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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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journar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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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유국 베네수엘라 “물가가 사람 잡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과이카이푸로 시장. 전통요리 ‘할라카스’를 만들 쇠고기를 사기 위해 정육점에 들어간 주부 알바 바렐라 씨는 말문이 막혔다. “고기 품절(No Beef).” 정육점 주인은 텅 빈 냉동고를 가리키며 한마디만 짧게 던졌다. 정육점과는 달리 인근 채소가게에는 색색의 과일과 채소가 쌓여 있었다. 하지만 두 배, 세 배 껑충 오른 채소 값에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물처럼 마시는 커피의 부족도 심각하다. 마트의 한 점원은 “새로운 물품을 들여오자마자 돌아서면 동나기 일쑤”라며 고개를 저었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최근 살인적인 물가 폭등으로 매일 식료품 구매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7.6%로 라틴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였다. 11월 한 달 동안 물가상승률만 2.2%로 전월보다 0.4%포인트가 올랐다.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패닉 바잉’(시장심리의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매점·매석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13일 보도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과거 남미 대륙에선 익숙한 풍경이었다. 1960, 70년대 브라질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간 42%였고, 아르헨티나는 1977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연평균 333%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두 나라는 경제 성장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남미국들이 인플레이션 홍역에서 벗어난 지금 세계 13위 산유국이자 주요 광물자원 보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왜 물가 폭등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선심성 복지정책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제니퍼 매코이 아메리카스 프로그램 책임자는 “베네수엘라가 중앙정부로의 집중화와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적 어젠다를 실현하기 위해 과도하게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정부는 12일 빈곤가정 자녀에게 월 100달러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다양한 복지 명목으로 보조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구매력을 상승시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정부는 총 1만5000개의 품목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치약, 비누, 기저귀와 같은 기초 생필품 18개는 아예 가격 동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가격상한제를 둘러싼 정부와 식료품 생산업자 간의 줄다리기가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왔다. 가격상한제에 불만을 가진 생산업자들이 공급물품을 줄여 버리고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호르헤 로이그 베네수엘라 상공인연합 부회장은 “가격상한제 때문에 공장들이 물품을 많이 내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있을 때 사자’며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정부 조사에서 200t가량의 분유를 창고에 쌓아둔 생산업체가 적발되면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가격상한제는 결국 생필품 부족 심화로 이어졌다. ‘눈 가리고 아웅’식 정책에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주부 마리아 드 아브레우 씨는 “우리가 양껏 분유를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 친구나 지인을 대동해야만 가족이 겨우 먹을 만큼 살 수 있다”며 정부의 ‘1인당 분유 1캔으로 구매 제한’ 정책에 분통을 터뜨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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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핸드백으로 배 가리고… 英 캐서린 세손빈 임신?

    최근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임신설이 나돌고 있는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캐서린 세손빈이 5일 영국 팝스타 게리 발로의 공연이 열린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핸드백으로 배를 가리고 있다. 캐서린 세손빈은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주최 식량지원 행사에서도 땅콩크림을 시식하지 않아 아기에게 땅콩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안 먹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임신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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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체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 찾았다

    지구와 온도가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슈퍼 지구’ 행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망원경을 통해 지구로부터 약 6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 ‘케플러-22b’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행성을 발견한 우주망원경 이름을 땄다.‘케플러-22b’는 지금까지 ‘골디락스(Goldilocks) 지대’에서 발견된 행성 중에는 가장 작은 것이지만 지구 지름의 2.4배에 달하며 온도는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약 22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NASA는 밝혔다. 골디락스 지대는 중심별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생명체의 거주가 가능한 온도대를 가리킨다.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에서 주인공 금발(goldi+locks)소녀 골디락스가 곰들이 끓여 놓은 죽들 중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죽을 맛있게 먹은 데서 비롯된 용어다.NASA 케플러 연구팀은 공전주기가 290일로 지구와 비슷한 이 행성이 중심별을 지나가는 것을 망원경으로 세 차례 관찰해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윌리엄 보루키 연구팀 총책임자는 “운이 좋았다. 