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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5일 서울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 씨(73) 작품 2개를 철거했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경부터 포크레인 한 대와 대형 트럭 세 대를 동원해 ‘기억의 터’에 설치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철거 작업을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앞서 서울시는 임 씨가 2013년 자신의 연구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관내에 설치된 임 씨 작품 6점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기억하는 추모 공간에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 씨의 작품을 남겨두는 건 생존해 계신 위안부뿐 아니라 시민 정서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초 서울시는 지난 4일 오전부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 작품을 철거하려 했지만,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단체들이 집회를 열며 철거 작업을 막아섰다. 정의연 측은 “임 씨의 성추행 범죄는 규탄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임옥상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날은 새벽부터 경찰과 시청 관계자 100여 명이 ‘기억의 터’ 출입로 5곳을 통제했으며 정의연 관계자 등의 저항은 없었다. 오늘 ‘기억의 터’ 작품 2개를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 내 임 씨 작품 6점이 모두 철거됐다.서울시 관계자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며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설치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과 전북 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최근 각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 28층에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30대 A 씨가 추락해 숨졌다. A 씨는 추락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유족 측은 “A 씨가 평소 학교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전북 군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도 인근 초등학교 교사 30대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전 8시경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수중 수색을 벌여 B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해경은 대교 인근에 있던 B 씨 차량에서 휴대전화와 유서를 발견해 B 씨가 대교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성명을 내고 “투신한 교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들리는 바에 따르면 B 씨는 승진 문제와 관련해 직장 내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며 “괴롭힘, 갑질, 차별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엄정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단식 농성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경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4~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브리핑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이어 “걱정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했다.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권 수석대변인은 “두 분 다 민주당을 대표하고,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며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는 게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줄 것”이라고 했다.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대해 우려하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전화 연결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문 전 대통령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다”며 “포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문 전 대통령은 현역 의원이던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다.이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을 비판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강제집행에 반발하며 사제 총기를 발사하는 등 난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구속됐다.1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0분경 포천시 군내면의 한 공장에서 사제 총기를 허공에 한 차례 발사하며 강제집행을 위해 찾아온 법원 관계자들과 채권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A 씨는 해당 공장 부지를 임차해 기계를 가져다 놓고 두루마리 휴지 심을 만드는 일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공장 부지 주인과 채무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당일 기계 등을 압류하는 명도가 집행된 것으로 조사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A 씨를 설득해 저항 없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씨가 불법 제조한 총기는 가스 파이프를 잘라 뒷부분에 스프링을 연결해 격발하는 조잡한 형태지만, 실제 총알 발사에는 무리가 없었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에서 총기를 만드는 것을 보고 한번 만들어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의 주거지에서는 다른 사제 총기와 실탄, 도검 6개 등도 발견됐다.경찰은 A 씨가 실탄을 보유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교통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던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가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했다. 