타이푼, 토네이도 전폭기가 런던 상공에서 축하 비행을 한다.이어 여왕은 600명의 하객에게 축하연을 베풀고 기념 촬영을 한다. 축하연에는 이례적으로 영국 켄트 지방의 텐터덴에서 만들어진 화이트와인 ‘채플다운’이 제공된다. 한 병에 14파운드(약 2만5000원)가량인 포도주다.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부부는 세인트제임스궁에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7시부터 찰스 왕세자가 300명을 초대해 여는 만찬과 무도회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어 왕실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신혼여행을 떠난다. 런던=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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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여성誌 만들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테러리스트의 아내를 위한 내조법 등을 다룬 여성잡지를 출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3월 여성 지지자들을 위한 아랍어 잡지 ‘알샤미카’를 발간했다. 알샤미카는 아랍어로 ‘위풍당당한 여성’이라는 뜻. 알카에다는 발간사에서 ‘이슬람의 적들은 무슬림 여성들이 그녀의 역할과 종교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경우 지하드의 전선으로 뛰어들까봐 두려워 진실을 알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밝혔다. 31쪽으로 구성된 첫 호는 지하드로 숨진 순교자들의 아내를 인터뷰한 특집기사를 비롯해 ‘올바른 남편감 찾기’라는 제목으로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과 결혼하는 법, 내조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용에 관한 내용도 있다. ‘알라께서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셨기 때문에…’로 시작하는 기사에서는 피부를 가꾸기 위한 방법으로 따가운 햇볕을 피하고 수건으로 너무 세게 얼굴을 문지르지 말 것과 꿀로 얼굴에 팩을 하면 효과가 좋다는 팁 등을 알려준다. 여성을 위한 에티켓 꼭지에서는 ‘완벽한 용모를 가지는 법’으로 얼굴을 가린 채 되도록 집 안에 있을 것을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알카에다는 무슬림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지하드 버전의 ‘코스모폴리탄’이나 ‘마리클레르’가 효과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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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 켈리… 라니아… 마사코… 화제의 신데렐라들

    현대판 신데렐라 신화는 계속된다. 29일 21세기 첫 신데렐라에 오르는 케이트 미들턴 씨에 앞서 20세기에도 신데렐라는 여러 명 있었다. 첫 번째 신데렐라는 영화배우 출신인 고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외모와 연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중 1956년 모나코 국왕 레니에 3세와 전격 결혼한 그는 198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두 번째 신데렐라는 미들턴 씨의 시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비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유치원 보모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세였던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찰스의 외도에 따른 불화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1997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중동과 동양에도 신데렐라가 있다. 요르단 라니아 왕비(41)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던 1993년 만찬회에서 지금의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빈 알후세인을 만나 결혼했다. 그는 60만 명의 팔로어가 따르는 트위터와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온 세계와 소통하면서 미모와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일본 마사코 왕세자비(48)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엘리트로 외교관으로 활약하다 1993년 왕실로 시집왔다. 결혼 후 8년간 자식을 낳지 못해 따돌림을 당한다는 소문에 시달렸던 그는 2001년 딸을 낳았다. 한편 뷰티풀피플닷컴이 12만700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족 설문조사’에서 그레이스 켈리(91%), 라니아(90%), 케이트 미들턴(84%), 다이애나(82%), 마사코(68%) 순으로 꼽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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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 D-2… 전세계 20억명 시청할 듯