우주망원경으로 관찰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처음 행성의 존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케플러 망원경은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만한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는 NASA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2009년 3월 델타-2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망원경은 15만여 개의 별을 대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 때문에 생기는 밝기의 차이를 관찰해 간접적으로 행성의 존재를 유추하고 있다.골디락스 지대에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은 그동안 나왔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월 과학회의에서 생명체 서식 가능 행성을 54개로 추정했으나 현재는 48개로 후보군이 줄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케플러-22b가 최초로 확인된 행성이다.학자들은 이 행성을 구성하는 성분이 지구처럼 암석인지, 아니면 가스나 액체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행성의 발견으로 ‘또 다른 지구’를 찾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제프 마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집(지구)과 비슷한 별을 찾기 위해 했던 항해 중 가장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소속 과학자인 더글러스 허진스 씨도 “이번 발견은 지구의 쌍둥이를 찾아가는 길의 주요한 이정표나 다름없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행성은 6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현재 인류 기술로 가기에는 어렵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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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금연공항’ 6개월만에… 中 서우두 “없던 일로”

    중국의 관문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금연공항으로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이를 취소했다. 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서우두 공항은 지난달 말부터 여객수송용인 제2·3터미널 안에 10여 곳의 흡연실을 다시 개장했다. 서우두 공항이 흡연실을 모두 없앤 건 6월 초. 서구의 일부 공항처럼 완전 금연공항을 기치로 내걸고 36곳에 달했던 흡연실을 폐쇄했다. 중국 공항 중 처음이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금연공항 취지에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 흡연자 3명 중 1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흡연대국(1월 기준 3억5600만 명)이다. 공항 건물 바로 앞에서 줄담배를 피운 뒤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이용객이 급증했다.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몰래 피우다 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 경비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났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 수준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시용에 그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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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산타 없다”고 말한 美 앵커… 시청자 거센 항의에 사과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한 뉴스 앵커가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실언’의 주인공은 미국 폭스뉴스 시카고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로빈 로빈슨 씨(54).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다루는 코너 말미에 그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건 부모이지, 산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황한 동료 앵커 밥 시로테가 말렸으나 그는 한술 더 떠 “산타는 연말 시즌 자선을 상징할 뿐”이라며 “산타는 굴뚝을 통해 들어오지도, (아이들이 준비해 놓은) 쿠키를 먹지도, 선물을 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로테는 “다음 주에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여주겠다. 영화를 보면 당신도 산타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때는 늦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꿈을 망치지 마라’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쇄도한 것. 결국 로빈슨은 다음 날 뉴스에서 “부주의하고 무감각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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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로스쿨 반려동물 프로젝트

    학업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스쿨들이 최근 학생들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개설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올 봄 예일대 로스쿨 도서관이 '몬티'라는 이름의 치료용 강아지를 들여와 키운 것을 시작으로 미국 내 많은 로스쿨들이 '재학생들의 스트레스 완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퍼스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일 전했다. 조지메이슨 로스쿨의 경우 유기견 보호 단체와 협력해 매주 목요일마다 '퍼피 데이'라는 이름으로 재학생 700명으로 하여금 2시간씩 유기견 15마리를 돌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학생들은 강아지를 쓰다듬어주고 같이 산책도 나가면서 잠시 학업을 잊고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법대생 앨리슨 티즈데일 씨(24)는 "로스쿨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 때때로 내 삶을 망쳐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아지와 함께 할 때에는 내가 인간성(휴머니즘)을 되찾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유기견 보호 단체 자원봉사자 데비 마슨 씨도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버려진 강아지들에게도 사회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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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압의 사슬 끊어가는 지구촌 여성들]시리아 배우 파드와 술레이만 “독재 타도” 수배자 된 톱스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반기를 든 군중 속에는 ‘시리아의 꽃’이 있다. 