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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2009년 서울대 발전공로상 수상자로 윤세영 SBS 회장(73)과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80), 홍성대 학교법인 상산학원 이사장(72) 등 3명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윤 회장은 서암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 공헌활동을 해왔으며 김 회장은 서울대 해동정보자료실 설치를 지원해 모교와 공학 발전에 공헌했다. 홍 이사장은 수학교재 ‘수학의 정석’ 시리즈 저술로 한국 수학교육에 기여했으며 도서관 건립 등 사회 공헌활동을 이어왔다. 단체 부문에서는 ㈜SK(회장 최태원)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오전 11시 서울대 교수회관 본회의실에서 열린다.}

건국대는 오명 총장(69·사진)이 파라과이 아순시온 국립대에서 한국과 파라과이 간 교류협력을 확대한 공로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오 총장은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파라과이에 중고 컴퓨터 200대를 기증하는 등 2006년부터 파라과이와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 한국의 정보기술(IT) 관련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정보통신기술 개발을 지원해 왔다.}

“정부는 매번 사교육비 대책을 마련해왔어요. 단지 효과가 없었던 거죠.” 20일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직접 나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고액 탈·불법 학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정부가 무슨 조치를 내놓든 자녀 학원비로 허리가 휘는 현실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이 ‘수강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신고해도 당국에 적발돼 제재조치를 받는 학원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동아일보가 ‘학원비 신고센터’의 학원비 초과징수 신고·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원수강료가 기준보다 비싸다고 신고한 사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모두 3646건이나 됐다. 하지만 실제 수강료 초과 징수로 적발돼 행정조치를 받은 경우는 788건(21.6%)에 그쳤다. 5건을 신고하면 1건 정도가 적발되는 셈이다. 정부가 학원비를 줄이겠다고 시도한 수많은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제도 자체에 허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현재 시행 중인 학원 수강료 상한선은 전국 학원비의 평균을 산출하고 지역별 격차를 고려해 대략적인 기준 가격을 뽑은 뒤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것이다. 학원 수강료가 상한선을 넘을 경우 이를 신고하면 해당 학원을 실사한 뒤 행정조치를 가한다. 하지만 이 수강료에는 교재비, 첨삭지도비 같은 각종 비용이 반영돼 있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A학원은 한달 수강료가 20만 원이라고 공개했지만 막상 아이를 보내면 학원비는 40만 원이 나왔다”며 “학부모는 초과징수로 신고하지만 실사에 들어가면 초과 금액은 교재비, 첨삭지도비, 모의고사비 등 기타비용이 포함된 경우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런 허점 때문에 학원들은 편법을 동원하기 일쑤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일부 학원들은 국영수 등 수강료에 온라인 수강료 교재비, 주말특강비, 시험 채점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한 과목을 여러 개의 단과 수업인 것처럼 꾸미는 ‘과목 쪼개기’로 수강료를 높인다. 강남교육청 송기철 지도계장은 “일부 학원은 모의고사 등을 별도 법인에 외주로 맡겨 수강료 말고도 추가로 학원에 내는 비용을 학원 수익과는 별개로 계산한다”며 “하지만 외주업체는 학원과 연계된 사람이 운영하는 업체라 결국 학원이 돈을 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성행하는 논술대비 등 단기 불법 고액과외를 강력히 단속하라고 지시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부터 든다.김윤종 사회부 zozo@donga.com}

전진상 의원 배현정 원장 제21회 아산상 대상“환자 환경까지 돌봐야 진짜 의사” 34년 외길1975년 겨울. 서울 금천구 시흥5동 판자촌 골목에 파란 눈의 이방인이 나타났다. 그의 두 손에는 생필품이 담긴 사과 궤짝과 노란 냄비 하나가 달랑 들려 있었다. 낯설어 하는 판자촌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프면 누구나 와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 거예요.” 벨기에인 마리엘렌 브라쇠르 씨(63·여)는 이름을 ‘배현정’으로 개명한 뒤 돈이 없어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왔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30여 년 동안 의료봉사를 해온 전진상(全眞常) 의원 배현정 원장이 18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21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 원장은 벨기에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72년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으로 한국에 왔다. 이후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통해 고 김수환 추기경을 알게 됐고, 김 추기경의 추천으로 1975년 시흥동 판자촌에 정착해 무료 진료소인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다. ‘전진상’은 ‘온전한 자아봉헌(全), 참다운 사랑(眞), 끊임없는 기쁨(常)’이란 뜻이다. 그는 센터를 연 뒤 자원봉사 의사를 초빙해 월평균 1500명의 환자를 돌봤다. 하지만 배 원장은 간호사로서 사람들을 돕는 데 한계를 느꼈다. 의사들이 오지 않으면 진료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 원장은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1981년 중앙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땄다. 치료뿐 아니라 독거노인, 소외아동 등 불우이웃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계비, 양육비,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무료 유치원, 공부방을 운영하고 영세주민들의 법률지원에까지 나섰다. 배 원장은 “앉아서 주사만 놓는 의사는 되고 싶지 않았다. 환자의 환경까지 다 돌볼 수 있어야 진짜 의사다”라고 말했다. 또 말기 암 환자를 돌보기 위해 1988년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후 지난해 가정집을 개조해 10병상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열었다. 배 원장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환자에게는 진료비를 받지 않는 등 34년 동안 시흥동에 거주하며 35만 명의 저소득층에게 인술(仁術)을 베풀었다. 배 씨는 “제 일을 한 것뿐이다. 