이 기사는 과거 시민상을 받는 등 수십 차례 선행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1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7분경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는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에서 운행 도중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 씨가 다른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목격했다.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 씨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려 A 씨에게 달려갔다.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는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김 씨는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발바닥도 함께 주물렀다.김 씨가 응급처치에 나설 동안 버스 승객이 119에 신고했다. 몇 분 뒤 A 씨가 의식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 김 씨는 버스로 돌아가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A 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정말 아찔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도중에 숨이 멎어 체중을 실어 심폐소생술을 하면 안 되겠기에 발바닥을 주무르는데 다행히 맥박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대전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다.2018년에는 전복된 승용차의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구했다. 2020년에는 버스 운전 중 충돌사고를 목격하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훔친 차량을 몰며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던 10대들이 화물차 운전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화물차 기사가 이들의 도주로를 차단한 것이다. 31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무면허 상태로 훔친 차량을 운전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10대 A 군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A 군이 몬 차량에 동승해 있던 B 군 등 10대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A 군 등은 지난 27일 오전 2시경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훔친 뒤 오전 11시 40분경 김해시 한 도로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경찰을 들이받고 달아나려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김해 시내를 순찰하던 경찰은 한 아파트 입구에서 A 군이 몰던 차량이 급히 나온 후 과속하다가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것을 목격했다.이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이들을 쫓아가다 약 1시간 전 이들이 탄 흰색 경차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약 800m를 뒤쫓았다.이후 경찰은 신호등 정지 신호에 멈춰 선 차량에 다가가 A 군 등에게 하차를 요구했다. 이들이 검문을 거부하자 경찰은 차량 앞 유리를 부수는 등 도주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A 군은 계속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 한 명은 이 과정에서 차량과 부딪혀 경상을 입었다.이때 옆 차선에 있던 1톤 화물차 운전자가 상황을 눈치채고 화물차로 이들의 차량을 들이받아 멈춰 세웠다. A 군 등은 차량 문을 잠근 채 저항했지만 경찰은 차량 앞 유리를 깨고 강제로 문을 열었다.세 사람은 모두 친구 사이로, 이들 중 2명은 앞서 같은 방법으로 차량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입건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으로 일상에 제약이 많아지자 가출을 결심하고 차량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검거에 도움을 준 화물차 운전자에게 포상금과 감사패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실종된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챙기려고 54년 만에 나타나 자녀를 상대로 소송을 건 80대 친모가 항소심에서도 상속권을 인정받았다.31일 부산고법 2-1민사부(부장판사 김민기)는 친모 A 씨가 실종된 아들 김종안 씨의 누나 김종선 씨(61)를 상대로 제기한 공탁금 출급청구권 확인 소송에서 김 씨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A 씨가 사망보험금을 받아도 된다는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이다.재판부는 이날 선고 이전 화해권고결정을 통해 A 씨에게 사망보험금의 일부인 1억 원을 김종선 씨에게 지급하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A 씨는 이를 거부했다.앞서 김종안 씨는 2021년 1월 23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폭풍우를 만나 실종됐다. 이후 김종안 씨 앞으로 사망보험금 2억3000여만 원과 선박회사 합의금 5000만 원 등 3억 원 정도의 보상금이 나왔다.이 소식을 들은 A 씨는 버린 자식들 앞에 54년 만에 나타났다. A 씨는 김종안 씨가 2세 정도일 때 떠나 한 번도 자녀들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A 씨는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민법의 상속 규정을 내세우며 김종선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김종선 씨는 이날 선고 직후 울분을 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 참담하다. 두 살 때 버린 친모를 부모로 인정해 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분노했다.이어 “앞으로 우리 같은 자식들은 어떻게 사는가. 어릴 때 엄마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정말 힘들게 살았다”며 “친모한테 돈이 돌아가느니 국가에서 환수해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해달라”고 호소했다.그러면서 “국회에 가서 1인 시위를 하든 단식을 하든 대법원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김종선 씨는 양육 의무를 지키지 않은 부모의 재산 상속을 금지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촉구했다.