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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5일까지 사무직 및 기능직 장애인 공채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을 포함해 내년까지 추가로 400여 명을 뽑아 장애인 사원을 8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업무를 늘리고, 장애인 친화형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채용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맞춤훈련을 진행해 조기에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입사 희망자는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 티웨이항공, 19일까지 신입-경력 채용티웨이항공이 19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기장과 부기장, 객실승무원을 비롯해 정비, 공항서비스 등 전 부문.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정비 부문은 고졸 이상, 객실승무와 공항서비스 부문은 전문대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 이마트, 향수 19종 최대 50% 할인이마트는 9일부터 페라가모, 랑방, 버버리, 불가리의 향수 제품 19종을 기존보다 30∼50%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상품은 3만3000여 개로 중간유통 단계를 없애고 해외에서 직접 병행수입해 가격을 낮췄다. 페라가모 인칸토헤븐(30mL·기존가격 4만9000원)은 2만4000원에, 랑방 에끌라아르페주(50mL·7만3000원)는 4만2000원에 판매한다. ■ ‘제네시스 프라다’ 계약 200대 돌파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7일 출시한 ‘제네시스 프라다’의 계약대수가 영업일 기준 15일 만에 200대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이 차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개발한 세단으로 국내에 1200대만 한정 판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프라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비결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감성적 만족 덕분”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 10월경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포스코, 美 그래핀 생산社 지분 인수포스코는 8일 미국의 그래핀 생산업체인 XG사이언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XG사이언스는 그래핀 상업생산에 성공한 나노카본 분야의 선도업체다. 그래핀은 TV, 모니터, 터치폰 등의 화면에 사용되는 투명전극 소재 용도로 연구 중인 신소재다. 포스코는 “XG사이언스 지분 인수는 포스코가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국내 그래핀 생산시설을 설립할 때 XG사이언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와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상의, 세계상의 총회에 대표단 파견대한상공회의소는 8일부터 3일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상공회의소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총회에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 등 100여 개국 800여 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기업-네트워크-번영’이라는 주제로 논의한다. ■ 농진청 ‘세계 인삼 과학상’ 제정농촌진흥청은 고려인삼의 세계 명품화를 위해 인삼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인삼 과학상’을 제정한다고 8일 밝혔다. 세계 인삼 과학상은 고려인삼을 대상으로 탁월한 연구개발 업적을 이룩한 연구자 또는 연구팀에 매년 주어질 예정이며 3000만 원의 상금도 지급된다. }
국내 가전시장의 판매량을 유일하게 집계해온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본사는 독일)의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신뢰할 만한 공식기관의 자료가 없어 제조사들이 제각각 ‘1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발단은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국내 가전시장의 25% 정도를 차지)가 올 초부터 Gfk코리아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부터다. 양동철 하이마트 차장은 “하이마트는 전국 300여 개의 매장과 지사를 통해 충분히 시장상황이 집계되기 때문에 Gfk코리아 자료의 활용도가 떨어져 6년여간 계속돼 온 계약을 올해 1월에 끝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4월 Gfk코리아에 자사(自社)의 판매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하이마트와 LG전자가 판매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조사자료는 무의미하다”며 다음 달부터 자료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3차원(3D) TV에서 두 회사가 서로 1등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조용우 삼성전자 부장은 “올해 3월까지는 Gfk코리아 조사를 참고하고 4월부터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시장상황을 집계하는데, 현재 삼성전자가 LG전자를 6 대 4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 조사기관이 아닌 삼성전자 자체 조사의 결과다. LG전자의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는 LG전자 측은 “양판점과 직영점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많게는 8 대 2, 적게는 6.5 대 3.5의 비율로 크게 앞선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닷컴’에서 LG전자 3D TV의 판매량이 3월 이후 급격히 늘어나 온라인에선 7.5 대 2.5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점도 강조하고 있다. 오세천 LG전자 부장은 “온라인 판매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오프라인 판매 비중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Gfk코리아 측은 “시장조사기관이 객관적 조사를 하려면 제조사와 유통사의 협조가 필수”라며 “하이마트와 다시 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해 3월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3D TV를 선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3분기(7∼9월) 이후 ‘디스플레이서치’ 등 해외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성패가 드러날 것”이라며 “그때 승부를 판가름해 달라”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프라임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복합쇼핑몰의 효시가 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세워 성공한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다. 1984년 호프주택건설로 출발해 1988년 프라임산업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3년 ㈜한글과컴퓨터, 2008년 동아건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의 고속성장을 놓고 정치권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2008년 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서울 서부지검의 수사에서 프라임그룹 창업자 백종헌 회장(59)은 프라임개발의 회삿돈 30억 원을 직원들에 대한 대여금 명목으로 빼돌려 자신의 펀드 투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2002년 10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그룹 계열사 자금 400여억 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800여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백 회장에 대해 2010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창석)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프라임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오피스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 강변테크노마트 오피스 매각 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프라임개발, 동아건설, 프라임건설 등 건설 분야와 프라임저축은행 등 금융 분야,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분야에서 계열사 15개를 산하에 두고 있다. 