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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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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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의 레이스, 格이 달랐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겨울아시아경기 3관왕에 오른 이승훈(23·한국체대)의 레이스가 그랬다. 5일 스피드스케이팅 1만 m를 마친 이승훈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힘든 기색 없이 다음 조 경기가 열리는 동안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20초 이상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드미트리 바벤코(26·카자흐스탄)가 레이스를 마친 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아시아에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이승훈의 명품 레이스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한 차원 다른 체력 이승훈의 심폐지구력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에 비견된다. 쇼트트랙 선수 시절부터 체력이 남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승훈의 체력은 압도적이었다. 5000m에선 400m 랩타임이 30초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바벤코의 400m 랩타임이 3800m부터 31초대로 올라간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의 강철 체력은 1만 m에서 더욱 돋보였다. 레이스 중반부터 400m 랩타임이 31초대 중반과 32초대 초반을 오갔다. 은메달리스트 바벤코는 32초대를 유지하다 8000m 이후에는 33초를 넘어섰다.○ 작전의 승리 1만 m를 마치고 이승훈은 “첫 바퀴 기록이 좋아서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했다는 얘기다. 이승훈은 1만 m에서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30초대 랩타임을 끊으며 상대의 기를 죽였다. 김형범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막판에 랩타임을 줄이는 것은 세계적 수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승훈이이기 때문에 막판 작전 수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은 먼저 치고 나갈 수 있었지만 ‘3바퀴를 남길 때까지 체력을 최대한 비축한다’는 작전을 끝까지 지켰다.○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노련미 자기 레이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지배하는 것도 비결 중 하나다. 1만 m에선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울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승훈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전광판을 확인해 자기 기록을 체크한 뒤 한 바퀴를 더 돌았다.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아! 0.03초… ▼이승훈, 팀추월서 日에 간발의 차로 金내줘 4관왕 물거품 아쉽지만 너무나 잘했다. 한국이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마지막 날 아쉽게 일본에 추월을 허용하며 종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6일 4관왕에 도전한 이승훈이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크로스컨트리에서 선전한 일본에 2위를 내줬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예상대로 독주한 가운데 한국은 금 13개, 은 12개, 동메달 13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했다. 한국은 금 4개를 따낸 효자종목 쇼트트랙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5개), 스키(4개) 등 전 종목에서 고르게 선전하며 겨울 스포츠 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쇼트트랙에만 메달이 집중되지 않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낸 점, 약세로 여겼던 스키에서 예상보다 많은 금메달을 따낸 것은 고무적이다. 김종욱 선수단장(한국체대 총장)은 “역대 최다 메달을 따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막판에 2위를 내줘 아쉽지만 스키를 비롯한 겨울 종목의 다변화를 이뤘고, 밴쿠버 이후를 대비할 신예들도 많이 발굴했다”고 평가했다. 5000m, 매스스타트, 1만 m를 연달아 제패하며 3관왕에 오른 이승훈은 한국의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첫 4관왕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승훈 이규혁 모태범 등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 팀추월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3분49초18)에 0.03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0.03초 뒤졌지만 그게 실력 차다”라며 패배를 인정한 뒤 “아직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모자란 점이 많다. 체력과 스피드를 더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아오모리와 2007년 창춘 대회 1000m와 1500m에서 연속 2관왕에 올랐던 이규혁도 노 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선수들은 팀추월에서 한국의 대회 마지막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이 출전한 여자팀은 3분4초3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일 매스스타트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노선영은 이날도 우승하며 동생 노진규(쇼트트랙)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남자 아이스하키도 풀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11-1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게임에서 약체 대만을 물리친 뒤 카자흐스탄(금), 일본(은)에 연패했던 한국은 중국을 이기고 2승 2패를 거둬 3위에 올랐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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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유근형]한국 스키가 언론을 원망해도 되는 이유

