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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가 2008년 ‘EX’ 모델을 처음 내놓은 지 3년 만에 변화를 준 2011년형 모델(사진)을 내놨다. EX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섞은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인데 2011년형으로 바뀌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자동변속기다. 기존 5단에서 7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7단으로 늘어나 속도에 따라 최적화된 가장 낮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됐으니 당연히 연료소비효율(연비)은 높아졌다. 가속감도 더 부드러워졌지만 운전자가 힘을 원할 때는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인피니티 측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9.6%가량 높아진 L당 9.1km”라고 설명했다. 엔진은 V형 6기통 3.5L급을 넣어 최고출력 302마력, 최대토크는 34.8kg·m이다. 실제 도로에 나가 보면 부드럽고 조용하다. 변속기를 드라이브(D) 상태로 유지하면 도심 주행에는 고급세단 같은 느낌을 준다. 신호대기 등 정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2% 아쉽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더 밟으면 주저 없이 속도계가 올라간다. 운전하는 재미를 더 느껴보기 위해 S(스포츠) 상태로 바꾸면 제법 민첩하게 변한다. 2011년형 EX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꼭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낮은 차체만 봐도 이 점이 눈에 띈다. SUV이지만 지면에서 차체 바닥까지의 높이가 150mm에 불과하다. 세단과 비슷한 높이이기 때문에 치마를 입은 여성도 별 어려움 없이 차에 탈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부드럽게 작동해 여성 운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법하다. 또 차 주변의 상황을 360도 보여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주차를 어려워하는 운전자라면 반색할 만한 시스템이다. 차량의 앞뒤, 좌우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가 담아낸 영상을 7인치 컬러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후진은 물론이고 시속 10km 이하로 전진할 때도 작동하기 때문에 전면 주차 시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편의 장치와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춰 세단과 SUV의 결합이라는 목표는 확실히 달성했다. 쏟아지는 여러 SUV 경쟁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 타깃 층을 확실히 정한 ‘맞춤형 SUV’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만 SUV의 활용성과 세단의 부드러움을 함께 느끼고 싶은 운전자인지, SUV 특유의 힘과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다. 3년 만에 새로운 자동변속기와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등장했지만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부가세 포함해 5680만 원.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979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세계적으로 960만 대가 판매된 폴크스바겐의 대표 준중형 세단 ‘제타’의 신형 모델이 국내에 판매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일 6세대 신형 제타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5세대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성능에다 차체도 더 커져 신형 제타가 자사(自社) 인기 모델인 ‘골프’와 함께 국내 시장 공략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제타는 과거와 달리 ‘골프’와 완전히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개발돼 디자인과 성능이 세단으로 특화돼 있다”며 “모던한 디자인에 다이내믹한 성능까지 갖춰 동급 세그먼트와 대비해 우수하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 모델은 1.6TDI 블루모션과 2.0TDI 두 종류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1.6TDI가 105마력, 25.5kg·m이고 2.0TDI는 140마력, 32.6kg·m이다. 특히 1.6TDI는 연비는 L당 22.2km로 국내에서 팔리는 자동변속기 차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은 각각 3190만 원, 3490만 원.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완전히 달라진 신형 제타는 이미 400여 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을 정도”라며 “해치백은 골프가, 세단은 제타가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두산중공업은 1일 기존 발전(發電) BG(Business Group)의 EPC(설계·조달·시공) 부문과 건설 BG를 통합해 EPC BG로 재편하고 보일러, 터빈 등 기자재 부문을 담당할 파워 BG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EPC BG장에는 김헌탁 건설 BG 해외플랜트총괄(부사장)이, 파워 BG장에는 서동수 발전 BG장(부사장)이 임명됐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김명우 △파워 BG 파워관리총괄 이상규 △EPC BG 플랜트·건설영업 김용묵 △COO 직할 통합구매 이동윤 △COO 직할 VINA 법인장 류항하 △상무 정영칠 심재현 송상원 최진산 임명호 엄지붕 나운학 배현수 강성태 김복윤 ◇㈜두산 △상무 김희중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김석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소유할 때의 이점은 많다. 서울시내 남산 1·3호 터널을 지날 때 혼잡통행료 200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반값이고, 연료소비효율이 높아 기름값도 적게 든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적은 것은 덤이다. 그동안 가격이 비싸서, 또는 실내가 좁아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사는 것을 망설였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됐다. 2000만 원대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 운행 중 엔진에 의해 충전되는 배터리를 갖추고 있는 자동차다. 엔진과 전기모터 중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동력으로 움직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일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판매한다. 이미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판매되고 있지만 둘 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어서 실적은 저조했다. 이제 중형이면서 값도 비교적 싼 쏘나타와 K5가 나오면 국내 하이브리드 차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아 엔진 출력 150마력, 전기모터 출력 41마력으로 최대 191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연비는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좋은 L당 21.0km. 