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 여파로 3분기(2011년 1∼3월)에만 186억6946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7∼12월 3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32%까지 떨어졌지만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 원을 긴급수혈해 BIS 비율을 5.10%로 끌어올린 상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애플이 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새로운 운영체제(OS)들을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自社)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운영체제(OS)인 ‘iOS5’, 애플 맥(MAC) 노트북의 OS인 ‘OS X 라이언’도 함께 선보였다. 이들은 올해 가을부터 서비스된다. 특히 애플이 iOS5를 통해 공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와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역시 애플”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디지털 허브를 구름 속으로 옮기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아이클라우드였다. 그동안 PC가 맡았던 디지털 기기의 허브(hub) 역할을 애플의 대용량 서버(클라우드)가 대신하는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어느 한 기기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사거나 작업하더라도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돼 다른 기기에서도 언제든 불러 쓸 수 있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자동 백업된다. 게다가 공짜다. 잡스 CEO는 이를 “디지털 허브를 구름(클라우드) 속으로 옮겼다”고 표현했다. 잡스 CEO는 애플이 강점을 갖는 음악 서비스도 클라우드와 접목했다. 연간 24.99달러(약 2만7000원)만 내면 자신이 갖고 있는 ‘해적판’ 음원이라도 아이튠스에서 찾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아이튠스 매치’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듣고 싶은 노래의 클라우드 버튼만 누르면 최대 10대의 기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의 맥북은 OS X 라이언(29.99달러·약 3만2400원)으로 화면이동이 훨씬 편해졌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새 운영체제인 iOS5에는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가 포함됐다. 길이 제한이 없고 위치정보, 연락처까지 전송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기를 바꿔가면서 채팅할 수도 있다.○ 애플, 또 정보기술(IT) 지축 흔드나 사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글이 더 빨랐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30기가바이트(GB)의 저장용량을 공짜로 주고 있고, KT는 자사 고객에 한해 50GB를 주는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애플의 서비스는 애플 기기를 쓰는 사람들에게만 제한돼 있어 확산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 측도 “애플 메신저는 애플 사용자들끼리로 이용이 한정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설명서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애플의 쉬운 사용자 경험(UX)은 멀게만 느껴졌던 클라우드를 사용자 곁으로 친숙하게 가져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나머지 업체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 소비자들은 “IT 비용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끌어내린다는 점에서 애플이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보다 낫다”는 평가도 내렸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마트는 아시아지역 전 점포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수익금 일부를 유엔환경계획(UNEP)에 기부하는 ‘제1회 원 아시아 페스티벌’을 7일부터 30일까지 펼친다. 7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아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원 아시아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휴대전화 세계 1위 기업 노키아는 핀란드의 자랑이었다. 세계 경제의 변방이었던 핀란드를 유럽 정보기술(IT)의 허브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휴대전화로 추격했지만 노키아는 건재했다. 하지만 2007년 나온 애플의 아이폰은 노키아를 녹다운시켰다. 세계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2007년 2분기(4∼6월) 38%에서 올해 1분기(1∼3월) 25.1%로 떨어졌다. 현지 증시에서 주가의 추락은 더 가파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노키아가 실적 전망치를 낮추자 그날로 18%가 떨어졌다. 아이폰 출현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4분의 1 수준이 됐다. 잘나갈 때는 온통 칭찬 일색이었지만 이제 노키아의 침체는 핀란드 전체의 문제가 됐다. 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노키아의 고통이 핀란드의 고통이 됐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벤처산업과 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핀란드의 문화적 습성에 막혀 새로운 기업의 탄생이 좌절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핀란드에서 벌어진 이런 현상은 한국 경제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국도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생태계의 비중이 핀란드 못지않게 크기 때문이다. IT 업계만 봐도 삼성과 LG가 거의 절대적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꿈’은 삼성이나 LG의 협력회사가 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한국 경제에는 삼성·LG·SK라는 동물원이 있고, 중소기업은 그중 하나를 선택해 동물원 안의 동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을까. 실제로 한 벤처회사는 일찌감치 2007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갈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려 했지만 끝내 투자를 받지 못했다. “삼성·LG가 아이폰의 국내 상륙을 막아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는 게 벤처캐피털들의 이유였다. 