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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았을 때 부동산 큰손들이 내려와 ‘수정안은 결국 부결된다. 하지만 세종시와 주변 부동산은 크게 뛰지 않는다’는 예측을 내놨어요.” 정부가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을 9부2처2청 35개 기관으로 변경 고시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13일. 기자가 찾은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의 한 고위 공무원은 “어떻게 그런 족집게 같은 예측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수정안 제안 때보다 잠잠 세종시로 옮겨 갈 정부 기관이 최종 결정됐지만 세종시와 주변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이날 오후 4시경 대평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안종철 사장이 2명의 남자에게 지도를 가리키면서 부동산 현황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다른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동료 업자이지 일반 고객은 아니다. 설명을 듣던 대전 H공인중개사사무소 오장필 소장은 “부동산 가격대와 매물을 확인하고 분위기를 보기 위해 왔다”며 “대전에서도 문의는 있지만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은 없다”고 전했다. 실거래 건수도 부동산 시장이 움직인다는 지표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충남도와 연기군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현재까지 2주간 연기군 내 부동산 거래 건수는 164건으로 부결 이전 같은 기간의 104건 보다 60건이 늘었다. 또 수정안 부결 이후 2주간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건 늘었다. 부동산 거래를 담당하는 연기군 관계자는 “토지를 분할해 등록하는 과정에서 건수가 다소 늘었지만 실제 거래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치원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다소 매매가 늘었다. 수년간 미분양 사태가 계속됐던 GS자이아파트의 경우 수정안 부결 이후 100m²(약 30평)대 아파트가 30채 정도 팔렸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수정안과 원안이 줄다리기를 하다 수정안이 부결되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줄면서 매기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았던 연초에 300여 채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 세종시 이주자용 택지(약 330m²·100평) 분양권은 3700만 원 선으로 수정안이 부결된 지난달 말보다 200만 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관망세가 지속돼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 확정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 종사자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종철 사장은 “아직은 커다란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불확실했던 세종시 건설 전망이 그나마 원안 확정으로 확실해지면서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인식 신행복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수정안을 제기했을 때는 밥 먹을 사이도 없을 정도로 바빴고, 수도권 부동산 업자들이 쇄도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수정안대로 됐으면 세종시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부동산 경기도 타올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인 충남 태안 앞바다의 ‘독살’(석방렴·石防簾)이 체험 관광 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충남도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40억 원을 들여 관리 소홀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던 태안 앞바다의 독살 24개를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고 13일 밝혔다.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전마을엔 2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전망대 8층에 건물면적 2313m² 규모의 독살문화관과 별주부센터를 세우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독살문화관은 독살환경관과 독살어법관, 독살문화관, 사이버 독살체험관, 에코뮤지엄 등으로 꾸며져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독살은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좋은 체험거리라고 판단해 대대적으로 복원해 개방했다”고 말했다. 독살은 바닷가에 돌을 쌓거나 대나무 등을 엮어 만든 발을 설치하고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나간 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태안 앞바다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5개의 독살이 있는 것으로 충남도 조사에서 밝혀졌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8일에는 충남 태안의 볏가리마을에서 ‘갯벌, 염전 체험’을 열어 천일염 제조과정을 살펴본다. 28일에는 청와대를 견학한 뒤 서울 ‘LG사이언스홀’을 찾아 에너지, 생명과학, 사이언스 드라마 등 테마 체험을 한다. 다음 달 15일엔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갑천에서 ‘즐거운 발견, 민물고기 탐사’ 프로그램을, 다음 달 18일엔 청와대 견학에 이어 ‘KBS 방송국 방송체험’ 행사를 갖는다. 참가비는 2만5000∼4만5000원. 프로그램당 선착순 40명 모집. 042-480-5030}