다른 봉사자들이 도와서 가능했다”고 소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산상 의료봉사상에는 장애인 무료 치과진료봉사활동을 펼친 재단법인 스마일이, 사회봉사상에는 국내외 입양 연계사업을 펼친 홀트아동복지회가 각각 선정됐다. 다문화가정상 수상자로는 뇌중풍(뇌졸중)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봉양하는 몽골 출신 체벤 씨(38)와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정성을 다해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롤리아 코르테스 씨(37)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 강당에서 열린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연예인 지망생들 갈취 기획사 대표 영장여고생 김모 양(19)은 8월 초 인터넷에서 ‘여성댄스가수를 모집한다’는 연예기획사 L사의 광고를 발견했다. 미인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김 양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L사에 연락했고 L사 대표 마모 씨(40)에게서 “오디션을 보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김 양은 8월 중순 L사 오디션에 통과해 L사 연습실에서 숙식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혹시 사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L사가 유명 댄스그룹 출신 조모 씨(27·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또 L사는 김 양의 학교에 공문을 보내 결석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김 양은 인기그룹 ‘소녀시대’처럼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희망은 곧 악몽으로 변했다. 마 씨는 “성형수술을 해야 하니 850만 원을 달라”고 강요했다. 또 김 양을 모텔, 비디오방 등으로 유인해 성추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연예인 지망생들을 속여 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마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간판만 있는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연예인지망생 11명으로부터 성형수술비 등 명목으로 6400만 원을 갈취했다. 또 김 양과 여대생 박모 씨(21) 등 5명을 서울시내 모텔, 비디오방 등으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틀을 깨라! 길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라!○한국 발레계의 거성, 박인자 숙명여대 교수(전 국립발레단장) 박인자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56·무용과 71학번)는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을 졸업한 후 발레리나로 활동했고 2000년 한국발레협회상 작품상, 2004년 한국발레협회상 무용가상, 2007년 한국발레협회상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발레단장을 거쳐 6월 한국발레협회 회장에 당선되는 등 발레계의 거성으로 통한다. 박 교수는 세종인답게 발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노력했다. 박 교수는 발레가 상류계층만의 향유물로 여겨지던 부분을 과감히 바꿨다. 국립발레단장 재직 당시 발레 장면을 설명해주는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발레 대중화를 이끌었다. 박 교수는 발레 대중화를 위해 고정관념을 깨고 군대로 직접 찾아가 발레 공연을 감행했다. 지방 등 소외된 지역을 찾아다니며 발레 공연을 계속했다.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한국테라피연구소 장석종 소장 한국테라피연구소 장석종 소장(44·회계학과 87학번)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은행, 제약회사 등을 다니다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아프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전제 자체에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때부터 위장병으로 고생하는데 식이요법을 통해 보름 만에 병이 나으면서 이 분야를 더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후 장 소장은 ‘푸드세러피’를 국내에 처음 들여와 연구소를 설립했다. 푸드세러피는 푸드(Food)와 치료를 뜻하는 세러피(Therapy)의 합성어로 음식을 이용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치유법이다. 장 소장은 초기 ‘의료인이 아닌데 뭘 아냐’는 지적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히 푸드세러피를 연구 전파한 결과 현재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10년 법칙 아세요. 어떤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원한다면 그 분야에서 최소한 10년 정도 노력해야 한다는 인지심리학 법칙입니다. 노력하면 커다란 가치를 키울 수 있어요. 후배님들도 꿈을 잃지 마세요.”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꿈꾼다, 웹툰 ‘마음이 만든 것’ 정필원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수준 높은 작화로 인기를 끈 웹툰 ‘마음이 만든 것’의 정필원 작가(30·만화애니메이션학과 99학번). 이 만화는 미디어 다음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인 작가인 그 역시 세종인답게 새로움을 즐겼다. 자극적인 일본풍 만화에 익숙한 국내 독자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뤄 호응을 받았다. 또 치밀한 배경과 색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 연출 등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정 작가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감수성을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고 있다. 그는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시절 지옥캠프가 큰 힘이 됐다. 아무것도 없는 깊숙한 시골 산속에서 하루 16시간 이상을 만화만 그리는 학과 행사”라며 “역경 속에서 세종인은 더 힘을 낸다”고 말했다.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불고기 브라더스’ 이재우 사장 외식업체 ‘불고기 브라더스’의 이재우 사장(48·관광경영학과 80학번)은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이 사장은 롯데호텔을 거쳐 TGIF,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회사에 재직하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업계 1위로 올려놓는 등 큰 명성을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이 사장은 2006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새로운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꿈은 ‘한식’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 그는 외국 레스토랑에서 배운 노하우를 한식에 접목해 2006년 신개념 한식 레스토랑인 ‘불고기 브라더스’를 설립했다. 