    “알파인 스키에서 여자 2관왕이 나오면 뭐합니까? 평소랑 다를 게 없는데….” “크로스컨트리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는데 전화 인터뷰만 했습니다.” “스키 오리엔티어링 국제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메달까지 따냈는데 사진은 우리가 찍어야 했습니다. 국제 연맹 관계자들한테 민망해 죽겠어요.” 설 연휴가 한창이던 3일과 4일 겨울아시아경기 설상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는 한국 기자들에 대한 원망을 홀로 감수해야 했다.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종합 3위 유지의 일등공신이 됐지만 스포트라이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대표팀의 서운함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아시아경기는 행정수도인 아스타나와 제1경제 도시인 알마티에서 분산 개최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인기 있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밴디 등의 종목은 알마티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메달박스인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등은 아스타나에서 열렸다. 문제의 발단은 대부분의 한국 취재진이 아스타나에만 있었다는 점이다. 매일 빙판에서 메달이 쏟아지는데 상대적으로 열세인 설상 종목의 현장 취재는 그동안 소홀했던 게 사실. 게다가 아스타나와 알마티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약 950km)라 이동이 쉽지 않다. 하지만 김선주가 알파인 스키 2관왕에 오르고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알파인 스키 정동현 등의 선전이 알마티에서 펼쳐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기자를 비롯해 아스타나에 있던 국내 언론은 전화 취재로 아스타나발 알마티 기사를 생산하는 데 급급했다. 등록 선수가 일본의 10분의 1도 안되는 상황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둔 설상 종목 관계자들이 섭섭한 감정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기자가 귀하다 보니 알마티에 머문 이틀 동안 총 5개 종목 20여 명의 관계자들을 몰아서 만나야 했다. “아스타나에서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불편한 인사도 받아야 했다. 평창이 2000년대 초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후 쇼트트랙 편중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선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삼총사와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면서 걱정의 수위는 낮아졌지만 ‘설상 종목에서의 후진성’은 우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키의 선전으로 한국은 진정한 겨울스포츠 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600만 스키어를 비롯한 스포츠팬과 언론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알마티에서 들었던 설상 종목 관계자들의 쓴소리가 다시 나와선 곤란한 까닭이다.유근형 스포츠레저부 noel@donga.com}

    •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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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아시안게임]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스키 2관왕 김선주의 3색 매력

    ‘신데렐라, 깜짝 금메달, 기적의 레이스….’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사진)가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스키 2관왕에 오르자 각종 수식어가 쏟아졌다. 처음 도전한 활강을 시작으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정작 김선주 자신은 이런 표현을 달갑지 않아 했다. “꾸준히 땀 흘리며 노력해왔는데 왜 깜짝 스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죠? 저는 김선주일 뿐입니다.” 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만난 김선주는 여전했다.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에 발랄한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 스키의 대들보였다는 사실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듯이 말이다. ○ 선주는 당돌하다 김선주는 첫 경기인 활강을 앞둔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긴장이 돼서가 아니다. 주위에서 “알파인스키 금메달은 어렵다” “정동현 정도 돼야 메달 후보”라는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그는 “슬로프에 올라갈 때까지 그런 말들을 수없이 들으면서 ‘나를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오기가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선주가 2관왕에 오른 것은 그만의 당당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제대회로는 처음으로 활강에 도전한 그는 “연습 첫날은 몸에 힘이 들어갔는지 어깨에 담이 왔을 정도였는데 경기 당일에는 오히려 편하게 경기를 했다. 나는 실전형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4일 슈퍼콤바인드 회전 경기에서 3관왕에 도전했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쓰러졌다.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슬로프를 다시 올라 경기를 마쳤다.○ 선주는 깜찍 발랄하다 김선주는 코치들로부터 “좌청룡 우백호를 달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장부로 통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요조숙녀가 된다. 대표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지만 김선주는 손수 코디한 빨간색 트레이닝복으로 남다른 감각을 뽐낸다. 결승선 통과 후 양손을 흔드는 깜찍한 세리머니는 누리꾼 사이에서 ‘꺄오’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그는 솔직하다. 2관왕에 오른 뒤 연락이 뜸했던 남자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털어놓았다. 수줍어하면서도 남자 친구의 조건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부지런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을 원해요. 외모는 안 보지만 웃는 모습이 멋지면 좋겠어요.”○ 선주는 프로다 김선주는 “지금의 인기가 어디까지 갈 것 같으냐”라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기라는 건 한때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대단하다며 호들갑을 떨어도 나 스스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20위권에 들기 전에는 바람 들고 싶지 않아요.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80번째로 뛰었던 부끄러운 기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인터뷰 말미에 김선주는 기자와 의남매를 맺기로 했다. 지난해 그가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훈련장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이번 대회 알마티까지 찾아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겠단다. “관심이 없을 때 지켜봐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스키어가 되고 싶다”는 김선주의 포부가 더욱 미덥게 느껴졌다.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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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아시안게임]이강석 빙속 500m서 銀…

    “1차에서 0.1초만 단축했어도….” 2일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차 시기 출발선에 선 이강석(26·의정부시청·사진)의 머리는 터질 것 같았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500m에서 1차 시기의 부진과 얼음 고르는 기계의 고장으로 출발 시간이 늦어지면서 컨디션이 무너졌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이강석은 지난 1년 동안 이 순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1차 시기에서 1위에 0.27초 뒤진 3위에 머물렀던 이강석은 2차 시기에 혼신의 역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3일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이강석은 아직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500m는 심리게임입니다. 1차 시기에서 1위에 0.27초 뒤졌는데 합계에서 2위까지 끌어올린 건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나왔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은메달을 놓고 부진하다고 해서 서운했어요.” 이강석의 답답한 마음에는 이유가 있다. 밴쿠버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한국 남자 단거리는 이강석이 독보적이었다. 그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1992년 김윤만 이후 14년 만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메달을 안겼다.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밴쿠버 올림픽에서 후배인 모태범에게 밀리며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 이강석은 “밴쿠버에서 한 번의 실패로 지난 성과들이 묻혀버려 아쉽다”며 “하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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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기자, 조직위에 항의한 까닭은…