시리아의 유명 여배우 파드와 술레이만. 올 초까지만 해도 연극 ‘인형의 집’ ‘노 코멘트’ ‘마리아의 목소리’ 등에서 호연을 펼치고 수많은 TV쇼에 출연하며 시리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수배자 신세다.그녀는 이슬람 종파 중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알라위파 출신이지만 3월 15일 첫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후 유튜브 등을 통해 체제 비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뉴스 화면에 모습이 나타났다.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홈스 지역에서 시위대의 가장 앞에 서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방송 직후 그녀의 가족은 시리아 국영 TV에 나와 “우리는 그런 애를 둔 적이 없다”며 그녀를 가족에서 내쳤다. 오빠는 “술레이만이 시위에 참가한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일 것”이라며 “반체제 구호를 외치는 동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는 신세인 술레이만은 24일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진행된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총탄 소리, 탱크의 움직임 등 내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것이 시위에 뛰어들게 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녀는 “현 정권이 민주화 시위를 ‘범아랍주의와 이슬람주의 간 투쟁’이라며 종파 간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알라위파인 내가 참여함으로써 급진 이슬람주의자, 무장단체들만이 시위에 참여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알아사드 정권의 거짓말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또 그녀는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 때부터 수십 년간 알아사드 부자 정권은 자신들만이 알라위파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자’라고 속여 왔다”고 비판했다.술레이만은 현재 정부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이리저리 숨어 다니고 있다. 어디서나 VIP 대접을 받던 과거와는 삶이 180도 변했다. 체포되면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혁명가로 변한 그녀는 민주화 시위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도 내놓았다. 정부군이 홈스와 같은 극렬한 시위 지역을 철저히 봉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차단한 것이 그녀가 꼽은 첫 번째 이유다. 정부군과 경찰의 감시가 심해 지방에서는 반정부 시위대를 조직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술레이만은 “민주화가 이뤄질 때 시리아에 종파는 없을 것”이라며 “난 그저 시리아인들은 하나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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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군부 “사망자 발생 사과… 무력사용 중단”

    이집트 반군부 시위로 39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24일 군부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공식 사과하고 무력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경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6일째 계속되는 시위에서 숨진 시위대원 중 상당수는 독성이 강화된 최루가스와 고무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30명 이상이 숨진 타흐리르 광장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사망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대다수가 최루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숨졌다”고 입을 모은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3일 보도했다. 임시 치료소의 칼리드 하마디 씨는 “얼굴에 직접 최루가스를 대량 살포해 시위대가 졸도해서 실려오는 경우가 약 70%”라며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천식이나 경련 증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더 독성이 강한 가스를 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최루가스 제조회사 측은 “최근 구매자들이 시위 진압 장비의 강화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용으로 제작된 무기까지 마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경찰이 사용하는 고무탄은 185g 무게의 알루미늄 산탄통 속에 들어있는 고무 바통 3개가 산발적으로 터지는데 터지는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고무여서 맞아도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실제론 머리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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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바라크 자리, 군부가 노린다” 들끓는 이집트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의 퇴진 이후 9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집트의 역사적인 첫 하원 총선(28일)을 앞두고 반군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군부가 정권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 민주화의 첫걸음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열흘 앞둔 18일 카이로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대 2명이 숨지고 930여 명이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시위는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가 2주 전 발표한 신헌법 기본 원칙이 화근이었다. 원칙에는 총 100명의 헌법위원회 위원 중 80명을 군이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 문제와 관련된 모든 법안에 군의 거부권 행사를 인정하도록 했다. 결국 군이 국회의 관리와 감독을 피하도록 해 새로 뽑힐 국회의 역할을 무력화한 것이다. 또 무바라크 퇴진 후 임시로 권력을 잡은 군사위가 ‘6개월 내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최소 2013년 이후로 대선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도 반군부 정서를 키우고 있다. 28일의 하원의원 선거와 내년 1월 28일로 예정된 상원의원 선거를 발판으로 정권 장악을 노리는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각 정파들은 연대해 반군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18일 시위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이날 청년 시위대를 포함한 수만 명은 이집트 민주화의 거점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부 타도’를 외쳤다. 