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그랑프리서 23년 만에 한국新 男 400m 계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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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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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선수권선 38초60 벽 돌파”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전덕형(왼쪽)이 1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김국영에게 바통을 건네는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의 전덕형(왼쪽)이 1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김국영에게 바통을 건네는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리 잔치에서 들러리가 아니라 당당히 주인 노릇 할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열흘이 흘렀지만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중국 저장 성 자싱에서 끝난 아시아그랑프리 1, 2차 레이스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운 육상 남자 400m 계주팀. 39초04의 신기록 달성으로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참가 기준 기록(39초20)도 넘어섰다. 1일 경기 파주공설운동장에서 귀국 후 첫 훈련에 나선 400m 계주팀의 분위기가 유난히 밝았던 이유다.

○ 23년 만의 한국 신기록 비밀

23년 동안 장롱 속에 갇혀 있던 39초43의 벽을 깬 비결은 뭘까.

해답은 바통 터치와 바통 존에 있었다. 오세진 단거리 수석코치는 태국 대표팀의 ‘손목 스냅을 이용한 바통 터치’를 도입했다. 기존엔 바통을 밀어서 전달했다면 손목 스냅을 이용해 ‘주고 채가는’ 방식이다. 되도록 손가락을 펴서 바통을 잡고 바통의 끝과 끝으로 전달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연습도 병행했다.

또 23∼25m의 바통 존(다음 주자가 달리면서 바통을 전달받는 구간)을 26m 이상까지 늘려 속력이 최고일 때 터치가 이뤄지게 했다.

○ 4인 4색

각 선수 특성에 맡는 역할 분담도 기록 단축의 비결이다. 첫 주자는 파워 있는 스타트가 일품인 여호수아(24·인천시청·10초33). 400m 계주는 200m와 같이 곡선주로에서 시작된다. 100m와 200m를 겸하는 여호수아는 직선·곡선에서 모두 스타트가 좋다. 박승혁 코치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바통 터치 훈련을 2주 정도밖에 못 했지만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두 번째 주자는 200m 전문이자 주장인 전덕형(27·경찰대)이 맡았다. 400m 계주에서 2번 주자는 정지 상태가 아닌 스피드가 정점인 순간에 바통을 이어받는다. 출발은 느리지만 가속 구간에서의 피치가 가장 좋은 전덕형이 2번 주자로 제격인 이유다.

세 번째 주자는 단신에 하체가 짧아 곡선 피치가 좋은 김국영(20·안양시청·10초23). 앵커로 불리는 네 번째 주자는 보폭이 넓고 후반 스퍼트가 좋은 임희남(27·광주시청·10초32)의 몫이다.

○ ‘38초60’의 꿈을 위하여

계주팀의 다음 목표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이 가능한 38초60대 진입이다. 오 수석코치는 “현 400m 계주팀은 장재근이 뛰던 1988년에 뒤지지 않는 드림팀이다. 8월 대구에서 일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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