물론 한국은 핀란드보다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웬만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삼성·LG동물원’이 국내 IT의 전부인 상황에서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업계 전반이 연쇄충격에 빠질 게 뻔하다. 당장의 스마트폰 전쟁에는 발 빠르게 대응했지만 아직 초반에 불과한 모바일 혁명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당장 TV만 해도 애플과 구글에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혁신적 벤처기업을 키워 다양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노인 요금제로 집중할까, 일괄 할인을 선택할까….’ 통신요금 인하를 놓고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통신요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과는 달리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은 덜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당초 노인 등 취약계층에 ‘혜택 몰아주기’를 할 계획이었지만 2일 SK텔레콤이 모든 가입자의 기본료를 1000원씩 깎아주기로 해 다시 복잡한 계산에 들어갔다. 특히 SK텔레콤이 연간 약 7500억 원에 이르는 통신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는데도 ‘생색내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자 심사숙고하겠다는 분위기다. 5일 KT 관계자는 “원래 청소년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값싼 요금제를 적용하려 했지만 방통위 발표 이후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과 실버(노인), 서민을 위한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매출에서 기본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 데다 그동안 1, 2위 업체보다 요금이 싸다는 점을 무기로 영업을 해와 어디서, 어떻게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이 회사 측은 “이미 타사보다 요금이 싸기 때문에 인하안을 새로 내놓기가 난처하다”며 “SK텔레콤이 기본료를 내리겠다고 한 9월까지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매출 규모는 SK텔레콤 12조4600억 원, KT 6조4523억 원, LG유플러스 3조4793조 원. 이 중에서 기본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6.1%, LG유플러스는 49%에 이른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왜 하필 1000원인가요?” 2일 방송통신위원회 브리핑실. 방통위가 석 달 이상 끌어온 ‘통신요금 부담 경감 정책방안’이 발표됐다.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기본료 1000원을 일괄적으로 깎는다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어떤 계산법으로 1000원이 나왔는지 물었다. 그래도 올해 3월부터 방통위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주요 부처가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논의했으면 뭔가 계산법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즉각 답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의 투자 여력, 통신업계 3사의 경쟁구도 등까지 감안했다고 다소 엉뚱한 얘기를 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실무자가 나서 “예전부터 1000원은 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고, 기업도 받아들일 만한 수준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도, 기업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1000원은 양쪽 모두에게 비판받고 있다. 먼저 소비자들은 생색내기에 그친다고 입을 모은다. 잔뜩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1000원은 눈에도 차지 않는다. 특히 매달 3만5000∼9만5000원 등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에게 1000원은 ‘도무지 체감할 수 없는’ 돈이다. 통신사도 “기본료 인하에 무료문자 제공 등 다른 방안까지 모두 계산하면 연간 75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손실이 예상되지만 생색도 나지 않는다”고 입이 튀어나왔다. 과정도 찜찜하다. 당초 지난달 중순에 발표하려던 방안에는 기본료 1000원 인하 카드는 없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버럭’ 하며 당초 방안을 퇴짜 놓자 갑자기 생겨났다. 정부가 당의 압력에 못 이겨 SK텔레콤을 불러 ‘돈 깎으라’고 압박한 셈이다. 다른 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정치권이 입김을 행사하는 게 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합리적인 통신요금 인하를 이끌어낸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기업을 압박해 ‘1000원을 쏘라’고 하는 게 진정 국민이 원하는 일이었을까. 휴대전화 대리점을 갈 때마다 ‘제 값보다 더 준 게 아닐까,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불편한 유통구조, 3사 중심의 폐쇄적인 경쟁구조는 늘 그대로인데 선거철만 되면 1000원 깎아주고 생색내는 게 관례가 될까 두렵다.김현수 산업부 kimhs@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 중앙전파관리소는 불법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혼신장비 등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3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보가 ‘북한이 올해 3월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 작전 방해에 사용했던 GPS 교란장치(재머·Jammer)를 민간에서도 쉽게 구매하거나 제작할 수 있다’고 보도(1일자 A1·5면)한 뒤 나온 조치다. 이 장비는 선박 차량의 항법뿐 아니라 통신 금융 등 사회 인프라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어 방지기술 개발과 처벌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전파관리소는 “이번 단속은 혼신장비가 항법장치는 물론이고 이동통신망이나 금융거래 등에도 장애를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조사요원 100여 명을 동원해 전국 대형 유통상가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불법 방송통신기자재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앱스토어 같은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게임에 한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심의할 수 있도록 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르면 6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체적인 시행령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자율심의 적용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화부는 게임 자율심의 대상으로 ‘이용자별 사용이 특정되는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제공되는 오픈마켓 게임물을 꼽고 있다. PC를 제외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게임물만 자율심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최근의 정보기술(IT) 산업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문화부가 검토하고 있는 시행령 기준에 따르면 와이파이(Wi-Fi)만을 이용하는 태블릿PC는 ‘이용자가 특정되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자율심의 대상이 아닌 사전심의제의 대상이 된다. 