    겉보기엔 뜨겁다. 영국 정부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씨의 29일 결혼식을 전 세계 20억 명이 시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妃)의 결혼식을 7억5000만 명이 지켜본 것과 비교된다. 아랍 위성TV 알자지라도 리비아 전장 대신 결혼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하지만 ‘21세기 신데렐라 스토리’치고는 싱겁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알렉산드라 페트리 씨는 “사랑에 빠진 대학 동창과 동거하다 결혼하는 건 ‘동화적 매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갑옷 입고 신부에게 입 맞추는 백마 탄 왕자는 어디 있느냐”고 비꼬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설문조사에서 이번 결혼이 정말 기대된다고 답한 영국인은 18%뿐이었다.AP통신도 “불쌍한 케이트 미들턴. 그는 미래의 왕과 결혼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와 결혼한다”고 분석했다. 국가를 통치하는 왕족으로서의 권위 대신 할리우드 스타처럼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는 의미다. 이어 “미들턴은 이제 ‘퍼스트레이디 게임쇼’에 막 들어왔다. 그의 경쟁 상대는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과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루니”라고 평했다.그렇다고 둘의 결혼생활에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왕실 전기 작가 앤드루 모턴 씨는 “무엇보다 미들턴은 자기가 사랑하는 6개월 어린 남자와 결혼한다”며 “다이애나는 열세 살 많은 남편이 어려워 결혼 전까지 ‘경(Sir)’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미들턴 씨는 윌리엄 왕세손의 이름을 부르고 윌리엄 왕세손은 “미들턴이 내 첫사랑”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다이애나 왕세자비 결혼식 때는 찰스 왕세자의 전 애인 커밀라 섄드(현 왕세자비)가 저주를 상징하는 잿빛 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느 연인들이 그렇듯 평범하면서도 필연 같은 인연으로 가득하다. 윌리엄 왕세손이 역대 왕자들처럼 교육부 장관이나 여왕이 지정하는 대학에 갔다면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 왕자로는 처음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을 골라 세인트앤드루스대에 진학했다. 2001년 미술사 수업을 듣던 왕세손의 눈에 미들턴 씨가 들어왔다. 왕세손은 “카라바조(이탈리아 화가) 에세이 과제를 같이 하자”며 접근했다. 학기가 끝날 때쯤 둘은 기숙사를 나와 동거를 시작했다.시련이 없던 건 아니다. 2005년 찰스 왕세자가 재혼했지만 미들턴 씨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미들턴 씨는 2006년 왕세손의 왕립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왕가 식구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흔들림 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미들턴 씨는 이때 “군복을 입은 윌리엄은 정말 섹시하다”고 말했다.둘은 2007년 고비를 겪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이별 통보를 했던 것. 그러나 미들턴 씨는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길거리로 나서 스스로 파파라치의 표적이 됐다. 윌리엄 왕세손에게 자기를 다시 봐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지난해 10월 케냐의 숲 속 오두막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유리구두 대신 어머니가 1981년 받은 약혼반지를 들고 프러포즈했다. 큼직한 사파이어를 다이아몬드 14개가 에워싸고 있는 반지다. 윌리엄은 ‘갑옷 두른 기사’ 스타일의 왕자는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엄마를 불행하게 잃은 왕세손의 성장기를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봤다. 이렇게 잘 자란 그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보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커밀라-케이트 “왕실 고부갈등? 걱정마세요” ▼ 29일 결혼하는 케이트 미들턴 씨는 적어도 고부(姑婦)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2월 초 미들턴 씨와 시어머니가 될 커밀라 윈저 왕세자비(64·결혼 전 성은 섄드·사진)는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미들턴 씨의 동생과 커밀라 씨의 딸(찰스 왕세자와 2005년 결혼하기 전에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동석한 식사 자리에서 커밀라 왕세자비는 미들턴 씨에게 여러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3월에 런던 코번트가든을 방문한 커밀라 왕세자비는 미들턴 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케이트는 사랑스러운 여성”이라며 “우리(왕실 가족)는 매우 운이 좋아요. 난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 과정을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미들턴 씨가 머리에 티아라(왕관) 대신 꽃을 달고 입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대해 커밀라 왕세자비가 “왕실 전통을 고려해 티아라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타일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7일 전했다.여론조사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영국 성인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뒤 미들턴 씨가 왕실 일원들에게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45%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와 무응답이 각각 24%와 32%를 차지해 미들턴 씨가 왕실에서 ‘왕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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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뉴욕∼LA 4800km 택시 여행… 요금은 얼마나 外

    택시로 미국을 횡단하면 요금은 얼마가 나올까. 미 CNN 방송은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6일 만에 4800km를 달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존 벨리트스카이(31), 댄 웨벤 씨(32) 이야기를 24일 전했다. 친구 사이인 둘은 웨벤 씨의 생일을 맞아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전직 택시운전사였던 벨리트스카이 씨의 아버지가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려는 택시운전사는 없다”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공항에 나가 택시를 타려 했지만 계속 승차 거부. 그런데 택시운전사인 무함마드 알람 씨(41)가 “5000달러(약 541만 원)면 가겠다”고 나서면서 18일 여행은 시작됐다. 정식 미터기대로라면 1만7000달러(약 1839만 원)가량 나왔을 거라는 게 CNN의 분석이다. 세 사람은 여행길에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서 2000달러(약 216만 원)를 따는 행운도 누렸다. 그럼 뉴욕으로 돌아가는 요금은 얼마일까. AP통신은 “알람 씨가 무료로 집까지 데려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JohnBelitsky’를 검색하면 여행 동영상을 볼 수 있다.   ■ 화이자 등 3社 “치매 치료제 2,3년내 출시”치매 진행을 멈추고 치매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백신이 2, 3년 안에 나올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 보도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엘란 제약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치매 치료 백신 ‘바피네우주마브’는 현재 세계의 1만 명을 대상으로 3단계 중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내년 말 임상시험이 끝나면 영국과 유럽 보건당국에서 승인을 받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치매 진행을 늦추기만 했던 기존 백신들과는 달리 바피네우주마브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의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형성을 막는 데 주력하는 치료 백신이다. 아밀로이드는 세포 간의 중요한 연결을 파괴하는 덩어리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은 아밀로이드 덩어리를 4분의 1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백신은 몇 달에 한 번씩 반복적으로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치료비가 수천 파운드(수백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치매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백신이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 201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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