현대차는 이 차량에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종전 복합형에 비해 구조는 간단하지만 작은 모터 용량으로 구동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성능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때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아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또 4.2인치 컬러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계기반, 버튼 시동,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K5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로, 엔진과 전기모터 등의 사양이 같다. 쏘나타나 K5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하면 저공해 차에 적용되는 각종 법적 세제혜택으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최대 130만 원) 및 취득세(최대 140만 원) 감면, 채권 및 공채매입 면제(최대 200만 원) 등의 이점이 있다. 원래 차량 값이 비싼 하이브리드지만 각종 세제 혜택을 더하면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자동으로 걸리며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해 불필요한 가스배출과 연료소비를 줄인다. K5 하이브리드의 CO₂ 배출량은 12만 km 주행 시 18.0t으로, 같은 배기량인 K5 2.0 가솔린엔진 수동변속기 모델보다 27% 적다. 이렇게 줄인 이산화탄소량은 30년생 소나무 11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그룹의 1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강덕수 STX그룹 회장(61·사진)은 오히려 “과거는 잊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곧 쓰러진다”던 기업을 10년 동안 키워온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하지만 오히려 “소회를 말하기에 10년은 너무 짧다”고 했다. “창립 30주년 정도가 되면 그때서야 소회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 창립 10주년을 맞아 중국 다롄(大連) STX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의 매출은 100배 정도 성장했고, 누구나 이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감히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STX가 조선·해양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원·에너지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국가별 전략을 세우고, 보유 자원의 핵심 부문을 잘 공략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 10년은 자원·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이 분야에서 10년 뒤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TX는 STX에너지, STX솔라, STX윈드파워를 잇따라 설립해 이라크 발전사업, 캐나다 가스광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계획 및 분야와 관련해서는 “(M&A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M&A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M&A를 할지, 새롭게 공장을 지을지는 시장과 업종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STX는 국내가 아닌 해외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20조 원, 국내 7대 그룹 도약을 목표로 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의 기업 순위는 중요하지 않은 만큼 사실 ‘국내 몇 대 그룹’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며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톱클래스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다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7년을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았다. 2000년 몸담았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회사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주변에서는 “무모한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평생을 일했던 회사의 가치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강행했다.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회의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그는 10년 만에 세계를 무대로 우뚝 섰다. 재계 순위 20위권 내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상속이 아닌 창업으로 기업을 일궈낸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이야기다. 29일 강 회장은 2001년 출범시킨 STX그룹의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열었다.○ 자회사 12개-임직원 5만8000명 1973년 쌍용중공업(현 STX엔진)에 입사한 강 회장은 2000년 스톡옵션과 사재를 털어 회사를 사들였다. 이후 사명을 STX로 변경하고 그룹을 출범시킨 뒤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덩치를 키워나갔다. M&A는 비단 국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07년 세계 2위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다. STX가 계속해서 M&A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낮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 성공했기 때문. STX는 이로써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건설 △에너지의 4개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매출도 급증했다. 2001년 자산 2605억 원, 매출 4391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6조 원, 32조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STX의 재계 순위는 12위(공기업 제외). 자회사 12개와 임직원 5만8000여 명이 속해 있다.○ 조선해양 3대 축으로 경쟁력 강화 이날 기념식은 중국 다롄(大連)의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렸다. 다롄 생산기지가 그룹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STX는 2006년 550만 m²에 이르는 대지에 초대형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1조7000억 원을 투입한 다롄 생산기지 완공으로 진해·부산(STX조선해양), 중국 다롄(STX다롄), 노르웨이·핀란드(STX유럽)라는 ‘글로벌 3대 생산축’을 완성했다. STX는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상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 조선 4개 분야 전 선종을 모두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엔진 제작, 선박 건조, 해운 등 관련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 STX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빠른 성장속도와 계속된 M&A로 STX는 ‘자금난 임박’이라는 우려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최근에도 STX건설의 부도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자금력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STX는 29일 창립 기념식과 함께 2020년까지 매출 120조 원, 국내 7대 그룹 달성이라는 ‘비전 2020 선포식’도 열었다. 강 회장은 이날 “지난 길보다 앞으로의 길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목표로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창의와 도전으로 이룩해 나가자”고 말했다.