무바라크의 30년 독재정권하에서 활동이 금지됐던 최대 규모의 반무바라크 세력으로 무바라크 퇴진 후 자유정의당을 창당한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타임지는 복잡하고 모호한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총 498석을 놓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지역구 구분이 모호할뿐더러 선거운동 기간도 지나치게 짧다. 또 선거가 약 6주간 3차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도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참여의지를 떨어뜨린다. 28일 총선은 9개의 행정구역에서만 선거가 치러지며, 나머지 지역은 2차(12월 14일), 3차(1월 3일)로 각각 나눠서 진행된다. 또 필요할 경우 1, 2, 3차에 걸쳐 선거 1주일 뒤에 결선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군소 정당 및 후보자 난립 현상도 심각하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28일 총선에 출마 등록을 한 후보는 6700여 명, 정당은 47개다. 무바라크 집권 당시 국민민주당(NDP)의 사실상 1당 독재에 의해 장악됐던 30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한편 이집트 내 반군부 정서 확산에 대해 미국의 계산은 복잡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군부가 물러나지 않는 것은 미래 불안 요소를 심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민정 이양이 늦어지면 이집트인들이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평화 유지, 민주화 이후의 이집트 안정화를 위해 미국은 이집트 군사위와의 관계 조정에서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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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푸틴 쌍둥이가 중국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총리(왼쪽)의 외모를 빼닮은 중국 농부의 사진이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게재되어 화제다. 주인공은 중부 안후이 성에 사는 위안핀 씨(48·오른쪽). ‘푸틴의 도플갱어’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푸틴 동생’이라 불리는 위안핀 씨는 “농사를 그만두고 푸틴을 닮은 외모를 이용한 코믹쇼 같은 수익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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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룰라 40년만에 턱수염 깎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66·사진)이 40년 만에 트레이드마크인 덥수룩한 턱수염을 깎았다.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 여사가 직접 면도기를 들고 남편의 콧수염만 남긴 채 머리카락과 좌파 노동운동가의 상징과도 같던 턱수염을 깨끗하게 깎아준 것. 197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턱수염을 길러온 룰라 전 대통령이 면도를 결심한 이유는 후두암 2차 치료 때문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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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6개월 골프쳐 1만1000홀… 기네스북 올라

    가족력인 심장병으로 인한 돌연사를 막겠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골프채를 잡은 미국의 한 40대 남성이 약 6개월 반 만에 1만1000여 홀을 돌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 애틀랜타 주 피치트리 시에 사는 지미 대니얼 씨(41)는 4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8일 연속으로 612라운드를 도는 기록을 세웠다고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보도했다. 매일 하루 평균 3라운드를 돈 셈. 초반에는 스코어와 기록 수립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하루 4라운드, 총 14시간가량 골프를 쳤으나 골프의 참의미를 알고 나서는 평균 10시간 30분 정도로 줄였다. 그는 “내년 4월 24일까지 총 1만8000홀이나 1000라운드를 도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갑상샘 이상 진단을 받고 골프에 입문했다.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 중 9명이 심장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가족력도 결심을 재촉했다.}

    •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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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바쉬 주한 터키대사 “형제의 나라에 도움 요청합니다”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한국이 보내준 따뜻한 구호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터키 대사관에서 만난 나지 사르바쉬 터키 대사는 지난달 터키 동부지역을 강타한 지진 이후 한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10월 23일 터키 동부 반시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약 600여명이 숨지고 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일 밤, 반 시 인근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10일 보도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여러 나라에서 구조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지만 터키는 현지에서도 인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정중히 제안을 거절했다.사르바쉬 대사는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가장 필요한 세 가지는 겨울 날씨를 견딜 수 있는 텐트와 천막 집, 그리고 컨테이너 하우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터키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등 겨울 초읽기에 들어가 컨테이너 하우스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지역에 보급된 총 6만개 텐트 가운데 2만 2000개가 해외 각국에서 보내온 것들로 한국은 텐트 100개를 지원했다.터키 국내 모금과 외국에서 보내온 성금을 합쳐 구호성금은 총 7500만 달러(약 850억원)가 걷혔다.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 측이 보낸 구호 성금은 외교통상부가 예산에서 할당해 보내기로 약속한 100만 달러(약 11억원)와 특임장관실에서 보낸 100만원을 더해 총 11억 100만원. 사르바쉬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사관측에 '연말이다 보니 들어갈 데가 많아 100만 달러밖에 지원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기업체나 개인들, 시민단체들이 보낸 성금은 집계되지 않아 전체 모금액을 자세히 알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 그 자체다. 