반면 3G 이동통신망을 쓰는 태블릿PC는 자율심의 대상이다. 아예 태블릿PC를 자율심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스마트폰이면서 태블릿PC 특징이 있는 모바일 기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처럼 이른바 ‘깡통 노트북’에 스마트폰을 끼워서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기기는 어떤 규제를 받아야 하는지 복잡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게임시장의 활성화라는 법의 취지는 환영하지만 정부가 특정 기기로 한정하려 하면서 업계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오픈마켓 자율심의제가 시행되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게임 카테고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고객인 주부 김형자 씨(54)는 월 4만5000원 정액요금제를 쓰고 있다.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SMS) 2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까지는 추가요금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매달 남는 데이터 사용량을 보면 아깝기 짝이 없다. 문자도 200건을 채우기 어렵다. 음성은 늘리고, 데이터를 줄이면 좋겠지만 정액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보조금 혜택이 줄어든다고 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방안’에 따르면 우선 기본료 1000원이 줄어든다. 김 씨의 월 요금제는 9월부터 4만5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바뀐다. 매달 기본료 1000원이 빠지기 때문이다. 월 1000원어치에 해당하는 SMS 50건도 공짜로 더 쓸 수 있다. 7월부터 ‘맞춤형 요금제’가 시행되면 김 씨처럼 주로 음성통화만 하는 사람들은 3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한 뒤 모조리 음성으로만 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요금이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SK텔레콤은 △기본료 인하로 연 3120억 원 △SMS 무료 제공으로 1770억 원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로 2080억 원 △선불요금제 할인으로 160억 원 △초고속인터넷 할인으로 350억 원 등 총 7480억 원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거꾸로 보면 이 금액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를 고객 수(약 2600만 명)로 나누면 1인당 연간 약 2만8600원, 4인 가족 기준으로 11만4000원 정도의 통신요금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통신업계는 “기본료 인하에 다른 대책까지 모두 더하면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당장 차세대 통신망 투자에 지장이 있을까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학생 박문근 씨(26)는 “잔뜩 기대했었는데 고작 기본료 1000원을 내린다고 해 실망했다”며 “특히 무료문자 50건은 ‘카카오톡’ 같은 공짜 메신저를 쓰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이번 방통위의 발표에 따라 휴대전화를 사는 경로도 달라진다. 사용자들은 굳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살 필요가 없어진다. 하이마트 같은 양판점이나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산 뒤 이동통신사를 선택해도 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이른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그동안 제조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기기를 팔지 않고, 통신사에 팔았다. 통신사는 제조사와 함께 휴대전화 보조금을 정한 뒤 자사(自社) 대리점을 통해 ‘약정할인’ 제도 등을 붙여 소비자에게 팔아 기기와 통신사 선택의 자유를 제약했다.이번 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방통위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3월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하 방안을 모색해 왔다. 당초 발표 예정 시기는 지난달 중순. 그러나 한나라당이 당시 방안을 보고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고 퇴짜를 놓으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방통위가 SK텔레콤을 압박해 기본료 1000원 인하를 추가로 끌어내면서 2일 겨우 결론이 났다.다른 통신사들도 눈치를 보며 기본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9월까지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지만 결국 인하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다른 통신사보다 요금이 낮은 편”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여당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만들어낸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SK텔레콤 휴대전화 고객들은 9월부터 월 기본료가 1000원 줄어들고, 한 달에 문자메시지(SMS) 50건을 공짜로 쓸 수 있게 된다. 7월부터는 스마트폰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 행태에 따라 요금제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이동통신 요금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물가안정대책의 하나로 통신요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책을 논의해 왔다. 방통위는 SK텔레콤에 이어 후발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요금 인하 등 가입자 혜택 확대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요금제를 인가받아야 하지만 KT 등은 신고만 하면 된다. 7월부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의 패턴에 맞게 문자나 데이터 사용량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선택요금제’, 자신이 정한 금액 내에서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절요금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제조사 대리점 등에서 휴대전화를 산 뒤 자유롭게 이동통신사를 선택해 개통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도 시행된다. 그동안 통신사는 제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받아 각 기기의 식별번호(IMEI)를 등록한 뒤 소비자에게 팔아 미등록 휴대전화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 밖에 방통위는 △선불요금제 활성화 △청소년·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전용요금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활성화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요금제도 개편 등으로 고객들의 통신비가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평균 11만4000원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프린터회사와 뽀로로가 만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허정열 HP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업개발매니저(차장)는 요즘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다. 