    3일 여자 15km 경기가 열린 알마티 바이애슬론 경기장.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다. 사격과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결합한 바이애슬론은 유럽 월드컵이 열리면 3만 관중이 몰릴 정도로 인기 있다. 기자가 한국 대표팀의 1일 명예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바이애슬론 경기 현장을 참관해 봤다. 우선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스키에 왁스를 바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신용선 대표팀 감독은 “평소의 두 배 정도 왁싱을 해도 비가 오면 스키가 잘 안 나간다. 체력전이 될 것 같다”며 걱정했다. 선수들은 사격장으로 이동해 영점 사격을 실시했다.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움직이면서 사격을 하기 때문에 일반 사격보다 영점 잡기가 훨씬 까다롭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대회조직위에 들러 장비 검사를 받는다. 기자는 신 감독과 함께 남은 장비들을 지켰다. 경쟁국에서 총구를 몰래 만지는 반칙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틈틈이 스키 모자챙이 빗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수건을 챙기는 것도 명예코치의 몫이었다. 오후 1시 30분 한국의 문지희(23·사진)가 첫 번째 주자로 힘차게 출발대를 나섰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37위에 오른 문지희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기대주. 선수들은 3km 코스를 돌아 사격장에 속속 도착했다. 과녁 5개 중 한 발을 놓칠 때마다 1분이 기록에 추가된다. 50m 거리의 4.5cm 남짓한 흰색 과녁을 맞히는 것은 사격 경기에서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의미한다.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달려온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숨을 고르고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순간 코칭스태프는 망원경으로 과녁 상태를 확인하는 것 이외에 어떤 지시나 응원도 할 수 없다. 사격장에 들어선 문지희는 한참 동안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안개 때문에 과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조직위에 달려가 항의했다. 기자도 덩달아 달려갔다. 다음 주자들이 사격장에 들어오면서 심판장은 악천후에 따른 노게임을 선언했다. 문지희는 4일 재개된 여자 15km와 5일 계주 경기에서 4위에 올랐다.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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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아시안게임]이채원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金…

    “운이 좋으면 3등 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야! 1등이다. 인생을 걸어’라고 외쳤어요. 매번 빈손으로 귀국했는데 이번엔 금메달을 들고 귀국하는 게 꿈만 같아요.” 2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스타일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채원(30·하이원·사진)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10년 넘게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한 채 은퇴를 고민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채원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첫날 스프린트에서 4위에 머문 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육대회에서 통산 최다인 4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겨울아시아경기와 올림픽 등에선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이번 대회에서 꿈을 이뤘다. “남편이 경기 전날 스키장이 물바다가 된 꿈을 꿨다고 했는데 그게 금메달 예지몽이었나 봐요. 소속팀 하이원에서 작년 여름에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보내 준 것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의 발판이 됐어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 종목 가운데 신체적으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채원은 나이 서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아 좌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땄으니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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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춘리, 겨울 亞경기 첫 2종목 석권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탄생했다. 중국의 왕춘리(28)는 지난달 3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에서 23분12초1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창춘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왕춘리는 이로써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처음으로 두 종목에서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왕춘리는 이후 바이애슬론으로 종목을 바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옐레나 크루스탈레바(카자흐스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 20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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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 카자흐스탄 ‘신데렐라’ 김선주,또 슈퍼레이스

    “나이가 있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금메달까지는 모르겠고, 암튼 여자 스키 선수도 있다는 거 보여주고 와야지요.”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개막 전 한국에서 만난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는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위는 물론이고 본인조차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의 경기력 분석 보고서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한국 스키의 맏언니 김선주가 한국 여자 스키 사상 첫 아시아경기 2관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국제경기에서 처음 뛴 활강 경기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선주는 1일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슈퍼대회전에서도 1위(1분10초8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김선주는 활강에서 경쟁했던 카자흐스탄의 류드밀라 페도토바(1분11초33)를 0.5초 차로 제쳤다. 김선주는 중앙대 재학 시절인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따내 자력 출전했다. 전날 활강에서 4위에 그쳤던 정혜미(한국체대)도 1분12초31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팀스프린트 결승에 출전한 박병주(경기도체육회)와 정의명(평창군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반면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에 출전한 빙속 스타들은 아쉽게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남자 500m의 이강석(의정부시청·1, 2차 합계 70초35)은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토 조지에게 0.35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한국체대)은 5위에 머물렀다. 여자 500m에 나선 이상화(서울시청)는 1, 2차 합계 76초58로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과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1차 시기(3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쇼트트랙은 약세 종목인 500m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아스타나 국립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조해리(고양시청)는 4위에 그쳤고, 남자 500m의 이호석(고양시청)도 결승점을 한 바퀴 반 남기고 넘어져 메달을 놓쳤다.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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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봅시다 카자흐스탄]카자흐 식단서 빠지지 않는 것은?