다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쓰촨(四川) 성 소재 상용차 업체인 쓰촨난쥔(南駿)기차유한공사와 합자계약을 하고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난쥔기차는 연간 12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업계 순위 11위의 상용차 전문 기업이다. 이날 중국 쓰촨 성 청두(成都)에서 열린 합자계약 체결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류우익 주중 대사, 리충시(李崇喜) 쓰촨 성 상무부서기, 쑨전톈(孫振田) 난쥔기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난쥔기차가 각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설립되는 쓰촨현대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전문 업체로 운영된다. 지난해 430만 대의 상용차가 판매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상용차 시장이다. 현대차 측은 “대규모 공장 건설 등을 통해 쓰촨현대는 2013년까지 트럭 15만 대, 버스 1만 대 등 총 1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베이징현대 등 중국에서의 합자사업의 경험을 살려 현지에 적합한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상용차 시장의 선두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요즘 ‘가장 잘나가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나오는 신차마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미국과 중국, 인도 공장을 풀가동해도 모자랄 정도로 자동차가 잘 팔리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200 선에 진입하는 데 선봉에 선 것도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이었다. 그룹의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28일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에 매출 18조2334억 원, 영업이익 1조8275억 원의 실적을 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 적용한 이번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45.6% 늘어났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9%, 46.5% 증가한 2조4646억 원, 1조8768억 원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처음 적용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분기 실적으로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91만913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이 같은 실적은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에서 그랜저와 엑센트 등 신차를 연이어 선보였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든 16만6664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작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75만2466대를 팔았다. 현대차 측은 “내수는 지난해 1분기 판매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올해 다소 줄었다”며 “해외에서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등의 성공적 판매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소형차 판매 비중이 컸지만 지난해부터 아반떼, 제네시스 등 준중형차 이상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당 평균 판매가격도 국내에서 4.6%, 해외에서 14.2% 증가했고 이는 곧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 오늘(29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자동차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이 뛰어난 실적을 내는 원동력은 그동안의 품질경영과 연구개발(R&D)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정몽구 회장이 2000년대 들어서 강조한 품질경영이 이제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고 2003∼2008년 R&D 투자 연평균 증가율이 33%에 이를 정도로 R&D에 주력한 점이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GM 등 미국 업체의 이미지 하락과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의 리콜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도 실적이 좋아진 이유다. 그러나 점차 해외 생산이 늘어나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화하면서 수익에 치중하다보면 품질과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즉각 수정하는 ‘도요타 웨이’는 글로벌 생산체제가 되고 수익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도요타 리콜 사태를 불렀기 때문이다. 또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제 등 현안이 산적한 노사 문제, 올해 원-달러 환율이 점차 내릴 것(원화 가치 상승)이라는 전망도 현대차그룹이 넘어야 할 산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외에 비해 국내 수익이 너무 높아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인식이나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의 관행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지난해 10월 전남 영암 F1 서킷을 달구었던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올해 10월에도 역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립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7만 명의 관람객이 모터스포츠의 절정을 만끽하고 갔습니다. 올해에는 더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영암 F1 서킷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에는 벌써 대회 기간 숙박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킷 주변에는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관람객들은 전남 목포시 등 인접 지역에서 숙박을 해결했지요. 그러나 그 숫자가 매우 부족해 숙박난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은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 170여 일이나 남았지만 목포시 상동의 C모텔은 대회 기간 120여 개 객실의 예약이 모두 끝났습니다. C모텔 관계자는 “예약자는 자동차 관련 회사 직원, 동호회 회원, 일반인 등 다양하다”며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도 어느 정도 예약이 다 찼다”고 말했습니다. 숙박난 해결을 위해 F1 조직위원회도 나섰습니다. 조직위는 숙박 안내 홈페이지를 일찌감치 개설했고, 또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참가 신청을 받아 외국인들의 숙박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24일에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1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열렸는데 작년 대회의 2배 정도인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F1은 수만 명이 숙박을 해야 하는, 차원이 다른 경기입니다. 또 이들을 관광과 연결해 내수 진작은 물론이고 외화 획득도 가능합니다. 결국 문제는 숙박과 쇼핑 식사 같은 관광 같은 인프라입니다. 