지난해에는 유아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 네이버 지도를 만든 NHN과 제휴했다. PC가 없더라도 사용자가 프린터기에 달린 화면에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누르면 금세 원하는 내용을 인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애니메이션 앱을 누르면 색칠공부 페이지가 출력되고 , 신문을 누르면 프린터에서 원하는 기사를 뽑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영화 앱을 누르면 각종 티켓을 바로 출력할 수도 있다. 허 차장은 “인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회사가 우리들의 제휴 대상”이라며 “10년 전만 해도 프린터사업부에서 콘텐츠 회사를 ‘우리 편’으로 만들고 다닐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화두는 ‘제휴’다. 누구와 손을 잡는지, 자기편을 얼마나 늘리는지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의 판이 바뀌면서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기업들의 절박감 때문이다.○ 콘텐츠, 제휴 인기도 1순위요즘 NHN,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IT업계 제휴 바람의 단골손님이다. 전자회사뿐 아니라 자동차회사까지 제휴 문의가 부쩍 늘었다.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경우 현재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가 HP,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양하다.이는 무선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일상에 파고들면서 자동차와 TV, 프린터 등이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냉장고, 에어컨까지도 인터넷 기능이 더해지고 있다. 누가 더 빠르게 인터넷을 활용해 인기 콘텐츠를 자기편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해져 자연히 인터넷의 인기 서비스인 검색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제휴 1순위가 됐다. 임진환 한국HP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IT업계에서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인터넷 회사와 전자업계의 만남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발하다. 구글과 소니가 함께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전자는 드림웍스, 컴캐스트 등 글로벌 영상 사업자들과 활발하게 제휴하고 있다.○ “혼자서는 못 산다”…생태계 전쟁 시작최근 구글이 발표한 모바일 전자지갑 ‘구글월릿’이 화제가 된 이유는 서비스 그 자체의 새로움보다 구글이 마스터카드 씨티은행 등 영향력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한편’이 됐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IT시장이 급속히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른바 기업들 간의 ‘편먹기’도 중요해지고 있다. 전략적인 제휴가 늘고 있는 이유다.스마트폰 시대에 자존심을 구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안정적으로 적용해줄 제조사를 찾다 결국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노키아도 자체 OS에는 다양한 앱들이 붙지 않아 고전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구글과 전방위로 협력하며 함께 시장을 키우고 있다.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서비스와 제품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시장 변화로 급속히 서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개별 기업끼리의 경쟁이 공생할 수 있는 기업 집단인 ‘생태계’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1등만 살아남는 냉혹한 현실을 풍자해 비판한 그림인데, 전 반대로 해석해요. 그러니까 1등이 돼야 한다고. 작가가 싫어하겠죠?” 지난달 24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글과컴퓨터(한컴) 사무실에서 만난 이홍구 대표는 집무실에 걸린 그림을 가리켰다. 이재훈 화가의 ‘노블 새비지(고결한 야만인)―불건전한 관계 No.2’다. 그림 속 1등은 혼자서만 책을 보며 웃고 있다. 어깨에 무거운 짐도 없다. 이 대표는 “딸들이 아빠의 그림 해석을 싫어해 회사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기보다는 지난해 12월 한컴에 부임한 이 대표의 다짐이 그림 속에 녹아 있는 듯했다. 한컴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꿈이다. 한컴은 문서프로그램 ‘한글’로 국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최근 10년 동안 주인이 8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대표는 “한컴이 가진 ‘원석’을 ‘보석’으로 변화시키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감성 채워주는 그림의 세계 “정보기술(IT)업계는 ‘1+1=2’인 이성적인 세계예요. 의사결정할 일이 많고 삭막하죠. 그림으로라도 또 다른 세계를 만나고 싶었어요.” 이 대표는 25년 동안 글로벌 IT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IBM코리아 부장, 컴팩코리아 전무, HP코리아 부사장, 델코리아 사장을 거쳤다. 그래서 ‘직업 경영진’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그는 기자의 인터뷰 제안에 “삶보다 일에 더 치중해 ‘삶’에 대해선 할 말이 많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재차 부탁하자 “몇 년 전부터서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다”고 수줍게 답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시도한 것이 바로 그림이다. 2007년부터 지인의 조언으로 그림의 세계에 눈을 뜬 뒤 단골 갤러리 ‘인터알리아’에 자주 들른다. 지인은 ‘너무 이성의 세계에만 머무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아트 아카데미도 수강했다. “해석은 제 마음대로, 느끼는 대로 해요. 그림에서까지 일하듯이 투자가치를 따지기 싫고, 이론을 적용하고 싶지도 않아요. 마음 가는 대로 보고, 느낌 좋은 그림을 모읍니다.” 집에 걸어둔 15점의 화풍이나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다른 컬렉터들이 특정한 테마에 맞춰 그림을 모으는 것과 달리 때로는 중견작가의 중후한 그림을, 또 어떤 때에는 신진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탐한다. 특별히 그림에서 경영 아이디어를 얻으려 하지는 않지만 그림으로 접한 새로운 시각들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영에 녹아든다. 그는 “요즘 IT업계를 보면 5년 전에 ‘저게 정말 가능할까’ 했던 것들도 빠르게 현실이 되는 걸 본다”며 “창의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기에 그림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또 다른 비결은 일요일에 있다. 6일 동안은 바짝 긴장해 에너지를 쏟지만 일요일에는 무조건 다 내려놓는다. 골프도 안 친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만 채운다. 이 대표는 “일 년 열두 달 에너지를 쓰기만 하면 고갈되고 만다”며 “일주일에 하루라도 자신을 놔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컴의 원석을 보석으로 “신문에서 한컴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내가 경영한다면 어떨까’ 시뮬레이션 해봤어요. 그러다 우연히 한컴의 CEO 공모 소식을 들었어요.” 25년 동안 글로벌 IT기업에서 배운 것을 국내 기업에 적용해 보고 싶던 차에 한컴이 눈에 들어왔다. 한컴에는 20여 년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온 뛰어난 역량이 있는데 제자리걸음을 하며 잦은 인수합병(M&A)으로 부침(浮沈)을 겪는 게 안타까웠다. 이때다 싶어 일면식도 없던 한컴의 대주주 소프트포럼의 김상철 회장에게 연락해 공모절차를 밟았다. 