이후 외식업계 최초로 창업 1년 8개월 만에 10호점을 여는 등 한식 세계화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세종대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좌절하지 말라. 노력하는 사람은 어떤 역경이라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는 게임만 한다!” 온라인게임 ‘뮤’를 만든 이수영 이젠 엔터테인먼트 사장 발레리나에서 방송리포터로, 다시 마케팅 담당자에서 컨설팅 담당자로 변신했다.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을 창업한 후 초대박 게임 ‘뮤’를 성공시킨 뒤 500억 원의 주식을 보유해 화제가 됐던 이수영 이젠엔터테인먼트 사장(44·무용과 84학번). 그에게 인생은 곧 도전이었다. 세종대 무용과에 수석 입학한 이 사장은 졸업 후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다가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았다. 이 사장은 귀국하자마자 걸음마 수준인 게임 산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이 사장은 ‘게임은 왜 남자만의 전유물일까’라는 생각으로 발레리나를 소재로 한 여성용 게임을 만들어 기반을 잡은 후 2000년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을 설립했다. 이후 국내 최초의 3차원(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뮤’를 출시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리니지’의 아성을 깼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아무런 해답 없이 한 가지 길을 가는 사람을 ‘0’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또한 답을 알고 가는 사람을 ‘10’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상엔 정답이 없다. 그 정답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서울 등 8곳에 관광용 사격장日선 실탄사용 법으로 금지 국내 실내 실탄사격장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주요 관광 코스다. 14일 대형 참사가 일어난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도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국가로 실탄을 사용하는 영리사격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또 징병제로 군대에서 총을 쏴볼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모병제라 실탄사격 경험이 있는 남성이 적다. 이 때문에 일본인 남성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실탄사격장이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격장은 전날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관광객 3, 4명이 방탄조끼와 고글을 착용하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격장 내 비상구는 2곳, 출입구는 한 곳. 사격대 바닥은 고무였고 발사대 간 칸막이는 천으로 덮여 있었다. 사격장 관계자는 “방음벽은 내연소재를 썼고 경찰이 매일 수시로 와서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내에 있는 실내 실탄사격장도 손님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격 부스 안은 총성이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장치를 철저히 갖춘 탓에 밀폐돼 있었다. 부스 밖에도 창문이 없어 불이 날 때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총포화약계에 따르면 공식 등록된 사격장은 전국에 118곳(선수용 포함 9월 말 기준)으로 △공기총, 소총, 권총을 다 쏠 수 있는 종합사격장 15곳 △선수용 공기총 사격장 91곳 △석궁, 클레이사격 등 기타 사격장 4곳 △관광용 권총사격장 8곳이다.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은 관광용 권총사격장으로 서울에 3곳(잠실 명동 태릉), 부산에 4곳, 경주에 1곳이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평범한 여고생이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감동시켰다. 프랑스문학에 푹 빠진 고교 2학년 황윤주 양(17)은 4월 초 ‘프랑스어와 문학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편지 한 통을 대사관에 보냈고 대사관 측은 황 양에게 대사관 산하 프랑스문화원의 모든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207cm 두산 장민익, 한국판 존슨 꿈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왼손 투수 랜디 존슨은 큰 키(208cm) 때문에 ‘빅 유닛(거함)’으로 불린다. 그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속구를 앞세워 303승을 거뒀다. 국내에도 존슨만큼 큰 왼손 투수가 등장했다. 207cm의 두산 신인 장민익은 과연 한국판 존슨이 될 수 있을까.■ 베이브 루스가 살아있다면 홈런 몇개 칠까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지금 살아있다면 몇 개의 홈런을 쳤을까? 과거 법정에서 역사적 판결을 내린 대법관들은 오늘날도 똑같은 결론을 내릴까? ‘타임머신’ 통계 기법으로 이런 ‘만약(What-If)’의 질문들에 답하려는 학계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춘몽’으로 끝난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전 효성이 끝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포기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삼킨다’는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효성. 하지만 특혜 시비 속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50일간의 춘몽(春夢)으로 끝난 셈.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 작업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프랑스어 배우게 도와달라”황윤주양 대사관에 띄워직원들 “열정 부럽다” 답장학생들 초청하고 지원 약속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교복을 입은 10여 명의 고등학생이 프랑스 노래 ‘오 샹젤리제(Les Champs Elysees)’를 합창했다. 잠시 후 학생들은 노래를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12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봉래동 프랑스문화원 내 교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산하 프랑스문화원은 이날 국내 고교생의 프랑스어 학습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행사를 열고 명덕외국어고 학생 70여 명을 초청했다. 학생들이 프랑스 문학에 대한 궁금증을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는 토론회도 열렸다. 