페라리 관계자는 “해외 고객들을 초청하려 했지만 고급 숙박업소가 없어서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위 측은 “홈스테이, 고급 숙박시설 건설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조직위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늦어지면 F1 대회는 한국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정부와 전남도,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기아자동차는 국내 사업장 및 해외법인에서 근무하게 될 인턴사원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인턴십은 2012년 2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가, 글로벌 인턴십은 학사 및 석사과정 중 내년 2월 또는 8월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신청서는 다음 달 3일까지 기아차 채용 홈페이지(recruit.kia.co.kr)에 제출하면 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지난해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열렸던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억하시는 분 많으시죠. 올해 10월에도 똑같은 곳에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립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F1 대회에, 대회 기간 동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17만 명의 관람객이 영암 F1 서킷을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하고 갔습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영암 F1 서킷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는 벌써부터 대회 기간 숙박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지만, 전남 영암군은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변변한 숙박 인프라가 없습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인접한 목포 등 다린 지역에서 숙박을 해결했지요. 숙박 문제는 대회가 끝난 뒤 아쉬움으로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홍역을 앓았기 때문인지 올해는 관람객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회를 170여일 앞두고 있는 상태지만, 전남 목포 상동에 위치한 C모텔의 경우 대회 기간 동안 120여개 객실의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이 지역에서 영암 F1 서킷 까지는 차로 20여 분 가량 걸립니다. 참고로 이 지역의 모텔들은 침대방과 비슷한 규모로 온돌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1을 보기 위해 찾은 2명 이상의 손님을 받으려는 목적이죠. 하룻밤을 묵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만, '고급 숙박시설'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예약이 몰리고 있는 것이죠. C모텔 관계자는 "예약자들을 보면 자동차 및 부품회사 종사자, 자동차 동호회 회원, 일반인 등 다양하다"며 "우리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도 이미 어느 정도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숙박난 해결을 위해 F1 조직위원회도 나섰습니다. 조직위 측은 숙박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변 숙소를 소개하고 예약을 돕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참가 신청을 받아 외국인들의 숙박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F1 대회를 유치하면서 "별다른 인프라도 없고, 열릴 행사도 없어 F1 서킷이 방치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서킷 방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 합니다. 지난 주말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1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영암 F1 서킷에서 개막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올해 내내 영암 F1 서킷에서 열립니다. 당장 슈퍼레이스 첫 경기가 열린 23, 24일에는 영암 F1 서킷은 물론 인근한 목포 지역에 적지 않은 관람객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몰렸습니다. 슈퍼레이스 측은 "참가 팀은 물론 관람객이 가장 많은 대회이기 때문에 영암 F1 서킷 일대의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알아서'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조직위 측은 "숙박 인프라 구축 및 숙박난 해결하기 위해 홈스테이, 고급 숙박시설 검토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하루라도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차 협력사는 물론 2, 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및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수출 확대, 경영 안정화, 교육훈련 지원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상생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수출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수출 경쟁력 강화 △수출 수요처 확보 △수출 인프라 구축 △수출 관련 모니터링 체제 구축을 4대 중점 추진사항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사 연구개발(R&D) 기술 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부품업체의 해외 로드쇼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수출 및 물류센터를 공유하는 ‘물류 공동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부품 협력사들의 해외 신규 수요처 확보를 위해 2002년부터 138개 부품 협력사들이 참가하는 해외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며 “다양한 수출 지원을 통해 2009년 74억 달러 규모였던 부품 협력사의 수출을 2015년에는 2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사급제도’를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 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사급제도는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현대차그룹이 일괄적으로 구입한 뒤 협력사에 구입가격대로 공급해주는 제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를 현대차그룹이 흡수해 협력사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한 것”이라며 “협력사는 안정적 경영이 가능해 양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곧 현대차그룹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협력사는 1500여 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설, 추석, 연말 등 운영자금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협력사에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체결한 동반성장협약에 따라 동반성장 펀드 출연, 협력사 운영자금 대여 등의 방법으로 협력사의 재무 건전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한 해 동안 총 3456억 원을 투입한다. 