그는 “경영만 잘하면 정말 좋은 회사가 될 거라 믿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한컴에 오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확장’이다. PC 위주의 사업을 모바일로 확장하고, 국내에 한정된 시장을 해외로 넓혔다. PC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춤하는 사이 발 빠르게 모바일 기기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한컴의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은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인 ‘넥서스S’에 기본 탑재돼 전 세계에 팔렸다. 올해 2월에는 독일 최대 인터넷 서비스기업인 ‘1&1 인터넷 AG’에 모바일 오피스솔루션인 ‘씽크프리 서버 인터그레이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핵심 역량에만 집중한 결과 한컴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한 14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6% 늘어난 52억 원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함께 뛴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1&1 대표는 “시차가 있는데도 어떻게 밤낮 안 가리고 모든 질문에 30분 만에 답을 주느냐”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어려워도 묵묵히 회사를 지켜온 직원들이 다시 뛰자는 마음을 먹고 있다”며 “함께 소통하고, 오로지 한컴을 최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키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이홍구 대표는―1957년생―1981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1985년 IBM코리아 국제구매담당 부장―1992년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1997년 컴팩코리아 컴퓨터부문 총괄 전무 이사―1999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2002년 HP코리아 컴퓨터사업 총괄부사장―2010년 델코리아 사장―2010년 12월∼현재 ㈜한글과컴퓨터 대표 이사 }
“부모님은 한국인, 자란 곳은 일본, 16세 때부터 교육받은 곳은 미국이에요. 23대 조상님은 중국에 사셨다고 하고요. 제가 어디에 속하는지 저 자신도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한 인간으로서 모든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재일교포 3세 기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속된 말로 요즘 일본에서 ‘뜨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후 100억 엔(약 1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총리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KT와 함께 전력난을 겪는 일본 기업들에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를 제공하자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선의(善意)로 출발했다. 30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손 회장은 “아시아와 세계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의 통신사업은 고객의 정보와 일상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1981년 손 회장이 만든 소프트뱅크는 연간 매출 약 3조 엔(약 40조 원)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서 고객 데이터 지킨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의 소중함과 재해에 대비한 사업지속가능성방안(BCP·Business Continuity Plan)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손 회장은 “일본 기업의 약 70%가 BCP를 다시 짜고 있다”며 “회사의 서버를 안전한 데이터센터로 옮기려 한다는 문의가 늘어 지난 한 달 동안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에 1년 치 물량이 몰렸다”고 말했다. 기업이나 소비자가 실제 서버를 보유하지 않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전기료처럼 일정 비용을 내며 컴퓨팅 환경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진 이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업으로선 자사의 주요 정보가 담긴 서버를 해외로 옮기는 것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믿을 만하다는 분위기다.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은 남북 대치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정보보호 관리가 투철하고 관련기술도 발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도 “한국은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한 일본 이상의 법률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불안한 원자력보다 태양광 등 자연 에너지를 믿는다. 최근 태양광산업에 수천억 원의 투자계획도 밝혔다. ○ 초스피드 의사 결정 “손정의 회장이 이석채 회장을 당장 만나고 싶다는데… 괜찮겠습니까?” 지난달 12일 서정식 KT 클라우드본부장은 소프트뱅크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실무진이 ‘부산 근교에 있는 KT 연수원 터에 일본 전용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낸 지 하루 만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부터 클라우드 협력방안을 논의했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데다 구체적인 지역이 거론되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틀 뒤인 4월 14일 이 회장은 일본에서 손 회장을 만났다. 만난 지 사흘 뒤 김해 데이터센터 공사가 시작됐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전이었다. 마침내 5월 30일. 이 회장과 손 회장은 다시 만나 MOU를 맺고 동시에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스피드 경영이 이뤄진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자기 잠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때 손 회장은 “더 값싸고 좋은 서비스가 있다면 그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고 KT 관계자는 전했다. 또 KT가 데이터센터 초기투자 비용을 제시하자 따져보지도 않고 “믿는다”며 그대로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도 “일본을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니 서비스 산정가격을 너무 따지지 말고 ‘윈윈’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해 가격 협상이 1주일 만에 끝났다는 후문이다.도쿄=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KT와 소프트뱅크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기업들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3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근교에 750억 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세워 일본 기업들이 값싸게 쓸 수 있는 서버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KT가 51%, 소프트뱅크가 49%의 지분을 갖는 합작사 ‘KT-SB 데이터서비시스’는 경남 김해시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일본 기업들의 서버를 운영하게 된다. KT는 지난달부터 김해 연수원 용지를 데이터센터로 바꾸는 공사에 들어가 올해 10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전력사용 제한령’에 따라 올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을 15%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전기료, 인건비,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지진 가능성도 훨씬 낮아 일본 기업들이 서버를 두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전기료는 절반이고, 정보통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에 대한민국과 KT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반바지가 필요한 오사마 베디어 씨. 