이게 바로 한국과 터키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예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사르바쉬 대사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터키 수출에 관한 질문을 받고 "8월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이 방한했을때 '문은 한국에 열려있지만 한국은 이전에 터키 기대 수준에 못 미쳤다. 한국은 여러 참가국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또 지금까지 3번의 협의가 이뤄진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곧 몇 주안에 4번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터키 측에서도 FTA를 빨리 결정짓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가정에 평화가 깃들어야 세계에도 평화가 있다(Peace at home, Peace at world)'는 게 터키 외교관계의 모토"라며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터키인 9명이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구호선 공격 건은 군이 시민을 공격한 것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며 힘주어 말했다.이란 핵개발에 대해 그는 "터키는 기본적으로 핵 확산에 반대하며 반드시 평화적인 곳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란의 이웃국가로서 우리는 항상 이란에게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상대국들과 대화할 것을 권고해왔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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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대사 “형제의 나라에 도움 요청합니다”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한국이 보내준 따뜻한 구호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터키 대사관에서 만난 나지 사르바쉬 터키 대사는 지난달 터키 동부지역을 강타한 지진 이후 한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10월 23일 터키 동부 반시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약 600여명이 숨지고 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일 밤, 반 시 인근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은 10일 보도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여러 나라에서 구조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지만 터키는 현지에서도 인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정중히 제안을 거절했다. 사르바쉬 대사는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가장 필요한 세 가지는 겨울 날씨를 견딜 수 있는 텐트와 천막 집, 그리고 컨테이너 하우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터키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등 겨울 초읽기에 들어가 컨테이너 하우스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지역에 보급된 총 6만개 텐트 가운데 2만 2000개가 해외 각국에서 보내온 것들로 한국은 텐트 100개를 지원했다. 터키 국내 모금과 외국에서 보내온 성금을 합쳐 구호성금은 총 7500만 달러(약 850억원)가 걷혔다.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 측이 보낸 구호 성금은 외교통상부가 예산에서 할당해 보내기로 약속한 100만 달러(약 11억원)와 특임장관실에서 보낸 100만원을 더해 총 11억 100만원. 사르바쉬 대사는 "한국 정부가 대사관측에 '연말이다 보니 들어갈 데가 많아 100만 달러밖에 지원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기업체나 개인들, 시민단체들이 보낸 성금은 집계되지 않아 전체 모금액을 자세히 알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 그 자체다. 이게 바로 한국과 터키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예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사르바쉬 대사는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터키 수출에 관한 질문을 받고 "8월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이 방한했을때 '문은 한국에 열려있지만 한국은 이전에 터키 기대 수준에 못 미쳤다. 한국은 여러 참가국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 지금까지 3번의 협의가 이뤄진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곧 몇 주안에 4번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터키 측에서도 FTA를 빨리 결정짓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가정에 평화가 깃들어야 세계에도 평화가 있다(Peace at home, Peace at world)'는 게 터키 외교관계의 모토"라며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터키인 9명이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구호선 공격 건은 군이 시민을 공격한 것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란 핵개발에 대해 그는 "터키는 기본적으로 핵 확산에 반대하며 반드시 평화적인 곳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란의 이웃국가로서 우리는 항상 이란에게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상대국들과 대화할 것을 권고해왔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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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도 허락하실 것” 모로코 성형열풍

    아름다운 외모를 향한 욕망은 이슬람 사회도 비켜가지 않는다.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 신체의 일부라도 훼손하면 안 된다는 꾸란(이슬람 경전)의 가르침을 들어 꾸짖는 소리에도 개의하지 않는다. 아랍의 봄 영향으로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뜨면서 “성형수술을 하든 말든 그것은 나의 선택이며 권리”라며 과감히 수술대에 눕는 모로코 여성의 수가 매년 부쩍 늘고 있다고 BBC가 8일 보도했다. 수도 라바트 중심가에 있는 수이시. 상류층이 모여 사는 ‘모로코의 청담동’이다. 이곳에 위치한 성형외과 ‘슬라위 클리닉’은 모던하면서도 밝게 칠한 건물 외관부터 모로코의 여느 낡고 어두운 병원과는 대조적이다. 살레디네 슬라위 병원장은 “모로코 여성들은 점점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외모를 바꿀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모로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남편의 외도를 방지하기 위해서 또는 유럽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수술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일주일 전 가슴 확대수술을 받은 카디자 씨(37·여)는 청바지에 민소매 톱을 입고 병원을 다시 찾았다. 