그는 “이번 소송 진행 과정에서 친모 측이 동생의 집과 자산을 본인들 소유로 돌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걸 알게 된 날, 그 사람들을 다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지만 법을 바꾸려고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여야 정치인들은 구하라법을 정치로 보지 말고 우리 같은 자식들을 보호해 줘야 한다. (피해자는) 저 한 사람으로 족하다”며 “저는 죽을 때까지 이 법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아용 전동차를 몰고 위험천만한 도로에 나온 어린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3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5시 50분경 김해중부경찰서 연지지구대 경찰들은 김해시 금관대로 일대에서 교통사고 처리 후 현장점검을 하던 중 유아용 전동차를 모는 아이를 발견했다.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아이는 부모가 이웃 주민과 담소를 나누는 사이 집 앞으로 전동차를 타러 나왔다. 아이는 골목길에서 혼자 전동차를 타고 놀다가 경찰이 있는 큰 도로 쪽으로 다가갔다.해당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위험했다. 경찰은 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전동차를 멈춰 세웠다.현장에 있던 김규태 순경은 “집이 어디냐.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이어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타이르며 집에 가자고 설득했다. 이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김 순경은 아이가 혼자 귀가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아이의 옆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집까지 데려다줬다.김 순경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이의 부모는 화들짝 놀라며 경찰에 고마움을 표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분들 수고하셨다” “경찰관을 보고 다가가는 꼬마가 너무 귀엽다. 현장 처리도 힘들 텐데 아이 안전까지 생각해 주시는 경찰분들 감사드린다”며 경찰을 칭찬했다.또 “큰일 날 뻔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유아용 전동차가 주차된 차 사이로 갑자기 나오는 경우도 있다. 낮아서 안보일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과거 서울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한 시민이 당시 요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며 최근 버스 회사에 사과 편지와 현금을 보낸 가운데, 서울교통공사에도 지하철 부정승차를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3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사 재무처 자금팀으로 발신인이 표기되지 않은 손 편지 한 통이 왔다.편지에는 “수년 전 서울시 지하철 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으며 잘못을 만회하고 싶고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5만 원권 5장으로 현금 25만 원도 동봉됐다.앞서 지난 7일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도 같은 내용의 손 편지와 현금 25만 원이 든 봉투가 우편으로 전달된 바 있다.버스·지하철 등 부정승차 행위는 ‘편의 시설 부정이용죄’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부정승차 적발 시에는 승차 구간 운임과 그 운임의 30배를 물어야 한다.지하철 부정승차 유형으로는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채 지하철 승·하차(무표미신고) △우대용(무임)교통카드 부정 사용(무임권부정), △어린이·청소년 할인권 부정 사용 등이 있다.역 직원들은 게이트 모니터링과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부정승차를 단속 중이다.만약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부정승차로 오해받지 않으려면 직원에게 사전 신고하고 절차대로 운임을 납부해야 한다.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관련 기관, 시민과 함께하는 부정승차 예방 합동 캠페인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 단속 시스템 고도화로 부정승차를 근절하고 올바른 지하철 이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생후 일주일 된 딸을 텃밭에 암매장해 살해한 친모가 당시 11세였던 아들이 보는 앞에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31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류호중)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44)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재판장은 A 씨에게 “아동학대 혐의와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은 ‘아들이 갓 태어난 아이의 매장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며 “법정에서는 모두 인정하느냐”고 물었다.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 씨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국민참여재판이나 배심원 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날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에 따르면 A 씨는 딸을 암매장한 뒤 위에 덮은 흙을 단단하게 하려고 직접 발로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딸을 출산한 뒤 산부인과 의료진에게 입양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A 씨는 2016년 8월 중순 경기 김포시 소재 텃밭에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 생후 일주일가량 된 딸 B 양을 암매장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그는 같은 달 인천 미추홀구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B 양을 낳은 뒤 의붓아버지 소유 텃밭에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당시 11세인 맏아들 C 군을 데리고 텃밭까지 택시로 이동한 뒤 C 군이 보는 앞에서 B 양을 암매장해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도 기소됐다.A 씨의 범행은 미추홀구가 출생 미신고 아동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추홀구는 출생 신고가 안 된 B 양의 행방을 확인하다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씨는 지난달 5일 긴급 체포됐다.