    빵, 육류, 치즈가 주류를 이루는 카자흐스탄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연두색부터 붉은색까지 다양한 빛깔의 사과다. 대표단 식단이나 호텔 뷔페에는 사과와 사과 주스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한국에선 오렌지가 과일주스계의 대세지만 카자흐스탄의 마트에선 사과 주스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카자흐스탄의 사과 사랑엔 다 이유가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사과가 식용 사과의 원조로 불리기 때문이다. 옛 소련의 저명한 농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세계 최초로 사과를 개량해 식용으로 재배한 곳이 알마티 구릉지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카자흐스탄 제1 경제 도시 알마티도 ‘사과의 할아버지’란 뜻의 러시아식 표현 ‘알마아티’에서 연유한다.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알마티 남쪽 톈산산맥 지천에 널린 사과밭의 정경에 취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찬양했다. 하지만 최근 알마티 사과는 소련 해체 후 품종 개량 작업이 중단되고 값싼 수입산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 대표 선수들로선 알마티 사과를 맛볼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답: 사과. 알마티 사과가식용사과의 원조이기 때문}

    • 20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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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의 엄친딸 시상식 도우미

    미래 도시의 얼음 공주를 연상시키는 시상식 도우미 ‘이미지 그룹(Image Group)’이 이번 대회의 꽃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치파오(旗袍)’를 입고 활약한 ‘미스 에티켓’의 카자흐스탄 버전인 셈이다. 이들은 광저우 치파오 미녀들에 버금가는 혹독한 훈련을 통과한 카자흐스탄의 ‘엄친딸’들이다. 치과대를 다니다 이미지 그룹이 되기 위해 휴학했다는 마지나 씨(21)는 “카자흐스탄의 지적 미적 아름다움의 상징인 이미지 그룹으로 활동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미지 그룹은 화려한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시상식 도우미로 나선다. 카자흐스탄 독립을 상징하는 하늘색 바탕에 부를 상징하는 금색 장식을 더한 옷은 미래 도시 공주의 드레스를 연상케 한다. ‘사우켈레’라 부르는 전통 모자와 은으로 만든 귀걸이와 팔찌도 의상의 포인트다. 또 다른 이미지 그룹 요원 마디나 씨(21)는 “이 정도 전통 의상은 100만 원을 호가한다”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선발 과정도 혹독했다. 대회 3년 전 아스타나에서만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50명을 선발했다. 키 175cm 이상을 기준으로 했고, 외형적 아름다움과 함께 인성도 선발의 중요한 요건이었다. 이미지 그룹 요원들은 서는 법, 걸음걸이에서부터 춤, 외국어, 스포츠, 역사 등 혹독한 교육을 3년 동안 받았다. 훈련 중 탈락한 23명을 제외한 27명이 현재 시상식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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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아시안게임]스피드스케이팅 ‘밴쿠버 특급’ 이승훈, 첫날부터 가볍게 金

    ‘밴쿠버의 영웅’ 이승훈(23·한국체대)은 강했다. 이승훈이 31일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56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1만 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훈은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경기였다.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바벤코가 마지막 주자인 이승훈이 나서기 전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6분28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달렸기 때문. 하지만 이승훈은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1위를 해 대회 4관왕을 향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출전한 유망주 김보름(정화여고)은 개인 최고 기록인 4분10초54의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알파인스키 간판 김선주(경기도청)는 한국대표팀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 번도 활강에 나서본 적이 없는 김선주는 이날 알마티 침불라크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1분37초61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선주는 “처음 이곳에 와서 활강이 무서웠는데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대회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김선주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활강에서 첫 여자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김선주의 금메달은 대회조직위의 텃세를 뚫고 따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 대회조직위는 동아시아 3국이 강세인 회전과 대회전을 빼고 스피드를 중시하는 활강, 슈퍼대회전, 슈퍼컴바인드(회전+슈퍼대회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김선주는 1위를 달리던 카자흐스탄의 리우드밀라 페도토바를 보기 좋게 0.26초차로 꺾으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현(한국체대)은 남자 활강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녀 쇼트트랙은 1500m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휩쓸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남자부에서는 노진규(경기고)와 엄천호(한국체대)가 1, 2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선 ‘미완의 기대주’ 조해리(고양시청)와 박승희(경성고)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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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유근형]국가대표팀 환영나온 카자흐의 고려인 후손들