대사관 측은 향후 이들에게 문화원 내 각종 자료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회를 맡은 명덕외고 2학년 황윤주 양(17·영어불문과)은 행사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모든 것이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황 양은 고교 진학 후 처음 접한 프랑스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황 양은 “프랑스어가 너무 재미있어 원어민 교사를 찾아가 말을 걸기도 하고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했다”며 “알베르 카뮈 작품에도 푹 빠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학교 프랑스어 수업이 철저히 시험, 입시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 1년간 혼자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데 한계를 느낀 황 양은 4월 초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프랑스어로 꼼꼼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며 5일에 걸쳐 한 통의 편지를 완성했다. 황 양은 ‘프랑스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까지 곁들인 편지를 프랑스대사관에 보냈다. 또 학교 친구 10여 명과 함께 프랑스어 동아리 ‘뚜스 앙상블(모두 함께)’을 조직하고 프랑스어 학습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기 시작했다. 황 양의 편지는 대사관 내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편지에 감동한 프레데리크 페닐라 프랑스어교육협력담당관(40)은 4월 말 “프랑스어를 사랑하는 고교생들의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자료를 프랑스문화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사이트를 프랑스문화원 홈페이지와 연계해주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향후 모임을 계획하고 이날 첫 미팅을 갖게 된 것이다. 황 양은 “편지 한 통에 이렇게 큰 지원을 받을 줄 몰랐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프랑스어 관련 모임과 사이버 공간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바로잡습니다▼ ◇13일자 A12면 ‘佛대사관 감동시킨 여고생 편지’ 기사 중 명덕외고 황윤주 양의 학과이름은 영어불문과가 아니라 ‘영어과’입니다. 다만 영어과 학생 중 불어를 부전공하는 경우 관례적으로 학교에서는 영어불어과로 불러왔습니다.}
탤런트 이광기 씨(40)의 아들 석규 군(7)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모들이 건강한 자녀를 아예 집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마다 학생 중 절반 가량이 결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S유치원은 최근 유치원생들이 반으로 줄었다. '내 아이가 설마'라고 생각했던 부모들이 건강한 7살짜리 사내아이가 발병 3일 만에 사망했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은 것. 강남구 논현동의 K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이 유치원 관계자는 "신종플루에 걸린 아이가 없는데도 부모들이 불안감만으로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며 "각 반마다 30% 넘게 결석생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문정동에 있는 S유치원도 "어머니들이 불안해 아이를 유치원에 안 보낸다"며 "워낙 많이 안 오다보니 결석에 대한 특별한 제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은 "매일 TV로 보는 연예인에게 일어난 일이라 마치 내 일인 것 같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7살 딸을 은평구 대조동 N어린이집에 보내는 이소영 씨(38·여)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한반 20명 중 10명이 안 나왔더라"며 "이광기 씨 아들도 신종플루에 폐렴이 겹쳐 합병증으로 죽었다고 해서 어제 아이에게 폐렴예방 접종을 맞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를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기 무서워도 맞벌이 때문에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도 적지 않다. 5살 딸을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K유치원에 보내는 회사원 정용성 씨(33)는 "아이가 '친구들의 3분 2는 안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맞벌이 부부라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김윤종기자}

투병 박승일 씨에 전달 가수 션(본명 노승환·37·왼쪽)이 루게릭병 환자로 알려진 전 농구선수 박승일 씨(38)에게 기부금 1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루게릭협회 등에 따르면 션은 7일 루게릭병을 앓는 박 씨의 경기 용인시 동천동 자택을 찾아 요양소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1년간 각종 강연회에서 모은 기금 1억 원을 건넸다.션은 “박 씨가 최근 출간한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읽고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로 결심했다”며 “절망적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션은 박 씨에게 150여 곳의 교회와 협력해 요양소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비롯해 매달 필요한 운영비 등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박 씨는 2002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코치로 발탁됐으나 루게릭병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박 씨는 온몸의 근육이 마비된 상황에서 눈동자를 이용한 안구 마우스로 의사표현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션과 박 씨는 1억 원을 루게릭협회 측에 전달하기로 하고 10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 임상연구소 11층에서 기증식을 가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약품처리한 비자금” 속여라이베리아 사기단 검거무역업자 배모 씨(50)는 3일 서울 광진구 A호텔 객실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사업차 알게 된 라이베리아 출신 사업가 아남 하사닌 씨(37)가 지폐 크기의 검은 종이 20여 장을 물에 넣자 100달러짜리 지폐로 변한 것. 하사닌 씨는 “라이베리아 내전 당시 미국이 무기를 구입하라며 500만 달러(약 58억 원)와 500만 파운드(약 97억 원)를 지원했는데 라이베리아 국립은행 총재를 지낸 지인이 이를 빼돌렸다”며 “돈을 약품처리해 검은 종이로 바꾼 뒤 외교행낭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블랙머니를 본래 달러와 파운드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아파트를 제공하고 9000달러(약 1200만 원)만 투자하면 10%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배 씨는 솔깃하면서도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날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하사닌 씨 등 라이베리아인 3명을 체포하고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블랙머니의 실체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요오드팅크에 담가 검게 만든 것이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검은 종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니 100달러짜리 지폐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 무역업자 배모 씨(50)는 3일 서울 광진구 A호텔 객실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사업차 알게 된 라이베리아 출신 사업가 아남 하사닌 씨(37)가 지폐 크기의 검은 종이 20여장을 물에 넣자 100달러 지폐로 변한 것. 