“지난해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문부과학성 장학생을 선발할 때 여러 대학의 학생들을 보고 면접관들이 ‘금강대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먼저 묻더라더군요. 금강대 학생들이 단골로 선발되다 보니….” 취임 후 3년여 동안 금강대(충남 논산시 상월면)를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성낙승 총장(75)은 “일본대사관이 금강대 학생들이 우수한 것을 보고 학교를 알기 위해 별도의 금강대 파일까지 준비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금강대에 따르면 지난해 이 대학 졸업생 100명 가운데 9명이 외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 가운데 통상통역일본어 전공의 조영은 씨는 도쿄대 7년(석사, 박사) 장학생으로, 윤효정 씨는 와세다대 3년(박사)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 정부 초청 장학생은 2006년 1명, 2007년 3명, 2008년 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성 총장은 “이런 성과는 일련의 외국어 특별교육에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여름방학인데도 강의실 곳곳에서 ‘외국어 집중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전교생 400명 가운데 1, 2학년 희망자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 3학년 학생 상당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 20여 해외 자매대학에서 1년씩 공부한다. 재학생들은 모두 ‘외국인 룸메이트’ 제도를 통해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피부로 익히고 있다. 성 총장은 “2007년 인문한국(HK) 지원 사업에 불교문화연구 사업이 확정돼 10년간 총 8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며 “금강대는 인문학 연구 분야에서도 유서 깊은 대학을 앞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강대는 같은 해 파키스탄 펀자브대에 소장된 불교학 자료를 오스트리아 빈대학 인도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디지털화하는 ‘울러 컬렉션’ 정부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불교학 연구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2002년 불교의 세계화와 참교육 구현 등의 목표를 내걸고 설립된 금강대는 ‘소수 정예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 1, 2등급의 우수 학생 100명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금강대의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661만5000원으로 전국 대학 중 1위다. 33년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직 생활을 한 뒤 17년간 국·공영 기업체 사장 등을 지낸 성 총장은 국내에서 아주 열심히 일하는 총장 가운데 한 명이다. “학교에서 고시반을 만들어 놓고 운영 방법을 놓고 고민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 혼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으로 가서 명강사들을 찾아내 학교에 특강 강사로 초빙했죠.” 그는 “이제 고시 합격생이 금강대보다 학생 정원이 수백 배 많은 주변의 대학들에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성 총장은 자신의 봉급을 동결했을 뿐 아니라 단기출장은 자비로 다녀오며 절약한 판공비로 교직원에게 상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학생들에게 기안, 계획서 및 각종 증명서 작성, 의전(예절) 등 행정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성 총장은 “앞으로 최소한 ‘외국어 특화교육’과 ‘불교문화 연구’ 등 두 가지 분야에서는 금강대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8일 전남도교육청 산하 22개 교육장 가운데 10여 명이 진보 성향의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게 보직 사퇴서를 냈다. 나머지 교육장과 산하 기관장(4명)은 9일 사퇴서를 제출한다. 초유의 집단 보직 사퇴 파문은 장 교육감이 “교육감이 바뀌었으니 임명직 보직자는 당연히 사퇴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괄 사퇴서를 종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6·2지방선거 직후에는 교육청 간부들이 ‘당선 축하금’을 들고 찾아온 사실을 폭로하면서 “돈봉투를 전달하려 한 공직자는 반드시 인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혀 대규모 인사 물갈이를 예고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장과 직속 기관장의 임기를 무시하고 사퇴서를 강요한 것은 인사권의 남용이고 교육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보장한 직업공무원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2지방선거에서 권력 교체를 이룬 단체장들이 ‘자기 사람 심기’와 ‘전임자 사람 배척’ 등의 파행 인사로 요직 물갈이에 나서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진보 교육감이 이런 분위기에 가세하면서 파장은 교육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드 맞는 사람, 요직 앞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박병남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환경과 복지 분야에 식견이 있고 행정 경험이 있는 인사 2, 3명이 정무부지사 후보로 압축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5일 그 두 가지 특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행정은 행정부지사의 역할이 있고 부지사의 기능을 특정 분야로 좁혀선 안 된다”고 해명했지만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다. 386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안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며 같은 고향(논산) 출신이다. 이에 앞서 안 지사는 선거 당시 정책팀장을 지낸 조승래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서실장, 오인환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충남발전연구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규방 건설비전포럼 공동대표와 함께 모두 논산 출신이어서 ‘논산 권력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농민위원장 출신인 강병기 씨를 민노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무부지사로 임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을 측근으로 채웠다. 