    “대통령이 오셨을 때보다 더 반갑게 느껴졌어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을 누구보다도 반갑게 맞은 이들이 있다. 1937년부터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건너온 카레이스키 고려인들이다. 한반도 인근의 연해주를 떠나온 지 74년. 2004년 노무현,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지만 이처럼 많은 한국인이 찾은 건 처음이다. 질곡의 세월을 견디며 10만 카자흐스탄 한인 사회를 일군 이들의 감회가 남다른 이유다. 27일 고려인협회는 한인회와 함께 알마티 국제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도모데도보 공항의 폭탄 테러 여파로 계획된 행사를 모두 진행하진 못했지만 감동적인 자리였다. 고려인협회 김게레만 부회장(58)은 “모든 고려인은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걸 잊지 않고 있다. 올해가 카자흐스탄에서 지정한 ‘한국문화의 해’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대표팀의 소식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의 고려인 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인 3세로 통역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박레나 씨(30)는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온 선수단을 만나보고 싶어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려인들은 황무지 같던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경제 문화 교육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37년 9월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약 17만 명의 이주민 중 추위와 홍역으로 60%가 사망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불굴의 의지로 새 삶을 개척했다. 황무지에 처음으로 논농사를 도입해 가장 많은 논을 가진 중앙아시아 국가로 만들었다. 이들은 카자흐스탄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건설 전자 금융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부지런한 사람’ ‘남다른 교육열’ ‘민족 전용 극장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소수민족’은 고려인 앞에 붙는 수식어다. 카자흐스탄 거리에는 고려인의 숨결이 살아 있었다. 알마티 중앙시장은 고려인 아주머니들이 만든 김치, 두부, 된장, 순대 냄새가 정겨웠다. 고려인 건축가 라지미르 씨가 설계한 ‘병기창’ ‘아라산(대리석 목욕탕)’ ‘공화국 회관’과 카자흐스탄 초대 헌법위원장의 이름을 딴 김유리 거리엔 고려인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카자흐스탄에선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손님을 ‘하느님의 손님(Kudai Konak)’으로 맞이하는 전통이 있다. 한국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카자흐스탄에서유근형 스포츠레저부 noel@donga.com}

    •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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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서 ‘빙속 장거리 제왕’ 이승훈, 4관왕 달린다

    “일본 장거리 선수들이 기가 팍 죽었더라고요.” 29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마무리 연습이 열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케이트장. 한국 빙상 관계자 사이에선 농담처럼 이런 말이 오갔다. 이승훈(23·한국체대)이 등장한 뒤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금메달을 바라보기 어렵게 된 일본 선수들을 두고 한 말이다. 그래서일까. 연습장에서 몸을 푸는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히라코 히로키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아스타나 실내스케이트장의 이런 분위기는 이승훈의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현지 언론들도 세계 장거리 황제로 등극한 이승훈의 4관왕 등극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승훈은 주 종목인 5000m와 1만 m에서 금메달을 예약한 상태.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20여 명이 함께 출발해 35바퀴를 도는 것)와 팀 추월(3명이 한 팀이 돼 레이스) 경기에서도 실수만 안 하면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훈은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 5000m에서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에게 19초 이상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빙질이 생각보다 좋고 느낌도 좋다.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역시 4관왕 달성의 분수령은 2일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매스스타트. 20여 명이 함께 출발하기 때문에 자리싸움과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 빙상 관계자는 “매스스타트는 빙속 장거리 강국 카자흐스탄이 전략적으로 도입했지만 의외로 이승훈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에 몸싸움이 있지만 쇼트트랙의 경험을 살리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팀 추월 경기에서도 한국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팀 추월에서는 지구력이 뛰어난 승훈이의 비중이 70∼80%나 된다. 승훈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야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모태범 고병욱 이종우 중 2명과 6일 팀 추월에 나선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알고봅시다 카자흐스탄]~스탄(Stan)… 국명의 비밀은?▼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종합대회를 처음 유치한 카자흐스탄은 우리에게 낯선 나라다. 30일 개막한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카자흐스탄의 숨은 비밀들을 소개한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5개국에는 하나같이 ‘스탄(Stan)’이 붙어 있다. 스탄은 페르시아어로 ‘나라, 지방’을 뜻한다. 영어로 치면 랜드(land)로서 한국 미국 중국에 붙는 국(國)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서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도 같은 경우다. ‘카자흐’에는 각별한 의미가 숨어 있다. ‘카자흐’는 자기 종족에서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자유인을 뜻한다. 소련은 한때 카자흐스탄을 유배지로 만들었다. 스탈린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한 레온 트로츠키의 유배지는 알마티였다. 그런데도 카자흐 민족은 ‘자유인’이라는 국명처럼 관용이 넘친다. 이슬람교를 믿지만 다른 종교에도 관대하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정답: 페르시아어로 나라-지방‘카자흐’는 자유인 의미 ▼정병국 장관 “레저세 실효성 없다”▼ “레저세를 도입하면 농어촌 지역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신임 장관(사진)이 30일 아스타나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레저세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개정안에 대해 “체육진흥기금은 농어촌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에 체육 관련 시설을 우선 확충하는 데 사용됐다”며 “만약 레저세가 일률적으로 부과되면 기금이 도시 중심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어 농어촌 지원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 장관은 이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면 겨울 스포츠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로게 위원장은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평창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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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미 “亞경기 개회식 피날레… 공연도 미루고 달려와”