하사닌 씨는 "라이베리아 내전 당시 미국이 무기를 구입하라며 500만 달러(58억원)와 500만 파운드(97억원)를 지원했는데 라이베리아 국립은행 총재를 지낸 지인이 이를 빼돌렸다"며 "돈을 약품처리 해 검은 종이로 바꾼 뒤 외교행낭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블랙머니를 본래 달러와 파운드로 변환할 아파트를 제공하고 9000달러(1200만원)만 투자하면 10%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배 씨는 솔깃하면서도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텔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내가 숙박비를 주겠다. 내일 만나자"고 답한 뒤 하사닌 씨와 일단 헤어졌다. 배 씨는 4일 하사닌 씨와 만나기로 한 호텔로 향하며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하사닌 씨 등 라이베리아인 3명을 체포하고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블랙머니의 실체는 100달러 지폐를 요오드팅크에 담가 검게 만든 것이었다. 이를 티오황산나트륨을 희석한 물에 넣으면 검은색이 빠지게 된다. 하사닌 씨 등은 블랙머니만 수십 장 갖고 있었을 뿐 거액의 외화는 갖고 있지 않았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서울 강남경찰서, 사후에 신속출동 - 수사태도 등 만족도 조사가전사 조사 방식에 착안자원봉사자들 일일이 전화시행 7개월만에 만족도 쑥쑥주부 조연주 씨(40·여·서울 강남구 청담동)와 최효녀 씨(41·여·강남구 삼성동)는 9일 오전 서둘러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착하기가 무섭게 사무실을 찾아 112 신고자 명단을 보며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10일 집에 도둑이 들어 112 신고 하신 적 있으시죠? 경찰의 태도와 언행이 친절했나요? 사건 처리에 적극적이었나요? 전문성과 공정성은요? 만족, 보통, 불만족 점수를 주세요.” ‘경찰서’란 말에 긴장했던 한 시민은 이들의 낭랑한 목소리에 다소 편안해진 듯 “경찰이 사후 수사진행 상황을 알려줘 만족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크게 화를 내며 “집에 들어온 도둑을 붙잡고 신고를 했는데 늦장 출동한 데다 사이렌을 크게 틀고 달려와 도둑이 도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은 “범인 취조하듯 수사를 해 기분이 안 좋았다”고 밝혔다. ○ 자원봉사자 30명이 조사맡아 조 씨 등은 이날 10월에 접수된 112 신고 168건 중 20건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 절도 등으로 112 신고를 한 지역주민에게 사후 전화를 걸어 △신속 출동 여부 △수사 태도 △전문성 △공정성 △친절도 등을 조사해 ‘112 신고 처리 주민 만족도’를 점수화하는 제도를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전자제품 고장 시 애프터서비스(AS) 기술자가 방문하면 나중에 본사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 강남경찰서는 지역주민 중 자원봉사자 30명을 뽑아 조사를 맡기고 있다. 경찰이 ‘112 신고 AS’를 도입한 것은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동아일보가 3∼9월 강남서 112 신고 처리 만족도 점수 ‘60점 미만’ 35건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늑장 출동’과 ‘성의 없는 수사태도’에 가장 불만이 많았다. 6월 10일 역삼동에서 자전거를 도둑맞은 A 씨는 “사후 문의를 하기 위해 전화하자 경찰이 술을 마시고 있으니 문자로 보내라는 등 불친절했다”고 밝혔다. 3월 18일 역삼동에서 1000만 원을 도난당한 시민 B 씨는 “경찰이 ‘퇴근시간’이라며 늦게 출동했다”고 말했다. ○ 시행 후 처리 만족도 높아져 112 신고 처리만족도 조사는 시행 초기 내부 반발이 커 성공이 미지수였다. 지구대 경찰들이 “업무도 과중한데 뒷조사까지 받아야 하나”라며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주민들도 “만족도 조사할 시간에 수사나 제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시행 7개월이 지나자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졌고 만족도 점수도 63.2점(3월)에서 90.3점(9월)으로 크게 상승했다. 만족도 60점 미만은 7건(3월)에서 2건(9월)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만족도 100점은 3건에서 26건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시스템을 시행한 강북경찰서도 평균 73.8점(2월)에서 78점(8월)으로 만족도가 올랐다. 만족도 100점을 보인 91건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경찰이 접수된 사건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대해줄 때 가장 크게 만족했다. 6월 23일 논현동 자택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난당한 한 시민은 “집 인근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연락해와 마음이 크게 놓였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112 신고 출동 10여일 후에 수사진행 상황을 전화 혹은 직접 방문을 통해 설명해 주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윤후의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은 “강·절도 신고자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신고자 등 전 영역으로 만족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미국에 갈까? 일본에 남을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보배(23·사진)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송보배는 8일 일본 미에 현 시마의 긴테쓰 가시코지마CC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겸 일본 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내년 시즌 L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미국에서 뛸지는 충분히 생각해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휴가금지에 장병들 부글부글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군 장병들의 일부 휴가를 금지시키자 장병과 부모들은 “왜 휴가를 박탈하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뜻밖의 파장에 곤혹스러워하며 “휴가는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장병과 부모들의 불만은 과연 수그러들까. 