학연이 있는 Y 씨가 행정부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일부 공무원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최진혁 교수는 “지나친 정실인사는 불협화음을 야기하고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공직사회의 불안과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임자 사람 거취 알아서 하라” 압박 염홍철 대전시장은 “선거보복은 없다”면서도 “과거의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겠다”고 말해 사실상 산하 기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최근에는 “눈에 보이게 전임 시장과 행보를 같이한 일부 시 산하 공사와 공단의 사장단과 임원은 함께 명예롭게 퇴임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학송 경남지사비서실장도 8일 “김태호 전 지사에 의해 임용돼 김두관 지사와 도정 운영방침, 가치관이나 철학이 다른 사람들은 알아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두관 지사는 “조직 진단을 통한 후속 인사와 산하 기관장 재신임 문제는 가능하면 추석 전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해 가능한 한 빨리 사표를 내라는 통첩으로 해석됐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충남도교육청은 7일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기숙형 중학교 3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2012년 3월부터 기숙형 중학교로 전환될 곳은 서천 동강중, 예산 대흥중, 태안 원이중이다. 선발규모는 동강중과 대흥중 각 50명, 원이중 60명. 도교육청은 6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9월부터 기숙사 건립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둔산(大芚山)은 2개 도와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논산시 벌곡면, 전북 완주군 운주면이 경계를 이루는 38.1km²의 도립공원이다. 높이 878m의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호남의 금강(金剛)’이라 할 만하다. 대둔산의 순수한 우리말은 ‘한듬산’이다. 산자락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 ‘한’은 크다는 의미의 대(大)로, ‘듬’은 소리만 비슷한 둔(芚)으로 바뀌었다. 계룡산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지세(地勢)에서 눌려 한(恨)이 됐다는 의미로 ‘한듬산(한이 든 산)’이라고 불렸다는 말도 전한다. 대둔산에는 완주 방면에 3개, 논산 방면에 2개, 금산 방면에 1개의 등산로가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어 시설지구∼마천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낙조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옥계천, 시설지구∼마천대∼깔딱재∼수락계곡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산자락 경관이 뛰어나고 접근도 편한 완주 방면의 산행코스가 인기가 높다. 대둔산 승전탑에서 시작되는 논산 방면 산자락은 완주 방면과는 풍광이 다르다. 완주 방면 같은 기암 괴석은 찾아볼 수 없지만 계곡과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멋있어 보인다. 6일 오후 케이블카를 타고 대둔산에 올라봤다. 케이블카 도착지점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가 보인다. 길이 50m, 높이 80m의 아찔한 다리다. 철재로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발아래의 깎아지른 듯한 협곡을 보고 나면 선뜻 건너기가 쉽지 않다.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다 보면 산비탈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약수정휴게소가 나오고 휴게소 바로 위 팔각정에서 왼쪽으로 가면 삼선구름다리다. 이 다리를 지나 왕관봉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정상인 마천대로 향한다. 기암괴석마다 이야기가 전한다. 금강구름다리 부근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때 국사였던 원효대사가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 바위를 찾았다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한다. 금강통문, 장군바위, 용문골, 장군봉, 칠성봉 등도 아련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옥계동 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둔산에는 태고사, 안심사, 신고운사 등 천년사찰이 있었으나 6·25전쟁 중에 불타버렸다. 1974년 복원된 태고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전국 12개 승지의 하나로 세운 절이다. 태고사 뒤편에는 의상봉, 관음봉, 문수대, 낙조대가 있어 일출과 일몰을 즐기기에 좋다. 대둔산을 찾을 때 우리 역사책 한 권 정도를 가져가도 좋다. 산 주변의 배티고개는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전주로 입성하는 2만여 명의 왜군을 1500여 명의 군사로 막아낸 곳이다. 행주대첩, 진주대첩에 앞서 육전에서의 승전고를 처음으로 울려 민족의 기개를 떨쳤다. 조선 말기 우금치(충남 공주시) 전투에서 패한 동학농민군은 대둔산에서 일본군에 마지막 항전을 벌이다 결국 바위벼랑에서 모두 몸을 던져 자결했다. 대둔산 마루 삼선계단에 가기 직전에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지가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 시리즈는 산림청과 공동기획으로 매주 목요일에 게재되며 동아닷컴(localen.donga.com)에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제보도 가능합니다.}

대전도마중학교 2, 3학년 사격선수 13명은 올해 4, 5월에 모두 컴퓨터 고급(1급) 자격증을 땄다. 이들만이 아니다. 도마중학교를 비롯한 대전지역 중학생 운동선수 가운데 93명이 컴퓨터 자격증에 도전해 87명(93.5%)이 합격했다. 대전시교육청이 2007년 6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학교(공운방)’ 프로그램 덕분이다. 공운방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전인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Student-Athlete’라는 학생 운동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시교육청 최철영 담당 장학사(평생교육체육과)는 “운동선수들이 중도에 운동을 그만둬도 좌절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매주 4번씩 오후 8시를 전후해 각 학교에서 2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초등학생은 5과목(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중학생은 4과목(국어, 수학, 영어, 컴퓨터), 고교생도 4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문)을 공부한다. 