경찰은 같은 달 A 씨가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텃밭에서 B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7년 만이다.조사 결과 A 씨는 B 양을 낳을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이후 이혼하고 C 군을 혼자서 키웠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딸을 양육하기 어려웠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빚 독촉에 시달리다 금은방에서 1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검찰로 넘겨졌다.31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A 씨(30)를 절도죄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 5분경 대전시 유성구 궁동 한 상가 건물 금은방의 귀금속 매대에서 14k와 18k 등 총 1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25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해당 금은방이 매장 형태가 아니라 귀금속 매대로 상가 건물 안에 오픈된 형태라 잠금장치나 경비가 허술한 점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금은방 주인이 영업을 마치고 퇴근한 시간에 잠기지 않은 진열대를 열어 귀금속을 훔쳤다.금은방 주인은 다음날 출근한 뒤 일부 귀금속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80여 개를 분석하고 A 씨가 선불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지하철 탑승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며 A 씨 주거지를 특정했다.주거지 근처에서 잠복하던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7시경 귀가하는 A 씨를 발견하고 격투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일정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카드값과 사채 독촉에 시달리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경찰은 A 씨가 귀금속 일부를 현금화해 가족에게 준 110만 원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A 씨는 나머지 귀금속 행방 등에 대해서는 끝까지 진술을 거부했다.경찰 관계자는 “동종 범죄 전과가 있어 구속 후 검찰에 송치했다”며 “피해자에게는 매장 내 잠금장치를 철저히 관리해 사후에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명 보쌈 프랜차이즈 브랜드 ‘원할머니’를 앞세운 대경푸드빌의 머릿고기 편육 간편식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보존료(방부제)가 검출되거나 부적절한 식품첨가물 사용이 확인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축산물가공업체(식육가공업) ㈜대경푸드빌 검단점(인천 서구 소재)이 제조한 머릿고기 편육 총 2개 제품에 대해 회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개 제품 모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조됐는데 유통전문판매원은 원할머니 브랜드를 운영하는 원앤원이다.제품 포장에는 ‘원할머니 노하우와 국내산 머릿고기로만 맛을 낸 쫄깃한 머릿고기 편육’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제품에는 머릿고기 편육과 새우젓, 쌈장 소스가 함께 들어 있다. 포장 단위는 435g이다.회수 대상이 된 2개 제품 중 유통기한이 내달 15일까지로 표기된 제품은 보존료를 기준에 맞지 않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유통기한이 오는 10월 11일까지로 표기된 제품은 양념육에 사용할 수 없는 식품첨가물인 ‘소브산칼륨’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소브산칼륨은 곰팡이와 효모군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이다.식약처는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꿈드림(경기 김포 소재)의 ‘꿈목장저온살균A2우유’ 800㎖짜리도 대장균군 기준 초과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내달 4일까지인 제품이다.식약처는 각 사례에 대해 “해당 회수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달라”고 요청했다.그러면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업소로 반납해 위해식품 회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늦깎이로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이번엔 래퍼로 변신했다.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했다.31일 칠곡군에 따르면 시 쓰는 할머니로 알려진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은 전날 마을 경로당에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창단식을 열었다.‘수니와 칠공주’는 그룹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5) 이름 가운데 마지막 글자인 ‘순’을 변형한 ‘수니’와 일곱 명의 멤버를 뜻한다.아흔이 넘은 최고령자 정두이 할머니(92)와 여든을 바라보는 최연소 장옥금 할머니(75)까지 총 여덟 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85세다.할머니들은 앞서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시를 썼다. 일부는 대통령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할머니들은 랩 공연을 위해 자신들이 썼던 시를 랩 가사로 바꾸고 음악을 입혔다. ‘환장하지’ ‘황학골에 셋째 딸’ ‘학교 종이 댕댕댕’ ‘나는 지금 학생이다’ 등의 제목으로 과거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을 드러냈다.‘들깻잎’이라는 노래로는 고인이 된 깻잎전을 좋아했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또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느낌을 표현한 ‘빨갱이’ 등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노래했다. 이필선 할머니(87)는 “성주 가야산에서 북한군을 만나기 전에는 빨갱이는 온몸이 빨갛다고 생각했었다”며 “랩을 부를 때마다 그날의 아픔이 떠오른다. 랩으로 전쟁의 고통과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할머니들의 랩 선생님은 공무원이 되기 전 한때 연예인을 꿈꿨던 왜관읍 안태기 주무관이 맡았다. 안 주무관은 2주에 한 번 마을 경로당을 찾아 재능 기부에 나선다.할머니들의 한글 선생님인 정우정 씨도 밀착 지도를 위해 랩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등 두 팔을 걷어붙였다.