봉사시간 4만4889시간의 주인공은4만 시간 봉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5시간씩 꼬박 31년을 계속해야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봉사활동에만 4만4889시간을 쏟은 임영자 씨(66·여)는 대한적십자사의 자원봉사자 8만여 명 가운데 가장 긴 봉사시간 기록 보유자다. “봉사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이 지치지 않고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밝힌 임 씨를 만나봤다. 심장마비 경험 3명 “그날의 악몽은…”갑자기 심장이 멈추고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정지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살아난 사람들이 응급구조대원들에게 악몽 같은 그 순간을 소상하게 털어놨다. 이들의 기억은 응급 시 대처방법을 분석하고 응급구조대원을 교육하는 데 활용된다. 美보건의료개혁 법안 하원 통과미국 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운명을 걸고 추진하는 보건의료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정족수 218명을 겨우 2명 넘긴 220명의 찬성.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적인 표결”이라며 정치적 승리를 자축했지만 연내 표결까지는 상원 단일안 표결과 상하원 통합안 마련 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병원들 “치료는 기본, +α가 필요해”병원에서 소독약 냄새 대신 책 향기가 솔솔 풍긴다. 차가운 복도에는 침대 바퀴 소리 대신 음악이 흐른다. 소설가가 환자를 대상으로 강연도 한다. ‘환자 감동’은 곧 병원 경쟁력. 문화 경험은 환자 심리를 안정시켜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다. 여느 문화공간 못지않은 병원들을 찾아가 봤다. 삼성-LG-SK 수뇌부 잇단 중국행, 왜?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행’이 최근 부쩍 잦아졌다. 중국이 글로벌 거점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LG그룹, SK그룹의 수뇌부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거나 찾을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사업 전략에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온한 화요일이었다. 오전 8시 20분 은행에 도착해 자리에 앉을 때까지도 그랬다. 자리에 앉아 컴퓨터가 부팅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코끼리가 가슴을 짓밟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아파왔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이광일 씨(46·은행 부지점장)는 2월 17일 오전 출근 직후 심정지(심장 정지)로 쓰러졌다. 이 씨는 6분 만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장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의식은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 씨 가족에게 “뇌손상 가능성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평소 협심증이 있었지만 쓰러지기는 처음이었다. 그는 14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순간을 119구급대원들에게 소상히 밝혔다. 그는 “큰 강이 눈앞에 보였고 광활한 벌판에 혼자 서 있었다. 아무도 안 나타나 ‘혼자 어쩌란 말이냐’고 탄식하는 순간 의식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심장이 멈춘 날’을 공개합니다. 서울 종로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은 올해 상반기 심정지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람들을 찾아내 9월 인터뷰했다. 이들이 겪은 △심정지 상황 △응급처치 과정 △의식이 사라진 후 기억 등을 토대로 응급 시 대처방법을 분석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119구급대원들에게 죽음의 고비를 털어놓은 김진수 씨(40·한의사)는 3월 24일 오전 아내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 오전 8시 반경 차에서 내려 서울 경복궁 인근 자신의 한의원으로 가던 중 몸이 가라앉는 듯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몸이 차가운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병원에서 뇌손상을 막기 위해 몸에 얼음을 두른 것. 그 역시 시민들의 재빠른 신고와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의 전기충격요법 등으로 심장 기능이 돌아왔지만 5시간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평소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아침 몽롱하게 깨어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지호 씨(55·건축업) 역시 4월 30일 오후 2시경 길거리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졌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흉부압박을 세게 하다 보니 갈비뼈 2대가 부러졌지만 고통을 못 느꼈다. 전기충격요법까지 하자 바로 의식이 돌아왔다. ○ 기억하기 싫은 ‘악몽’ 공개 119구급대원들이 이들을 찾아 인터뷰하는 과정은 여의치 않았다.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뇌손상 없이 일상에 복귀한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가 발생해 4분이 지나면 뇌 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후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심폐소생술을 받은 사람 중 △조기 신고 △4분 안에 조기 심폐소생술 △6분 안에 전기충격 △8분 안에 병원 이송 등 조건에 맞는 3명을 겨우 찾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죽을 뻔한 악몽 같은 순간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은 “당신의 경험이 죽을 순간에 놓인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설득했고, 이들은 ‘심장이 멈춘 날’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종로소방서는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응급처치 분석 자료, 재연극 등을 만들어 10월부터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이은와 홍보교육팀장은 “심정지 후 소생률은 5%도 안 된다”며 “이들의 인터뷰가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소장님, 우리 학교 예방접종 빨리 좀 부탁해요.” 서울 서초구보건소 권영현 소장(47)은 요즘 전화를 받는 것이 겁난다.