그는 수술 결과에 대단히 만족한다며 “다음번엔 얼굴을 고치고 지방 흡입술도 받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가슴 확대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파티마 씨(25·여)는 “두렵지 않다. 보다시피 난 절벽 가슴을 갖고 있지만 수술을 통해 더 여성스러워질 거라 믿는다”며 “신께서도 이 수술은 허락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로코 남성들 사이에서도 ‘호감 있는 외모가 곧 자산’이라는 의식이 널리 퍼지면서 성형수술이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이처럼 성형수술 수요는 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엔 성형외과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모로코 전국에 성형외과 의사는 50명뿐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술비 또한 논쟁의 대상이다. 가슴 확대수술 비용은 4000달러(약 446만 원). 모로코 근로자 평균 월급이 600달러(약 67만 원)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성형수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슬람 학자들은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사소한 불만에 속박된 채 영적인 데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성형 열풍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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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 “癌 정상회의 열자”

    “그 어떤 암이나 외압도 우리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지난달 암 완치를 선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7)이 최근 암을 극복하거나 투병 중인 전·현직 국가원수들을 모아 내년 초 ‘암 정상회의(Cancer Summit)’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관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만만한 어조로 “남미는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월 쿠바에서 골반 부근의 악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귀국했던 그는 7월에 쿠바에 다시 들어가 화학요법 치료를 받으며 요양한 뒤 지난달 “암이 모두 치료됐다”고 발표했다. AFP통신 등은 7일 “차베스 대통령은 10월 후두암 진단을 받고 화학요법을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66)과 2009년 림프종 암 진단을 받았다 완치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63) 등을 암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림프종 암 진단을 받고 브라질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 넉 달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60)도 초청 대상이다. 차베스의 이번 제안은 야권을 견제하기 위한 힘의 과시라고 풀이된다. 그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 10대 석유수출국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분량의 석유를 팔아 얻은 수익을 빈민층 복지를 위해 쓰면서 현재 서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지도자들이 “우리도 내년 선거에서 이기면 빈민구제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나오자 “부르주아들이 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1일 상파울루에서 1차 암 치료를 끝내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집권 노동자당(PT) 선거지원 운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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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아만 있으면 암 잘 걸린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암연구소(AICR) 연례 총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새로운 유방암과 대장암 중 10만 건 정도는 고정자세로 인한 신체 활동 부족과 연관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암에 걸린 환자 중 유방암 환자 4만9000명과 대장암 환자 4만3000명은 고정자세 때문에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자주 움직이면 암 발생 위험을 높여주는 C-반응성 단백질 생성이 줄어든다. 또 조금이라도 움직여주면 인슐린 저항력을 높여주고 트리글리세이드 수치를 낮춰서 암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소는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7시간에서 9시간 반 정도를 자리에 앉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1시간 이상 계속해서 앉아있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퓨터에 한 시간마다 움직이도록 알람을 설치하고 △전화를 서서 움직이면서 받고 △e메일을 보내기보다 직접 서류를 전달하라고 제안했다. 또 미팅은 회의실에서 하지 말고 산책을 하면서 하고, 앉아있을 때도 아령 운동을 하라고 권고했다.크리스틴 프리던리치 역학 박사는 “정기적인 운동으로 유방암과 대장암, 자궁내막암 발병 확률을 최대 25∼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암 학회 소속 알파 파텔 박사는 오래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의 습관을 ‘좌석 병’으로 규정하며 “하루 30분간 에어로빅을 해도 나머지 시간을 앉아서 보낸다면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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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T ‘127년 국제표준시 지위’ 뺏기나

    120여 년간 국제 표준시 지위를 누려왔던 그리니치표준시(GMT)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영국 학술원 주최로 3, 4일 런던 서북부 교외에서 열리는 회의에 50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GMT를 대체하자는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GMT는 런던 교외에 있는 그리니치천문대의 자오선을 기준으로 정한 시간으로 1884년 미국 워싱턴 국제회의에서 국제표준시로 채택됐다. 1972년 “영국 위주의 시간산출 방식이며 지역별 오차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름을 ‘협정세계시(UTC)’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GMT가 국제사회에 익숙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표준시의 기준을 지구의 자전이 아닌 ‘원자시계(atomic clocks)’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GMT가 위협을 받고 있다. GMT를 국가적 긍지로 여기는 영국은 새 국제표준시 제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내 전통적인 라이벌 프랑스가 GMT 대체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어 영국으로서는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에 있는 국제도량형국(BIPM)이 원자시를 국제표준시로 정하자는 제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1884년 국제회의 당시에도 ‘파리 기준시(PMT)’를 내세우면서 영국과 각축을 벌인 바 있다. UTC는 세계 곳곳의 천문대에 있는 약 400개의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하는 평균 태양시와 오차가 발생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 때때로 초를 추가하는 ‘윤초(leap seconds) 작업’을 세계적으로 해왔다. 