‘수니와 칠공주’는 초등학교와 지역 축제 공연을 목표로 맹연습에 돌입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칠곡 할머니들이 증명하고 있다”며 “한글 교육으로 시작된 칠곡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50대 남성이 그간 200여 차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3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한 A 씨(58)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수도권 일대 편의점 215곳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결제하지 않고 달아나 7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그는 편의점 종업원으로부터 충전이 완료된 카드를 건네받은 후 현금을 뽑아오겠다거나 잠깐 기다려달라며 핑계를 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그의 범행은 지난 18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편의점과 구월동 편의점의 신고로 꼬리를 잡혔다.당시 구월동 편의점 점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A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A 씨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충전하고 돈을 줄 것처럼 하다가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빠서 아버지한테 교통카드만 주고 바로 오겠다’고 말하더니 나가자마자 튀었다”고 사기 피해를 알렸다.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간석동과 구월동 편의점 두 곳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잠복수사를 벌여 지난 23일 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A 씨는 경찰에서 “교통카드에 충전된 금액을 다시 현금화시켜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A 씨 검거 후 교통카드를 압수해 충전 내역을 확인한 끝에 200건이 넘는 여죄를 추가로 밝혀냈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적다 보니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며 “편의점 업주들은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북구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55분경 강북구 미아동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 씨와 남성 B 씨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A 씨는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인 상태였으며 얼굴에는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다. 집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A 씨와 B 씨는 가족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앞서 같은 날 오전 3시 40분경 A 씨 휴대전화로 걸려 온 112 신고를 받고 소재를 추적 중이었다. A 씨는 신고 전화에서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한 뒤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이후 A 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바로 꺼지자 경찰은 마지막 송수신 위치를 확인해 일대를 수색했으나 A 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가입과 요금 청구 주소 역시 다른 가족 주거지로 돼 있어 정확한 소재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평소 A 씨와 왕래가 적었던 가족은 경찰에 A 씨 거주지 주소를 말하지 못하다가 기억을 더듬어 빌라 2층에 있는 A 씨 집을 찾아갔다. 가족은 집 문이 잠겨 있자 창문 바깥에 사다리를 대고 올라가 집안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날 오후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파악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백화점 우수 고객 휴게실(VIP 라운지)을 ‘노키즈존’(No Kids Zone)으로 운영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판단이 나왔다.30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 방문한 A 씨는 생후 100일이 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우수 고객 휴게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자녀가 10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휴게실 이용을 거부당했다며 그해 5월 진정을 냈다.백화점 측은 우수 고객 휴게실이 자녀를 동반하지 않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실내장식을 했다며, 장식품 중 일부는 끝이 날카롭거나 떨어지면 깨져 다칠 우려가 있기에 안전상의 이유로 10세 미만 유·아동의 출입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유·아동을 동반한 고객에게는 음료 포장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백화점 내 지정 카페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인권위는 ‘나이를 이유로 한 평등권 침해’라고 판단하며 지난 17일 해당 백화점 대표이사에게 우수 고객 휴게실 이용 대상에서 10세 미만 유·아동을 일률적으로 제한하지 말라고 권고했다.인권위는 “최대한의 이익 창출이 사업의 주요 목적인 상업시설 운영자에게 영업의 자유가 보장되는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이런 자유가 무제한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집단을 특정 공간이나 서비스 이용에서 원천 배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합리적이고 타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모든 10세 미만 유·아동이 같은 수준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동일한 행동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 △생후 100일이 된 유아의 독자적인 행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모서리가 날카로운 가구 등은 성인에게도 위험한 점 등을 들어 휴게실 환경을 이유로 유·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인권위는 “사회적 취약 계층인 아동의 배제는 유해업소 등 사회 규범이나 통념상 아동 보호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로 한정해야 하나 백화점 휴게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유·아동의 휴게실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동반한 보호자에 대한 배제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불이 난 상가 건물에서 초기 진화와 시민 대피를 유도해 큰 피해를 막았다.3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제5기동대 소속 하승우 순경(28)은 지난 25일 오후 7시 10분경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6층 상가건물 식당에서 화장실에 가던 중 자욱한 연기를 발견했다. 1층 화장실 환풍기에서 불이 난 것이다.