구글에서 ‘청 반바지, 너무 짧은 것 말고’라고 검색했다. 아메리칸이글 브랜드 20% 할인쿠폰이 나왔다. ‘지갑(wallet)’에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자 스마트폰에 쿠폰이 저장됐다. 들뜬 마음으로 아메리칸이글에 쇼핑하러 가는 길. 혹시 주변에 또 다른 할인혜택(오퍼)이 없나 스마트폰으로 찾아봤다. “앗, 서브웨이(샌드위치 전문점)에서 납작한 빵을 싸게 판다!” 하지만 산처럼 솟은 배를 보니 탄수화물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브웨이는 잊기로 했다. 청바지를 고른 베디어 씨는 곧장 계산대로 갔다. 카드 리더 가까이에 스마트폰을 살짝 갖다 댔다.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 세 가지가 동시에 처리됐다. 카드 결제와 20% 할인쿠폰 적용, 그리고 멤버십카드 포인트 적립이 이뤄졌다. 곧이어 스마트폰에 영수증이 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구글의 기자간담회에서 오사마 베디어 구글 결제담당 부사장이 보여준 ‘구글월릿(Google Wallet)’ 서비스 시연 장면이다. 구글월릿은 스마트폰을 사용자의 ‘지갑’으로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은 이날 구글월릿으로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올 8월경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스마트폰이 지갑이 된다 사실 베디어 부사장이 보여준 스마트폰 결제 장면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국내에서도 무선근거리통신(NFC)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쓴다는 구상은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NFC는 10cm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대의 휴대전화 또는 휴대전화와 다른 전자기기가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도록 돕는 기술이다. 하지만 구상이 현실이 되려면 통신사, 금융회사, 스마트폰 제조사, 결제시스템회사, 유통업체들이 합심을 해야 한다. 그동안 누가 중심이 될지 저울질하느라 시간만 흘렀다. 구글월릿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약 36%를 차지하는 구글을 중심으로 씨티은행, 마스터카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이 뭉쳤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시장에 거대한 ‘구글 진영’이 생긴 셈이다. 씨티은행은 구글월릿에 신용카드를 장착했고, 마스터카드는 자사의 비접촉식 결제시스템인 페이패스와 구글월릿이 호환이 되도록 했다. 마스터카드의 결제시스템은 전 세계 31만 가맹점에 설치돼 있다. 구글월릿을 쓸 수 있는 ‘넥서스S 4G’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구글은 여기에 할인쿠폰 제공 서비스 ‘구글 오퍼스(Offers)’를 덧붙였다. 앞으로 신용카드뿐 아니라 항공권, 영화티켓, 신분증, 멤버십카드, 열쇠 등도 구글월릿에 담을 계획이다. 구글은 구글월릿의 결제 수수료에서 단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 대신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할 소비자 정보만을 얻는다.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공짜로 열어둔 것과 같은 이치다. 구글월릿의 문을 열어두면 새로운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유통회사, 항공사, 전자열쇠 회사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이 2014년까지 2450억 달러(약 26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스마트폰 지갑도 애플-구글 싸움 되나 이날 구글의 발표에 비자카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자사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은 이미 페이패스와 비슷한 ‘페이웨이브’로 모바일 결제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외신들은 구글-마스터카드 연합에 맞서 ‘애플-비자카드의 제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애플도 향후 새로운 아이폰에 NFC 칩을 내장해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업자들은 구글과 애플이 NFC 시장마저도 양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KT와 SK텔레콤도 NFC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특정 대형마트에서만 쓸 수 있는 등 제휴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NFC 스마트폰을 읽을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다. KT에서 NFC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양현미 전무는 “글로벌 호환성이 가장 중요하기에 해외 통신사들과 연계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이폰4를 쓰는 회사원 A씨는 지난달 틈만 나면 KT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의 요구는 단순했다. “회사에서 제대로 통화하고 싶다”는 것. 서울에 있는 A씨 회사의 다른 아이폰 사용자들도 불만이 컸다. 전화가 자주 끊겼기 때문이다.장비기사가 왔다가도 변화가 없자 화가 폭발한 A씨는 해지를 요구했다. 운전 주행 중에 아이폰으로 항의 전화를 80분 동안 하면서 10여 차례나 끊기자 통신사도 백기를 들었다. 위약금 없이 해지해 주기로 한 것이다. 결국 위약금 16만 원을 보상받기로 하고 번호이동에 성공한 A씨는 “소비자가 ‘악바리’처럼 해야 해지해 주니 평범한 사용자는 화가 나도 그냥 참고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원 정모 씨(35)는 통신사 트위터에 위약금 없이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다음 날 고객센터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애플로 가서 리퍼폰(중고를 새것처럼 수리한 것)을 달라고 해보라”는 권유였다.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통화 끊김(콜 드롭) 현상이 더 잦아진다는 것. 한 고위공무원은 “청와대와 통화하다가 전화가 뚝 끊겨 민망한 적도 있다”고 했다. 통신사들은 데이터를 많이 쓰는 소비자와 기계 결함 탓만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체 조사에 나서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끊김 현상 겪었다” 97%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약 98만 명의 회원을 둔 ‘아이폰 사용자 모임’ 회원들은 이달 초 아이폰의 통화 품질조사를 실시했다. 적어도 통화 품질이 나빠지고 무선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를 통신사로부터 직접 듣고 향후 개선 방침에 대해 답변을 얻기 위해서였다.406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네트워크망의 품질에 ‘불만족’이라고 답한 사람은 무려 88%에 이르렀다.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3%에 그쳤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통화 불능현상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97%였고, 이를 매일 겪는다는 사람은 45%에 달했다. 일주일에 1∼3회 겪는다는 답변도 37%였다. 