    “피날레 무대를 부탁 받고 예정됐던 캐나다 토론토 공연도 미룬 채 달려왔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49)가 3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겨울 아시아경기 개회식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앞서 30일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조 씨는 “제가 스포츠와 운명적인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무대에 섰다. 이 정도면 ‘올림픽의 퀸’으로 불릴 만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조 씨는 이날 이고리 크루토니가 작곡한 ‘에인절스 패스 어웨이(Angels Pass Away)’를 열창했다. 이 곡은 환경오염과 인권 문제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이미지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평소엔 앙드레 김 선생님 옷을 주로 입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한복 디자이너 서승연 씨의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용차를 운전해 주신 분이 고려인인 것 같았다. 내 공연을 보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같은 민족으로 자긍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겨울 스포츠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릴 적 8년 동안 피겨스케이팅을 했을 정도로 겨울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는 “29일에도 아스타나 아이스타운에 가서 혼자 스케이트를 타고 왔다”며 “요즘에 태어났다면 내가 김연아처럼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조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핌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그는 “겨울아시아경기 무대에 섰으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서고 싶다”며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의욕을 보였다.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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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 홈 텃세, 해도 너무해

    동아시아가 아닌 국가에서 열리는 첫 겨울아시아경기인 이번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는 특이한 점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분산 개최는 왜? 먼저 카자흐스탄 제1도시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 분산 개최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빙상과 남자 아이스하키는 아스타나에서, 설상 종목과 여자 아이스하키는 알마티에서 열린다. 두 곳은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일 정도로 멀다. 분산 개최엔 카자흐스탄 정부의 홍보 의지가 담겨 있다. 카자흐스탄은 1997년 12월 아스타나로 수도를 옮기고 97m 높이의 바이테렉 상징탑 등 신행정센터 건립에 매진해왔다. 아스타나 개최에는 2000년 이후 고도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현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 개최국 강세 종목 신설 카자흐스탄 정부의 의지는 종목 선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밴디, 스키 오리엔티어링 등 동아시아엔 제대로 보급조차 안 된 종목들을 선정했다. 밴디는 퍽이 아닌 볼로 하는 아이스하키로 보면 된다. 팀당 8∼10명의 선수가 야외 링크에서 상대 포스트에 골을 넣는 경기다. 카자흐스탄은 밴디와 비슷한 아이스하키에서 남녀 모두 아시아 최정상급 팀이다. 눈으로 뒤덮인 산악지대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체크포인트를 지나 골인 지점으로 돌아오는 기록경기인 스키 오리엔티어링도 신설됐다. 크로스컨트리 강국 카자흐스탄은 8개의 금메달이 달린 스키 오리엔티어링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주최 측의 횡포? 종합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동아시아 3국을 견제하기 위한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가장 의아한 것은 한중일이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1000m를 없앤 것이다. 알파인 스키에선 회전과 대회전을 없애고 활강과 슈퍼대회전 위주로 세부종목을 결정했다. 카자흐스탄이 약한 스노보드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동아시아에는 활강 전문 선수가 적다. 이기현 알파인 스키 코치는 “기술을 겨루는 회전, 대회전이 없는 대회는 전 세계에 없다. 한국 선수들은 회전에 강한데 이 종목이 없어져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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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의 ‘금빛 추억’ 카자흐서 되살린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의 샛별들이 30일 개막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의 분수령은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삼총사가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전통적인 금밭인 쇼트트랙 경기가 집중된 대회 초반이다. 한국의 금빛 레이스는 3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테이프를 끊는다. 쇼트트랙 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를 제패한 이승훈은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남녀 1500m에 나서는 엄천호 노진규 조해리도 이날 밴쿠버의 아쉬움을 씻을 계획이다. 2003년 일본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 스키점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최홍철과 김현기는 라지힐(K-125)에 출전해 개인전 첫 금메달을 노린다. 대회 2일차인 다음 달 1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스타가 총출동한다. 여자 500m 이상화, 남자 500m 모태범 이강석이 금메달 2개를 정조준한다. 쇼트트랙 최고참 이호석(25)은 남자 500m에 나서 중국 선수들과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엔 쇼트트랙 남녀 계주와 1000m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다. 쇼트트랙의 성시백은 “부상 선수도 많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밴쿠버에서의 아쉬움을 꼭 씻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김현기와 최홍철은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에 나선다. 3일엔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이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첫 원정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키 프리스타일의 서정화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듀얼모굴에 출전한다. 24일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한국 빙상의 맏형 이규혁(33)은 4일 1500m에 모태범과 함께 출전해 마지막 아시아경기 무대에 선다. 국내 남자 피겨 1인자 김민석도 이날 프리 연기에 나서고 스키점프 대표팀도 단체전에 출전해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비행에 나선다. 폐막을 하루 앞둔 5일엔 이승훈이 남자 1만 m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여자 피겨의 곽민정 김채화도 ‘피겨요정’ 김연아가 빠진 아쉬움을 달래줄 환상 연기에 나선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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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근성 배우자 악!악!” 지옥에 간 레슬러들