공부를 희망하는 운동선수들은 날로 늘고 있다. 2007년 6월 87명으로 시작한 뒤 그해 연말 100명으로 늘었고 2008년 170명, 2009년 272명, 올해 387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처음 개설된 고교생 프로그램에는 34명이 참여했다. 시교육청 유승종 평생교육체육과장은 “올해 9억5000만 원을 투입해 초등학교 10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3개교에 공운방을 개설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고 컴퓨터 아닌 다른 교과목의 성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운동선수들은 공부 안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선수들이 잠재된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안희정 충남지사는 5일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씨(46·사진)를 충남도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안 지사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며 쌓은 국정운영 경험과 넓은 시야가 도정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종민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 장훈고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내일신문과 시사저널 기자, 청와대 정무기획·홍보기획 행정관,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6·2지방선거에서는 안 지사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안 지사는 이날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물갈이를 감행하는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군수의 거액 뇌물 비리와 해외 도피 시도, 그리고 하위 공무원 비리까지 발생한 충남 당진군의 민선 5기가 자정결의로 시작된다. 이철환 충남 당진군수는 취임 후 사실상 첫 공식 행사인 5일 월례조회를 공무원 자정결의대회를 겸해 치르기로 했다. 이 군수는 이날 오전 8시 반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직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기반성과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하기로 했다.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의 자정결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민종기 전 군수의 ‘별장 뇌물’ 수수와 하위직 직원들의 관급공사 몰아주기 등 잇단 비리로 군청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군수는 1일 취임사에서 “청렴하고 정직한 공적, 사적 생활은 공직자의 기본이며 이를 갖추지 못한 공무원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군수가 깨끗하면 군민들이 믿음과 신뢰를 줄 것이고 공직사회가 변하면 당진 지역사회가 그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배우 정준호 씨(사진)가 ‘2010 세계대백제전’ 홍보를 위한 백제문화사절단장을 맡았다고 4일 밝혔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정 씨는 최근 충남도청을 찾아 대백제전 조직위원회로부터 단장 위촉장을 받았다. 정씨는 “대백제전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절단원과 함께 해외 한류 팬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백제문화단지를 드라마나 영화촬영 배경으로 사용하면 해외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며칠 전 ‘아이리스2’를 제작하는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에게 백제문화단지를 한 장면 넣자고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씨와 손숙 전 환경부 장관, 박찬호 선수 등 문화예술계 인사 50여 명으로 구성될 백제문화사절단은 이달 안에 발족식을 갖고 대백제전 폐막일(10월 17일)까지 국내외에서 홍보활동을 벌인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남표 KAIST 총장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달 13일 임기가 끝나는 서 총장의 연임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지난달 7일과 14일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서 총장을 포함해 총장 후보들이 위원 3분의 2 이상(5명 중 4명)의 지지를 얻지 못해 후보 추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2일 총장 선임을 위한 KAIST 이사회를 앞두고 일부 이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서 총장을 밀어내기 위해 자신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과부는 30일 “KAIST 정관 개정이 필요해 이사들을 만났을 뿐 특정 후보를 반대하거나 지지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라며 개입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지금껏 잘했지만 앞으로는… 서 총장은 2006년 취임 이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해 대상 교수 24%를 탈락시켰다. 또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KAIST 역사상 처음으로 등록금도 받았다. 교내 안팎에서 엇갈리는 평가를 받기 좋은 정책이었다. 앞으로의 기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더욱 엇갈린다. 서 총장 지지자들은 “연임에 실패하면 KAIST는 물론이고 한국의 대학 개혁도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KAIST에 거액을 기부한 국내외 기부자 9명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서 총장이 열정과 이노베이션 정신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끌어 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우는 일부 인사의 견제와 오해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썼다. 