또 계약 체결, 협력회사 선정·운용, 하도급거래 등 3대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지켜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유럽연합 등 해외 주요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임박함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각 자동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또 데이터 송·수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운전자들이나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여러 앱 가운데 부담 없이 내려받을 수 있는 ‘무료’ 앱들을 골라봤다. 》○ 캠핑장 검색하고, 게임도 하고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는 캠핑 및 오프로드 전문 앱인 ‘Jeep 캠핑’을 내놨다. 최근 오토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트렌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라는 브랜드의 특징을 결합한 이 앱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점은 캠핑장 검색 기능. 전국 100여 개의 캠핑장 및 이용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을 확인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캠핑장 검색과 야외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까지 갖추고 있어 지프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유용한 앱”이라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이 내놓은 레이싱 게임 앱인 ‘시코로R 24시 챌린지’는 운전자뿐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도 인기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시코로R’ 모델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이 앱을 공개했다. 레이싱에 관심이 있다면 내친김에 ‘F1 Live 24’ 앱도 내려받아 보자. 꿈의 자동차 레이스인 F1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이 앱은 지난해 전남 영암 F1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앱을 활용하면 고급 옵션도 부럽지 않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일부 고가의 수입차에만 달린 옵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을 내 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행속도, 주행방향 등을 자동차 앞 유리창에 띄워주는 기능을 갖춘 다양한 앱이 나와 있는데, 유료인 것도 있지만 ‘Car Dashboard’처럼 무료도 있다. 또 내 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평균 가속도와 이동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보고 싶다면 ‘PocketDyno’ ‘BMW M Power Meter’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내 차, 앱으로 200% 활용하기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신차를 판매하면서 해당 모델에 특화된 앱도 함께 선보이는 추세다. 내 차에 특화된 앱을 이용하면 더 쉽고 편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 전용 앱을 통해 차계부 기능과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정비소를 알려 준다. 또 코란도C의 시승 신청도 가능하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만든 ‘드라이빙케어’ 앱은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연료소비효율 확인은 물론이고 소모품 교환주기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한발 더 나아가 증강현실 기능을 가미한 것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젠’ 앱을 내놨다. 원격으로 차의 문을 열고 경적 및 비상등을 켤 수 있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주차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기아자동차의 ‘K5’ 앱은 엔진 및 변속기, 차량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진단서비스, 주차 위치 및 시간을 기록하는 주차 위치 알림 서비스, 현재 위치 주변의 날씨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서울시내 도로와 고속도로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서울교통정보’와 ‘고속도로정보’ 앱, 주변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조회할 수 있는 ‘오피넷’ 앱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운전자라면 꼭 내려받아야 할 ‘3대 필수 앱’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두카티코리아가 ‘슈퍼카’보다 빠른 모터사이클 ‘디아벨’(사진)을 공식 출시했다. 디아벨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두카티 카페 서울’에서 열린 발표행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선을 보였다. 이탈리아 남부 지방 방언으로 ‘악마’를 뜻하는 디아벨은 공기저항 감소용 앞 커버를 벗겨내 와일드한 느낌을 주며 162마력의 엔진 파워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피렐리에서 특별 제작한 폭 240mm의 두꺼운 뒤 타이어가 특징이다. 엔진은 L형 2기통 1.2L이며 차체의 무게는 210kg에 불과하다. 디아벨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2.6초밖에 걸리지 않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등의 슈퍼카는 물론이고 레이싱용 바이크보다도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3080만∼3690만 원. ■ 현대모비스, 에코드라이빙 캠페인 현대모비스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과 함께 ‘순정품과 함께하는 에코드라이빙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1월까지 7개월 동안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은 차계부 배포, 잘못된 운전법 개선 캠페인, 차량용 부채 나눠주기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 BMW 4개 지역 신규 딜러 모집 BMW코리아는 25일부터 BMW의 신규 딜러를 모집한다. 대상 지역은 서울 마포와 송파, 경기 안양, 충남 천안 등 총 4개 지역이며 신청서 접수 마감은 다음 달 15일이다.}

“피 말리는 160일이었죠.” 19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만난 박노선 KAI 수출본부장은 날짜 이야기부터 꺼냈다. 160일은 그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자 선정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우선협상대상 선정 통보를 받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박 본부장은 “주변에서 ‘되긴 되냐’ ‘희망적이라는데 언제 되냐’라고 자꾸 물어보는 통에 정말 속이 말도 못하게 타들어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낭보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T-50)는 첫 번째 해외 비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출범 12년을 맞은 KAI의 진정한 봄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생산물량 2배로 이날 KAI 본사에서는 정작 주인공인 T-50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비행기의 최종 조립 작업이 이뤄지는 축구장 2개 크기의 항공동에서는 T-50의 후속 기종인 TA-50의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KAI 측은 “T-50의 생산은 인도네시아와의 본계약이 이뤄지는 대로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AI의 각 부서는 인도네시아 하늘을 날게 될 T-50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전 임직원이 창사 이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선 생산본부는 대대적인 생산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32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T-50은 생산을 시작해 시험 비행을 마치고 최종 납품하기까지는 통상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KAI의 월평균 생산 능력은 1.2∼1.5대가량. 