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빨리 해달라는 학교 관계자들의 청탁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내 초등학교들이 교장 명의로 자신에게 보내는 공문도 “하루빨리 예방접종 해 달라”는 호소문이다. ○ 보건소마다 민원 봇물 터지듯 전국 자방자치단체 내 보건소가 11일부터 특수학교를 시작으로 초중고교생 신종 플루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교 순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지역 내 학교가 수십 곳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접종을 받는 학교와 나중에 접종을 받는 학교 간 접종 시차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3주까지 날 수 있어 보건소마다 예방접종을 빨리 하기 위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보건소도 최근 관내 52개 초중고교로부터 접종 신청을 받아보니 신청이 예방접종 첫째 날, 둘째 날에 몰려 있었다.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는 “학교장마다 먼저 접종해 달라고 부탁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마포구보건소 측도 “‘우리 아이 학교는 언제 하나. 빨리 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 역시 마찬가지. 대전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빨리 접종해 달라고 요청하는 학교에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원 방법도 다양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원동 방배동 내 일부 초등학교는 관내 구의원에게 부탁해 보건소장에게 민원 전화를 넣기도 했다. 광진구보건소 관계자는 “A학교는 ‘학생수가 많으니 위험하다’고 설득했고 B학교는 ‘부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는 가난한 가정이 많으니 먼저 접종해 달라’며 사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된 접종 우선순위 없어 혼란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예방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공통된 기준이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예방접종 순서는 시군 보건소와 해당 교육청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건소는 기준조차 정하지 않고 있다. 금천구보건소는 “어느 학교부터 갈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내 보건소들도 뚜렷한 기준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 경남도 관계자는 “미리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당황했다. 예방접종 우선순위 기준도 제각각이다. 구로구보건소는 확진환자 수, 광진구보건소는 발병률을 기준으로 정했고 성동구보건소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쉽도록 대형병원에서 가까운 학교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서초구보건소의 경우 신종 플루 위험도 측정지표를 이용해 점수를 매긴다는 방침이다. 전북 시군 보건소들은 예진표 작성과 부모 동의서 작성이 끝난 학교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가나다순으로 실시한다. ‘접종 순서 기준’의 객관성에 불만을 느끼는 학부모도 많다.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는 “순서 기준을 말하면 학부모들이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하느냐’며 따진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보건소 관계자는 “정부가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거의 무작위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고운영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지역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2세 남아 추가사망 확인▼ 한편 대전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2세 남자 어린이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대전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경 대전의 한 거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조모 군(2)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끝에 숨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권모 씨(33)는 2008년 말 선수 12명을 데리고 동계훈련에 나섰지만 하루하루가 걱정이었다. 국가보조금으로 지원되는 훈련비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급식비는 1인당 2만3000원, 숙박비는 1만7000원에 그쳤다. 시설이용비는 1인당 3만 원이었고 부상선수가 많았지만 약품비는 1인당 3000원에 불과했다. 반면 돈 쓸 곳은 많았다. 훈련장이 강남구 수서동에 있지만 숙소는 강동구 둔촌동에 있어 이동수단이 필요했다. 약품비가 추가로 들었고 부상 방지를 위해 체육관 난방을 충분히 가동하다 보니 시설이용비도 초과됐다. 권 씨는 “숙박업소와 상의해 법인카드로는 2인 1실 기준의 비용으로 결제하고 실제로는 4인 1실을 쓴 후 숙박료의 30% 정도를 돌려받아 훈련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권 씨는 3일 국가대표 훈련비 등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됐다. ○“방 하나에 두세 명씩 자는데…” 체육지도자들이 카드깡을 통해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비 등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육계가 시끄럽다. 체육인들은 “규정에 벗어나게 법인카드를 쓴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부족한 훈련비와 현실에 맞지 않는 회계 처리 등 구조적인 문제로 체육지도자들이 범법자가 될 형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훈련비 유용 혐의로 입건된 상비군 감독 이모 씨(44)는 지난해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에 국내 유망주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당시 정부보조금은 1인당 숙박비 3만 원, 식비 3만 원, 교류비 1만 원에 그쳤다. 통역비 36만 원, 시설이용비 20만 원. 경기 후 일본선수단과 식사를 해야 했지만 지원비용은 1인당 1만 원에 불과했다. 이 씨도 선수들에게 3인 1실을 쓰게 하는 등 숙박비용을 줄여 부족한 비용을 충당했다. 이 씨는 “개인적으로 쓴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가대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김중수 배드민턴 국가대표 감독은 24일 국제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55명을 자신의 고향인 전남 화순으로 데려가 훈련 중이다. 화순을 선택한 이유는 비용 때문. 김 감독은 “선수 1인당 전지훈련지원비가 하루 4만 원”이라며 “비용이 부족하다보니 지인, 지역관계자들에게 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고향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훈련 중인 조명준 하키 국가대표 감독도 “비용이 부족한데 선수들을 위해 저녁식사로 고기류를 먹이다 보니 적자가 났다. 나중에 어떻게 해서라도 보충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훈련비 지원 현실화 시급 국가대표나 상비군 훈련비는 대한체육회가 사업비 명목으로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하면 해당 금액(정부보조금)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법인카드에 넣어 산하 57개 가맹경기단체에 제공한다. 