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현장에서]서울모터쇼의 아쉬움 ‘신차가뭄’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한 ‘2011 서울 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막을 내렸다. 일단 올해 서울 모터쇼는 흥행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타타대우 등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사상 최대인 8개국 35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여했고 100만546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그러나 과연 서울 모터쇼가 외형적인 성공이 아닌 내실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우선 모터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차 공개가 매우 적었다. 5개의 신차가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지만, 사실 모두 양산 모델이 아닌 ‘콘셉트카’였다. 각 수입차 브랜드의 최고위층은 서울모터쇼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를 찾지 않았다.

이처럼 서울모터쇼가 홀대 아닌 홀대를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 상하이모터쇼 때문이다. 19일부터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1500개 이상의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참여한다. 당연히 월드 프리미어의 규모도 크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본사 최고위층도 이왕이면 서울보다는 상하이를 찾으려 한다”며 “이래저래 상하이 모터쇼 때문에 서울 모터쇼가 피해를 보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황금연휴를 낀 5월 초를 포기하고 4월에 개최한 것도 상하이 모터쇼의 여파 때문이었다.

매회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경쟁에서 서울 모터쇼가 찾아야 할 해법은 어디 있을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모터쇼만의 정체성과 주제를 택해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을 특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해 조직위는 부품업체들의 부스를 전시장 입구에 전진 배치했고, 실제로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와 수출 상담을 하기도 했다. 또 그린카 및 차세대 자동차에 특화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어차피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 적은 한국 시장이 중국 시장을 뛰어넘는 일도 일어날 리 없다. 따라서 서울 모터쇼만의 정체성을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 조직위의 목표인 ‘서울 모터쇼를 세계 5대 모터쇼로 육성’하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