그러나 당장 16대의 T-50을 인도네시아에 납품하려면 생산 능력을 2배 수준인 월 3대로 늘려야만 한다. 이동현 생산본부 항공기생산담당은 “생산 소요 시간을 1년에서 10개월 미만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계본부는 인도네시아의 1차 요구 사항에 따른 설계도면 작업을 시작했다. 유사시 무기 장착 여부, 조종석 버튼 배열 등 설계단계에서부터 수정해야 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출본부 소속 11명의 직원은 이날 최종 계약서 조율 및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부터가 시작 이에 앞서 KAI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에서 두 번의 고배를 들었다. 박 본부장은 “록히드마틴도 F-16을 처음으로 팔기까지 4번의 좌절을 겪었다”며 “이제 첫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추가 수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KAI는 이스라엘, 폴란드와도 T-50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AI가 추가 수출을 자신하는 것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공군이 있기 때문이다. KAI 측은 “‘T-50이 좋다’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우리 공군이 인도네시아 공군에 T-50 비행자료를 전달해준 것이 몇 배나 효과적이었다”며 “공군에서 T-50을 실제로 운영하며 여러 가지 보완 사항을 찾아 고쳤고, 이는 T-50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첫 수출이 성사되면서 KAI 사천 본사의 냉랭했던 공기도 사라졌다. 이날 구내식당에서는 ‘떡 잔치’가 벌어졌다. 수출본부가 인도네시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념해 돌린 떡이다. 이날 KAI 본사에서 만난 직원들은 한결같이 “정말 바쁘고, 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김홍경 사장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회사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외부로부터의 질책과 우리 스스로의 내부적 위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KAI 측은 “우선은 인도네시아와의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고,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T-50뿐 아니라 TA-50, 기본훈련기인 KT-1 등 다른 기종도 조만간 외국의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사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인천에서 귀금속 도금업체를 운영하던 A 씨는 4년 전 인천의 공장을 접고 중국으로 향했다. 폐수처리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그에게 한 중국인 투자자가 찾아와 “환경 규제도 약하고 지방정부에서 땅도 무상으로 빌려준다”며 중국에 공장을 세우자고 권했고 그는 미련 없이 중국으로 떠났다. 도금 기술을 현지 직원들에게 가르치며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그는 지난해 말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지방정부와 투자자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처음에 적극 지원해주던 지방정부와 파트너가 공장이 본궤도에 오르자 직원복지, 환경설비 등 갖가지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요구하는 환경 설비를 갖출 능력이 없고, 파트너도 더는 도와주지 않아 쫓기듯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신주식 전 도금협회장은 “A 씨와 비슷한 일을 당해 기술만 전해주고 빈손으로 돌아온 경우가 2, 3년 전부터 부쩍 늘었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서 중국 업체의 도금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한국 한중일 3국의 ‘뿌리산업’ 기술력은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다른 산업과 비슷하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3국의 뿌리산업 6개 분야 기술력은 일본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한국은 88.5, 중국은 71.5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한중의 간격은 점차 좁혀지고 있고,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더 멀리 달아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 ‘10대 산업 진흥조치’를 통해 자동차, 철강, 기계설비 등을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그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금형의 경우 정밀 프레스 금형, 고속 원형제조 기술 등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공장용지에다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인프라가 충분하다”며 “여기에 기술력마저 다양한 방법으로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회장은 “이대로 간다면 사람 하나 믿고 버텨온 한국이 중국에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5년 ‘모노쓰쿠리(장인정신) 국가비전 전략’을 수립하고 20개 뿌리산업 기반 기술을 선정해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일본의 정밀주조, 고정밀 가공, 유리렌즈 가공 등 기술 선도적 뿌리산업의 기업은 총 2994개, 연매출은 35조 원에 이른다. 인력 고령화 문제도 일본은 기술력으로 풀어냈다. 일본 나가노 현 소재 가시야마금형공업은 종업원 95명의 중소기업이지만 평균연령이 29세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1μm의 가공 정밀도’를 목표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초정밀 휴대전화 금형, 의학용 금형을 만든다. 박균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추진단장은 “기술이 첨단화되니 젊은이들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가시야마금형은 뿌리산업도 전문화, 고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3D’를 ‘ACE’로 정부도 지난해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뿌리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정부 뿌리산업 지원의 큰 틀은 뿌리산업을 위험하고(Dangerous), 더럽고(Dirty), 힘든(Difficult) ‘3D’ 산업에서 자동화되고(Automatic), 깨끗하고(Clean), 쉬운(Easy) ‘ACE’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환경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뿌리산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녹산공단,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에 친환경 설비를 갖춘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인력 부족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600여 명인 