하 순경은 곧바로 발화점을 찾아낸 뒤 분말 소화기를 들고 연기 속에 뛰어들어 진화를 시도했다. 인근 상인들도 옆에서 도왔다.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자 하 순경은 각 층을 뛰어다니며 당시 상가건물에 있던 200여 명에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하 순경의 신속한 대처로 큰 인명피해와 대형화재를 막았다. 그는 진화 과정에서 화재 낙하물로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어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해당 상가건물 관리협회는 화재 진화와 적극적인 시민 대피를 이끈 하 순경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하 순경은 2021년 4월 임용된 3년 차 경찰로, 당일 동기 모임을 위해 휴가를 내고 대전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 특별한 것을 해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당시 불길이 거세 도저히 진화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뇌사 상태였던 강미옥 씨(58)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 간,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숨졌다.강 씨는 지난달 22일 개인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가족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했던 강 씨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경북 영덕군에서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렸으며 난타와 라인 댄스 등을 배우길 좋아했다.강 씨의 딸 이진아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와 사별했고, 친언니는 22세에 사고로 떠나보냈다”며 “이 세상에 남은 건 엄마랑 나밖에 없었는데 고생만 하고 떠나신 것 같다.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씨는 강 씨를 향해 “다음 생에 만나서는 오래오래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하늘나라에서 아빠랑 언니랑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며 “엄마가 사랑하는 손자 시현이와 씩씩하게 잘 지낼 테니 가끔 꿈에 나와달라. 엄마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삶의 낙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되신 기증자 강미옥 님과 유가족에게 생명나눔 실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아름답게 이별해 기억되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모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과거 서울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한 시민이 당시 요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며 최근 사과 편지와 함께 현금 25만 원을 보내왔다.30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 익명의 한 시민이 서울시 버스정책과 버스운영팀 앞으로 현금 25만 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우편으로 보냈다.봉투 안에는 손 편지와 함께 현금 5만 원권 5장이 담겼다. 손 편지에는 “수년 전 제가 서울시 버스요금을 정직하게 내지 않고 이용했다. 저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한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혔다.이 시민이 보낸 현금 25만 원은 버스조합 수공협(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 전달돼 지난 17일 수공협통장에 입금됐다.서울시내버스운송약관 13조에 따르면 대중교통 부정승차 적발 시 30배의 부가금액을 징수해야 하고, 부가금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요금을 내지 않을 경우 △요금을 현금으로 내면서 기준 요금보다 부족하게 내는 경우 △초과운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교통카드 단말기에 선·후불교통카드를 미리 태그(접촉)하는 경우 등이 부정승차에 해당한다.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고물가 시대 8년 만에 버스요금도 인상돼 모두가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미납한 버스요금을 납부해 주신 시민께 감사하다”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민과 동행하는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전국 4개 교정기관에 사형 집행 시설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주 사형 집행 시설을 보유한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구교도소·대전교도소 등에 “사형 제도가 존속되고 있는 상황이니 시설 유지를 제대로 하라”고 지시했다.이는 최근 신림역·서현역 흉기 난동, 신림동 공원 성폭행 사망 사건 등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사형 제도가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한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우리나라는 아직 사형제를 합헌으로 유지하고 있고, 사형을 언제든지 집행할 수 있는 나라”라고 밝힌 바 있다.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26년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 기준상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한다. 현재 사형이 확정됐지만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수감자는 59명으로 유영철, 강호순, 정두영 같은 연쇄 살인범도 포함됐다.법무부는 흉악범을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하기 위해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절대적 종신형)도 신설하기로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