반면 반대자들은 “서 총장이 개혁 과정에서 학교를 일방적으로 운영해 내부 구성원들과 많은 갈등을 빚었다. KAIST는 개혁 동력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한 KAIST 교수는 “서 총장이 못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서 총장만이 KAIST를 개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포스트 서남표 시대’에 대한 교내 요구도 크다”고 전했다.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서 총장이 연임에 성공해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도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이 2006년 선출됐을 때도 정부 의지가 중요한 변수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교내 찬반 의견이 팽팽한 데다 (서 총장이) 정부 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평도 있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정관을 바꾸느냐 마느냐 내부 갈등은 정관 개정 문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KAIST 총장은 4단계를 거쳐 뽑는다. 먼저 교수협의회와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후보들을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 추천한다. 후보선임위원회는 후보를 3명 이내로 압축해 이사회에 올린다. 이사회는 이 중 한 사람을 총장으로 뽑는다. 마지막은 교과부 장관 승인 절차다. 이번에는 내부 갈등으로 후보선임위에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후보선임위원회 규정에는 이 경우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이 내용이 정관에는 없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이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총장 선출 과정이 적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 총장 지지파로 알려진 정문술 KAIST 이사장은 “우리의 법률 자문 결과는 이 내용이 정관에 있든 하위 규칙에 있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라며 “이 규정은 1994년에 만들어 당시 과학기술부 승인까지 거친 것이다. 왜 16년 만에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정 이사장은 “정관을 개정하면 장관 인가에 시간이 걸려 총장 선임을 늦출 수밖에 없다. 교과부에서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남표 KAIST 총장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되고 있다. 이달 14일 임기가 끝나는 서 총장의 연임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지난달 7일과 14일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서 총장을 포함해 총장 후보들이 위원 3분의 2 이상(5명 중 4명)의 지지를 얻지 못해 후보추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2일 총장 선임을 위한 KAIST 이사회를 앞두고 일부 이사들이 교과부가 서 총장을 밀어내기 위해 자신들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KAIST 정관 개정이 필요해 이사들을 만났을 뿐 특정 후보를 반대하거나 지지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며 개입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지금껏 잘했지만 앞으로는… 서 총장은 2006년 취임 이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해 대상 교수 24%를 탈락시켰다. 또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KAIST 역사상 처음으로 등록금도 받았다. 교내 안팎에서 엇갈리는 평가를 받기 좋은 정책이었다. 앞으로의 기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더욱 엇갈린다. 서 총장 지지자들은 "연임에 실패하면 KAIST는 물론 한국 대학 개혁도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KAIST에 거액을 기부한 국내외 기부자 9명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서 총장이 열정과 이노베이션 정신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끌어 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우는 일부 인사들의 견제와 오해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썼다. 반면 반대자들은 "서 총장이 개혁 과정에서 학교를 일방적으로 운영해 내부 구성원들과 많은 갈등을 빚었다. KAIST는 개혁 동력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한 KAIST 교수는 "서 총장이 못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서 총장만이 KAIST를 개혁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포스트 서남표 시대'에 대한 교내 요구도 크다"고 전했다.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서 총장이 연임에 성공해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이 2006년 선출됐을 때도 정부 의지가 중요한 변수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교내 찬반이 팽팽한데다 (서 총장이) 정부 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평도 있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관을 바꾸느냐 마느냐 내부 갈등은 정관 개정 문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KAIST 총장은 4단계를 거쳐 뽑는다. 먼저 교수협의회와 총장후보발굴위원회가 후보들을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 추천한다. 후보선임위원회는 후보를 3명 이내로 압축해 이사회에 올린다. 이사회는 이 중 한 사람을 총장을 뽑는다. 마지막은 교과부 장관 승인 절차다. 이번에는 내부 갈등으로 후보선임위에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후보선임위원회 규정에는 이 경우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이 내용이 정관에는 없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이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총장 선출 과정이 적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 총장 지지파로 알려진 정문술 KAIST 이사장은 "우리 법률 자문 결과는 이 내용이 정관에 있든 하위 규칙에 있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이 규정은 1994년에 만들어 당시 과학기술부 승인까지 거친 것이다. 왜 16년 만에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정 이사장은 "정관을 개정하면 장관 인가에 시간이 걸려 총장 선임을 늦출 수밖에 없다. 교과부에서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황규인 기자kini@donga.com}