뿌리산업 관련 마이스터고 재학생을 2012년까지 1000명 정도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설계, 시제품 제작 등 ‘제조공정 IT 융합 지원’ 사업도 4개 권역의 ‘뿌리산업 IT 융합지원단’을 통해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 방안에 대해 산업현장에서는 “계획도 좋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금형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단지에 입주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설비를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며 “장기적인 지원책보다 우선 납품단가만 현실화해도 각 기업이 알아서 기술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이 뽑은 정부 지원이 시급한 분야는 생산설비 지원(44.1%), 기술인력 확보(24.2%), 대·중소기업 동반성장(12.8%)의 순이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십 년을 버텨온 한국의 뿌리산업은 제대로 된 지원만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저력이 있다”며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당장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의 생존 걱정을 해결해줄 단기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 서울 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막을 내렸다. 일단 올해 서울 모터쇼는 흥행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타타대우 등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사상 최대인 8개국 35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여했고 100만546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과연 서울 모터쇼가 외형적인 성공이 아닌 내실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우선 모터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차 공개가 매우 적었다. 5개의 신차가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지만, 사실 모두 양산 모델이 아닌 ‘콘셉트카’였다. 각 수입차 브랜드의 최고위층은 서울모터쇼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를 찾지 않았다. 이처럼 서울모터쇼가 홀대 아닌 홀대를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 상하이모터쇼 때문이다. 19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1500개 이상의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참여한다. 당연히 월드 프리미어의 규모도 크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본사 최고위층도 이왕이면 서울보다는 상하이를 찾으려 한다”며 “이래저래 상하이 모터쇼 때문에 서울 모터쇼가 피해를 보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황금연휴를 낀 5월 초를 포기하고 4월에 개최한 것도 상하이 모터쇼의 여파 때문이었다. 매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경쟁에서 서울 모터쇼가 찾아야 할 해법은 어디 있을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모터쇼만의 정체성과 주제를 택해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을 특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 조직위는 부품업체들의 부스를 전시장 입구에 전진 배치했고, 실제로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와 수출 상담을 하기도 했다. 또 그린카 및 차세대 자동차에 특화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 적은 한국 시장이 중국 시장을 뛰어넘는 일도 일어날 리 없다. 따라서 서울 모터쇼만의 정체성을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 조직위의 목표인 ‘서울 모터쇼를 세계 5대 모터쇼로 육성’하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1.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페트(PET)병. 이 페트병 생산 기계를 만드는 데 어려운 기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지만, 국내 식·음료 업체들은 페트병 생산 기계를 수입하고 있다. 독일산이 90%, 일본산이 10% 정도다. 국내 기술로도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데 왜 수입하는 것일까. 박균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추진단장은 “국내 기술로는 5초에 36개의 페트병을 생산하지만 외국 기계는 136개까지 가능하고, 원료의 양과 디자인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며 “원천기술은 있지만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결정적 2%’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2%의 차이는 뿌리산업인 소성가공, 금형 등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애플의 ‘아이폰 3G’가 처음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경쟁회사들이 놀랐던 부분은 유려한 디자인을 뒷받침하는 매끈한 곡선 몸체였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끈한 아이폰의 뒷면은 고도화된 표면처리와 금형기술 덕분”이라며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이 있더라도 실제로 이를 제작할 수 있는 표면처리와 금형기술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고 설명했다. 》 이처럼 뿌리산업은 기초적인 소비재부터 높은 기술력과 고부가가치를 갖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산업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산업이 첨단화해도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3D 산업’이라 불렸던 뿌리산업의 환경은 그대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병역특례, 유망 기업 자금 지원, 산업단지 조성 등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분야에 집중돼 뿌리산업은 다른 중소기업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언감생심’ 기술 개발 “자식에게 빚 물려주기 싫으니까 하는 거죠. 미래가 뻔한데…. 지금 일하는 직원들 실업자 만들 수 없어서 합니다.”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일진도금단지. 아파트형 공장인 이곳에 입주한 대한금속 신규식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984년 서울 청계천의 한 귀퉁이에서 회사를 창업한 그는 회사를 연 매출 5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그는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 그의 말대로 “지금 기자가 쓰고 있는 안경도, 손에 쥐고 있는 볼펜도,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도 표면처리 없이는 제품을 팔 수 없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정부의 지원은 전무하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익성의 문제.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핵심이지만, 태생적으로 납품업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제조원가 절감’이라는 미명 아래 제대로 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금속도 지난해 여름부터 매달 적자다. 생존을 고민하다보니 기술개발은 먼 이야기다. 