    눈앞에 악명 높은 실미도가 보였다. 전날 폭설이 쏟아졌건만 또 눈발이 흩날렸다. 바닷바람에 날린 눈 조각들이 눈을 파고들었다. 수은주는 영하 10.5도. 정신 재무장을 위해 인천 무의도 해병대 캠프TKC를 찾은 이들이지만 강추위와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았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단이 23일부터 사흘간 인천 무의도에서 해병대 훈련에 참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공모제를 통해 구성된 코치진 8명도 선수 34명과 함께 이번 해병대 훈련에 나섰다. 여자 레슬링의 황영태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선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사 기질이 부족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강한 승부 근성을 키워 레슬링이 효자종목으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 정도 목소리를 갖고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겠습니까? 눈빛에서 악이 보일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승사자’ 조교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선수들을 긴장시킨 가운데 IBS육상훈련이 시작됐다. 얼음처럼 차가운 30kg짜리 폐타이어를 목에 걸고 죽음의 PT체조와 선착순 달리기를 실시했다. 이어 무게가 68kg이나 되는 보트를 8명의 선수가 머리에 짊어지고 앉았다 일어서기도 반복했다. 여자 선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리스트인 김형주(27·창원시청)는 “남자 선수들에게 뒤질 수는 없다. 레슬링 훈련보다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훈련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조교는 “이제 땀도 났으니 남자 선수들은 상의 탈의 실시”라고 외쳤다. 남자 선수들은 “악” 소리와 함께 윗옷을 벗었다. 추위를 이겨내려는 듯 선수들의 목소리는 시작할 때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지상 훈련은 몸 풀기에 지나지 않았다. 해병대 훈련의 백미인 진수(배를 바다에 띄우는 것을 의미)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머리에 보트를 지고 물가까지 약 300m를 기어갔다. 썰물인 탓에 온몸은 진흙 범벅이 됐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닷물이 다리를 적시는 순간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나왔다. 입술이 파래졌고 온몸은 차갑게 굳었다. 그런데도 참고 견뎠다. 그러고는 “우리는 최강 레슬러”를 외치며 뭍으로 뛰어나와 오전 훈련을 마무리했다. 남자 자유형 유종현 감독(52)은 “레슬링에선 의외의 선수가 금메달을 따곤 했다. 오늘 우리의 도전이 레슬링 재탄생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2011년 터키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살얼음이 꼈던 서해 바다도 진수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이 뭍으로 돌아오자 약간은 녹아 있었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꽁꽁 얼었던 레슬링의 금맥이 확 뚫리는 느낌이었다. 무의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박영준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학년}

    •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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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상 꿈나무 지원도 ‘페이스메이커’