대학의 외국 유학생 유치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배재대는 중국 등 36개 국가 유학생 241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 조사한 결과, 유학생 한 명의 한 달 평균 생활비 지출은 50만 원가량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이 학교에 유학 온 학생 1200명이 지출하는 한 달 평균 생활비를 합산하면 6억여 원에 이른다. 대전의 장점으로는 편리한 교통(36.1%), 저렴한 물가(32.0%), 대학 등 많은 교육기관(14.1%), 볼거리와 체험거리 풍부(7.5%), 다양한 연구 관련 시설(7.1%)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외국인 대상 교류체험 프로그램 부족’(46.5%), ‘아르바이트 기회 부족’(27.4%), ‘문화시설 부족’(18.3%)이라고 대답했다. 조사를 담당한 김정현 가정교육과 교수는 “유학생들은 국내에서는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자국으로 돌아가서는 한국의 외교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26일 충남도립공원의 칠갑산 천문대에서도 즐길 수 있다. 충남 청양군은 부분월식이 나타날 26일 오후 7시 17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칠갑산천문대를 찾으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동쪽 하늘이 탁 트여 관측하기에 좋다고 24일 밝혔다. 또 군은 “당일 천문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천체관측실에서 육안 및 천체망원경으로 월식 진행 과정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측할 수 있다”며 “어린이 입장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8시 38분경 달 전체 지름의 54% 정도가 가려져 월식이 최대에 이른다. 반달이 되면서 지평선에서 떠올라 보름달로 변하는 달의 신비한 모습을 약 2시간 동안 모두 볼 수 있다. 청양군 정산면 마치리 칠갑산 중턱의 칠갑산천문대는 대지 1990m²(약 600평), 총건축면적 1006m²(약 304평) 규모로 주관측실에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304mm의 굴절망원경과 400mm의 반사망원경 등 6개의 다양한 망원경을 갖췄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여러분 나라의 선배님들이 꼭 60년 전 이곳과 주변 지역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습니다.” 24일 오전 경기 양평군 20기계화사단 병영. 대전 한남대 초청으로 6·25전쟁 격전지와 비무장지대(DMZ), 전방부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호주 필리핀 인도 등 유엔 참전국 및 의료지원국의 대학생, 교수 및 한남대 교환학생(20명) 등 80명은 감회에 젖었다. 한남대는 24, 25일 ‘유엔 참전국 대학생 초청 견학 행사’를 열었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0기계화사단에서 입소식을 갖고 신병교육대, 내무반 및 역사관 등을 견학한 뒤 장병들과 어울려 병영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훈련장에서 전차 화력시범을 보고 김형태 총장과 외국인 학생이 직접 전차에 탑승해 사격을 해보기도 했다. 호주 찰스스터트대 학생인 제니퍼 게일 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참전했기 때문에 어릴 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렇게 한국전쟁 격전지와 군부대를 방문하니 할아버지가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인 주한 미국대사관 토머스 언더우드 지역총괄담당관이 참석해 외국인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둘째 날인 25일 군 관계자의 안내로 DMZ 안으로 들어가 휴전선과 불과 800m 떨어진 ‘열쇠전망대’에서 분단 현장을 직접 바라볼 예정이다. DMZ 도보답사는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취소됐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유엔 및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 표시로 지난해 7월 교내에 ‘유엔기념공원’을 조성해 연중 참전국의 국기들을 게양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유엔장학금’을 신설해 매년 2명씩 참전국 대학생을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 기업인 서울프로폴리스(대표 이승완)는 프로폴리스 원료에 올리브 잎 추출물을 혼합해 항균 및 면역기능을 향상시킨 프리미엄급 프로폴리스 제품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만들어 내는 천연 항생물질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레르기 천식, 비염, 기관지 보호 등에서 특히 효과가 높아졌다”며 “프로폴리스를 활용한 복합 기능성 제품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042-863-4886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학생들이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당당히 도전할 수 있도록 학교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겠습니다.” 서만철 신임 공주대 총장(55)은 “대학 경영의 핵심전략을 디지털(Digital), 디자인(Design), 디엔에이(DNA·유전자) 등 ‘3D’로 잡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 총장은 “‘디지털’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주와 천안, 예산에 흩어져 있는 삼각 캠퍼스 간은 물론이고 글로벌 지식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디자인’은 미래를 대비해 교육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새로 디자인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엔에이’는 학생들이 감수성, 상상력, 통찰력, 창의성, 융합능력을 갖추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성공 유전자(DNA)를 갖게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 김재현 총장 시절 4년 내내 논란에 휩싸였던 교명 변경 문제에 대해 서 총장은 “공주사범대나 공주대란 이름에 익숙한 공주시민들이 교명 변경에 반감을 