현재 연속으로 3시간 이상 불통 시 보상해 주는 정책에도 90%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자주 끊기는 지역은 주로 서울 강남 일대와 명동, 구로 디지털단지 등과 부산 해운대 일대 등이 꼽혔다. ‘영업부에서 근무하는데 오전 내내 전화가 조용해서 보니 통화 불능상태였다’는 호소도 올라왔다. 이 모임 회원들은 두세 달에 한 번씩 SK텔레콤 고객담당자들과 만나 통화 불능 지역과 불만 사항을 정리해 전달하고 있다. 올 3월 △서울 신림역 주변 △경인고속도로 터널 △지하철 2호선(건대입구∼강남역) 등에서 전화가 자주 끊긴다고 전했다. SK텔레콤 측은 지상 기지국 추가 및 중계기(기지국 신호 증폭) 재배치 등의 약속을 했다. 모임 운영진 관계자는 “최소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납득할 만한 답변을 달라는 게 이용자들의 바람”이라며 “불매운동을 할 수도 없고 계속해서 사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모아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잦은 통화 끊김 왜?소비자들의 궁금증은 ‘한동안 괜찮다가 왜 이런 현상이 다시 벌어지는가’이다. 통신사들은 아이폰과 한국 네트워크의 궁합 문제, 데이터 사용량 급증을 이유로 대고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기지국이 촘촘하고 중계기도 많은데 아이폰이 A신호를 받다 B신호를 받는 구역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게 통신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 아이폰뿐만 아니라 일반 3세대(3G) 휴대전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로를 넓히지 않고, 차선 및 교통시스템 정비만 한다고 병목현상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3G망에 추가 투자하지 않고 와이파이, 와이브로 같은 ‘보완재’에만 관심을 둔 것은 ‘전략적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안이한 투자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둘러싼 통신사 간 경쟁으로 다수의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6일 KT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3세대(3G)망의 품질 저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소수의 고객이 트래픽(정보전송량) 폭증을 일으키고 있다”며 “3G 주파수를 추가 요청했고, 최근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일부 지역에 도입해 이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통화가 잘된다”고 해명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5월부터 삼성이 현금성 결제대금 지급횟수를 월 2회에서 3회로 늘렸습니다. 삼성의 사장들이 협력사를 직접 찾아와 애로사항을 묻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삼성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의 이세용 대표)“삼성은 1차 협력사를 여러모로 돕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1차 협력사 중엔 삼성으로부터 현금을 받아도 2차에는 4, 5개월짜리 어음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 과정을 감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익명을 요구한 삼성의 한 2차 협력사 대표) 》삼성그룹 9개 계열사가 지난달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지 13일로 한 달이 됐다. 삼성이 지닌 기술특허 일부를 1, 2차 협력회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동반성장 실적을 구매 임원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9개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삼성테크윈이다. 동아일보가 12일 삼성의 일부 1, 2차 협력사에 질문한 결과 ‘삼성의 동반성장 협약식 이후 한 달의 변화’에 대해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가 느끼는 변화의 온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1차 협력사들이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2차 협력사들은 “아직 모르겠다”는 떨떠름한 반응이었다. 삼성전자의 한 1차 협력사 임원은 12일 삼성전자로부터 e메일 공문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가진 ‘글로벌 베스트 컴퍼니’를 선정하고 지원해 글로벌 톱 협력사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임원은 “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9개 계열사는 이달부터 현금성 결제대금 지급을 월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임원의 고과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꿨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삼성 동반성장 협약의 주요 내용이었던 ‘협력사의 기술특허 무료 사용’에 대해선 9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3개 계열사만 협력사에 기술특허를 사용하게 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1차 협력사 대표는 “삼성의 특허들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것이 많아 중견기업이 시도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의 동반성장 협약이 지금보다 더욱 실효성을 가지려면 현재 분기별로 이뤄지는 삼성과 협력사 간 거래협상을 외국 회사들처럼 연 1회로 줄여 2차 이하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2차 협력사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협력사와 분기별로 거래협상을 하면서 그때마다 납품가를 후려친다”며 “납품가 인하의 타격이 2차, 3차, 4차 협력사로 차례로 내려오는데, 문제는 공급 체인의 밑바닥이 원자재를 수입하는 대기업이라 2차 이하 협력사들은 대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라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자동차의 날 35명 포상 제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자동차 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희정공의 이동호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35명이 상을 받았다.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 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시작됐다.■ LG전자, 협력사 R&D 5년간 400억 지원 LG전자는 12일 협력회사와 공동 연구개발(R&D)에 5년간 400억 원을 지원하는 등의 동반성장 방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센터에서 구본준 부회장과 1, 2차 협력업체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열었다.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사들의 사업 제안 등을 심사한 뒤 매년 80억 원씩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대홍기획 광고, 뉴욕 페스티벌서 수상 대홍기획이 제작한 광고 ‘롯데칠성음료 2% 부족할 때’가 세계 3대 광고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마케팅 효과 및 통합 마케팅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다.■ 이랜드, 중국 학생 5000명 장학금12일 중국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이랜드 장학기금 설립 협약식에서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장(오른쪽)이 판바오쥔 중화자선총회 회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총 65억 원의 기금으로 2015년까지 중국 고등학생 5000명에게 입학에서 졸업까지 3년간의 학비를 전액 지급한다. 이랜드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