    전국의 마라톤 대회장에 가면 노란 풍선을 몸에 단 채 레이스를 하는 이들이 쉽게 눈에 띈다. 자신보다 타인의 기록을 위해 더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활약하는 페이스메이커 클럽인 ‘광화문마라톤모임’이 육상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한 ‘달려라 하니’ 행사를 22일부터 1박 2일간 열었다. 2001년 시작된 이 행사는 육상 꿈나무의 장학사업과 홀몸노인 돕기, 자폐아 훈련 등을 펼쳐왔다. 10년 동안 지원한 금액만 6380만 원이 넘었다. 올해는 지방에 살고 있는 육상 꿈나무 5명을 초청해 장학금 수여식, 서울 관광 및 과천 서울랜드 방문 등을 진행했다. 광화문마라톤모임의 김양수 코디네이터(55)는 “육상 꿈나무를 지원하며 키워온 ‘달려라 하니’를 연 지 벌써 10년을 맞았다. 달리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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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 겨울아시아경기 나도야 간다] 스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서정화-명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자기만의 길을 가려는 고집까지 닮은 남매가 있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전 세계 훈련지를 돌며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1세대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서정화(21·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서명준(19·서울대) 남매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출전 준비를 위해 잠시 입국한 ‘엄친남매’를 경기 남양주시 천마산스키장에서 만났다.○ 엄친딸 누나 정화 서정화는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본선에 진출해 21위에 오른 한국 프리스타일의 간판이다. 당시 남자 경기 해설자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서정화는 스키광인 아버지 서원문 씨(52)를 따라 다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중학 2학년 때 캐나다 존스마트 스쿨에서 세계정상급 선수들에게 모굴스키를 배웠고, 일본 관계자들에게서 “세계 정상급 선수의 자질이 있다”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서울외고에 재학하며 학업을 포기하기 어려워 고교 3학년이 돼서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평균 학점 3.75를 유지하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선수위원이기도 한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일하고 싶다”며 꿈을 밝혔다.○ 엄친아 동생 명준 동생 서명준도 네 살 때 스키를 신은 후 줄곧 누나 뒤를 따랐다. 남양주 동화고 2학년 때까지 학기 중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방학 땐 해외 훈련을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2011년 수시 전형에서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한 서명준은 “남양주가 스키장과 가까웠고, 비평준화 고교라 공부에 집중하기도 좋았다”고 비결을 밝히며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일본 후쿠시마에서 누나의 장기인 턴 기술을 전수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화, 명준 남매가 ‘엄친남매’로 자라며 한국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1세대로 자라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처음엔 학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화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보니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며 “국내엔 모굴 코스는 있지만 규격이 맞지 않고 점프대도 없다. 훈련비용도 자비로 부담한다. 먼저 스키협회가 전문 코치를 선임하고 지원도 체계화해 모굴스키의 싹을 더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굴스키 엄친남매의 겨울아시아경기 도전은 31일 알마티에서 시작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남양주=박영준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년::프리스타일 모굴스키::공중곡예를 통해 예술성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갈래. 인위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둔덕들을 통과하며 2번의 점프를 한다. 프리스타일 중 턴 기술이 가장 중요한 경기. 이번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선 개인 경기인 모굴과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모굴 듀얼에 남녀 2개씩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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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점프 평창의 겨울하늘 세계가 날다

    모노레일이 점핑 타워 정상에 다가서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겨울 스키점프 국제대회의 역사적인 첫 주자 박제언(18·상지대관령고). 아파트 30층(약 58m) 높이의 출발대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안전 바에서 손을 뗀다. 부드럽게 활강한 후 날다람쥐처럼 점프. 한 뼘이라도 더 가기 위해 스키를 V자로 만든다. 4초 남짓한 첫 비행을 마치고 사뿐히 착지하자 관중의 환호가 들려온다. 한국 겨울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는 그렇게 시작됐다. 12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시작된 2011년 평창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 대회에서 10개국 39명의 선수가 평창의 겨울 하늘을 만끽했다. 이날 눈 덮인 알펜시아 스키점프장도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2009년 준공된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은 그해 9월 대륙컵 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슬로프에 물을 뿌리고 연 여름 대회였다. 설상 스포츠의 꽃인 스키점프 국제대회가 제철인 겨울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K-98, K-125 등 공식 경기장 2기와 K-15, K-30, K-60 등 보조 경기장 3기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훈련 장소가 부족해 해외 훈련장을 떠돌던 한국 스키점프 선수들에게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은 오아시스인 셈이다. 1차 시기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가던 최흥철(30·하이원)은 “스키점프 선수 생활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한국에 이런 경기장이 생겼다니 믿기지 않는다. 실수가 있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다”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평창에서의 첫 겨울 비행을 가장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는 슬로베니아의 푼게르타르 마트야주다. 라지힐(K-125) 방식으로 열린 2차 시기 합계 249.5점으로 공동 2위 무지올 율리안(독일)과 지마 로크(슬로베니아)를 22.7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트야주는 “점핑 슬로프가 굉장했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성적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서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을 극찬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를 앞둔 한국 선수들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국 선수 중 최고인 12위(196.4점)에 오른 최흥철은 “8년 전 일본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서는 금메달 2개를 모두 기대한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 종목 두 우승자 ‘알쏭달쏭 대륙컵’▼평창 스키점프 대회에선 우승자가 2명 배출된다. 왜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않을까. 대륙컵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한 시즌에 20여 개의 대륙컵과 월드컵대회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린다. 선수들은 대륙컵 포인트를 쌓아 상위 대회인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월드컵 포인트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출전의 기준이 된다.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포인트를 쌓는 긴 장정의 하나라는 의미가 강하다. 2일차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국내에서 대륙컵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는 최흥철(20점)로 세계 66위다. 최홍철은 김현기와 함께 월드컵 투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무조건 월드컵 투어에서만 뛰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에서 30위 안에 들지 못하면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포인트 관리 차원에서 상위 랭커들도 대륙컵에 출전한다. 평창=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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