하지만 정부보조금의 액수나 사용가능한 항목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다 보니 카드깡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 박필순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사재를 털어서 선수들 고기를 사먹이는 지도자들도 많은데 모든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들이 훈련비를 유용한 것처럼 비칠까봐 걱정”이라며 “정부보조금 사용 항목이 정해져 있어 그 외를 사용하면 무조건 불법이 되는 구조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급식비, 숙박비 단가 간 탄력적 운영 △기타경비에 대한 예산반영 등 훈련비 지원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4월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차관을 만나 이를 상의하기도 했다. 김성철 대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은 “국가대표 감독 코치들이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람은 책임을 지겠지만 이참에 제도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수정돼야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오마하의 현인’, ‘최고의 가치투자자’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이 미국의 대형 철도운송회사를 통째로 사들였다. 그의 투자인생 최대 규모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투자를 놓고 “역시 버핏 답다”는 탄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버핏 회장에게 “제발 우리 회사 주식을 사 달라. 그래야 투자자들이 우리를 좋게 본다”고 애원한다. 그는 왜 지금처럼 불안한 때에 그 많은 돈을 들여 하필이면 철도회사를 산 것일까.서해에서 건진 고려죽간엔 어떤 사연이800년 전 화물 기록을 담은 고려시대 죽간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삼국시대가 아닌 고려시대 죽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죽간의 기록을 통해 배가 전남 해남과 나주, 장흥을 출발해 개경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죽간의 내용과 역사적 의미를 분석해 본다. 훈련비 유용 혐의 체육지도자들의 항변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코치가 훈련비로 나온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사실로 체육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체육지도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법을 어기면 처벌받아야 하지만 부족한 훈련비와 현실에 맞지 않는 회계 처리 등 구조적인 문제가 체육지도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후재벌’ 된 환경전도사 앨 고어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기후변화 전도사일까, 기후변화 투자자일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그가 이해충돌 문제에 부닥쳤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정책 변화를 유도해놓고 미리 관련 회사에 투자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챙겨왔다는 비난에 그는 뭐라고 해명했을까. 한국영화가 돈 아껴 쓰는 법지난해 한국 영화의 평균 순제작비는 20억7000만 원(마케팅비 9억4000만 원 별도). 그러나 최근 ‘파주’ ‘집행자’ ‘액트리스’ 등 제작비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10억 원 상업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파주’의 제작비 절감 사례를 통해 ‘알뜰해진’ 한국 영화의 제작 현장을 들여다봤다. 10년 만에 신작 펴낸 소설가 장정일출간하는 소설마다 기성사회의 가치, 문화체계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실험과 저항을 선보였던 문제적 작가 장정일. 그가 10년 만에 신작소설을 출간했다. ‘우파청년의 탄생기’를 다룬 새로운 성장소설 ‘구월의 이틀’을 들고 돌아온 그를 인터뷰했다. 작가는 “수십 년 동안 반복돼 온 천편일률적인 성장소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한다. ‘기업인재사관학교’ GE 크로톤빌 르포세계에 32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크로톤빌 연수원. 회사 측은 그동안 외부 공개를 꺼리던 강의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1956년 설립 이래 수십 년간 핵심 인재를 배출해 온 크로톤빌에서 21세기형 리더의 길을 걷고 있는 GE의 임직원들을 만나봤다.}

“제 별명은 ‘애플’로 하고 싶어요. 아! 먹는 사과가 아니에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아이들이 회관 내 홀 바닥에 10여 명씩 둘러앉아 차례로 자신의 별명을 소개했다. ‘애플’로 불러달라는 이창민 군(12·서울 삼성초교 6학년)은 “애플 컴퓨터처럼 정교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별명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이날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선발캠프에 참석해 자신들의 창의력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뽐냈다. LG가 주최한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과학과 언어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에게 2년간 KAIST 및 한국외국어대 교수진의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박 2일로 진행된 이날 선발캠프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네덜란드, 몽골 등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 140명이 참가했다. 과학인재 양성 과정 선발 프로그램은 80명이 10명씩 한 조를 이루어 조별 활동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무엇을 가지고 탈출할 것인지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화장용 거울을 가져가서 움막 바깥에 걸어 놓으면 팔이 아프게 손으로 계속 들고 있지 않아도 구조요청을 할 수 있어요.”(양정모·11·대전 송강초교 5학년) “손전등을 가지고 가면 어두울 때 환하게 할 수 있고, 렌즈를 빼서 볼록렌즈처럼 사용하면 불을 지필 수도 있어요.”(성수민·13·서울 경희중 1학년) 각각 길이와 지름을 아는 막대기와 작은 공을 이용해 자 없이도 물체의 높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과제도 이어졌다. 언어인재 양성 과정 선발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베트남 영화 감상 후 해당 언어로 감상평을 토론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LG는 이날 선발캠프를 통해 과학부문 30명, 이중언어부문 40명 등 총 70명을 선발해 6일 합격을 개별 통보한 후 다음 달 9일 입학식을 가질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