신 대표는 “표면처리한 제품의 두께를 측정하는 측정기나 금속현미경 등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라며 “문제는 이 설비가 대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금속과 이웃한 C금속 관계자는 “도금도 기술력만 갖추면 스마트폰 부품 등 고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연매출 수억 원 수준에 이익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표면처리를 얇게 해 부품의 두께를 줄이는 슬림화 기술, 특수약품으로 얇게 표면처리를 해 전도성을 높이는 전도성 향상 기술 등 ‘고급 기술’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기술개발이 없으니 값싼 제품만을 생산하고, 생산량이 늘어나도 수익성은 제자리인 악순환의 쳇바퀴만 돌리고 있는 셈이다.○ 젊은 직원 찾기 힘든 뿌리산업 이는 곧 인력 부족 및 고령화로 연결된다. 보수가 낮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신규로 투입되는 인력이 없고, 따라서 대부분의 직원이 40대 이상인 현실은 뿌리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 “직원들을 실업자 만들 순 없으니 할수 없이 가동” ▼도금공장 사장의 분노와 한숨실제로 일진도금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직원들이 손으로 제품을 옮겨 도금액에 담근 뒤 바람으로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은 도금액이 뿜어내는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물론 이 공정을 대신할 자동화설비가 있긴 하지만 비싸기 때문에 단지에 입주한 30개 기업 중 자동화 설비를 갖춘 곳은 채 5곳이 되지 않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1980, 90년대의 공장 환경이 지금도 그대로인 곳이 대부분인 탓에 외국인 근로자들조차 도금업체라면 안 간다고 손사래를 친다”고 말했다. 충청권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용접 및 소성가공 분야의 K기업은 직원 15명 중 10명이 40대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뿌리산업 분야에서 20, 30대 젊은 남자가 일하고 있다면 그 직원은 백이면 백 공장주 아들일 것”이라며 “평생을 이 분야에서 일해 온 직원들만 그저 마지못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급이라도 높아야 신규 인력이 올 테지만,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상황에서 월급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 용접 두께를 0.5mm만 줄여도 원전 수명이 20년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뿌리산업은 중요한 분야”라며 “정부가 기초적이고, 돈이 안 된다며 뿌리산업을 홀대하고 IT, BT 분야에만 지원을 집중한 부작용이 이제는 정말 극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인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뿌리산업 6대 분야 ::주조: 금속을 녹여 형틀에 부어 일정한 형태를 가진 소재 및 부품을 만드는 공정.용접: 금속재료에 열과 압력을 가해 접합하는 공정.금형: 정밀부품의 대량생산을 위해 특정 형틀을 설계 및 가공하는 공정.소성가공: 금속에 힘을 가하면 변형되는 성질을 이용해 가공 하는 방법. 열처리: 금속에 가열과 냉각을 반복해 더욱 단단하고 균질하도록 하는 공정.표면처리(도금): 물리적·화학적·전기적 처리로 부식 방지, 표면 경화 등의 기능을 추가해 소재 및 부품을 마무리하는 공정. }
국내 제조업의 ‘뿌리’가 말라가고 있다.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에 필수적인 6개 ‘뿌리산업’의 성장률은 매년 낮아지고 업체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전체 제조업 성장률은 19.3%였으나 뿌리산업은 3.7%에 그쳤다. 또 2007년 1만1610곳이던 뿌리산업 관련 기업은 2009년엔 1만914곳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1만 곳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세계 정상급 제조업을 가졌지만 뿌리산업은 생산액과 기술력이 모두 뒤처진다. 일본, 독일, 미국이 뿌리산업 6개 분야의 생산액 세계 1위를 나눠 가진 반면 한국은 5∼10위에 머물렀다. 또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뿌리산업 기술력이 100이라면 한국은 8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뒤늦게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정치권과 타 부처의 무관심으로 법률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균명 생기원 뿌리산업추진단장은 “자동차 1대에 필요한 부품의 90%인 2만2500여 개가 뿌리산업과 연관이 있고 선박 1척당 용접 비용이 전체 건조 비용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뿌리산업은 국가 주력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분야”라며 “시급히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엄청난 스피드가 필요한 자동차 레이싱을 하면 타이어는 120도 이상까지 온도가 치솟는다. 이처럼 ‘뜨거운’ 모터스포츠를 둘러싼 국내 타이어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각 대회 공식 스폰서 선정을 둘러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의 공식 타이어로 금호타이어가 선정됐다. 후원 금액, 프로모션 규모 등을 두고 국내시장 점유율 1, 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치열한 신경전과 눈치작전을 벌였고, 결국 금호타이어가 기존 스폰서였던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올해 CJ슈퍼레이스 공식 타이어 선정을 두고 양측은 다시 맞붙었고, 지키려는 금호타이어와 탈환하려는 한국타이어의 공방은 금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 대신 한국타이어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주최하는 스피드페스티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돼 위안을 삼았다. 넥센타이어는 CJ슈퍼레이스 중 배기량 1.6L 클래스의 타이어 공급권을 따냈다. 대형 대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3억∼4억 원의 금액을 내야 한다. 각 업체가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며 모터스포츠 후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터스포츠 참가로 인한 제품 개발 능력 확대와 홍보 효과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 마니아인 모터스포츠 참가자들에게 우리 타이어의 우수한 성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각 회사는 모터스포츠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주행과 코너링 능력이 뛰어난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개발한다. UHP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4배가량 비싸 수익률이 높다. 또 모터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TV 중계를 비롯한 언론 노출이 늘어난 점도 달라진 요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예전엔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모터스포츠를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언론 매체를 통한 로고 노출 등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원 비용도 오르고 있다. 1991년 한국타이어가 최초로 모터스포츠를 후원했을 때 지불한 비용은 400만 원 선. 20여 년 만에 10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외국에 비해서는 규모가 매우 작다”며 “타이어 업체들의 후원 경쟁이 모터스포츠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