갖는 것이나 예산, 천안 주민들이 다른 도시의 이름을 불편해하는 점을 모두 이해한다”며 “하지만 전체를 대표할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분명한 만큼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명을 바꾸면 학교나 지역사회가 더 좋아진다는 분명한 비전을 내놓고 공주시민에게 협조를 구하겠다”며 “교명 변경의 연장선상에서 거론돼 온 대학본부의 타 지역 이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공주캠퍼스는 교원양성(사범대)과 기초과학 인문사회 문화 분야를 특성화하고, 예산농전에서 시작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예산캠퍼스는 농업기술 분야의 수도로, 천안공전에서 출발한 천안캠퍼스는 천안과 아산 등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에 고급인력을 제공하는 기술메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 전 총장이 한민족 교육과 교류에 매진한 결과 공주시가 한민족교육특구로 지정받았다”며 “이 사업을 이어받을 뿐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 대학을 한민족 교육과 교류의 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대전고와 공주사범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 웨스턴미시간대에서 석사학위를,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지구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재보전과학회장, 공주대 자연대학장 등을 지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수정안이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되자 충청권에서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장 큰 관심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충청권 유치가 수정안 부결 상황에서도 가능할지에 모아졌다. 올해 1월 발표된 수정안은 세종시를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해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오송 및 오창 과학산업단지 등과 연계된 연구거점 330만 m²(약 100만 평)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놓는다고 약속한 만큼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선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대위 상임대표는 “과학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 시절부터 충청권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이제 와서 세종시 수정안이 관철되지 못하자 보복 차원에서 무산시키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세제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노리고 세종시 입주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수정안 부결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제대로 건설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수정안 부결과 관계없이 당초 수정안에서 내세웠던 기업이나 대학들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는 “오늘은 수정안이 부결된 것뿐이기 때문에 향후 원안대로 추진돼야 하며 행정부처가 내려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플러스알파(+α)’로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정안을 반대하는 바람에 ‘굴러온 떡을 놓쳤다’는 탄식도 나왔다. 최봉식 세종시 주민 생계보상비상대책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서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데 수정안을 왜 반대하느냐”며 “원안이 추진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다 뺏기게 만드는 단체장에 대해서는 주민소환제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앞두고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 캠퍼스에 20일 기념비 하나가 섰다. 한국을 사랑했던 한 선교사의 아들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1922∼1950)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은 이날 기념비 제막식을 여는 한편 ‘서위렴’이란 한국이름을 가진 그의 아버지 윌리엄 얼 쇼 박사(1890∼1967)에 대한 추모예배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들 부자의 유가족 7명과 학교 관계자, 얼 쇼 박사의 한국인 제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목원대에 따르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부자의 한국사랑은 애틋했다. 얼 쇼 박사는 1921년 평양 광성보통학교 교사로 한국에 와 선교활동을 펼치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자 주한미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육군에 군목제도를 처음 도입했으며 1954년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을 설립할 때 창립 이사로 참여하고 신학 교수도 지냈다. 그의 외아들로 1922년 6월 평양에서 태어난 해밀턴 쇼는 평소 한국을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했다. 1944년 미국 해군 장교로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1948년부터는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민간인 교관으로 함정 운용술을 가르쳤다. 그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해군에 자원입대해 참전했다. 당시 미국 하버드대 철학박사 과정을 밟던 중이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을 도와 인천 상륙작전 성공에 큰 공을 세웠으나 그해 9월 서울 탈환작전 때 28세의 나이로 전사하고 말았다. 1956년 정부는 그에게 금성을지무공훈장을, 미국 정부는 은성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목원대 교목실 안승병 교수는 “두 부자의 유가족이 수집한 한국과 목원대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는 행사도 가졌다”며 “희생적인 사랑의 실천을 기리는 화보집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