원자시와 태양시의 미묘한 차이는 근래 들어 위성항법장치와 모바일폰 네트워크에 적잖이 문제가 됐다. 엘리사 펠리시타스 아리아스 BIPM 시간 분과장은 “이러한 네트워크들은 1000분의 1초까지 맞출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시간의 정의를 통일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런던 회의에서는 앞으로 윤초작업을 없애고 시간 기준을 완전히 원자시계에 맞추는 제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최종 결론은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공식 표결로 결정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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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뿔난 이란 해커들… “온라인 가상대사관 개설땐 즉시 공격해 불구 만들겠다”

    이란인들에게 미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연내에 개설하기로 한 온라인상의 가상(virtual) 미국대사관이 설립 전부터 이란 해커들의 저항에 부닥쳤다.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달 26일 미국을 알고 싶은 이란인들을 위해 ‘테헤란 주재 가상 대사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 학생 이슬람연합(IUIS)’의 세예드 알리 무사비 총무는 “웹사이트가 열리는 즉시 불구로 만들어 버리겠다”며 “우리는 결코 미국이 이란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일 전했다. 이란의 해킹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칭 ‘이란 사이버 부대’라는 단체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위성채널 ‘파르시(Farsi)1’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파르시1은 부패한 이란인들의 도덕성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인 ‘텔레노벨라스’를 절찬리에 방영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이 혁명군에 점거된 후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해 이란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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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독재서 인권으로” 재스민 혁명은 진화중

    일부다처제 문제가 재스민 혁명 이후 이슬람과 서구식 민주주의의 양립 가능성을 점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을까.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무슬림 남성은 부인이 네 명까지 인정되지만, 부인들을 동격으로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 선물과 식사, 심지어 잠자리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동일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슬람 지역에 속했던 리비아는 일부다처제가 드물었다. 42년을 통치했던 카다피 독재 정권하에서는 새로운 부인을 맞아들이려면 첫 번째 부인에게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제도가 복잡했고 일부다처제를 제한했기 때문에 일부다처제 가정이 매우 희귀한 경우에 속했다. 하지만 10월 23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하면서 무스타파 압둘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입법은 샤리아를 토대로 이뤄진다”며 “두 번째 부인을 얻기 위해 첫 번째 부인에게 허락을 구하던 제도는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리비아 여성들은 “또 다른 억압”이라며 분노하고 나섰다.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은 “첫 부인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제도가 없어지면 모든 남성이 여러 명의 부인을 거느리려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리비아 NTC와는 달리 최근 치러진 혁명 후 첫 민주화 선거에서 1당을 차지한 튀니지 엔나흐다당의 라체드 간누치 대표는 “일처다부제 금지 법안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슬람과 모더니티 사이의 화해를 통해 온건하고 민주적인 이슬람을 향해 가겠다”는 게 엔나흐다당의 구상이다.리비아의 일부다처제 허용에 대해 카다피 타도를 위해 힘을 모았던 국제사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여성의 존엄성 측면에서 리비아의 일부다처제 허용 결정은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물론 압둘잘릴 위원장의 발언은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위해서는 이슬람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여건을 반영한 것이며, 이슬람주의자들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므로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건 이슬람 세력들은 재스민 혁명으로 초래된 권력 공백을 강경 이슬람 세력이 차지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혁명 기간에는 ‘독재 타도=민주화’라는 공식 아래 하나로 단결했을지라도, 1단계가 완료된 뒤의 상황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진 세력의 집권 욕심을 잠재우려면 일단은 샤리아를 고수하는 고육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슬람과 인권, 자유 등 민주주의 가치 사이의 조율이 불가피한 현실인 것이다.시민들 사이에서 인권신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당초 반독재로만 제한했던 민주화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집트에서는 콥트 교인들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간의 충돌과 관련해 체포돼 수감됐던 20대 청년이 10월 27일 교도관들에게 물고문을 당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위대는 청년의 시신을 들고 타흐리르 광장을 행진하면서 잔혹행위에 대해 항의를 표했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독재정권 축출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이뤄낸 아랍 민중들이 여권 신장, 고문 근절 등 보편적 인권 가치의 착근을 위한 두 번째 단계의 투쟁에 접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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