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창립10돌 회견 “STX의 과거 10년은 조선-해양 미래 10년은 자원-에너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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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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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1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강덕수 STX그룹 회장(61·사진)은 오히려 “과거는 잊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곧 쓰러진다”던 기업을 10년 동안 키워온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하지만 오히려 “소회를 말하기에 10년은 너무 짧다”고 했다. “창립 30주년 정도가 되면 그때서야 소회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그룹 창립 10주년을 맞아 중국 다롄(大連) STX 조선해양생산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의 매출은 100배 정도 성장했고, 누구나 이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감히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STX가 조선·해양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원·에너지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국가별 전략을 세우고, 보유 자원의 핵심 부문을 잘 공략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 10년은 자원·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 이 분야에서 10년 뒤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TX는 STX에너지, STX솔라, STX윈드파워를 잇따라 설립해 이라크 발전사업, 캐나다 가스광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계획 및 분야와 관련해서는 “(M&A는) 언제나 열려 있다”며 “M&A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M&A를 할지, 새롭게 공장을 지을지는 시장과 업종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STX는 국내가 아닌 해외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20조 원, 국내 7대 그룹 도약을 목표로 하기는 했지만 국내에서의 기업 순위는 중요하지 않은 만큼 사실 ‘국내 몇 대 그룹’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며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톱클래스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롄=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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